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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인적자원개발, 연수원에서 나와 본사로 가야 한다
오늘날 ‘전략’은 전쟁과 군대의 전문 용어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접하는 보통명사이다. 전략은 변화만큼이나 도처에 편재한다. 변화와 경쟁의 급류타기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개인과 조직의 삶은 전략의 연속이자 그 자체이다. 기업 부문으로만 좁혀도 경영전략, 인사전략, 마케팅 전략 등이 눈에 들어온다.
기업경영에서 전략은 익숙한 보편적인 단어이다. 생사와 이윤과는 거리가 먼 교육에서도 ‘교수 전략’이란 말을 쓴다고 논문 계획서 심사 때 교육사철학하시는 원로 교수님께서 역정을 내시던 모습이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한다. 인적자원개발도 전략을 만나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Strategic HRD)로 진화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혁명의 철학으로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의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자원개발도 전략적으로 해야 할 때이다. 산속 연수원의 인적자원개발이 본사의 경영 전략을 만나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이 탄생했다. 본사와 가까워질수록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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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적자원개발을 이끌고 그 앞에 놓이는 전략의 의미부터 짚어본다. 전략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자병법』부터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 전략은 고대 도시국가와 춘추전국시대의 전쟁에서 장군이 사용하는 술책, 곧 장군술이다. 장군에게는 수많은 병사의 생사와 국가의 안위가 달려 있다. 그러니 전략은 크고 중요한 것이다.
필자도 기획실에서 잔뼈가 굵어서 언필칭 전략통이다. 나의 고전 사부이자 제자의 부군인 박재희 교수의 ‘손자병법 경영’에 기대어본다. 박재희 원장께서 주신 『고전의 대문2』의 ‘손자병법의 전략적 사유’를 즐긴다.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박재희 원장의 번역을 빌리면 ‘전쟁은 나라의 큰일로서 사람이 죽고 사는 땅이며 나라의 존망이 결정되는 곳이니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라는 의미다. 승산이 있는 전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쟁의 승산은 장군의 전략에 달려 있다. 박 원장은 ‘승리하는 군대와 패배하는 군대의 차이는 결국 전략을 가지고 싸우느냐, 아니면 아무런 전략 없이 싸우느냐에 있다’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만큼 전략은 중요하다.
이것은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를 조직으로만 바꾸면 된다. 오늘날과 같이 치열한 기업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업 전쟁은 인재 전쟁이다.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인재 전쟁 시대의 전략가는 바로 HRDer이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의 문패를 내건지가 오래되었지만 아직은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이 연수원과 조직문화에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인적자원개발은 립 서비스를 넘어서 전략에 본격적으로 다가가고 결혼해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을 낳아야 한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을 헤치고 나아가기 위한 생존과 번역의 선택지이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의 개념화와 체계화에 족적을 남긴 Garavan(1991) 교수의 지혜를 빌려서 말하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은 조직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훈련, 개발과 직무 관련된 교육활동 모두를 전략적으로 관리하여 구성원들의 지식과 기술을 극대화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훌륭한 정의이지만 절박하게는 들리지 않는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은 절박한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다. 손자병법의 전쟁론을 빌려서 말하면 ‘인적자원개발은 조직의 큰일로서 사람이 죽고 사는 땅이며, 조직의 존망이 결정되는 곳이니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인적자원개발은 전략경영, 경영전략과 밀착해 사업전략 수립에 깊이 있게 관여하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이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은 기업의 전략적인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의 파트너로서 HRD의 역할을 강조한다. 전략지원의 수동적 역할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 혁신을 이끄는 전략수립과 전략실행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 그것이 HRDer의 몫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고, 전략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수평적, 수직적, 전 방위적으로 각 부서와 소통하고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HRDer는 단순한 운영자가 아닌 전략가로서 변신해야 한다.
외딴섬처럼 한적한 곳에 모여서 한가롭게 훈련이나 받다가 업무에 복귀하는 게 인적자원개발의 본령은 아니다. 본사의 경영전략실 옆에 존재해야 한다. 그곳이 전략가로서 HRDer가 위치할 곳이다. 인적자원개발 담당자의 전략적 Re-posiotioning이 요구된다.
