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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가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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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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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2015 ISPI를 통해 본 글로벌 HRD Trends와 시사점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해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고, 육성하면서 사람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조직 내 구성원들의 문제를 찾아내어 성과를 향상시키는 방법론이자 철학인 인간수행공학(HPT: Human Performance Technology)에 관한 이슈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성과향상협회(Inter national Society for Performance Improvement, 이하 ISPI)의 ‘The Performance Improvement Conference 2015(이하 ISPI 컨퍼런스)’가 지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의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54번째 컨퍼런스를 주관한 ISPI는 1962년에 NSPI(National Society for Programmed Instruction)를 모태로 창립됐다. 올해 흥미로웠던 점은 ‘Bridging Our Past & Future(과거와 미래를 연결하자!)’라는 ISPI 컨퍼런스의 슬로건이었다. ISPI는 매년 컨퍼런스를 앞두고 슬로건을 제시하는데, 1962년 설립 당시 10여명의 창립멤버들이 모인 곳이 바로 샌안토니오였다. 이런 연유로 올해 다시 샌안토니오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과거 설립당시의 취지와 목적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성장하는 협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의미에서 2015년 슬로건을 제정 했다고 한다.
2015 ISPI ‘Bridging Our Past & Future’
2015 ISPI 컨퍼런스에서는 예년과 비슷하게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총 8개의 트랙에서 83개의 교육세션(Educational Sessions)이 열렸다. 올해는 특히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수행공학을 적용해 전체 국가 사회의 발전을 도운 사례들을 공유하는 트랙인 DEV(Performance Improvement in Developing Countries)가 새롭게 신설됐다.
전체 트랙별로는 The Business of HPT(14개), Analysis(12개), Performance Improvement in Developing Countries(11개), Instructional Intervention(11개), Process or Tool Intervention(11개), Measurement and Evaluation(10개), Organizational Design Intervention(7개), Research to Practice(7개)의 순으로 세션들이 열렸다. 이외에도 제너럴 세션 및 Roundtable & Lunch Discussion 등이 있었다. 본 글에서는 2015 ISPI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세션을 바탕으로 HRD담당자에게 주는 몇 가지 트렌드 및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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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s01 선진기업들은 고성과 조직문화 창출을 위해노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술잡지 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성과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일반 조직과 비교할 때 200% 이상의 성과를 창출한다. 캐롯 컬쳐 그룹의 부사장인 크리스토퍼 켄드릭(Christopher Kendrick)은 모두가 하나 되는 긍정적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긍정적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임직원들의 가치를 향상시키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리더십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만든다. 긍정적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들은 그렇지 않은 회사들에 비해 수익은 평균 516%가 높으며, 주식가치는 827%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고성과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engaged, enabled, energized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 engaged란 조직에 강한 애착심을 가지고 기꺼이 자기의 시간을 투자해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enabled는 조직구성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energized는 조직 구성원의 웰빙(well-being)에 관심을 가지면서 구성원들이 목적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Trends02 글로벌 기업들은 학습자에게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링크드인(Linked in)의 학습총괄 담당이사인 켈리 팔머 (Kelly Palmer)는 Learning & Development(L&D)의 비전은 학습과 개발을 통해 개인의 경력 전환을 성공적으로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링크드인에서는 처음 입사한 사원을 위한 입문교육, 리더십 및 경영관리 교육, 전문성 개발 교육, 스킬 개발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링크드인의 L&D는 주로 학습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습은 일반적으로 집합교육과 개별적인 자기주도 형태로 이뤄지는데 비디오 시리즈물, 관련 도서, 집합교육을 통한 연습, 실습 워크숍 등이 활용된다. 또한, 학습 포털 사이트 ‘러닝인(Learn[in])’으로 테크놀로지를 통한 학습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모든 임직원에게 개인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링크드인에서는 학습은 엄선돼야(curated)하고 학습은 개별화돼야(personalized)하며, 학습은 사회적(social)이어야 한다는 패러다임 하에서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Trends03 분야별 성숙도 모델(Maturity Model)을 통해 수준을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해 간다.
