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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F 2024] 생성형 AI 파고 속에서 HRD의 청사진 모색
AI가 대중화되고 있다. 생성형 AI로 인해 업무 생산성 향상과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런 동향을 보며 구독형 기업교육 플랫폼 유밥(ubob)은 ‘AI 리터러시 시대, 기업교육의 방향성을 묻다’를 주제를 잡고 「스마트러닝 인사이트 포럼(SLIF) 2024」를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왜 기업들이 생성형 AI에 집중하고 있는지, 생성형 AI가 양날의 검인 이유는 무엇인지, 생성형 AI를 어떻게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 HRD 담당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중요한 내용에 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제언을 들을 수 있었다.포럼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연단에 선 민승재 유밥 대표는 “생성형 AI의 파급력은 아이폰과 유사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글로벌 노동·교육시장에서 AI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을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해서 답을 주는 파트너인 까닭이다. 따라서 민 대표는 “앞으로 HRD의 미래는 AI에 대한 기본소양을 뜻하는 ‘AI 리터러시’를 중심으로 모색해봐야 한다.”라고 전망했다.이어지는 순서는 정주환 네이버 클라우드 AI비즈니스 하이퍼클로바 에반젤리스트의 강연이었다. 그는 “기업이 AI를 활용하는 이유는 업무 생산성 향상.”이라며 개발자가 혼자 코딩했을 때보다 AI와 함께 코딩했을 때 시간과 비용이 확연하게 절약되는 사례, 생성형 AI가 글로벌 GDP를 크게 높여줄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마케팅이나 홍보 부문에선 카피라이팅, 영업 부문에선 이메일과 제안서 작성 및 PT 초안 제작 등, 인사노무 부문에선 자기소개서 분석, 면접코칭 등에서 생성형 AI가 활용된다.”라고 말했다. 여러 데이터 기반 쓰기, 분류, 변형, 요약/추출, 대화, 코딩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성도 존재한다.데이터의 편향성, 사실과 다른 대답, 저작권 문제, 정보의 유출, 데이터/AI 주권, 윤리적 이슈(악용/오용)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정 에반젤리스트는 “생성형 AI는 기업의 모든 직무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빠르게 도입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위험성의 경우 전사 차원에서 윤리준칙을 세우면 충분히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생성형 AI 중심 미래에서 사람은 문제를 정의/재정의하고,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분야에서의 지식을 활용하고, AI의 장단점과 한계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이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려면 데이터 보유, 분류, 생산, 처리, 가공, 개인정보 식별화 등의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강연을 마친 정 에반젤리스트는 다음 순서인 ‘이동우 고려대학교 특임교수의 인터뷰’에도 응하며 강연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시금 정리해서 포럼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이동우 교수는 계속해서 이민구 서울대학교 교수와 이찬 서울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럼 주제와 관련한 인사이트를 도출했다. 먼저 교육 데이터를 연구하는 이민구 교수와의 인터뷰에선 AI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며, AI 리터러시는 무엇이고, AI가 사람의 어떤 역량을 높여주는지 질문했다. 이동우 교수는 “사람은 컴퓨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자연스럽게 AI를 쓰게 될 것이며, 그로써 AI 기반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하는 능력인 리터러시를 갖추게 될 것이고, 행위 주체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서 이동우 교수는 ‘행위 주체성’에 관해 “과거의 교육은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생성형 AI는 학습자와 상호작용하는 만큼 학습자가 교육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동우 교수는 기업 구성원의 생성형 AI를 받아들이는 속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며, HRD 담당자들의 과제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민구 교수는 산업화 세대가 인터넷 중심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생성형 AI는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 중 하나로 봐야 하며, HRD 담당자들은 같은 레시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른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독창성과 자율성의 힘을 잊지 말아야 하고, 먼저 생성형 AI를 받아들인 뒤 기업의 여러 부서와 소통하며 조금씩 AI를 중심에 두고 기업문화를 바꿔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민구 교수는 “생성형 AI는 일을 위한 일을 줄여주기에 직무를 재배치할 때 매우 유용하다.”라며 능률과 생산성 측면에서 꼭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이어서 이동우 교수는 이찬 서울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HRD 관점에서 생성형 AI 도입의 방향성과 잃지 말아야 하는 사람의 몫을 물었다. 여기에 이찬 교수는 “역량은 지식, 기술, 태도의 곱셈이기에 윤리의식이 필수적이며, 각종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존재는 여전히 사람.”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이동우 교수는 교육과정 개발과 ROI 운영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물었다. 위 질문에 이찬 교수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말하는데 기업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기존 교육체계에서 실효성 향상이 필요한 부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ROI의 경우 프로세스, 인력, 예산, 시간 등으로 인해 오히려 떨어질 때가 있는 만큼 마찬가지 접근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찬 교수는 “리더가 조직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임원부터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우 교수는 HRD 담당자들과 기업 구성원들에게 각각 어떤 태도가 요구되는지 물었다. 이찬 교수는 “기업교육의 수준은 HRD 담당자들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고, 지금은 역량의 유통기한이 짧아졌는데 이는 모든 직장인이 인지하고 있다.”라며 HRD 담당자들은 학습민첩성을 높여야 하며, 전사에 상시학습 생태계를 조성해서 모든 구성원이 지식, 기술, 태도를 끊임없이, 편리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생성형 AI는 편의성이 높은 만큼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사람이 자연스럽게 삶에서, 일터에서 활용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위험성에 대비하되 장점을 보며 빨리 활용해봐야 한다.피할 수 없는 변화는 늦게 대응할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의 인사이트 넘치는 강연과 인터뷰 이후에는 이주현 유밥 기술개발팀 상무가 연단에 서서 자사의 스마트러닝 플랫폼에 적용될 생성형 AI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과 로드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현명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과 사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AI 리터러시 시대, 기업교육의 방향성을 묻다’라는 질문에 해답을 도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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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교육심포지엄] 인재육성의 본질, 내용, 방향을 통찰하다
