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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로 원장]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하브루타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미래의 변화는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과 조직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에 필요한 개인의 기본적 역량으로 4C, 즉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Creativity, 창의력’, ‘Communication, 소통능력’, ‘Collaboration, 협업능력’을 제시했다. 아울러 직장인에게는 ‘Complex Problem Solving, 복합적 문제해결능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그뿐이 아니다. 이제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질문과 제안을 할 수 있는 수평적, 개방적, 창의적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그렇다면 이러한 역량들과 조직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배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법을 유대인들의 독특한 학습방법인 ‘하브루타’에서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하브루타’를 올바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기업교육에 적용하는 방안을 알아보려 한다.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다빈치 연구소장은 “인류는 앞으로 20년간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현재 일자리의 절반 정도는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래학자들은 자극적인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우리는 코닥, 노키아, 모토롤라 등 100년 이상 유지되었던 전통적인 기업들이 갑자기 몰락하는 것을 보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던 GE나 월마트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이처럼 미래의 변화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오고,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상황도 불확실하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직무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그런데도 이런 엄청난 변화에 대비해 개인과 조직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별로 없다.그러면 개인과 조직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을 ‘신속한 학습능력(learning agility)’이라고 생각한다. 개인과 조직이 스스로 학습하여 신속하게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극심한 변화의 시대에 경영자의 중요한 역량은 학습능력과 함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2017년 GE는 제프 이멜트 이후 새롭게 존 플래너리 CEO를 선발하면서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빠른 학습능력, 풍부한 경험, 그리고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이 중요하다고 했었다. CEO의 역량에도 학습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를 한 것이다. 신속한 학습능력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속한’ 학습이라는 것이다. 경쟁자나 경쟁 회사보다도 빠르게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는 모든 것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과거의 관습이나 문제 해결방식이 미래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 될 수 있다. 이제 과거의 경험에 연연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미래에도 먼저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새롭게 도전하는 데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도 사전에 준비를 잘 하면 줄일 수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에 필요한 개인의 기본적 역량으로 4C, 즉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Creativity, 창의력’, ‘Communication, 소통능력’, ‘Collaboration, 협업능력’을 제시했다. 아울러 직장인에게는 ‘Complex Problem Solving, 복합적 문제해결능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섯 가지 역량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필자는 미래의 개인과 조직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이 다섯 가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한 조직에 필요한 것은 이러한 역량과 함께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이다. 책임자가 과거의 경험에 입각해서 결정을 하고 구성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일하는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의 기업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이제는 조직 구성원 누구나 질문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나아가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그러면 이러한 미래의 핵심역량들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배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액션러닝, PBL, 플립러닝, 디자인씽킹, 이러닝, 그리고 혁신 대학으로 각광받는 미네르바의 학습방법 등 다양한 학습방법을 검토한 결과, 우리가 적용하기 쉽고 가장 효과가 높은 미래형 학습방법은 유대인의 독특한 학습법인 ‘하브루타’라고 결론지었다.유대인들은 전 세계에 1,500만 명 정도로 세계인구의 0.2%밖에 안 된다. 그러한 유대인이 노벨상의 22%(인구대비 110배),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의 12%(인구대비 60배)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이를테면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석유재벌 록펠러,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업의 창업자들, 미국 주요 영화사와 신문사 창업자,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 번스타인이나 거쉬윈 같은 음악가, 샤갈 같은 화가, 앙드레 지드와 프루스트 같은 문학가 등의 리더들은 모두 유대인이었다.그렇다면 유대인이 이렇게 뛰어난 것은 우수한 두뇌를 갖고 태어나서 그런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학생들의 IQ 테스트 결과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평균 106, 이스라엘 학생들은 중간 정도인 95로 우리나라가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는 타고난 재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후천적인 교육이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대인들이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서 개발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유대인 학습방법의 핵심이 바로 ‘하브루타’이다.그동안 하브루타는 학생들의 교육과 학교교육에 주로 소개가 되었다. 그러나 하브루타는 모든 계층의 교육에 적용이 될 수 있다. 다만 하브루타의 철학과 진행방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후 그 핵심을 같이 검토하고자 한다.윤경로 원장하브루타 전문가로 미래형 인재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원장과 한양대학교 특임교수이다. 글로벌 기업인 듀폰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재개발, 교육, 인사담당 임원을 22년간 역임했다. 액션러닝을 한국에 소개하며 초대 액션러닝협회 회장,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회장 및 산업교육학회 공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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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교수] 어떻게 마음챙김을 하나?
