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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빌딩으로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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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 대표]스마트폰으로 호흡하자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8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평균 이용기간은 1년 8개월이며,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74%의 이용자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또한 1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약 2시간으로 그 활용도는 무척 높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것은
스마트시대에 맞는 차별화와 확장성을 가진 현장투표/청중평가/현장메시지(리얼보드)/설문조사의 모바일 융합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제한적인 교육장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바일 솔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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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교육전후 설문조사, 교육니즈 파악, 참여도를 높이고 싶을 때, 새롭고 신선한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분, 시대가 변하고 있죠? 이제는 교육도 달라집니다. 모두 앱스토어 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 「이플」을 설치하고 진행하겠습니다.
OX퀴즈 & 사지선다퀴즈
「이플」의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의 OX버튼을 눌러서 직접 참여자의 마음을 바로 스크린으로 보면서 진행자가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교육하기 전 여러분의 속마음부터 한번 알아보고 시작할까요? OX퀴즈 진행하겠습니다. 나는 이번 교육 내가 정말 오고 싶어 스스로 선택해서 왔다 하시면 O, 나는 사실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는데 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왔다 X, 스마트폰 버튼 눌러주세요!”
이와 같은 방식도 자주 사용되고, 문제를 미리 「이플」에 입력한 후 참여자에게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생들이 OX를 선택한 후에는 정답과 오답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표현이 됩니다. 재미있는 기능으로 OX 옆 트로피 버튼을 누르면 현재 1등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육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고, 4지선다로 문제를 출제해서 진행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도전골든벨」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OO골든벨’, ‘OO퀴즈쇼’ 다양한 이름을 붙이면 교육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스피드부저
교육생들에게 질문하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혹시 얘기했다 틀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스피드부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스마트 버튼을 만들고 신속한 터치를 유도하는 거죠.
‘스피드부저’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순서대로 스크린에 이름(별명)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보다 빠르게 누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이 붙고는 합니다. 따라서 쉬운 질문부터 얘기해서 대답을 유도하며 진행하면 청중들의 흥미와 집중을 점점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최홍석 대표
교육컨설팅 「공감」 및 입찰PT전문기업 「이기는PT」 대표. 대한민국 명강사 134호인 그는 한국강사협회 상임이사, 한국프레젠테이션협회 이사, ICPI 강사 자격증 심사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아울러 그는 「CJ O 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하나TV홈쇼핑」 등의 쇼호스트 및 전문게스트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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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내윤 원장]경계와 사이를 아는 숭고한 지혜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전국 제조업·서비스업 근로자 240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업무 활용의 노동법적 문제’를 다룬 설문 보고서를 발표했다. 업무시간 외 업무 목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평일 1.44시간(86분)이며, 휴일까지 모두 합치면 677분으로 11시간을 초과했다는 조사결과다.
그에 따라 작년 6월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이른바,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 퇴근 후 SNS을 통한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실제로 회사와 가정, 상사와 나는 분리돼야 한다. 경계가 모호하면 삶이 애매해지고, 그것은 자아를 지치게 한다.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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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담장을 고치며(Mending Wall)」에는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들지요(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라는 구절이 나온다. 시인은 이웃과 담장이 없는 사이를 원했지만 이웃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담장을 원했다.
그렇다면 절충안은 없을까?
비록 담장이라는 경계를 두지만 문을 내어 서로 통할 수 있다면 어떨까? 숭고하지 않은가. 고결한 사상이나 감정을 일컬어 숭고(崇高)함이라 한다. 숭고함을 뜻하는 서브라임(sublime)은 라틴어 ‘sublimis’로부터 유래되었는데, 이는 sub(~의 아래에)와 limen(=lintel, 상인방)을 의미한다. 문 상부에 가로지르는 인방을 상인방(上引枋)이라 하며, 상부로부터 오는 하중을 지지한다. 우리는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상인방 아래(sub)를 지나가야 한다. 라이멘(Limen)이 경계, 한계를 뜻하는 limit의 어원임을 고려할 때, 숭고함이란 나와 타인의 경계에서 감당해야 할 하중을 버텨내는 것이다. 나의 한계 아래를 드나들며 의도적으로 분리된 공간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
간(間) 때문이야
우리는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그리고 인간(人間)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 3대 명제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경험하느냐가 숭고한 삶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일까?