시도교육청 연수원, 중앙정부 부처 연수원, 시도지자체 인재개발원, 대기업 연수원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연수원은 산속 고요한 곳에 많다. 특히 천안에는 대학도 많지만 연수원도 많다. 이유인즉 본사가 많은 서울로부터 멀지 않아서 연수생과 강사를 모시기에 어렵지 않고, 일로부터도 어느 정도 떨어져서 연수에 집중할 수 있어서란다.
정부와 시도교육청 연수원 컨설팅을 하다 보니, 대부분의 원장직이 퇴임으로 가는 보직 코스로 비추어졌다. 인재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있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인적자원개발의 현주소려니 하면서 자조했다.
그러다가 HRD 박사과정에 있는 L기업 인재개발원장의 배려로 L기업 인재개발원 서울 캠퍼스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올해 1월 1일 문을 연 서울 캠퍼스답게 첨단시설설비와 예술적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시설설비와 숙련된 운영진의 전문성도 인상적이었지만 연수원의 위치에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을 읽을 수 있었다.
L기업 빌딩 25층에 서울 캠퍼스가 있었다. 바로 위 26층은 L그룹 회장님의 집무실이란다. 인재개발원은 L기업의 철학과 전략을 곧 바로 실현하는 엔진이다. 따라서 그룹 회장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는 권력이다. L기업 인재개발원에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을 확인했다.
실로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은 위치로 말한다. 인적자원개발은 산골 연수원에서 나와 도심 본사로 가야 한다. 그것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의 첫 걸음이다.
이희수 교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평생교육학회 회장이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및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이사로서
우리나라 HRD 및 평생교육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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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섭 교수] 스마트팩토리와 HRD4.0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제조업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만큼 3차 산업혁명시대의 제조업과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다. 3차 산업혁명시대의 공장자동화 즉, 대량생산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 증가로 시장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어렵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에 대한 예상은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에 따라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며, 동시에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에 따라 사람의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팩토리 주요 성공 요인은 단순히 첨단 과학기술(기계) 기반이 아닌 인간에 대한 이해, 즉 휴머니티 기반 HRD4.0으로 대변되는 인간중심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 디지털 변환 등의 개념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된 4차 산업혁명의 개념보다 먼저인 2011년에 등장했다. 또한 미국은 디지털 변환의 개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중 독일은 최근 ‘인더스트리 4.0’을 넘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으로 변화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더스트리 4.0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독일에서 제시한 인더스트리 4.0은 세계경제포럼의 4차 산업혁명 산업 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독일이 제시한 인더스트리 4.0의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디지털 변환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간중심경영은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의 스마트팩토리에서 사람과 과학기술(기계)의 협업을 지향하는 독일의 노동 4.0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노동 4.0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최적의 인재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근로자의 직장 내 재배치와 역량 개발을 통한 직업훈련과 재교육을 실행하는 것이다.
국내 역시 그 보폭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은 현재의 스마트팩토리를 ‘스마트공장 1.0’으로 정의하고, 휴먼팩토리를 스마트팩토리의 다음 단계인 ‘스마트공장 2.0’으로 명명해 ‘인체공학과 자동화 시스템 및 사물인터넷형 보조 디바이스가 접목된 사람이 생산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제조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휴먼팩토리에서는 과학기술(기계)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과 과학기술(기계)의 상호 작용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초문해능력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사고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휴머니티 기반 HRD4.0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정리하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공적인 휴먼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인간중심경영을 통해 사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동시에 개인은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학습 민첩성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평생학습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휴머니티 기반 HRD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상섭 교수
동덕여자대학교 교육컨설팅학과 교수로
동덕여자대학교 리더십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액션러닝학회 회장 및
한국교육컨설팅코칭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그룹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에서 임원, 법인장,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 개발, 이문화역량개발 관련
프로젝트, 강의, 자문 외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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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내윤 대표] HRD4.0 시대 나(我)로 살 것인가? 나(吾)로 살 것인가?