마음챙김은 나에 대한 객관적 관찰이므로 언제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 관찰을 하기 위해서는 나의 ‘욕구-생각’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필요하며, 관찰의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명상은 ‘욕구-생각’을 쉬는 훈련이고, 그 과정에서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을 양성하게 된다. 따라서 명상을 통해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고 ‘욕구-생각’을 쉬는 훈련을 하며 명상에 익숙해지면, 명상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챙김과 함께 마음챙김명상을 수행하게 된다. 마음챙김은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내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을 유지하는 일상생활 마음챙김을 통해 수행한다. 여기서는 마음챙김명상을 주로 소개하고자 한다.감각자극에 마음을 열고 감각과 친해지는 것이 명상의 시작이다. 서 있든, 앉아있든 움직임이 없이 우두커니 있는 상태에서 특별히 집중의 대상을 정하지 않고 주변의 감각에 주의를 보내는 우두커니 명상을 비롯해 몸의 감각에 주의를 보내는 몸 명상(바디스캔: body scan), 호흡감각에 주의를 보내는 호흡 명상, 일상의 행위를 하면서 경험되는 감각에 주의를 보내는 행위 명상 등이 모두 감각에 주의를 보내는 감각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감각 명상을 익히며 점차 감각 마음챙김명상을 수행한다. 감각 명상이 주의를 보내는 감각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라면 감각 마음챙김명상에서는 감각을 경험할 때 그 감각을 자신이 경험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감각을 경험하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며 자신이 깨어있음, 살아있음, 존재함을 함께 경험한다. 나를 자꾸 객관적으로 바라보다 보면 바라보는 나, 즉 마음챙김의 나와 동일시가 커진다.예를 들어, 샤워를 하며 단지 감각들만을 세세하게 잘 느끼고 있다면 명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마음챙김명상을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감각들을 경험하고 있음을 볼 줄 알아야 마음챙김명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욕구-생각’을 내려놓고 ‘감각’을 구경하고 있다면 명상이라고 할 수 있고, 감각을 구경하는 ‘나’를 구경하고 있다면 마음챙김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모든 경험을 내 마음의 공간, 알아차림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볼 줄 알면 마음챙김을 하는 것이다. ‘욕구-생각’을 내려놓고 감각에만 집중해 잘 경험하고 있어도, 그 경험을 알아차림의 공간 안에서 보지 못한다면 명상은 해도 마음챙김까지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알아차림의 공감에서 경험의 요소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이 미시 마음챙김이라면 전반적인 나의 상태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은 거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이 되려면 마음챙김의 대상들이 제3자처럼 분명하게 대상화되고 객관화되어야 한다. 즉, 마음챙김의 나가 분명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우두커니 마음챙김명상을 중심으로 마음챙김명상을 설명하고자 한다.우두커니 명상은 그냥 우두커니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에서 주변 환경의 감각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우두커니 명상은 주변의 감각자극에 마음을 열고 감각과 친해지는 것이다. 감각에 주의가 가면서 자연스럽게 ‘욕구-생각’을 내려놓게 된다. 우두커니 명상을 수행하고 우두커니 명상에 익숙해지면서 차차 자신을 알아차리는 우두커니 마음챙김명상까지 숙달하도록 한다. 우두커니 명상에서는 보이면 보일 뿐, 들리면 들릴 뿐, 냄새가 느껴지면 냄새를 느낄 뿐, 맛이 느껴지면 맛을 느낄 뿐, 접촉되면 접촉을 느낄 뿐이다. 명상을 할 때는 ‘쉰다’의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다. 쉰다의 자세로 문득 마음을 열어보면 주변에서 경험되는 감각들이 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등이 느껴진다. 자신의 입 안에 주의를 보내보면 어떤 맛의 감각이나 감촉을 느낄 수 있고, 몸에 주의를 보내보면 몸에서의 감각도 느낄 수 있다. 즉, ‘쉰다’가 명상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균형 잡기를 배우는 것처럼 ‘욕구-생각’을 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수행하며 몸으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우리는 평소에 감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산다. 길을 걸으면서도 이런저런 걱정, 후회, 원망 때문에 나무의 나뭇잎이 제대로 안 보인다. 보도블록의 색깔도 제대로 안 보인다. 걸어가며 지나치는 나무에서 새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고 있는데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욕구, 생각, 개념의 포로가 되어 그들의 담장에 가려 감각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다. 생각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급적 감각에 깨어있도록 한다.실제로 ‘날 것’ 그대로의 감각을 느껴본다. 평소에 우리는 욕구와 생각, 혹은 개념이라는 먼지가 뿌옇게 덮인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고 있다. 