성숙도 모델이란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이라는 소프트웨어 능력 성숙도 모델에서 시작됐다. 이는 조직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성숙도를 측정하는 기법으로 몇 가지 변인을 미숙 및 성숙 등으로 구조화한 총 5단계 구조로 돼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러한 성숙도 모델의 개념을 HRD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접목한 여러 모델들이 소개됐다.
그 사례로, 퍼포먼스 성숙도 모델은 조직 내 모든 부서의 퍼포먼스 실행 정도를 업무 프로세스, 업무 절차, 소통, 업무 지식, 교육 등의 요인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점수를 매겨 성숙도를 진단한다. 지식경영 성숙도 모델은 조직의 지식의 유형과 조직의 지식을 저장하는 유형을 구분해 종합적으로 지식경영의 성숙도를 진단한다. 또한, 리더십 성숙도 모델은 조직에서의 리더 육성 및 리더의 보유 유형을 최신의 리더십 흐름과 관련된 요인을 기본으로 분석해 리더십의 성숙도를 진단한다.
Trends04 비즈니스 니즈와 연계해 니즈를 발굴하는 다양한 모델을 활용한다.
딕 핸드쇼우(Dick Handshaw)는 반응적 퍼포먼스 컨설팅과 선행적 퍼포먼스 컨설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고객의 요구가 특정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달라는 해결책을 이야기할 때, 왜 그러한 교육이 필요한지 근본적인 비즈니스 니즈를 찾아가는 것은 반응적 접근이고,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떠한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하는지를 논하는 것은 선행적 접근이다. 딕 핸드쇼우는 퍼포먼스 컨설턴트라면 이 두 가지 니즈를 적절히 잘 다뤄야한다고 주장했다.
Trends05 모바일 프로그램을 이용해 많은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암웨이에서는 학력이 다양하고 파트타임 일자리이며, 잘못된 제품정보를 가지고 있는 판매원들의 특징을 고려해 신체 과학(body science)에 관한 PC, 태블릿 PC, 스마트 폰 등에서 동시에 활용 가능한 지식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5단계 프로세스를 활용했다. 1단계 프로세스는 정보 아키텍쳐(information architecture)를 만드는 것이다. 암웨이의 신체 과학과 관련된 모든 지식을 통합해 일종의 지식맵을 만들어, 영업사원이 알아야하는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조적으로 건설하는 단계다. 2단계 프로세스는 시제품 안(design prototype)을 설계하는 단계다. 각 지식을 모바일 화면에서 보이는 형태로 디자인해 시제품 안을 만드는 것으로 초안을 만든 후 수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3단계는 학습기능을 구현한 시제품(functional prototype)을 설계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2단계의 시제품 안들을 구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학습화면이 되도록 학습기능을 구조화한다. 4단계는 콘텐츠 개발(content development)단계다. 앞의 단계가 세부 콘텐츠와 관련한 게이트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본 단계에서는 실제 콘텐츠의 내용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5단계는 프로그래밍(programming) 단계로 그래픽, 애니메이션, 스크립트 등을 결합해 모바일 프로그램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만든다. 암웨이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쳐 신체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Trends06 래피드 프로토타입 프로세스를 적용해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래피드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이란 기존의 ADDIE 프로세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분석과 설계에 너무 많은 시간이 투자돼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빠른 교육적 대응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교수설계 이론이다. 실제 기업에서 활용된 사례가 소개됐는데, 래피드 프로토타입 교수설계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하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고 사용될 때까지 학습목표의 설정을 미룬다. 둘, 학습자와 내용전문가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참여시켜 상호작용하도록 한다. 셋, 전단분석(frontend analysis)을 줄인다. 넷, 분석(analysis)과 설계(design) 단계를 연결한다. 다섯, 템플릿을 재활용한다. 여섯, 반드시 알아야하는 콘텐츠만을 포함한다. 일곱, ‘완성도에 신경 쓰기보다는 학습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등이다.
