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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D SKILLS] 교육체계와 프로그램 설정
교육훈련을 실시한 결과가 구성원의 능력 향상을 비롯해 어떠한 형태로든지 조직의 성과에 직결되지 않으면 무의미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교육훈련을 수행하지 않는 편이 조직에 유리하다.하지만 조직의 구성원을 교육훈련에 참가시키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능력이 저하돼 업무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교육훈련은 상황별로 업무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가치 있는 내용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교육훈련체계의 내용과 의미교육훈련체계란 자신의 조직에서 실시하는 교육훈련의 전모를 개관할 수 있는 것으로서 조직에 따라 각양각색의 내용을 담고 있으나 포괄적으로 생각할 경우에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 교육훈련 기본방침: 우리 조직은 어떠한 인재가 필요하며, 그러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해 나갈 것인지 인재 육성의 이념을 표현한 것.구성원의 행동기준(지침): 각 계층에 속해있는 구성원이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떠한 능력이 필요한지를 표현한 것.교육훈련 실시상의 중점방침: 교육훈련 기본방침과 구성원의 행동기준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향상을 위해 교육훈련을 실시함에 있어 무엇을 점진적으로 실시하는지를 표현한 것.교육훈련 제도의 위상: 조직에서 실시하는 집합교육(Off-JT), 직무교육(OJT), 자기계발(SD) 등의 교육훈련 제반 제도의 의미나 상호관련성을 표현한 것.교육훈련의 목적: 조직에서 실시하는 제반 교육훈련의 목적, 내용, 방법, 기간, 대상자 등을 표현한 것.다른 인사제도와의 관련: 승진, 승급, 인사고과, CDP와 같이 조직의 다른 인사제도와 교육훈련 제반 제도와의 관계를 표현한 것.교육훈련 실시체제: 조직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훈련 제반 시책 중에서 어느 부문이 어떤 직능을 맡으며, 어떻게 관여하여 실시하는지를 표현한 것.교육훈련체계도: 조직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훈련을 계층별교육, 직능별교육, 과제별교육, 파견교육, 자기계발원조 등으로 분류해서 그것을 계층별, 직능자격별로 나누어 하나의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것.교육훈련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이상 기술한 것을 교육훈련체계로 책정해야 한다.참고로 교육훈련체계를 책정함에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조직에서 실시하는 교육훈련의 전모가 일목요연하고 간결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것, 자신의 조직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훈련 제반 시책과 인사제도와의 상호관련을 명백히 밝힐 것, 실시 가능하고 수정 가능한 것으로 할 것, 즉흥적이고 찰나적인 생각으로 수정하지 말 것. 이상의 내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교육훈련 프로그램의 내용과 의미교육훈련체계를 책정하게 되면 다음에는 교육훈련 제반 시책을 개개별로 실시함에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게 되나 그에 앞서 연도별 교육훈련 계획서를 작성할 때도 있다. 연도별 교육훈련실시 계획서란 교육훈련 기본요강이나 교육훈련체계라는 광대한 범위 내에서 그 연도의 교육훈련정책이나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당해 연도에 있어서는 어느 직급을 대상으로 어떠한 내용이나 방법을 가지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교육훈련을 전개해나갈지를 명백히 밝힌 것이다. 이 같은요강을 매년 작성함으로써 교육훈련 제반 시책의 전개가 자사의 경영정책이나 시대의 흐름과 합치하게 된다. 교육훈련 제반 시책 중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기술한 것에 집합교육에 관한 것을 특히 교육훈련 프로그램이라고 하며, 그것을 포괄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교육훈련의 목적과 취지, 교육훈련의 대상자, 교육훈련의 내용과 방법, 교육훈련의 실시 기간, 교육훈련의 실시 장소, 교육훈련의 실시담당부문, 교육훈련 참가자 명단이 그것이다. 아울러 교육훈련 프로그램 작성시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먼저 교육훈련 필요점에 입각해서 교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교육훈련 대상자의 니즈 중에서 그 코스에서 다루어야 할 니즈를 결정하여 교과목을 배당해야 한다. 또한 교과목별로 교수기법을 결정해야 한다. 각 교과목마다 그곳에서 요구되는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교수기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선별해서 강의법, 토의법, 사례연구법과 같이 그 교과목에서 사용할 교수기법을 결정해야 한다.다음으로 교과목별로 시간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각 교과목의 중요성이나 채택한 교수기법을 고려해서 교육일정의시간수를 교과목별로 할당해서 그 교과목의 시간 배분을 결정해야 한다.그리고 교과목의 배열을 결정해야 한다.교과목은 교육 일정 내에 적절하게 배열해야 한다. 교과목을 배열할 때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총론적인 내용으로부터각론적인 내용으로, 쉬운 내용으로부터 어려운 내용으로, 관련되는 내용은 되도록 요약해야 한다. 그 후 적합한 교육훈련지도자(강사)를 결정하고, 시간대를 포함한 상황을 존중해서 결정해야 한다.이상에서 기술한 것 이외에 커리큘럼을 편성하는데 있어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개강식, 수료식이나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설정해야 한다. 둘째, 동일한 과목이 오전과 오후, 전일과 다음날 등으로 부자연스럽게 분산되어 편성되지 않게 시간을 배당해야 한다. 셋째, 오후 시간대에는 되도록 강의식 시간을 설정하지 않도록 한다. 넷째, 장기간에 걸친 교육훈련에서는 레크리에이션이나 간담회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교육훈련 필요점 파악의 포인트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적절히 책정하고, 교육훈련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필요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교육훈련 필요점이란 조직이 기대하는 구성원의 능력수준과 구성원의 현재 능력과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메우기 위해 구성원의 능력을 개발하여 조직이 기대하는 능력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교육훈련의 역할이다.이러한 교육훈련 필요점은 경영이념이나 경영전략 등에서 도출할 수도 있으나각 조직에서의 업무수행이나 인간관계면에서의 문제점, 구성원 각자의 능력개발에 대한 희망사항과 같은 것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교육훈련 필요점은 모든 관점에서 탐지해서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훈련 필요점을 정확히파악하지 못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책정한 경우에 교육훈련은 사상누각과같이 되어 실시해도 효과는 반감하게 된다. 따라서 교육 담당자는 매 코스마다정확한 교육훈련 필요점을 파악한 다음에 수정을 가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훈련 필요점은 다음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파악하도록 노력한다.경영간부: 이것은 경영간부가 관리자들에게 하는 지시나 명령, 여러 행사나 교육훈련 개회식에서 하는 훈시나 인사,사내보다 업계에서의 인사나 인터뷰, 좌담회, 또한 교육 담당자의 직접적인 면접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간부로부터의 순간적인 의견에 좌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관리자: 조직의 관리자는 구성원의 직무수행능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처지에 놓인 사람이다. 정기적으로 관리자와의 면담을 통해 교육 훈련에 대한 문제의식, 기대나 희망사항 등을 파악해야 한다. 교육훈련 대상자: 교육 대상자도 자기의 커리어 형성, 능력개발 등에 관해 언제나 생각하고 그 나름의 의견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과도 정기적으로 면담하거나 설문을 통해 응답을 얻는등 그들의 문제의식, 기대나 요망사항등을 파악해야 한다.교육훈련 수료자: 당해 코스 교육훈련 수료자는 실제로 교육훈련을 수강하여 자기가 갖고 있는 기대나 요망과 현실적인교육내용이나 방법과의 차이,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잘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설문이나 면접, 간담회 등으로 자료수집을 하여 다음 교육훈련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바람직하다.