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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강사 현황과 실태 그리고 전망] 사내강사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둡다. 그래도 기업들은 굴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외부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본연의 인프라, 콘텐츠, 역량 등을 정리·활용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해서 HRD는 사내강사를 조명해야 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소속된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알고 있고 직무 전문성, 소속감, 애사심도 남다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위기의 순간, 사내강사는 조직이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도와줄 내부와 현장에 밝은 핵심인재다.PARTⅠ사내강사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PARTⅡ사내강사 운영 모범사례(가나다 순)서울아산병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모비스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한 HRD 과제교학상장을 구현할 사내강사 활용복합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기업들은 터닝포인트 찾기에 분주하다. 기회로 향할 전환점을 맞으려면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온갖 정보, 지식, 기술이 넘쳐나고 이것들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일수록 내부에서 끊임없이, 묵묵히 역량을 체득하고 있는 인재를 주시해야 한다. 이들이 강의력과 소통력을 갖추면 기업의 역량을 한층 새롭게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사내강사다."고유의 차별화된 역량개발은 기업의 필수 과제다.이를 실현시켜 줄 인재는 바로 사내강사다.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누군가를 변화·성장시키는 ‘강의’를 즐기는 인프라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밖이 혼란스러울수록 안을 봐야 한다. 역사 속에서도 뛰어난 인재가 내부에 있는데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며 조직을 혁신시키지 못한 사례가 많다.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고 편리하게 역량을 높여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기업은 안으로 눈을 돌려서 구성원과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줄 인재를 찾아야 한다. 이들을 찾은 뒤 트레이닝을 통해 강의력과 소통력을 높여주면 누구보다 뛰어난 강사가 될 수 있다. 바로 사내강사다. 그런 차원에서 『월간HRD』는 ‘사내강사 현황과 실태 그리고 전망’을 이번 특집의 주제로 잡았다.먼저 『월간HRD』는 설문조사를 통해 사내강사와 외부강사에 대한 의존도와 각자의 강점, 사내강사 선발·훈련·운영, 사내강사의 강의 영역과 대상, 사내강사에 대한 보상과 대우, 사내강사의 미래라는 영역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응답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현재 기업은 내부의 뛰어난 인재를 어떻게 바라보며 활용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봤다.다음으로는 사내강사 운영 모범사례를 찾아봤다. 취재에 응하며 사례를 공유한 조직은 서울아산병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모비스였다. 4개 조직은 각각 맞춤형 육성과 지원, 상징성과 사명감의 조화, 다양한 Intervention이 가능한 ‘사내전문가’ 육성, 상호 성장 극대화 & 학습조직 구축, 업무와 강의의 효과적 병행과 개선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Practice를 선보였다.고유의 차별화된 역량개발이 기업의 필수 과제로 자리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실현해 줄 기제는 사내강사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우선적으로 내부 교육과 학습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잘 닦아놔야 하며, 그 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적절한 동기부여를 받으며 누군가를 변화·성장시키는 임무를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PARTⅠ사내강사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차별화된 역량개발의 중심축사내강사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HRD 담당자들은 교육계획 수립 이후에는 세부 과목들을 강의하며 직접적으로 교육생들의 역량을 높여줄 수 있는 강사를 내외부에서 활용한다. 그중 사내강사는 소속된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험’과 ‘성과’ 그리고 ‘애사심’이라는 무기가 있다. 따라서 통찰력, 강의력, 소통력을 갖춘다면 외부강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기업 고유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다. 각종 정보, 지식, 기술이 범람하는 세상일수록 조직이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은 내부의 인재다. 따라서 『월간HRD』는 사내강사 활용 실태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변화 지향점을 살펴보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사내강사는 소속된 기업의 정체성·방향성을 알고 있고, ‘경험’, ‘성과’, ‘애사심’이라는 무기가 있다.통찰력, 강의력, 소통력 등을 두루 갖춘다면사내강사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귀중한 인재다."사내강사를 향한 관점과 시선 분석'사내강사'를 다룬 이번 설문조사에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의 HRD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의 업종은 제조, 교육, 금융, 유통, 서비스, 전자전기, IT, 광고, 요식, 출판, 의료, 엔지니어링, 교통, 물류, 건설, R&D, 의료 등으로 다채로웠다. 구성원 규모를 보면 적게는 10명 이하 많게는 1만 명 이상으로 매우 다양했다. 그 가운데서 한자릿수, 많게는 두 자릿수의 HRD 담당자(들)가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월간HRD』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졌다.첫째는 ‘사내강사와 외부강사 의존도와 각각의 강점’이다. 현재 사내강사와 외부강사의 비율은 어떤지 살펴봤고, 어느 한쪽의 비율이 높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의견을 들어봤다. 둘째는 ‘사내강사 선발, 훈련, 운영’이다. 여기에서는 사내강사를 어느 직급에서 선발하는지, 그들을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훈련시키고 있는지, 재교육은 시키고 있는지, 사내강사의 임기는 얼마나 되는지 질문해봤다. 셋째는 ‘사내강사 강의 영역과 대상’이었다. 사내강사는 주로 누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지 조사해봤다. 넷째는 ‘사내강사에 대한 보상과 대우’ 다. 일과 교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사내강사들의 노고에 어떻게 보상하고 있는지, 강사료는 시간당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봤다. 다섯째는 ‘사내강사의 미래’다. 앞으로 사내강사의 비중을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 줄이거나 늘릴 예정이라면 그에 대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후 적합하지 않은 응답을 제외하고 5개 질문에 관해 어떤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됐는지, 그에 따른 시사점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모쪼록 이번 설문조사가 HRD 담당자들이 사내강사 활용 프로세스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1 사내강사와 외부강사 의존도와 각각의 강점: 전문성과 교육비 vs. 강의력과 트렌드첫 번째 주제에 관한 질문은 지난 8월호 설문조사의 ‘강사’ 항목과 같은 ‘사내강사와 외부강사의 비율은 ( )% 대 ( )%다’로 시작된다. 굵직하게 나눠서 봤을 때 0%:100%는 약 4.1%, 10%:90%는 약 16.2%, 20%:80%는 약 9.5%, 30%:70%는 약 12.2%, 40%:60%는 약 6.8%, 50%:50%는 약 13.5%, 60%:40%는 약 4.1%, 70%:30%는 약 9.5%, 80%:20%는 약 2.7%, 90%:10%는 약 14.9%, 100%:0%는 약 6.8%였다. 비율이 동등했던 항목(50%:50%)을 제외하고 봤을 때 외부강사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회사가 역시 많았다. 지난 설문조사와 유사한 결과다. 그러나 중간 항목(50%:50%)을 제외하고 봤을 때는 외부강사 비중이 높은 회사는 8월보다 줄었고(57.57%->48.8%), 사내강사 비중이 높은 회사는 증가했다(21.97%->38%). 실제 사내강사들이 갖고 있는 암묵적 지식을 어떻게든 활용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으로 ‘사내강사/외부강사의 비중이 높다면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보면 사내강사는 현장전문성(64.9%), 교육비 절감(16.3%), 소통(5.4%), 애사심·높은 접근성·직무전문성(모두 1.4%)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전임강사를 두어 그들이 강의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사내강사는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 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많은 사람 앞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의를 펼칠 수 있다. 현장을 알기에 교육생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애사심도 남다르다. HRD 담당자들 역시 사내강사들과는 직접, 쉽게 만나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교육과정에 관해 토론할 수 있다. 당연히 피드백도 빠르다. 외부강사와 비교해서 교육비 부담도 적다. 특히 ‘현장’과 ‘직무’는 일터에서의 생존력과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교육생들이 강력하게 집중할 수 있는, 사내강사의 차별화된 강점이다.외부강사의 경우 강의력(33.8%), 트렌드에 정통(31.1%), 강의에만 온전히 집중(12.2%), 객관성(10.8%), 전문성(2.7%), 교육 주제와의 적합성(1.4%)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외부강사는 HRD 담당자에게 1차적으로 교안, 실력, 경력, 품성 등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HRD 담당자들에게 ‘어떻게 교육 주제를 잡게 되었는지’, ‘어떤 강의를 펼치길 원하는지’, ‘교육생들과 어떻게 소통하길 바라는지’, ‘교육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교육 성과를 측정할 것인지’ 등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또한, 외부강사들은 정보와 강의력이 경쟁력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강의를 펼치며, 제3자 입장에서 강의 대상 기업에 대한 시선과 관점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사내강사가 따라잡기 어렵다. 그러나 외부인이기에 HRD 담당자 입장에서 소통이 느리고, 때로는 부담스럽고 까다로울 수 있다.이처럼 사내강사와 외부강사는 각자의강점이 있다. 그러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최대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고, 교육과정의 성격에 맞게 이들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2 사내강사 선발, 훈련, 운영: 역량, 경험,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교육과정에 활용두 번째 주제에 관해서는 먼저 ‘사내강사는 주로 어느 직급에서 선발합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비율로 봤을 때 과장 & 팀장(51.4%), 차장 & 부장(17.6%), 대리(17.6%) 순이었고,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직원을 사내강사 후보자로 생각하는 기업(5.5%)도 있었다. 그리고 사내강사들을 선발, 훈련, 운영하면서 강의에 친숙하고, 스스로도 강의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고 있는 HRD 실무자도 선발대상이었다(1.4%). 특히 과장과 팀장은 각각 실무를 가장 많이 수행하고, 하나의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인원이기에 다수가 사내강사로 선발되고 있었다.이와 함께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사내강사 선발기준에 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답변들을 굵직하게 압축해보면 세 가지로 정리됐다. 바로 ‘업무수행능력’, ‘인사고과와 평판’, ‘실무경험과 리더십’이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난 강사들은 자신만의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사람들이 다수다. HRD 담당자나 교육생 모두 실력향상 차원에서 이런 강사가 강의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길 원한다. 아울러 평판은 ‘사람다움’과 직결된다. 실력만 뛰어난 강사는 교육생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인성이 중시되고 있으며, 손쉽게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인성을 기반으로 교육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퍼실리테이션을 잘 해낼 수 있는 강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 리더십은 ‘강사’라는 존재가 하나의 교육과정을 이끌어가는 리더이기에 마땅히 갖춰야 하는 역량이다.다음으로 ‘선발한 사내강사는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훈련시키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3개월 이상(17.6%), 1개월-3개월(16.2%), 1개월 미만(24.3%), 2주 미만(31.1%), 1박 2일(1.4%), 별도 훈련 없음(5.5%)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사내강사는 강의는 물론 사전 훈련기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그래서 2주 혹은 1개월 미만에 필요한 훈련을 받고 실습을 거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별도의 훈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있어 조금은 우려를 자아낸다. 어떤 형태로든 강의는 타인의 소중한 시간을 쓰면서 그들을 변화시키는 행위이기에 변화가 필요하다.그리고 ‘사내강사의 임기’를 묻는 질문에 참여자들은 1년 이상(70.3%), 1개월-6개월(5.4%), 3개월-6개월(5.4%), 수시/단발성(2.8%), 임기 없음(15.3%)이라고답변했다. 상황에 따라 임기가 수시로 변하거나 단발성인 경우를 제외하고 70% 이상의 기업이 1년 이상은 사내강사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었다. 1년은 4계절에 걸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업을 수행하는 구성원은 물론 사내강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애자일 조직문화로 전환해서 빠른 대응을 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기업은 연간 계획을 세우고, 분기별로도 세세한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모습이 사내강사들의 임기에도 반영되어 있었고, ‘임기 없음’ 답변의 다수는 전임강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었다.아울러 설문조사 참여기업의 63.5%는 사내강사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었고, 36.5%는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절반 이상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사내강사들이 스스로 역량을 재무장하길 바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재교육, 리스킬링(reskilling)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해내기 어렵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해서 차근차근 역량을 갖춰가야 하는 매우 고된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HRD 담당자들은 사내강사들이 다채로운 경쟁력을 기업의 현안에 맞춰 예리하게 가다듬도록 독려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3 사내강사 강의 영역과 대상: 직무전문성 활용 & 신입사원들의 빠른 적응 지원세 번째 주제는 ‘사내강사는 주로 누구를 대상으로 강의합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응답을 보면 일반직원(42.5%), 신입사원(43.8%), 관리자급(4.1%), 전 구성원(7%), 현장직원(1.4%), 외부 교육생(1.4%)이 대상자들이었다. 일반직원은 다소 포괄적으로 표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직무교육과 공통역량교육의 주된 대상자다. 그러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신입사원은 대체로 일부 경력직을 제외하면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 자체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다. 그러니 처음으로 발을 들인 회사가 어떤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설정했는지는 물론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누구와 함께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적응해서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루는 기초적인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요즘은 대퇴사 시대, 조용한 사직이라는 거대한 이슈와 맞물리며 온보딩과 함께 신입사원 입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먼저 들어와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는 선배들이 강사로 나서서 신입사원들의 의문거리를 해소해주는 동시에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그리고 관리자급(리더)은 주로 회사 밖에서 외부강사들의 강의나 강연을 듣고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넓게, 멀리 보며 조직과 비즈니스를 운영할 인사이트를 얻을 때가 많다. 현장직원의 경우 주로 선배들에게 교육을 받는다. 즉 HRD 담당자들은 기업 구성원이 직급에 따라 어떤 업무들을 하고 있고,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인지한 다음 사내강사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었다.이어서 ‘사내강사는 어떤 교육을 담당합니까?’라는 질문에는 직무교육(64.4%), 공통역량교육(15.1%), 사내규정교육(6.8%), 전체교육(2.8%), 기업가치교육(1.4%), 법정의무교육(4.2%), 리더십교육(2.8%), 퇴직 관련 교육(1.4%), 주요 이슈 교육(1.4%)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사내강사들은 자기 직무의 전문가인 만큼 직무교육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사내강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런가 하면 공통역량의 경우 과거에는 외부강사들에게도 종종 맡겼지만 점점 그 기업 고유의 공통역량을 설정해서 구성원에게 교육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도 설문조사에 반영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내규정과 가치는 콘텐츠로 전달하거나, 사내강사가 동적인 강의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다음으로 법정의무교육을 비롯해서 리더십이나 퇴직, 주요 이슈 교육은 외부에 전문적인 교육기관과 강사들이 매우 많다. 특히 리더십교육의 경우 정말 많은 강사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편리하게 외주를 줄 수 있는 만큼 비중이 낮았다.이렇게 사내강사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담당하면서 본인은 물론 소속된 기업과 동료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4 사내강사에 대한 보상과 대우: 금전적 보상을 비롯 사내강사를 위한 시스템 마련 필요네 번째 주제는 두 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사내강사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상하고 있습니까?’다. 복수응답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해서 답변을 보면 강사료 지급(60.8%), 인사 가산점(23%), 자기계발비 지급(27%), 보상 없음(18%), 이수학점 부여(1.4%), 우수강사 대상 상품권 제공(1.4%), 강의 관련 교육 지원(1.4%) 방식이 있었다.사내강사들은 직장인과 강사의 삶을 병행한다. 두 가지 모두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는 그것에 전념해야 하며, 강의할 때는 강사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만큼 철저하게 일정과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고충이 많을 수밖에 없다.대체로 기업들은 사내강사들에게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었고, 인사 가산점을 부여해서 빠른 승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강사들에게 역량개발은 필수인 만큼 자기계발을 위한 비용과 기타 교육 관련 활동에 소요되는 금액도 일부 지원해주고 있었다. 아울러 많은 기업이 대학교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서 교육과정을 학점제로 운영하고 있기에 사내강사들에게 이수학점을 부여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보상 없음’이 18%나 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여기에는 기업의 특성상 강사료를 지급하는 행위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곳도 있다.두 번째 질문은 ‘강사료를 지급한다면 시간당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다. 첫 번째 질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39P 상단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결과는 15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강사료는 강사(실력, 직급, 경력 등), 교육과정, 교과목, 소속된 기업의 비즈니스, 사내강의에 대한 관점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결과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전임강사에게 별도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답하며 강사료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과 무의미한 응답을 제외했을 때 강사료가 없는 기업은 20%에 달했고, 아쉽게도 5%가 10,000원 미만의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비율은 30,000원이었다(15%). 그러나 200,000원(12.5%), 300,000원(2.5%)을 지급하며 사내강사의 노고에 크게 보답하는 곳도 있었다.현재 국내외 경영환경을 보면 업계를 막론하고 과거보다 퇴사율이 매우 높다. 소속된 기업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곳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본인의 가치관 대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신입사원은 물론 기존 구성원도 퇴사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퇴사를 생각하지만 실행하는 일은 적었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이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사내강사들의 경우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좌절하거나 심할 경우 퇴사할 가능성이 있다. 사내강사들에게 어느 정도의 금전적 보상은 애사심, 업무수행과 회사생활의 즐거움, 강의의 매력, 강사라는 상징성 등과 함께 동기부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HRD 담당자들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내강사들에게 보답하고자 여러 방안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5 사내강사의 미래: 강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전략적 대응 필요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주제는 ‘앞으로 사내강사의 비중을 높일 것이다( ), 줄일 것이다( )’로 시작한다. 참여자들의 86.5%는 사내강사의 비중을 높일 것이며, 나머지 13.5%는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월간HRD』는 ‘사내강사 활용도를 줄이고자 한다면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내강사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답변은 워드클라우드로 정리해봤다.먼저 사내강사를 활용도를 줄이겠다는 응답에서 대표적인 키워드는 강의력 부족, 전문성(강의) 부족, 업무과중으로 인한 성과 저하, 트렌드에 대한 낮은 애질리티, 객관성의 부족 등이었다. 답변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사내강사들은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임무다. 당연히 강의력 향상에 매진하기 어렵다. 이는 자연스럽게 강의에 대한 전문성 부족, 업무 몰입도 저하, 스트레스와 부담감 상승, 낮은 생산성으로 이어진다. 경영, 교육, 경제, 강의, 학습 등에 대한 트렌드에 다소 늦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아울러 외부강사와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직을 바라보기 어렵다.다음으로 사내강사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응답을 보면 직무와 현장에의 전문성, 교육비 절감, 실효적 역량개발, 높은 조직이해도, 책임감, 소통, 애사심 등이 굵직하게 나타났다. 역시 답변들은 연결된다. 사내강사들은 외부강사와 비교해서 강의력이 부족할지언정 본인의 직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며 소속된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오랜 기간 치열하게 일하며 쌓인 암묵적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강의력과 일정상의 여유만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강사로서 기업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이뤄낼 수 있다. HRD 담당자들의 경우 상당한 수준으로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 더욱이 사내강사들은 HRD 담당자, 소속된 부서, 교육생,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강의의 수준을 높일 수 있고 피드백도 강의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물론 사명감, 책임감, 애사심도 남다르다. 활용도 변화에 대한 질문들에는 공통 키워드가 많다. 그러니 사내강사의 강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전략적 마인드셋이 요구된다. 외부강사 활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상이 『월간HRD』가 ‘사내강사’를 주제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강사는 HRD 담당자들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불확실성 시대일수록 교육과 학습이 미치는 힘은 크다. 가르치고, 소통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크게 변화한다. 그러니 이번에 정리한 내용이 HRD 담당자들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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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회복탄력성