간(間) 때문이다. 피로는 간 때문이라는 CF광고의 메시지는 바람직하다. 피로는 간(間), 즉 사이 때문이다. 사이에는 문(門)이 있다. 사이 간(間)은 문(門)과 태양(日)을 합친 말로, 문 안으로 빛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서로 마음의 문이 열려서 함께 빛나는 상태가 ‘사이좋은’ 상태다.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흥미롭다. 흥미(interest)라는 단어는 ‘inter(사이의, 상호간의) + est(존재)’이기에, 우리는 함께 있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흥미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앎과 삶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지혜다. 지혜로운 사람은 나의 공간과 상대의 공간을 구별하여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다.
직(job)이 아닌 업(work)
어렸을 적 즐겨 봤던 만화 「톰 소여의 모험」에서는 ‘울타리 칠하기’ 장면이 나온다. 장난꾸러기 톰은 폴리 이모로부터 울타리를 칠하라는 벌을 받는다. 그를 약 올리려고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하지만 톰은 힘들어 하는 표정 없이 재미있는 듯 휘파람을 불면서 칠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울타리 칠하는 일이 재미있으면서 특별한 일이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일인 것처럼.
“이 페인트칠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
친구들은 괜히 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톰에게 자기가 아끼던 사탕이며 구슬 등을 주면서까지 칠을 하고 싶어 안달한다. 결국 톰은 울타리 칠을 힘들이지 않고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짭짤한 수입까지 거둬들였다.
톰의 잔꾀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지식이라고 하기에는 영민하고 지혜라고 하기에는 영악스럽다. 실로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다. 그는 ‘미국의 세익스피어’, ‘미국 문학의 링컨’,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천재작가다. 톰의 잔꾀는 바로 마크 트웨인의 ‘JQ’ 즉, ‘잔머리 지수’로부터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언젠가 그가 남긴 언어유희적 표현을 봐도 알 수 있다. ‘일은 직업(vocation)이 아닌 휴가(vacation)가 되어야 한다’라는. 일이 휴가가 되는 순간, 직(job)이 아닌 업(work)으로 살아가는 온전한 나를 만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마크 트웨인은 다양한 명언을 남겼다. 필자는 특히 다음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을 살아간다.
‘춤춰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 노래하라, 듣는 이가 없는 것처럼 / 살아라, 이곳이 천국인 것처럼.’
양내윤 대표
하이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대표로서
(사)한국멘토교육협회 부회장과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및 경찰대학교 외래교수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 분야 석사,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그는
2009 한국HRD대상에서 명강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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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숙철 소장]‘Total Motivation Factor’를 제고하라
전통적으로 우리는 성과라는 것이 오로지 구성원 개인의 능력과 의지로 결정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과는 상당 부분 개인보다는 그가 속한 팀이나 조직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성과에는 ‘전술적 성과(tactical performance)’와 ‘적응적 성과(adaptive performance)’가 존재한다. 전술적 성과는 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테면 콜센터 직원이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반면 적응적 성과는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컨대 콜센터 직원이 분노한 고객을 상대하여 매뉴얼을 벗어나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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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조직이 목표에서 평가, 보상에 이르기까지의 성과관리 시스템을 설계할 때 전술적 성과를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적응적 성과를 파괴하고 있다. 하지만 훌륭한 조직이라면 이 두 가지 요소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해가 갈수록 적응적 성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높은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문화 전문가인 닐 도쉬(Neel Doshi)와 린지 맥그리거(Lindsay McGregor)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Primed to Perform)』에서 고성과 조직, 특히 적응적 성과가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는 왜 일하는가?’ 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을 하는 동기’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일을 할 때는 6가지 기본 동기가 작용하는데, 일의 즐거움(play), 일의 의미(purpose), 일의 성장(potential)이라는 3가지 동기는 성과를 높인다. 반면 정서적 압박감(emotional press), 경제적 압박감(economic press), 타성(inertia)이라는 3가지 동기는 성과에 악영향을 끼친다.