외부 인사: 고객, 거래처, 협력사로부터의 고충과 의견을 투서나 면담형식으로조사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훈련에 지도자로 참가하였던 외부강사나 사내강사로부터 그들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교육훈련 필요점을 파악할 수 있다.인사 담당자: 교육훈련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서는 아무래도 인사부문이다. 고령자대책, 여사원대책, 생산현장기피현상대책, 승진 및 승급관리 대책 등 현재의 인사부문에는 문제가 산적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교육훈련이 수행하는 역할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인사 담당자와도 밀접한 접촉을 통해 교육훈련 필요점을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교육훈련 담당자: 교육훈련 담당자 자신이 조직의 경영이념이나 경영전략, 사업계획 등을 분석하여 그곳에서 교육훈련필요점을 파악할 수도 있다. 또한 타사의 교육실태나 교육전문단체의 정보를수집함으로써 자신의 조직에 필요한, 또는 결여되어 있는 교육훈련 필요점을 파악할 수 있다."교육훈련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최대의 포인트는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교육 담당자의 열의에 달려 있다."지금까지 교육훈련체계와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책정방법을 중심으로 기술하였으나 교육훈련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최대의 포인트는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교육 담당자의 열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열의를 계속 견지하며, 자기계발을 도모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교육훈련 담당자로서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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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교수] 데이터 중심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기업과 인재상의 변화
이제 M&A는 더 이상 국내 기업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100년 기업이 단기간의 부진으로 문을 닫기도 하며 기업의 실적 순위도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정 전문 직군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갑자기 일자리가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작은 규모의 기업이 해외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받거나, 난공불락의 철옹성과도 같았던 대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가 스타트업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기반 솔루션에 의해 순식간에 위협을 받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공급자 확보, 판로 개척, 인재의 유입도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또한 오랜 기간 경력을 쌓거나 높은 직급을 얻지 않고도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실력과 업적을 증명받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 언급한 많은 변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를 통한 생태계의 혁신이다."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온·오프라인이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기업에 데이터 활용 역량과새로운 인재상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난 2006년 수학자였던 영국의 클리브 험비(Clive Humby)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은, 이후 와이어드(Wired), 미디엄(Medium), 이코노미스트(Economist) 같은 유수의 저널이 데이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인용하면서 유명해진문구다. 험비는 더 정확하게는 ‘데이터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는 별로 쓸모가 없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데이터의 가치는 어떻게 생겨나는가?현시대의 기업과 조직은 숨 가쁘게 빠른기술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기술의 혁신이 이전처럼 동종업계 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로봇 자동화,디지털 공유경제, 플랫폼 솔루션,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기기 등 몇 년을 주기로 시장의 판도를 급격하게 뒤흔드는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디지털 혁명(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기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가져온 세 가지 기술을 지목한다. 모두 데이터와 연관이 있다. 바로 데이터의 처리속도, 전송속도, 그리고 저장용량이다. 이들은 일정 주기마다 비용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배수로 향상되었다. 처리속도는 18개월, 전송속도는 9개월, 저장용량은 13개월을 주기로 두 배씩 성장해왔다. 해마다 수치의 변화는 조금씩 있지만, 배수의 성장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다. 시장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많아지고, 마진의 기대효과 또한 높아짐을 뜻한다.이제 소비자들은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 족적(data footprint)을 남긴다. 전자상거래에서의 구매 내역, 상품과 기업에 대한 후기,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기기에 기록되는 사용자의 행동,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사용기록 등 점점 다양해지면서 방대해지고 있는 데이터는 고객의 취향, 경험, 요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잠재적 자원들이다. 데이터 족적은 비단 소비자만 아니라 공급자와 파트너, 경쟁자들의 관계에서도 생기며 이제까지 간과했던 조직 구성원으로부터도 만들어진다. 디지털 기술 확산으로 온· 오프라인의 융합 가능성이 커졌고, 초연결 사회의 도래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만, 모든 기업과 조직에 데이터 활용이라는 불가항력의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데이터 시대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은 어떠한가.이러닝 분야에서 잘 알려진 마크 로젠버그(Marc Rosenberg) 박사는 조직마다 뛰어난 사람들이 균등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력과 역량이 비슷한 두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직 내 환경은 그들 사이의 큰 차이를 만든다. ‘경쟁과 개인의 성과를 우선하는 조직’과 ‘협업과 팀의 성과를 우선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두 사람의 성장은 크게 다를 수 있다. 특정 조직문화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더 옳다는 주장이 아니다. 조직마다, 직군마다 적합한 전략과 문화가 존재하며 개인의 선호도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존재한다.현재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조직에서 꼭 필요한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실력이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인물을 인재로 지목하는 데에는 실력 외의 요소들도 있을 것이다. 도움을 잘 주는 사람,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사람, 아이디어를 내는 데 탁월한 사람, 힘든 팀원들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 등이 포함될 것 같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직이나 부서를 하나의(사람들이 연결된) 네트워크라고 보았을 때 역할은 다르지만, 팀이나 조직의 성과와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이다.