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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원 교수] 성공적인 PBL을 만드는 튜터의 역할
PBL의 성공 여부는 교수자가 그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PBL에서는 교수자를 튜터라 부른다. PBL 모형을 제안한 Barrows는 튜터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기술은 PBL의 척추와 같은 것으로 교수자는 PBL을 위해 튜터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튜터의 기술이란 강의와 읽기자료를 통해 학습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해주는 대신 학습자들의 학습을 간접적으로 안내하고 도와줌으로써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튜터의 역할: 기본 원칙들
튜터가 학습자들의 학습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자칫 튜터의 역할이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튜터의 역할은 결코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PBL 과정에서 나타나는 튜터의 역할은 매우 적극적이다. 문제는 학습자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튜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적절한 때(timing)’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튜터는 적절한 때에 학습자들에게 질문을 제시하고, 그룹 활동을 격려하고, 학습자의 학습의 진척 정도를 확인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튜터가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많은 경우 ‘적절한 때’를 놓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Barrows(1988)는 ‘적절한 때’에 튜터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원칙들을 표1과 같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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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ows가 제안하는 원칙들을 수행함으로써 학습자들은 PBL 과정을 통해 지식을 형성하고, 경험을 체계화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교수자가 역할을 해야 하는 ‘적절한 때’란 학습자들에게 고차적 인지와 관련된 질문을 제시해야 할 때, PBL 과정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과정을 안내해야 할 때, 학습자들을 격려하고 학습속도를 촉진시켜야 할 때, 학습자들의 학습 진척 정도를 관찰해야 할 때, 팀원들의 인간관계 문제에 개입해야 할 때를 의미한다.
교수자는 ‘적절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학습자들의 학습과정에 함께 동참하면서 학습자들을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교수자의 역할에 대해 이루어진 선행연구들은 교과내용 전문가인 교수자와 PBL과정 전문가인 교수자의 효과성에 대해 비교하면서 PBL 과정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PBL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내용전문가인 교수자가 PBL과정을 익혀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 튜터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은 항상 상위 인지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튜터는 학습자들이 문제해결의 모든 과정을 충분히 그리고 반드시 거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튜터는 학습자들이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 튜터는 학습자들의 의견이나 그룹에서의 어떠한 역할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
• 튜터는 학습자들에게 정보제공을 하지 않는다.
• 학습자들이 그들의 논의과정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나 지식에 대해 서로 비판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 모든 논의는 그룹 과정이며 그룹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 때 튜터는 모든 학습자들이 그룹의 활동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튜터와 학습자 간에는 논의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튜터는 학습자들이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학습자들이 도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질문을 제시하여 코치해야 한다.
• 학습자들이 불필요한 학습과제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것을 조절해야 한다.
• 튜터는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의 질과 고차적 인지 전략의 사용여부를 모니터해야 한다.
• 튜터는 그룹과정에서 나타나는 잠재적인 대인관계의 문제들을 인식해야 한다.
△Barrows가 제안하는 튜터의 역할
문제해결과정에서 교수자의 역할
교수자의 역할은 PBL의 과정에 따라 강조되는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도입 단계: 도입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PBL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즉, PBL이 무엇이며, 그 과정은 무엇인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왜 PBL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에 대해 안내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PBL의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학습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문제를 제시하기 전 이루어지는 초기 활동에서 튜터는 학습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수업방식을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셋째, 학습자와 튜터의 역할을 안내한다. PBL을 처음 접하는 학습자들에게 PBL에서의 학습자와 튜터의 역할은 매우 생소하다. 따라서 PBL을 시작하기 전에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안내가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해결단계: 도입 단계에서의 튜터 역할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과정에서 튜터가 어떤 질문을 제시하고, 언제 개입하는지 등은 PBL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문제해결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들의 학습을 촉진하는 질문을 한다. 학습자들은 튜터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명확히 하며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둘째, 학습자들의 교육적 난점을 진단하고 중재한다. PBL에서 튜터는 학습자들이 학습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진단하고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들 각자의 교육 향상 정도를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한다.
셋째, 학습자들의 고른 참여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 명만 주로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학습자들이 있는지 잘 관찰하고 참여를 독려한다.
넷째, 학습자들의 학습속도와 수준을 조절한다. 튜터는 학습자들의 학습 과정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쉬운 기초를 다루어서 학습자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그룹 내 대인관계가 원만할 수 있도록 조정 및 유도한다. 팀학습으로 진행되는 PBL에서 튜터는 팀원들간에 감정적 대립이 있는지 잘 살피고, 만약 학습팀 학습자들 사이에 대인관계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학습자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습정리단계: 학습정리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활동을 안내한다. 튜터는 학습팀의 문제해결과정과 문제해결안을 평가하는 평가자이지만 평가단계 역시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므로 학습자들에게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란 자신들의 학습과정과 학습결과에 대해 좀 더 솔직하고 구성적이며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학습내용을 정리한다. 이 단계에서는 튜터가 전통적인 교수자의 역할로 되돌아온다고 할 수 있다. 즉 학습팀별로 발표한 문제해결안에 대한 평가자의 역할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한 여러 개념, 원리, 절차 등에 대해 간략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을 갖도록 강의하는 교수자의 역할이 이 단계의 주요한 활동이다.