여기까지만 보면 기존의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외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 이론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이러한 동기 요인을 관념적으로 논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총 동기 지수(total motivation factor)’라는 이름으로 지수화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앞의 6가지 동기 요인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성과를 높이는 3가지 요소에는 플러스 점수를, 성과를 떨어뜨리는 요소에는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하여 점수를 매김으로써 그 조직의 전체적인 동기 수준을 파악해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실증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자신들의 이론을 검증했다.
곽숙철 CnE 혁신연구소 소장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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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교수]문제해결을 위한 가치와 비전 탐색
“미래에 대해서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사반세기 동안 「INSEAD」에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교수에게 사사하며, 15년간 장수해온 코칭 프로그램을 연구하기 위해 근 20시간을 걸려 도착한 리셉션 장소에서 인사도 한마디 없이 필자에게 물어본 어느 교수의 첫마디였다.
당시 필자는 그 물음에 정확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서두의 질문은 필자가 코칭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질문은 경영학과 심리학 이론에서 사람들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질문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례로 임원진 코칭을 시작한 한 회사는 이 질문을 통해 연매출이 300%가량 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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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느 날 필자의 코칭 수업을 들었던 CEO 한 분이 찾아왔다. 그는 인원 90명 정도의 중소기업을 합병했다며, 간부들 교육과 임원들의 코칭을 부탁했다. 그때 그 회사는 합병이 3-4차례 좌절된 탓에 일을 좀 한다는 직원들은 이미 회사를 떠나버린 상황이었고, 조직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암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우선, 필자는 그 CEO에게 비전을 새롭게 만들어서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CEO는 비전 선포식까지 준비하며 의지와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던 어느 날, 경영이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교수님 큰일 났습니다. 내일이 비전 선포식인데, 비전을 아직8 못 정했습니다. 도와주세요.”
“그 회사 전년도 매출이 얼마나 되나요?”
“201억 원입니다.”
필자는 ‘올해 연 매출 500억 달성, 2020년 대기업 입성’을 비롯해 비전이 될만한 문구를 알려줬다. 사실 필자는 그 회사의 상황과 시장의 환경을 몰랐다. 하지만 이튿날 그 회사는 그대로 비전을 선포했고, 그해 매출을 576억 원 달성했다. 1년 만에 매출이 300%가량 올랐다.
위 비전은 짐 콜린스가 언급한 BHAG, 즉, 크고(Big), 솜털이 솟고(Hairy), 담대한 (Audacious) 목표(Goal)로 얘기할 수 있다. 당시 위 비전은 원대하기는 했지만, 현실 가능성이 떨어졌다. 임직원의 대다수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비전은 실현됐다. 임원진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코칭을 통해 효과적인 리더십을 학습‧실천했다. 또한 필자 역시 ‘이 기업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임직원이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이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는 있다.’ 비전을 해석해주었다. 그러자 비전은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목표로 다가왔고, 저마다의 태도와 자세가 달라졌다.
그저 코치는 비전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런데 CEO를 비롯한 임원진은 그것을 받아들여 직원에게 설파했고, 임직원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뭉쳤다. 그 가운데 성과가 나타나자 직원은 더욱 자신감을 갖고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해나갔다.
이때 비전에 대한 임원진의 확신은 중요했다. 그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필자는 임원진 그룹코칭 시 CEO에게 10년 후 회사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물어봤고, 그는 대답했다.