명상이란 욕구와 생각이라는 먼지를 닦아내고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때 세상은 한층 빛나고 생생하게 느껴진다.‘욕구-생각’을 내려놓을 때 경험되는 편안함과 감각 세계의 생생함이 주는 신비로움은 천국과 같다고 할 수 있다.우두커니 명상이든, 몸 명상이든, 호흡 명상이든, 행위 명상이든 감각 명상을 할 때는 각 감각을 처음 경험하는 듯한 자세를 갖는 것도 좋다. 마치 지구에 처음 온 목성인 과학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하듯 경험하는 것이다.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문득 그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각에 주의를 보내보라. 실내장식, 각각의 모양, 색깔, 느껴지는 냄새, 들리는 소리, 신발에서의 감각 등에 주의를 보내보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각으로 주의가 보내지면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고 지속시킬 생각으로 가는 주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본래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법이다. 감정이라는 불은 생각이라는 연료가 주어지지 않으며 오래지 않아 꺼지게 된다.우두커니 마음챙김명상에서는 우두커니 명상 상태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를테면 보이면 보는 줄 알고, 들리면 듣는 줄 알고, 냄새가 느껴지면 냄새를 맡는 줄 알고, 맛이 느껴지면 맛을 느끼는 줄 알고, 접촉되면 접촉되는 줄 알게 된다. 동시에 자신이 깨어있고 살아있고 존재하고 있음을 온전히 느끼며 자신을 객관화한다. 매 순간 알아차림의 넓은 공간을 인지하며 각 감각의 존재와 감각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하늘을 놓치지 않으면서 구름을 구경하는 것이다.쉬운 예를 들면, 카페에 앉아 카페에서 경험되는 여러 가지 감각들(인테리어, 사람들의 모습,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 냄새, 의자의 감촉 등)을 구경하고 있다면 카페에서의 우두커니 명상이다. 이때 이런 구경을 하고 있는 나를 구경하면 우두커니 마음챙김명상이다. 요컨대 감각을 구경하고 있다면 명상이고, 감각을 구경하는 나를 구경하면 마음챙김명상이다.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현재 한국건강심리학회 산하 「마음챙김-긍정심리연구회」 회장으로 서울심리지원동북센터 센터장. 한국심리학회장, 한국건강심리학회장,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주요 저서로는 『마음챙김명상 멘토링』, 『생각 바꾸기』, 『마음챙김명상 매뉴얼』, 『일상의 마음챙김+긍정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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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덕 교수] HRD4.0 전략실현을 위한 론칭 플랫폼
HRD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되는 과학기술과 사회문화의 변화는 그 범위와 속도가 이전과는 지대하게 다르다. 그 관점에서 HRD4.0 시대는 어느 때보다 혁신이 강조된다.실제로 구글에서는 달을 잘 관찰하기 위해 좋은 현미경을 개발하기보다는 달에 로켓 탐사선을 보내는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 사고를 제안하고 있다. 그처럼 HRD에서도 혁신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혁신적인 사고는 단순히 혁신에 대한 강조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혁신적 사고를 촉발할 수 있는 제반 시스템들이 구비돼야 한다.하지만 우리의 기업교육은 내용, 방법, 환경 등에서 아직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창의와 혁신을 위한 HRD 론칭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HRD가 미래사회에서 창의와 혁신의 사고를 촉진하기 위한 론칭 플랫폼으로 변모하고자 고려해야 할 전략들을 제안하고자 한다.미래사회에서 HRD의 주요가치는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HRD4.0은 인간과 사회에 가치 있는 인재의 양성에 초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HRD와 관련해 인사나 인재육성과 관련된 업무의 상당 부분들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간에게 가치 있는 문제의 해결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때 인간에게 가치 있는 문제란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일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방법의 적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재양성체계 플랫폼을 새로이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혁신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문샷씽킹은 도전적인 사고의 제안,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 새로운 아이디어 실현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이들 관점에서 창의와 혁신을 위한 HRD 인재양성전략들을 제안한다. 