고 황수관 박사가 TV강연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묻는 설문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영국문화협회에서 세계 102개국 비영어권 국가 4만 여명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1위는 ‘mother’, 즉 ‘엄마’였다. 2위는 ‘father’이었으면 좋겠지만, ‘passion’, ‘열정’이었다. 3위는 ‘smile’로 ‘미소’였고, 4위는 ‘love’로 ‘사랑’이었다.
저마다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실재할 것이다. 필자가 선택한 단어는 ‘I’, 곧 ‘나’다. 인적자원개발이 휴머니티를 향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간이 가지는 본질과 가치는 결국 ‘나’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바라보면 ‘나’라는 존재의 재미있고 오묘한 해석이 보인다. 실제로 ‘I’는 위와 아래, 다시 말해 하늘과 땅을 잇고 있는 형상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 어떡해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의 아레테(srete)는 무엇인가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아레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아레테’는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의미한다. 굴뚝의 ‘아레테’도 있고, ‘황소’의 아레테도 있고, 사람의 ‘아레테’도 있다. 아레테는 그것이 무엇을 묘사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사물이나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고유한 아레테가 있기 때문이다.
아레테의 원래 의미는 ‘자신의 삶을 우주의 질서에 맞게 연결시킨 것’이다. 인간 자신이 시공간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묵상을 통해 깨달아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삶을 아레테라고 부른다.”
아울러 플라톤은 ‘인간 노력의 탁월함’으로 아레테를 설명한다. 탁월(卓越)함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뜻한다.
얼마 전에 끝난 2018 평창올림픽을 보면서 자신이 연마한 분야에서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다움을 뛰어 넘어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준 그들을 보며 나의 아레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금자오상아(今者吾喪我)에서 나를 사유하다
스승 남백자기에게 안성자유라는 제자가 있었다. 제자는 앉은뱅이 책상에 기대고 앉아서 길게 한숨을 쉬고 있는 스승의 모습을 보았다. 시든 나무처럼, 불 꺼진 재처럼, 존재가 무너져 보였다. 제자의 눈에는 마치 짝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다.
“스승님, 지금 기대고 앉은 모습이 예전의 스승님의 모습이 아니십니다.”
스승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물었고 제자는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실연당한 사람과 같습니다.”
이 말에 스승 남백자기는 제자를 칭찬하면서 말했다.
“안성자유야, 너 참 똑똑해졌구나. 금자오상아(今者吾喪我). 너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실제로 『장자』 해석서에는 ‘금자오상아’를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로 풀이했다.
하지만 인문학자 최진석 교수는 저서 『탁월한 시선의 사유』에서 오상아(吾喪我)를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로 해석했다.
“우리는 부패되고 있는 신념이나 이념을 매우 강력하고 분명한 가치관으로 신봉하면서 그것들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이미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로 채워진 가치의 결탁물이다.
가치의 결탁물로 되어 있는 자기를 장자는 아(我)로, 이 가치의 결탁을 끊고 기존의 자기를 장례 지내고 새로 태어나는 자기를 오(吾)로 새겼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장례를 치룬 다음에야 참된 인간으로서 ‘나’가 등장하는데, 이 참된 인간을 진인(眞人)이라고 한다.”
나(我)로 살 것인가? 나(吾)로 살 것인가?
아(我)와 오(吾), 둘 다 ‘나’를 뜻한다.
먼저, ‘아(我)’라는 한자는 ‘손(手)’와 ‘戈(창)’이 합쳐져 있다.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 무기로 자신을 무장한다는 의미다.
또한, ‘오(吾)’라는 한자는 ‘입(口)’과 ‘다섯(五)’로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오(五)’는 하늘과 아땅을 나타내는 ‘二’가 ‘X’모양으로 교차된 모양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다’는 의미로, ‘오(吾)’는 말하는 입(口)이 세상과 서로 맞닿아 있는 나를 가리킨다. 이때 ‘오(吾)’에 ‘마음(心, 忄)’이 더해지면, ‘오(悟)’, 즉 깨달음으로 나타난다.