단계
PBL 과정
교수자의 역할
도입단계
초기 활동
• PBL 수업 방법 소개하기
• 허용적 분위기 형성하기
• 학습자와 교수자의 역할 안내하기
문제해결단계
문제제시
• 학습자들의 학습촉진을 위한 질문하기
• 학습자들의 교육적 난점 진단 및 중재하기
• 학습자들의 고른 참여 유도하기
• 학습자들의 학습속도와 수준 조절하기
• 그룹 내 대인관계 조정 유도하기
문제 확인 및 학습과제도출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수집
문제재확인 및 문제해결안 도출
학습정리단계
문제해결안 발표
• 평가활동 안내하기
• 학습내용에 대한 정리하기
학습결과 정리 및 평가
△PBL 과정에서 교수자의 역할
참고문헌: 최정임, 장경원(2015), PBL로 수업하기, 학지사
Barrows, H. S. (1988). The tutorial process(3th edition).
서정돈, 안병헌,손희정 역(2005). 하워드 배로우스 박사의 튜터식 교수법. 서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장경원 교수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 교직학과 교수
문제중심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토의와 토론 등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방법과 긍정탐색(Appreciative Inquiry),
‘Project Design Matrix’, 학교컨설팅 등 학교와 조직의
문제해결 및 조직개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PBL로 수업하기」,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창의적 리더십이 교육과 세상을 바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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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필 교수]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방안
자동차 회사가 아니지만,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구글카를 2012년에 런칭해서 수십억 달러의 자산 가치를 상승시켰다. IBM 왓슨도 시작은 퀴즈 프로그램이었지만, 의료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통신 기술, 임베디드 시스템, 정보 통합을 위한 시멘틱 기술들이 디지털 마인드로 필요할 것이다. 인간 수준의 복잡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진화될 것이고, 그런 시대에 대한 준비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심지어 국가든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례들은 대학의 연구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경험할 수 있고, 그 중 스마트팩토리도 대학에서 접근해야 할 하나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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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정보혁명시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모든 것이 연결되는, 거대한 두뇌와 같은 네트워크화 된 정보인 것이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어 인더스트리 4.0에 필적하는 용어들이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 에듀케이션 4.0은 상당히 신선해 보인다.
새로운 팩토리의 구조로서 사람에 대한 측면을 살펴보면, 개방적인 분산된 제조환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 가지 예로, 메이커 운동이나 해커톤 같은 사회적 운동 등이 있을 것이다. 생산에 있어 사물인터넷은 IoP(Internet of Production)라는 생산인터넷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는 여러 다른 실시간 요구사항에 기인한 분산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3D 프린터, 지능형 로봇 등 스마트한 사물들과 협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래 산업분야에서는 현재 이야기하는 빅데이터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 레이크의 시대로 갈 것이라고 한다. 데이터 레벨, 모델링 레벨, 스티어링 레벨 등으로 구분될 것이고, 현재보다 구체적으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는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자동차산업에서 데이터 활용의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
현재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의 두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지만, 자동차 벤더들은 빠르게 교체될 것으로 생각된다. 구글, 소니, 포드, 테슬라, 바이두 등이 이 시장에서 정보 혁명을 이끌고 있고, 시장변화는 클 것이며 우리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혁신 시프트의 강도는 중국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시아 10대 혁신기업에 중국이 8개, 우리와 일본이 1개씩 선정된 최근의 보고서만 보더라도 우리는 너무 안일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중국은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업에 구현되는 부분에서는 아직 약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여전히 우리도 늦지 않았음을 인지해야 하고,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다양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또한, 제조 서비스화를 위한 방향으로 공유경제의 전환을 위해서 시장의 요구사항에 맞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윈윈할 수 있는 정책들의 모범사례들이 등장하기를 희망한다.