첫째,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도전적이며 급진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문화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미래사회의 문제들은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문제에 접근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방법에 얽매이거나 점진적인 개선을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창의적 발상이 촉진될 수 있는 역량기반 교육훈련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전제가 되는 점은 이때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역량들이 결국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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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교수] 비효율적인 조직문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는 직원’을 자산으로 삼는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기업의 리더들이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는지 들어보자.구글의 래리 페이지 회장은 “내 목적은 구글이 다른 기업을 따라가도록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선도하도록 만드는 일이다.”라고 경영철학을 얘기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말 잘 듣는 사람은 필요 없다. 우리는 내일을 창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CEO인 레이 달리오는 “나는 실패를 통해 ‘내가 맞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를 묻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가장 똑똑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려 하거나 아니면 그들로 하여금 내 관점을 비판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더 많은 사례를 추가할 수 있겠지만 이 회사들은 기본적으로 상명하복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그 대신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각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토론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한 명 한 명이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발전하는 이유는 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확보되면 그만큼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새로운 발상은 증가한다. 물론 그 전제는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회사를 위한 자신의 역할이라는 확신과 설사 상사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뒤끝’이 없다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다양성을 통한 팀 생산성 향상을 입증하는 실증적 결과는 카네기멜론 대학의 심리학자 아니타 울리(Anita Woolley)와 동료들의 연구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두 명에서 다섯 명으로 구성된 152개 팀을 대상으로 쇼핑 플랜, 도덕추리 과제 등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개인 지능 검사에서 한 과제를 잘 하면 다른 과제 수행도 우수한 것처럼, 한 과제에서의 수행이 우수하면 다른 과제도 잘 해낸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여러 과제에 걸쳐 두루 좋은 수행을 보이는 집단에서 관찰되는 특징은 세 가지인데, 모든 팀원들이 거의 같은 비율로 발언을 하고, 서로의 감정 상태를 잘 파악하며, 여성 구성원이 있다는 것이다. 지위, 연령, 개인지능 등과 무관하게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할수록 팀 생산성이 좋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 토론이 장려되는 문화적 전통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일구어낸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6년에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맥킨지의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에서의 토론 문화의 수준을 보여준다. 총 100개 기업에서 근무하는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특정 설문 조사 결과에 기반한 이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에서의 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일단 다 불러서 리더만 일방적으로 발언하다가 결론 없이 끝나는 회의’. 지난 5월 14일에 발표된 2차 보고서에서는, ‘꼰대’ 근성은 버리지 않은 채 옷차림만 청바지로 바뀌었다고도 평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수평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원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가 제안하는 한 방법은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동료평가 시스템을 활용하여 회의 문화를 바꾸자는 것이다. 팀 내의 주요 안건에 대해 관련 자료를 웹상으로 제시하고, 각 안건에 대해 개별 구성원의 의견을 제시하게 한 다음, 서로 평가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회의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돌아가며 한 마디씩 한 다음 리더가 결정을 내리고는 팀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보상과 함께 이 방법을 사용하면, 모든 구성원에게 각자의 고유 업무 외에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수평적 문화는 그 필요성을 역설한다고 저절로 구축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그 방법을 사용했을 때 좋은 결과가 얻어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회의 문화, 동료평가로 바꿀 수 있다. 