‘과거의 가치관들로 무장한 나(我)를 장례 지내고 참된 나(吾)로 사는 것!’, 또한 ‘과거에 형성된 낡은 생각과 틀을 깨고 하늘의 진리와 땅의 이치에 닿는 새로운 나(吾)로 살아가는 것!’, 그것은 깨달음이다.
HRD4.0 시대, 휴머니티 중심의 인적자원개발을 논하면서 먼저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어떤 나로 살 것인가. 나(我)로 살 것인가? 나(吾)로 살 것인가?
양내윤 대표
하이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대표로서
(사)한국멘토교육협회 부회장과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양교수
및 경찰대학교 외래교수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 분야 석사,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그는
2009 한국HRD대상에서 명강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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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EUM]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의 사명과 경영자의 역할을 제시하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에 문국현 대표님께서 기고한 ‘피터드러커의 평생학습과 사회적 혁신’은 기업의 CEO와 리더들에게 경영의 목적과 인재육성의 방향성을 좀 더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작금은 SNS와 같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달로 인해 기업 활동이나 경영자들의 언행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시대이다.
경영자들에게 있어서 기업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은 더 이상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되는 경영의 필수 요소이다. 드러커 소사이어티는 드러커인텍스를 개발하여 2017년 12월 『The 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초일류 경영기업 250(Management Top 250)’을 선정하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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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평가의 기준은 ‘고객만족도’, ‘직원참여도’, ‘육성, 혁신성, 시회책임’, ‘재무적 건강성’의 5가지라 한다. 직원참여도 및 육성, 혁신성, 사회책임이 눈에 띄는데 기업의 목적이 더 이상 이윤추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지속가능경영을 고민하는 기업은 이제 그 목적과 사명(Mission)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Special Report’로 선도기업의 신입사원교육 사례가 소개됐다. 신입사원교육 변화의 흐름은 크게 직무중심, 현장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합숙위주 교육의 기간 축소, 집체교육 이후 OJT나 멘토링과 같은 비형식적 교육의 정교화 등이 언급됐다.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으로의 변화와 연계되어 신입사원교육도 자연스럽게 조기 전력화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의 신입사원교육은 직무교육보다 사명(Mission)과 가치(Value)의 공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기업의 사명과 가치의 공유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면 더욱 좋다.
기업이 걸어온 길과 그 이유에 대해 경영진이 설명하고 신입사원들과 적극적으로 토론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개인의 사명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직무 수행능력의 교육이 시급해 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직장관과 철학의 정립이다.
선도기업의 사례에서 경영철학과 핵심가치 내재화 등에 비중을 두어 진행되는 내용들이 자세히 소개됐다. 또한 경영진이 각 신입사원교육 단계에 직접 참여하여 그들과 소통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이는 신입사원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HRD 담당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줄 것이다.