‘위기를 기회로!’라는 슬로건을 구현하려면 마음을 주목해야 한다. 관련해서 살펴봐야 하는 개념이 역경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 마음의 근력인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고,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성과도 내고 주변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한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구성원의 마음을 살피고 위로하며 그들이 스트레스나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불확실성의 시대,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다.PARTⅠ회복탄력성 높은 일터를 위한 HRDPARTⅡ구성원의 마음을 살피는 기업들의 PRACTICE(가나다 순)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넥슨, 포스코O&M,한국수력원자력, 한화호텔&리조트위기와 시련을 발전의 동력으로삶의 긍정적인 궤적을 그려줄 회복탄력성모든 일이 뜻한 대로 풀리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말은 다수의 기업과 사람이 크고 작은 위기에 처하거나 시련을 겪는다는 의미다. 극복해낸다면 새롭게 도약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마음의 근력, 곧 회복탄력성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일터에서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에서는 구성원의 마음을 살펴보며 그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거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터에서 벗어나 즐겁고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들이 부쩍 많이 개발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건강한 마음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마음은 경영환경을 둘러싼 수많은 위기나 역경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월간HRD』는 ‘직장인 회복탄력성’을 이번 특집의 주제로 잡았다."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눈앞에 거대한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도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면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먼저 각 분야에서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회복탄력성은 무엇이며,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간HRD』는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습관과 강점을 중심으로 HRD 차원에서 어떤 전략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 통찰해봤다. 물론 조직문화 차원에서 회복탄력성의 시사점도 정리했다.다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 기업들을 알아봤다. 취재에 응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넥슨, 포스코O&M, 한국수력원자력, 한화호텔&리조트는 각각 직장인들의 마음건강관리를 돕는 플랫폼(앱), 일과 사람과 사랑을 주제로 마음에 휴식을 주는 심리상담, 감정노동 심화를 막는 마음 힐링, 지친 마음을 돌아보며 업무의 능률을 올리는 마음명상,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며 몰입하는 워케이션 사례를 공유했다.‘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침착하게, 차분하게 생각해서 그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일상인 세상이다. 이럴수록 기업과 사람은 높은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다.PARTⅠ회복탄력성 높은 일터를 위한 HRD두려움 없는 조직을 향한 출발점회복탄력성을 HRD에 접목하라일터에는 온갖 변수가 존재하며 크고 작은 위기도 수시로 발생한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고,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의 마음건강도 악화되고 있다. 그에 맞춰 심심치 않게 회복탄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정확히 알아야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높여야 긍정적으로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일터에는 온갖 변수와 위기가 존재한다.그래서 두려움 없이 도전해보는 긍정적 조직문화 조성이 HRD의 큰 과제다.이를 위해 필수적인 개념이 회복탄력성이다."일터 만족도를 낮추는 스트레스의 주범, 관계대다수 직장인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해치며 일터를 괴로운 장소로 만든다.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22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과 스트레스’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장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86.7%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 원인으로 ‘상사·동료와의 인간관계(25.2%)’, ‘과도한 업무량(23.7%)’, ‘낮은 연봉(13.1%)’, ‘상사·고객·거래처의 갑질(9.9%)’, ‘성과에 대한 압박(8.9%)’, ‘업무능력·지식 부족(7.8%)’, ‘긴 출퇴근 시간(5.8%)’, ‘불투명한 회사의 미래(5.6%)’를 꼽았다. 최상단에 있는 원인이 ‘관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직의 진리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회사 보고 들어와서 사람 보고 떠난다’는 말이다.---관계는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회사는 역량, 성향, 세대, 직급, 역할 등이 각기 다른 인재들이 협업해서 성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회도 그렇지만 회사도 결코 뛰어난 인재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직원 역량개발을 담당하는 기능인 HRD는 교육훈련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서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비중 있게 다뤄왔다. 소통이 예전부터 그랬고, 여전히 일터 만족도를 낮추는 주범이라면 반드시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일터가 싫으면 주저하지 않고 퇴사 스위치를 누르는 직장인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소통은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으로 알려진 회복탄력성의 기초다. 따라서 기업의 HRD 담당자들 입장에서 직장생활 실태는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회복탄력성에 관해 이해한다면 건강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회복탄력성의 본질과 근원은 무엇인가지난 2011년에 국내 최초로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던 학자인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으로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그는 저서 『회복탄력성』에서 성공을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로 풀어낸다. 아울러 그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로 ‘성공에의 강한 집착이나 집념’을 꼽는다. 이러한 개념 정의는 회복탄력성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시작점이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미국프로농구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은 “나는 계속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스티브 잡스도 과거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해야 했고,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도 겪었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았고 자신을 믿으며 인생의 변화를 이뤄냈다. 한편 최악의 역경에서도 희망을 찾아낸 인물이 있다. 『월간HRD』가 2018년 10월에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상묵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다. 그는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목뼈 중간쯤의 C4 척추가 완전히 손상됐고, 목 아래의 전신이 마비되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그는 담담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였고 오히려 제2의 인생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며 감사함을 잃지 않았다. 이후로도 그는 학자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기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과 기업의 사례를 보면 실패나 역경을 귀중한 자양분으로 삼았다. 무조건적으로 성공에만 매달리지 않았다.그리고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를 보면 적어도 한 명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강한 회복탄력성이 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방황하지 않으며 올바로 성장한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힘은 지난 2020년 6월에 『월간HRD』와 인터뷰했던 조훈현 바둑명인이 풀어낸 삶의 여정에서도 드러난다. 조훈현 명인은 “어린 시절 평생의 스승이었던 故 세고에 겐사쿠 명예 九단과 함께 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식이나 기술을 넘어 사람과 바둑을 대하는 모습, 규칙적인 생활, 정갈한 차림새를 보며 성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른한 살의 나이에 제자로 받은 이창호 九단에게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대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고 곁에서 어른이자 스승, 같은 바둑기사로 있어주며 무형의 따뜻한 힘을 실어줬다.회복탄력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회복탄력성은 김주환 교수의 저서 『회복탄력성』을 참조하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회복탄력성의 본질이나 근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김 교수는 ‘자기조절능력’은 자신을 이해하는 힘이며 감정조절력, 충동통제력, 원인분석력의 합이고, ‘대인관계능력’은 다른 사람과 함께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힘으로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확장력의 합이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HRD 관점에서 봤을 때 꼭 개발시켜야 하는 능력이다.먼저 자기조절능력을 살펴보면 직장인들은 대체로 신입사원으로서 혹은 일정 수준의 학력을 쌓은 이후 경력사원으로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이때 기초교육을 받고, 부서에 배치를 받으며,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일은 고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일이 어려워지거나 많아져서 짜증이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고, 놀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또한,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해 상사나 관리자에게 심한 꾸지람을 듣거나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고, 충동을 눌러야 하며, 자신의 업무수행능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이어서 대인관계능력을 보면 회사에는 하나의 부서만 존재하지 않고, 부서마다 아래로 여러 팀이 존재할 수 있으며, 팀 안에도 여러 구성원이 있다. 그래서 소통과 공감이 중요하다. 소통은 선배의 지시를 받거나, 동료들이나 다른 팀/부서에 협조를 요청해야 할 때,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기업 구성원과 관계를 맺을 때 필수적인 기술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다. 소통과 공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원격근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에 일하는 유연근무가 잦아진 상황에서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자아확장력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능력이다. 기업의 외부에는 고객 포함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 ESG가 경영의 중심이 되면서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도 깨끗함과 공정함을 요구받고 있다. 실제 고객, 그리고 협업하는 회사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사회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으며 불매운동을 당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관계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HRD 과제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HRD 담당자들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굵직한 키워드를 꼽아보면 ‘습관’과 ‘강점’이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습관은 매우 무섭고 강력한 것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기업이 공채를 통해 많은 신입사원을 뽑고, 그들을 연수원에 보내서 기업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는 물론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소양이 무엇인지 일괄적으로 훈련시켰던 이유는 그 기업에 적합하면서도 올바른 습관을 갖추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 물론 여기에서 습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정서를 잃지 않으면 뇌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행복의 기본 수준도 올라간다. 그렇기에 구성원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HRD 담당자들은 ‘인간의 뇌는 평생 변화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련해서 ‘감사하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감사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HRD 분야에서는 삼성인재개발원 원장을 역임했던 손욱 행복나눔125 명예회장이 감사의 습관화, 체질화, 문화화를 목표로 1일 5 감사쓰기를 하는 행복교육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작심3일이 되지 않도록 바로 시작해야 하며, 3주간 지속하면 습관화되며 3개월을 지속하면 체질이 변하여 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3년을 지속하면 문화가 됩니다.”라며 감사할 줄 아는 인재가 모여야 성과도 나고 행복지수도 높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리고 외근이나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운동하기’를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서 인간관계, 리더십, 창의성, 생산성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HRD 차원에서 보면 운동은 구성원을 팀 단위로 묶고 재미와 경쟁 요소도 넣는 경우 ‘누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어느 팀이 협업을 잘하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누가 꾸준히 운동하면서 회사가 지시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지’ 도 알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반응은 HRD 담당자들 입장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다. 각종 교육훈련에 참여하길 거부하는 구성원이 대는 이유도 ‘시간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구성원이 꾸준히,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면 교육 프로그램에의 참여 의지를 높이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강점의 개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연봉을 올려준다고 해도 이직이나 퇴직 의지를 꺾지 않는 직장인들이 많다. 자신만의 강점을 기를 수도, 발휘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RD에서 점점 구성원의 강점에 기반해서 직무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성과를 내도록 하는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관련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강점으로 만들도록 돕는 도구인 ‘태니지먼트’를 개발한 김봉준 퓨처플레이 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강점을 살릴 수 없다면 일터에 대한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라고 진단한다. 또한,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결코 이길 수 없다’ 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도 즐기게 된다. 강점의 힘이다."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문화 속에서 언제든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그렇기에 회복탄력성이 높은 조직문화에서는 기업과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조직문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회복탄력성몇 년 전부터 HRD에서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책 제목이기도 한 ‘두려움 없는 조직’이 당면과제로 자리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근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즉, 회복탄력성이 약한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 없는 조직’을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회복탄력성에 주목해야 한다. 관련해서 MS의 재도약을 이끈 사티아 나델라 CEO의 여정을 보면 유익하다. 그는 성장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조직문화의 지향점으로 설정했고, ‘성장’, ‘목적’, ‘공감’과 같은 키워드를 제시하며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 전환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그 결과 MS는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며 도전하지 않고, 뛰어난 동료를 시기하는 부정적인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HRD 담당자들에게 왜 CEO들이 그토록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HRD 기능에서 왜 조직문화 혁신이 꾸준하게 필수 과제로 언급되는지 잘 보여준다.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넓은 범위에서 보면 조직문화로 귀결된다. 당장의 연봉이나 복리후생이 좋지 않아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그 회사에 오래 남아서 능력을 발휘하는 직장인도 많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나 근묵자흑近墨者黑 같은 사자성어가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다. HRD에서 학습조직으로의 전환이나 학습동아리 운영이 강조되는 것도 학습에 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분위기가 전사에 퍼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제도 차원에서 구성원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여주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일터 만족도를 낮추는 스트레스의 주범을 시작으로, 왜 회복탄력성에 주목해야 하며, 회복탄력성의 구성요소는 무엇이고,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HRD 차원에서 살펴봤다. 지금은 개인의 성장을 갈망하는 직장인들이 무척 많은 사회다. 이럴수록 성공에의 집착이 아닌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HRD는 지식이나 기술을 넘어선 지혜, 그리고 사람다움 기반 기업과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도모한다. 이러한 HRD의 방향성에 큰 시사점을 주는 개념이자 렌즈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PARTⅡ구성원의 마음을 살피는 기업들의 PRACTICE(가나다 순)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넥슨, 포스코O&M,한국수력원자력, 한화호텔&리조트비대면 통합 마음건강관리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직장인들의 마음건강관리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앱)인 ‘마음ON케어’를 개발했다.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마음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고, 복지의 일환으로 심리상담과 힐링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지만 심리상담에 대한 편견 및 낙인에 대한 우려와 사내 상담실 개설/운영에 드는 비용이라는 난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ON케어’는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수준과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개발한 ‘마음ON케어’의 첫 단계인 초기문진에서는 개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스트레스 요인과 그로 인한 정서적 반응을 측정한다. 이에 더해 심리적 반응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이용자의 마음건강 상태를 세분화한다.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인 맞춤형 처방인 셀프 심리치료 프로그램(이하 ‘2주케어’)이 제공된다. 2주케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과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제작했고,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주제인 번아웃, 중독, 불면증, 부부관계, 감정조절, 자존감, 트라우마 등을 다룬다. 기존 심리치료 형식을 따라 주제별로 효과성이 입증된 인지행동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 등의 핵심 심리치료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치료자의 도움 없이 실제 심리치료 장면과 유사한 치료 작업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편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진료 권고 또는 온라인 상담으로 연계되며, 연구소의 임상심리전문가가 상담을 제공한다.아울러 연구소는 ‘마음토닥’과 ‘마음승진’ 제도도 운영 중이다. 먼저 ‘마음토닥’은 데일리케어 활동 중 자신의 기분을 매일 모니터링하거나, 감사했던 순간을 기록했던 내용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나 개인적인 문제로 우울, 불안, 분노 등의 정서상태에 놓여 있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의 공감과 위로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적 지지’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는 역경과 시련을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힘인 회복탄력성의 핵심이다. 이런 이유로 연구소는 ‘마음토닥’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회적 지지 체계를 구현시키고자 했으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용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지해주며 긍정 정서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 ‘마음승진’은 ‘마음ON케어’ 앱 내에서 활동하며 획득한 케어포인트(CP)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사용자들의 동기 수준을 높여 앱 사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한 장치다. 현실에서 사원인 사용자들도 앱에서는 마음회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해서 흥미를 자극했고, 내면의 성장을 시각화해서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연구소 관계자는 직장인 회복탄력성 제고와 관련해서 HRD 담당자들에게 다음의 조언을 건넸다.“구성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업무, 인력, 제도, 보상)와 개인적 문제를 구분해야 하며, 근본적인 원인 분석 이후 맞춤식 처방이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통증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만병통치약식 접근보다는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단과 교육 목표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한 번의 교육으로 직원들의 정신건강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실제적 개선에 이르도록 월/분기/연 단위 계획을 수립해서 체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서적 어려움을 이겨낼 마음의 힘 전파넥슨은 초기에는 ‘휴(休) 데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내마음읽기’라는 이름으로 구성원의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마음읽기’의 주요 주제는 ‘일과 사람과 사랑’이며 상담, 마음진단, 리더십코칭, 워크숍, 조직활성화 등 다채로운 형태로 이뤄진다. 