지난 10년간 특정 산업과 IT를 융합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또한, 이론적인 연구개발이 산업체 주도로 추진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경험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한계에 부딪혀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거나 혁신적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접근법의 차이가 있었고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을 클라우드 슈밥이 주창하여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으로 촉발됐고 제조업으로 성장한 많은 나라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미국은 상당히 조용하다. 다른 나라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이는 현재의 판을 깨뜨리고 혁신을 이루면서 해당 산업의 플랫폼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IT가 주도돼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제 대학에서는 다학제적 과학과 교육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100년이 넘은 교육시스템과 50년 전과 같은 학과로는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론적 기반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30년 전 대학진학률이 30% 수준일 때와 현재 대학원진학률이 비슷하다는 수치적 결과를 참고해 학부교육과 대학원교육에 있어서 산업적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는 휴먼-머신 상호작용, 소셜 로봇, 스마트 물류, 자율 시스템, 비즈니스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혁신의 두 가지 방법은 진화적 혁신과 혁명적 혁신이 있을 것이다. 대학과 성인의 교육은 혁명적 혁신에 치중하는 것이 타당하고 산업계는 진화적 혁신을 할 때 그 균형이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혁신의 사이클이 더 빨라진다면, 더 많은 기업체들이 대학과 성인의 교육에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돼야 할 것이다. 이는 대학과 성인의 교육에서 캡스톤디자인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혁신은 새로운 생각으로부터 나오고 그 역할은 대학에서부터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젊은이들이 마음껏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대학에서는 그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기업가정신, 기술적 스킬, 관리 스킬 등이 다양하게 요구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인재는 융합적 창의성, 디지털 마인드, 협업 역량, 미래예측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단위 온라인교육이라는 무크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확대됐고 앞으로 이는 더 늘어날 거라고 본다. 혹자는 미래에는 3가지 부류의 대학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명문대학, 지역산업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대학과 학과, 온라인 대학 등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은 무크를 통한 과정이슈를 학위보다 더 인정하는 경우들을 자주 접하고 있고 앞으로 사례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정말 잘 가르치는 컨텐츠는 무크에서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되는 시대가 조만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이는 대학교육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면대면 티칭의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재를 정리하면, 빅데이터&학습분석능력, 혁신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함양, IT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준비 등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정종필 교수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교수.
글로벌창업대학원, 휴먼ICT융합학과,
AI로봇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부품연구원 전문연구위원
(IoT융합-스마트팩토리 분야, 표준화) 및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이사,
혁신성장동력위원회 자문위원 및 중소기업중앙회
4차산업위원회 위원으로도 전념하며,
스마트팩토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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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EUM] 세대 변화를 아우르는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 실현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공공조직에서도 ‘조직문화’는 해마다 중요한 교육적 화두가 된다. 작년 한 해 동안 향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교육훈련 기본계획(2018~2022)을 수립하기 위해 소속 공무원의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전략과 주요과제를 도출했다.
당시 소통과 협업을 통한 조직문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근래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 출생)의 대규모 은퇴와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가 새롭게 조직 구성원으로 대거 진입하게 됐다. 구성원 변화에 발맞춘 조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능력을 기반으로 한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교육이라는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숙제를 늘 안고 있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대규모 자리바꿈이 이뤄지는 가운데 『월간HRD』 3월호에 개재된 「Special Report: 2018 SHRD 핵심키워드」 기사를 접하게 됐다. 기사에는 조직문화가 구성원 상호간의 학습과정을 통해 공유되는 가치의 산물이라는 것을 시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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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세대간의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를 실현하려면 조직의 리더를 코치형 리더로 육성해야 하고 구성원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공감, 인정, 격려, 지지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리더와 구성원의 신뢰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조직진단을 통해 관리자와 부하직원들의 부족역량이 각각 소통과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을 통한 사람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교육’ 과정을 자체 개발해 내부강사와 FT(Facilitator)로만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기업교육에서 말하는 SHRD의 핵심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느끼며 일선 HRDer에게는 많은 지지와 격려가 되었다.
인구구조와 학습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교육현장에서 오랜 기간 유지했던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지속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산업사회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700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앞둔 한편, 1980년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5년 이내에 노동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직사회에서도 이를 위한 조직적 차원의 교육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기준에 따르던 기성세대와 다르다. 금전적 보상보다는 다양한 가치와 의미 있는 일, 일방적 지시보다는 수평적 의사소통, 소속 집단에 대한 희생적 기여보다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조직에 절대적으로 소속하거나 의존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은 인적구성이 새롭게 개편됨에 따라 다양하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교육방법과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HRD4.0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로 『월간HRD』 3월호에서 제시한 행복, 학습, 인성을 골자로 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HRDer의 역할이 학습 큐레이터로 변화해야 한다는 조언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Special Report: 2018 SHRD 핵심키워드」 기사를 함께 하면서 찰스 다윈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올랐다. “지구상에서 수억 년 동안 살아남은 동·식물의 특징은 힘이 세고 덩치가 큰 종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다.”가 그것이다. 작지만 큰 힘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HRDer들이 각자의 조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월간HRD』가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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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교수]‘혁명’과 ‘역모’의 차이는 사람이 만든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4차 산업혁명(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으로 부르고 미국 등 서구에서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지칭되는 거대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변화가 과연 ‘혁명’으로 부를 정도의 역사적 사건이냐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며,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다.
