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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대표] 피터 드러커의 평생학습과 사회적 혁신
유일한 박사(1895-1971: 유한양행 및 유한킴벌리 창립자)와 피터 드러커(1909~2005) 교수는 필자에게 기업의 사명과 경영자의 역할을 알게 해 준 평생의 사표였다.
필자가 ‘현대경영학의 창시자’로 존경받고 있던 드러커 교수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시에 있는 자택으로 직접 찾아 뵌 것은 2004년 가을이었다. 그때, 필자는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이었다.
만 94세인 드러커 교수는 한국에서 온 우리 대표단을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비록 다리가 불편해, 네발 워커에 의존해 우리를 맞이했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참으로 각별하였다.
드러커 교수는 우리 한국정부대표단의 공식인터뷰에도 성의를 다해 답해주었지만,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크게 넘기면서까지, 한국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쏟아내셨다. 노교수의 겸손함과 호기심과 통찰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러커 교수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심도 깊게 조명했다. ---
첫째 관심은 대중국 전략이었다. 잘 시작된 중국경제와의 교류를 한국경제가 어떻게 지속 발전시킬 것인가였다.
둘째 관심은 중국 못지않게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와의 협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였다. 전체 인구의 15%이상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대국 인도가 지식경제의 주요한 핵심 경쟁자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 영어권 인도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셋째 관심은 놀랍게도 한글과 인터넷 세계에 관한 것이었다. 드러커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나아가 한국이 인터넷 시대에서 기술적 선두 주자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인터넷 세상은 전 세계 시민/기업/소비자와의 접속이 중요한데, 글로벌시대/지식경제시대에 발맞춰 영어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공용어 능력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정오가 넘어서며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드러커 교수는 예정에 없던 점심을 같이 하자며, 빗속으로 워커를 앞세우며 앞서 걸어 나갔다. 그는 식당에서도 우리의 메뉴를 일일이 친절하게 챙겼다. 그래서 어쩌면 이렇게 젊으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Lifelong learning keeps people young(늘 공부하는 사람은 젊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날, 직장 내 평생학습과 사회적 혁신을 장려하는 ‘한국 드러커 소아이어티’와 ‘드러커 혁신상’이 드러커의 축복 속에 탄생했다. 1년 여 후, 2005년 11월 드러커 교수는 만 96세를 일주일 앞두고 타계했다.
드러커의 평생학습과 전사적 기업가정신 및 지속적 혁신을 실천하는 드러커 소사이어티는 이제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12년 전보다 더 많은 혁신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에는 드러커경영대학원, 드러커연구소, 드러커 박물관이 있어, 매년 수백 개의 비영리단체들에게 경영능력 향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적 혁신성과가 뛰어난 비영리 단체에게는 10만불의 상금을 수여한다.
평생교육의 기회와 혁신사례 연구가 부족한 지방정부 자치기구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지원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드러커 혁신 워크샵, 드러커 포럼 등이 있다.
최근의 성과는 드러커 인덱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지난 2017년 12월 「The 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초일류 경영기업 250(Management Top 250*)’을 선정, 발표한 것이다.
성과평가 기준은 다섯 부분이었는데, 고객만족도, 직원참여도 및 육성, 혁신성, 사회책임, 및 재무적 건강성이었다. 동 연구 책임자인 Rick Wartzman 소장은 직원들이 지식경제의 승자가 된 기업들의 성과가 좋았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런 드러커 경영 선풍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및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G2를 넘어 G1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더욱 뚜렷하다. 그 이유로 수많은 드러커 CEO들은 5가지를 손뽑는다.
첫째, 드러커는 고객/시장/기술/지식의 급격한 변화를 꿰뚫어 보게 한다.
둘째, 드러커는 지속적 혁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측면에서 끊임없는 가치를 창조하여, 고객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을 경영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셋째, 드러커는 기업을 둘러싼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숨겨진 혁신기회로 인식하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함으로써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믿게 했다.
넷째, 드러커는 고객과 직원과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가치와 비전과 목표와 역할을 공유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다섯째, 지식근로자들에게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스스로 성과를 내게 하고,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지속적 혁신 및 지속적 발전의 비결임을 깨닫게 했다.
드러커는 원래 사람중심이었다. 드러커는 사실 경영학자이기 이전에 사회생태학자였다. 그래서 전체주의 국가의 몰락을 예측하고, 나치, 공산주의, 파시스트 등의 몰락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드러커는 기업이나 비영리기구나 모두 사람에 의존한 사회적 조직임을 깨닫게 했다.
이런 사회적 조직에서는 당연히 사람 개개인의 능력과 기여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것이다. 그래서 드러커는 조직의 꿈과 개인의 꿈과 사회의 꿈이 상생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개개인에게 합당한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성과창출에 참여케 함으로써 자기발전, 조직발전, 사회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을 권장했다.
