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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원 교수] 학습자의 참여와 협업이 있는 PBL의 정의와 절차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은 문제를 활용하여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교수-학습 방법이다. PBL은 문제로부터 학습이 시작되고,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그룹활동과 개별적인 자기주도학습이 함께 이루어지며, 교수자가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학습진행자 또는 촉진자로 역할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PBL은 교육훈련의 중요한 목표인 문제해결능력과 협업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PBL이 의미 있는 교육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문제를 개발, 제공하는 것과 함께 교수자의 적절한 안내와 질문이 필요하다.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 이하 PBL)은 문제를 활용하여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교수-학습 방법이다(Barrows & Myers, 1993).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문제와 PBL에서 활용하는 문제에는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수업에서는 개념이나 원리를 학습한 후에 문제가 제시되지만 PBL에서는 학습을 시작하기 위한 방법으로 문제가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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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의 형태와 절차는 PBL을 적용하는 대상과 기관의 특성, 교육목표, 교육내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1)문제 제시, 2)문제분석 및 학습과제 도출, 3)문제해결을 위한 자료수집, 4)문제 재확인 및 해결안 도출, 5)문제해결안 발표, 6)학습결과 정리 및 평가의 여섯 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문제 제시
PBL의 첫 번째 단계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교수자는 PBL에서 사용할 문제를 미리 준비해 학습자에게 제시한다. PBL에서의 문제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비디오, 모의실험, 역할극,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Barrows, 1988). 문제는 학습자에게 학습을 위한 관련성과 동기를 제공한다.
문제 분석 및 학습과제 도출
문제가 제시되면 학습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해결안을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학습자들은 먼저 ‘생각’, ‘사실’, ‘학습과제’ 및 ‘실천계획’의 네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문제를 검토하고 자료수집 및 학습 계획을 수립한다. ‘생각(ideas)’은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 결과, 가능한 해결안에 대한 학습자들의 가설이나 추측을 검토하는 것이다. ‘사실(facts)’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가 가능하다. 즉, 문제에 제시된 중요한 사실과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문제해결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학습과제(learning issues)’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가 조사·학습할 필요가 있는 학습내용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실천계획(action plan)’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가 이후에 해야 할 일 또는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확인 과정이 끝나면 팀 구성원들은 각각 개별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생각
(Ideas)
주어진 문제에 대한 이해내용(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 요구사항, 결과물 등)
해결안 도출과 관련된 가설, 추측들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생각들
사실
(Facts)
문제에 제시되어 있는 내용 중 문제해결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실들
문제해결안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학습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
학습과제
(Learning Issues)
문제해결을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들
실천계획
(Action Plan)
도출된 학습과제들에 대한 자료수집 및 학습 계획
(역할분담, 정보 및 자료검색 방법, 시간 계획 등)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수집(자기주도학습)
문제 확인을 위한 팀 활동이 끝나면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다. 자료 수집은 팀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학습과제를 해결하는 개별학습(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장경원 교수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 교직학과 교수
문제중심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토의와 토론 등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방법과 긍정탐색(Appreciative Inquiry),
‘Project Design Matrix’, 학교컨설팅 등 학교와 조직의
문제해결 및 조직개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PBL로 수업하기」,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창의적 리더십이 교육과 세상을 바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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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교수] 성공 방정식을 풀어내며 인생의 오르막길을 가는 방법
성공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이란 확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상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엔트로피를 낮추는 삶(월간HRD 12월호 엔트로피 법칙과 삶 참조), 즉, 인생의 오르막길을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엔트로피 법칙에 의하여 우리는 힘든 오르막보다는 쉬운 내리막을 가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본능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인생의 오르막을 갈 수 있을까? 탁월한 성공을 성취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오르막길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자연법칙의 성향을 벗어나 엔트로피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학습에 의하여 우리 뇌의 시냅스 연결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동기부여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동기부여 체계
인간의 동기부여 체계는 쾌감 물질인 도파민을 매개로 하는 보상 체계에 의해 작동된다. 예를 들어 어떤 직장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중대한 프로젝트를 크게 성공시켜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다고 하자. 이때 그의 뇌에서는 적어도 도파민, 편도체, 전두엽의 반응이 일어난다.