많은 기업이 협업과 참여를 강조하지만, 의사결정 방식의 실상에는 연공서열과 온정주의가 만연하며, 평가방식은 주로 개인의 성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는 가장 쉬운 평가방법이기는 하다. 혁신이나 변화를 위해서는 느슨한 위크 타이(weak tie), 외부적 시각, 다양성이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과 비교했을 때 구성원의 외부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폐쇄적 조직문화에서 창의성과 혁신을 강조한다는 건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데이터 시대에서 중요한 건 외부적 인재와 내부적 인재의 적합한 밸런스와 활용이다. 새로운 기술과 동향 그리고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적 활동이 중요하다. 외부적 활동에는 리더의 대외적 활동만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의 동향에 민감한 다양한 직급의 구성원을 포함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반드시 조직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외부로부터 얻게 된 지식의 조직 내 유입을 장려하고, 활동도 지원해줘야 한다. 외부적 활동은 업계의 유망주와 리더의 연결을 통해 외부에서 뛰어난 인재를 빠르게 영입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는 인재의 잦은 이동이 기업이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으며, 지역 내 이직 또한 활발한 편이다. 외부적 활동을 이직의 요인이나 기업 기밀 유출의 통로로 보는 시각은 지극히 근시안적이다. 외부적 활동, 이직, 정보보호는 별개의 이슈들이다.구조적 공백 이론으로 잘 알려진 로날트 버트(Ronald Burt) 시카고대학교 교수는 연결자와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정보 우위를 점하지만, 조직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결자들의 실력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들의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이지 않다는 점도 덧붙인다. 또한 버트 교수에 따르면 조직은 중재자의 역할이 정보의 독점을 위해서인지, 자원의 흐름을 위해서인지 파악해야 하며 이들의 업무 과부하나 필요한 자원의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인재상은 많은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말하는 지식공유,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 감정적 교류, 조직시민 행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을 암시한다. 동료를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진정성이 전제가 되었을 때 가능해진다. 그래야만 팀과 조직의 동반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재상을 강조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ia) CEO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닐까 싶다.외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건 조직에 매우 중요하지만, 외부적 활동이나 연결자와 중재자의 역할을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연결은 때로는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으며 특정 업무는 주변의 개입으로부터 보호를 해주어야 할 필요도 있다. 기업 입장에선 핵심 기술과 역량 부분에서의 활발한 외부적 활동 못지않게 고도의 집중과 내부적 협업을 통해 상품이나 프로세스의 개선을 끌어내는 내부적 인재 또한 필수적이다. 조직의 업무는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리더십 학자인 크리스튼 컬렌레스터(Cullen-Lester) 휴스턴대학교 교수는 바람직한 리더는 조직 외부와 내부의 환경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리더에게 국한된 게 아니라 대다수 기업이나 조직에서도 필요한 현시대의 인재상이 아닐까 싶다.윤승원 교수 텍사스 A&M-Commerce 대학교 고등교육-교육공학과에서 조직 리더십, 온라인 교육(설계, 운영, 평가), 기관 평가, 피플 애널리틱스를 가르치고 있다. HRD 분야의 대표적 학술지인 HRDQ(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의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국내 다수 기업과 데이터 분석(네트워크 분석, 기계학습, 텍스트 분석 등) 프로젝트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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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직무공통아카데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도전을 소명으로 삼아 헬스케어 영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9년부터 인재개발원을 중심으로 혁신 추구, 변화 주도, 상호 신뢰, 함께 성장이 골자인 그룹의 가치를 공유·확장하고 비즈니스 변화를 선도하는 직무공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확산에 따라 적절하게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사업영역별로 구성원의 수준에 따라 요구되는 공통 역량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인재개발원은 철저하게 현장의 요청을 바탕으로 직무공통아카데미를 기획했으며, 사내 학습플랫폼도 더욱 개선해서 구성원이 스스로 역량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장에 매진하는 학습조직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 커리큘럼 재구축팬데믹이 장기화되며 국내외 제약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인적자원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인재개발원은 제약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혁신, 변화, 신뢰, 성장이 골자인 그룹의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직무공통아카데미를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허영민 동아쏘시오홀딩스 인재개발원 직무교육팀 대리는 이번 직무공통아카데미는 과거의 직무공통교육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과거 직무공통역량을 교육할 때는 대상자 필수교육 형식과 On the Job Training(이하 OJT)또는 사외교육 방식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대상자 필수교육으로 진행했을 시에는 모든 학습자의 니즈와 수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웠으며, OJT는 현업 선배들의 역량에 따라 교육 수준이 판이하였으며, 사외교육은 일반화된 지식과 기술 및 정보를 전달받는 수준이었습니다. 즉,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거죠. 그래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조직 내외부의 교육에 관한 니즈를 3년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서 구성원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직무공통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직무공통아카데미를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말씀드렸던 의무교육, OJT, 사외교육의 단점을 보완하였습니다.”직무공통아카데미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도 맞물려 기획됐기 때문에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으로의 교육 전환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재개발원은 팬데믹을 지금까지 충실하게 준비해온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사내 학습플랫폼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구성원은 지식과 기술 전달형 교육은 온라인으로, 대면 접촉 기반 피드백과 토론이 필수적인 교육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기준에 맞춰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사내강사 중심 현장 맞춤형 교육직무공통아카데미는 경영, 영업, 마케팅, 생산, 글로벌, 사무 영역에서 도출된 공통역량을 바탕으로 개발된 50개의 과목이 사외강사는 물론 약 13명의 사내강사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경영에서는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사업타당성 분석, 재무회계, 영업에서는 고객 유형 분석과 설득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에서는 SNS·트렌드·영상 중심 마케팅 전략, 생산에서는 원가절감, ERP 운영, 현장 문제점 개선 실무, 글로벌에서는 해외영업을 위한 어학 교육이 핵심이다. 