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 국회세미나] 미래 직업교육의 방향과 과제, 시스템 구축 방안 모색 - 학력보다 역량, 양보다 질 - 국가적 차원에서 직업교육의 중요성 재조명 - 『월간HRD』 2025년 3월호
  • 기사등록 2025-02-26 17:14:14
기사수정

▲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NFVEF) 출범식에서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포럼의 공동의장으로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면 기존의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줄어들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직업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지금처럼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선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2월 11일 공식 출범한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NFVEF)은 같은 날에 제1차 국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미래 직업교육의 방향과 과제, 직업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산·학 협력 방안을 다뤘는데 국가 차원에서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HRD 측면에서도 주목할 내용이 많았다.



기조강연자로 강단에 오른 박영범 한성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는 지난 20여 년간 직업교육 체제와 직업교육 기관들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며 그 여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살폈다. 박 교수의 강연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왜 역량 중심 노동시장을 구축해야 하는가’였다. 그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에서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GDP 대비 공교육비와 2023년 기준 성인(만 25세-6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평균보다 높고, 청년층(만 25세-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1위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성인의 전체 교육단계 고용률은 75.7%로 OECD 평균보다 낮다. 교육은 많이 받지만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박 교수는 『월간HRD』가 지난 2월호에서 취재했던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 주요 결과를 돌아봤다. 핵심은 우리나라 성인들의 직무수행 기초역량인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지난 10년 동안 하락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선 학력이 높을수록 임금과 고용 가능성이 증가하지만, 역량의 경우 높아져도 고용률은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나라는 인재들이 노동시장 진입 전에 축적한 학력은 보상받지만, 정작 노동시장에서 일하며 축적하는 역량은 보상받지 못하는 나라다. 



▲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는 학습자 중심 평생학습시대를 여는 열쇠는 역량 중심 노동시장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나라의 스킬 부족은 뒤에서 다섯 번째, 스킬 과잉은 앞에서 다섯 번째.”라며 일자리와 스킬의 미스매치 문제를 짚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는 연공서열 문화가 남아있고 전직도 어렵기에 인재들이 노동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스킬들을 제때 습득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고 그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그는 “실용성을 전제로 직업교육훈련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직업교육법 제정, 데이터 제공 체계 구축, 협력적 거버넌스 정착, 산업체 참여 촉진, 전 생애 진로개발 플랫폼 개발을 통해 평생에 걸쳐 역량셋을 발전시켜야 노동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터에서 꾸준히 학습해야 강화되고, 다른 사람보다 시작점이 낮아도 노력에 의해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역량’을 중심에 둬야 비로소 학습자 중심 평생학습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기업의 관심사이자 HRD 키워드인 자기주도학습 활성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도 전해줬다.


다음으로 주제발표를 맡은 이병욱 충남대학교 교수(대한공업교육학회장)는 “직업교육의 수요자는 개인, 학생, 산업체, 지역사회인데 정작 직업교육 관계자들 대부분은 학교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서 그는 “인구는 계속 줄고 있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있으며, 수많은 직업 중 특정 직업들이 지나친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그는 산업체 맞춤형 인재의 숙련과 숙달을 위한 교육과정 체제의 구조적 문제, 산업의 첨단화·디지털화·지능화 대비 교수자 역량의 부족, 직업교육 관계자들의 역량 미흡을 꼽으며 “직업교육의 질적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이병욱 충남대 교수가 직업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산·학 협력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거대한 위기 상황에서 이 교수는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각각 개인과 지역을 지키는 직업교육 중심 지·산·학 협력 체제 구축, 직업교육을 둘러싼 다차원적 위기 극복, 직업교육 대상 확대(다양한 연령층, 외국인 등)를 위한 포용성 지향, 직업교육은 국민 복지정책의 핵심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정책 마련이었다. 특히, 네 가지 방안에 대한 세부 설명 중 이 교수가 짚어준 기술 수명과 기업 수준별 인력 수요 격차 기반 직업교육 체제 구축, 외국인과 내국인의 조화와 협력 기반 인적자원개발 및 관리 시스템 마련, 근로자의 교육훈련 참여 기회 확대, 직업교육은 생계유지 수단이자 자아실현 수단이라는 인식 확산 등은 HRD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컸다. 기술과 구성원 역량의 전략적 매칭,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육성, 성장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의 니즈 파악, 교육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제발표 뒤엔 김진실 한국스킬문화연구원 원장이 사회를 맡아 종합토론을 이끌었다. 이 자리에선 세미나에서 공유된 내용에 관해 패널들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송달용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국제첨단농업전문학교 교장은 “평생학습시대에는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직업교육을 중시하는 교육부와 직업훈련을 중시하는 고용노동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데이터에 기반한 역량을 중심으로 학습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현장 밀착형 교육과 훈련이 확산돼야 지·산·학 모두에서 유능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은 “직업교육은 사회의 건강성 회복 측면에서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미래 직업교육 패러다임의 키워드는 무엇이 돼야 하는지 설명했다. 첫째, 인재 양성과 함께 인간다운 삶과 일에 대한 교육적 가치 공유다. 둘째,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다. 셋째, 일-학습-삶이 연계된 직업교육 거버넌스 구축이다. 넷째, 산학협력 기반 지역 내 기업 경쟁력 제고와 지역 인재의 지역 내 정주화 지원이다. 다섯째,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직업교육과 평생학습 참여 기회 부여다. 그의 제언은 AI 발전으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사람만의 역량 개발과 발현, 직업교육 규모와 기능의 최적화, 국가/사회/기업/대학/학습자의 공동 책임과 성장을 아우르고 있었다.



▲ 좌측부터 김진실 원장, 이병욱 교수, 박동열 본부장, 송달용 교장이 세미나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에서 다뤄진 내용을 중심으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은 세미나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했고, 미래 직업교육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실질적인 역량을 무기로 헤쳐가야 한다. 그런 만큼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이 앞으로 직업교육의 위상을 높여 역량이 인정받는 사회를 열어주길 기대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khrd.co.kr/news/view.php?idx=505588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최신뉴스더보기
내부배너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