지난 9월 7일 교보생명과 교보교육재단 창립자인 대산大山 신용호 선생의 영면 20주기를 추모하는 「2023 교육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심포지엄은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 설정, 세계 최초 교육보험 창안, 지식의 곳간인 교보문고 설립 등 열과 성을 다해 인본주의 경영과 교육을 실천한 신용호 선생의 삶을 되짚으며 미래인재 코드를 통찰하는 시간이었다. 그중 『월간HRD』는 ‘참사람 육성’을 아젠다로 3개 강연이 준비된 1부를 중심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의 본질, 내용, 방향을 살펴봤다.대산大山 신용호 선생은 최종 학력란에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우라’는 문구를 적었다. ‘국민교육진흥’ 실현을 위해 수행했던 기업활동과 함께 교육을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심포지엄 취지를 알리기 위해 강단에 선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대전환의 시대일수록 ‘참사람 육성을 위한 교육이 민족의 살길’이라고 강조한 신 선생의 철학을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포지엄 주제가 ‘인본주의 교육과 미래인재 코드’인 배경이다.1부 첫 강연자는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서울특별시 교육 명예시장이었다. 그는 인본주의의 정수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육성되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그는 1933년에 발표된 인본주의 선언문의 15번째 항목인 ‘삶을 부정하기보다는 긍정하고, 삶의 가능성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삶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려고 추구하며,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만족스러운 삶의 조건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소개했다. 인본주의가 공동선을 만들어가는 얼굴인 이유다. 이어서 그는 신용호 선생의 6개 일화를 살폈다. 첫째로 신 선생은 정이 든 소를 팔아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시대상에서 교육보험을 떠올렸다. 이는 ‘소’와 ‘아이’라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둘째는 신 선생을 “목적은 사람이다.”라고 평한 강원용 목사의 일화다. 교육보험으로 많은 사람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신 선생의 삶을 축약했다. 셋째는 교보문고에서 책을 훔치다가 들켜서 혼나고 있는 아이 편에 서서 책값을 내준 모습이다. 교보문고 지침엔 ‘훔치더라도 도둑 취급 말고 좋은 말로 타이를 것’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서점을 책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자유롭게 지혜와 희망을 만나는 곳으로 해석하는 가치관이 담겨있다. 넷째는 IMF 때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사람에 투자한 경영철학이다. 다섯째는 회사의 정체성(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명심하고, 사람마다 가진 재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는, 아들인 신창재 현 교보생명 회장에게 남긴 말이다. 마지막은 교보문고 표지석에 새겨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다. 그야말로 사람과 교육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가득했던 신 선생의 삶을 돌아보며 이 교수는 “인재육성의 변치 않는 중심은 사람이며, 나머지는 사족.”이라고 정리했다.두 번째 강연은 정창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을 언급하며 “AI는 어떤 의도와 제도로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불이 될 수도, 값진 선물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챗GPT 개발과 함께 부상하고 있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멈추거나 진실성을 위반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관통한다. 정 교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힘은 성찰이며, 신용호 선생은 늘 직원들에게 성찰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각계 HRD의 과제로 자리한 상황에서 울림이 크다. 이어서 정 교수는 진실보다 신념과 감정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대에선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진실을 추구하는 ‘성실’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실은 교보생명의 사훈 중 하나다. 또한, 정 교수는 시민적 교양과 예의를 바탕으로 회사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했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며 연수원을 만들었고, 여러 사업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굴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으며, 천일독서와 현장학습으로 스스로를 단련한 신 선생의 여정을 되짚으며 “대산大山의 발자취에서 도출되는 ‘생명존중’, ‘목적이 있는 삶’, ‘강한 회복탄력성’, ‘끊임없는 자기계발’ 등은 미래인재를 키우는 데 있어 더욱 중점을 둬야 하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세 번째 강연자는 정민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였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그간의 상식이 지금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그런 만큼 ‘옳다는 것’을 겸허하게 바라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변화가 일상이며 수시로 재해석과 재평가가 일어나는 시대상과 일치한다. 또한, 그는 “변화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접속하면서 내면을 바꾸고 재구성하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인간은 효율성과 편의성만 추구하려고 하지 말고, 때로는 복잡하게,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보고 탐색하고 연구하고 소통하고 실천하는 태도를 갖춰야 하는데 이는 평생교육의 핵심적 개념이며 진작부터 학습조직을 강조했던 신용호 선생의 삶 그 자체다. 실제 신용호 선생은 ‘모든 관계는 교육적이어야 하며, 회사 전체가 곧 교육부서’라고 말했다.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심포지엄의 키워드이자 규약이나 관례를 뜻하는 ‘코드’를 언급했다. 그는 “끊임없이 해보며 성공적인 경험을 축적해서 ‘웰빙’, ‘좋은 존재가 되는 것’을 교육과 학습의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렇게 참사람 육성을 위한 본질, 내용, 방향을 통찰한 다음에는 참사람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발표로 꾸려진 2부, 대담과 Q&A를 중심으로 신용호 선생이 남긴 교육적 유산을 미래 관점에서 살펴보는 3부가 진행됐다.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참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는 HRD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실현할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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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교수] 더 나은 삶을 위한, 학습, 사람다움, 전문가의 상像
사람은 학습하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도 예측하며 행동을 변화시킨다. 또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유대감을 맺거나 관계를 손절하기도 한다. 이런 메커니즘의 중심에는 바로 뇌가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뇌를 더욱 잘 이해해야 한다. 그렇기에 만나본 인물이 이인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다. 그는 뇌의 신비를 밝히고자 들인 노력과 그로써 얻은 통찰을 쉽게 풀어내며 학습, 사람다움, 전문가의 조건은 무엇인지 짚어줬다.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인 1990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관심 속에 입학한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이인아 교수는 지루함을 느꼈다. 당시 심리학은 그가 원했던 뇌과학이나 인지과학보다는 인문학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수행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오니 큰 변화가 있었다. 심리학과에 있던 이춘길 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뇌세포의 활동을 측정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고양이의 안구가 움직일 때마다 뇌세포가 활동하는 소리를 들은 이인아 교수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었던 실험이다!’라는 충격을 받았다. 당시 경험은 유타대학 신경과학 박사학위 취득, 텍사스 의과대학 신경생물해부학과와 보스턴대학 뇌-기억센터 박사후연구원, 아이오와대학 심리학과 조교수라는 커리어로 이어졌다. 이후 이인아 교수는 뇌인지과학과를 만들겠다는 서울대 측의 연락을 받고 2008년-2009년에 귀국했다. 그는 “버티고 버틴 끝에 마침내 뇌인지과학이 꽃을 피우고 있는 오늘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인이 읽기 어려운 학술 논문만을 써왔고 학생들 교육에 전념했던 그는 작년 7월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를 펴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재미있는 MBTI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채용에도 활용하는 기업들을 보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알고 싶어하고,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 이유와 원리를 알면 지금보다 더욱 잘 학습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마음에서다.이러한 일탈(?)은 『월간HRD』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바쁜 와중 귀한 시간을 낸 이인아 교수는 먼저 뇌인지과학이 무엇인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자연과학적 방법론이 결합해서 탄생했으며,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뇌가 인지와 행동을 어떻게 구현하고 조절하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 바로 뇌인지과학이다. 다음으로 이인아 교수는 HRD에서 매우 중요한 학습의 본질과 조건에 관해 설명했다.“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이것저것 알게됐다면 그것은 지식입니다. 진정한 학습은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그로써 ‘행동’이 변해야 합니다. 사실 학습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합니다. 어떤 동물이 아무 생각 없이 어느 곳에 갔다가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면 다음부터는 그곳을 피하죠. 