평생학습과 지속적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중심·사람중심 초일류기업은 미국의 초일류경영기업 250사만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들은 모두 고객과 사람과 평생학습과 지속적 혁신을 통한 지속적 가치 창조를 최우선시 한다. 독일·스위스 등 유럽의 초일류 100년 기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실천이다. 새로운 기업문화, 새로운 학습 및 혁신 풍토는 CEO가 앞장설 때, 한국에서는 대주주가 앞장설 때, 가능하다. 그래서 CEO를 Chief Executive Officer 대신에 Chief Education(Ethics + Environment) Officer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기업의 주인은 사회이다. 임직원과 이해당사자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이 넘치는 조직만이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창조 기회로 대전환시킬 줄을 알게 된다.
*2004년 드러커 교수를 찾아뵈었을 때, 교수님께서 즉석에서 서명해 주신 신간 서적이 ‘A Functioning Society(제대로 기능하는 사회, 2003)’였다.
그 이후 2007년 Drucker Institute를 공동창립하였고, 최근 5년여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2017년 12월 The KH Moon Center for a Functioning Society 이름으로 ‘Drucker Institute Index’와 ‘Management Top 250’을 The Wall Street Journal을 통해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영감과 도움을 준 전 세계 드러커 경영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문국현 대표이사
한솔섬유 대표이사 사장이자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이사 회장.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 겸 이사회 회장 및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제18대 은평을)으로도 활동했다.
세계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설파하며
다방면에서 사회적 가치 창조를 위한
진정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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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진성리더십과 초연결시대 생태계의 공진화를 추구하다
초연결사회의 변화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서 일어난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리더가 제시하는 목적 스토리에 사람들이 믿음을 공유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자발적 협업에 나섰다면 이 스토리는 현실이 될 개연성이 커진다. 리더가 진정성 있는 목적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사회적 울림을 만들지 못하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초연결시대의 진성리더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일에 대한 목적적 스토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초연결시대의 진성리더란 자신만의 연결과 협업의 플랫폼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성공할 수 있는 리더를 말한다.
진성리더들은 경쟁자를 자신의 성공을 돕는 스파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진성리더는 스파링 파트너와도 생태계의 공진화를 추구한다.
사회는 시장경쟁과 위계조직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초연결사회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초연결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계가 연결되는 것을 넘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영역과 영역을 넘어서 연결되는 사회적 국면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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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네트워크 사회학자 Quan-Haase과 Wellman이 만들어서 유통한 개념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뿐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들이 연결돼서 각 대상에 센서가 붙어 거래들이 데이터로 축적되는 세상을 말한다.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인간이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로봇이 담당하고, 머리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이 서비스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 대신 진단을 내리고 로봇이 수술한다. 성별, 연령, 신체 상태에 따라 간병 로봇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로나 교량 등의 인프라에 센서가 부착되어 상태가 점검되고, 문제가 생기면 로봇이 수리에 나선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과 기업, 제조자와 소비자 등이 연결되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는 세상이다. 한마디로 초연결사회는 기술, 사람, 환경이 하나의 네트워크망 안에서 연결되어 서로 제어하고 소통하고 영향을 미치는 세상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초연결사회에서 리더다운 리더인 진성리더들은 어떤 모습일까?
수평화되고 공유와 개방, 연결과 협업이 특징인 플랫폼 시대에는 아무리 좋은 카리스마라 하더라도 시대적 울림을 창출하지 못한다. 카리스마는 리더와 부하와의 수직적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는 이런 수직적 관계를 역전시켜 자신이 부하의 서번트로 나선다.
부하들에게 겸양을 보이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부하들에게도 목적에 대한 동참과 헌신을 요구한다. 진성리더는 부하들에게 몸을 낮추는 대신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목적에 헌신하게 한다.
진성리더가 발휘하는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은 부하들의 하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리더의 희생을 통해서 부하들이 목적에 몰입하도록 돕는 것이다. 결국 이런 헌신의 과정을 통해서 진성리더가 챙길 수 있는 것은 변화혁신의 실현이다. 변화혁신의 성공은 지속가능한 성과를 덤으로 가져다줄 것이다.
진성리더들이 가져야 할 또 다른 태도는 자신이 맡은 조직단위를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열림, 연결, 협업의 원리에 기반을 둔 플랫폼의 개념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수직적 위계의 생각이 아니라 열림, 개방, 공유, 협업의 원칙을 가지고 운영해가며 모든 참여자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흥미진진한 운동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성공하는 케이스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또한 역량을 묶을 것을 모듈이라고 하고, 모듈들을 묶은 것을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사용했던 역량모형을 과감하게 넘어서 조직을 모듈 단위나 플랫폼 단위로 재설계해 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혁신이 만들어진다면 구성원 모두는 세상이 진화해가는 방향으로 성공을 구가하는 공동운명체가 될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회사가 지향하는 목적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몰입하게 될 것이다.
진성리더들은 기존의 리더들과 다른 성공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시장이나 위계적 조직을 이끌던 리더들은 경쟁에서 이겨서 1등이 되거나 2등이 되는 것을 성공이라고 규정한다. 반면 진성리더의 성공의 기준은 리더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도와주는 일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리더는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남들을 성공시키는 것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있어서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플랫폼을 만든다. 진성리더는 지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반의 개념을 플랫폼으로 생각해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일구어낸다.