한 해의 교육을 기획하는 중요한 시기에 HRD 담당자들에게 『월간HRD』 2월호는 전체적인 경영의 관점을 상기시켜주었으며, 기업의 목적 및 사명의 중요성과 경영자 및 리더의 역할을 제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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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권 교수] 첨단기술과 인간의 상생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함께 머신러닝,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그리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 제조물류환경에서의 로봇에 의한 인력대체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첨단기술이 역사상 그 어떤 기술보다 인간의 업무능력 대체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가을 시행된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는 향후 10년 이내에 인간 업무능력의 절반 이상이, 그리고 2050년경에 가면 대다수의 인간업무능력이 이들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박가열, 30년 후 대부분의 ‘인간의 자리’가 대체된다?, 네이버 포스트, 2017). 그 범위는 단순 청소원, 주유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는 세무사, 대학교수, 증권딜러의 업무까지 이를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전망에 머물고 있는 이 인력대체가 현실화되면, 제2의, 제3의 러다이트 운동, 일명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제사회시스템의 적응속도가 충분히 빠르면, 진화과정에서 갈등이 해소되겠지만 경제사회시스템의 변화속도가 기술혁신 속도보다 훨씬 느린 현실에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자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그 갈등이 폭발하기 전에 미리 상생방안을 모색해 둘 필요가 있다. 그 방안으로 크게 ‘융합’, ‘차별화’, ‘창조적 혁신’의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융합’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활용분야를 효율성 향상을 위한 인력대체보다는 서비스 품질수준의 제고에 맞추자는 제안이다. 영상진단분야에서 IBM의 왓슨이나 로봇수술시스템인 다빈치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스마트폰 상의 인공지능인 시리나 빅스비,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 알렉사, 기가지니 등도 인력대체보다는 서비스 편리성의 제고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개발방향을 정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인간 스스로 이들의 개발방향을 현명하게 설정하여 추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장착한 증강인간(augmented human)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차별화’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갖지 못한 인간만의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분석력, 판단력, 통찰력, 예지력, 창의성, 윤리의식, 가치인지, 자유의지와 지혜 등 인간만이 보유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 교육은 물론 대학교육, 그리고 기업현장에서의 HRD 패러다임 자체를 지식중심에서 역량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이 프로젝트 학기제 도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랩 중심의 빅 인텔리전스 경영교육 혁신모델이 좋은 예이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혁신’은 앞서 제시한 증강인간의 구현과 차별적 역량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시장을 개척해 가자는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의 기반이 된 사이버 물리시스템 CPS (Cyber Physical System)과 같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무장된 차세대 플랫폼을 이용하면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가치의 신산업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실제로 차세대 메이커 스페이스와 가상기업 인프라는 물론, 스마트 시티, 스마트 레저, 스마트 레지던스, 스마트 금융 등 각종 스마트 산업에서 많은 창업기회, 사업기회, 취업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첨단기술과 인간의 상생은 한정된 땅을 나누어 갖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호 역량잠식의 위협 속에 높아진 긴장감과 자기개발 압력을 통해 각자가 자신의 차별적 역량 강화를 추구하는 포지티브섬 게임이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여부는 바로 첨단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미래는 늘 두려운 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향후 첨단기술과 인간이 함께 펼쳐 갈 미래의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장석권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을 역임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교수 생활동안
IT와 정보통신분야의 비즈니스 모델,
신사업개발, 디지털 컨버전스, 지식경영,
그리고 디지털 생태계 성장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아젠다 카운슬 위원,
미국의 씽크탱크인
ITIF(Information Technology Innovation Foundation)의
외부전문가로 활동했고,
현재는 서울교통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최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프로그램인
FIT(Future, Innovation, Transformation)의
개발 및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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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이사장] 호모 파덴스의 행복
위키피디아는 ‘행복은 인간 욕구와 욕망의 충족’으로 정의한다. 여기서 우선 욕구와 욕망을 구분해 보자. 욕구는 불행을, 욕망은 행복을 좌우한다. 생존에 필요한 원함은 욕구(need)이고, 생존을 넘어선 원함은 욕망(desire)이라고 한다. 배고픈 욕구는 채워질 수 있으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 불행은 외부 환경에서 행복은 인간 내면에서 기인한다. 춥고 배고프지 않으면 불행하지 않으나, 행복하지도 않다. 행복은 내면의 욕망 충족을 위한 도전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불행하지 않음은 물질적 편안함이나, 행복함은 도전에 따른 고통 극복으로 얻어진다.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불행하지 않다. 힘들게 산에 올라가면 정상의 행복을 얻는다. 행복은 도전이란 내면의 에너지 발현을 통한 성취에 있다.
이제 인간은 불행하지 않은 단계를 넘어 행복한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물질의 한계를 넘어서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불행을 벗어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성 극대화를 넘어 개별 맞춤까지 제공하는 대량 맞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량맞춤의 주역이 될 것이다. 물질세계의 한계를 벗어난 인간은 불행을 넘어 행복을 추구하는 삶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일이란 반복되는 노동, 또는 의미 있는 창조와 재미있는 놀이로 구성된다. 이중 반복되는 노동은 인간은 하기 싫어하나, 로봇에는 최적화되어 있다. 한편 창조와 놀이는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게 어렵고 로봇에게 쉬운 일은 인간에게 어렵다’는 모라벡의 패러독스에서 인간과 로봇의 미래 협력 구조가 도출된다.