학습이 일어난 겁니다. 우리가 웬만하면 어둡고 음산한 골목길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학습된 것이죠. 기업들도 이런 ‘행동의 변화’를 바라고 직원들에게 여러 교육을 제공하겠죠.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학습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학원교육이나 학교교육을 떠올립니다. 시험을 봐야 할 것 같고, 점수가 나와야 할 것 같고, 학습자들을 판별해서 줄을 세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경우 학습을 향한 동기가 부여되지 않아요. 그러니 각계의 교수자들은 행동이 바뀌기 전과 후의 상태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하고, 학습은 행동의 변화가 핵심이라는 것과 왜 행동을 바꿔야 좋은지를 설명하며 학습자를 설득해야 하고, 특정 교육에 대한 교수자와 학습자의 목표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영화나 책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얘기를 듣고 행동을 바꿀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경험학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교육할 때마다 다른 학습자와 다른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 학습자가 있는데 이러한 ‘개성’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군대가 아닌 이상 획일성은 좋지 않아요. 다양성이야말로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이인아 교수는 이제 여러 지식을 획득하는 것은 챗GPT로 대변되는 테크놀로지에 맡기면 되기 때문에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뇌에 대해 알면 알수록 AI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고 그럼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동안 인류가 남긴 온갖 것들을 뒤져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단어를 조합해서 사용자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는 아직은 사람을 흉내 내는 앵무새와 같다. 이인아 교수는 “사람은 ‘빨간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라는 문장을 보면 돈이 많고 주목받길 원하는 누군가가 운전하고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짐작하지만 생성형 AI는 이런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는 ‘컴퓨터 언어’가 아닌 일상에서 쓰는 언어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작품(글, 기사, 그림 등)도 만들 수 있으며, AI 연구가 1958년에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생성형 AI는 놀라운 수준의 발전이라고 진단했다.나아가 이인아 교수는 ‘사람다움’에 관해서도 통찰력을 공유했다. 먼저 그는 “원숭이도 사람처럼 도구를 사용하지만, 과거를 반추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시뮬레이션해서 대응방안을 세우지는 못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듯 과거로 돌아가서 자기가 경험했던 것을 다시 경험해볼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 과거를 얘기하면서 그것을 되새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가깝게는 1년 계획, 조금 멀게는 10년 계획, 아주 멀게는 50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으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그로써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래서 이인아 교수는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든지 AI에게 수많은 콘텐츠를 수시로 추천받으며 개성이 없어지고 있는 사회가 걱정스럽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다음으로 이인아 교수는 공감(empathy)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내는데, 다른 사람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상당한 자원을 할당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은 과거 사람이 맘모스와 같은 거대한 생물을 잡아냈고, 승산 없는 전쟁이라도 동료들과 똘똘 뭉쳐서 도전하며, 어느 조직에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거나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다니고 싶은 회사나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싶은 리더가 있는 이유다.그런가 하면 이인아 교수는 전문가의 의미와 자격에 대해서도 짚어줬다. 그는 “매일 자신을 분석하며 훈련이나 학습에서 변화를 일으켜 남들에겐 어려운 일을 매우 쉽게 해내고, 그럼으로써 남는 시간에는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전문가입니다.”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mastery’와 ‘creativity’가 있어야 전문가라는 뜻이다. 아울러 그는 JTBC의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서 주연 구단인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의 “돈 받으면 프로다.”라는 말을 꺼내며 “뛰어난 역량에 상응하는 금전적 대가를 받는 만큼 책임을 다하는 것도 역시 프로, 즉 전문가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이상과 같이 뇌인지과학을 쉽게 풀어내어 HRD에 많은 인사이트를 선사한 이인아 교수는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지식과 기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은 테크놀로지의 빠른 발달로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져야 하는 시대다. 그런 만큼 이인아 교수의 발걸음엔 전문성과 사명감이 깃든 프로의 향기가 물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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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HR지원그룹]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로 승격하다
HR의 독립성, 전문성, 현장성 강화2023 HRD AWARD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 수상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 달성에 HR로 지원All Connected in HR for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하나은행은 작년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중 하나가 HR지원그룹 신설이다. HR의 독립적 기능을 강화해서 ‘채용과 배치’, ‘인재육성과 조직문화’, ‘노사와 복지’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움직임이다.은행은 지식산업이다. 방대하면서도 계속해서 변하는 법률을 끊임없이 학습해야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손님을 상대할 수 있다. 동시에 지금의 일터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성장과 행복이다. 그렇기에 하나은행 HR지원그룹은 HRD 경험이 풍부한 김한욱 부행장을 중심으로 현장과 사람을 통찰하며, 성과를 얻고 신뢰를 높이는 HR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HR지원그룹 신설 배경, 구조와 역할에 관해 소개해달라.작년에 하나금융그룹 회장님이 새로 취임하셨고, 은행장님도 바뀌셨다. 그러면서 사람, 성장과 역량, 관계 등 HR에서 중요한 키워드들을 강조하셨다. 이런 변화가 경영지원그룹 안에 존재하던 HR지원본부가 HR지원그룹으로 승격한 오늘로 이어졌다. 그런 만큼 감사함, 뿌듯함, 책임감을 느낀다. HR지원그룹의 방향성은 하나금융그룹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HR 측면에서 전문적으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영업현장과 사람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구조와 역할로 넘어가면 120여 직원들이 인사부, 인재개발부, 직원행복부에 소속되어 있다. 인사부는 ‘채용과 배치’를, 인재개발부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 기업문화’를, 직원행복부는 ‘복지와 노사협상’을 담당하고 있다.---하나은행의 H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궁금하다.하드웨어로는 청라의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 하나은행 소유의 연수원이며 방대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외부에 임대도 많이 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자주 방문해서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본점과 명동사옥에도 교육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HR지원그룹 구성원들은 영업점 경력을 갖고 있고, 태도와 인성에서 우수하며, Best Performance 경험이 있는 엘리트들이다. 소프트웨어에선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디지털 캠퍼스’가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베이스로 전 직원이 끊임없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러닝 시스템이다. 그런가 하면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라는 경사를 맞았다. 괄목할 성과엔 당연히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HR지원그룹에서 꾸준히 직원들의 조직, 일, 학습 등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기업문화를 발전시킨 공로도 상당했다고 본다.HRD 담당자로 출발하신 부행장님의 여정도 듣고 싶다.HRD 업무를 10년 넘게 수행했다. 