“우리 회사는 금요일이면 사옥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임직원이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것입니다. 주말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부터는 다시 신나게 일하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CEO의 대답은 코칭에 참여한 임원진들을 자극했다. 그들은 비슷한 버전의 비전을 선명하게 상상했고, 비전은 현실이 되었다. CEO의 그러한 환상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따라온다. 실행 계획은 시행착오를 통해 점점 구체화되고 절실해진다.
실제로 필자는 비전을 제안하고, 정교화하고, 상상을 유도하는 이야기 외에는 따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임직원이 자발적 아이디어와 벤치마킹을 비롯한 엄청난 실행력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모든 것이 전략적 일치 (Alignment)를 이루었다.
이 사례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코치는 리더들이 비전을 만들고, 설파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필자는 개인과 조직을 코칭하는 동안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했다. 따라서 이제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가 그것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나부터 믿고서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그러면 수년이 걸리더라도 그 일이, 혹은 그 이상의 일이 꼭 일어나곤 한다. 필자 역시 우연히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교수의 책을 읽고, 그에게 그룹 코칭을 배우길 꿈꾼 지 10년 후 그의 지도 아래 연구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비전은 중요하다. 따라서 코치는 수용과 경청을 통해 피코치와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되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피코치가 내면의 큰 그림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으로 보통은 이것이 비전으로 승화한다.
일반적으로 경영과 리더십에서는 비전의 필요성과 기업의 내재적 가치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도 성공하는 기업은 비전과 핵심가치가 그 요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아울러 전 분야에 걸쳐 효과성을 인정받고 있는 변혁적 리더십에서도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영감적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임을 주창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한 단계 높은 도덕적 이상을 제시함으로 해서 동기를 부여하라’고 얘기한다.
비전과 가치가 리더십과 경영에서 매우 중요하다면, 코칭에서도 매우 중요해져야 하다. 다시 말해, 리더의 내재적 가치와 비전이 회사의 핵심가치 및 비전과 어떤 역동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부하직원들에게도 코칭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비전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비전의 1차적 해석은 시야, 시각과 같이 보는 것이고, 2차적 해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김현정 교수(hyun8980@gmail.com)
아주대학교 협상·코칭연구센터 센터장 겸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교육학, 심리학, 경영학, 철학 등을 토대로 리더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아주대 코칭 MBA 과정에서 비즈니스 코치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University of Minnesota 상담심리학 석사로 Columbia University 조직과 리더십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코칭훈련 특임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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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화와 학습을 부르는 촉발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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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한 교수]전통적 합리성 이론과 맥락적 상호작용 이론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이론적 출발은 테일러(R. Tyler)의 전통적 합리성 이론이다. 테일러는 1949년 교육과정의 기본원리(Basic priciple of curriculu and instruction)라는 저서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왈커(D. Wakler)와 스킬벡(M. Skillbeck)로 대표되는 맥락적 상호작용 이론도 주목해야 한다. 맥락적 상호작용 이론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육과정개발이 프로그램 개발자와 고객사이 상호작용을 통해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따라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두 이론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테일러(Tyler)에 의해 전개된 전통적 합리성 이론은 선형적 접근방법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절차에 초점을 맞춘 가장 오래되고 지배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이론 중 하나로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교육목적 및 목표 설정이다. 둘째, 학습경험의 선정 및 조직이다. 셋째, 교수 학습활동이다. 넷째, 교육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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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합리성 모형의 특징은 목적지향적인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목적 및 목표설정단계이다. 목표를 행동적이고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이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이 목표 진술 방법에 대한 기술이다.
목표진술 방법으로는 테일러(Tyler)의 진술양식, 메이거(Mager) 진술양식, 가네(Gangne)의 세종류 있다. 테일러의 목표지술방식은 첫째, 구체적인 내용과 행동이 포괄되어 한 진술문 속에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에게 기대되는 행동(교사의 행동이 아닌)으로 세분화되어야 한다. 셋째, 교사의 행동으로 진술될 것이 아니라 아동, 학생들의 행동수준으로 진술되어야 한다. 넷째, 진술양식은 총괄평가의 활용에 적합하다.