박주용 서울대학교 교수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UCLA에서 인지심리학을 수학한 후 한림대 심리학과와 세종대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저서 및 역서로는 『문제 해결』, 『인지심리학』(공저), 『심리학의 철학』(공역), 『의식의 기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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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엽 교수] 모두의 ‘영성(Spirituality)’과 ‘깨어남(awaken)’의 HRD를 희망하며
경제가 나아지고 복지가 좋아지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우리나라가 평균 25명이다. 허나, 우리가 복지 선진국이라 부르는 스웨덴, 핀란드, 프랑스도 16명 전후고, 순위도 꽤나 높다. 반면 네팔, 아이티, 자메이카, 페루는 인구 10만 명 당 0.1명 전후다. 우리나라보다 250배, 스웨덴보다도 150배나 자살율이 적다. 우울증약의 판매량은 스웨덴이 미국 다음이라고 하니, 분명한 것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 낮은 것은 살림살이가 어려워서, 또는 복지가 후진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의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武力)도 아니며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적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의 마음이 부족하며 사랑이 부족한 데 있다. 이와 같은 마음을 발달시킬 수만 있다면 현재의 물리력으로 20억이 모두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백범의 토로다. 어찌 그 시절에 백범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부자나라가 되길 바란다’가 아니라 ‘인의와 사랑이 넘치는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외칠 수 있었을까? 허나 백범의 소원은 아직도 요원한 것 같다.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재작년 ‘휴먼시아’에서 ‘천년나무’로 아파트 브랜드를 바꿨다. 사실 아파트명이 회사에는 불명예, 입주민에겐 상처가 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임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임대주택에 사는 친구들을 ‘휴거(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라고 부르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은, 친구를 사는 아파트와 평수에 따라 구분 짓는 것을 아이들에게 스며들게 한 몇몇(일 것이라고만 기대하는) 몰지각한 어른들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한국형 사회갈등 실태 진단 보고서’는 이러한 구분짓기는 상이한 집단으로 서로 단죄해 화해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아니라 “문제는 교육이야!”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소망한다면, 각자의 내적 성숙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험에 나오는 지식습득’을 목표로 ‘보다 좋은 대학 진학’만이 현실인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참 리더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은 요원하다. 또한 학교교육과 학교 밖 교육(기업교육, 평생교육……)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나올 때가 되었다. HRD를 이제는 어느 조직의 사적활동으로만 볼 수 없다. 사람과 교육의 문제는 복잡계이자 유기체로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거대한 생태시스템이다. 더 이상 우리는 HRD의 목적이나 개념을 ‘생산성 및 성과향상을 위한 지식과 스킬의 향상과정’이라고 정의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하나로 보고 “학교교육-직업교육-기업교육-평생교육”이 하나의 채널로 논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그 교육의 핵심엔 영성(Spirituality)의 깨어남(awaken)이 자리매김할 때이다. ‘From Coach to Awakenr’와 ‘Tools for Spirit’의 저자 Roberts Dils는 영성의 깨어남은 우리 각자는 하나의 독특하고 고유한 비교할 수 없는(unique) 존재이며 동시에 모두가 연결되어(connected) 있는 하나의 존재(oneness)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이러한 영성교육은 사회구성원들의 획일화를 위한 교육에서 다름에 대한 존중, 타인에 대한 배려, 관용, 사랑, 감사, 인내, 용기와 같은 내적 가치의 중요성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루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고 이미 나 자신이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홀로 설 수 있게 된 깨어난 존재는 누군가의 당근과 채찍이 없어도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하는 삶의 주인으로서 일할 것이며, 타인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갈등 없이 열린 소통으로 서로 인정하고 