이때 교육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전국의 직원들과 즐겁게, 긴밀하게 소통했다. 이후 영업점 지점장으로 임명되어 현장에서 6년 동안 일한 뒤 인사부장으로 본점에 돌아왔고, HR본부장을 거쳐 HR그룹장을 맡게 됐다. HRM도 경험하게 된 만큼 하나은행의 HR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과 전국의 600여 지점에서 1만 1천여 명이 일하는 대규모 조직이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기계적인 인사가 이뤄질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HRM과 HRD를 과거보다 자주 교류시키고 있으며, 적절한 협업도 강조하고 있다.올해 HRD 전략은 무엇이었는가.첫째, 긍정적이고 소통을 잘하는 기업문화 조성이다. 작년에 기업문화를 진단했을 때 약 86%의 직원들이 높은 만족도를 표했고, 이는 여타 대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기업문화를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다. 지금의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보람은행, 충청은행, 외환은행을 통합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다양성은 존중하되 일관성과 건강성을 계속해서 높여가는 방향으로 기업문화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하나은행 기업문화의 키를 쥐고 있는 존재는 전국의 수많은 지점에 있는 리더들이다. 그래서 리더들이 어떤 행동양식과 정신을 바탕으로 일하고 있는지, 지점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며 일하도록 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코칭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가 열린다. 둘째, 디지털 전환이다. 모바일 중심 상거래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해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 K-디지털 트레이닝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그에 따라 3년 동안 연간 180명의 미래 디지털 인재들을 교육하고 있다. 물론 하나은행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는 중이다. 셋째, HRD와 HRM의 전략적 연계다. 사람의 역량을 정확하게 측정해서 채용하고, 배치하고, 육성하고, 재배치하고, 재교육하는 작업이 하나의 프로세스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전국의 지점들이 고유의 특장점을 강화할 수 있고, 직원들의 성장도 이뤄진다. 역량의 측정과 관련해선 HR 데이터 기반 애널리틱스가 중요하다. 위 부분은 인사부 소속 MZ세대 중심의 ‘미래인재혁신유닛’이 각종 데이터와 통계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수고해주고 있다. HR 애널리틱스를 목적으로 만든 유닛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리더십 유형을 4개로 나눠서 하나은행의 리더들의 장점과 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사례가 훌륭했다."하나은행의 HRD 전략은긍정적이고 소통을 잘하는 기업문화 조성,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인재들의 역량 강화,HRD와 HRM의 전략적 연계로 압축된다."HRD 측면에서 하나은행만의 독특한점 혹은 자랑거리가 있는가.인재개발부 연령대가 낮아졌다. 은행은 전체적으로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각종 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지점의 리더급들은 경력도 풍부해야 하고, 연륜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법률이 바뀌는 만큼 HRD 담당자들은 현장에 필요한 것들을 적시에 적절하게 제공하고, 현장과 HRD지원그룹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가교 역할을 해내기 위해 기동력과 학습애질리티가 상대적으로 높아야 한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젊은 인재들을 대거 확보했다. 그리고 과목별로 교수자들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도록 면밀하게 관리하고 피드백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아울러 끊임없이 학습하는 DNA는 큰 강점이다. 우리는 1달에 1번 내부적으로 HR포럼을 개최한다. 본점 6층 강단에 100여 명이 모여서 HR의 여러 키워드를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며, 수시로 외부에 나가 필요한 교육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저는 네트워킹을 강조한다. 그래서 최근에 기아, LG와 함께 CoP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응이 좋아서 정례적인 네트워킹을 고려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하나은행 HR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 것인지 말씀해달라.HR은 아직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현장의 각 기능에 스며들어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HR 차원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HRBP(Human Resource Business Partner)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각 division에 HR 담당자들을 파견하며 HR 조직의 규모 자체는 축소하되 역할은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HR의 전략성과 실효성을 높임으로써 위상 제고와 독립성을 강화하는 목표이자 꿈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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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구 교수] 참다운 일터를 향한 나침반을 제시하다
주체적으로 몰입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이는 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윤 교수는 조직설계, 변화경영, 리더십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며 ‘목적경영’, ‘진성리더십’, ‘여성리더십 파이프라인’ 등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고유의 전문성을 쌓아온 과정을 소개하는 동시에 ‘현장과 이론의 연계’는 HRD 담당자들의 진정한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업 중 하나임을 일러줬다.윤정구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인사조직전략을 가르치고 있고, 20여 년을 미국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더불어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으로서 자신의 전문성과 고유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사람과 이를 지원할 프로그램 천 개를 만드는, 이른바 ‘천의 고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그는 리더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진성리더십』, 기업의 존재 이유를 짚어내는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의 비밀』,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담은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고, 현재는 비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자 『리더의 시각: 비전』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윤 교수는 1980년대 한국의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대상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변화와 역량을 찾고자 미국 아이오와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다. 아이오와대학교는 고도화된 사회심리학의 보고였고, 이곳에서 윤 교수는 조직과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리더와 팔로워의 갈등 등의 이론을 습득하며 사회심리학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이렇게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 교수는 이후 코넬대학교 노사관계대학원(ILR School) 조직행동론학과에서 연구를 이어가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아주대학교에서 그는 대우그룹의 리더육성 및 직원교육 설계에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HRD를 접하게 됐다. 유관해서 윤 교수는 다음의 설명을 덧붙였다.“아주대학교는 대우 장학생이라는 명칭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있었고, 대우그룹은 해외 교수를 대거 모집해서 대우 리더십 프로그램을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우그룹은 각 계열사에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들을 파견시켜 직원교육을 시행했죠. 