이상과 같이 목표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두 번째 단계인 학습경험이 선정된다. 선정된 학습경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정되고 조직된다.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curriculum)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교육과정개발 방법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분석(Analysis), 설계(Design), 개발(Development), 실행(Implementation), 평가(Evaluation)하는 ADDIE 모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선정된 교육과정을 조직하는 방법으로 롸이겔루스(C. M. Reigeluth)의 정교화이론을 많이 활용한다.
이 이론은 교육내용을 선택하고, 교육내용을 계열화하여, 교육내용을 종합하고 교육내용을 요약하기 위한 거시적 수준의 교육과정 구성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여러 가지 교육내용을 어떻게 연결하고 계열화하는가에 대한 교수전략을 다루고 있다. 정교화이론은 교수방법과 관련된 세 가지 변인인 교수내용의 조직전략·교수전달전략·교수관리전략 중에서 교수내용의 조직전략과 관련되어 있다. 즉 교육과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그리고 교재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느냐와 관련된 이론이다. 아울러 정교화이론의 7가지 기본전략은 정교적 계열화, 선수학습능력의 계열화, 요약자, 종합자,비유, 인지전략 자극자, 학습자 통제가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개발된 교육과정을 교수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은 미시적 교수설계인 교안을 개발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이론은 가네의 9가지 수업사태에 관한 것이다. 9가지 수업사태는 다음과 같다. 주의집중, 학습목표제시, 선수학습 회상자극, 자극자료 제시, 학습지침 제공, 수행행동 유도, 수행결과에 대한 피드백, 수행결과의 평가, 기억 및 전이촉진이다.
네 번째 단계는 교육평가단계이다. 교육평가는 교육목표 달성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를 설계할 때 반드시 살펴야 하는 것이 교육목표이다. 평가 목적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진단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가 있다. 평가의 단계에 따라서는 Kirkpatrick의 4단계 평가(반응·학습·행동·결과) 와 Phillips의 5단계 평가(반응과 계획된 행동·학습·현업적용·경영성과·투자회수효과)가 있다.
윤옥한 교수
국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국무총리실 실내대학 전담교수와 전문대학협의회 전국전문대학평가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대림산업 인력개발팀에서 HRDer로서 활동해 현장의 노하우를 쌓았다. 주요 저서로는 『삶은 교육사회학』,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론』, 『괜찮은 나 우리 만들기』 등이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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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빈 교수]Flipped Learning
최근 교수·학습 분야는 교육 패러다임의 빠른 변화 속에서 다양한 시도를 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현상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HRD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70:20:10’의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70:20:10’ 모델을 간략히 정의하면, 현업에서 발생하는 경험을 통해 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할 수 있다는 실천학습을 70% 비율로, 조직구성원 간 상호소통을 통한 사회학습을 20% 비율로, 기존의 정형화된 집합교육을 10%의 비율로 구성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모델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성인학습자들은 일명 Formal Learning(10%)보다는 Informal Learning(70%:20%)에서 학습효과성을 주로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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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ped Learning의 필요성과 중요성 대두
HRD는 다른 교육기관의 교육 형태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학습자들이 정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교육이 최우선 수행과업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학습체계가 필요하며, 현업에서도 적용 가능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효용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배려가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 속에 학습자들의 성향 역시 과거에 비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개개인의 교육요구도 또한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수학습에 대한 변화추세는 점차 개인별 맞춤형으로 교육수월성을 제고한 교육체계로 변모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 변화의 형태는 전통적인 교수자(강사)중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즉, 배움 중심 실천학습의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전통적인 교수자 중심 교육은 현업에 바쁜 직장인들이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의도하는 특정 교육목적과 방향을 수동적으로 따라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교육은 학습성과를 기대하기는커녕 학습자로부터 부담스럽고 불필요한 과업으로 외면받게 된다. 또한 그러한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불만족과 부정적인 반응을 쉽게 나타낼 수 있으며, 결국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한 교육으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이른바 ‘현장문제해결 중심의 가치창출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학습자에게 학습내용을 전달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학습자 스스로가 교육동기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조직이 요구하는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자율적인 학습 형태로 변모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요구에 맞는 핵심역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배움 중심의 교수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성공적인 HRD교육을 위해서 교육담당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동료 학습자 간 상호활동을 통한 배움 학습으로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시수가 확보돼야 한다. 이때 시수는 강의식 교육의 시수가 아닌 학습자 간 협력 학습을 도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의미한다. 둘째, 실제적 문제(authentic problem)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학습 구조 및 교육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교수자(강사)는 과거 지식 전달자, 안내자의 역할에서 이제 학습동기의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과 학습자의 잠재력을 불러일으켜줄 수 있는 코치(Coach)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핵심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평가 기준과 도구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야 한다.