먼저 쾌감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희열을 느낀다. 그러면 편도체에서는 그 감정의 세기(emotional intensity)를 측정한다. 즉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를 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측정값을 전두엽에 저장한다.
이는 곧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되며 이후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 도파민에 의한 보상이 가장 커지는 방향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경험도 편도체에서 감정의 세기를 계산하고 전두엽에 저장하여 이후의 행동은 그 경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는 성향이 형성되는 원리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뇌의 시냅스 연결 구조가 달라지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혼신을 다했지만 지긋지긋했다!’라는 경험은 우리를 소극적으로 만들고 도전을 회피하게 만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경험인 반면, ‘혼신을 다했지만 좋았다!’라는 경험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기꺼이 도전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경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동기부여 체계는 다음에 소개할 ‘학습된 무기력’과 ‘승자 효과’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학습된 무기력 VS 승자 효과
어떤 일을 시도할 때 계속 실패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회피 학습을 통해 공포의 조건 형성을 연구하던 중, 회피 불가능한 혐오 자극을 계속 경험한 집단이 회피 가능한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회피 반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를 가리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 명명하며, 인간 역시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실제로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을 때조차 자포자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떤 일에 계속 실패하는 경험을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라는 무기력이 학습되어 시도조차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계속 성공하는 경험을 하면 어떻게 될까? 신경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은 ‘승자 효과(Winner Effect)’라는 생물학 개념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성공이 성공을 낳는’ 현상을 통찰한 바 있다.
승자 효과란 한 동물이 자기보다 약한 동물과 싸울 때 쉽게 이기고 이러한 경험을 계속하다 보면 다음에 큰 동물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승자 효과는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작은 성공을 보다 많이 경험할수록 큰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승자 효과는 학습된 무기력을 탈피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 정신을 발달시키는데도 중요하다.
적절한 도전을 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승자 효과가 누적되어 우리는 도전을 즐기게 된다. 도전을 하려면 엔트로피를 낮춰야 하므로 분명 인생의 오르막길을 가야 한다. 도전을 즐긴다는 것은 오르막길 가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전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성공할 수밖에 없는 도전’이 되어야 한다
실제 사회에서 주어지는 도전의 난이도는 내가 성공을 경험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따라서 가상의 도전에 대한 성공경험을 반복하면 내공이 충분히 쌓이고 승자효과가 누적되어 실제 사회에서 주어지는 도전을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처음에는 도저히 못할 줄 알았는데 혼신의 노력 끝에 결국 해냈다!”라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가상의 도전은 초중고 혹은 대학 시절 학습과정에 만나는 미지의 문제를 활용하면 좋다.
왜냐하면 학습과정에 만나는 미지의 문제 대부분은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어느 정도 몰입하면 풀리게 되어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성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나에게서 이러한 훈련을 받은 대학 4학년생의 사례이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도전 과제로 삼아 자투리 시간에도 몰입하여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나의 지침을 잘 이행하여 지적인 도전에 대한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기사 전문은 e-book을 이용해주세요]
황농문 교수
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한국창의성학회 이사회 의장
서울대학교 신소재공동연구소 소장
공학한림원 일반회원
전) 금속재료학회 편집부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 편집이사
오스템임플란트 사외이사
POSCO 전문교수
일본,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Metals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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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츠맨 소장] 피터 드러커가 주시했던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로자베스 모스 캔터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피터 드러커 교수를 소위 ‘경영 이상주의자’라 얘기한 바 있다. 캔터 교수가 드러커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존경스러운 행보를 보였지만, 드러커 교수를 경영 이상주의자라고 얘기한 것은 잘못 파악된 듯하다. 드러커 교수는 결코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단순히 ‘참고 견딜만한’, ‘기능을 하는’ 사회를 창출하자는 것이었다.