그런가 하면 사무는 2020년에 추가됐으며 온택트 시대에 따른 영상편집, 포토샵, 사무자동화 교육이 핵심이다. 직무공통아카데미는 연간 운영되며 이수시간제도가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구성원은 수시로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인재개발원은 현업 관련성, 현업 적용 의지, 현업 문제해결 정도, NPS(Net Promoter Score) 문항으로 과정들을 평가해서 교육차수를 증설하거나 폐강하는데 반영하고 있으며, 요청에 따라 새로운 과목도 추가한다. 허 대리에 따르면 팬데믹에 따라 외부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 재무회계, 마케팅 과목에 대한 학습자 선호도가 높고, 사무 영역의 교육은 HRD 담당자들을 필두로 전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허 대리는 직무공통아카데미 운영의 성패는 사내강사가 쥐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주관식 설문결과에 따르면 학습자들은 우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며, 비용에서 자유롭고, 현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교육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인재개발원은 2018년 초부터 현업 경험과 성과, 평판, 소명감을 고려해서 사내강사를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인재개발원에서 사내강사로서의 역할을 교육받았고, 이후 6개월 동안 외부 전문기관에서 직무공통영역의 전문역량을 습득했으며, 복귀한 후에는 인재개발원에서 HRD 담당자들과 교수설계를 통해 교안을 제작하고, 최종적으로 시범강연을 거쳐 2019년부터 사내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허 대리에 따르면 2019년에는 6명, 올해는 13명의 사내 직무전문강사가 직무공통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0명의 미래 사내강사가 교수설계에 착수하였다. 허 대리는 “직무공통아카데미는 우리만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업 맞춤형으로 기획되었고 실무에 바로 적용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인재개발원은 사내강사에게 현업적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자발적 학습문화 조성을 통한 One HR 인프라 구축직무공통아카데미는 팬데믹의 심각성에 따른 그룹의 교육 방향성에 공감한 구성원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허 대리에 따르면 사내강사에 도전하는 구성원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구성원은 직무공통교육을 통해 갖춘 기본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교육도 추천해주고, 현업의 문제를 공유하면서 토론을 통해 함께 고민하며 나름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핵심 가치인 혁신 추구, 변화 주도, 상호 신뢰, 함께 성장이 그대로 구현된 사례다. 아울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구성원은 사내 학습플랫폼을 통해 역량과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만의 학습 로드맵을 설계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역량이다.이처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직무공통아카데미는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진행되고 있는 One HR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재개발원은 HRM 부서와 연계해서 연초에 상사의 지원 아래 구성원이 연간 성장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여기에 직무공통아카데미의 과목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이는 직무공통아카데미가 조성하고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문화의 체계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인재개발원은 사내강사 비율을 20%로 확대해서 조직의 성공 노하우와 기술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시대가 급변할수록 학습의 가치는 커진다. 학습은 교육을 통한 성장과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 인재개발원은 학습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며, 직무공통아카데미를 통해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이번 팬데믹은 어떻게 역량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제약회사에는 자사의 역량과 가치를 드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일과 삶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교육을 통해 함양한 차별적 역량으로 이를해소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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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하 원장] 기업교육이 나아가야 하는 길
교육가로서 기억을 더듬다 보면 늘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 잔설이 질퍽거리는 비포장 길을 따라 달려가 ‘드르륵!’하고 교실 문을 열면, 어두컴컴한 교실에 학생들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고 그 앞에 지휘봉과 분필을 든 선생님과 컴컴한 칠판이 있는 모습이 늘 떠오른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을 살펴보면 과거와 비교해서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바뀐 것이 있다면 카메라, TV, PC, 전자칠판 정도이며, 하나 더한다면 스마트폰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교육의 주된 공급자인 CEO, 부모, 교육자들은 변화를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병 초기 상황에서도 기존 교육방법을 고수하려고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급박하게 미래를 앞당겼고 빈틈없이 구축해놓은 조직의 운영질서도 무너뜨렸다.---기존 질서의 붕괴는 사회의 해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새로움革新의 시작이기도 하다. 재택근무, 원격 회의·강의· 계약·재판 등이 대표적이다.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초기엔 대면 접촉 차단으로 인해 교육을 멈췄지만, 어떻게든 교육을 재개하기 위한 방법을 빠르게 모색했다. 재택근무와 더불어 사이버 교육을 본격화했고, 사이버 연수원에 이어 모바일 연수원을 개설했으며, 곧이어 실시간 원격 화상교육도 시작했다. 불가피하게 오프라인으로 교육해야 할 때는 가상과 현실을 실시간으로 오가는 스위칭러닝(switching learning)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 교육 장소도 사무실에서 재택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교육 참여도를 높이고 있으며, 원격교육을 위한 자체 방송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한 ‘X러닝(가칭)’ 도 기획하고 있다. 이는 근로복지공단이 거점·분산형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702010 모델’을 재해석해 학습자가 자기주도학습을 실행하고, 그 내용과 과정을 IT 기술과 접목해 교차로 교육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분산된 조직의 결속과 지식의 생산을 인재개발원에서 도모해 왔다면, 이제는 학습과 결속이라는 현실목표를 가상의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고자 한다. 이런 일련의 생존활동 덕택에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은 교육의 시공을 삶의 전체로 바꿔가고 있고, 방법과 차원의 전환을 통해 여러 이유로 축소되던 교육의 외연外延도 확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앎’에 대한 무한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상현실에서 ‘과연 현재 교육시스템이 발붙이고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든다. 지금 손안에 들어와 있는 정보는 조금 후면 바로 뇌 속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습자들은 구태여 별도의 정형화된 교육의 공급을 원치 않을 것이다. 