또한, 이들은 경쟁자를 경쟁자로 보기보다는 스파링 파트너로 생각한다. 초연결사회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국면만 보면 경쟁자처럼 보이더라도 뿌리를 파고들어 가보면 같은 뿌리에서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가 태반이다.
예를 들어 삼성과 LG가 다른 휴대전화 모형을 판매한다 하더라도 운영체계는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경쟁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생존을 위해 같은 생태계에서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적이라기보다는 같은 링에서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는 스파링 파트너이다. 진성리더가 경쟁자를 스파링 파트너로 대하는 이유는 공진화하는 생태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플랫폼 사고를 증진하기 위해 진성리더에게 아울러 요구되는 것은 투명성에 대한 헌신이다. 초연결사회가 심화될수록 정보의 비대칭성도 사라진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서 모든 거래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대어 부정을 저지르고 탐욕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초연결사회는 심지어 사람과 사물간의 접촉조차도 거래로 인지하고 빅데이터 장부에 기록하여 블록체인의 데이터로 제공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금융거래를 중심으로 실현되고 여기서 얻어진 프로토타입이 금융거래를 넘어 일상의 모든 거래에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사기꾼들이 사라지는 신뢰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투명성을 전제로 활동하지 못하는 주체는 모든 거래에 참여기회가 제한될 것이다.
진성리더들의 리더십 지도에는 목적에 대한 가치들이 담겨 있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뿐 아니라 열림, 연결, 협업의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일 이것에 대한 소명과 플랜이 담겨 있다.
같은 생태계의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에 평판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 자신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된다. 진성리더들은 생태계의 공진화가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라 플러스섬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진성리더들이 일궈내는 성과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넘어서서 사회적 성과로 이어진다.
윤정구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의 인사전략조직 교수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 정교수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대한리더십학회의 9대 회장
주요 저서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2010, 지식노마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2012년, 한얼)』
『진성리더십 (2016, 라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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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사람 중심’,유행을 넘어 전략이어야 한다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열다가 문득 떠오르는 글이 중앙일보의 「노트북을 열며」이다. “‘사람’이라는 유행어(중앙일보, 2018.01.10 종합 30면, 이지영 문화부 차장)”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 ‘사람이 먼저다’에서 출발하여 정부부처마다 경쟁적으로 ‘사람’을 콘셉으로 하는 비전을 발표하여 사람은 이번 정부의 유행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게 골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비전 2030’에서 제시한 ‘사람이 있는 문화’, 산림청의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 순환경제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구현’, 행정안전부의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을 예로 들고 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자의 독수리 같은 눈매에 탄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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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유행’은 교육부도 뒤지지 않는다. 교육부장관은 2017년 11월 28일 청와대에서 “사람중심의 투자, 인재 성장 지원 방안”을 발표하였다.
구체적으로 ‘혁신성장의 주체=인재’를 천명하고 인재 성장 지원 방안으로 유아부터 대학까지 창의융합교육 강화, 노동자의 직업능력개발 체계 혁신, 온 국민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 여성·청년 인재 성장 지원 전략을 제시하였다.
2018년 1월 1일부로 단행된 교육부 조직 개편에서 평생미래교육국 ‘미래교육기획과’의 핵심사무인 인적자원개발이 눈길을 끈다.
즉 1)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양성 정책 수립·시행, 2)인재정책 및 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3)인적자원개발 관련 법령·제도의 운영·개선, 4)지역 및 지방자치단체의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사항, 5)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 운영에 관한 사항, 6)글로벌 인재 포럼 및 미래교육·인재개발정책 관련 포럼의 운영이다. 정책 콘셉 면에서 ‘사람이 유행인 사회’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보는 교육부의 인적자원개발정책이다. 사문화되다시피 한 참여정부 교육인적자원부 시절의 인적자원개발기본법과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을 다시 꺼내서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그 시절 국가인적자원개발과 지역인적자원개발로 동분서주하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인적자원개발정책이 부활할 것으로 보여 반갑기 그지없다. 우연은 없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는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인적자원위원회’의 인적자원개발이 국가의제임을 확인시켜준다.
기록을 보면 제1회 국가인적자원위원회는 2007년 7월 27일 ‘국가인적자원위원회의 역할과 과제’를 의제로, 제2회는 2007년 10월 11일 ‘국가인적자원위원회 운영세칙 제정(안)’을 의제로 하였다.
당시 국가인적자원위원회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제출자는 김신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었으며, 비서실장은 현 문재인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안다. 국정철학으로서 ‘사람-삶-인적자원개발’을 받아들이는 대통령을 두어서 다행이다.
이번 정부의 가장 높은 자리, 큰 자리인 ‘일자리’는 인적자원개발과 직결되어 있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일자리 해결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자원으로서 인적자원이 개발되어야 한다.
참여정부시절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 국가인적자원위원회에 낯익은 대통령이 있는 지금이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을 다시 활성화 시켜, 제2의 국가인적자원개발 시대를 열어야 할 적기이다.