드러커 교수의 관점에서 대규모의 GDP나 높게 치솟는 주식시장, 부풀려지고 있는 기업이익 등이 반드시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로 가는 길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그에 의하면 자유시장이 저절로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로 인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란 과연 어떤 것일까? 오늘날 우리는 이런 기본적인 기준을 달성하는데 근접하고 있는지, 아니면 멀리 떨어져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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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 교수의 초기 저서들인 ‘경제인의 종말’(1939), ‘산업인의 미래’(1942), ‘기업의 개념’(1946) 등을 읽다 보면, 드러커 교수는 진정으로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는 모든 개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공해 준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첫째,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게 하는 것, 둘째, 의미 있고 유용한 삶, 셋째, 신뢰할만한 기관들이다.
불행하게도 미국은 위의 세 가지 측면에서 비참할 정도로 실패하고 있다. 비록 미국이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모두 성공할 기회를 부여하는 능력주의 사회라고 생각하고 싶어 할지 모르나, 라지 체티 스탠포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미국의 자화상은 허상이라는걸 보여 주는 결과를 제시했다. 즉 어떤 아동이 커다란 중산층, 강력한 가족구조, 보다 많은 사회적 자본, 보다 양질의 학교들이 이웃해 있는 지역에서 오래 살게 되면 될수록, 어른이 되어서 상향이동 가능성을 즐길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동등한 기회를 가질 확률이 극소수에 한정되어 있고, 인생에서 얼마나 성공하게 될지는 특정 지역에서 태어나는 운이 있었는지 여부가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많은 미국인들은 그들의 삶속에서 목적과 성취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과 훈련을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성인들의 반 이상이 고졸 이상의 학력과 자격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충분한 지식과 스킬들이 없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으려고 안간 힘을 쏟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너무 좌절을 맛보다 보니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도 한다. 실제로 고용된 사람들, 또는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현재 미국 역사상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올해 초에 발간된 연구에 따르면, 전례 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속의 주된 기관들에 분노를 표하게 되고, 냉소적이 되어 가고 있다. ‘에델만’이란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대중의 절반가량이 기업, 정부, 언론, 비정부기관들이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상실했다고 한다. 백악관을 향한 경쟁에서 트럼프는 오랜 세월속에서 형성된 바로 이런 동향들을 활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이를 더 확대재생산해, 언론과 과학은 물론 그의 정보기관들이 진실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잡지가 천명하였듯이, 대통령이 남길 유산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더 낮은 신뢰도의 미국’이 될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말하길, 지구상의 가장 부유한 국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드러커 교수는 “사람은 어떠한 사회, 정치적 상태에 몸담고 있건 그가 숨쉴 공기가 있는 것처럼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실상 새롭게 복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런 점을 유념해 드러커 인스티튜트는 2017년 5월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를 위한 문국현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의 목적은 조직들 및 공동체들 모두에 다가오고 있는 주요한 도전들에 대처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릭 워츠맨 소장
클레어먼트 대학원 대학교 소재
드러커 인스티튜트 내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 연구센터 소장이다.
2007년부터 9년간 초대 드러커 인스티튜트 소장을 역임했고,
그 전에는 「Wall Street Journals」와 「Los Angeles Times」의
기자, 편집자, 컬럼니스트로 20여년간 봉직했다.
「Los Angeles Times」에 근무할 때에는
전국 보도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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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대표] 공정하고 체계적인 잣대를 적용하라 인게이지먼트와 인사평가
회사와 자신의 업무에 직원들이 진정으로 ‘참여’하려면, 공정한 인사평가 기준과 실제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사평가기준이 없으면 평가자 주관에만 의지하여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기마음에 드는 사람만 챙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제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즉 조직의 공적인 자원과 권력이 사적으로 이용될 여지가 높아진다. 또한, 인사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중간관리자들로 인하여 제각각의 잣대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로 인하여 ‘시스템’에 의한 업무추진이 아니라 ‘사람’에 의존한 업무추진이 가속된다. 주요기업 인게이지먼트 조사에서는 회사의 인사평가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것과 인사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IPSO조사(2017)). 인사평가기준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공개되어 있지 않으며 인사평가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중간관리자들의 ‘평가자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경우도 매우 적었고, ‘평가자훈련’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중간관리자가 50%를 넘었다. 회사 직무에 대한 자발적 참여로 알려진 ‘인게이지먼트’는 인사평가의 기준이 정립되고 그것이 직원들한테 공개되며 일상적인 평가관리활동을 향상된다. 그러므로 주관적이고 형식적인 인사평가가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이려고 노력하는 인사평가가 직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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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먼트와 인사평가의 문제(평가오류와 상대평가의 문제)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연초에 수립하는 성과목표는 주로 연말이나 평가시즌에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평가자역량 진단을 해보면, 평가자 오류가운데 가장 큰 오류는 ‘최신의 오류’이다. 이는, 평가대상시기는 1년 전체인데, 평가시즌인 연말에 나타난 직원들의 행태를 근거로 평가를 하게 되니, 연초나 연중에 일어난 직원들의 행동들은 거의 반영이 되지 않는, 평가시즌에 임박한 이슈만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시간적 오류에 해당된다.