즉 가상세계로의 확장은 오히려 교육의 설자리를(공급자 측면) 줄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교육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면서도 본연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말은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않으며, 위기를 맞은 산, 학, 연, 관 교육 담당자들을 향한 금언이다. 지금은 생각한 여러 전략을 바로 실행해봐야 한다. 새롭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절기이기 때문이다.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19 세대(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실천하는 사람들)가 주도할 것이다. 이 세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행복하고 안락한 고독(安樂한 孤獨)’을 추구할것이다. 그러므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다양성, 포용성, 데이터 활용을 통한맞춤형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 국가적프로젝트인 한국형 뉴딜사업처럼 교육계도 가상공간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교육을 더 높고, 깊게 부흥시킬 수 있는 뉴딜을 추진해야 한다.교육은 미래를 창조(선도)해 나가는 과정이며 개인과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야한다. 이 때문이라도 교육은 더더욱 사람을 위해, 사람을 향해 가야 한다. 팬데믹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온택트 교육이 하나의 흐름이 되었지만, 이것이 교육의 비인간화를 촉진하는 함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교육이 갈 길은 사람다움이다. 성과와 결속이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교육은 항상 사람중심이 돼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는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말처럼 시대가 그것을 바라지 않더라도 각계의 교육 담당자들의 가슴속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한다.박동하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원장1992년 노동부에 입사한 후 근로복지를 중심으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해왔다. 근로복지공단의 창립멤버로서 인력개발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맡아 왔으며, ‘자기주도의 상시학습’을 기치로 근로복지공단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일하는 삶을 보호하고, 미래의 행복한 권리를 지켜주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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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일 파트장] 코로나19로 인한 HRD의 대전환
X세대에게 낯익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코난’(1978년作)은 초자력 무기에 의한 전쟁으로 황폐화된 2008년 지구가 배경이다. 작품에서 사람들의 일부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현재의 방독면과 유사한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30년~40년이 지난 지금 공기의 오염이 아닌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다시 코로나19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6개월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조금은 안정화되는가 싶더니 지난 8월 15일을 기점으로 무섭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 재개됐던 대면 교육과정이 연기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며, 플랜B로 준비했던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다.---올해 2월 말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는 기업의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삼성화재도 예외는 아니어서 처음 한 달 동안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입사원 입사를 앞두고 온라인이라는 비대면 해법을 찾아 자체 학습플랫폼인 ‘드림캠퍼스+’와 ‘모바일 Tool’(Kakao Live 등)을 활용하여 2주 간의 입문교육을 실시했고 구성원들을 성공적으로 현업에 배치했다. 이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내 직무교육, 승격교육, 부서장교육 등도 비대면 방식으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의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삼성화재의 경우 구성원의 평가에 따르면 대면 교육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 HRD 부서에는 극복해야 할 현안이 있다. 첫째, 연초부터 준비했던 많은 교육과정을 하반기에 집중해서 비대면 교육 중심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상호 토론과 사례 공유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계층별 리더십, 부서장 교육의 효과적 운영이다."HRD 담당자들은 민첩한 도전과 실행,교육생의 참여와 소통 촉진,학습자 중심 사고와 함께새로운 교육 방식을 운영하기 위한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그러나 비대면 교육은 대면 교육보다 더 많은 준비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면 교육의 경우 교육 담당자가 기획, 분석, 개발을 거쳐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진행하는 1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비대면 교육의 경우는 과정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다 치밀한 HRD 담당자의 교수설계 역량이 요구되며, 온라인 방송 형태로 교육을 운영할 때도 2명~3명의 협업이 필요하다.삼성화재는 지난 5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여 비대면 교육의 노하우와 온라인 컨텐츠 설계 전략을 웨비나를 통해 사내 직무교육 담도록 전용 스튜디오를 신설해서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교육을 비대면 방식으로 우선 기획했으며 상황이 좋아질 경우 집합교육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교육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다. 한발 앞선 민첩한 도전과 실행, 교육생의 참여와 소통 촉진, 학습자 중심의 사고, 그리고 새로운 시대 HRD 담당자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HRD 담당자의 교수설계역량은 화면의 교육생들의 반응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난다. 바야흐로 HRD 담당자의 위기이자 진검승부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영국의 전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따른 HRD 부서의 위기를 창의적인 해법과 교육생들에 대한 진정성으로풀어가다 보면 터널 끝에 빛을 마주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서성일 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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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찬 책임] HRD의 본질, 그리고 미래를 위한 변화