그러나 그 명칭을 불문하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이버-물리시스템 등 데이터기술을 중심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변화가 일과 경영, 그리고 인류의 삶 전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적자원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HRD의 역할과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단순직을 대체했던 과거의 기술발전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중심의 초지능 환경이 전문직의 직무를 대거 대체할 것이므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감성이나 대인관계 역량의 중요성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정 직무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각 직무를 구성하는 과업들 중 일부가 대체될 것이기 때문에 기계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일하는 역량이 중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이 기반이 된 초연결의 시대이므로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HRD가 이런 새로운 인적자원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기에 가장 중요한 HRD의 역할은 인간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이제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열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위험과 모순을 만들어내는 부정적 가능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이 도덕적 가치관을 요구하는 의사결정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는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마존, 구글 등 플랫폼기업 중심의 경제가 혹시 새로운 독과점체제의 등장이 아닌지도 심층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이런 부정적 가능성에 대한 성찰 없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가능성만을 맹신하는 기술결정론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도 역사발전의 한 단계이지 결코 완벽한 최종 종착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혁명이 그랬듯이 역사적 대전환기는 항상 희망과 위험이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능성들에 대한 희망과 함께 불안과 공포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은 아무리 뛰어나도 수단이지 주체가 아니라는 인간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신념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는 궁극적 주체인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대변혁에 성공하면 혁명의 주체로 영광을 누리게 되지만 실패하면 역모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즉 4차 산업혁명은 기술적 가능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시작된 디지털 대변혁이 혁명이 되느냐 실패한 역모가 되느냐는 우리가 어떤 태도와 역량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으며, 그 가장 중요한 요건은 이런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HRD일 것이다.
신동엽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매니지먼트분야
교수로서 경영의 지략가다.
한국인사조직학회장 및
서울스프링국제실내악축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며,
유수 기업의 사외이사와 CEO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Organization Science, Poetics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주요 저서로는
『직각혁신이 답이다(2017)』,
『퍼펙트체인지(2017)』, 『K-매니지먼트(2015)』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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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일의 직접동기와 간접동기 통찰 진성리더십과 제도화의 철창
진성리더가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구성원들의 직접동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승진, 연봉, 평가는 일을 열심히 하게 하기 위한 간접동기이지 직접동기는 아니다. 간접동기는 구성원들을 제도화의 감옥에 가두고 열정을 고갈시킨다.
진성리더가 직접동기를 가동하고자 하는 것은 일에 대한 목적이다. 목적을 달성할 때 느끼는 성장체험으로 성과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직장을 전문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놀이터로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Green과 Lepper가 1974년 출간한 「놀이와 일간의 경계(How to Turn Play into Work)」라는 논문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여러 장난감을 주며 놀게 하고 어떤 특정한 장난감을 갖고 놀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상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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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보상을 제공한 어른이 자리를 뜰 때 아이들이 이전의 장난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른이 자리를 뜨자 아이들은 보상을 받았던 장난감을 버리고 보상이 없었던 장난감을 더 많이 가지고 노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이 출간한 또 다른 논문의 유치원생 대상의 실험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 실험에서는 유치원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게는 그림을 그리면 완성한 숫자를 계산해서 보상해준다고 사전에 이야기하고 보상한 반면, 다른 집단에는 사전에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림이 완성되면 이 숫자를 계산해서 보상을 해주는 전략을 썼다.
실험처치 일주일 후 아이들에게 보상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이때 첫 번째 조건의 아이들은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은 반면 둘째 실험집단의 아이들은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연구들이 의미하는 바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이 돈 때문에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고 돈을 직접동기로 취급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신화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돈이 생계를 위해서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직접동기는 아니다. 돈은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간접동기일 뿐이다. 간접동기인 돈으로 사람들의 자발성을 사려고 할 때 이들의 자발성은 화석화(petrify)된다.