인적자원개발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백년수인(百年樹人)의 국가대사이자 국가의제이다. 국가의 존망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적자원개발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묵직한 사안이다. 인적자원개발도 주먹구구식으로 연병장에서 훈련중심의 ‘뺑뺑이’ 돌리기보다는 국가와 조직의 존망을 걸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시대다.
국가의 존망이 걸렸을 때 군대를 움직이는 일을 손자병법에서는 ‘전략’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인재전쟁이란 말은 식상할 정도로 흔하다.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다. 전쟁에서는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승산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
모든 전쟁의 승패는 전략에 달려 있다. 장군이 전쟁에서 쓰는 술수를 전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쟁에 돌입했다. 모든 HRDer는 전쟁에서 국가와 수많은 생명을 책임진 장군과 같은 존재이다. 그러니 전략으로 무장해야 한다. 전략이 없는 장군은 장군이 못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 ‘사람이 먼저다’와 ‘사람중심경제’, ‘나라다운 나라’,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에서 보듯이 ‘사람’과 이의 준말인 ‘삶’을 강조하는 국정 비전을 실현할 최고의 전략은 바로 국가인적자원개발이다. 그럴 때 모든 국민은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2018년은 모든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게 하는 인적자원개발에 포지셔닝 할 때이다. 그것이 유행을 넘어서 전략으로서 인적자원개발을 이번 『월간HRD』에 기고하는 이유이다.
이희수 교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평생교육학회 회장이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및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이사로서
우리나라 HRD 및 평생교육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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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대표] 인게이지먼트와 경력개발
회사와 자신의 업무에 있어서, 직원들이 진정으로 ‘참여(engagement)’하려면, 직원들의 경력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일시적으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몰입하려면 중장기 경력개발이 지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경력개발은 이상적인 HR제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1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에서 직원들의 미래 경력을 설계하고 지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인사이동을 경력개발에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경력희망에 따른 경력경로 등 경력개발제도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기업 인게이지먼트 조사((IPSO(2017))에서 대상 기업의 직원들은 거창한 인사제도, 경력개발제도보다도 자신의 미래경력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만 있어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위치에서 미래 경력목표를 탐색해보고 경력개발에 필요한 교육, 학습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인게이지먼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즉 거창한 인사제도나 경력개발제도가 아니라 미래경력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경력탐색 및 교육학습 정보제공’만으로도 직원들의 인게이지먼트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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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먼트를 떨어뜨리는 경력개발의 문제
조직에서는 수시로 인사이동이 이루어진다. 수시 인사이동은 주로 인력이 다소 여유가 있는 부서에서 결원이 발생한 부서로의 이동을 말한다. 이는 조직 내 전체정원관리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두 부서 사이에 업무적 연관성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경력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파편적인 업무경험들은 많이 쌓이지만 정작 중요한 ‘유의미한 경력’은 쌓이지 않는 것이다. 유의미한 경력이 쌓이려면 이동하는 두 부서 사이에 업무연관성도 있어야 한다.
조사에서 직원들은 부서이동이나 직무이동이 잦다 보니, 새로운 업무에 적응할 때쯤 되면 다시 부서나 직무를 이동하는 등 경력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문제제기 한다.
직원들은 경력개발과 관련하여 인게이지먼트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중간관리자의 비협조’와 ‘직원본인의 무관심’을 꼽았다. 경력개발에서 ‘중간관리자의 비협조’는 우수직원을 자기부서에만 붙잡아 두려는 경향에서 나타난다.
이로 인하여 우수직원으로 인정받을수록 희망이 없어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부서장들은 자기부서의 업적성과 때문에 우수직원을 붙잡아두게 되는데, 이를 조직전체로 보면 필요한 업무경험과 비즈니스를 경험한 전략적 인재육성이 가로막히게 되는 원인이 된다.
‘직원본인의 무관심’은 대부분의 조직구성원들은 하루하루의 업무에 치여 살게 되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1년 후의 삶은 물론 3년 후, 10년 후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데에서 나타난다.
미래의 인생목표나 경력목표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경력개발에 있어 중간관리자의 비협조와 직원 자인의 무관심은 직원들이 회사나 업무를 근시안적으로 보게 되는 관행을 만들면서 인게이지먼트를 떨어뜨리게 된다.
인게이지먼트를 향상시키는 경력개발 지원방안
경력개발을 통해 인게이지먼트가 향상되려면, 다음과 같은 방안들이 실현돼야 한다.
첫째, 인게이지먼트가 단기간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중장기 경력목표’설정을 돕고 경력탐색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조직구성원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회사에 20년, 30년 근무하면 자신은 어떠한 존재가 되는가’에 대한 답으로서의 최종 경력지향점이나 경력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구성원들은 단기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거나 장기적인 관심을 갖더라도 자의적인 대비를 하게 된다. 그냥 막연하게 중국어를 학습해야 하나, 러시아어를 학습해야 하나 등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시행착오들이 조직 내에 산재하게 된다.
산만하고 산발적인 시행착오들로는 전문가나 리더가 육성될 수 없다. 중장기 경력목표는 직원자신의 장래희망 및 이전경력, 회사에서 15년, 20년 정도 다니다보면 도달하게 될 경력지향점을 탐색한 후에, 자신의 비교우위를 살릴 수 있는 특정분야의 최고전문가(업계 마케팅최고전문가, 전략적 HR전문가, 세계수준의 기술영업전문가, 품질안전전문가, 상품개발전문가 등)와 같은 형태로 설정한다.