넥슨은 ‘내마음읽기’를 통해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정서적 어려움을 이겨낼 해답을 찾아 전사에 긍정적 에너지가 전파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넥슨의 ‘내마음읽기’는 구성원에게 직접 다가가서 마음을 왜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마음관리가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 편히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의도 아래 개발됐다. 초기에는 마음의 건강이나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강의를 제공했고, 이후에는 행복, 부부관리, 자존감 등을 다루는 워크숍도 진행하며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여갔다.‘내마음읽기’는 현재 상담, 마음진단, 리더십 코칭, 조직 활성화 워크숍 등의 형태로 운영된다. 상담의 경우 주 3회 판교 사옥 내에서 이뤄지며 넥슨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방문할 수 있도록 외부의 여러 센터와도 연계했다. 주요 주제는 ‘일과 사람과 사랑’이다. 특히 리더십 코칭을 보면 팀장 이상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통해 그들이 각종 스트레스, 갈등, 불안이나 걱정 등을 다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팀 내 동기부여, 팀워크, 변화관리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리더십 개발을 돕는다.아울러 ‘내마음읽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마음진단 해석상담’이다. 넥슨 구성원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검사도구를 통해 전문적으로 마음을 진단하고 전문가로부터 심층적인 1:1 해석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현재 겪고 있는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마음진단 해석상담’은 구성원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받고 있으며 참여율이 매우 높다. 또한, 넥슨은 가족 구성원 이해와 가정 내 갈등 해결을 지원하고자 ‘자녀심리검사 및 해석상담’이나 ‘부부대화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의 심리적 유능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길었던 재택근무로 인해 조직 내 소통 활성화가 주요 HR 과제로 자리했다. 관련해서 넥슨은 구성원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주기 위해 팀 또는 실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는 조직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유지시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넥슨은 앞으로도 구성원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읽고 이해해서 그들이 부정적이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일 계획이다.기업시민을 향한 디딤돌, ‘마음 힐링’포스코O&M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포스코그룹의 경영이념 실현을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서 구성원의 건강과 안녕을 도모하고자 한다. 특히 포스코O&M은 종합부동산서비스, 건축, 인프라, 골프/레저 분야의 종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민원처리 업무에서 발생하는 감정노동 심화는 꼭 방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포스코O&M의 직원들 정신건강관리는 경영 이슈를 해결하는, 시사점이 남다른 사례다.포스코O&M의 직원들 정신건강관리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마음의 숙제였다. 민원처리 업무에서 구성원들의 감정노동이 심화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하며 구성원이 일상의 답답함을 호소하고, 업무에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습을 보며 포스코O&M은 ‘매년 건강검진을 하듯 우리 마음도 검진과 케어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마음 힐링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실행했다.포스코O&M은 사업 특성상 직원들과 사업장이 전국 각 지역으로 산재되어 있다. 그에 따라 효율성 차원에서 사내 상담실 운영보다 상담센터 연계 운영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역별 상담실 선택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전문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한, 포스코O&M은 사내 직원에게 상담을 받는 것보다 외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직원들의 부담감을 한층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 결과 우수 전문기관을 선정해 직원들의 마음건강 검진과 상담을 통한 지속적 관리를 추진하게 됐다. ‘마음 힐링 프로그램’은 ‘마음건강 검진’, ‘검사결과 분석’, ‘상담 지원’, ‘사후관리’ 의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먼저 임직원들은 온라인 진단을 통한 마음건강 전문검사에 참여한다. 검사를 완료하면 자료 분석을 통해 개별 이메일로 피드백이 이뤄지며, 이후 희망자에 한해 온라인, 유선, 권역별 센터 방문 등으로 개별 수시 상담이 지원된다. 포스코O&M은 운영기관과 협의하여 고위험군이 있다거나, 부서별 상담을 희망하는 부서가 있는 경우 추가 상담 등 별도의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론 모든 과정은 ‘완전 익명성’이 기본이다.포스코O&M에 따르면 초기에는 마음건강 검진을 불신하는 구성원이 꽤 있었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관련 부서에서 관리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상담은 아픈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닌가’ 등의 의견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많은 직원이 마음검진에 임했고, 지역별 상담센터에도 자주 방문했다. 그중 어떤 구성원은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서 ‘덕분에 좋은 상담을 받으며 힐링할 수 있었고, 상담은 아픈 사람만 받는 게 아님을 확실히 알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표하기도 했다.‘마음 힐링 프로그램’은 연초에 실시했었던 온라인 진단을 기반으로 해서 연말까지 운영되며, 직원들의 참여율과 반응을 확인하여 개선하며 지속해서 운영될 예정이다.포스코O&M은 ‘마음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의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사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타운홀미팅’도 정례화하며, 더 나은 복리후생제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구성원의 마음을 케어해서 더 밝고 건강한 회사, 그로써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포스코그룹의 원대한 경영이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활력 넘치는 일터를 위한 마음명상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이하 한빛본부)는 올해 1월에 연일 발전소 안전운영에 전념하는 직원들의 지친 마음을 돌아보고, 업무능률 저하도 방지하고자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경직된 조직문화와 낙후된 사업소 위치에 따른 지역적 어려움 등이 개선 과제로 꼽혔다. 이에 한빛본부는 조직문화를 개선하며 활력 넘치는 일터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행복한 마음명상여행’이다.한국수력원자력 한빛본부는 직원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발전소 근처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영광국제마음훈련원(백수읍 소재)을 찾았다. 한빛본부는 수차례에 걸쳐서 이뤄졌던 현장답사와 기획회의를 통해 가장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엄선했고, 하루 동안 회사를 벗어나 오롯이 명상 프로그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빛본부는 현장업무로 고생하는 발전소 정비부서 직원들을 위해 추가로 ‘정비부서 특별편’을 발전소마다 별도로 시행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일상에 지친 직원들이 활력을 되찾아 발전소의 안전운영에 기여해서 ‘지역과 함께하는 안전한 한빛본부’를 구현하도록 하는 ‘행복한 마음명상여행’이다.‘행복한 마음명상여행’에는 한빛본부에서 일하는 구성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월 1회 시행되며 회차당 30명(선착순 선발 20명, 부서추천 선발 10명)을 선발한다. 지금까지 누적된 참여자는 129명이며, 세부 프로세스는 다섯 가지다. 첫째는 ‘굴림대 명상’으로 편안하게 누워서 머리끝부터 발목까지 편백나무로 제작된 굴림대를 천천히 굴리면서 뭉쳤던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몸의 깊은 이완을 체험한다. 둘째는 ‘마음명상 강의’로 마음공부 마스터의 강의를 통해 마음과 명상의 원리를 안내받고 마음명상의 필요성을 공유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셋째는 ‘정성 가득한 밥상’으로 건강한 발효식품과 신선한 지역 특산물의 식재료로 정성 가득한 밥상을 준비해서 지쳐있던 심신을 위로하고 치유받는다. 넷째는 ‘편백숲 걷기 명상’으로 편백숲 안에서 피톤치드와 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비우고 깊은 휴식을 체험한다. 다섯째는 ‘차훈치유 명상’이며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차와 맑은 물이 어우러진 따뜻한 차의 훈기를 얼굴에 쐬어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한빛본부는 회차마다 마음나누기 시간에 참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는데 프로그램 만족도는 100%, 스트레스 해소 및 마음치유 도움 여부 또한 100%로 매우 높은 효과를 거뒀다. 직원들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말 그대로 치유를 받았으며,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에 감탄했고, 잠시 성찰하며 쉬어갈 수 있었으며,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명상 기법을 습득해서 인상적이었으며, 진정한 힐링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등 높은 만족감을 여실 없이 드러냈다. 더 나아가 직원들은 ‘행복한 마음명상여행’을 가족과 그리고 더욱 많은 직원과 함께 하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직원들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업무의 능률을 떨어뜨리며, 그들의 건강을 해치고 기업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활력 넘치는 일터를 조성하고자 하고, 직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살피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본부의 사례는 울림이 크다.워케이션으로 실현하는 워라밸한화호텔&리조트는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을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고 구성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하는 장소와 방식에의 유연성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며 워케이션은 기업경영의 이슈로 자리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HRD 차원에서 보면 사전 업무계획 수립, 주도적 업무수행, 적절한 휴식 등으로 업무의 효율성, 마음건강 수준, 애사심을 두루 높이는 실효적 워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한화호텔&리조트는 시장의 관심과 직원의 수요도를 읽고 자체 보유한 숙박시설 인프라를 활용해서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워케이션을 통해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했고, 참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인사이트도 확보해서 워케이션 관련 콘텐츠를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워케이션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대외 브랜딩 강화에 활용하고자 한다.한화호텔&리조트 임직원들은 자사의 숙박시설 중 한 곳에 머무르고, 소정의 지원금을 받으며 워케이션에 참여한다. 인터넷 환경을 고려해서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서든 일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기존 업무와 함께 사전에 상위 관리자와 협의한 워케이션 맞춤형 업무(미션 프로젝트, 벤치마킹 등)를 수행한다. 근무시간은 자율적 조정이 가능하지만 협업 차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권고 집중근무 시간이다. 워케이션 종료 후에는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고 간단한 워케이션 일지를 제출하면 된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사전 맞춤형 계획을 바탕으로임직원이 자유롭지만 강력하게 업무에 몰입하고,휴가도 즐기는 워케이션 우수 사례를 만들고 있다."한화호텔&리조트에 따르면 워케이션 참여자 대다수(약 95%)는 ‘재택근무와 동일하거나 재택근무보다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높았다’라고 답했다. 평소 재택근무를 통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 있었고, 사전 워케이션 맞춤형 계획도 수립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차를 쓰지 않고도 근무 이후 여행과 휴양을 즐길 수 있기에 만족도가 높았고, 워케이션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 리프레시되어 이후 일터 만족도와 애사심도 높아졌다고 한다.한화호텔&리조트는 업의 특성상 원격근무가 힘든 현장근무직군(접객서비스/시설보안/조리 등)도 워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성 차원에서 제도를 보완하고자 한다. 관련해서 신규직원 OJT, 워케이션 브이로그 공모전 등과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또한, 한화호텔&리조트는 업무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업무 공간 및 장비를 개선하고, 휴양을 보다 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등 콘텐츠를 확충하며 워케이션을 선도하는 사례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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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멘토링의 본질과 실태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회사가 리버스 멘토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에게 배우며 최신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세대 간의 교류와 협업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MZ세대는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은 물론 소속된 기업에서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에 당연한 의지와 노력이다. 유관해서 HRD 차원에서는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를 배움의 원천으로 삼도록 방향성을 잡아 리버스 멘토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세대의 장점이 조직에서 발휘돼야 비로소 변화, 혁신, 성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PARTⅠ리버스 멘토링의 가치와 활용 방안PARTⅡMZ세대 이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가나다 순)공공부문_인사혁신처, 한국환경공단민간부문_신한라이프, 우리금융, 포스코인터내셔널작금의 경영환경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화할 때가 많아 그간의 방식을 뒤집어보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리버스 멘토링이다.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구성원은 디지털 중심 세상에 익숙하며, 각종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각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리버스 멘토링은 ‘소통과 배움은 세대를 초월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활용해서 조직 구성원에게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배울 것이 있다면 기꺼이 가르침을 청해서 받는 태도를 길러줘야 한다.지식과 기술을 쉽고 빠르게 축적할 수 있는 환경에서‘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장인들이 혜안을 발휘하고 있다.그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시행하며세대를 초월하며 소통하고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흔히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보는 안목과 식견을 뜻하는 혜안慧眼은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음으로써 갖춰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을 촉매로 경영환경이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면서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장인들이 기성세대 이상으로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 지식과 기술을 쉽고 빠르게 쌓을 수 있기 때문이며 작금의 경영환경에서는 행동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리버스 멘토링을 시행하며 MZ세대를 멘토로 삼아 그들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보며 『월간HRD』는 리버스 멘토링의 가치와 활용 방안은 무엇이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리버스 멘토링을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는지 취재해봤다.먼저 리버스 멘토링의 가치와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신뢰성 있는 자료에 의거해서 리버스 멘토링의 개념은 무엇이고, 기대 효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며,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다뤘다.다음으로는 ‘MZ세대 이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주제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속한 기업들의 리버스 멘토링 사례를 살펴봤다. 공공부문의 인사혁신처와 한국환경공단, 그리고 민간부문의 신한라이프, 우리금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소비시장, 노동시장, 경영환경의 주도권이 MZ세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며 조직의 특성에 맞게 리버스 멘토링을 기획 및 프로그램화해서 운영하고 있었다.리버스 멘토링에는 소통과 배움은 세대라는 장벽에 막혀서는 안된다는 본질이담겨 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건강수명이 늘어가는 세상에선 소통과 배움을 습관화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HRD를 넘어 시대의 흐름과 방향을 짚어주는 키워드로 받아들이며 잘 활용해야 한다.PARTⅠ리버스 멘토링의 가치와 활용 방안세대 분열이 아닌 세대 화합으로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리버스 멘토링국내외 많은 기업이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하며 젊고 혁신적인 사고가 이뤄지는 조직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리버스 멘토링은 철저한 준비와 장기적 관점을 갖춰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단편적인 이벤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런 경우 기성세대와 MZ세대가 교류하기는커녕 그들 사이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리버스 멘토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에 관해 알아봐야 한다. 아울러 리버스 멘토링이 조직문화, 나아가 기업에 시사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조명해야 한다. 리버스 멘토링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있는 까닭이다.멘토링(Mentoring) + 리버스(Reverse)익히 알려진 멘토링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멘토(Mentor)로서 멘티(Mentee)에게 귀중한 통찰력과 지혜를 전수하고 적절한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터에 나간 오디세우스의 아들을 친구, 선생님, 상담자, 아버지로서 훌륭하게 키워준 사람의 이름이 멘토(Mentor)다. 즉 멘토링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기법을 말한다.멘토링은 기업에서도 활발히 사용됐다. 기업은 새롭게 합류하는 신입사원을 지식, 기술, 태도 측면에서 성장시켜야 한다. 이때 정형화된 OJT나 교육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어진 일만 제대로 해낸다고 경쟁력이 발휘되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과 삶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인성을 갖춘 선배들이 곁에서 때로는 교육훈련을, 때로는 코칭과 조언을 통해 성장을 이끄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것이 기업 멘토링이다.리버스 멘토링은 이러한 멘토링의 방향을 뒤집은 것이다.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어 경영진 멘티를 코칭하고 조언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보면 분명하다. 기업에서는 1999년 GE의 CEO였던 잭 웰치(Jack Welch)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금 더 젊고, 신선한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젊은 인재들과 소통하며 인프라가 탄탄한 기업에서의 오랜 활동으로 인해 정형화, 고착화되어 있는 사고를 깨뜨리기 위함이었다. 물론 다양한 세대 간의 교류, 소통, 공감을 촉진하며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CEO들도 변화와 혁신에의 인사이트를 얻고자 앞장서서 젊은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리버스 멘토링은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어기성세대 임원이나 CEO를 멘티로 삼아코칭하고 여러 의견을 주고받으며서로의 발전을 이루게 하는 HRD 프로그램이다."---우리 역사 속 리버스 멘토링배워야 하는 리버스 멘토링 사례는 우리 역사에도 존재한다. 하나를 꼽아보면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이다. 주인공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다. 이황과 기대승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선천적이며 도덕적 능력인 사단四端과 인간의 본성이 사물을 접하면서 표현되는 자연적인 감정인 칠정七情에 관해 서로의 학문적 지식을 나눴다. 이황은 “당신과 만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라고 기대승은 “함께 논하고픈 생각이 구름처럼 쌓였다.”라고 말했다. 두 학자는 1558년 10월에 한양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로 이황이 서거하는 1570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보내며 나이와 지위를 초월한 교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황은 기대승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무시하지 않았고 존중했으며, 기대승은 편지가 오면 이황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하고 나서 그 편지를 읽으며 존경심을 표했다. 물론 이황과 기대승은 논쟁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기대승은 관직생활의 고달픔을 토로하며 이황에게 자문을 구했고, 이황은 몸이 약해 병을 달고 산다고 고백했을 때 기대승에게 약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둘은 수많은 주제에 관해 서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기대승이 자신의 어린 아이가 병으로 죽자 슬픔을 표현하고, 이황이 어린 증손을 땅에 묻었을 때의 찢어지는 아픔을 고백한 것만 봐도 얼마나 진정성 있는 교류가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세대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큰 울림을 주는 우리 역사 속 리버스 멘토링이다.리버스 멘토링의 중요성과 필요성 증가리버스 멘토링이 현재 기업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기업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MZ세대가 끈기가 없고, 회사에 애착이 없으며, 통찰력이 부족하고, 개인주의가 심하다고 비판한다. 반면 MZ세대는 기성세대를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은어인 ‘꼰대’로 부르며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너무 모르고 기존의 원칙, 기준, 시스템만을 고수하고, 젊은 구성원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다양한 세대가 창의성이 아닌 분열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MZ세대’가 소비시장, 노동시장,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1980년대-2000년대에 출생한 이들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다른 사람과 다른 독특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과 나이를 보면 왜 이들이 소비시장, 노동시장, 기업의 핵심인지 알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성향을 간파해서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해야 하며, 기업을 이끌 젊은 인재들을 채용해서 육성해야 한다. 그러니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버스 멘토링이다.리버스 멘토링 프로세스기업들의 리버스 멘토링 사례를 보면 먼저 자발적 신청을 받아 멘토와 멘티를 선발한다. 대개 멘토는 신입사원 내지는 입사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젊은 직원, 멘티는 임원들이 대상이며 CEO가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방식은 1대1 진행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多대 多의 그룹 멘토링 형태로 확장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국내 기업을 보면 1명의 임원과 3명 내지 4명의 멘토가 팀을 이뤄 활동하는 형태를 보인다. 