돈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동기에 대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돈에 의한 의도상실 효과는 지금 우리와 같이 L자 경기의 불황 상태 가운데 길을 잃은 회사에서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단기적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로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워 더 이상 승진이나 인센티브를 펑펑 쓸 수도 없을 때 종업원들은 놀아야 할 이유를 상실한 어린이와 같은 상황이 된다. 대부분 기업의 종업원들은 일해야 할 의도를 상실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제도라고 생각하면 정부 관공서건물이나, 대학건물들을 상상하지만 제도화의 핵심은 사람들 마음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다. 어떤 관행을 시작했는데 누구도 이 새로운 관행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되면 사람들은 이 관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 관행과 관련된 건물은 없지만 사람들 마음속으로 어떤 관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이 관행은 건물만큼이나 단단한 현실이 된다. 실제로 이 관행을 고치려 한다면 건물을 부수고 새로 세우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관점이 고정돼서 지켜야 할 것만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100단위 생산을 하거나 100단위 물건을 판매하면 1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주었다고 가정해보자. 200단위를 판매하면 200만 원을 벌 수 있고 300단위 팔면 300만 원을 벌 수 있다. 자본주의는 이런 간접동기에 기초한 인센티브 시스템 위에 세워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논리적이고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이 인센티브 시스템이 일정 기간 지속하면 사람들은 100단위 생산에 100만 원, 200단위 생산에 200만 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센티브 시스템이 제도화된 것이다. 제도화되었다는 것은 100단위 생산에 100만 원을 벌어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마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100단위 판매에 1.5배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새롭게 작동시켜야 한다. 100단위 팔면 150만 원을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새로운 보상체계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150만 원을 주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더 열심히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인센티브를 2.0배로 인상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인센티브를 올리다 보면 결국 종업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인센티브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그야말로 시간이 지나면 승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보너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제도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승진과 보너스는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동기요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회사가 땅 파다 장사를 하지 않는 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종업원들의 열심히 일하게 하는 동기를 만족시킬 수 없다.
인센티브 시스템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떤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작용’인 ‘제도화’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또한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과 같은 것은 성과에 대한 간접동기일 뿐이지 직접동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접동기가 제도화의 쉬운 대상이 되는 것은 눈에 보이고 손쉽게 잡을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제도화의 감옥에서 종업원들을 구해낼 방법은 직접동기를 살려내는 방법밖에는 길이 없다. 직접동기는 세속적인 이유를 넘어서 이 일을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해야 하는 신성한 이유를 말한다. 신성한 이유(calling)는 일의 진정한 목적을 구성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일을 하면 따라붙는 것이 성장체험이다.
성장체험은 일의 성취를 통해 목적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성숙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종업원들을 제도화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일의 이유와 목적을 복원해서 이들의 성장체험을 살려내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조직이 어떤 목적을 설정하고 이 목적에 도달하는 변화를 통해서 종업원들 자신도 점점 전문성이 늘어나고 더 성장해가는 체험을 한다면 종업원은 이 체험을 또다시 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목적을 달성하는 변화과정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진성리더가 제도화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 이유는 종업원이 더 나은 목적상태로 변화하고 성숙하는 것을 상수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성장체험은 변화를 전제로 하므로 절대로 제도화되지 않는 인센티브이다.
또한, 성장체험을 통한 경험은 긍정적 경험이어서 이 체험을 한 사람들은 비슷한 기회가 생기면 금전적 보상이 없어도 다시 몰입한다. 외적인 인센티브가 없이도 저절로 강화된다. 또한, 더 나은 상태로의 변화를 통해 성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회사 차원에서 할 일은 이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게 평가해서 보상하면 된다. 공정한 평가는 종업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동기에 금상첨화의 역할을 한다. 성장체험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월급만 받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보너스까지 덤으로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정구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의 인사전략조직 교수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 정교수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대한리더십학회의 9대 회장
주요 저서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2010, 지식노마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2012년, 한얼)』
『진성리더십 (2016, 라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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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필 교수] 소프트 파워를 실현하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 트렌드
우리는 알파고에서 촉발된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전반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기존 일자리가 상당수 없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다’라며 개인과 기업, 국가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IT사업에서도 수십 년간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MS와 같은 기업도 몇 년 되지 않은 페이스북에 밀리고, 아마존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시장과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다양한 사례를 실제로 접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플랫폼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들은 시장을 장악하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지만 플랫폼의 하부나 플랫폼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과 개인은 반대의 결과를 얻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버와 같은 기업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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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의 이유를 들어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물리적 현실세계와 가상의 결합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5G, 클라우드, 3D 프린팅 등의 기술을 이용해 생산과 소비활동의 혁신적 변화와 현실 세계의 디지털화를 경험하고 있다.