그래서 미래 사회의 인간상은 바로 ‘협력하는 괴짜’가 된다. 그 관점에서 앙리 베르그송(프랑스 철학자, 1859~1941)의 만드는 인간인 ‘호모 파베르’와 요한 호이징하(네덜란드 역사학자, 1872~1945)의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를 합쳐 의미와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 ‘호모 파덴스’를 고무적인 미래의 인간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호모 파덴스는 창조적 도전을 통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도전 과정은 힘들고 재미있는 놀이다. 도전 결과는 의미 있는 가치창출이다. 도전 과정에서 나의 행복을, 도전 결과에서 우리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도전 과정에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창조적 협력을 통한 ‘혁신의 리더십’은 기업가정신의 본질이다. 도전의 결과인 혁신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이해관계자들과 선순환 분배가 될 때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기업가적 삶은 자아실현을 넘어 타아실현으로 가는 홍익인간의 삶인 것이다.
인간의 행복을 지수화한 국가간 비교 연구가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이 일차원적 욕구의 충족으로 행복지수를 산출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욕구는 불행지수다. 행복은 다양한 욕구와 욕망 충족의 질적 지수가 되어야 한다.
존경하는 매슬로우나 엘더퍼와 같은 학자들은 인간의 욕구와 욕망의 질적 단계를 제시했다. 물질 단계에서 사회 단계를 거쳐 삶의 단계로의 행복의 질적 진화가 미래 사회의 목표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 행복의 질적 지수는 분명 향상되었다. 1차 산업혁명은 생존의 욕구를, 2차 산업혁명은 안정의 욕구를, 3차 산업혁명은 사회연결의 욕구를 충족시켜 온 혁명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의 욕망을 충족하는 혁명이 될 것이다.
산업의 본질은 기술과 욕망의 순환이다. 기술이 만든 생산성 향상이 일자리를 없애나, 욕망이 창출한 소비가 일자리를 만든다. 미래 일자리의 원천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의 욕망이다.
더 행복한 미래 사회는 창조적 도전을 통하여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호모 파덴스의 기업가정신에 달려있다.
이민화 이사장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KAIST 교수,
유라시안 네트워크 이사장,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해 벤처기업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수많은 벤처 정책을 입안하며 한국의 벤처입지 형성에 기여했다.
그 가운데 2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는 한편,
180여 건의 특허도 발명했다.
포상으로는 금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벤처기업대상,
중소기업최고경영자상, 한국경영자상, 한국공학기술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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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교수] 인간 존중의 HRD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부활한 로봇 반려견 ‘아이보(Aibo)’였다. 2006년 소니의 사업실적 악화에 따라 생산중단 되었던 아이보가 AI(인공지능)를 품고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예전보다 더 귀여워진 외모에 똑똑해진 아이보가 꼬리를 흔들자 전시장은 사랑스러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보는 코끝의 카메라로 사람들의 얼굴 정보를 축적해 자신과 놀아 준 사람을 알아보고, 등을 긁어주면 미소를 보내고 엉덩이와 꼬리를 흔들거나 짖기도 한다.
이 로봇은 단순한 전자제품이라기보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반려견으로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다. 소니가 생산중단을 선언한 후 아이보를 키우던 주인들이 사망한 아이보를 그리워하며 절에서 단체 장례식을 치른 일화는 유명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의 인간 대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어 5년 안에 로봇이 사람보다 빨래를 더 잘 갤 것이고, 트럭 운전사는 10년 후에, 소매상 점원은 15년 후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30년 안에 기계가 쓴 베스트셀러 책도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점차 불필요해지는 인간이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드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일자리의 변화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지식’보다 인간 개개인이 다른 가치로 소유하고 있는 ‘경륜과 지혜’의 수요가 늘어나고, 아울러 새로운 ‘자아실현’과 ‘욕망충족’을 제공하는 분야가 현재의 일자리들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산업화시대에 머물고 있는 일하는 방식과 근로형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고정적인 ‘직장(職場)’의 개념에서 언제 어디서나 일이 이어지는 ‘온-디멘드 일 플랫폼(On demand work platform)’ 또는 ‘놋워킹(Knotworking)’을 통한 유연한 ‘업(業)’의 시대로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과 쉼의 탄력적인 선택, 그리고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노동 여건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이것이 오늘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될 것이다.