그러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떠한 업무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교육이나 학습은 어떠한 것을 이수해야 하는지, 국제 또는 국내자격은 어떠한 것들을 따야 하는지 등 경력지향점으로 가기 위한 경력개발가이드를 제시하고 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경력탐색활동은 경력초기, 중기에 각각 Career Planning교육이나 워크숍 형태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도울 수도 있으며, 수시로 경력탐색이 가능하도록 사이트상에 정보로 제공해주어도 가능하다.
둘째, 조직구성원의 경력희망을 반영해야 한다. 각종 직위 공석 시 내부공모제를 강화하여, 다양한 희망을 수렴하고 그에 합당한 경력자가 선택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열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직자는 물론 신입직원에게도 다양한 직무적성을 검사하고 전문역량을 진단하기 위한 인프라가 갖추어지거나 이를 활용해야 한다. 홀랜드의 직업검사정도가 아니라 보다 세분화된 직무특성과 업무구분이 반영된 검사도구가 개발돼야 한다.
이러한 과학적 검사도구가 아니어도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력희망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경력희망 1, 2, 3순위를 반영한 인사이동의 체계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는 직원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때, 인게이지먼트가 높아지고 실제 성과도 높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셋째, 경력개발 지원장치들이 다각도로 강구돼야 한다. 미리미리 경력개발을 준비해온 직원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내부공모제를 활성화하고, 중요한 직위일수록 경력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해당 자리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직급체계와 경력수준의 연계가 필요하다.
승진을 위해 각 단계마다 엄격한 자격을 부여하고, 이를 만족시키는 합당한 경력의 요건과 수준을 명확히 제시해서, 사전에 미리 필요한 직무경험이나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중간관리자들이 우수사원을 자기팀이나 부서에만 붙잡아 두지 않도록 경력개발 지원실적을 인사평가에 반영(중간관리자 종합평가상에서 3~5%정도 반영)한다. 더불어서 중간관리자들이 정기적으로 경력면담을 실시하는 등 경력상담역량도 개발해야 한다.
인게이지먼트는 그냥 둔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그에 비례해서 높아진다.
거창한 인사제도나 경력개발제도를 완벽하게 구비해야만 인게이지먼트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신의 미래경력을 탐색하고 경력희망을 제안할 수 있기만 해도 인게이지먼트는 높아진다. 더불어 중간관리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게이지먼트의 관점에서 우리 회사의 인사이동(직무이동) 관행, 경력개발활동 전반, 중간관리자들의 직원들에 대한 경력개발지원활동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새롭게 살펴봐야 할 때이다.
신범석 (주)立素 대표이사
HRD 및 경력개발 전문 컨설팅 회사
(주)立素의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연구원이자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원으로도 매진했다.
아울러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 혁신자문위원,
대한민국혁심포럼 인적자원개발분과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혁신자문위원, 인사혁신위원회 자문위원,
Best-HRD인증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HRD를 위해 탁월한 역량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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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일생경영으로 인생의 품격을 드높이다
인생은 일생(一生)이다.
단 한 번의 내 인생이 ‘행복하고 품격 있는 삶’으로 거듭나도록 성찰과 힐링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원하는 바를 발견해 꿈과 희망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존과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일생경영하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
일생경영에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 마음가짐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둘째, 일생경영(一生經營)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계획하고, 실행하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 셋째, 인과응보(因果應報)로 노력한 대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넷째, 교학상장(敎學相長)으로 인생의 지혜를 사람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 같은 품격 있는 일생을 위해 마음, 자아, 관계, 일, 가족을 주제로 스스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음: 화도 일종의 병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1995년 화병을 ‘hwabyung’이라는 한국 병명으로 그대로 표기했다. 화병 환자가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장 많다는 게 이유다. 한국인 20명 중 1명은 화병을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다.
남녀 간 화병의 원인은 조금 다르다. 여성은 가족 간 갈등이 화병의 주요 원인이다. 반면 남성은 직장이나 동료 간 갈등이나 실직이나 장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화병의 패턴도 남녀가 조금 다르다.
여성은 분노를 참은 상태에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열이 치밀어 오르는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기간도 길다. 하지만 남성은 분노를 참지 않고 화를 분출해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급성 화병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화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마음속 어디엔가 숨어 있는 자애로운 마음을 끌어내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다. 우선 화가 났을 때 화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화를 내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또 다른 화를 불러오는 분노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알아차려야 한다. 둘째,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 보자. 셋째, 객관화시켜 본다. 나와 상대방을 동시에 바라본다. 넷째, “그럴 수도 있지!”라고 수용한다. 다섯째, 자비의 마음이다. 상대를 측은하게 여긴다. 여섯째, 이렇게 하면 내게 이로운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자아: 주체성은 무엇인가
주체성이란 내가 나의 주인공이란 마음의 상태이며, 그것은 소위 석가모니가 외쳤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경지다. 즉, 나는 우주에 있어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자각이다. 나는 객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주체성이다. 객체가 되는 순간 나는 주체성을 상실한다.