둘째, 제조의 스마트화, 제조업의 서비스화, 서비스산업의 고도화 등으로 설명되는 산업 생태계의 진화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실상 다양한 산업군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화돼야 해서 플랫폼 영역은 아주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데이터는 지능정보기술에서 중요성을 더할 것이다. 제조업에서도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곧 ‘고품질의 데이터를 관리·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느냐’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데 아주 중요한 항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제조업의 상황을 살펴보면,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제조업으로 성장한 여러 국가 대비 상당히 높으며, 제조업의 GDP 성장 기여율도 상당히 높고, 고용을 포함한 경제지표 내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미 제조 분야에서 로봇 도입률은 30%가 넘는 세계Top 수준으로 이미 제조 분야는 자동화에 대한 준비를 이미 했다고 볼 수 있다. 단위노동비용 증감율, 영업이익 증감율, 생산가능 인구 비중 등 어느 하나도 우리나라의 미래에 긍정적인 부분은 없는 듯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제조업을 살리지 못하면 일자리 감소와 산업전반의 위기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사항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설비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가상공간에 저장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판단(결과)를 공장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소비자 맞춤형 제조와 공장 설비의 고장 예측, 작업자의 안전 확보 등등 다양한 응용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생산과 구현의 측면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설명하지만, 이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을 설명하기에 앞서 현재 ICT 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기업들도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 시장지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랫폼은 모든 것을 매개로 진화된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공유경제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산업의 디지털화는 제품의 기획부터 고객에 딜리버리되는 전 과정에 일어나고 있다. 이를 혹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정의로 이야기하고 있고, 필자 또한 수많은 특강에서 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개별 기업이나 개인이 접하고 있는 산업군에서 그 특성에 맞는 기능과 절차가 정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구조 측면에서 살펴보면, 자동화 네트워크와 계층적 구조가 있다. 이미 설명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팩토리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제어시스템과 로봇 도입을 통한 생산량의 극대화, 즉 로봇 고도화라는 것을 스마트팩토리로 인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실제로 많이 접할 수 있다.
산업에서 적용되는 IoT기술을 IIoT라고 하고, 스마트하고 연결된 자산과 디바이스들, 데이터 관리 및 제어, 예측 분석, 스마트하고 안전한 협업 등이 클라우드를 통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미 스마트공장 구조도를 그려서 체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바이스 레이어, 플랫폼 레이어, 어플리케이션 레이어로 구성되고, 인공지능, 보안, 상호 운영성 등이 전체 레이어에 걸쳐 있는 구조이다.
사실 이 구조도를 볼 때마다 구체적으로 잘 그려서 감탄이 나기도 하고, 다른 측면은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까지 만들어서 지난 2년 동안 운영을 했는데, 양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너무 편중되게 추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담부서도 생겼으니 앞으로는 눈앞의 실적보다는 제대로 된 스마트공장이 구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은 스마트하고 규모가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플랫폼 성장은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된 폭발적인 성장으로 유도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플랫폼들의 플랫폼이라는 형태일 것이다.
인프라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코어 분석 플랫폼, 코어 IoT 플랫폼, 통합 프레임에 해당하는 부분, 산업에 추가적으로 적용되는 부분, 비즈니스 영역의 다양한 플랫폼 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산업적 측면, 강력한 플랫폼 구축, 결과물 주도측면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초기 플랫폼과 달리 현재는 전체 기능을 모두 보유한 통합을 제공한다는 것이고, 산업용 IoT는 다수의 어플리케이션, 디바이스, 그리고 데이터를 가지게 될 것이고, IoT 플랫폼을 위한 더 높은 요구사항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먼저 IoT는 게이트웨이, 센서, 데이터 수집과 관리, 소프트웨어 툴, 안전한 네트워크 및 분석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시스코, 델, 인텔, PTC, 프레딕션 등의 기업이 IoT 시스템에서 지능화를 적용하고 있다.
OT에서는 락웰 오토메이션, 존슨 컨트롤, 지멘스 등이 있으며, 상위 산업용 IoT 벤더들은 시스코, GE, IBM, 인텔, 락웰 오토메이션, RTI 인터내셔널 등이 자신들만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 더 많은 기업들과 기관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이제 지난 몇 년간 4차 산업혁명의 분위기를 전파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현재는 제대로 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단계에 왔다고 판단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종필 교수
성균관대학교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교수.
글로벌창업대학원, 휴먼ICT융합학과,
AI로봇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부품연구원 전문연구위원
(IoT융합-스마트팩토리 분야, 표준화) 및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이사,
혁신성장동력위원회 자문위원 및 중소기업중앙회
4차산업위원회 위원으로도 전념하며,
스마트팩토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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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원 교수] PBL의 핵심인 문제의 특성과 문제개발 전략
PBL에서의 문제는 지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교과서나 교재의 연습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대부분의 교수자들이 처음 PBL을 적용하고자 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PBL 문제를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PBL 문제개발도 PBL 문제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개발하는 절차에 따라 몇 번 연습을 하다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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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 문제의 특성
PBL에 사용되는 문제는 일반적인 교재에서 사용되는 연습문제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좋은 PBL 문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PBL 문제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PBL 문제를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특성들은 비구조성, 실제성, 관련성 그리고 복잡성을 들 수 있다.
비구조성: PBL에서 사용되는 문제는 비구조화된 문제(ill-structured problems)이다. 비구조화된 문제는 교육 장면에서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구조화된 문제(well-structured problems)와는 전적으로 다른 특성을 갖는다.
구조화된 문제는 한정된 개수의 개념이나 원리의 적용을 요구하는 문제로 일반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와 문제 상황이 명확하게 드러난다(Jonassen, 1997).