이를 활용해 과정을 개발할 때는 6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 1단계는 사전분석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과정개발을 위한 니즈를 간단히 분석한다. 2단계는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활용될 프로토타입을 SME를 활용해 개발한다. 3, 4단계는 알파 디자인과 베타 디자인 단계로 프로토타입을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정교화 한다. 5단계는 실제 과정을 운영하고 6단계는 평가하고 과정을 종료하는 단계다. 이러한 단계를 통해 과정개발자는 더욱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Trends07 교육 프로그램의 투자 효과를 측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 측정(ROI: Return On Investment)은 HRD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분야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러한 투자수익률을 측정하는 대상이 교육프로그램뿐만은 아니다. 조직 전체로 보면 광고효과라든지 다른 마케팅 수단들의 효과도 조직 내에서 투자수익률 측정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수단들의 투자수익률을 기준으로 교육프로그램이 창출하는 적절한 투자대비 수익률은 15% 정도면 충분하고, 25% 정도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과정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ROI를 측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따라서 ROI를 측정하는 과정을 선정할 때는 프로그램의 라이프 사이클, 조직 전략목표에 비춰봤을 때, 프로그램의 중요성, 경영진의 관심 정도, 프로그램에 투입된 비용, 교육대상 인원의 규모, 시간 투자의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ROI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의 핵심은 전체 창출한 이익 중에서 교육만으로 창출한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통제그룹을 활용, 추세선 분석, 예측도구 활용, 참가자 추산, 관리자 추산, 경영진의 추산, 전문가와 고객의 의견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참가자 추산 및 관리자 추산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국 HRD가 나아갈 방향
이상의 세션에서 나온 내용들을 종합해볼 때 우리나라의 인사 및 교육담당자에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첫째, 학습을 설계할 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교수설계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HRD부서는 학습과 관련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 과거처럼 정밀하게 니즈를 분석해 과정을 설계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간단한 사전분석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빠른 시간 안에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과정 시제품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둘째, 학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습을 설계할 때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주목할 것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학습의 효과를 제고하고 학습 팔로우업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돼야 한다.
셋째, 학습 방식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지식과 스킬을 전수하는 전통적인 학습방법에서 벗어나서 링크드인의 사례처럼 어떻게 하면 학습자들에게 실제와 같은 경험HRD부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주기가 어렵다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금전적 이익 외의 부가적인 이익들을 발굴해 경영진 및 조직 구성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을 줄 수 있는 학습을 실시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이라는 것도 경험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담당자들은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학습자들에게 가능한 많은 경험을 부여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넷째, 다양한 성숙도 모델을 개발해 활용해야 한다. 성숙도모델은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가늠자의 역할과 다음 단계로 가기위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인사 및 교육부서는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리더십, 학습조직, 성과관리 등에 관한 성숙도 모델을 만들고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 회사의 특정 분야의 수준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때, 그 조직은 한 단계 더 성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교육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교육이 과연 성과향상에 기여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HRD부서는 끊임없이 경영성과에 기여하는 교육을 시키고자 노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창출한 성과를 누구나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줘야 할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주기가 어렵다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금전적 이익 외의 부가적인 이익들을 발굴해 경영진 및 조직 구성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글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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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인재개발부] HRD의 르네상스 인간 그 자체를 고민하다!