HRD 부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리고 온택트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오랫동안 변치 않을 원칙처럼 여겨졌던 오프라인 중심, 활자 중심의 학습 패러다임이 특히 큰 도전을 받았다. HRD 부서는 이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학습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부터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미 비대면 온라인 교육 체계를 갖췄다. 이처럼 과감하고 빠른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HRD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질은 오프라인 교육이 아니라 인재의 육성이다.『월간HRD』 8월호는 HRD의 본질과 미래를 위한 변화를 모두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컨텐츠가 인상적이었다. HRD의 본질에 대해서는 창간 30주년 특별기획으로 재조명한 「월간 HRD Special Interview 30년史」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의 리더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HRD 담당자들에게 ‘우리의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리더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그들은 1990년대부터 21세기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짚었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된 2000년대에는 기업가정신, 높은 목표의식, 협업, 사회적 가치와 행복 등을 강조하며 HRD 부서가 집중해야 하는 영역을 규명했다. 아울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된 2010년 이후, 비즈니스의 영역이 확장되고 새로운 역량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빠르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애자일 방식이 중요함은 물론, 기본과 원칙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리더들은 창조적인 사람을 만드는 ‘인간존중’이야말로 HRD의 미래라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했다.미래를 위한 변화와 관련해서는 「Cover Story」에 소개된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이 주목할 만했다. 제목인 ‘성장의 열망이 실현되는 자발적인 학습생태계 구축’ 이라는 표현에서 ‘자발적’과 ‘학습생태계’ 라는 단어를 의미를 살펴보자.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은 구성원을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들이 성장의 의미, 방향, 방법을 스스로결정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것은 커다란 관점의 전환이다. 그동안 HRD 부서는 교육 현장에서 구성원의 학습을 주도해왔다. 여기에는 구성원이나 현장보다 HRD 부서가 학습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은 구성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이뿐 아니라 HRD 부서에서 일임하던 과업을 현장으로 이전해서 현장에서 교육이 수행되도록 하며 리더의 역할을 더욱 강조했다. 즉, 연수원이 아니라 현장에 학습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은 진정한 의미의 SHRD를 실천하고 있었다. 김춘성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장의 말처럼 HRD 부서는 현안 해결에 급급한 조직이 아니라 미래의 필요역량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이렇듯 HRD의 본질과 변화, 두 가지 관점을 모두 놓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이후의 그 어떤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한편 『월간HRD』 의 독자라면 변화를 느낄만한 포인트가 있다. 창간 30년을 맞이해서 매거진의 내용과 디자인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책처럼 읽고 싶은, 도서처럼 휴대가 편한, 고전처럼 보관하고 싶은 매거진이라는 방향성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월간HRD』에 더 과감한 변화를 바란다. 기업 구성원은 이제 영상으로 학습하며 연결을 통해 성장하고 컨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인간능력개발이라는 『월간HRD』의 본질과 소명은 굳건히 유지하되, 컨텐츠의 전달과 독자 참여 방식은 과감히 혁신하길 바란다. 1851년 창간한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혁신을 성공시키며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HRD 전문 매거진인 『월간HRD』도 새로운 세대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조영찬 LG인화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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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무직군 입문교육’
삼성화재는 21세기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해서 ‘Good Insurance Company for Better Life’를 실현하고자 한다.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삼성화재는 구성원에게 열정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의 성공에 집중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하고, 혁신적 사고로 변화를 일으키길 강조한다. 이러한 핵심 가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COVID-19)라는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온라인 기반 사무직군 입문교육을 마친 원동력이었다. 삼성화재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비대면 교육은 충분히 가능하고, 생각 이상으로 효과적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에 따라 현재 삼성화재는 학습플랫폼 ‘Dream Campus+’를 중심으로 외부 변수에 휩쓸리지 않고 원활하게 온·오프라인 교육이 시행되는 학습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예상 밖의 변수에 따른 선택과 집중지난 2월 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는 COVID-19 확산으로 집합교육이 중단된 상황에서 3월 23일 입사가 예정된 사무직군 입문교육을 실행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인재개발파트는 학습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대면 교육밖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2주 동안 온라인 기반 사무직군 입문교육이 기획되어 운영됐다. 입문교육을 받은 학습자는 총 59명이었다. 김승환 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 책임은 온라인 기반 비대면 교육은 HRD 담당자, 강사, 학습자 모두에게 낯설고 새로운 방식이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으로 고밀도 학습을 지향하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2019년까지만 해도 사무직군은 3주에 걸쳐 글로벌캠퍼스에서 합숙하면서 집합·실습교육을 바탕으로 직업관, 보험업, 직무기초역량을 학습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COVID-19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글로벌캠퍼스는 집으로, 집합·실습교육은 재택교육으로 대체됐습니다. 또한 비대면 교육은 HRD 담당자, 강사, 학습자 모두에게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교육 일정도 3주에서 2주로 줄었습니다. 아울러 교육내용 중 직무기초역량은 현업에서 선배들에게 배우는 On the Job Training 방식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비대면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비대면 교육을 시행해야 했지만 인재개발파트는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무직군을 위해 책임감과 소명감을 갖고 준비했다. 학습내용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2시간~3시간 동안 진행됐던 강의는 20분 내외로 핵심내용만 축약해서 사전에 촬영을 마쳤고, 제대로 입문교육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명찰, 명함, 사전학습 자료를 만들어 입사 축하 메시지와 함께 학습자들의 집에 전달했다. 학습자를 배려한 세밀한 교육 운영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는 참가자 59명을 10개 팀으로 나눠 오리엔테이션, 이론학습, 조별학습, 피드백의 프로세스로 사무직군 입문교육을 운영했다. 먼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학습자들은 Dream Campus+에 출석을 인증했고, 당일 학습내용과 공지사항을 숙지했다. 다음으로 이론학습 시간에는 ‘직장생활, 그 변화의 의미’, ‘Pride in SFMI(Samsung Fire & Marine Insurance)’, ‘직장생활예습(1편~4편), ‘New Start’ 등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을 위한 직업관 교육과, ‘삼성화재 밸류체인’, ‘보험의 가치’, ‘Dream I 삼성화재’, ‘삼성화재 기본수칙’, ‘청결한 조직/Compliance/성희롱 예방’ 등 보험업과 관련된 과목을 학습했다. 