신뢰하며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4차산업혁명시대 HRD의 방향은 인간의 영적 깨어남이 되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이성엽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교육컨설팅코칭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 한국성인교육학회부회장, 한국NLP상담학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웨이크너』, 『낯선길에 서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인적자원개발론』, 『성인경험학습의 이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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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창간 28주년 발행인 기념사
인적자원개발 활동이 최근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속한 인류문명의 발전으로 교육과 학습의 테크놀로지 및 스타일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편적 지식의 공유와 인포멀러닝의 발전은 교사, 교재, 교실이라는 전통적 교육의 3대 축을 붕괴시키고, 이를 대체한 무크와 미네르바스쿨, 온라인 수업, 플립러닝, 메이커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방법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의 학습자 성향에 꼭 맞춘 멀티콘텐츠와 전달 테크닉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교육 콘텐츠와는 그 흥미도에서 비교가 되지 못합니다.이제는 인적자원개발 활동에서 학생과 교사, 학습자와 피학습자로 구분하여 역할과 방법에 대한 개념을 명확화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동학습자와는 학습목적과 학습동기가 전혀 다른 성인학습자에 대한 특성을 고려한 인적자원개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먼저 용어에 대한 개념을 기존의 ‘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적자원개발)’은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능력개발 활동으로 이해하고, 아울러 상사나 혹은 선배, 교사 및 강사 즉, 피학습자, 주체자의 요구와 관점에 의한 인적자원개발 활동은 ’Human Resource Design(인적자원디자인)‘으로 구분해 보자는 것입니다.그것은 인적자원개발 활동이 모든 학습자의 존엄과 행복으로 직결된 필수불가결한 생존활동으로 발전하고, 그 활동들이 의도적으로 선택한 요소들을 합리적이고 유기적으로 창조하는 활동으로 본다면, 최근의 다양화된 학습의 요구와 학습형태의 변화에 효율적인 대응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인적자원개발 스텝의 역할변화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Design)이란 원하는 것을 계획하거나, 실행하거나 실행한 결과를 의미합니다. 그 어원은 ’지시하다·표현하다·성취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 ‘그리다와 밑그림을 그리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이태리어의 다세뇨(desegno), ‘목표로 하는 일·목적·계획·스케치’의 뜻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어의 데상(dessine)에서 유래하였습니다.인적자원을 디자인하는 방법은 먼저는 제도적으로 계발동기를 부여하고, 둘째는 학습대상자에게 인적자원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셋째는 문화적인 환경과 분위기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급격한 사회환경과 인간 욕망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조직이 지속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인적자원을 전략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체화시키는 HRD 활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HRD 활동이 전통적인 지식과 기술 중심의 개발 활동에서 필요능력의 실체화를 위해 표현하고, 변화시키고, 성취시키는 디자인 활동으로 변해야 하며, 그 디자인 활동의 주체는 인적자원 활용과 관리책임자인 상사나 선배에게 있어야 합니다.아울러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계획이 교육부서 중심에서, 학습성과 수요자인 사업부서 중심으로 목표계획과 관리주체가 이전되어야 해야 합니다. 그것은 경영목표와 문제해결 과제가 사업부서, 또는 팀 단위로 존재하고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해결하고 성과를 도출하고 목표 달성의 책임도 사업부서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HRD부서나 스텝의 역할은 큐레이팅하고, 교육정보를 지원하고, 인스터럭트나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기업 내에서의 교육훈련이란 경영 문제해결의 한 가지 방법이자 인적자원개발 활동으로 당연히 경영 그 자체이며, 경영성과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합니다. 기업에서 교육훈련을 사업부서 중심으로 접근하는 한 가지 방법이 PBL방식입니다. 