이상의 고려 사항들을 반영해 이제 실제적으로 핵심역량인재 양성의 해결책으로써 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 교수법인 Flipped Learning을 추천하고자 한다.
Flipped Learning의 만족도와 실효성
Flipped Leaning이란 학습자가 교육 전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고 면대면 수업에서는 교수자의 코칭 및 동료학습자들과의 협업체제를 기반으로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내는 교수학습방법이다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인 Flipped learning은 학습자 만족도와 교육성과 면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법을 통해 교수자의 교육운영능력 제고는 물론 학습자의 높은 학습 성취도와 만족도, 그리고 창의성과 인성교육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실제로 기존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어 왔던 강의식 교수법은 핵심역량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수법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 이유는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다차원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해야 하는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완책으로 협력학습의 형태를 운영하면서 협업을 통한 상호보완적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 역시도 방대한 학업의 양과 학습자 간 학력 수준차이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완전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한 학습을 위해 학습자들로 하여금 사전에 수업자료를 공유(강의 동영상 활용 사전학습)하고 집합교육에서는 해결해야 할 현업의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Flipped Learning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Flipped Learning의 시작은 지난 2014년 3월 말경 국내의 공중파 다큐프로그램을 통하여 소개된 ‘거꾸로 학습’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기 시작해서 이제는 공교육기관은 물론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Flipped Learnin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Flipped Learning은 학자마다 정의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기존의 교수학습형태의 변화 즉, 강의실 수업에서의 활동과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의 형태가 뒤바뀐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강의실에서의 활동이 집에서 이루어지고 기존의 집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강의실에서 이루어져 이른바 ‘거꾸로 학습법’, 곧 ‘Flipped Learning’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최정빈 교수
대전대 교수학습개발원 전임교수로 ‘역량기반 교수설계’, ‘ICT활용 학습자중심 교수설계’, ‘STEAM’, ‘Active Learning’, ‘비지시적 코칭교수법’ 분야의 연구자이자 실천가이다. 대학 교원으로 임용 전, 10여 년 동안의 HRDer 경험을 토대로 고등교육과 기업교육으로의 연계 격차를 줄이고자 다양한 강연, 저술 및 컨설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교육 ‘Flipped Learning expert consultant 1호’로서 현재 정부·공공기관 및 기업·민간 부문에서 Flipped Learning 컨설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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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섭 교수]왜 장인인가
‘현대 장인 육성을 위한 HRD’는 제4차 산업혁명 및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적자원개발이 새롭게 전환해야 된다는 문제인식을 갖고서 기획됐다. 바야흐로 ‘효율과 성과’보다는 ‘의미와 가치’의 시대에 현대적 개념의 장인(匠人) 육성과 장인성(匠人性) 형성을 새로운 화두로 던지고자 한다. 본 칼럼은 총 6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첫 순서는 ‘왜 장인인가’에 대해 게재하려 한다.