여기에는 젊은 직원이 임원을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자리한다. 어리고 젊은 사람이 나이가 많은 어른과 소통하는 일은 그 자체로 매우 어렵다. 물론 멘토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도 있다. 멘토와 멘티는 공개적으로 혹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팀을 이룰 멘티와 멘토를 선발하며 기업마다 멘토 혹은 멘티에게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물론 1개 팀만 존재하지 않는다.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팀이 활동하고 필요에 따라 서로 교류하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은 각 팀의 멘토 혹은 멘티가 다른 조의 활동을 보며 자신의 소통 방식, 팀의 활동 주제, 주제에 의거한 세부 활동 등을 점검해서 개선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된다. 집합교육의 효과와도 비슷하다.각 팀은 멘토들이 리버스 멘토링 주제를 정하고, 이에 관해 멘티에게 설명하고 대화하며 그를 납득시키고 주제에 맞는 세부 활동을 펼친다. 주제를 보면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젊은 기업의 조직문화를 살펴보며, 새롭게 부상하는 IT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잡은 것들이 많다. MZ세대의 사고방식은 MBTI 검사, 핫플레이스 방문, 문화생활 체험, 맛집 탐방, SNS의 활용, 인기를 끌고 있는 도서나 콘텐츠 혹은 플랫폼 학습 등으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기업의 조직문화는 주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원동력과 그 중심에 있는 젊은 리더와 직원들이 어떤 마인드셋을 갖고 일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선정된다. IT 기술의 경우 핀테크나 메타버스가 대표적이며 스마트폰 활용법도 속한다. 물론 그중에서도 MZ세대가 집, 회사, 기타 공간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지 체감하기 위한 주제가 다수다. 리버스 멘토링 자체가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이뤄지는 활동인 까닭이다. 활동 횟수나 기간은 멘토와 멘티들의 상황에 따라 조정되며, 리버스 멘토링 기간이 끝나면 반드시 모여서 각 팀의 활동을 발표하고, 리뷰하고, 토의하며 인사이트를 얻는다. 리버스 멘토링을 기획/개발/운영하는 HRD 담당자들이라면 다음에 이뤄질 리버스 멘토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멘토, 멘티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리버스 멘토링의 허와 실리버스 멘토링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을 때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이에 관해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LG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신 시장 트렌드 센싱’, ‘조직문화 혁신 촉발’, ‘경영진의 디지털 플루언시 강화’다. 글로벌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보면 최신 시장 트렌드 파악과 관련해서 명품브랜드 구찌(GUCCI)는 30세 이하의 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그림자 위원회(Shadow Committee)를 만들었다. 그림자 위원회는 CEO와 직접 소통하며 ‘여행 애플리케이션 개발’ 이나 ‘제품에 모피 사용 금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ESTEE LAUDER)는 임원과 젊은 직원 의 리버스 멘토링, 외부의 젊은 컨설턴트와 경영진의 리버스 멘토링을 운영하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에서는 젊은 구성원의 자기주도성을 살리고 있는 IBM과 조직문화와 가치관을 주제로 경영진과 MZ세대가 이야기를 나누는 MS의 사례가 있다. 이어서 경영진의 디지털 플루언시 내지 리터러시는 2030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SNS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시세이도(Shiseido)와 GE가 있다. 특히 시세이도는 화상회의나 SNS를 활용한 업무보고가 정착되어 일과 의사결정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한다. 물론 가장 큰 장점은 세대 사이의 교류와 화합이다. 한편 리버스 멘토링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멘토 혹은 멘티에게만 이득이거나, 한쪽만 리버스 멘토링에 성실히 임한다거나, 관계가 오히려 나빠지는 상황 등이 그것이다. 물론 각자의 사정도 있겠지만 대체로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문화, 기업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불신하거나 귀찮아하는 태도, 존중과 배려의 실종 등이 이유일 것이다.리버스 멘토링 관련 HRD 과제리버스 멘토링은 교육훈련과 조직문화를 아우르고 있기에 HRD 부서에서 기획, 실행, 운영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리버스 멘토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HRD 차원에서의 고민거리를 짚어봐야 한다.먼저 멘토들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통찰해야 한다. 멘토들은 신입사원이거나 젊은 직원이겠지만 리버스 멘토링에서는 엄연히 리더다. 그러니 실행, 동기부여, 협업, 관리, 갈등해결 등에서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멘토들을 사전에 교육해야 하며 멘티들에게도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실제 리버스 멘토링의 주체는 멘토와 멘티다.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이후로는 관리 이상으로는 개입하기 어렵다. 그러니 리버스 멘토링 성공 여부는 멘토와 멘티들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멘토와 멘티는 서로를 믿어야 하며, 합의해서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꼭 지켜야 한다. 마인드셋과 관련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HRD 담당자들은 사전에 시행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리버스 멘토링 기간 중에 멘토와 멘티가 만나지 않는 날을 골라 각자 특정 교육을 받도록 권하거나 참고하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이어서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할 멘토와 멘티를 모집할 때 정확히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멘토와 멘토 모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고, 멘티는 젊은 직원들이 어떤 지식, 기술,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멘토는 기업에서 리더는 어떤 사람들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HRD 담당자들은 리버스 멘토링 시행을 경영진에 제안하고 싶다면 이것이 하나의 학습플랫폼이며 세대 간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고, 멘토는 지혜를 중심으로, 멘티는 정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실제 리버스 멘토링은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하고, 즐기면서 ‘살아있는’ 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리버스 멘토링의 효과를 지속해서 강조하고 또 증명해야만 시행과 장기적 운영이 가능하다.아울러 HRD 담당자들은 멘토에의 무조건적인 위임을 지향해야 하며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한다. 리버스 멘토링도 역량개발의 일환이다. 그러니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자유로이 교류하도록 함과 동시에 적절히 협업, 소셜 네트워킹, MZ세대가 보는 리더의 조건, 일하는 공간과 방식 등의 명확한 주제를 던져주면 효과적이다. 이는 리버스 멘토링 운영을 결정하는 경영진과 참여하는 임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다양성과 포용성 확산의 시발점, 리버스 멘토링세대 양극화의 가장 부정적인 점은 편견이다. 편견偏見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편견이 심할 경우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판단을 내리게 된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심한 편견은 큰 다툼으로 이어진다. 범위를 확장해서 내부와 외부에 수많은 구성원과 이해관계자가 있는 기업에서 심한 편견은 생산성의 저하를 넘어 그 기업을 존폐 위기로 내몰 수 있다. 양질의 업무수행과 협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편견은 세대 사이가 멀어질 경우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것이 기업에 리버스 멘토링이 꼭 필요한 이유다. 지나치게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행동하는 것은 그 자체로 편견이다. 뛰어난 인재는 편견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추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리버스 멘토링은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것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세대 분열이 이슈이고, 이것을 HRD 담당자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체계적인 준비와 장기적 관점을 갖춰 제대로 실행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리버스 멘토링은 기업 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이뤄줄 효과성 높은 방법이다. 그런 만큼 기업에 다채로운 리버스 멘토링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리버스 멘토링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희망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의 동력이기 때문이다.[참고 자료]기업 내 세대 교류의 가능성: 국내외 리버스멘토링(Reverse Mentoring) 프로그램 도입 및 성공요소 사례연구, 김주현, 이아영, 정순돌, 한국콘텐츠학회(2021)리버스 멘토링, 정태희, KMAC(2021)기업을 젊고 활력 있게 만드는 리버스 멘토링, 곽연선, LG경영연구원(2019)PART ⅡMZ세대 이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인사혁신처자율성과 시스템의 조화로공직사회의 유연성과 혁신성 제고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있는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중 ‘따분하고 딱딱한 조직’이라는 느낌을 타파하고 유연하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리버스 멘토링’은 큰 변화다. 인사혁신처의 리버스 멘토링은 3년 동안 꾸준히 시행 및 확대되고 있고 ‘자율성’을 중시하기에 인사혁신처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또한, 성과평가에의 반영, 마일리지 부여, 멘토링을 업무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차원의 지원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인사혁신처는 지난 2020년에 공직사회 최초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고, 이후로 꾸준히 운영 중이다. 입사 후 5년이 되지 않은 MZ세대 구성원이 멘토로 선발되며, 멘티는 국·과장급 간부 중에서 이전에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으로 구성한다. 올해부터는 팀장급까지 멘티의 대상이 확대됐다. 멘토 2명과 멘티 1명은 한 팀을 이뤄서 3개월 동안 자유롭게 활동하며 신조어나 실시간 SNS 검색어 등 최신 트렌드를 배우거나 ‘워라밸’이나 ‘직장예절’ 등 업무 환경과 관련된 주제에 대하여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리버스 멘토링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보면 멘토들의 소속 부서에는 조직 성과평가 시 ‘적극행정 노력도’에 일정 점수가, 멘토 개인에게는 ‘적극행정 마일리지’가 부여된다. ‘적극행정 마일리지’ 는 적립한 점수에 따라 꽃·화분 등 소소한 보상에서부터 당직 1일 면제권까지 다양한 보상으로 인출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인사혁신처는 리버스 멘토링 시간의 80% 이상은 멘토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되도록 안내하고, 멘토팀끼리 약속을 잡을 때는 별도의 대면보고 없이 단체 톡방을 활용하도록 한다. 멘토링 시간을 추가적인 업무로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인사혁신처 구성원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서로 다른 세대가 주기적으로 교류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조직 구성원은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게 된다. 이것이 관리자들에게는 직원들에게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하고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직원들에게는 관리자의 입장과 의도를 파악하도록 하며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그런가 하면 인사혁신처의 리버스 멘토링은 ‘자율성’을 우선하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멘토팀이 주제를 정하고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지며 리버스 멘토링의 결과를 서면으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대화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물론 인사혁신처는 결과 보고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리버스 멘토링 종료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멘토와 멘티의 의견을 받아 제도를 보완해나가고 있다.한국환경공단가감 없고 자유로운 소통으로CEO와 MZ세대의 거리 좁히기한국환경공단은 신입사원 채용 규모 확대 이후 MZ세대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세대와 직급에 따라 조직문화는 다르게 인식된다. 그에 따라 한국환경공단은 구성원의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 격차를 완화하고 MZ세대와 하위 직급이 공단의 조직문화를 권위주의적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를 파악하고자 올해 4월에 ‘K-eco를 부탁해’라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MZ세대가 직접 소통했다. 물론 한국환경공단은 희망자들에 한해 부서별 리버스 멘토링도 실시하며 전사에 걸친 조직문화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한국환경공단의 리버스 멘토링 ‘K-eco를 부탁해’는 사전에 CEO와의 직접 소통을 희망한 MZ세대 직원 43명이 멘토이며, CEO인 안병옥 이사장이 멘티다. 프로그램은 CEO가 조직문화, 트렌드, 2030 공정 담론 등을 질문하는 ‘MZ에게 묻는다!’, MZ세대가 평소 CEO에게 궁금했던 점을 간단히 물어보는 ‘MZ가 묻는다!’ 등으로 구성됐고, 멘토와 멘티의 상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MBTI, CEO 퀴즈 등의 재미 요소가 있어 몰입도가 높다. 또한, 한국환경공단은 일부 희망자들의 경우 멘토로써 부서장과 공정, 워라밸, 업무 매너, 세대 차이 등을 주제로 1주일 동안 소통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부서별 리버스 멘토링을 운영하기도 했다.한국환경공단은 ‘K-eco를 부탁해’에 참여한 멘토 중 CEO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직원들에게는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했고, 부서별 리버스 멘토링에 멘토로 참여한 직원들에게는 내부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참여율 향상을 유도했다. 또한, 여전히 팬데믹 상황이기에 ‘K-eco를 부탁해’는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시행됐다. 한국환경공단은 멘토들이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본인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끔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강조했고,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신경을 기울였다. CEO와 각 부서의 부장 등 멘티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계기로 MZ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MZ세대 멘토들 역시 기성세대 및 경영진의 고민과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리자와 실무자 간 입장 차이를 알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도 공유됐다. 다만, 부서별 리버스 멘토링의 경우 관리자와 실무자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기존 리버스 멘토링은 기성세대가 MZ세대의 일상이나 문화를 체험하는 등 다소 표면적인 멘토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자 한국환경공단은 공정이나 워라밸과 같이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유발하고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통하며 멘토와 멘티 간의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도록 유도했다.신한라이프리버스 멘토링도 학습이다배움이 끊이지 않는 회사를 향해신한라이프는 리버스 멘토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MZ세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과 협업했고, 참여자들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를 컨셉으로 잡았다. 이러한 준비 끝에 개발된 프로그램이 입학식, 1교시-6교시, 졸업식 순서로 이뤄지는 ‘거꾸로 스쿨’이다. 신한라이프의 기성세대와 MZ세대는 나이와 직급을 불문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업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학습에 전념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사례는 단기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 학습 차원에서 리버스 멘토링에 접근하고 있기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신한라이프의 리버스 멘토링 목표는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코칭하는 것’, ‘버려야 하는 악습과 강화해야 하는 좋은 문화를 고민하는 것’, ‘나이와 직급을 불문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습하며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것’이다. 주제와 관련해서는 MZ세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인 ‘대학내일’과 신입사원(멘토)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도출했다.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기회 확대로는 한계가 있고,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세대 성향 분석과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는 학습이라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저녁 시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활동도 진행했다.신입사원(멘토)들은 리버스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생기는 의구심을 대학내일과 협업하며 해결할 수 있었고, 멘티들은 신뢰성 높은 자료를 받으면서 리버스 멘토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거꾸로 스쿨’에서 멘토와 멘티들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1인 1과목 의무수강, 그 외에는 자율수강이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입학식, 1교시-6교시, 졸업식에 참여했다. "신한라이프의 리버스 멘토링 ‘거꾸로 스쿨’은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배우는 사람을 키워가고 있다."입학식에서는 멘토와 멘티가 처음으로 대면하며 어떤 커리큘럼이 제공되는지 과목을 소개 받는다. 과목명을 보면 1교시(HOW TO 메타버스, ‘가자! New 월드로!’), 2교시(MZ는 이유가 있다면 두렵지 않아), 3교시(X세대여, 그 선을 넘지 마세요), 4교시(일잘러들과 함께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 그들의 비결은 뭘까?), 5교시(MZ세대에게는 이유가 필요하다), 6교시(그것이 알고싶다 - MZ세대가 찐팬 삼은 기업의 비밀)로 구성되었다. 각각 메타버스를 체험하며, MZ세대 피드백, 화를 내는 포인트, 마케팅 전략, 핀테크 기업의 성장비결과 조직문화, MZ세대 이해와 함께 성과 내는 방법, MZ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 특징을 학습한다. 모든 과목을 수강하면 졸업식이 열리며 우수 조를 시상한다. ‘거꾸로 스쿨’은 인기가 많아 4과목-5과목을 신청한 임원도 있었고 바쁜 일정에도 임원들은 평균 2.5개의 과목을 수강했다.‘거꾸로 스쿨’의 교훈은 ‘꼰대 없는 신한라이프’이며, 꼰대는 ‘직급과 나이에 관계 없이 배우기를 멈춘 자’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기에 회사의 여러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학습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신한라이프의 리버스 멘토링은 HRD의 본질을 관통하며 세대 공감을 촉진하고 있다.우리금융그룹디지털 넘버원(No.1)을 향한MZ세대와의 교류 & 리더들의 모범작년 8월 우리금융연구소는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38%를 차지하는 MZ세대의 비중이 2030년에는 생산연령인구(15세-64세)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우리금융의 CEO들은 과감하게 MZ세대와 교류하며 그들이 사람으로서, 소비자로서, 구성원으로서 어떤 성향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가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리버스 멘토링은 물론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우리금융은 디지털 넘버원(No.1)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채로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기업 디지털 혁신의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MZ세대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실제 MZ세대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CEO들을 필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며, 자신만의 이색적 일과 삶을 추구하는 MZ세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물론 리버스 멘토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사 소속의 MZ세대 직원들과 ‘1일 쿠킹클래스’ 행사에 참여하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 회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를 만들어서 MZ세대 직원들과 식사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이원덕 우리은행장 역시 취임 후 우리은행의 혁신 아이디어 발굴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젊은 혁신 리더그룹인 InnoThink(Innovate + Think)와 본부부서 혁신조직을 아우르며 MZ세대 직원 60여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은행장은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있으니 편하게 방문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들려달라.”라고 희망했다.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노력과 관련해서 디지털 혁신 오피니어 조직인 블루(Blue)팀과 레드(Red)팀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팀은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자회사 영업점 및 고객센터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MZ세대 고객들의 관점에서 디지털 서비스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레드팀은 기존에는 디지털 부서 소속 직원들로 구성됐었지만 2기부터는 전사적 디지털 혁신 확대를 위해 일반 부서 직원들도 포함시켰다.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디지털에 특화된 리버스 멘토링, 우리디지털인사이트, KT와 빅데이터·AI 공동연수, 경영진 대상 주 2회의 ‘디지털 인사이드’ 특강 등을 실시하며 젊음, 변화, 혁신이 살아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리더부터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해서 그룹 전체의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포스코인터내셔널자발성과 진정성으로 그려가는다양성과 즐거움 가득한 일터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사에 90년대생 비율이 약 30%인 ‘현실’과 강의나 책을 넘어 실질적 소통을 통해 젊은 구성원을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2020년부터 ‘여러 세대가 즐겁게 협업하는 기업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리버스 멘토링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발성, 진정성, 전략적 매칭, 체계적 지원을 중심으로 리버스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아가 임원과 Junior 직원이 쌍방향으로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는 Co-멘토링으로까지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며 우수 멘토링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발성과 진정성을 중시해서 임원 멘티, Junior 멘토 모두 희망자를 선발한다. 임원들을 대상으로는 리버스 멘토링 신청 접수를 받은 후, 신청한 임원 소속의 Junior 직원들에게 멘토 신청을 받아 평균 3명의 사원/대리급 직원들을 매칭한다. 제한된 인원보다 멘토 신청자가 많을 때는 MBTI 같이 본인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갖고 임원들이 블라인드로 멘토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신청자 전원을 멘토로 선발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멘티도 적지 않았다. 멘토와 멘티는 4개월 동안 5회에 걸쳐 가치관 소통, 디지털 리터러시, 비전 코칭이라는 3가지 주제 아래 팀 활동을 한다.리버스 멘토링에서 멘토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시간 할애와 멘토링 준비다. 그간 세대 교류를 위한 소통 채널은 주로 저녁 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근무시간 내, 식사시간은 피해서’를 강조하며 Junior 멘토들이 부담 없이 즐겁게 리버스 멘토링에 임하도록 멘토 회의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사전에 활동 주제별로 정리한 Notion 형태의 멘토링 매뉴얼과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 질문카드 Kit도 제공한다.리버스 멘토링 전후 익명 서베이에서 임원과 Junior 직원들은 모두 35% 정도 소통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특히 직원들은 멘토링으로 쌓은 친밀감을 토대로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눌 때 훨씬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게 됐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더불어 직원들이 제안한 여러 아이디어가 멘티의 솔선수범을 통해 실현되는 모습들이 굉장히 뜻깊었다는 긍정의 목소리도 많이 있었다. 임원 멘티 또한 평소 ‘직급 차이와 공간 분리’ 때문에 젊은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기회를 얻은 것이 좋았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이처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진정성에 기반해서 형성되는 유대감과 함께 멘토나 멘티 지원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골자로 리버스 멘토링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금의 변화와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임원과 Junior 직원이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Co-멘토링으로까지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며 우수 멘토링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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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HRD 현안과 키워드 SURVEY