이는 평가자들이 365일 평소 직원들의 행동을 거의 관찰하지 않으며 기록하지도 않는 데에서 기인한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직원들의 잘못되거나 미진한 행동에 대한 피드백도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평가시즌에 암실에서 평가하듯 등급만 매겨서 통보하니 직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평가결과가 나왔을 때 보이는 반응은 대체로 ‘내가 왜 저 사람보다 못하다는 거야.’이다.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일상적인 평가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평가결과가 나오면 직원들은 서로에 대해 상대비교를 하고 그로인해 더 큰 상처와 불만을 갖게 된다. 평가기준이 정립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이지만 평가기준이 정립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직원들한테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평가과정 중에 충분한 평가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 문제들이다.
또한, 대부분의 인사평가가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는 것도 직원들의 인게이지먼트를 떨어뜨리고 불만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대다수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상대평가는, 직원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목표달성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주로 도입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불필요한 부서간 개인간 경쟁을 부추기며 무엇보다 절대적인 수준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평가는 전체적인 수준이 낮아도 자신의 집단 내 서열만 높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타부서나 다른 팀원이 바쁠 때 돕지 않게 되는 근본원인이 된다. ‘내가 저 팀을 돕거나 저 팀원을 도우면 우리 순위 또는 내 순위가 낮아지는데 왜 도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상대평가가 ‘개인, 그 이상의 시너지’로 알려진 ‘조직력’에 근본적인 파괴장치로 작동되고 있다.
인게이지먼트를 향상시키는 인사평가방안
인사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그로 인하여 인게이지먼트가 향상되려면, 다음과 같은 방안들이 실현되어야 한다.
첫째, 인사평가기준을 정립하고 직원들한테 평가기준을 공개해야 한다. 인사평가기준을 정립한다는 것은 업적평가지표와 역량평가지표를 도출하고 그에 따른 대상별 평가등급과 평가척도를 구체화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기준 없이 ‘뭉뚱그려서’ 직원에 대해 5점 척도로 매우 잘했는지 못했는지 여부만 평가하는 것은 평가가 아니라 단순분류에 불과하다. 먼저, 업적평가지표는 조직별, 업무별, 개인별로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출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구체화작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역량평가지표는 회사의 전체공통역량은 물론 리더십역량, 직무역량에 대해 수준정의이나 행동지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도출된 평가지표는 직원들에게 공개하여 스스로 자신과 관련된 평가지표를 인식하고 자신의 업무추진이나 교육 및 학습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평가지표가 공개되어야 직원들은 회사의 인사평가제도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인게이지먼트를 갖게 된다. 특히, 회사의 성과 평가지표, 부서의 성과 평가지표, 직원개인의 성과 평가지표가 Alignment가 되어야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부서의 업무에 인게이지먼트를 갖게 되기 때문에 지표들은 연계시키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둘째, 중간관리자들에 대한 ‘평가자훈련’을 정기적으로 강도높게 실시해야 한다. 중간관리자가 되어 조직을 관리한다는 것에는 기본적인 리더십과 더불어서 실제로 직원을 평가하고 육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배양되어야 한다. 직급이 높다고 해서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평가를 할 만큼의 평가자로서의 소양과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평가자들이 주로 나타내는 평가자 오류에는 중심화경향, 관대화경향, 최신의 오류, 후광효과 등이 있다. 중심화경향은 평소 직원들에 대해 관찰기록을 하지 않으니 평가시즌이 되었을 때 평가소스가 없어서 5점 척도에서 주로 3점에 평가하는 데에 따른 오류이다.