팀 단위로 ‘문제해결 혹은, 프로젝트(Problem/Project-Based Learning) 중심으로 학습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팀 스스로 제안한 과제를 동료들과 협력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는 연수방법’입니다. PBL방식 연수는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실제 또는 가상의 문제를 중심으로 해결과제나 학습 부분을 스스로 정하고 팀 내에서 역할 분담을 통하여 자료수집과 분석 등을 거쳐 솔루션을 발견하고 팀원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과 팀 학습, 협동학습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변화된 경영환경에서 지향해야 할 HRD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인적자원이라는 능력개발 개념은 지식, 기술, 태도 중심이었으나,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으로 대비되는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에서 성과요소가 지식과 기술에서 인간의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즉 능력이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지닌 가치관이 성과의 방향과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인적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은 지식과 기술향상 중심의 교육훈련에서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요소를 스스로 찾아서 자기주도적으로 계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성찰하게 하여 가치기준을 조정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가치가 중요해진 사회에서의 인적자원의 요소는 ‘개개인이 세상 이치를 보는 세계관’과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인생관’,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판단하는 가치관’입니다. 또한 인적자원의 우선적 개발대상은 이 세 가지 관점들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 자아의 기준, 가족관계,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라 하겠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의하여 성장합니다. 특히 성인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분명한 동기와 성찰을 통한 각성이 선행될 때에 가능합니다. 인적자원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암묵지상태의 인적자원을 형식지로 표현하여 실체화하는 것이며, 조직이 요구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능력을 변화시키거나 성취하는 것입니다.1990년 7월에 인적자원개발 이론 개발과 정보공유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산업의 저변확대와 관련 전문가의 위상정립을 목적으로 창간된 『월간HRD』가 올해로 창간 28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월간HRD』가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경영관리자 및 인적자원개발 전문가, 교육담당자, 강사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청원 엄준하엄준하 발행인『월간HRD』 발행인인력개발학 박사일생경영학교 이사장한국HRD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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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경영학교] 성공과 행복의 삶을 실현하는 일생경영학(一生經營學)
일생을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생의 지도가 펼쳐진다.
올해 99세로 활발하게 강연활동을 이어가는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역시 일생을 경영의 맥락에서 공감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김형석 교수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다. 실제로 일생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삶의 목적, 방법, 선택이 확실해야 한다. 그 해답을 일생경영학에서 공유한다.
마음: 고정관념이 죽음을 불러온다
미국의 어느 지방철도국에 근무하는 닉 시즈맨은 어느 날 차량정비소에 세워져 있던 냉동화차 속을 살피러 들어갔다가 그만 그 안에 갇히고 말았다. 그가 안으로 들어간 줄 모르고 다른 직원이 문을 잠그고 퇴근해 버렸기 때문이다. 당황한 닉 시즈맨은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다음날, 다른 직원이 냉동화차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냉동화차는 고장이 나서 정비를 받으려고 세워져 있는 차였기 때문에 사람이 얼어 죽을 정도로 온도가 낮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실내공기도 충분했고 냉동고 온도도 섭씨 13도로 다소 쌀쌀한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 시즈맨은 자신이 냉동고에 갇혔다는 사실 하나만 생각하면서 이제 얼어 죽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 버렸다. 단지 차가울 뿐인 냉동고를 얼어 죽을 수밖에 없는 냉동고로 인식한 결과였다.
자아: 타인을 거울로 삼으라
‘자기 자신 이외에는 모두가 스승이다.’
겸손함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자아를 들여다보려면 타자를 살펴봐야 한다. 이 세상은 결코 혼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양복,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 매일 이용하는 교통편 등 모두가 다른 사람의 은혜에 힘입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직장에서 스스로가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일조차도 동료의 협조 없이는 완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때, 진정한 자아는 알을 깨고 세상에서 성장할 수 있다.