저는 대우인재개발원과 함께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한 CEO들의 삶을 추적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리더십 모델을 연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HRD Practice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코넬대학교 조직행동론학과의 실험실을 운용하면서 20여 년 동안 매해 빠짐없이 교수들/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하고 논문을 집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말씀드린 노력을 통해 얻은 이론적 아이디어들은 경영/HR/HRD 실무에 적용하고, 필드 서베이 등으로 확증하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이어서 윤 교수는 “HRD 관계자들은 위기가 수시로 찾아오는 세상에서 공부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학업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논문을 써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론만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기 불가능한 시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에서는 실무경험을 가진 경영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경영방법론을 학습하도록 하는 D.B.A(Doct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박사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는 회사의 중요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것을 장려하며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관련해서 윤 교수는 “이론을 학습하는 것과 현업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을 독립적으로 생각한다면 공부만으로 끝을 맺는 것입니다.”라며 “현업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무엇인지, 또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 성공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입니다.”라고 짚어줬다.그런가 하면 윤 교수는 조직문화 차원에서 HRD 담당자가 주목해야 할 개념으로 ‘종업원 체험’을 꼽았다. 그는 운전으로 현대 경영환경을 비유하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건넸다.“종종 체험과 경험을 혼동하는데, 체험은 운전석에서 직접 운전하는 것이고, 경험은 조수석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도로, 즉 경영환경이 마치 고속도로와 같았기에 경험만으로도 충분했으나, 지금은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때로는 산길이기도 하고, 좁고 위험한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운전석에서 주체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죠. 경영환경으로 돌아오면 업무의 목적을 이해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경험하는 방식으로 교육하면서 오히려 업무 몰입도를 낮추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윤 교수는 온전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는데, 몸과 마음, 정신이 일관된 방향으로 정렬되어 일하는 상태를 말한다. 온전성을 갖추면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관점을 장기적 지속가능성으로 확장하고, 일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이 선행돼야 동기부여가 가능하며 특히 재택근무와 같은 비대면 업무 환경에 유효하다. 덧붙여 그는 “HRD 담당자의 역할은 직원들이 주인으로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로 HRD가 조직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제언했다.이상과 같이 윤정구 교수는 연구 분야, 성장 과정, 전문성을 축적하기 위한 노력 등은 물론 HRD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특히 실행을 위한 이론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은 학업에 관심이 있는 HRD 관계자들이라면 유념해야 할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윤 교수는 여전히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그가 HRD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전해주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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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ll based HR] 비즈니스 다변화 & 고도화 실현의 시작점
경영환경 변화가 워낙 빠르기에 기업들은 해왔던 일을 잘하는 것은 상수로 두고 그간 해보지 않았던 비즈니스에 빠르게 도전해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해보며 시사점을 얻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시작점/윤활유가 ‘Skill based HR’이다. 이제 넓고 추상적인 ‘역량’이 아닌, 그보다 구체적이지만 여전히 범위가 넓은 ‘직무’를 넘어, 특정 직무(job)나 과업(task)을 능숙하게 수행하는 수준인 ‘스킬(skill)’을 중심에 둬야 HR이 기업과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며 지속가능경영의 파트너로 자리할 수 있다."기업들은 해왔던 일을 잘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이럴수록 직무나 과업이 바뀌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스킬(skill) 중심 탄탄한 인재 풀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스펙(spec)이 아닌 스킬(skill)이다직장인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가 있다. 바로 ‘스펙(spec)’이다. 실제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스펙을 쌓는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고스펙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해서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한, 소위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학교나 학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스펙 중심 채용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펙이 높아질수록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인건비, 업무와 적합하지 않은 스펙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기 퇴직이다. ---공들여 채용한 인재를 제대로 쓰기 어렵고, 심지어는 오래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스킬이다. 기업들이 스킬을 몰랐다거나 스킬을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대적인 중요성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다. 김주수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과거에 기업들은 고성과자와 저성과자를 구분하기 위한 기준 중 하나로 스킬을 활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을 추격하는 입장이었고 해야 하는 일이 정해져 있던 상황에선 열정이나 창의성 같이 다소 넓고 추상적으로 스킬을 바라봤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경영환경 변화가 워낙 빨라서 해왔던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잘 해내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빠르게 도전해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해보며 시사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회사가 탄소중립, 그린에너지를 강조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적합한 스킬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인재 풀을 확대해야 한다. 여러모로 스킬이 필요한 이유다.스킬(skill)은 과연 무엇인가HR/HRD 담당자들에게 있어 스킬은 사람의 역량(competency)을 보는 프레임워크로 알려져 있는 ‘KSA(Knowledge, Skill, Attitude)’ 중 하나로 익숙할 것이다. 물론 상황과 맥락에 따라 스킬은 능력(ability)이나 역량과 혼용될 때도 많다. 그렇지만 인적자원개발연구를 보면 스킬은 ‘특정한 과업(task)이나 직무(job)를 능숙하게 수행하는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능력은 ‘어떤 일을 감당하거나 이뤄낼 수 있는 힘’, 스킬은 ‘특별한 훈련이나 지식이 요구되는 활동이나 일의 유형 혹은 어떤 것들을 잘 해내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능력’이다. 따라서 스킬은 능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선천적인 부분도 존재하겠지만 교육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스킬은 굵직하게는 하드스킬(hard skill)과 소프트스킬(soft skill)로 구분된다. 먼저 하드스킬은 생산, 마케팅, 재무, 회계, 인사조직 등의 기능에서 전문적으로 쓰이는 지식을 말한다. 공인된 자격증을 생각하면 된다. 소프트스킬에는 문제해결능력, 발표능력, 표현능력, 의사소통능력, 정보수집능력 등이 속한다. 이러한 스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생성형 AI로 인해서다. 김주수 부사장은 “보안상의 문제가 존재하고, 기대한 만큼의 답변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긴 하지만 생성형 AI는 분명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빠르게 제공해주는 만큼 생성형 AI에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서 정확도 높은 답을 얻는 능력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중요한 스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국내외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 변화해외 기업들을 보면 IBM은 미국 내 50% 직무에서 학사학위를 요구하지 않으며, 이런 정책을 전 세계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컨설팅 기업 엑센츄어(accenture)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1,200명을 새로 고용했는데 이들 중 80%가 학사학위를 보유하지 않은 인재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위 요건을 2년제 준학사까지 확대했으며,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Wells Fargo)는 90% 이상의 직무에서 학사학위를 요구하지 않는다. LG경영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IBM은 네 가지 방향에서 인프라를 정비하며 스킬 중심 채용으로 전환했다. 