주체성이란 주인 의식이요, 나는 자유로운 선택의 주인이다.
건강한 인격은 주체성이 어느 정도 순조롭게 길러진 사람이다. 반면에 정신이 불건전한 신경증이나 정신병적 인격은 주체성의 상실자라고 할 수 있다. 인격의 완성이 주체성의 확립이다.
요는 나를 구속하는 내적이나 외적인 힘으로부터 해방이 되어야만 주체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주체성이 심히 약화된 정신병의 경우를 보면 신경증의 증상이나 정신병의 증상은 외부로부터 침해해 들어오는 주체성을 말살하려는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아의 힘이 외부의 힘에 억압되어 버려 무의식 속에 깊이 들어가 버렸을 때에 나타난다.
증상이 생긴 뒤에는 본인은 그 힘을 충분히 의식하지 못해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신경증이나 정신병의 경우에는 자아와 구속적인 외부의 힘이 내재화되어 자신의 일부가 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과정은 매우 어렵다.
가족: 세 가지 덕목의 가치를 존중하라
‘자녀교육의 세 가지 덕목’은 사랑, 엄격함, 신뢰이다. 이는 부모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필요한 덕목이다. 이 귀한 덕목만 제대로 알고 실천해도 성공적인 지도를 할 수 있다.
자녀를 교육할 때는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충만하게 느끼도록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아이들은 쉽게 비행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갈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닫힌 마음을 열고 엄마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사랑해 주어야 한다.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부정은 부정을 부른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아이의 장점을 칭찬하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엄격한 태도로 지도해야 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한다.
장점에 대해 인정한 후 단점을 지적하고 다시 또 다른 장점을 칭찬하는 식이다. 만일 단점에 대해서만 나열하면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일: 효과적으로 회의하라
우리는 평소 많은 회의를 개최하거나 또는 각종 회의에 참석한다. 너무 회의가 많아 회의를 과연 해야 할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하루 종일 회의를 해도 아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회의도 하나의 경영이므로 합리화가 필요하다. 2시간 걸리는 회의도 1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다.
회의란 어떤 공통문제를 놓고 멤버들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해답을 얻기 위한 대화이다. 그러나 이런 회의의 정의와는 달리 잘못 운영되는 회의가 의외로 많다. 회의의 운영 솜씨 중 50%는 사회자에게 그리고 50%는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의 수준에 달려 있다. 효과적인 회의 운영에 관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회의가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회의의 목적은 분명한가 확인해야 한다. 셋째, 회의 시작 시간뿐 아니라 마치는 시간을 명시해야 한다.
관계: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인간은 많은 재산, 큰 권력이 있어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올 때, 그 순간 더 큰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 중에서 자신이 정말로 사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다. 그들은 친절함이 결여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마음이 약한 사람이란 인간성이 너무 좋아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어느 정도 삶을 순조롭게 살기 위한 방법을 자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람도 없다고 본다.
그 방법이란 다른 게 아니라 좀 더 자신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켜 줄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 그러면 틀림없이 멋진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이 유연한 사람은 성공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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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원 교수] PBL의 주요 특성 문제인가? 프로젝트인가?
PBL은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이기도 하지만 프로젝트학습(Project Based Learning)이기도 하다. 그 결과 종종 서로 다른 PBL을 가정한 채 논의하기도 한다.
문제중심학습과 프로젝트학습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갖고 있다. 따라서 두 방법의 주요 특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교육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설계, 운영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두 방법의 기원, 차이점과 공통점은 특히 주목할 부분이다.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은 의과대학에서 시작되었지만, 교육 장면에서 실제적 문제를 사용한 기원을 찾아보면 Harvard Law School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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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 Harvard Law School의 학장이 된 Christopher Langdell은 학생들이 법조인처럼 사고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며, 법정 사례를 직접 검토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토의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소크라테스식 사례교수법(Case Method)을 시작했다.
이러한 교육방법에 대해 처음에는 교수와 학생 모두 강하게 저항했지만, 1920년대부터는 다른 대학으로 확산됐다.
그로부터 50여년 후인 1919년에 Harvard Law School 졸업생 Wallace Donham이 Harvard Business School의 학장이 되었고, 그는 사례교수법(Case Method)을 경영학 분야의 교수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판례가 현재의 소송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법학 분야와 달리, 경영학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이론을 가르치고 이를 활용하여 사례를 분석하는 사례분석 교수법(Case Study)을 고안해 활용했다.
법학, 경영학에 이어 실제적 문제를 사용한 교육에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의학이다. 1965년 캐나다의 McMaster Medical School의 초대 학장 John Evans는 수동적이고 비실용적인 기존의 교육방법을 개선하고자 했고, 실제적 문제와 토의활동을 강조하는 Harvard Business School의 사례분석 교수법에 주목했다.