4점을 받을 직원이 3점을 받거나 2점을 받을 직원이 3점을 받으면 각각 과소평가와 과대평가가 되는데, 중심화경향은 정확한 눈높이와 세분화된 평가척도, 평가자의 관찰과 기록 등이 종합되어 낮출 수 있다. 이 또한 훈련이 필요하다.
관대화경향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후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고, 후광효과는 직원의 배경을 보고 평가하는 데에 따른 오류이다. 이 모든 것은 평가자가 제대로 훈련받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로 철저한 평가자 훈련만이 이러한 오류들을 줄여 나갈 수 있다.
평가자훈련은 이러한 오류를 줄이기 위하여, 그리고 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하여,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에 1~2회 평가제도와 기준, 평가방법, 관찰기록/평가/면담/피드백 등 실무평가기술을 교육해야 한다.
신범석 (주)立素 대표이사
HRD 및 경력개발 전문 컨설팅 회사
(주)立素의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연구원이자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원으로도 매진했다.
아울러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혁신자문위원,
대한민국혁심포럼 인적자원개발분과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혁신자문위원, 인사혁신위원회 자문위원,
Best-HRD인증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HRD를 위해 탁월한 역량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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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전략적인 통찰로 품격 있는 일생을 경영하라
인생(人生)이라는 우리의 삶도 회사 경영과 다를 바 없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소유한 자원을 전략화하고, 목표를 계획(Plan)하고, 실행(Do)하고, 평가(Check)하고, 조정(Alignment)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 품격있는 일생을 위해서는 기업을 경영하듯이 일생을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며, 평가를 통하여 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그 순간의 선택과 기준을 통해 일생의 결과는 좌우된다. 이는 ‘마음’, ‘자아’, ‘가족’, ‘일’, ‘관계’로 구분해 접근할 수 있다.
마음: 생각이 행복을 좌우한다
똑같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천지 차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서도 죽지 않고 다리만 부러진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감사의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됐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일들의 약 90%는 옳은 것이지만 10%는 잘못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만약 행복하길 원한다면 옳은 90%에 집중하고 그릇된 10%는 무시해야 한다.
전쟁터에서 한 병사가 포탄의 파편에 맞아 다리를 크게 다친 채 기절하고 말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고, 통증으로 인해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크게 낙담하던 그 병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러한 변화를 지켜보던 동료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자네는 한쪽 다리를 잃고도 표정이 매우 밝군. 그 이유가 뭔가?”
그러자 다리가 잘린 병사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바쳤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 내 인생이 달라졌다네.”
자아: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20세기에 들어와서 발견된 위대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인간의 의식에 대한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발견이다. 무의식은 우리들이 현재의식으로 알 수 없는 의식의 세계로 현재의식이 명령한 것에 대해서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무의식은 어떤 사물들을 판단해서 받아들이고 또는 안 받아들이고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즉, 판단력과 선택력이 없다. 주관적이고 수동적이고 비자발적이다.
따라서 현재의식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무의식은 무조건 그대로 받아들이고 키우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의식을 가질 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떠한 사물을 대할 때 항상 밝고 기대에 찬 희망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자기를 해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적극적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미래에 대해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족: 부모를 보면 아이의 미래가 보인다
부모는 아이들의 미래, 인성교육, 지식교육에서 중요한 인물이며 역할을 맡은 주연배우이다.
부모는 예절을 몸소 보여 주며 실천하는 진정한 학교이며 최고의 교육자인 셈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인격을 영원히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훌륭한 부모는 백 명의 교사보다 가치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수학공식도 알파벳도 명심보감도 아니다.
기본을 근간으로 인성을 형성하고 바른 습관을 길러 주면 된다. 이를테면 무슨 일이 생겨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능력과 의지, 집중력과 자립심,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성격을 보여주면 아이는 따라한다.
명심할 부분은 부모는 모범적으로 몸소 보여 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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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편집부
사람의 일생에는 5가지의 과제와 5가지의 도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Mind, Self, Family, Work, Relation을 일생의 과제(Life 5 Task)라 하였으며,
동양에서는 仁, 義, 禮, 智, 信을 사람의 도리(五常), 즉 일생에서 지켜야 할 사람의 5가지 덕목이라고 했다.