첫째, 직무수행에 필요한 스킬 요건을 명확하게 정의한 ‘직무기술서’다.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보안 등의 직무를 분석해서 코딩, 회계, 외국어 등의 하드스킬과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문제해결능력 등의 소프트스킬을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 지원자를 검증하는 역량을 강화한 ‘채용 프로세스’다. IBM은 면접에 앞서 채용 담당자들이 교육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지원자의 스킬을 검증하는 방법, 선발과정에서 편향을 피하는 방법, 채용 우수 사례 등을 교육한다. 셋째, 지원자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인재 풀’이다. 28개국에서 242개의 P-TECH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유망한 기술 분야 교육은 물론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장은 물론 2년제 준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넷째, 지속적 학습 기회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내교육’이다. IBM 구성원은 입사 후 개인 맞춤형 학습 기회와 성장 로드맵을 제공받는다. 중심에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학습플랫폼인 ‘Your Learning’이 있다. 팀원들의 학습활동은 관리자 평가에도 반영된다.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스펙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고 있다. 직무, 전공, 근무지, 모집 인원을 공지하고,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것을 지원 자격으로 설정하고, 관련 분야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추상적이었던 모습을 탈피하고 ‘역할 및 책임’, ‘필요 스킬 및 전문 지식’을 공지하고 있다. 또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스킬 및 역량을 면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여러 선발도구도 활용하고 있다.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입사로 이어지는 기존 프로세스에 ‘직무능력테스트’를 추가했고 MBTI 유형, 이성친구, 주량 등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무의미한 질문을 던졌던 과거를 버리고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필요한 방법’을 묻고 그에 대한 지원자의 답을 들으며 ‘그렇게 생각한 이유’, ‘예상되는 결과’, ‘실제 활용한 사례’ 등을 추가적으로 묻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Why Skill based HRSkill based HR은 작금의 경영환경 변화 속에 형성된 트렌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why?’를 살펴보면 기업에서 특정 구성원이 HR이라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스킬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업무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할 수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을 수도 있으며, AI 기반 코딩에도 재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소속된 회사에서 채용에 AI를 접목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직무를 재배치할 때도 효과적이다. 과거의 직무/사람 중심 HR에선 보이지 않았던 사례다. 김주수 부사장은 “머서코리아에서는 ‘직무의 deconstruction’, 쉽게 말해 파편화를 강조합니다.”라고 말했다. 직무라는 틀에 사람을 가두지 않고 그 사람을 스킬 단위로 해체해서 개인은 스킬을 강화하고, 회사는 그것을 잘 활용해서 서로 win-win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의미다. 관련해서 김 부사장은 “회사에서 고객 접점에 있는 조직은 실제 팀 단위가 아닌 프로젝트/스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동향은 HR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에 막힘 없이 적응하거나 기존 비즈니스를 더 실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 관리, 육성하는 ‘전략적 HR’ 구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HR 기능에서 급여관리와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익숙해지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정업무를 외부의 HR 솔루션에 맡기는 회사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회사를 ‘스킬을 쌓아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곳’으로 바라보는 인재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Skill based HR은 HR 담당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안건이다.How to Skill based HR모든 작품의 시작은 밑그림이다. 프레임워크를 잘 잡아야 전략적이고, 빠르고, 큰 문제 없는 실행이 가능하다. Skill based HR도 마찬가지다. 김주수 부사장은 Skill based HR의 시작점으로 스킬에 대한 define을 강조했다.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규명하는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스킬 매트릭스를 만들어 사내학습플랫폼에 탑재하고 구성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위 단계에서 김 부사장은 “스킬을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회사들이 있고, 스킬을 정의하는 작업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회사들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는 특정 비즈니스에 관한 스킬셋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전문 컨설팅사와 협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음은 규명된 스킬을 우리 회사 직원들이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스킬 assessment다. 플랫폼에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도출되는 결과는 물론 검사지, 면접, 관찰, 코칭 등을 고루 활용한다. 또한, 특정 스킬이 필요한 구성원이 1명 있다고 했을 때 그 사람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리더가 함께 평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주수 부사장은 “규명과 평가까지 마쳤다면 가령 A라는 스킬이 있다고 했을 때 우리 회사에 100%이 필요한 상황인데 구성원이 10%나 20%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skill gap’을 봐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로 하는 수준과 현재가 차이가 난다면 메꿔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작업이 교육과 학습을 통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혹은 채용이다. 현재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고, 유사한 직무를 수행했던 선배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었고, 나이나 위치가 비슷한 동료들은 어떤 교육을 수강하고 학습하며 스킬을 습득하고 있고, 희망하는 경력을 쌓아가기 위해 앞으로 어떤 교육을 받으면 좋은지 등을 추천하는 큐레이션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때 김 부사장은 “스킬 중심 보상을 통해 구성원을 동기부여시키면 새롭게 요구되는 스킬을 습득하고, 기존 스킬을 발전시키는 일을 가속할 수 있습니다.”라고 제언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국내 모 기업은 직급 단계를 대폭 줄였고 대신 스킬 단계를 늘렸다. 수평적으로 교류하면서도 비즈니스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스킬을 갖추고 그것을 발전시켜가면 충분한 보상이 따르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김주수 부사장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새로운 방향성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최고경영진의 확신과 의지이기 때문이다. 조직문화를 조금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CEO들의 모습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테크놀로지로 대체되고 있다.그 가운데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구성원은‘이곳에서 어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기업과 사람 모두를 위해 Skill based HR이 필요한 이유다."미래를 위해 필요한 도전일각에선 ‘Skill based HR이 과거와 도대체 뭐가 다른가’라는 반문도 제기된다. 경영환경 변화가 매우 빠른 만큼 발생하는 여러 트렌드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고, HR은 ‘과학이자 예술’로 표현될 정도로 실용성과 추상성이 공존하는 영역이기에 반드시 따라가야 하는 트렌드는 아니며 ‘선택과 집중’으로 충분하다는 주장도 있다. 모두 근거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고 구성원들은 ‘이곳에서 어떤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가?’