학습자들은 카카오TV 라이브를 통해 10분에서 20분 동안 실시간 방송과 영상을 보며 핵심 내용을 학습했다. 이어서 조별학습 시간에 10개 팀은 학습한 과목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서 토론을 진행했고, 그에 따른 결과물은 Dream Campus+에 올렸다. 또 모든 팀은 서로의 결과물을 보면서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김 책임은 “모든 팀은 카카오톡, 스카이프, 줌 등을 활용해서 토론을 바탕으로 과제를 완료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결과물이 올라오고 학습자 간 의견 교류가 끝난 후 10개 팀의 팀장은 진행 상황을 인재개발파트에 보고했다. 보고 후에는 삼성화재의 HRD 담당자 3명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당일 10개 팀이 학습한 내용을 피드백했고, 학습자들이 제기한 여러 질문에 관해서도 빠르게 답변해줬다. 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는 유의미한 피드백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질의응답용 페이지를 따로 만들었고, 10명의 팀장에게도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했다. 김 책임은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보다 피로감이 상당하고 집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사기 증진과 세밀한 피드백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인재개발파트는 적절한 시점에 퀴즈를 통해 학습자들의 수준을 확인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학습자들의 비대면 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과 참여도 제고에 매진했다. 또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학습자들과 소통하며 그날의 학습에서 어떤 점이 어려웠고, 더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했다. 그뿐 아니라 삼성화재는 모든 교육이 종료된 후 온라인으로 학습자들을 일일이 호명해서 사령장을 수여하며 비대면 교육에 잘 따라온 학습자들을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학습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교육 정교화삼성화재 인재개발파트는 급작스럽게 비대면 교육을 시행했지만 세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로 외부 상황에 대한 신속대응으로 교육 및 인력운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사무직군 입문교육은 재택교육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인재개발파트는 유관 부서와 신속하게 협조해서 교육 인프라 구축 및 영상 컨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둘째로 비정형 교육 컨텐츠를 개발해서 재미, 의미, 흥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었다. 라이브 방송과 퀴즈가 대표적이다. 셋째로 직원경험 중심의 과정설계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촉진했다. 인재개발파트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사무직군의 특성을 반영해서 온라인 관계 형성에 중점을 뒀고, 학습 관련 권한도 위임해서 자율성과 참여도를 높였다. 김 책임은 “이번 입문교육의 결과물은 2018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우 우수했습니다.”라며 학습자 주도적으로 시행된 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 책임은 비대면 교육이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합교육보다 팀 빌딩에 소요되는 시간이 2배로 늘었고, 소통과 협업을 위한 다양한 툴도제공해야 했고, 개별 면담 불가로 학습자 데이터 축적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인재개발파트는 COVID-19가 호전되면 1주 집합 팔로우업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이번 입문교육으로 비대면 교육의 경쟁력을 확인한 인재개발파트는 Dream Campus+를 더욱 정교화해서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학습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Dream Campus+에는 각 직무별 학습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는 ‘지식큐브’, 퇴근 후 자기개발을 지원하는 ‘TNT CLass’,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하는 ‘Learning Creator’, 사내 학습동아리를 온라인에서 구현한 ‘Community’, 플랫폼을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인식시키고 조직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한 ‘임직원 氣-Up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서는 여러 컨텐츠를 개발해서 운영해 보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한 변화와 마주해서 망설이기보다는 도전을 택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앞으로 HRD 생태계 발전을 위해 여러 우수 사례를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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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D SKILLS] 인적자원개발의 구체화를 위한 교육훈련 활동의 조직과 관리
인재육성 방침을 확정하고,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개별 프로그램을 계획한 다음에 ‘어떻게 인재개발을 구체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 교육훈련 활동의 조직과 관리이다. 이는 성과를 위한 업무관리 프로세스와 사람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이며, 주요 전략으로는 자기 자신의 적절한 조직구조를 제시하고, 책임과 보고 관계에 따라 특정한 위상(유형과 구성원)을 확인하며, 기업 내 다른 직능과 교육훈련 직능과의 관계를 명확화하는 것이다.교육훈련 기본방침의 책정인재육성 기본방침 확인 후, 해당 방침에 입각해서 어떻게 인재개발을 구체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교육이나 훈련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했던 시기에 비해 계획단계의 중요성은 비약적으로 증대하고 있다. 또한 계획단계에서의 전략, 접근방법, 정보를 검토하는 활동은 앞으로 경영활동의 가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인재육성의 내용을 알차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인재육성 니즈의 파악’이라는 것이 있다. 인재육성 요구분석이란 ‘인재육성 기본 방침을 바탕으로 인재육성 활동을 추진하면서 확인해야 하는 과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또한 경영 측이나 개인 측으로부터의 인재육성 활동에 대한 기대나 요청과 같은 측면도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요구분석 역시 결코 등한히 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인재육성 계획이 수립돼도 구성원 각자에게 흥미를 끌지 못하면 결국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그동안 교육훈련 필요점 파악이란 조직의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교육의 니즈(Needs)는 현장에 있다’는 말이 교육담당자 사이에서는 하나의 공식과 같이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인재육성 전략성의 확대, 개성의 존중이라는 기업풍토의 증대, 기업 활동 그 자체가 사회적이라는인식 등이 고조되며 그 수비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최소한도 ‘경영 측면의 니즈’, ‘직장 측면의 니즈’, ‘개인 측면의 니즈’, ‘사회로부터의 니즈’라는 4가지 관점에서의 파악이 필요하다.경영 측면의 니즈: 인재육성이 경영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라면 문자 그대로 경영 측면의 요청이나 기대를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영 이념, 중장기 경영계획, 연도 경영계획, Top의 메시지 등에서 구체적인 인재육성 활동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중요도, 긴급도를 감안해서 정리하고 확인해야 한다.