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그룹은 기업문화와 조직 및 인력구조 혁신을 통해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룹 HR을 총괄하는 정민홍 과장과 만나 화승그룹의 교육 전략과 그가 생각하는 HRD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1953년 부산에서 설립된 화승그룹은 신발제조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자동차 부품, 소재산업, 정밀화학, 종합무역 등을 주력으로 하고 국내 포함 전 세계 2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승그룹은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맞이하여 내실을 다지고 더 높이 비상(飛上)하기 위해 인재 개발 및 육성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민홍 과장은 그룹 HRD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추진시킨 것은 작년 초이지만 그룹 차원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상생, HRD의 첫걸음

HRD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과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상생이라고 봅니다. 회사와 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게끔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게 HRD라고 생각합니다.” 정 과장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HRD 교육담당으로 처음 일할 때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HRD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기업의 여러 부서를 조력하는 일에서 가치를 느꼈으며, 사내강사로 일할 때는 자기계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HRD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 성과를 높이는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성과 창출에만 함몰된 나머지 내부 구성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을 도모하는 조력자이자,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적ㆍ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역할이야말로 정 과장이 추구하는 HRDer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통계ㆍ빅데이터 기반의 HRD
정 과장은 통계적 기반 위에서 HRD의 발전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해 보고 싶어서 통계적 기반을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례라고 해서 무조건 흡수하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커스터마이징 해야 신뢰성 있는 자료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라며 “조직 문화는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한 다음 그것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서 매년 조사한 다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HRDer의 진정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화승그룹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년에 1~2회 조사를 진행한다. HRD와 관련한 조직몰입, 직무만족 등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항목을 조사하고, 신입 사원도 모두 조사해서 그것을 데이터로 축적해 놓고 있다. 한 발 더 나가, 그는 “HR쪽도 거버넌스(Governance)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T처럼 HR도 개인 PC나 스토리지에 저장해 놓은 자료를 통틀어서 취합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라고 HRD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화승그룹의 두 가지 HRD 전략
현재 정 과장이 추진하고 있는 화승그룹의 HRD 전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가 직접 고안한 4단계 검증 방법을 통해 직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업무 성과를 예측하고, 대학교처럼 사이버 연수원을 열어서 직원 스스로 자신의 교육을 설계하고 계발(IDP: Individual Development Plan)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R&D와 영업 분야에서 직무역량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직급에 따라 과정을 나눈 게 아니라 직무와 직무 레벨을 도출해서 사원과 부장이 같이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기획했는데 큰 무리 없이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또한, 화승그룹은 직원 간 화합을 강조한다. 다양한 계열사 직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약 1년 동안 부서들이 서로 자기의 업무를 소개하고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정 과장은 “작년에 제일 성공했던 교육이 아닐까 싶다.” 라고 말했다.
정 과장의 꿈은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고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다. 후배 HRDer들에게는 겸손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서 교육과 학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해 봐야 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 독서 또한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승그룹의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고 후배를 양성하려는 그의 진정성에서 대한미국 HRD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
글 김기 기자, 사진 화승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