그러나 강의 후 문제를 제공하는 사례분석 교수법은 의사들의 임상추론과정과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Howard Barrows 등은 학습자들에게 문제를 제시해 해결하게 한 후 주요 내용에 대해 강의하는 방식인 문제중심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을 설계해 활용했다.
법학, 경영학, 의학은 모두 각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교육 장면에서 실제적 문제를 활용하였고, 의학 분야에서 고안된 문제중심학습은 현재 법학, 경영학 및 다른 학문 분야의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프로젝트학습(Project Based Learning)
프로젝트학습은 John Dewey의 경험주의에 기반을 두고 연구, 개발된 교수학습방법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학생이 어떤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활동’이다.
프로젝트(project)는 ‘던지다, 생각하다, 구상하다, 계획하다, 연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프로젝트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인 질문, 그리고 매우 주의 깊게 설계된 결과물과 과제들을 둘러싼 탐구과정을 통해 학습자들이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체계적인 교수학습방법이다(Blumenfeld et al., 1991).
프로젝트학습은 John Dewey의 제자인 Kilpatrick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는데, 그는 아동 교육에 대해 고민하였고, ‘진정성과 목적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할 때 프로젝트가 학습자들의 학습을 도울 수 있다고 하였다.
문제중심학습과 프로젝트학습의 차이점과 공통점
문제중심학습은 고등교육 맥락에서 예비 직업인‧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이들이 실제 직업 현장에서 직면하게 될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프로젝트학습은 아동교육 맥락에서 아동이 자신의 흥미과 관심 분야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두 방법은 고등교육과 아동교육이라는 각기 다른 대상과 교육 목적을 위해 제안됐다. 그러나 실제적 문제를 중심으로 하며, 문제해결과정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문제중심학습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맥락을 포함한 문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학습자들이 정해진 문제해결과정을 따르도록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경원 교수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 교직학과 교수
문제중심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토의와 토론 등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방법과 긍정탐색(Appreciative Inquiry),
‘Project Design Matrix’, 학교컨설팅 등 학교와 조직의
문제해결 및 조직개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PBL로 수업하기」,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창의적 리더십이 교육과 세상을 바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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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EUM]『월간HRD』 신년호로 2018 HR의 방향성을 점검하다
세상은 지속해서 변화해 왔지만, 이번에도 또 한 번 4차 산업혁명이란 이름으로 혁혁한 변화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기술, 디지털, 인구 변동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비즈니스 업계도 이제는 새로운 방향성을 가질 때이며, 다들 이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고 각자 유리하게 리딩해 나가기 위해 채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HRD 영역에서도 현 상황을 이해하고 소화하여 이런 비즈니스 환경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들을 발굴하고 개발해 나갈지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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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를 시작하며 받아본 『월간HRD』는 지금 HRD 담당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시의 적절하게 같이 고민해주고 의미 있는 갈림길 역할을 해 준다.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을 만나 뵈며, 그들의 인사이트와 고견을 받고 공유해 줘, 세상을 보는 틀과 기준으로 참고할 수 있어 업무 기획 시 큰 그림에서 환기를 해볼 수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도 HRD 업계를 둘러싼 외부 상황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등대가 되는 지도층과 다양한 외부 기관 전문가들과 소통해 주는 소중한 채널이 된다.
이분들의 관점을 통해 혼란스러운 변화의 시기에서도 변하지 않을 근본적인 사항들은 무엇이며, 인지하지 못한 중요한 사항들을 재확인시켜주기도 하고, 실제 업계에서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업 담당자들의 업무 공유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러닝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회자하는 이어령 교수님의 미래 문명을 바라보는 통찰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결국 이렇게 혼란스러움이 가중되는 시대에 진정한 진리는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지는 것’으로 인공지능과의 차별화를 만들고 스스로 사유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므로 지견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발상 전환을 통해 적응해 나가야 함을 전영민 롯데 인재개발원 부원장님의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People Transformation에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를 포용하고 앞으로 조직문화에 도입해야 할 일들, 기업 내 환경에서 실제로 창의성이 비즈니스에 제대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관계의 질과 협력적 조직문화가 결정요소가 된다는 중요성을 정확하게 짚어 주었다.
대개 사내 교육 시 개인 수준에서의 창의적 사고는 다루되 창의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런 내부 시스템과는 탄탄한 연결을 해두지 않아, 창의적 발상이 실제 성과로 발현되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이렇게 현업을 해나갈 때 조직 밖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중요한 사항이나 간과하는 부분들을 재확인할 수 있고,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을 보며, 확신을 하고 가치 있게 운영하도록 하는 큰 힘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연재되는 시리즈물의 토픽들을 보더라도 다음 호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무술년, 힘찬 항해를 시작한 『월간HRD』. 해로를 개척하기 위해 얼음을 부수는 쇄빙선의 역할처럼 HRD 담당자들을 위해 예측하기 어려운 올 한해도 한발 앞서 고민하고 준비하느라 수고하실 『월간HRD』 편집장님과 기자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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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목적경영으로 짚어보는 진성리더십의 충분조건
진성리더란 진짜 리더로서의 성정, 즉 성품과 정서를 갖춘 리더를 말한다. 진성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리더의 필요조건이란 리더가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역량, 경험, 지식을 말한다. 리더의 충분조건은 이런 필요조건을 통해서 도달해야 할 목적에 대한 신조를 말한다.