가족: 부부 간의 약속을 지켜라
부부생활은 학력이나 재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혹자는 부부생활의 일반적 속성을 ‘익숙함’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현실이란 익숙하기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하고자 곁눈질을 하고, 결국에는 자기 가정을 파멸시키기도 하지만, 그가 도달하는 지점은 늘 익숙함의 세계다.
따라서 그 세계가 진부하게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절대적 상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배우자에게 충실할 수 있다. 충실함의 증거는 약속이다. 부부 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가정은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
일: 주체성과 자신감을 쌓으라
이미 명성을 쌓아 놓은 사람을 연구해 보면 그들은 항상 어떤 일을 할 경우라도 뚜렷한 주체성을 갖고 행동했다. 주체성 있는 행동이란 것이 남의 조언이나 충고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조직의 일원이기 때문에 상사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자기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될 경우에도, 자기 생각은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곧 자신감과 맞닿아 있다. 자신감은 자신을 믿는 행동이다. 이는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스스로 규정해 보는 데서 시작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그저 막연히 머릿속에서만 그려서는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다. 메모나 일기 따위를 이용해 기록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계: 독선은 인간관계를 망친다
인간관계란 문자 그대로 상대성을 띤다. 상대방 없이 나 혼자 살고 있다면 나를 돋보이게 하려고 애쓸 이유도, 그리고 아름답게 치장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람은 한순간도 인간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므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은 ‘나 혼자만’ 또는 ‘나 하나쯤’ 하는 유아적 사고방식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자기가 중요한 존재임엔 틀림없다. 자기를 중심으로 해서 모든 생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이 순리이다. 그러나 자기를 너무 강조하는 독선에 사로잡힐 때 사람은 이기주의자가 되고 그것은 인간관계를 망친다.
오케스트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각자의 악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악사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슬쩍 빠져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어느 순간 연주를 중단해 버린다면 아름다운 소리의 하모니는 이루어질 수 없다.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과 공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동사회의 철칙이다. 나도 살고, 남도 살아야 하는 것이 생존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인간관계의 참다운 과정이다. 남이 살 수 있게끔 도와주고 나도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인간관계는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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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근 교수] HRD4.0 시대의 글로벌 창의융합인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특징들로 보통 국경 없는 무한 경쟁의 세계화시대, 지식의 생성소명 주기가 매우 짧은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최근에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로봇공학, 생명공학 등 지능정보 기술과 융합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시스템이 생산을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바로 글로벌 창의융합인재다. 즉 바른 인성을 갖추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다.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의 시대가 바로 HRD4.0 시대다.
HRD4.0 시대의 글로벌 창의융합인재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 인성(人性)이다. 즉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실천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자질과 실천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나누는 등 상생과 함께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질과 실천 능력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15년에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미래 세대들의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덕목들을 신장·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창의성을 포함한 우수한 역량(力量)이다. 역량이란 어떤 일을 실제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며, 개인이나 공동체가 지닌 지식, 기능, 태도 등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종합적인 실천 능력이다. HRD4.0 시대의 인재는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호기심이나 도전정신 등이 중요하다. 이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암기의 시대는 가고 창의의 시대가 왔다. 아울러 개인 위주의 나홀로 학습하는 능력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려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되었으며, 개인의 지성이나 창의성보다 집단의 지성이나 창의성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에서 2017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신장·발전시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셋째, 뛰어난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이다. 즉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자신이 그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며,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능력 등 그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지구촌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및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인재다. 그래서 유네스코(UNESCO)에서도 세계시민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으로 평화, 인권, 다양성, 정의, 민주주의, 배려, 차별하지 않음, 관용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의 존중은 물론,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결정능력 등 인지적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공감, 도전정신, 열린 마음, 타인에 대한 존중, 팀워크 등 비인지적 특성과 함께 환경보전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 등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이미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HRD4.0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스스로 글로벌 창의융합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세계를 무대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또 주도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 및 방법을 혁신하며,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백순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자
교육연구소 소장.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을 포함해
OECD CERI(교육연구혁신센터) 운영위원,
UNESCO 한국위원회 운영위원,
한국교육평가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