HRD 부문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 가운데 단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ATD가 열리는 5월의 올랜도는 세계 여러 나라의 참가자들과 연구자들의 기대로 플로리다에 내리쬐는 햇살만큼이나 뜨거웠다. 원하는 것을 얻어가려는 요구와, 연구하고 개발한 내용을 전하려는 노력이 만나는 자리. 이곳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빠른 발걸음은 장거리 이동시간의 피로함도 무색하게 하나은행 참가자들의 마음을 재촉했다. 우리는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하나은행 임직원을 위해 장·단기적으로 적용 가능한 개념을 찾는 것을 이번 컨퍼런스 참가의 목표로 삼았다. 교수설계, 효율적 전달 방법, 학습효과 극대화나 교육효과 측정 등 직무와 관련해 적용 가능한 분야와 인재개발 목표 및 교육방향의 설정과 활용 가능한 다양한 운영 기법 등 전반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분야로 분담해 4일 동안 진행되는 각 세션 일정과 엑스포 일정 등을 확인하고 5월 17일부터 대장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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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과 행동방식까지 고민하는 HRDer 강조
2015 ATD Int’l Conference & Exposition은 개념의 변화가 명확한 혁신의 장이었다. 인재개발의 범주를 ‘Training’의 개념에서 ‘Talent’로 변화시킨 이 시도는 단순하게 효과적인 지식의 전달이라는 기존의 개념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인적 발전이라는 측면까지 그 개념을 확대시켰다. 작년 2014년에는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ASTD에서 ATD로 명칭을 바꾸기까지 하며 세계 HRD는 거대한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의 초점이 교수설계와 교육성과의 측정, 이러닝 등 교육의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고민과 연구들이 주를 이룬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의 세션은 ‘Mobile’과 ‘Millennial’이라는 세대의 트렌드와 부합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SNS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소셜러닝(Social Learning)과 과학적 접근 기법을 활용한 신경과학(Neuroscience) 등 인간의 본성과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HRD담당자의 더욱 세심한 노력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수들은 그동안 단방향의 강의(Lecture)나 스토리텔링 등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는 데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ATD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을 교육대상자가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행동의변화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HRD담당자가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고찰이 요구된다는 책임을 통감했으며, 수많은 HRD담당자 또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짙은 동질감을 느꼈다.
이러닝과 신경과학 통한 HRD개발 가능성
먼저, 전 에이본프로덕츠(Avon Products Inc.)의 CEO 안드레아 정(Andrea Jung)의 기조연설에서 여성리더의 세밀한 감수성과 그에 대조적인 강한 추진력, 그리고 그녀가 전해주는 교훈과 노력의 가치에 박수를 보내며 본격적으로 세부 세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여러 세션 중 특히 스티번 마이어(Stephen Meyer)가 제시한 새로운 이러닝의 방법론과 브릿 안드레아타(Britt Andreatta)의 신경과학을 적용한 교육설계 과정에서 ‘Retrieval’을 조합하면, 현재 하나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이러닝 콘텐츠의 제작과 기획 과정에서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횟수를 늘리더라도 한 회차에는 최대한 1개의 콘셉트로 내용을 단일화하며 교육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해 짧고 명료하게 제작한 후 두뇌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 행동의 변화까지 연결되게 하는 전체적인 흐름을 구상할 수 있었다.
HRD 르네상스의 가능성 엿보다
이번 2015 ATD는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고 사유하며 꽃 피웠던 중세의 르네상스를 연상하게 했다. ‘Digital Native’나 ‘Millennial’ 등 변화한 세대와 가치관에 대한 이해와 신경과학(Neuroscience)과 같은 과학적 접근법,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모바일과 SNS와 같은 채널 트렌드의 변화를 발생시켰고, HRD연구자들은 이를 소셜러닝이란 개념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켰다.