기업들은 여전한 초경쟁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내부에 있는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HRD 관계자들에게는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그러나 HRD 분야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기에 명확한 인재육성 이정표를 제시하기가 녹록지 않다. 이렇듯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는 현재의 고민과 미래를 위한 키워드를 두루 도출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월간HRD』는 ‘미래교육’을 주제로 삼아 주요 HRD 활동별로 세부 질문을 준비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미래는 준비하는 기업과 사람의 것이다HRD Q&A For Future『월간HRD』는 이번 8월호 특집을 ‘미래교육’을 아젠다로, ‘교육방법’, ‘이러닝’, ‘강사’, ‘연수원’, ‘메타버스’를 세부 키워드로 삼아 시행했던 설문조사로 꾸렸다. 그런가 하면 『월간HRD』는 우리나라 HRD를 선도하는 매거진인 만큼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HRD 관계자들에게 향후 희망하는 설문조사의 주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질문을 던지며 알아봤다. 불확실한 미래가 자명할수록 철저히 준비하는 기업과 사람만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HRD 패러다임은 여전히 끝을 모르고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정리한 내용들이 HRD 관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HRD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질문이번에 『월간HRD』가 시행한 설문조사의 프로세스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교육방법과 운영’이며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비중은 어떠한지, 향후 온라인 교육의 비중을 늘릴 것인지 아니면 유지할 것인지, 교육 운영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살펴봤다.둘째는 ‘이러닝’이며 온라인 학습플랫폼의 사내 활용도는 어떠하며, 자체 개발한 학습콘텐츠와 외부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학습콘텐츠의 비중은 각각 어떻게 되는지, 향후 학습플랫폼과 콘텐츠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해봤다.셋째는 ‘강사’이며 사내강사와 사외강사의 비중이 어떠한지, 사내강사를 어떤 학습자를 대상으로 어떤 교육과정과 과목에서 활용하고 있는지, 사내강사 운영 시스템의 현재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알아봤다. 넷째는 ‘연수원’이며 연수원의 비중이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 임직원들은 연수원에서 제공하는 교육커리큘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향후 연수원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해봤다.다섯째는 ‘메타버스’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상한 메타버스를 어떻게 교육에 접목해서 활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메타버스 활용도에 어떤 변화를 도모할 것인지, 메타버스는 HRD 활동에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봤다.여섯째는 ‘설문조사’이며 HRD 관계자들은 설문조사를 자주 활용하고 있는지, 설문조사의 효과는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앞으로 『월간HRD』에 바라는 설문조사 주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질문을 던져봤다.이에 다음과 같이 주제별로 어떤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그에 따른 시사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1 교육방법과 운영: 온·오프라인의 결합 활성화와 교육 효과성 제고설문조사의 첫 번째 아젠다인 ‘교육방법과 운영’의 결과를 보면 먼저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비중은 약 ( )% 대 ( )%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10%:90%는 약 4.03%, 20%:80%는 약 12.9%, 30%:70%는 약 9.68%, 40%:60%는 약 4.84%, 50%:50%는 약 16.13%, 60%:40%는 약 8.87%, 70%:30%는 약 16.13%, 80%:20%는 약 14.52%, 90%:10%는 약 5.65%, 기타 응답기업(5%:95%, 15%:85%, 25%:75%, 35%:65% 등)은 약 7.26%였다. 040P 상단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50%:50%, 70%:30%, 80%:20%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촉매로 온라인 교육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활성화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약 10가지 형태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비중을 조율하고 있는 실태를 보면 기업마다 팬데믹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다음으로 ‘향후 온라인 교육의 비중을 지금보다 늘릴 것이다( ), 유지할 것이다( )’ 질문에 대한 응답을 보면 HRD 관계자들의 약 61.2%는 현재 수준에서 큰 변화를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38.8%는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답변은 자연스럽게 첫 번째 질문과 연관된다. 이미 온라인 교육을 위한 각종 디지털 장비와 인프라를 마련해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현 상황을 변화시킬 이유가 없다. 반면 여전히 오프라인 교육을 선호하고 많이 시행하고 있거나, 온라인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기업들은 변화가 필요하다. 구성원과 회사 전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기반 재택근무는 테스트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은 피할 수 없다.이어서 ‘교육운영 실효성 제고를 위해 고민하는 부분을 3개-5개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무엇입니까?’ 질문에 대한 응답은 주관식 답변이기에 워드클라우드 형태로 정리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HRD 관계자들인 만큼 교육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매우 많았다. 또한, HRD 활동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 몰입도, 온라인, 예산과 비용, 성과, 측정, 현업적용도, 개인별, 계층별, 맞춤형, 콘텐츠, 마이크로러닝, 플랫폼 등의 개념을 접목해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결과로 미루어볼 때 학습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맞춤형 학습을 구현해서 결과적으로 현업에의 적용도를 크게 제고함으로써 HRD 활동에 왜 예산과 비용을 할애해야 하는지 증명하고자 매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결과물과 관련해서 지난 6월 29일에 열린 제359차 「HRD포럼」에서 참여자들이 학습전이에 주목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HRD 활동의 성과는 교육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현업으로 돌아가서 업무에 적용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까닭이다.#2 이러닝: 편의성과 효과성을 위한 협업과 몰입두 번째 아젠다는 이러닝이다. 『월간HRD』는 첫째로 ‘온라인 학습플랫폼의 사내 활용도는 높다( ), 보통이다( ), 낮다( )’라는 질문을 준비했다. 답변을 보면 높다고 응답한 이들은 약 37.2%, 보통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약 38.8%, 낮다는 답은 약 24%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지만 온라인 학습플랫폼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은 모습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은 대면으로 진행했을 때 효과가 크다는 통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HRD포럼」이나 「HRD KOREA」를 비롯해 『월간HRD』의 인터뷰에 참여하는 교육생들, 강사들, 전문가들 역시 온라인 학습은 오프라인 학습이 어려울 때 이를 보조하기 위한 기제로 활용해야 확실한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견을 자주 전하고 있다.둘째로 ‘자체 개발한 학습콘텐츠와 외부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학습콘텐츠의 비중은 약 ( )% 대 (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세부적으로 봐야 한다. 0%:100%는 약 12.3%, 10%:90%는 약 14.75%, 20%:80%는 약 10.66%, 30%:70%는 약 7.38%, 40%:60%는 약 6.56%, 50%:50%는 약 9.84%, 60%:40%는 약 4.92%, 70%:30%는 약 8.2%, 80%:20%는 약 9.84%, 90%:10%는 약 5.74%, 100%:0%는 약 6.56%, 기타 비율(5%:95%, 15%:85%, 25%:75%, 35%:65% 등)은 약 3.28%였다. 상단의 '학습콘텐츠' 그래프를 참조해보면 10%:90%가 가장 많았고, 0%:100%와 20%:80%가 그 뒤를 이었으며, 유의미한 수치는 50%:50%, 80%:20%였다. 자체 개발한 학습콘텐츠를 활용하는 기업은 생각보다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습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 많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HRD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학습콘텐츠를 개발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외부 교육기관과의 협업에 집중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론 동등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거나, 자체 개발한 학습콘텐츠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기업도 존재했다. 셋째로 ‘향후 학습플랫폼과 콘텐츠의 과제를 3개-5개 키워드로 꼽아본다면 무엇입니까?’ 질문은 주관식 답변인 만큼 역시 워드클라우드 형태로 정리했다. 눈에 띄는 키워드들은 마이크로러닝, 맞춤형 콘텐츠, 다양성, 리더십, 접근성과 전문성, 비대면, 재미, 효과성, 동기부여, 숏폼, 플립러닝 등이었다. 온라인 교육은 곁에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고, 작은 화면을 보면서 학습해야 하기에 몰입하기가 매우 어렵고 피로하다. 마이크로러닝, 맞춤형 콘텐츠, 숏폼, 재미, 동기부여가 강조되는 것도 몰입을 돕기 위함이다. 접근성과 전문성은 편의성과 연결되며, 다양성과 리더십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더욱 강조되는 개념이다. 플립러닝의 경우 교육의 효과성을 위한 사전학습에 학습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하자는 의미다. #3 강사: 사내강사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세 번째 아젠다인 강사는 ‘사내강사와 사외강사의 비중은 약 ( )% 대 ( )%다’라는 문항으로 시작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0%:100%는 약 6.06%, 10%:90%는 약 24.24%, 20%:80%는 약 12.12%, 30%:70%는 약 9.09%, 40%:60%는 약 6.06%, 50%:50%는 약 14.39%, 60%:40%는 약 0.76%, 70%:30%는 약 5.3%, 80%:20%는 약 1.52%, 90%:10%는 약 8.33%, 100%:0%는 약 6.06%, 기타 비율(5%:95%, 15%:85%, 25%:75%, 35%:65% 등)은 약 6.06%였다.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사외강사를 절반 이상 활용하는 기업이 아주 많았다. 다음 질문은 ‘사내강사를 어떤 학습자를 대상으로, 어떤 교육과정과 과목에서 활용하고 있습니까?’이며 주관식 문항이기에 워드클라우드로 분석했다. 답변들을 보면 학습자보다는 교육과정과 과목에 편중된 경향이 있었다. 대표 키워드들은 직무교육, 리더십, 온보딩, 신입사원, 현장, 회사소개, 프로세스 등이었다. 도출된 키워드들은 직무에 대한 전문성, 회사 및 그 회사에서의 성장여정에 대한 이해도, 현장 경험 등이 필히 요구되는 영역이다. 강의를 듣는 교육생들을 생각해봐도 앞으로 일해야 하는 회사에서 오랜 경험과, 그에 따른 실력과 덕망을 갖추고 있는 강사들에게 교육을 받아야 몰입에 효과적이다. 자신의 미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사내강사의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특기할만한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기존의 리더십 교육은 외부에서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갖추고 있는 강사들을 선호했었다. 그런데도 리더십이 꼽혔다는 것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내부적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고민한 다음 그 기업에 특화된 리더십 교육을 제공하자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마지막 질문은 ‘사내강사 운영 시스템의 현황과 수준은 어떻습니까?(강사 선정 기준, 강사료 지급, 기타 보상 등)’였다. 도출된 답변들을 보면 대체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능력이 우수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으며, 강의도 곧잘 해내는 인물들을 선발하거나 추천을 받아서 사내강사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내강사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은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특별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매우 많았고, 시간 단위로 지급되는 금액을 봐도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었다. 물론 향후 사내강사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자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은 희망적이었다.또한, 마지막 질문에서 나온 답변들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과 연결된다. 사내강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서 강의하기가 꺼려질 수 있다. 앞으로 HRD 담당자들이 사내강사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렇지만 보상이 동기부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4 연수원: 긍정과 부정의 공존, 그리고 교육과 네트워킹 활성화 요망연수원에 관해 묻는 설문은 ‘향후 연수원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다( ), 여전할 것이다( ), 확장될 것이다(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약 44.2%는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고, 약 43.4%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2.4%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연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말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재택근무가 제도화되었기에 연수원 운영의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약 43.4%가 연수원의 역할과 기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물론 나머지 절반 이상 기업의 HRD 관계자들이 연수원을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현실을 보면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 질문은 ‘임직원의 연수원 교육커리큘럼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 보통이다( ), 낮다( )’였다. 관련해서 약 31.8%가 높다고 답했고, 약 54.3%가 보통이라고 진단했으며, 약 14%가 낮다고 말했다. 이는 연수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연결된다. 거의 70%에 달하는 응답자가 연수원에서 제공되는 각종 교육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커리큘럼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오랜 기간을 거치며 정형화된 시스템과 기업 고유의 방향과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을 운영하는 연수원이 단번에 다양성과 속도를 반영해서 급격한 변화를 도모하기는 어렵다. 그야말로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고려하고 소속된 기업의 현안도 읽어내며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다.세 번째 질문은 ‘향후 연수원의 역할과 과제를 3개-5개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무엇입니까?’였다. 워드클라우드로 정리된 답변을 보면 가장 굵직한 키워드는 역시 교육이었다. 연수원은 기본적으로 역량개발을 위한 양질의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네트워킹, 접근성, 조화, 다양성, 힐링, 콘텐츠, 리더십, 공간, 효과성 등의 세부 키워드가 있었다. 네트워킹, 조화, 힐링, 공간은 교류와 마음챙김과 연결된다. 연수원은 교육과 학습 외적으로는 큰 심적인 부담 없이 다른 계열사에서 혹은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연수원은 회복탄력성도 높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다양성, 콘텐츠, 효과성은 연수원 교육커리큘럼에 대한 낮은 만족도에서 비롯된다. 연수원은 기업의 교육을 총괄하는 곳이다. 그러니 그곳에서 제공되는 교육과 학습 콘텐츠의 수준을 몰입과 참여를 이끄는 방식으로 높여가야 한다. 이어서 접근성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일부 연수원을 제외하고는 많은 곳이 자연경관을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과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외곽 지역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5 메타버스: 미래세대 중심 신기술의 점진적 활용다섯 번째 아젠다는 작년에 온라인 일과 학습을 지원하며 화제를 모았던 메타버스다. 메타버스에 관해서는 아직도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많다. 그렇지만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면 분명 쓰임새가 많은 기술이다. 첫 번째 질문은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 준비 중이다( ), 활용하지 않는다 ( )’였다. 이에 관해 약 23.3%가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약 24.8%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으며, 약 51.9%가 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기성세대들이나 MZ세대 중에서도 일부 밀레니얼들에게 메타버스는 매우 생소한 기술이다.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이 편하다고 하더라도 통화나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여전히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즉, 과도기인 만큼 메타버스에 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HRD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이러한 응답은 두 번째 질문인 ‘앞으로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일 것이다( ),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와 연결된다. 약 41.1%가 앞으로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고, 58.9%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적인 시간, 비용, 노력이 들어가지만 그와 비교했을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작년 9월 『월간HRD』는 메타버스와 HRD를 특집의 주제로 잡고, 전문가들 인터뷰와 기업 사례 취재를 진행했었다. 당시 메타버스를 교육에 활용한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이다.세 번째 질문은 ‘메타버스를 어떤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 3개-5개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무엇입니까?’였다. 워드클라우드로 정리된 답변을 보면 신입사원교육, 직무교육, 트렌드교육, 팀빌딩, 협업, 조직활성화, 시뮬레이션, 리더십 등의 키워드가 주목할 만하다. 신입사원들은 MZ세대 중에서도 Z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며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났다. 당연히 메타버스 기반 교육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직무교육과 시뮬레이션은 현장 실습을 대체할 수 있는 교육이기에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다. 일례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이동의 제약이 있기에 가상공간을 현장과 비슷하게 구성한 이후 교육을 시행한 회사들이 많았다. 트렌드교육은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교육이기에 메타버스와 나름의 관련성이 있다. 팀빌딩과 협업의 경우 다양한 구성원이 만나는 활동 중심의 과정이어서 메타버스 접목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리더십은 젊은 세대들과 잘 소통하며 그들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이끌어야 하는 이들이 리더들인 관계로 메타버스에서 시도될 때가 있었다.#6 설문조사: 조직문화와 트렌드를 읽기 위한 목소리마지막 아젠다는 설문조사다. HRD 부서에서도 교육 시행 전, 중, 후에 여러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만족했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교육생들에게 묻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다.관련해서 첫 번째 질문은 ‘HRD 활동에서 설문조사를 자주 활용한다( ), 보통이다( )’였다. 답변을 보면 약 54.2%가 설문조사를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48.3%는 보통 수준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복수로 체크한 응답자들이 있어서 합계가 100%를 초과한다. 업무에 바쁜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HRD 관계자들은 정말 필요할 때 설문조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두 번째 질문은 ‘설문조사의 효과는 높다( ), 보통이다( )’였다. 답변을 보면 높다고 응답한 이들이 48.3%, 보통이라고 답한 이들이 51.7%였다. 이는 첫 번째 질문과 연계된다. 제때 확실하게 한번에 실시하지 못하는 설문조사에는 무의미한 답변이 많을 수 있다. 그럴수록 설문조사의 의미가 퇴색되며, HRD 관계자들도 힘이 빠진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질문은 ‘앞으로 『월간HRD』에 바라는 설문조사 주제를 3개-5개 키워드로 꼽아본다면 무엇입니까?’였다. 해당 질문은 앞으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인 동시에, HRD 관계자들의 고민거리도 파악할 수 있기에 시사점이 있다. 워드클라우드 답변 중 가장 굵직하게 표기된 키워드는 조직문화와 트렌드였고, 리더십이 뒤를 이었다. 실상 조직문화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설문은 HRD 관계자들이 자주 하는 설문조사이며, 앞으로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까닭이다. 또한, HRD 기능은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다루는 만큼 어느 부서보다도 세상의 변화에 밝아야 하기에 트렌드에 관한 설문조사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또한, 트렌드 중에서도 교육 트렌드 조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았고, 그들의 의견은 세부적으로 메타버스, 사내강사, 온보딩,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기술교육, 직원경험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리더십은 MZ세대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리더 자신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며, 관리자로서 성과를 내기 위한 차원에서 언급됐다. 리더십은 HRD 관계자들에게 언제나 높은 관심을 받는 키워드인 동시에 HRD 기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임을 되새길 수 있었다.미래를 위한 HRD 현안과 키워드 설문조사 요약교육방법과 운영 하이브리드 교육 활성화와 교육 효과성 고민이러닝콘텐츠 중심 협업과 몰입 활성화 지원강사사내강사 동기부여를 위한 시스템 고안연수원긍정과 부정 공존 & 교육과 네트워킹 강화메타버스디지털 세대 중심 점진적 활용설문조사조직문화와 교육 트렌드 조사에의 관심격동의 시기를 현명하게 돌파하기 위한 진단과 각오설문조사에 관한 학계의 연구를 살펴보면 응답과정은 질문에 대한 이해(comprehension), 정보검색(retrieval), 판단과 추정(judgment and estimation), 최종 응답(reporting)의 4단계로 이뤄진다. 