이에 비해 비구조화된 문제는 문제와 관련된 상황이나 요소가 분명히 정의되어 있지 않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다양한 해답이나 해결 경로를 가지고 있다. 비구조화된 문제해결의 가장 큰 특징은 대안적 해결책을 찾고, 자신의 가설을 설정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설을 지지하기 위한 논의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실제성: 좋은 PBL 문제는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실제적 문제이다. 실제적 문제는 실세계에서 사용되는 진짜 문제이며, 단순히 문제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된 지식과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문제다.
즉, 실제적 문제는 지식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다.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문제는 지식이나 기능이 고립되어 제시되지 않고 문제 안에 포함되어 있어 문제의 맥락 안에서 이해되고 사용된다.
이러한 실세계의 문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당성을 갖게 되며, 따라서 유의미한 활동을 제공한다. 문제가 학습자가 익숙한 맥락이나 상황에서 제시되면 학습자는 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학습자를 더 집중하게 만들고, 문제의 결과를 알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하게 된다.
관련성: 좋은 PBL 문제는 학습자가 관련성을 느끼는 문제이다. 즉, 자신이 체험했거나, 체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다. 즉 실제적이면서도 학습자로 하여금 관련성을 느끼게 하는 문제상황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계공학 학습자들에게 기계 설계와 관련된 과제를 제시하는 경우에 학습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계를 제작하도록 하거나 졸업 후 일반적으로 취업을 하는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상황을 제시한다면, 학습자들은 그 과제가 자신의 경험과 관련성이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복잡성: 실세계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복잡성을 지닌다. 복잡성은 본질적으로 비구조성과 연결된다. 비구조화된 문제는 구조화된 문제보다 본질적으로 복잡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해결방법이 다양하고, 해결책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 또한 문제해결자가 어떤 입장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문제에 대한 해석과 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PBL에서 활용하는 문제는 충분히 복잡하여 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문제가 충분히 길고 복잡하여 학습자들로 하여금 단순한 역할분담만으로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BL 문제 개발 전략
PBL 수업을 위해 자료를 찾는 것은 약간의 창의성을 요한다. PBL 문제는 여러 교재나 여러 장의 다양한 연습문제를 서로 연결하여 만들 수 있다. 어떤 교수자는 영상자료의 한 부분을 사용하거나 이야기, 소설, 잡지기사, 연구논문들을 문제의 기초로 사용한다.
더 나아가 실세계의 자원(신문, 라디오, TV)이나 전문 서적(학술논문)으로부터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각 장의 연습문제를 더욱 재미있고, 실제적으로 만들 수 있다. 기존의 학습목표에서 PBL 문제를 개발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핵심적인 학습목표 및 내용 선택: 해당 강좌(교과목)에서 항상 가르치는 핵심 아이디어나 개념, 원리를 선택한다. 그 다음에 일반적으로 학습자가 그 개념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형적인 연습문제, 과제, 숙제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학습자가 그 문제를 통해서 달성해야 하는 학습목표를 열거한다.
학습내용과 관련된 실제적 맥락 설계: 학습내용 및 목표와 관련해서 그 개념이 사용되는 실세계의 맥락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연습문제를 이야기 형식으로 개발하거나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찾아서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를 첨가한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잡지나 신문, 논문들을 찾아보거나, 가르칠 개념과 원리가 적용되는 실제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그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문제의 초안 작성: 학습자가 학습과제를 확인할 수 있는 맥락이 포함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작성한다. 이 때 학습자가 문제해결을 위해서 다른 자료나 정보를 찾고 연구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문제 내에 일부만 제시하거나 생략한다.