현대적 의미의 장인
‘장인(匠人)’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수공업자’, ‘전통의 계승자’, ‘외골수’, ‘도제제도’, ‘달인’, ‘장인정신’ 같은 단어들을 떠올린다. 장인에 대한 이런 선입견은 부분적으로만 맞을 뿐이다. 더군다나 장인을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거나 배움을 확장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가? 이 말을 쉽게 납득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인에 대한 이런 새로운 시각이 고집불통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보다 더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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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여 동안 필자는 일다운 일을 실천하는 장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장인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장인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했다. 전통적인 장인 개념만으로는 지금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인을 ‘일하는 사람의 전범(典範)’으로 재개념화했다. 새로운 관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장인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통 수공업 분야에서 일하거나 대한민국 명장(名匠)으로 선정된 분들뿐만 아니라 의사와 변호사, IT 개발자, 그리고 조각가, 뮤지컬 배우 같은 문화예술인까지 포함했다.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일에서 최고의 경지에 있으면서 일하는 사람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국내외의 장인들을 연구했다.
장인의 개념은 달인, 프로, 일인자, 예술가와 다르다. 달인은 기능적 숙련도에서, 프로는 일에 대한 성실성에서, 일인자는 성과의 탁월함에서, 그리고 예술가는 작품의 창조라는 점에서 장인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장인의 의미는 세부 기능의 숙달만도, 돈의 대가만도, 성과 경쟁에서 일등만도 아니다. 직업적 의미와 멀리 떨어진 개념도 아니다. 장인은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실현한다.
결국, 현대적 의미의 장인은 더 이상 전통 기술을 고수하고 전수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높은 숙련도를 가지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배우고, 그럼으로써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해서 창조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장인은 현대 직업인의 모범 또는 롤 모델이 된다.
장인정신이라기보다는 장인성
일하는 사람의 전범으로서 장인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인정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장인은 성실하면서도 창조적으로 일하는 행동 습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렇게 일한 결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정신만으로는 충분하게 다룰 수 없는 실천력은 장인의 주요한 특성이다. 그것이 바로 ‘장인성’이다. 장인성은 장인이 보여준 일과 배움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새롭게 구분한 용어다. 장인성은 장인정신과 같이 정신만을 떼어낸, 현실과 유리시킨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그보다는 장인이 일하는 삶이 가진 구체성과 실제성을 바탕으로 한 개념이다. 장인은 정신세계가 아닌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으나 장인정신을 가질 수는 있다고 주장되기도 한다(유홍준, 등, 2010). 장인정신을 본받아야 그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창조적으로 일하고 확장적으로 배우는 삶의 과정은 정신 개념만으로는 드러내기 어렵다. 장인정신은 장인성을 구현하기 위한 하위 요소이거나 다른 차원의 개념일 뿐이다. 장인은 단지 정신이나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 행위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정신을 갖거나 머리로 안다’는 말은 ‘몸에 밴다’거나 ‘손에 익다’는 말과 대척점에 있다. 장인정신은 정신이지만, 그것은 몸에 배어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장인의 행위와 기술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손에 익은 것을 말한다. 결국, 장인이 된다는 것은 단지 장인정신을 갖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장인성이라는 행동 습성을 형성하여야 한다.
장인의 일과 배움이 가진 독특한 특성으로서 장인성은 일종의 아비투스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제시한 아비투스와 같이 장인성은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다양한 삶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런 점에서 장인은, 그리고 그들의 몸에 배태된 장인성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는 형성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장인의 탄생은 오랜 시간의 축적과 넓은 공간의 확장이라는 지난한 형성 과정을 거쳐 비로소 만들어진다.
장원섭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그는 University of Illinois(Urbana-Champaign)에서 방문교수로,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한 대통령자문 새 교육 공동체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책임연구원의 역할도 탁월하게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