해당 프로세스에서 응답자가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에 편의성 높은 객관식 문항이나 쉽게 답을 표기할 수 있는 문항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기관이 많다. 『월간HRD』의 경우 의견을 체크하는 문항과 함께 서술형 문항에서의 편의성을 높여주고자 키워드를 꼽는 질문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준비했다. 의견 체크는 HRD 담당자들의 활동 현황을 알아보기 위함이며, 서술형 문항은 HRD의 미래를 위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차원에서 만들었다. 아울러 처음에는 포괄적으로 교육 전반에 관해 묻고, 이후 심층적으로 이러닝을 파고들었으며, 다음으로 강의를 통해 교육을 제공하는 강사와 HRD 기능이 집결되어 있는 연수원을 다뤘다. 그런 다음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메타버스와 설문조사를 포함시켰다.각각의 아젠다에 따른 결과를 다시금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첫째로 ‘교육방법과 운영’에서는 온·오프라인 교육의 결합은 세부 비중을 다르게 가져갈 뿐 현실이 되었고, 효과성 중심 교육운영에의 고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이러닝’에서는 IT 기술 중심의 개발력이 요구되는 학습플랫폼보다는 세부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의성과 효과성을 위한 협업과 몰입을 지원하고 있었다. 셋째로 ‘강사’에서는 사내강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노력에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세로 돌아서면서여전히 경영환경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다.이럴수록 기업은 인재가 발휘하는 힘을 통해다양한 현안과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대한 보상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발견됐다. 물론 HRD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제도와 시스템 측면에서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넷째로 ‘연수원’에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으며, 연수원이 해낼 수 있는 교육과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섯째로 ‘메타버스’는 아직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으며, 기성세대보다는 기업의 미래를 이끌 디지털 세대를 대상으로 교육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여섯째로 ‘설문조사’는 연구와 연계해서 봤을 때 필요할 때 철저히 준비해서 제대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조직문화를 면밀하게 진단하고 트렌드를 잘 읽기 위한 HRD 담당자들의 목소리를 느껴볼 수 있었다.HRD 담당자들에게 올해 초는 코로나19 감소세로 인해 다시 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했던 반가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재택근무를 비롯해 온라인 교육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다. 이럴수록 인재의 힘으로 경영환경의 여러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월간HRD』는 이번 설문조사는 물론 앞으로 여러 콘텐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HRD 관계자와 소통하며 양질의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참고 자료]설문조사에 있어서 순서효과에 대한 연구, 이슬기, 금현섭, 한국조사연구학회(2022)메타버스를 활용한 원격교육 인식 및 만족도 사전조사: 이프랜드(ifland) 앱 사용을 중심으로, 황요한, 한국콘텐츠학회(2022)교육요구 우선순위 결정을 위하여 설문조사를 이용하는 기존 방법 보완 연구, 오승국, 전주성, 박용호, 고려대학교교육문제연구소(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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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념] GLOBAL HRD 트렌드 분석 Ⅱ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 비즈니스 패러다임 대 전환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HRD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향을 고려하며 『월간HRD』는 발행인의 미래 HRD 방향성 제시,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 궤적, 최신 이슈와 키워드, 글로벌 HRD 동향을 아우르는 특집을 기획, 취재, 정리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서 소개하는 만큼 이번 특집을 통해 HRD 마디와 줄기를 짚어보며 힘차게 혁신적 여정을 걸어가길 기대한다.초연결·초융합 시대에서 정보는 귀중한 자산이며, 그것을 토대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경영환경에서 생존·번영하기 위한 필수역량이다. 그에 따라 『월간HRD』는 매년 글로벌 HRD를 다루며 세계 HRD 동향을 조망해왔다. 이번 32주년 기념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너도 글로벌 HRD다. 환경의 차이는 그 자체로 일과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HRD 관계자들이, 다른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유익한 이유다. 그러니 국내 HRD 관계자들이 현재 HRD 전략, 계획, 활동의 수준을 진단하고 향후 개선점을 찾는 과정에 본 코너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월간HRD』는 이번 ‘GLOBAL HRD 트렌드 분석’ 코너를 세 갈래로 구성했다.먼저 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의 칼럼을 바탕으로 ATD 2022 ICE를 다뤘다. ATD는 HRD 관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세계 최대 규모의 HRD 컨퍼런스다. 이번에는 사람(People), 관점(Perspective), 잠재력(Potential)이라는 HRD 본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선정했으며, 그에 맞춰 남다른 인사이트를 선사했다. 또한, 리더십 개발, 학습공학, 인재전략과 관리, 교육전달과 촉진, 교수설계가 변화하는 경영과 HRD 환경에 맞춰 심도 있게 다뤄졌고, Hybrid Learning과 Hybrid Workplace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또한, 이찬 교수 연구팀은 언급한 주요 세션들을 15개 키워드로 정리하며 향후 HRD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도 정리했다.이어서 이재영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칼럼을 통해 미국의 인적자원개발 학회인 AHRD에서 올해 공유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주제는 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이었으며, 총 7개 트랙에서 257편의 논문이 투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된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는 리더십과 리더십 개발, 몰입, 경력개발, 비판적 인적자원개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따른 일하는 방식 변화가 HRD 관계자들의 주요 연구주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음으로는 컨설턴트 시각에서 바라본 HR와 HRD 동향은 어떤지, 그에 따른 과제는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봤다. 먼저 최현진 콘페리 파트너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이 여전한 관계로 HR 기능은 효율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최기원 한국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직장인들의 본인 성장을 향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에 HRD 담당자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성장이 이뤄지는 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상 3개 코너에서 다뤄진 상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부터 확인할 수 있다.최현진 콘페리 파트너Efficiency 중심 HR 시스템 재설계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이 여전하고, 대다수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재들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최현진 콘페리 파트너는 “HR Efficiency(효율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집중적으로 케어(온보딩, 교육, 경쟁, 보상 등)해서 성과가 창출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한다. 그는 “HR 기능에 속한 담당자들은 조직 내 비효율을 찾아내고, 직원들이 제대로 된 업무를 부여받았는지 정확히 진단해서 HR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합니다.”라며 일터 변화를 맞아 HR 담당자들이 해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도 짚어줬다.현재 경영환경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거의 모든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전념하고 있다. 추진하고자 하는 신사업을 봐도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블록체인, AI,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사내창업을 권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치열한 경쟁은 당연하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IT 분야의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공급이 부족하다. 더욱이 지금은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인재들을 세심하게 케어(온보딩, 교육, 경쟁, 보상 등)해서 이들이 큰 문제 없이 일하며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실제 팬데믹 이후 입사했거나 이직한 직장인들을 보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 또한, 세일즈 인력들의 역량을 어떻게 높일 것이며, 그에 따른 성과에 관해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경영환경 동향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하는 HR 키워드는 무엇인가.콘페리에서 꼽은 키워드들 중에서 HR Efficiency를 강조하고 싶다. 효율성을 중심으로 일터와 HR 기능이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경영환경 변화를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조금의 비효율이라도 찾아내서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 육성, 보상하라는 메시지다. 코칭이나 피드백도 이런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 그러니 HR 담당자들은 앞으로 효율적으로 일하고, 역량에 맞는 업무가 부여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HR 측면에서 상세히 보면 글로벌 기업들에는 연차가 쌓이면 승진하는 개념은 없다. 직급도 평균이 18단계이며 직무도 세분화되어 있다. 콘페리의 활동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가로축을 function, 세로축을 role이라고 했을 때 두 개가 결합된 부분을 잡(job)이라고 표현한다. 잡은 역량, 스킬셋, 성향 등을 아우른다.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이 100명이 있다면 그들에게 맞는 직무를 부여한다. 그러니 직원들이 얼마나 해당 직무에 적합한지 알 수 있으며, 누군가가 이탈해도 채용이나 교육으로 쉽게 메꿀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해도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희망하는 직무 중심 HR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직무 중심 HR을 위해서는 어떤 선결 과제가 있는가.경직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떤 사업이나 업무를 한다고 해도 유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쓰려고 하지 말고, 직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고유의 HR 제도와 시스템을 고수하려다가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또한, 나가려는 사람을 잡기 위해 돈을 쓰는 시대는 지난 만큼 직무를 중심으로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 육성, 관리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아울러 직급은 위계와 다르며, 승진은 역할과 직무가 달라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경우 승진했지만 일은 그대로이며, 업무수행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기업이 직급의 통폐합을 시도하는 배경 자체는 이해하지만, 역할과 직급을 중심으로 일을 잘 나눠야 한다. 그래야만 생산성과 효율성이 담보된다.이번에는 HRD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러닝 애질리티(learning agility)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언급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대체로 호기심이 강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며 관계를 넓히는 것을 즐기고,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고 응전할 줄 안다. 그렇기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반기며, 업무수행을 고도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서 학습한다. 기존의 비즈니스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새롭게 시도하려는 비즈니스도 대체로 유사하기에 우리 기업들이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일터가 더욱 크게 변화할 것 같다. 관련해서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는 어떻게 바꿔야 한다고 보시는가. HR 담당자들의 과제도 짚어주시면 감사하겠다.대면근무가 무조건 좋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협업 차원에서 일부 제한은 있지만 서로 보면서 일하느냐, 보지 않고 일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협업툴이나 화상회의를 활용하면 되지 않는가. 업무관리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부여하고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기록을 잘 남기고 성과관리를 제대로 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 팬데믹을 기회로 HR 담당자들은 전사에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수평성에 매몰되지 않길 바란다. 어떤 조직은 수직적 지시와 그에 따른 순응이 필요하다. 핵심은 속도다. 이제 어떤 비즈니스에서든 선점해야 살아남는다. 2등이나 3등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빠른 도전이 장려되는 것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은 현실이기에 모든 구성원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why?’를 중심으로 구성원이 성찰을 거듭해서 바꿀 것은 바꾸며, 배울 것은 배우는 조직으로의 변화관리를 해내야 한다.마지막으로 HRD와 HRM을 넘어 HR 기능에 속한 담당자들은 현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은 HR 활동으로 지원하며, 그라운드 룰을 만들어줘야 한다. 잘 알려주고, 잘 설명해주고, 잘 교육해주고, 잘 관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선 맞춤형 분석과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즉, 관찰과 관리를 모두 해내야 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HR 패러다임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것이 HR 기능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다.최기원 한국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Talent 중심 Workforce Management“회사가 인재를 관리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직원들에게 정말 가치를 주는지, 성장에 도움을 주는지 재고해봐야 합니다.”최기원 한국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가 국내외 HR 판도 변화 진단 이후 던진 메시지다. 기업경영의 중심이 기업에서 구성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구성원은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회사에 작별을 고한다. 뛰어난 인재 한 명이 더없이 귀중한 시대, 개인과 조직 목표의 전략적 연계(align)가 필수인 이유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자기주도적 성장이 이뤄지는 Workforce Management를 해내야 한다.글로벌 인력시장 변화와 그에 따른 HR 트렌드는 어떠한가.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약 89%는 직장생활이 악화됐으며, 약 85%는 웰빙이 감소했다고 말한다. 또한, 전 세계 노동자의 약 40%가 이직이나 퇴직을 고려하고 있고, 경영진의 약 86%는 근로자가 더 큰 독립성과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잡(job)을 찾는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통해 인재의 ‘유치’보다 ‘유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직원들은 회사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반대로 성장을 위한 이유와 목표를 찾으면 오래 머무르며 역량을 발휘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퇴사의 주요 원인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내부에 기회의 시장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기업이 과거와 다른 다양한 인재 및 조직관리 방안을 시도했고, 지속적 인재관리를 위해 새로운 Workforce Management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작년 공유해주신 사회적 기업, 성장 마인드셋, 인간다움이라는 개념은 현재 경영환경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사회적 기업은 ESG 경영을 떠올리면 된다. 이제 기업들은 목표한 것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며 못하고 있는 부분들은 반추하고 있다. 성장 마인드셋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직장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히 보여주는 키워드다. 이어서 인간다움은 조직의 존속을 위해 갖춰야 하는 본질로써 ‘목적과 의미’, ‘윤리와 공정성’, ‘성장과 열정’, ‘협력과 관계’, ‘투명성과 솔직함’ 등이다. 사실 일터에서 사람이 일하는 곳이 기업이기에 당연히 구현해야 하는 개념이다. 물론 개념이 제시됐다고 곧바로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업들이 문화나 가치에 큰 관심을 갖고 일터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 많은 기업이 직원가치제안을 뜻하는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를 재설계하고 있다.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HR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국내 기업의 HR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유연성도 좋다. 글로벌 기업 HR의 경우 매우 Systematic하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쁘다고 보면 곤란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때로는 부드럽게 소통, 관리, 육성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배울 점은 있다. 글로벌 기업은 Skill 레벨로 구성원을 관리하기에 직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Skill-set을 갖췄으며,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이 남는다.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도 필요한 Skill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적합한 인재를 내외부에서 찾는다. 국내 기업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누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쉽게 찾지 못한다. 직원들이 어느 조직의 팀원이었는지, 팀장이었는지 보거나 직무기술서를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인사부서에서 각 부서의 임원 및 팀장에게 연락해 알음알음으로 찾는 경우도 많다. 말씀드린 스킬 중심 HR은 정착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재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글로벌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HRD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달라.리더십에 집중하긴 하지만 우리처럼 강사들을 섭외해서 직원들을 교육하기도 하고, 연수원 기능이 있는 곳도 존재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콘텐츠를 찾아서 학습하는 자기주도학습 분위기가 강하다. 국내 기업 HRD도 이렇게 바뀔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일선에서 얻은 업무 관련 지식, 정보, 노하우를 콘텐츠화해서 가르치거나 공유하는 사람들을 크게 인정·보상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교육 예산은 미리 책정되므로 HRD 담당자들이 교육비를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보면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을 갈망하는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직접 교육과정이나 콘텐츠를 찾아서 학습하고 업무에 적용한다. 또한, 연수원 기능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본다. 교류, 협업, 애사심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국내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다.교육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임원교육에서는 맞춤형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강사들을 섭외하고 있다. 집체교육도 신입사원 입문교육이나 직급별 교육과 같이 꼭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학습플랫폼에서 여러 콘텐츠를 보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주도학습을 반드시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HRD 담당자들이 교육 니즈를 잘 찾아내야 한다. 넓게 보면 교육과정 각각에 대한 만족도를 넘어, 회사가 인재를 다루는 방식이 정말 가치와 도움을 주는지 재고해봐야 한다.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이 지향해야 하는 조직문화의 상에 관해 짚어달라.캐나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의 CEO 토비아스 뤼트케는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라고 말했다. 무산되긴 했지만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베이스캠프는 직장 내에서 사회적, 정치적 토론을 금지했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주당 100시간 넘게 일한다. 이를 보며 글로벌 기업의 조직문화가 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회의를 봐도 글로벌 기업 역시 위계질서가 있다. 조금 옅을 뿐이다. 조직문화는 결국 일하는 사람이 만든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당시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적용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직원의 만족도, 역량과 경력의 개발, 기업의 방향성, 성과 등이 잘 맞물리는 일터를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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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념] GLOBAL HRD 트렌드 분석 Ⅰ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 비즈니스 패러다임 대 전환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HRD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향을 고려하며 『월간HRD』는 발행인의 미래 HRD 방향성 제시,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 궤적, 최신 이슈와 키워드, 글로벌 HRD 동향을 아우르는 특집을 기획, 취재, 정리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서 소개하는 만큼 이번 특집을 통해 HRD 마디와 줄기를 짚어보며 힘차게 혁신적 여정을 걸어가길 기대한다.초연결·초융합 시대에서 정보는 귀중한 자산이며, 그것을 토대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경영환경에서 생존·번영하기 위한 필수역량이다. 그에 따라 『월간HRD』는 매년 글로벌 HRD를 다루며 세계 HRD 동향을 조망해왔다. 이번 32주년 기념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너도 글로벌 HRD다. 환경의 차이는 그 자체로 일과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HRD 관계자들이, 다른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유익한 이유다. 그러니 국내 HRD 관계자들이 현재 HRD 전략, 계획, 활동의 수준을 진단하고 향후 개선점을 찾는 과정에 본 코너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월간HRD』는 이번 ‘GLOBAL HRD 트렌드 분석’ 코너를 세 갈래로 구성했다.먼저 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의 칼럼을 바탕으로 ATD 2022 ICE를 다뤘다. ATD는 HRD 관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세계 최대 규모의 HRD 컨퍼런스다. 이번에는 사람(People), 관점(Perspective), 잠재력(Potential)이라는 HRD 본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선정했으며, 그에 맞춰 남다른 인사이트를 선사했다. 