가속화된 변화와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식과 문화를 전파해야 하는 HRD담당자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와 트렌드를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직원들의 꿈을 이루어줄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의 모토다. 과정을 기획하고 연수를 진행하거나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전파하고자 기획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항상 이 말을 마음에 품는다. HRD담당자는 조직이나 담당자의 목표만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요구를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되새기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글 하나은행 인재개발부 윤운성 차장, 김봉련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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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재] ATD 2015가 나에게 남긴 것들
ASTD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가 지난 5월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의 한 여름 제주도 날씨처럼 다소 후텁지근하나 청명한 날씨를 가진 올란도에서 전 세계의 1만 명이 넘는 교육 관련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교육 담당자 290여 명이 참가해, 국가 단위로는 가장 큰 규모로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총 4일간, 14개의 트랙과 300여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체 세션의 수가 40여 개 늘어났으며 ‘Learning Technologies’ 트랙이 4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Leadership Development’, ‘Instructional Design’, ‘Training Delivery’, ‘Human Capital’ 등의 세션이 30여 개 이상을 차지했다. 또, 건강·보건 산업 속에서의 HRD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해 ‘Health Care’ 트랙이 신규로 추가됐다.---
재미있는 것은 ‘Science of Learning’으로 분류돼 작년부터 신설된 세션들로 행동분석, 학습문화, 학습심리부터 뇌와 신경과학(neuroscience)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션 발표자의 말에 의하면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해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는 하나, 현업에 있는 필자의 느낌으로는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Keynotes & General Session
ATD의 대표이사인 토니 빙엄(Tony Bingham)은 환영사에서 ‘Social and Mobile technology’와 ‘Talent Development’ 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담았다. 그가 말한 ‘Mobile technology’란 모바일 장비를 통한 교육이라기보다 책상 앞이 아닌 어느 곳에서든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의미한다. ‘Social’이라는 단어 역시 흔히 말하는 SNS 뿐만 아니라 교과서 또는 ATD 2015가 나에게 남긴 것들 ‘Mobile’과 ‘자기 구조화 학습환경’이 HRD 새 트렌드 될 것 특정 커리큘럼에 갇힌 학습이 아닌, 인터넷 등을 통한 다양한 원천으로부터의 학습을 뜻한다,
자기 구조화 학습환경(SOLE)이 기업교육의 새 방향 될 것 이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로 느껴진 발표가 두 번째 기조강연 (general session 2)이었다. 영국에서 교육공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수가타 미트라(Sugata Mitra)의 강연을 간략히 요약해보면, 1990년대 후반 어려운 빈민촌 아이들에게 아무런 사전 교육 없이 동네 어귀에 컴퓨터 한 대를 두었는데, 그 아이들은 처음에는 무엇인지도 몰라 어리둥절해 하며 사용하기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아이들은 인터넷을통한 학습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CPU가 너무 느리다며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Hole in the wall’로 검색해보면 웹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아무런 교육 커리큘럼 없이 아이들의 호기심만으로 컴퓨터에 적응하고 인터넷을 활용해 학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사례에서 그는 스스로 구조화하는 학습환경(자기구조화학습환경, Self-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 SOLE)의 중요성과 실효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의문이 생긴 것은 ‘그렇다면 기업교육에 서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였다. 다행히도 이 궁금증에 관한 답변을 Q&A 시간에 들을 수 있었으나 그의 답변은 ‘정형화된 교육에 익숙해진 성인학습자의 행동’과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SOLE의 특성상 아직은 기업교육에서의 사례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기업교육에 있어서도 ‘비정형학습을 통한 자기구조학습’이라는 큰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강연이었다.
Tips for ATD
2회 차 이상 반복되는 세션의 경우, 보통 이론 중심의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세션 제목이 이론 중심의 것으로 나와 있지 않았더라도 초반 10분 정도 듣다 보면 이론 중심으로 강의해 우리나라 여느 컨퍼런스나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것이란 점을 알게 된다. 이럴 경우 혹시 들어갔더라도 중간에 나와 다른 세션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개인적으로 여러 패널이 함께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세션이 여러 트렌드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또한 ATD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듣고자 하는 세션 일정을 등록하고 그 시간에 맞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세션이 나의 예상과 다른 내용이거나 생각한 수준의 것이 아닐 때를 대비해 동시간 대에 두 개 이상의 세션을 선택해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교육담당자들과 엑스포에 참여한 많은 업체 사람들과의 만남은 필자에게 많은 공부 이전에 나의 일 속에서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니며 함께하고 있는 동지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대부분의 컨퍼런스에서 내가 가진 현업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작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컨퍼런스와 엑스포에서 소중히 주고받은 100여 장의 명함들이 앞으로 내가 일하고 공부하는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글 유승재KT&G 인재개발원 이러닝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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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세계적인 명사들 속에서 세계 교육 트렌드의 열기를 느끼다
필자는 2015년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다양한 국가의 HR리더들의 축제와도 같은 ATD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충북테크노파크와 함께 다양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참석을 하게 됐다, 오랜 시간의 비행 일정으로 피곤한 몸으로 도착해서 바로 행사에 참석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규모와 다양한 인종의 리더들과의 조우는 또 다른 흥분을 가져다줬다. 한국에서 알려진 명사들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과정으로 제공되는 좋은 콘텐츠를 접하게 돼 새로운 학습의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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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go the people, I must follow I’m their leader
특히 컨퍼런스 기간 동안 300개 이상의 세션 속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었다.