를 직장생활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으며 발전할 수 없는 곳이라면 이직을 선택하고 있다. 평생직장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는 ‘스킬 기반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경력’이 귀중한 재산이며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Skill based HR은 기업들의 필수 과제로 자리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윤활유와 같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쉬운’ 업무는 실제 테크놀로지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의 수용성이 낮은 분야였던 HR도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전략적 HR 차원에서, HR 기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목적에서 Skill based HR를 시도해보며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참고 자료]채용 요건에서 학위를 제거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 전재권, LG경영연구원(2022)HR과 IT기술: 진화와 미래 전망, 조성준, 박찬균, KNU기업경영연구소(2022)능력과 스킬 그리고 역량의 차이: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스포츠 스타 선수들 예시 적용, 이춘우,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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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교수] HRD 원로의 냉철하고 따뜻한 고언苦言
변화와 혁신. 과거부터 HRD 담당자들 곁을 맴돌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키워드다. 진작부터 세계화를 외치며 글로벌 HRD 컨퍼런스를 휘젓고 다녔고, 그로써 많은 배움도 얻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이렇게 노력 대비 저조한 결실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안목을 갖춰야 희망찬 미래를 맞을 수 있을까. 이에 관해 장영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끊임없는 담금질로 갖춘 통찰에 기반해서 하나하나 핵심을 짚어주며 실적이 아닌 ‘업적’을 향한 길을 내줬다.엄준하 발행인: 오랜 세월 학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셨다.장영철 교수: 돌아보니 정말 많은 곳에 있었다(웃음).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LG인화원, 한국노동연구원, 중앙노동위원회, 풀무원재단,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한국윤리경영학회, 인천공항공사 등이 떠오르니 말이다. 그중 명예교수로 있는 경희대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20년-)을 보냈고, 현재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로서 오는 10월 19일 개최될 「2023 드러커 데이 컨퍼런스」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엄준하 발행인: 올해 컨퍼런스의 주제와 특징은 무엇인가.장영철 교수: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연사들이 경영환경 진화, 특히 디지털 변혁(DX)과 인공지능(AI) 시대로 변화하는 맥락에서 조직이 어떻게 항해하고 번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지식, 경험, 관점을 공유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딸인 세실리 드러커 여사를 초대했다. 그런 만큼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지혜, 통찰, 발자취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엄준하 발행인: HRD 원로이신 만큼 한국기업 HRD 패러다임에 대한 성찰 부탁드린다.장영철 교수: 여전히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1980년대부터 연수원에서 항상 접했던 단어라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간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한국HRD는 진작부터 세계화를 도모했고, HRD 담당자들은 글로벌 HRD 컨퍼런스(ATD, SHRM 등)를 휘젓고 다녔다. 그로써 이것저것 많이 배웠고 자사의 HRD Practice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쯤이면 글로벌 HRD 프로페셔널이 많이 배출됐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ATD나 SHRM에 가보면 한국사람들이 다수다. 발표자가 아닌 참여자로 말이다. 그리고 외국 기업들이 고객으로서 많은 돈을 내며 한국기업의 HRD Practice나 Solution을 구입했다거나 지속적으로 배움을 청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업적인 아닌 실적에 집중했다는 증거다.엄준하 발행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진단하시는가.장영철 교수: 업적은 본질을 말한다. HRD의 메카였던 연수원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다. 과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며 HRD가 활성화됐던 때가 있었고 그에 맞춰 대규모 연수원들이 지어졌다.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을 전담하는 기관이 생겼으니 좋은 일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연수원과 비즈니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마련했고,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운영했지만 정말 중요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엄준하 발행인: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인가.장영철 교수: 바로 보셨다. 현장의 Line 매니저들을 비롯해 많은 구성원을 연수원에 모아놓고 교육했지만 그들이 일터로 돌아가서 교육받은 내용에 기반한 성과를 냈는지 6개월 후, 1년 후 모습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HRD 활동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니 연수원의 존재 이유를 묻는 공격적인 질문을 자주 받는 것이고, 글로벌 HRD 컨퍼런스에서 HRD 계량화 움직임이 일어났던 것이며, 트렌드와 같이 누구든 관심을 가질법한 프로그램을 다수 만들게 된 것이고, 피플 애널리틱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저는 과거 외국계 기업에서 HRD 임원 역할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 그때 면접에서 ‘회사의 전략을 기획하는 세션에 참여한 다음 발표된 내용을 HRD 차원에서 서포트해야 한다.’라는 과제를 받았었다. HRD 담당자를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던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오퍼를 국내 HRD 담당자들은 거의 받지 못했을 것이다.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미션을 망각해서 벌어진 일이다.엄준하 발행인: 한국HRD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하게 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짚어주셨다. 사실 운영과 전달에만 집중하면 강사들과 교육기관들의 실력만 향상된다. 이젠 트레이닝을 넘어 조직의 전략과 경영과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일지 제언 부탁드린다.장영철 교수: HRD 담당자들은 프로젝트 매니저/리더의 위치에 있을 때 ‘business acumen(감각)’을 익히고, AI 리터러시를 갖추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때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서 인사이트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지, AI를 중심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엄준하 발행인: 통찰력과 시스템 측면에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장영철 교수: 통찰력에서는 speed, pace, scale을 가늠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옛날에는 집체교육을 받으면 배운 내용을 적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써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년, 아니 1년도 써먹기 어렵다. 그리고 교육을 언제, 몇 명에게, 어떻게 했다는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과연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지 끊임없이 측정해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또한,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바뀐 것처럼 때로는 1명을 집중적으로 교육해서 핵심인재로 키우는 것이 여러 명을 모아놓고 교육하는 것보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렇게 3개 키워드에 집중하면 궁극적으로 피터 드러커 교수님이 강조했던 조직학습이 이뤄지는 학습조직이 만들어질 것이다. HRD 담당자는 물론 모든 기업 구성원이 수시로 질문을 던지며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다.엄준하 발행인: 평생학습체계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것인가.장영철 교수: 맞다. 평생학습은 국가, 사회, 기업은 물론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근간이자 방향이다. 그런 만큼 인재들과 HRD 담당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탁월한 성과를 발휘하는 조직을 만들어줄 것이다.엄준하 발행인: 마지막으로 HR 담당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달라.장영철 교수: 맥킨지 자료에 기반해서 8개 키워드를 제시하겠다. 