또한, 리더십 개발, 학습공학, 인재전략과 관리, 교육전달과 촉진, 교수설계가 변화하는 경영과 HRD 환경에 맞춰 심도 있게 다뤄졌고, Hybrid Learning과 Hybrid Workplace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또한, 이찬 교수 연구팀은 언급한 주요 세션들을 15개 키워드로 정리하며 향후 HRD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도 정리했다.이어서 이재영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칼럼을 통해 미국의 인적자원개발 학회인 AHRD에서 올해 공유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주제는 일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이었으며, 총 7개 트랙에서 257편의 논문이 투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된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는 리더십과 리더십 개발, 몰입, 경력개발, 비판적 인적자원개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따른 일하는 방식 변화가 HRD 관계자들의 주요 연구주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음으로는 컨설턴트 시각에서 바라본 HR와 HRD 동향은 어떤지, 그에 따른 과제는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봤다. 먼저 최현진 콘페리 파트너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저성장이 여전한 관계로 HR 기능은 효율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최기원 한국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직장인들의 본인 성장을 향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에 HRD 담당자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성장이 이뤄지는 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 3개 코너에서 다뤄진 상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부터 확인할 수 있다.People & Perspective & PotentialATD 2022 ICE REVIEW & INSIGHT글_이찬 서울대학교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ATD ICE(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 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는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인재육성 컨퍼런스다. 임직원들의 일터 학습과 조직개발을 담당하는 전문가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고,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400여명이 세션에서 발표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컨퍼런스로 운영됐고, 작년과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진행됐다.사람, 관점, 잠재력에 관한 인사이트올해의 3가지 키워드는 ‘사람(People)’, ‘관점(Perspective)’, ‘잠재력(Potential)’ 이다. 이에 맞춰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 제이 셰티(Jay Shetty), 버트 제이콥스(Bert Jacobs)가 기조 강연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분야별 전문가의 시각에서 통찰력을 공유했다.---먼저 블레이클리는 실패에 대한 용인, 실패를 통한 학습, 실패를 통해 얻은 지식을 공유하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학습은 우수사례를 통해 배우는 측면도 있지만, 학습효과 측면에서는 어떤 실패를 통해 배워서 성공에 도달하는지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라 블레이클리는 기업에서 구성원들에게 실패를 권장하기 위해 리더들이 어떻게 이야기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했는데 실패를 ‘성과가 없는 것이 아닌,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재정의해야 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학습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조직에서 실패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문화적·제도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조직 내에서 서로의 약점을 드러내고 인정하며 포용하는 문화가 구축된다면, 방어적이고 비생산적인 소통이 줄어들고 상호 간 신뢰와 공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레이클리의 강연은 HRD 담당자에게 조직에서 실패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와 실패로부터 얻게 되는 교훈을 통해 조직문화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이어서 제이 셰티는 수도승으로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도승이 되지 않더라도 수도승처럼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어 인생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열려있는 마음가짐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이 셰티는 인생의 목적을 ‘주어진 재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열정, 강점, 봉사라는 3가지 요소를 통해 인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풀어냈다. 그의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사회적 단절로 인해 조직 내 구성원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현시점에서 HRD 담당자들이 그들의 정신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다음으로 버트 제이콥스는 ‘Life is Good’ 이 모토인 낙관주의자이자 CEO다. 낙관주의는 장애물을 발견해도 포기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다. 그는 티셔츠 사업 초창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낙관적인 확신을 바탕으로 ‘Life is Good’ 문구가 적혀있는 새로운 티셔츠를 제작하며 큰 성공을 이뤘다. 그의 낙관주의는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개인의 긍정적 경험이 조직 차원으로 확대된 성공사례다. 제이콥스는 자신의 긍정 철학인 감사, 열정, 재미, 진심 등의 요인들을 조직에 녹여냈고, 업무를 ‘해야만 하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으로 전환한 사례들도 소개했다.이상의 기조강연을 요약하면 ‘관점의 전환’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관련해서 개인 차원에서는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며, 조직 차원에서는 구성원들이 관점을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 개인의 관점 전환은 인재전환, TX(Talent Transformation)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HRD 담당자는 임직원들의 관점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의 재구성을 고민해야 하며, TX를 위한 OX(Organizational Transformation: 조직전환)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트랙 및 세션별 주요 이슈ATD 2022 ICE는 총 19개 트랙 415세션을 열었고, 세션 수 기준으로 ① Leadership Development(리더십 개발, 58개), ②Learning Technologies(학습공학, 51개), ③Talent Strategy & Management(인재전략 & 관리, 41개), ④Training Delivery & Facilitation(교육 전달 & 촉진, 35개), ⑤Instruction Design(교수설계, 29개)이 가장 많이 기록됐다. 올해도 리더십 개발 트랙의 세션 수가 가장 많았다. HRD에서 리더십은 매년 다수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발생 시점부터는 변화된 근무환경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개발 요구가 대두되고 있으며, 2년 연속 최다 세션으로 기록됐다. 학습공학 트랙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세션 수가 증가했는데, 원격 근무 증가에 따라 온라인 기반 학습이 필연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맞아 발전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학습공학 부분에 플랫폼 관련 내용이 다수 반영됐다. 이와 함께 금년에는 Feature Readiness 트랙이 추가됐고 ‘Digital Learning’, ‘Virtual Delivery’, ‘Hybrid Workplace Framework’ 등이 트랙의 주요 키워드로 도출됐다.올해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 재택근무·사무실근무와 같은 Hybrid Learning과 Hybrid Workplace에 대한 내용이 자주 확인됐다. Virtual로 진행된 ATD 아시아 태평양 패널 Session에서는 ‘출근-재택 혼합 근무환경에서의 생산성 재설계’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고, Hybrid 형태의 근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논의됐다. 패널들은 필자를 포함한 한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 미국의 HRD 전문가로 구성됐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나라별 재택근무 비율을 공유했다. 한국은 임금근로자 기준 재택근무 경험자가 2019년 9.5만 명에서 2021년 114만 명으로 2년 사이에 12배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고연령 집단일수록 재택근무 비중이 낮고, 고학력 집단일수록,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재택근무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홍콩은 주거비용이 높고, 업무 공간이 협소해서 재택근무 운영에 제약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몇몇 회사처럼 거점오피스를 활성화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근로자의 82%가 유연한 원격 근무 지속 유지를 희망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원격 근무가 지속될 확률이 높음을 예측할 수 있다.원격 근무 증가는 HRD 담당자들에게 학습 효과성과 성과관리에 대한 고민을 안겨줬다. 재택근무로 인해 줄어든 근무시간과 온라인 중심의 학습 형태는 교육 운영시간의 제약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HRD 부서에서는 해야 할 교육과 그렇지 않은 교육을 구분해야 한다. 기준은 학습의 효과성이다. 학습의 효과성은 현장에서 교육할 때 가장 높다. 이에 과거부터 TWI(Training Within Industry), OJT(On the Job Training), Workplace Learning과 같은 개념이 HRD에서 꾸준히 언급됐었고, 이번에는 한 단계 진화된 Workflow Learning 형태로 소개됐다. Workflow Learning은 학습 전이를 통해 전통적 훈련 방법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 나아가 Workflow Learning은 구성원들이 학습에서 필요로 하는 5가지 시점과 무형식 학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업무와 학습을 결합한 Workflow Learning 환경 구축이 필요한데, 이제 HRD 담당자는 HRD Intervention 전략 수립 시 구성원의 적극적 학습이 일어나도록 조직의 환경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학습의 효과성 증명 사례는 국내에도 있었다. ATD 2022 ICE에서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과정지향 사업평가와 결과지향 교육평가를 결합한 통합적 성과평가 모델을 발표했다. KIRD의 모델은 교육성과를 ‘투입-활동-산출-결과-파급효과’로 구성했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주요 성과 요소, 그 값을 도출하기 위한 측정지표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교육과정의 효과성 측정을 위해서는 2020년부터 Kirkpatrick의 평가모형 중 4수준 평가인 결과(Result)와 함께 ROI 평가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었고,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적합한 교육과정 선정, 모든 외생변수 고려, 응답 신뢰도 제고 등의 방안을 적용하고 있었다. ATD 2022 ICE Expo의 특징세션별로 다뤄진 주제와 연관된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Expo의 부스들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Linkedin의 경우 세션 발표와 Expo에 모두 참여했다.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Linkedin은 학습플랫폼 기업으로써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Linkedin Learning Hub라는 새로운 학습플랫폼이 소개됐다. 특징은 개인 맞춤형 학습콘텐츠 제공, 커뮤니티 기반 학습, 역량개발 관련 시사점 제공이었다. 채용과 학습을 결합한 Linkedin의 One-stop 서비스와 같은 기능은 공급자와 학습자, 양쪽에 모두 시사점을 제공한다. 공급자는 학습자별 맞춤형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학습자는 본인의 현재 수준에 맞는 역량개발과 경력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기반 학습은 비대면 형태에서 발생하는 관계 형성의 제약을 극복하고, 상호 학습 촉진과 팀워크 강화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향후 HRD 변화 지향점에 대한 시각필자의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ATD 2022 ICE의 주요 세션 6개는 15개의 키워드로 종합된다. 15개 키워드에는 Upskilling & Reskilling, Learning Analytics와 같이 2021년부터 언급됐던 키워드가 포함됐고, Hybrid Workplace, ReCulturing, 그리고 다양성(Diversity), 평등(Equity), 포용(Inclusion)을 의미하는 DEI 등과 같이 올해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들도 보인다. 또한, Data Centered Coaching과 같이 HRD 내의 각 분야가 융복합으로 합쳐져서 새로운 형태들의 인터벤션을 고민하게 하는 트렌드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Virtual Delivery, Gamification, Training Platform, Digital Learning 등이 부각되고 있으며,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인 디지털 리터러시로 귀결되고 있다.DX(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HRD는 구성원의 TX(Talent Transformation) 실현을 위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에 집중해야 한다. 대면과 비대면 근무가 혼합된 근무 형태를 고려한 HRD 전략 수립과 동시에 구성원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OX(Organizational Transformation: 조직전환) 관점에서의 HRD는 일과 학습이 결합된 Workflow Learning 실현을 통해 인재전환을 가속할 것이고, 조직 내 인재전환의 실현은 결국 디지털 전환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RETHINKING the meaning of WORK글_이재영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AHRD(Academ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는 연구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분야 선도(Leading human resource development through research)라는 비전 아래 설립된 미국의 인적자원개발 학회다. ASTD(현재 ATD: 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에서 시작된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교수들의 네트워크 모임이 학회 설립의 모태가 되었으며 R. Wayne Pace 교수(Brigham Young University)를 초대 학회장으로 해서 1993년 5월에 공식적으로 학회가 출범했다.AHRD는 HRD 분야의 체계적인 이론 개발과 연구 결과 공유 및 현장에의 적용을 목적으로 하며 매년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세 번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Advances in Developing Human Resources』, 『Human Resource Development International』, 『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 and 『Human Resource Development Review』 이렇게 네 개의 학술지를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 현재 학회 회원은 약 500명으로 주로 HRD 분야의 교수와 대학원생, 실무자(scholar-practitioner)로 구성되어 있다.지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AHRD는 ‘Transforming Individuals and Organizations: Rethinking the meaning of work’라는 주제로 비대면 학회(virtual conference)를 개최했다. 원래는 2월 중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021년 말 전세계적으로 COVID-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이 늦춰지고 비대면 학회로 계획이 변경됐다. 그에 따라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비대면으로 학회가 열렸다.학회에는 ① 평가와 연구방법(Assessment, Evaluation, and Research Methodology), ② 비판적, 사회정의, 다양성 관점에서의 HRD(Critical, Social Justice, and Diversity Perspectives in HRD), ③ 국제, 글로벌, 다문화 현안(International, Global, and Cross-Cultural Issues), ④ 리더십, 전략, 몰입(Leadership, Strategy, and Engagement), ⑤조직개발, 성과, 변화(Organization Development, Performance, and Change), ⑥ 일터학습, 교육훈련, 경력개발(Workplace learning, Training, and Career Development), ⑦ 동료평가 제외논문(Non-Refereed) 이렇게 총 7개의 트랙으로 운영됐고 257편의 투고된 논문 중 최종적으로 232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을 제출한 연구자들의 소속 국가와 인원을 보면 미국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한국으로 22명이었다. 이어서 영국 12명, 인도 6명, 캐나다 5명, 중국 3명 순으로 나타났다(기타 국가 소속 22명).AHRD 연구 동향과 글로벌 HRD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하여 지난 4월 AHRD에서 발표된 232편의 논문 중 동료심사를 거친 원고(refereed full manuscript) 109편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109편의 논문에 실린 351개의 키워드와 초록을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통해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트렌드를 도출할 수 있었다.첫째, ‘리더십’과 ‘리더십 개발’에 대한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다. 리더십에 대한 주제는 지난 10년 동안 AHRD가 발행한 HRD 주요 4대 저널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다. 과거에 자주 연구된 리더십 관련 주제로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글로벌 리더십(global leadership),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리더십 개발(leadership development) 등이 있다. 2022년 AHRD에서는 COVID-19으로 말미암아 크게 변화한 업무 환경을 반영한 버추얼 리더십(virtual leadership)과 공유 리더십(shared leadership)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고, 그 외에 키워드를 보면 겸손(humility),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여성리더와 여성관리자(women leaders, women managers), 팔로워십(followership), 윤리적 리더십(ethical leadership) 등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다.둘째, 몰입(engagement)에 대한 연구가 HRD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연구주제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일몰입(work engagement)과 직원몰입(employee engagement)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HRD 분야에서는 개인의 업무에 대한 몰입을 의미하는 일몰입 보다는 일과 조직에 대한 몰입을 의미하는 직원몰입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북미지역에서는 COVID-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를 맞이해서 퇴사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따라서 직원들의 몰입과 이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현장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한 듯 직원몰입(employee engagement), 이직(turnover), 이직의도(turnover intention), 인재유지(retention), 일의 의미(meaning of work)와 같은 키워드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변인(well-being, stress, wellness, burnout, emotional distress) 또한 많이 연구됐다.키워드 빈도career 14women8gender7leadership7turnover7engagement6training6COVID-195critical 5remote work5inclusion4job satisfaction4leadership development4competencies3meaning of work3neuroscience3performance3 transfer3 workplace learning 3▲ 2022 AHRD 주요 키워드 빈도 분석. refereed full manuscript 109편 기준셋째, 전반적으로 경력개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HRD 분야의 대표적인 세 영역이라고 일컬어지는 조직개발, 개인개발, 경력개발 중에서 경력개발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자들의 관심이 덜한 분야였다. 전통적 경력 개념과는 달리 조직과 직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의 가치에 기반해서 주도적으로 스스로 경력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경력 개념이 대두되면서 경력개발의 주도권이 개인에게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팬데믹으로 인해 커리어 쇼크(career shock)를 경험하게 됐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경력 탄력성(career resilience), 주도적인 경력개발(career crafting)과 같은 주제에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언급한 내용 외에도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주관적 경력성공(subjective career succ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변화는 이번 AHRD에 잘 반영되어 있었다.넷째, 비판적 인적자원개발(Critical HRD) 분야 연구가 양적, 질적으로 확대됐다. 비판적 인적자원개발 분야는 AHRD의 중요한 연구 영역 중 하나로 연구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고 있었으나 기능주의 중심의 주류 HRD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분야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인종차별 관련 사건들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심해졌고 이에 따라 다양성, 평형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과 관련한 정책과 활동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올해 AHRD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연구(race, antiBlackness, antiracism in the workplace, immigrants, minoritized women, minority-ethnic, foreign worker)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같은 맥락에서 젠더이슈(gender equality, gender barriers)와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 사회적 정의(social justice)를 다룬 연구가 매우 많았다.다섯째,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HRD 전반에 많은 변화가 파생됐다. 펜데믹을 거치면서 재택근무(work-from-home)와 원격근무(remote work)가 일상화됐고, 팬데믹 종식 후에도 이러한 업무 방식이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많은 근로자가 재택근무에 높은 만족도를 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서 AHRD에서는 원격 팀을 이끌 버추얼 리더십(virtual leadership)과 기존 직원들의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향상, 신규 직원에 대한 버추얼 사회화(virtual socialization)와 온라인 학습(online learning)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원격근무로 인한 사회적 고립, 협업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이 키워드인 연구가 많았다.지금까지 AHRD에서 발표된 논문의 키워드와 초록을 바탕으로 도출한 다섯 가지 트렌드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HRD 담당자가 애자일(agile)하게 대응하려면 변화의 방향을 끊임없이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필자가 소개한 내용이 현업에서 HRD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학계의 연구 동향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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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념] 한국 HRD 변화와 성장의 마디와 줄기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 비즈니스 패러다임 대 전환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HRD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향을 고려하며 『월간HRD』는 발행인의 미래 HRD 방향성 제시,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 궤적, 최신 이슈와 키워드, 글로벌 HRD 동향을 아우르는 특집을 기획, 취재, 정리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서 소개하는 만큼 이번 특집을 통해 HRD 마디와 줄기를 짚어보며 힘차게 혁신적 여정을 걸어가길 기대한다.