일생경영학교는 이상의 5가지 과제 및 도리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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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EUM] HRD 4.0 여명을 밝히다 2018 HRD 대토론회를 다녀와서
한국HRD협회 주관의 ‘2018 HRD 대토론회’를 방청하는 기회를 가졌다. 국내 HRD 관련 학자, 각 기업의 연수원장, HRD 기관의 대표, 그리고 각 기업의 HRD 실무자들이 함께 한자리에서 2018년 HRD의 미래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 HRD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이 토론회는 매우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담론이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공간은 이미 각자가 처하고 있는 과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가는 중요한 통찰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엄준하 회장은 한국 HRD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HRD 4.0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HRD 4.0은 성과중심의 HRD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중심의 HRD로 전환돼야 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기술의 변화와 함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들이 HRDer들을 통해 창조적이고 능동적으로 발굴되어야 함이 강조되었다. 학계의 대표, CHO, 그리고 기관대표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면서도 상당한 공통점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모든 논의를 종합해 보면 2018년 한국 HRD는 다음의 세 가지 전략적 과제로 수렴되었다.
첫째, 이제 HRD는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때 행복은 외재적 보상이 아니라 일에 대한 의미감, 즐거움, 성장의 기회를 통해 만들어지는 진실한 경험을 의미한다.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장이 대립하거나 갈등하는 구조 하에서 HRD는 사람을 도구화하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고 행복감을 경험하는 상생의 관계가 모색될 때만 진정한 몰입과 헌신, 혁신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성과를 낳는 도구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인간(Human) 자체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존중, 그리고 조직사명으로서의 진실한 귀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인과 조직의 ‘진정성(authenticity) 회복’은 2018년 중심화두가 될 것이다.
둘째, 2018년 HRD는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를 수용하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제반 여건을 구축해야 한다. 전혀 다른 역사적 경험, 가치관, 삶의 양식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들을 별종으로 간주하거나, 맹목적으로 이들을 학습하려는 즉자적 대응방안이 아니라 이들의 최대 헌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며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의 다음세대일 뿐 아니라 조직의 존재이유가 되는 잠재 고객일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HRD는 조직내 학습에 대한 전통적인 패권을 내려놓고, 그 권한과 역량을 현장의 리더에게 이전해야 한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역량을 개발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가 될 것이다. 디지털 환경은 학습이 시공을 초월하여 상시적으로,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학습의 민첩성,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학습의 일상화를 위한 기술연구와 그 환경조성이 필수적이다. 이때 HRD는 조직변화와 혁신을 위한 환경 설계자, 조직문화 컨설턴트로 변모해야 한다.
HRD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무자의 고민은 깊을 것이다. 핵심은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으고, 동시에 그로부터 다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멈추지 않을 때 HRD는 언제나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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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교수] 미래인재전략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혁신적인 도약 가능성은 미래의 인재전략에 달려 있다는 점에 많은 기업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미래의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전략적인 수준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요건은, 바로 인재가 수행해야 할 일의 체계를 구축하고 일처리 방식을 합리화하는 데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물론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것이 미래인재에 관한 고민에서 중심적인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에만 집중하는 기업의 태도는 전략적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렇게 인재 채용과 개발에만 초점을 둔다면, 훌륭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인재전략의 합리적인 수립과 성공적인 집행을 위해 선결돼야 하는 과제는 인재가 수행하게 될 일의 체계와 일처리 방식을 개선하는 데 있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주로 속인적인 관점에서 일 체계와 일처리 과정을 바라봤다. 이러한 관점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기업들에게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fast follower’ 전략을 추구하면서 매우 다양한 일들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선진 자본주의 기업들의 선례를 학습하면서 특유의 성실함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민첩하게 해결하였고, 이를 위해 종합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했다. 그래서 채용에서 전문성이나 잠재력, 조직이나 직무적합성보다는 학벌이나 스펙이 중시됐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인재에게 여러 가지 과업과 문제를 체계 없이 맡김으로써 일을 처리했고,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를 인재 육성의 목표로 삼았다. 그러므로 직무 중심적인 관점이나 일의 체계가 발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점차 ‘fast follower’ 전략에서 ‘first mover’ 전략을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전략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IT업종이나 제조업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선례를 만들어가야 하고 이전에 없던 문제들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은 증대하고 있다.