첫째 날에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게리 비미쉬(Gerry Beamish) ‘Beamish Associates’디렉터의 ‘There go the people, I must follow I’m their leader’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 그러기에 조직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책은 해고가 아니라 교육이다. 조직은 원인과 결과에 치중하지 말고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기체는 간단하게 해석이 가능하지만 시스템은 복잡하기에 전부 샅샅이 뜯어봐야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시스템을 돌보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는 특히 현실에서의 적용이 가능한지에 관한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 해결책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디자인시켜라”라는 멘트가 기억에 남았다.
또한, 두 가지의 질문을 통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다른 그 어느 세션보다 필자에게 더욱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ATD의 트렌드, 한국HRD에 접목하는 방법 고민해야
강연 외에도 유명 대학들을 포함한 HR 관련 회사들과 IT플랫폼, 이러닝 관련 회사들의 대형 엑스포 또한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꼭 함께 하고 싶다.
짧지 않은 시간, 세계적인 교육행사에 참여해 HR트렌드를 익힐 수 있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고유의 동양적 문화를 가진 기업에 이런 글로벌적인 HR을 적용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다. 세션을 참가하면서 한 자 한 자 메모하고 체크했던 내용을 토대로, 조직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창출할 수 있고, 명확한 ROI를 최대한 수치화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함께 대표단으로 구성돼 지구촌(Global Village)에서 만나게 된 새로운 직종의 인사 관련 담당자들과의 교류로 이번 ATD 컨퍼런스 행사를 참여한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또한, 한국에 돌아와 동종업계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HR담당자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발판도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로 얻은 값진 경험을 필자가 속한 조직에 잘 적용해서 효과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차분히 3인 학습과 실행에 집중해 보고 싶다.
글 조영석 옵토팩 경영지원1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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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금] ASTD의 새로운 브랜드, ATD의 강렬하고 진솔한 메시지!
기존의 ASTD가 ATD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하며 그 첫 회 참가자로서 아직도 강렬하며 진솔한 메시지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올랜도에서 소개된 많은 메시지 중 몇 가지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
기조강연의 스토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이날 2015 ATD 컨퍼런스에서는 총 3회의 기조강연(General Session)이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로 전 에이본프로덕츠(Avon Products Inc.) 이사회 회장 겸 CEO였던 안드리아 정(Andrea Jung) 그래민아메리카(Grameen America) CEO는 ‘Leading Global Business’라는 테마로 스스로 지녀야 할 가치, 영향력, 끊임없는 변화에 대해 연설했는데, 그저 이상적인 메시지가 아닌 진솔하고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스토리로 전달됐다. ---아마도 1886년 설립된 회사가 세계 5위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과정과 연계된 진솔한 경험이었기에 그 메시지에 모두가 공감하는 힘이 실렸으리라 생각된다. 그녀가 여성 CEO로서 겪은 경험담이 메시지에 오롯이 녹아있어 여성인 필자에게도 진솔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다음 세대의 리더십 개발이 우리의 과제이며, 그녀가 강연 말미에 남긴 ‘HRD전문가의 소명은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모두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소명의식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던 뭉클한 자리였다.