유사 리더들은 리더의 필요조건인 화려한 역량, 경험, 지식으로 무장해 있지만 이것들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 충분조건에 해당하는 목적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필요조건인 화려한 스펙만을 가진 리더들은 진성리더와 무늬만 비슷한 유사리더일 뿐이다.
우연히 보게 된 유럽의 만화 내용이다. 유럽의 바이킹이 도적질하다가 신기한 물건 하나를 발견하고 생사를 무릅쓰고 이것을 탈취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자랑스럽게 자기의 부인에게 선물이라고 곱게 포장해서 건넨다. 부인이 이 물건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해 하자 남편은 의기양양하게 이 물건의 꼭지를 조금씩 틀기 시작한다. 탈취한 물건은 바로 황금 수도꼭지였다. 탈취할 때는 꼭지를 돌리기만 하면 물이 콸콸 쏟아졌던 물건인데 아무리 틀어도 물이 나올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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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나오는 우화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추구하는 삶의 궤적은 해적이 가져온 수도꼭지를 만들어내는 삶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근원에 대한 고려 없이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을 조작해 값진 것을 얻으려는 우리의 삶에 대해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경영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들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황금 수도꼭지 현상은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힘들다.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핵심인재들의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기대하고 틀어보지만 핵심 인재가 이입되는 원천과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준비가 안 된 회사에서 핵심인재가 쏟아져 나올 리 없다. 임원을 시킬 여성이 없다고 한탄하지만 이런 회사를 보면 대부분 여성 인재를 키우는 파이프라인이 없는데도 꼭지만 틀고 있는 회사인 경우가 많다.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신뢰가 실제 문제가 되면 회식을 한다.
회식 자리에서 지금부터는 서로 믿고 신뢰해가면서 일하자고 다짐한다. 신뢰를 위한 노력이 수도꼭지 틀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회사에서는 종업원들이 일을 재미없어하고 몰입이 떨어지면 일하기 좋은 일터 프로그램인 GWP(Great Work Place) 등을 도입해서 회사에 놀이터를 만들지만 결국 직원들을 어린애로 만들고 끝낸다. 회사의 성과는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에 파이프라인을 묻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임에도 수도꼭지 틀기 방식의 단기적 성과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성과에 쪼들리면 수도꼭지 틀듯이 거위 배를 갈라 황금알을 꺼내는 우를 범한다. 모든 회사의 문제는 원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겼음에도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올 것이라는 환상이 사로잡혀 결과의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회사나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관정, 파이프라인, 수도꼭지가 잘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우선 삶의 이유(cause)로 목적(purpose)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목적은 자기 삶의 이유에 대한 답이다. 삶의 이유를 구성하는 목적의 관정에 파이프라인을 묻고 이 목적을 추구하다 보니 지속적인 성과, 삶의 행복, 의미 있는 성과가 결과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들의 삶을 관찰해보면 이들은 목적을 추구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이들을 따라오게 하는 삶이나 회사를 경영한 사람들이다. 결과가 이들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유는 삶의 궁극적인 이유인 목적의 관정을 찾아서 여기에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을 묻고 생명의 물을 퍼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과는 달리 결과를 따라간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이나 성과를 잡지 못한다. 관정과 연결되지 않은 황금 수도꼭지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도꼭지를 틀어도 이들에게 성과나 행복은 신기루이거나 파랑새다. 이들이 경영과 삶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목적의 관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정을 찾는 일을 포기하고 돈을 모아 황금 수도꼭지만을 만드는 일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일상에서 바라는 행복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이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의 원천을 무시하고 황금 수도꼭지를 마련해 행복을 잡으려 한다. 이들은 황금 수도꼭지만 만들면 행복은 쏟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돈을 벌어야 황금 수도꼭지를 마련한다고 생각하고 독하게 돈을 벌어 수도꼭지를 마련한다. 하지만 행복을 황금 수도꼭지가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다 운 좋게 잡힌 행복은 사막의 신기루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일으킨다. 갈증을 해갈하기 위해 자극적인 것을 추구한다. 맛있는 것을 과다하게 섭취한다던지, 약물에 빠지던지, 게임에 빠지던지, 도박에 빠지던지, 쇼핑 등에 빠진다. 행위의 반복은 결국 자신을 중독자로 내몬다. 특히 행복을 잡는 것에 실패한 밤이면 특히 자극적인 중독에 몰입한다. 중독자들을 추적해보면 대부분의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 황금 수도꼭지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행복을 잡기 위해 행복만을 따라다닌 사람들은 평생 제대로 된 행복을 얻지는 못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배를 만들거나 교향곡을 작곡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화단을 가꾸거나 사막에서 공룡의 알을 찾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등의 자신만의 프로젝트로 행복의 터전에 몰입한 사람들이다.
윤정구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의 인사전략조직 교수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 정교수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대한리더십학회의 9대 회장
주요 저서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2010, 지식노마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2012년, 한얼)』
『진성리더십 (2016, 라온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