‘First mover’로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획득하려면, 기존의 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각 분야의 일처리 방식에서 인재의 전문성(expertise)을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성은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축적된 경험, 그리고 휴리스틱(heuristic)한 문제해결능력을 구성요소로 한다. 미래의 인재는 전문가로서 준비된 수준과 잠재력을 갖고 선발돼야 하며, 지속적인 지식 습득과 경험 축적 그리고 복잡한 문제해결을 통해 전문가로 육성돼야 ‘first mover’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전문성이 역량(capability)과 다른 점은 과업 완수와 같은 결과에 한정되지 않고 꾸준히 능력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여정(journey)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특정한 직무수행능력을 획득하거나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당면한 난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협력하고 상호학습함으로써 ‘first mover’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흔히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의 기술적 변화에서 창의융합형 인재가 대표적인 인재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러 분야를 섭렵하고 연결함으로써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려면 기본적으로 우선 특정 분야의 전문성에 기초해야 한다. 특정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본 능력이 없다면,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나 소통도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에 인재를 육성하는 전략의 초점은 일과 사람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처리하기 위한 직무체계의 확립과 구성원들을 해당 분야에 전문가로 육성하고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전문성 강화 노력이 일관되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상민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인적자원개발 및 노사관계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독일 쾰른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및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인사조직연구>, <인사관리연구>, <산업관계연구>, <산업노동연구> 등
다수의 학술지에 유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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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박서윤 대표] 리더의 프레젠테이션
입찰 프레젠테이션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정하는 자리다.
대표(상위직급자)가 참석한다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거기다 대표(상위직급자)가 직접 프레젠테이션 한다면 청중이 매우 호감을 느끼고 신뢰감을 갖게 된다.
거기에 프레젠테이션까지 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유의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아래는 실제로 업체 대표(상위직급자)가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갈 때 많이 발생한 문제 유형을 모아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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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을 혼내는 대표님 NO!
입찰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의원을 외부에서 초빙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회사 직원 중에서 차출되어 참석한다 하더라고 사업의 내용을 잘 모르는 타 부서의 직원들이 심사의원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사업 내용도 모른 채 심사위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외부에서 보기는 이상할지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안 설명회나 미팅시 ‘중요한 이슈’를 표현하기 위해 자료에 넣은 후 발표에서 강조했다. 그런데 중요한 이슈에 대한 배경을 모르는 심사의원이 “그 자료는 왜 넣은 겁니까?”라고 묻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내용 중 일부 내용을 생략하여 발표를 하였는데, “(생략한 자료)는 왜 뺀 겁니까? 중요한 내용 아닌가요?”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
물론 발표자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입찰을 제안하는 업체는 사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그런데 실제 현황을 잘 모르고 질문하는 심사위원들로 인해 흥분하는 대표(상위직급자)가 있다. 모르고 하는 질문일 수 있는데 배경지식의 차이로 서로간의 이해도가 다르다. 몇 날 며칠 동안 밤을 새고 직원들이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강한 어조로 답변을 하기도 한다. 물론 심사의원이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하기보다 진짜 내용을 모르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평가받는 자리다. 평가를 하는 자리가 아니란 뜻이다. 흥분하거나 심사의원을 혼내기보다는 차분히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심사의원들의 기분 상하게 한다면 점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최홍석 이기는PT 대표
입찰PT전문기업 「이기는PT」 대표.
대한민국 명강사 134호인
그는 한국강사협회 상임이사,
한국프레젠테이션협회 이사,
ICPI 강사 자격증 심사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서윤 이기는PT 대표
입찰PT전문기업 「이기는PT」 대표.
프레젠테이션 강사이자
프레젠테이션 월드 칼럼리스트로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보이스 스피치 트레이닝/설득화법/리더십스피치 등
유수의 기업에서 탁월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