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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개발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포럼] 대한민국 성장 궤적과 미래를 위한 현안 - From Fast Follower to First Mover - 한국경제: 빈곤에서 번영 50년, 당면한 도전과 과제 - 『월간HRD』 2025년 3월호
  • 기사등록 2025-02-26 15: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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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I 인간개발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개최한 포럼에서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1975년 2월 출범한 HDI(Human Development Institute) 인간개발연구원은 50년 동안 조찬 공부 모임인 경영자연구회를 성공적으로 이어오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에 공헌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이런 역사를 기념하며 지난 2월 6일 ‘한국경제: 빈곤에서 번영 50년, 당면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HDI 창립 50주년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선 글로벌경영, 교육/과학, 정치/외교, 경제/금융 측면에서 전문가를 초청해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이 무엇을 잘해왔고, 앞으로의 50년에선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은 fast follower 전략으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고 아무도 미래를 모르는 지금은

first mover 전략으로 질적 성숙을 도모해야 한다.

이런 전환에서의 핵심은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1975년 당시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5,000달러를 넘어섰다. 양적 성장에 집중하며 빈곤에서 탈출해 번영을 이룬 것인데 동시에 각계의 갈등과 분열 및 성장률 저하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는 질적 성숙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인간개발연구원은 글로벌경영, 교육/과학, 정치/외교, 경제/금융 측면에서 각각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를 패널로 초청해서 대한민국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밝은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 시간을 가졌다. 좌장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맡았다.


대한민국 성과의 빛과 그림자, 당면한 도전과 과제

삼성전자에서 핵심 인재로 활약했던 권오현 전 회장은 “삼성은 사업보국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인재제일이라는 방향성을 설정했고, 그에 맞춰 모든 구성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했으며, 발 빠르게 지역 전문가를 파견하며 세계화에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삼성의 인재들은 주경야독하며 새로운 것들을 습득했고 업무에서 근면, 성실, 희생, 몰입 등을 앞장서서 실천하며 반도체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은 결코 인재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라며 세상이 어떤 식으로 바뀌어도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음을 일깨워줬다.

다음으로 오세정 전 총장은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해 생산인구의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켰고 이것이 빠른 경제발전의 동력이었음은 세계적인 학자들로부터 증명됐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당시 국가의 교육정책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중화학공업에서 IT로 넘어가는 흐름을 읽으며 대학과 대학원을 통해 뛰어난 인적자원을 육성했고, 그 인적자원이 남다른 교육열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학문적 역량 향상은 물론 제자육성에 전념해주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대한민국 성장 여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짚었다. 먼저 윤 전 장관은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원인이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시스템이었다고 판단해서 권력 분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주열 전 총재는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자만 때문에 외환위기를 겪었고, 민간의 역량도 미진했다.”라고 진단했다.



▲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신화를 일군 삼성의 여정과 우리나라 기업의 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창의성이 중요한 지금의 시대에 필요한 교육시스템의 변화 방향을 짚어줬다.



패널들이 대한민국의 성장 궤적에 관해 각자의 시선에서 설명한 내용을 들은 오종남 회장은 “그간 대한민국은 ‘fast follower’로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은 모방 전략이 통하지 않기에 ‘first mover’로서 질적 성숙을 이뤄내야 한다.”라며 4명의 패널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과 과제를 맞아 어떤 해법을 모색해야 할지 물었다. 먼저 권오현 전 회장은 “요새 어디든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는데 이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인재를 키우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열심히 따라가는 인재를 키우며 성장했던 여정의 그림자다. 이런 부정적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기업은 직원들의 실수를 용납해줘야 하며, 그들이 외부로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힐 기회를 부여해야 하고, 전사에 경쟁자들과 상의, 토론, 협력하는 마인드셋을 탑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무도 미래를 모르기에 정답을 좇으며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는 태도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다음으로 오세정 전 총장은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이제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답이 없을지 몰라도 시도해보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학생들을 즐겁게 해줘야 세계 최고 수준인 청소년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윤영관 전 장관은 “트럼프 정권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리의 강점인 ‘조선업’에서의 협력을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연장선에서 그는 “혁신과 창조 기반 인간개발로 우리가 글로벌 최고인 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주열 전 총재는 “대한민국 고성장의 비결은 자유무역주의였다.”라고 짚었다. 자유는 사회 이동성 제고의 원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는 “젊은이들이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면 높은 곳에 올라가 그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며 역량 중심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건넸다.



▲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자유는 대한민국 고성장의 비결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혁신과 창조 기반 인간개발은 외교 성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의 토론을 이끈 오종남 회장은 “노동의 질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인간개발이며, 앞으로 각계에서 함께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지고 해법을 모색해보며 통찰력을 갈고닦는 자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 세대에게 빚을 물려주지는 말아야 한다.”라는 제언을 건네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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