학습자원 확인: 학습자가 사용해야 하는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다.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자원을 찾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처음에 학습자의 시작을 돕기 위해 교수자가 몇 가지의 좋은 자료들을 알려 주는 것도 유용하다. 또한 학습자가 구하기 어려운 실제 자료 등은 교수자가 사전에 준비하여 적절한 시기에 학습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문제 진술: 초안으로 만들어진 문제의 경우 문제상황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문제를 보완한다. 이때 문제해결에 불필요한 정보 등도 진술하여 학습자가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문제의 타당성 검사: 문제가 다 개발된 다음에는 이것이 PBL 문제의 기준에 맞는지, 학습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제가 학습자에게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지 않은지, 문제에서 사용된 용어들이 이해하기 쉬운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장경원 교수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 교직학과 교수
문제중심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학습, 토의와 토론 등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방법과 긍정탐색(Appreciative Inquiry),
‘Project Design Matrix’, 학교컨설팅 등 학교와 조직의
문제해결 및 조직개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PBL로 수업하기」, 「액션러닝으로 수업하기」,
「창의적 리더십이 교육과 세상을 바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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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균 교수] 피터 드러커를 통해 통찰하는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효과적인 경영자상
경영학의 아버지요, 혁신의 선구자였던 드러커는 자신의 수많은 저서를 통해 경영자들이 끊임없는 환경의 도전으로부터 자신의 조직을 해방시키는 해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으며, 그 스스로가 단순한 사회생태학자를 넘어서 현대사회의 해방자로서의 역할을 꿈꾸며 평생을 보냈다. 세상의 도전이 격해질 때마다 한 사람의 문명인으로서, 르네상스인으로서, 인문학자로서, 사회생태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우리보다 앞서 한 세기를 살다간 효과적인 인생경영자(Effective Life-Executive) 드러커의 삶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드러커를 조명하다 보면 경영자로서, 또한 HRDer로서 시대적 통찰을 갖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 3間혁명과 3超사회의 도래
인간사회에 삼간혁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세상이 또다시 뒤집어 지고 있다. 20세기말 시작된 ‘시간혁명’, ‘공간혁명’, ‘인간혁명’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쓰고 지구촌 전역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의해 시작되는 Next Society는 ‘초연결사회’, ‘초경쟁사회’, ‘초고령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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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연결사회의 본질은 ‘연결되지 않으면 고립되고, 고립되면 소멸한다’는 명제의 논리이다. 엄청나게 가속화된 기술문명의 결과로 사물과 사물이, 사람과 사물이, 사물과 사람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통합,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초경쟁사회의 핵심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경쟁에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쟁’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고령사회의 특징을 보면 인간수명이 전대미문의 수명주기로 급격히 변화해 간다는 사실이다. 백년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혁명적 상황이라는 것에 이론이 없다.
현실세계에 있어 기술의 도전은 곧바로 기업에의 도전 그리고 경영과 혁신의 도전으로 이어진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기술혁명이 사회변혁에 주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바로 사회 생태계가 바뀌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식사회의 가속화이다. 드러커가 예견했던 지식사회는 과거 정보지식사회에서 이제 정보지능사회로 향후에는 다시 정보지혜사회로 다른 형태의 혁명적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식사회의 변화과정은 우리들의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식노동자의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약 30년 전부터 시작된 인간들의 이동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이동사회로의 요구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홍해를 미처 건너기도 전에 다시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사회로 이동해 와서 이에 대한 열매를 채 향유하기도 전에 또 다시 지식사회가 태풍으로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이번 혁명을 비교하여 쉽게 표현하자면 지능사회로의 도전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또다시 제4의 사회로 이동해야 한다.
효과적 경영자의 역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혁기를 주도할 효과적인 경영자상은 무엇일까? 전통적 개념에서의 비전제시능력, 경영자로서의 브랜드력, 조직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본질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정신이야말로 21세기 경영자에 대한 도전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면에 있어서의 경영자의 역할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철학자로서의 경영자’의 모습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경영이란 무엇이며, 경영자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에 대한 분명한 자기질문이 있어야 한다. 철학은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그 본질로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조직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나침반을 제공하는 중심자로서의 경영자는 인간중심의 관점과 인간존중의 철학을 견지해야 한다.
기업은 사람이고 조직은 인간들의 집합체이자 생태집단에 다름 아니다. 경영자는 환경, 사회, 조직, 인간에 대한 뚜렷한 자기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경영자는 조직원들이 지식생산자로서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간중심의 철학을 가지고 과감하게 조직을 디자인하고 운영해야 할 책임이 경영자에게 있는 것이다.
다음은 ‘전략가로서의 경영자’의 모습이다. 전략가로서의 경영자는 먼저 미래에 대한 분명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미 다가온 미래 환경과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아울러 미래의 변화와 기회를 자신의 조직, 또는 기업에 있어서의 강점 전략과 연결해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 전략가로서의 경영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미래에 대한 통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자신의 강점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혁신가로서의 경영자’의 모습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혁신가로서의 경영자는 새 시대의 변화 패러다임에 걸맞은 새로운 세계관과 행동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경영을 통해 새로운 공헌을 이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새로운 경영을 우리는 혁신이라고 말한다. 변화의 시대에 있어 경영자의 기업가정신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경영자란 ‘As Is’와 ‘To Be’ 사이의 갭을 메워 가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가가치 창출을 완성해 나가는 종합예술가(Artist)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을 제압할 수 있는 혁신 4.0을 제시하는 것은 공학자나 자연과학자의 몫이 아닌 인문적 경영자의 몫인 것이다.
실로 ‘경영은 곧 Liberal Art’임을 표방하는 경영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도전의 본질은 바로 ‘인문학적 지식혁명의 실패’의 이슈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경영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리얼타임 지식경영자로서의 과감한 변신을 해야 한다. 21세기 경영자는 동시에 위대한 지식인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경영이 본질인 HRDer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신태균 교수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및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으로서
고무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피터 드러커를 조명하며 기업가의
시대적 마인드를 공유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