다음날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2013 TED Prize 수상자이며, 영국 뉴캐슬 대학 교육공학 교수인 수가타 미트라(Sugata Mitra) 교수가 ‘Learning and Creativity in the Age of the Cloud’를 주제로 강연했다. 수가타 미트라 교수는 빈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학습과 협력의 능력을 향상하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통해 학습의 미래(Future of learning)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연설했다. 여기에서 ‘유쾌함’이라 함은 장내 모든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며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게 하는 재주다. 그가 쏟는 이야기는 신기하리 만큼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무형, 유형의 디바이스를 통한 학습 환경과 획일화되지 않은 학습방식의 변화, 그리고 학습자 스스로 자기조직적 학습과 협력조직 구성이라는 삼박자가 매우 유기적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환경이 아닌 성인학습의 환경에서 우리가 다소 두려워하고 있는 ‘자기조직적 학습’이 얼마나 효용적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그는 ‘Edge of Chaos’라는 메시지를 투척했다.
학습의 미래 환경은 스스로 시스템화 할 수 있으며 현재의 온라인 플랫폼이나 가상학습(Virtual system)이 이에 관한 대안일 것이다. 이들은 아직 더딘 속도로 구축돼 가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아마도 현재의 물리적 한계를 넘는 이러한 학습환경을 계속 발전시켜 갖춰나갈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은 검색과 촉진으로, 모르는 지식은 시스템 기반의 학습환경이 일반화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참가자의 눈을 현혹하는 장, EXPO와 Store
EXPO장에서는 HRM, HRD 관련된 전문기업의 부스에서 다양한 홍보로 참가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바빴다. 다양한 시연과 설명은 기본이며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홍보용품까지 있어, 전체를 한 번 둘러보는데 족히 반나절 이상은 걸리는 장이었다. 또한, ATD Store에서는 이번 ATD에서 소개되는 세션에 연계된 책이나 마테리얼(Material)등이 제작돼 직접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을 도왔기에 참가자들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었다. EXPO와 Store의 구성과 소개, 홍보용품
은 물론 사소한 진열까지 모두 카메라로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ATD가 내게 남긴 Key words
Behavior Change
‘비즈니스 환경의 근본적 측정지표는 행동변화다’라는 말은 HRD담당자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메시지일 것이기에 관련 세션에 참가자가 많았다. 어떻게 하면 학습자가 행동으로 보여줄수 있고 그 지속력이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식과 스킬을 코칭하기보다 행동을 코칭해주기, Post support(시스템 등) 지원체계 구축, 또한 현장에서 이뤄질 다양한 코칭방법(모니터링, 멘토링, 강점코칭) 등으로 수행성과와 행동변화를 설정하고 표준화해 이 프로세스를 조직문화로 정착하는 것 등 다양한 세션으로부터 행동변화의 키워드를 충족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망각곡선과 Booster를 통한 학습전이
망각곡선이란, 학습자가 교육내용을 잊어버리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이 기억력의 실패가 아니라, 수많은 정보의 시그널 때문에 단지 불필요한 정보로 뇌에서 망각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이론인데, 그럴 때 학습자가 행동변화를 위해, 일정 망각시점에서 교육생의 행동을 촉진해줘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인지적 강화, 사회적 강화, 행동적 강화 등 단계별 그리고 시점별 강화, 촉진 부스터(Booster)를 활용한다는 것에 많은 공감이 갔다.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 그에 대한 팁과 사용방법이 소개돼 좋았고, 그리고 현재 나 자신도 해당 교수로부터 부스터(Booster)를 받고 있기에 ATD 당시의 기억을 연장해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많은 키워드와 다양한 세션의 메시지로부터, ATD가 실용적 HR 트렌드와 현업적용에 실용적 도움을 주는 HR의 새로운 브랜드로 탈바꿈함에 성공적인 첫 회를 가졌다고 본다.
‘Content, Community, Global Perspectives’라는 변하지 않을 슬로건 아래, ATD는 지속해서 참가자들의 생각과 행동에 큰 변화시점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신필금 LG유플러스 BS본부 BS인사지원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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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HRDer의 뜨거운 열정을 보고 느끼고 체험한 소중한 기회
2015년 5월 15일 미국 올랜도. 기대하고 또 기대했던 ATD 현장에 발을 딛게 됐다. 교육사업 및 HRD업무에 종사한지 근 10년 된 시점에 스스로를 리프레시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국행에 올랐다.