인간은 생산적 활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생산성의 정점을 향하여 달려왔다. 인적자원개발의 방향도 인간의 관점보다 조직이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각에서 이루어왔다면, 이제 생산을 위한 노동은 기계로 대체되는 초 생산성의 사회로 진입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여 우리의 HRD 방향도 인간존중(人間尊重)으로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인간존중의 HRD 핵심은 ‘생산성’의 관점에서 ‘가치’ 창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고차원의 욕망, 즉 ‘자아실현’과 ‘자기표현’의 충족을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창조적 가치 창출은 조직의 효율 보다는 자아성취를 통한 일의 의미에 비중을 두지만, 궁극적으로 함께 사는 사회에 공동체적 이익을 제공하여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존중의 HRD는 인간의 고차원적인 욕구를 더욱 확장하여 새로운 시장수요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우영 교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이며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고용노동부 옴브즈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36개 캠퍼스를 가진
대한민국 공공직업훈련의 허브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및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글로벌 인재포럼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평생 직업능력개발 및 고용분야의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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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
사람마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나 생각은 다르지만 ‘IT가 다른 기술과 결합해서 만들어내는 대규모의 혁신’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자동차 기술과 결합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제조기술과 IoT가 결합하면서 스마트팩토리 혹은 인더스트리 4.0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결합은 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기술이나 능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기업의 중간관리자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은 데이터 분석결과에 자신의 경험과 통찰력을 더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에는 많은 경우에 대략의 규칙과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중간 관리자는 경험을 통해서 이런 규칙과 인과관계를 체화하게 되며, 데이터를 분석에 자신의 규칙과 인과관계를 적용해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격의 업무는 데이터만 충분하면 인공지능이 훨씬 더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기업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내부 인력을 어떻게 육성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T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로, 인공지능과 IT는 데이터가 없으면 잘 작동하지 못한다. 사람은 적응성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가 없더라도 자신의 직관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비슷한 다른 분야의 데이터라도 가져다 사용하지만, 인공지능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앞으로는 유연성과 적응성이 높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일을 하는 경우 서로 좋은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로,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한다. 음악을 작곡하고,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들어 인공지능도 창작을 할 수 있다고 반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창작한 음악, 미술, 문학 작품은 기존의 작품에서 어떤 패턴이나 구성요소를 찾아내고 그들을 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창조성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창조성도 결국은 이질적인 것의 조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창조성의 차이는 얼마나 이질적인 것을 조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은 관련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던 것을 조합하는 ‘큰’ 창조를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아직은, 기존에 관련이 있는 것들의 조합을 약간 바꾸는 ‘작은’ 창조 능력밖에 없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큰’ 창조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은 이런 능력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할 것이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창조성은 기발한 생각만 많이 괴짜보다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더불어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는 능력이 균형을 이룬 사람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셋째로, 인공지능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기쁨, 슬픔,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없다.
기업의 고객은 사람들이고 고객은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것에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기업활동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리더십이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이 더 발전할수록 기업은 기술이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인재는 고객과 사람에 대한 감수성을 갖추고 창조적이며,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사실 이런 능력은 사람의 독특한 성질이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을 더 잘 아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사람답고, 사람을 잘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은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임일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임 교수는 미국 남가주대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저지 공과대학에서 정보시스템 학과 교수도 역임했다.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연세대학교 상경-경영 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초헌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4차산업혁명 인사이트』 및
『경영자가 알아야할 4차 산업혁명 기업전략』 등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