어떤 현상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때를 변곡점이라고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변곡점에서 과거를 잘 분석하고, 현재를 정확히 인지하며, 발전적인 미래를 그려야 하강하지 않고 상승할 수 있다. 대한민국 HRD는 산업혁명과 함께 태동했고, 국가와 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개념을 정립하고 가다듬으며 성장해왔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인적자원이며 그 인적자원의 전략적 개발이 HRD인 까닭이다. 따라서 『월간HRD』는 창간 32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HRD의 족적足跡을 되짚어본다. 또한, 우리나라 HRD 흐름을 선도하며 축적한 통찰력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첫 번째 변곡점,세 차례 산업혁명과 함께한 HRD 패러다임: 산업혁명은 곧 학습방법 혁명이다"HRD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경쟁력인 인적자원의역량을 개발해서 기업과 국가 발전에 공헌해왔다."산업혁명 이전 인간역량개발을 위한 학습은 가정, 지역사회, 교회 등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올바르게 훈련된 직원이 필요해졌고, 테일러(F. W. Taylor)가 개발한 ‘과학적관리기법’이 도입된다. 테일러는 사람이 어떤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만들기 위한 최선의, 유일한 방법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성격’, ‘적성’, ‘건강’을 꼽았다. 현재까지도 채용면접에서 집중적으로 진단하는 역량이다. 채용이 끝났다면 선발한 직원들에게 ‘지식’, ‘기술’,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HRD에서 말하는 6가지 인간역량이다. 각각의 요소는 곱셈이 적용되기에 어느 하나가 zero(0)라면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테일러는 경영관리층이 작업설계, 작업자의 과학적 선발, 교육훈련 기획과 수립에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기업의 변화, 성장, 발전, 혁신은 결국 일하는 구성원의 뛰어난 역량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 이것이 HRD가 기업에 필요하며, 리더가 HRD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이후 산업혁명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네 차례 일어났고, 학습매체와 방법을 변화시켰다. 그래서 ‘산업혁명은 곧 학습방법 혁명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18세기에 일어난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기반의 석탄에너지를 활용한 기계화 혁명으로 불린다. HRD 관점에서 보면 산업훈련이다. 가정/사회/교회에서 지식과 기술을 도제식으로 전수하는 교육에서 공장에서 빠르게, 대량으로 만든 활자매체를 통한 집합교육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발생한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 기반 대량생산 혁명이다. 이때 방송 기술을 통해 직장과 학교에서 통신교육이 이뤄졌고, 기업 내 교육훈련의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다. HRD 차원에서는 산업교육에 해당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다음으로 20세기 후반의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기반한 지식정보 혁명이다. 인터넷의 개발은 사회를 급변하게 했고, HRD 담당자들은 이러닝을 접하게 된다. 각종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기 쉬워지면서 인재들의 육성/계발이 활발해졌다. 그렇기에 이때를 HRD/인재계발 시기라고 봐야 한다. 또한, 인터넷으로 인해 스마트러닝, MOOC,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미네르바스쿨 등 현재까지 HRD 영역에서 언급되고 발전되고 있는 개념이 태동했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은 ICT 기술의 발전을 촉진했고, 이를 통해 21세기 초반에 초연결·초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불리는 그것이다. 이제 누구나 쉽게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지식, 기술, 정보를 습득하는 환경이 펼쳐지면서 사람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를 휴먼 에너지라고도 한다. 초연결·초융합은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일하는 기존의 방식을 전면 혁신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제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을 넘어,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직원이 아닌 인재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기업들도 창의와 혁신을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을 전략적 HRD 시기라고 부르는 것이다.두 번째 변곡점,인력개발 5개년 계획과 IMF, 그리고 팬데믹: HRD로 산업혁신, 능력 중심 HR, 비대면 사회를 선도하다"『월간HRD』는 국가와 경제의 굴곡 가운데서선도적으로 목적 중심의 전략적 HRD 개념을제시하면서 사람의 역량이야말로더 나은 사회를 위한 핵심임을 알렸다."우리나라의 성장에 결코 빼놓을 수 없고, 한국 HRD 성장과 발전의 마디의 첫 단추인 사건이 있다. 바로 1962년 1월 1일 정부에서 발표한 사상 초유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이다. 민간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되 정부가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이에 발을 맞추며 수립된 것이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인력개발 5개년 계획이다. 그에 따라 상공부 산하에 인력개발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각 부처의 장관들이 위원회를 구성했고,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HRD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2002년에 만들어진 인적자원개발위원회도 방식이 유사하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교육부 장관 겸 인적자원개발 부총리가 부위원장이며, 각 부처의 장관들이 모여 인적자원개발에 힘을 썼다. 2008년 2월 정부조직법개정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기 전까지 교육인적자원부(Ministry of Education & Human Resources Development)라는 명칭을 썼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느껴볼 수 있다.두 번째 마디는 1997년에 터진 IMF 사태다. 그야말로 거대한 국가 경제의 위기였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변혁해야 했다. 이때 도입된 것이 팀제 그리고 인재 개념이었다. 사람을 능력에 따라 선발하고, 업무를 부여하고, 대우하고, 보상하는 것이다. 능력 중심 HR의 발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연봉제를 실시했고, 다양한 구성원이 팀을 이뤄 일하도록 했으며 그 팀이 성과를 내도록 교육하고 관리했다. 당시에 이미 한국HRD협회는 기업교육은 목적을 중심에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략적 HRD 개념을 제시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2001년에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을 제정했다.세 번째 마디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이 맞물린 지금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불리며 산업구조를 혁신했고, 팬데믹은 비대면 중심 일과 삶이라는 패러다임 형성을 촉진시켰다. 이제는 ICT 기술을 활용해서 교수자와 학습자가 비대면 가상공간에서 만나 호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전통적인 대면 교육에 익숙한 많은 사람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식, 기술, 경험의 전수도 매우 어려워졌다. 다양한 학습방법을 결합한 인포멀러닝에 대한 관심과 기술과 교육이 결합된 개념인 에듀테크(EduTech)를 향한 연구와 투자가 더욱 커지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사람이 희망인 세상을 지향하는 인적자원개발은더욱 계획적, 전략적으로 디자인돼야 합니다.-엄준하 『월간HRD』 발행인-세 번째 변곡점,SHRD 실천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제: 성과 지향 HRD로 전환하라이제 한국 HRD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 더는 모방할 것들이 없는 퍼스트 무버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 만큼 『월간HRD』는 전략적 HRD를 뜻하는 SHRD(Strategic HRD) 실천을 거시적 방향으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지나친 기법 중심 교육에서 태도 중심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은 사람이 한다. 그 과정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부분을 기계가 보완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이 모인 곳이 곧 기업이다. 그래서 ‘기업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전에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손끝에서 나오는 잔재주는 탄탄한 기본기를 결코 이길 수 없다. 이제 직급별, 계층별 교육에서 자세와 태도 중심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둘째, 집합교육(Off-JT)에서 OJT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업 내 교육의 근간은 결국 OJT다. OJT의 본질은 ‘by the line, for the line, of the line’, 우리 사람은 결국 우리가 잘 가르쳐야 한다는 자주성이다. 외부에서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하는 것보다 직장 내 보고 배울 만한 올바른 태도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구성원이 만든 콘텐츠와 그들이 펼치는 강의가 자기주도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셋째, 개인에서 집단 중심으로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2인 이상의 집단을 이루어 일하는 방식은 동양문화권의 뿌리다. 기업은 다양한 역량, 성향,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다. 그러니 개인주의를 일부 존중할지언정 집단의 힘을 중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계발적, 육성적 풍토 조성을 위한 조직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며 집단지성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넷째, 평가와 성과를 측정하는 피드백을 중심에 둬야 한다. 기업에서 시행되는 교육과 각종 역량개발 활동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사람이 고정적이지 않듯, 일도 고정적이지 않다. 하나의 사업 아이템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법이다. 그래서 기업에서 일과 학습은 전략적으로 톱니바퀴처럼 연계돼야 한다. 성과와 실적이 있어야 기업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진다. 따라서 역량 평가를 뜻하는 개념인 Human Assessment Center 제도를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HRM과 연동시켜야 한다.다섯째, HRD 활동을 비용에서 전략적 투자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조직을 구성하는 7가지 요소를 7S(Share Value, Structure, Strategy, Staff, Skill, Style, System)라고 부른다. 모두가 단기적인 시선으로 가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전략적, 능력적, 구조적, 풍토적 요인이다. 그래서 HRD는 넓고, 깊게, 멀리 봐야 한다.이렇게 세 차례의 변곡점을 통해 세계적으로 HRD라는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했는지 살펴봤다. HRD 관계자라면 시대 변화를 학습방법과 관련해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기업은 구성원의 능력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통찰해야 한다. 그리고 HRD가 훈련, 교육과 결이 다른 이유는 성과에 있다는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이는 과거부터 제시된 개념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고, 기본기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준다는 표현으로 보듯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전략적 HRD는 HR 전체를 아우른다. 그러니 HRD 관계자들이 조직과 직무를 재설계해서 많은 사람의 역량을 개발함으로써 성과와 행복을 거머쥐는 기업, 사회, 국가를 만드는 데 한몫해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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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념] HRD ISSUE REFLECTION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 비즈니스 패러다임 대 전환은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HRD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향을 고려하며 『월간HRD』는 발행인의 미래 HRD 방향성 제시, 한국 HRD의 성장과 발전 궤적, 최신 이슈와 키워드, 글로벌 HRD 동향을 아우르는 특집을 기획, 취재, 정리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서 소개하는 만큼 이번 특집을 통해 HRD 마디와 줄기를 짚어보며 힘차게 혁신적 여정을 걸어가길 기대한다.HRD 담당자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적절한 이슈를 뽑아내서 전략적으로 일해야 한다. 또한, 성과와 성장에 꼭 필요한 콘텐츠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며 『월간HRD』는 매달 이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는 창간 32주년을 기념해서 작년 6월호부터 올해 6월호까지 다뤄진 주요 이슈들을 다섯 갈래로 정리해봤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목표로 잡은 것들은 대체로 유사한 상황이다. 이런 때야말로 그간의 이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빠르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내야 한다.---기술과 사람, 그리고 세대이제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EduTech)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핵심은 강력한 몰입이다. 기술로 인한 편의성이 커져서 배움 자체가 즐거워지면, 곁에서 누가 시키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다양한 교육을 스스로 찾아보며 학습하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보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역량개발을 즐기는 구성원이라는 사람에 달려 있다. 이러한 소위 사람다움은 노동생산성에도 직결된다. 노동생산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모르는 직장인들은 없다.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입증하는 지표인 까닭이다. 그래서 HRD 부서는 임직원들이 어떤 역할과 학습을 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를 줘야 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동료들과 소통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며, 각종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교육해야 한다. 생산성은 기업에 존재하는 모든 부서의 과제다.노동생산성에 대한 관점을 더욱 넓혀보면 국가직무능력표준인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를 떠올릴 수 있다. NCS는 기업 구성원의 직무에 맞춘 능력단위 요소(수행준거, 지식·기술·태도), 적용 범위 및 작업상황, 평가지침, 직업기초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 학, 연, 관의 직무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일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유익한 자원이다. 그런가 하면 MZ세대는 이미 경영진이나 CEO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급격한 세대교체의 방증이다. 특정 세대를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트렌드를 만들고, 트렌드는 잠재적 시장과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MZ세대는 자신들의 경력과 역량을 개발할 수 없는 회사라면 과감하게 퇴사 스위치를 누른다. 기업은 사람이 있어서 운영되는 곳이고, 그들의 뛰어난 역량이 자산인 만큼 세대 연구는 중요하다."HRD 부서는 조직과 구성원의 니즈를 읽고,경영환경 변화와 연계해서 새로운 이슈를 발굴해야 하며,그것을 교육훈련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 반영해야 한다.그래야만 HRD의 실효성과 전략성을 입증할 수 있다."일터 변화 속 사람 고유의 가치비대면 사회가 여전한 가운데 소속감 결여, 사회적 고립감, 비효율적 커뮤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때일수록 HRD 부서는 소통의 허브 역할을 해내야 한다. 구체적 역할은 비전과 미션의 내재화, 구성원의 고충 파악, 역량과 성과 중심 평가와 피드백, 자율과 책임의 조화다. 또한,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전사에 위기관리능력을 키우는 재난안전교육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각종 위기는 조직의 존폐를 좌우한다. 무슨 일에서든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화를 입는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재난안전이라는 기업의 이슈를 포착해서 꾸준히 현상황에 적합한 재난안전교육을 시행해야 한다.이어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 이하 EAP)과 직원가치제안(Employee Value Proposition 이하 EVP)은 임직원에게 ‘왜 지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다. 뛰어난 역량을 갖췄지만 각종 문제로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인재들을 보면 그러하다. 팬데믹 이후 우울증, 무기력증, 번아웃 등을 호소하는 구성원을 생각하면 된다. 이들을 위해 맞춤형 심리상담, 컨설팅, 코칭,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EAP다. 아울러 EVP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가치를 관통한다. 보고 배울 수 있는 동료들과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리더가 있으면 당장의 환경이 좋지 않아도 남아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든 사람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때 개인과 조직의 가치를 일치시키면 애사심과 전문성을 키우며 성과를 내는 구성원이 많은 직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연결과 행복 중심 직업세계 동향앞으로 사무실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일은 클라우드 속 사무실에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먼 클라우드(Human Cloud)가 언급되고 있다. 이제 HRD 담당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협업할 수 있는 시대가 펼쳐졌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유관해서 필요한 요소가 학습 민첩성을 뜻하는 러닝 애질리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소양을 키우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생학습시대를 맞아 인생 다모작을 위한 직무교육 등이다. 이와 함께 웰니스도 주목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 HRD 담당자들의 경우 구성원의 마음(mind)을 읽어야 한다. 마음을 이해하고 잘 다스리면 위기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하고 학습할 수 있다. 마음챙김 역시 마음교육의 일환이다. 각종 심리적 문제로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직원이 있다면 마땅히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그런가 하면 올해 제시된 경영의 10대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ESG와 메타 사피엔스), 비즈니스 트렌드(애자일과 코피티션), 라이프 트렌드(진정성과 퀵커머스), 기술 트렌드(초자동화와 웹 3.0), 문화 트렌드(평온과 벨벳 바이올렛)다. 각각 ESG 경영과 스마트폰, 빠른 업무수행과 협업, 고객과 임직원의 마음 사로잡기와 즉각적 서비스, 스마트워크,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힐링을 아우른다. HRD 부서는 어느 부서보다 사회 변화에 민감해야 하기에 조명해봐야 하는 개념들이다. 다음으로 대퇴직 시대(Great Resignation)도 주목해야 한다. 불황이 여전한데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차별화된 역량이 있다면 그것으로 나만의 일과 삶을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진정성, 전문성, 자기계발 등을 중심으로 구성원이 경쟁력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생애주기를 관통하는 역량개발작을지언정 자신만의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추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며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나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무기력증과는 다르다. 나다움은 동기부여, 몰입, 소통, 공감의 기반인 까닭에 중요한 개념이며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와 연결시켜 구현할 수 있다. IDP는 직원들 스스로 자기계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활동이다. 넓게 보면 자기주도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소확행을 위해서는 어디에서든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역량과 경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조직과 직원의 니즈가 일치하는 IDP를 발전시켜야 한다.또한, 워케이션과 세대별 교육은 멀리봤을 때 생애주기별 생산성 향상과 직원 행복이라는 아젠다를 담고 있다. 창의적 역량을 통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은 위계적 조직운영으로는 이뤄내기 어렵다. 그에 따라 유급휴가를 장려하고, 휴가지의 호텔에서 일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거나, 공유오피스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일하도록 배려하는 워케이션은 잠시 숨을 고르며 일과 삶에서 관점의 폭을 넓히는 기제가 되고 있다. 이어서 HRD 담당자들은 사람이 모여서 조직이 만들어지고, 그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경영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세대별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삶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요구되고, 필요하고,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은 다르다. 그 역량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 상황에 따라 비중이 달라질 뿐이다. 그러니 포괄적 관점에서세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 전략을 세워야 한다."역량개발은 작금의 사회상과 일치하는 키워드다.평생직장이 없는 사회에서 역량개발은 필수적이다.물론 역량개발은 성과와 성장의 시작이기도 하다.그러니 HRD 부서가 해내야 하는 일들은 매우 많다."하나의 여정으로 HRD 재설계일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학습에 집중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다뤄야 하는 개념이 즐겁고, 의미가 있고, 배움이 가득한 여행을 하듯 학습을 설계해주는 학습여정(Learning Journey)이다.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라 일상화된 온라인 학습은 분명 편리하지만, 대면 교육에 익숙한 직장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고, 불편하다. 이럴수록 확실한 프로세스에 의거해서 편의성 높은 학습플랫폼 안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고, 학습자들의 니즈를 사전에 분석해서 맞춤형 학습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확실하게 도움을 주고, 즐거움이 가득한 콘텐츠는 학습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는다.이렇게 학습여정을 제시했다면 그를 바탕으로 일과 학습을 위한 환경의 최적화를 도모해야 한다. 키워드는 일의 의미, 직무적합도,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몰입과 심리적 안전감 등이다. 일과 학습은 언제나 연계돼야 한다. 학습이 이뤄져야 업무수행의 수준이 올라가기 마련이며 일은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HRD 담당자들은 리더의 역할을 재정립해줘야 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학습조직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HRD 담당자들은 여러 HRD 프로그램의 가치와 역할을 검증하고, 입증하는 평가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일터에서 계획(Plan), 운영(Do), 점검(Check), 실행(Action)되는 과정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HRD 활동에 어느 정도의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성과는 구체적으로 어떤지 분석해서, 정확한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어야 훌륭한 학습경험을 줄 수 있으며 HRD 기능의 위상도 올라간다.기업에 존재하는 모든 부서의 임무는 성과다.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이 다를 뿐이다. HRD 기능의 경우 그 방법은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개발이다. 역량개발은 성장에의 갈망이 거센 작금의 사회상과도 일치한다. HRD 부서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많다는 뜻이다. 그러니 『월간HRD』가 정리한 ‘기술과 사람, 그리고 세대’, ‘일터 변화와 사람 고유의 가치’, ‘연결과 행복 중심 직업세계 동향’, ‘생애주기를 관통하는 역량개발’, ‘하나의 여정으로 HRD 재설계’가 앞으로 HRD 관계자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