각각 공식적 온보딩 강조, 학습자에게 권한 부여, 최고의 학습경험 선사, Back to human momentum 창출, 리더의 적극성, 구성원의 가치 인지/확인, PD(People Development)의 중추적 기반 구축, PD 전문성 강화다. 회사에 합류한 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하며, 개인 맞춤형 학습을 위한 기회를 줘야 하고, 이를 통해 성장에의 확신과 로열티를 심어줘야 하며, 학습은 직무수행을 통해 가장 많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리더가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들 고유의 역량을 확실하게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PD, 즉 HRD 담당자들은 끊임없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고 강화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에는 많은 HRD 담당자가 고위급 임원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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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교육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이 삶의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에듀테크를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교육부 역시 사람을 위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에 두고 교육혁신을 추진 중이다. 관련해서 지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는 큰 시사점을 줬다. 특히 ‘국제사회의 미래교육 동향과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 방향’ 세션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서 중심점은 무엇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과제 중 하나가 왜 교육인지 체감하게 해줬다."디지털과 AI가 삶의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그에 맞춰 사람이 일하고 학습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에듀테크를 향한 관심과 투자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며,테크놀로지 기반 올바른 역량개발 방향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14회째를 맞은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는 10개국에서 180개 교육업체/기관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전시품목만 2천여개에 달했고 인공지능(AI), AR·VR, SW코딩, 창의교육, 에듀테크, 가상체육, 온라인학습 플랫폼, 교육 용품, 교육 기자재, 학교시설, 도서 등 카테고리도 다채로웠다. 또한,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내 우수 교육기업 발굴을 통한 국내 교육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2020년부터 제정된 상인 ‘에듀플러스위크 어워즈’도 열렸다. 특히 올해는 각계 교육담당자들을 콘텐츠가 강화됐다. 미래배움터, 교육나눔터, 에듀박스, 테크힐, 증거기반특별관으로 구분되어 진행된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그중 한국교육IT서비스업협동조합에서 주관한 세미나인 ‘국제사회의 미래교육 동향과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 방향’ 강연에서는 장용수 디지털·인공지능 역량진흥원 COO/경영학 박사가 ‘국제사회의 미래교육 동향과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 방향’을 주제로 왜 교육부가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지, 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피할 수 없는지,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과제 중 하나가 왜 교육인지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해당 강연에선 기업에서 ‘교육’ 성격이 강한, 조직과 구성원 역량개발을 담당하는 기능인 HRD에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먼저 우리나라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국제기관들의 발표를 보면 OECD의 ‘Education 2030 프로젝트’가 있다. ‘학습 나침반’ 형태로 교육의 방향성을 정리했는데 목표는 ‘웰빙’이었고 학생들은 행위주체성과 공동 행위주체성에 기반해서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갈등과 딜레마 해소하기’, ‘책임감 가지기’라는 세 가지 변혁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교육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그 사회를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함께 잘 사는 지구를 만드는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UNESCO는 ‘교육의 미래 2050’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교육의 목적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물질적 발전이 아닌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UN의 경우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양질의 교육을 포함시켰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래 사회와 일자리’를 주제 중 하나로 잡았고 ‘교육 4.0’을 추진해야 한다는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기술혁명이 노동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회(교육)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렇게 굵직한 국제기구들의 움직임을 보면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융합도 잦은 세상에선 공존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주체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리며 길어진 삶을 불행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도 짚어주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태도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등이 HRD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이어서 장 박사는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핵심 키워드는 역시 ‘디지털 전환’이었고 장 박사는 ‘사고의 전환’을 당부했다. 디지털 전환은 학교, 기업, 사회, 국가가 마땅히 제공하는 정보/교육을 넘은 ‘사람들의 권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상생활을 봐도 주변에 널려 있는 키오스크를 쓸 줄 모르면 커피 한잔 사서 마시기도 어렵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할 경우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장 박사는 “디지털 중심 세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세계 곳곳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매우 많다.”라며 특정 인원들/집단들의 편의성과 생산성에만 주목하면 더욱 큰 성과로 돌아가는 부분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각계의 교육담당자들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하며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장 박사는 교육부가 2025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말한 ‘AI 디지털교과서’도 언급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말 그대로 AI가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교과서/보조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먼저 AI 디지털교과서를 제공할 계획이며 수학 교과에서는 인공지능 튜터링 기능을 적용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영어 교과에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서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지원할 것이며, 정보 교과에는 코딩 교육과 관련된 실습과 체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2025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및 고등학교에, 다음 해인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에, 2027년에는 중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장 박사는 AR, VR, 메타버스, 생성형 AI, 빅데이터 분석, 음성인식 등의 영역에서 에듀테크 기업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교육담당자들은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시민성, 동기부여, 상담 등을 아우르는 교수학습의 최종 책임자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코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그저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 박사는 “변화를 상수로 보며 도전하고 모험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교육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바람직한 역량개발을 위한 수단이다. 여기에는 테크놀로지, 윤리, 환경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울수록 교육의 본질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