세계 최대 HRD학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학회장은 여러나라에서 온 기업과 참가자, 발표자로 북적이고 있었다. 총 9천 6백 명의 참가자, 그 중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참가자는 92개국 2천3백 명에 이르렀다. 필자는 먼저 글로벌 라운지에 명함을 꽂아두고, 여러 참가자와 명함을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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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 여성리더십
첫 번째 키노트 스피치가 있는 ATD의 두 번째 날. 드디어 모든 참가자가 하나의 룸에 모이는 순간이었다. 많은 인파가 장관을 이뤘고, ATD협회의 회장인 토니 빙엄(Tony Bingham)의 강의와 에이본프로덕츠(Avon Products Inc., 이하 에이본)의 전 회장인 안드레아 정(Andrea Jung)의 강의가 이어졌다.
첫 날에 확인한 올해의 화두는 ‘Mobile’과 ‘여성리더십’이었다. 토니 빙엄 회장은 3년 전 모바일 러닝의 참여자가 3%에 불과 했지만, 올해는 34%로 대폭 상승한 점을 강조하며,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위한 ‘Social’과 ‘Mobile’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안드레아 정은 조직은 무엇보다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하며, 리더는 인간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여성리더로서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한 점과 일과 가정을 모두 병행할 수 있었던 자신의 소신과 경험을 이야기해 참석자들의 동감을 샀다.
성찰과 인적 네트워킹의 기회
이후 필자는 약 300개의 세션을 검토한 후, 관심이 있는 세션에 참석해 다양한 학습이론과 기업들의 사례에 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학습자들에게 학습내용을 유의미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과 경력개발 부문에 초점을 맞춰 참석했으며, 짧은 영어이지만 세션 중간 중간에 학습자들끼리의 소규모 토론 등도 함께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요즘 기업에서 관심이 많은 코칭과 멘토링에 관련한 세션으로는 ‘The power of strengths-based coaching’이 인상적이었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그들의 상사와 성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 36%는 약점을 중심으로 대화를 하며, 22%만이 강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나머지 42%는 상사와 성과에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성원이 자신의 강점을 매일 업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과 관련된 고객만족도와 생산성이 월등히 상승하며, 이직률은 현저히 줄어들어 HRM의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트랙의 강사들은 ‘리더는 각 구성원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 개인과 조직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구성원이 먼저 면담(코칭)을 요청한 경우라면 더욱더 그들이 왜 대화를 필요로 하고, 리더로서 그들에게 해줘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또한, 400개 이상의 부스가 설치된 엑스포도 장관이었다. 교육업체에서 학습 툴을 소개하고 있었고, 책의 저자들도 사인회를 통해 자신들의 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일 동안의 학회 일정을 통해, 전 세계 HRD인들의 열정을 보며 나 스스로도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시간을 다투는 바쁜 업무 속에 나 스스로 성찰하고 고민할 시간을 놓치고 있진 않았는지, 제로베이스에서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욱이 전 일정을 함께한 동료들의 네트워킹 시간도 매우 소중했다. HRD에 종사하는 동료로서,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대한민국, 전 세계 HRD 흐름을 선호할 수 있는 역량 충분해
다만 아쉬웠던 점은 수많은 세션 속에서 나와 우리 조직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세션을 골라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얻을 수 있었던 정보는 강사 정보와 작년에 만족도가 좋았던 세션, 인솔교수의 추천 정도였다. 거창한 세션의 제목을 보고, 혹은 유명강사임을 믿고 참석한 세션들은 기본적인 개념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대다수의 세션이 1시간의 짧은 강의였기에,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준다기보다는 개념위주의 강의였던 점이 아쉽다. 그리고 교육업체에서 학습 툴을 홍보하거나, 강사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참석자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세션을 잘 고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할 듯 싶다. 이번 ATD 참석을 통해 대한민국은 전 세계 HRD흐름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함을 깨닫게 됐고, 조만간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대의 HRD학회가 열릴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글 김세연 SK플래닛 인재육성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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