직장 측면의 니즈: 인재육성 활동에 전략적인 면이 강해졌다 할지라도 전술 수준 과제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각 직장에서 당면한 과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요인 등 교육담당 부문에 대한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요구조사를 비롯하여 정보수집의 수단을 더욱 내실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직장 측면의 니즈 중에도 당면한 니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니즈도 많을 것이다.개인 측면의 니즈: 기존의 교육훈련의 발상이라면 소위 구성원에 대해 교육훈련의 기회를 ‘베푼다’는 생각이 강하게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인재육성 활동은 그 주체성이 기업 측에 존재할수록 개인의 의사나 기대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한다. 개성의 존중, 주체성의 유지가 더욱 더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세밀히 차별화되고 능력개발에 관한 개인 측면의 의견을 수용하여 기업 측면의 일방적인 강요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사회로부터의 니즈: 기업이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식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확실히 고조되고 있다. 기업 측이 실시하는 인재육성이라 할지라도 구성원의 사회생활과의 관련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학습기업’으로서의 존재를 선명히 앞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교육에 있어 그들은 학교나 가정생활에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태도나 행동을 몸에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서 이를 갖추게 하는 측면도 있다.그런가 하면 앞서 살펴봤던 인재육성 기본방침과 교육훈련 필요점(Training Needs)을 구체화시키는 수단으로서 연도 인재육성 계획이라는 것이 있다. 교육훈련담당자로서 인재육성 기본방침을 책정하거나 검토하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연도 인재육성 계획은 자신의 직무활동 내용의 검토를 포함해서 반드시 제대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연도 인재육성 계획은 연도방침과 실시계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연도방침은 그럭저럭 스쳐 지나갔고, 주로 실시계획의 입안에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현재는 무엇 때문에 교육하는지 철저한 검토가 요구된다. 또한 경영층으로서도 경영전략을 구체화시키는 데 있어서무엇에 중점을 두고 그것이 어느 정도의수준까지 도달하고자 하는지 필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연도 인재육성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재육성계획의 검토·수립은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한다. 둘째, 전략화· 다양화를 요구하는 인재육성 니즈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셋째,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분석과 피드백을 철저하게 한다. 넷째, 너무 많은 것을 담지 말고 우선 백화점식이 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어디까지나 단기(1년) 목표·계획이다. 장기적인 성격을 혼재시키지 않는다. 여섯째, OJT, Off-JT, SD(자기계발)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다. 일곱째, 장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개별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철저히 검토한다. 여덟째, 실시 후의 효과측정의 방법, 시기 등을 명확히 하여 둔다. 아홉째, 모든 기회를 통해 사내에 인재육성방침·계획을 철저히 주지시킨다.지금까지의 교육활동은 인간의 행동이나 태도 변화에 호소하는 것으로서 효과측정 등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점차로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한 상황에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금년도에 목표로 하였던 수준에 도달할수 없다면 내년도에 지속적으로 연결해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전략을 실현시키는 조건이 된다.또한, 효과측정을 패턴화하기 위해서는계획단계에서 도달수준, 측정방법, 실시시기 등을 미리 예정하고 있어야 한다.연도 육성계획의 입안과 성과측정에 이르는 흐름은 ‘연도 인재육성 방침’, ‘실시계획의 수립’, ‘개별 프로그램 기획’, ‘실시’, ‘성과측정’의 순이다.연도 인재육성 방침이 명확히 되어야 비로소 구체적인 실시계획 입안단계로 옮길 수 있다. 여기서 각 기업의 연도 인재육성 기본방침의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고자 한다. 연도방침, 목표의 작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인재육성 기본방침에 비해 더욱 구체성이 요구된다. 다음의 세 가지 요소 곧 ‘인재육성 내용’, ‘인재육성 수준’, ‘인재육성 대상’을 키워드로 철저한 다짐이 필요하다. 특히 인재육성 수준이란 인재육성 내용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도달하게 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 구체성을 갖는 표현이 되도록 연구 검토한다.교육훈련 조직 구조의 개발주요 전략은 적절한 조직 구조를 제시하며 책임과 보고 관계에 따라 특정한 위상(유형과 구성원)을 확인하며, 기업 내 다른 직능과 교육훈련 직능과의 관계를 명시하는 것이다.무엇보다 효과적인 조직화에는 상당한 조사와 분석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료수집을 하고 분석하는 것이 관건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관련된 모든 자원을 협동하게 만드는 체계적 수단이며, 그럼으로써 특정한 목표를 능률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요컨대 조직은 누가 무슨 일을 하며, 무슨 자원을 가지고, 누구에게 보고하는지 그 구조를 결정하는 곳이다. 조직은 모든 관련행동과 자원(사람, 돈, 장비 등)을 결합시키며, 계층 내 직위의 권한과 책임을 특정화함으로써 적절한 연결관계를 설정하고, 모든 구성원이 특정 목표달성을 지향해서 협동을 다짐하는 곳이다.일단 가장 적절한 전반적인 조직 구조가 인지되고 개발되었으면 사실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접근 방법(전략)인지 확인하기 위해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올바른 순서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선정된 조직 구조는 다음에 기술한 기본원칙에 따라서 검토되어야 한다.전문화의 원칙: 참된 능률은 교육훈련기능의 분업화가 이루어졌을 때 달성된다. 전문화는 각 개인이나 집단수준의 성과를 향상시킴으로써 생산성이 증진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각 개인의 성과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그 능력을 작업에 기꺼이 적용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의 요인으로 결정된다.작업이 분업화 되었을 때 개인은 행동의 한정된 범위 내에서 그들의 성과를 전문화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각자의 능력이 증진된다. 개인은 특정 작업을 전문화함으로써 기능을 더 잘 발휘하는 것이 보통이다. 동시에 개인은 특정 작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증진된다.왜냐하면 자기의 책임이 달성할 수 있는한정된 범위 내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화는 극단에 흘러서는 안 된다. 과도한 전문화는 오히려 개인의 성과를 증진하기보다 감소시킨다. 작업 활동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고 되풀이되는 단위로 나누어져 있으면 의미 있는성취나 성과와 관련시키기에 곤란하고,그 작업을 수행하는 데 소요되는 능력도 떨어져서 작업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현격히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화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개인의 능력과 의지가 생산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야 한다.통제 폭의 원칙: 교육훈련 직능의 각 수준 내에서 각 관리자는 제한된 구성원을 감독할 수 있다. 특정 직위의 통제 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관리자의 통제 폭이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증원된다고 한다.‘감독능력수준이 높을 때’, ‘구성원의 능력과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을 때’, ‘구성원의 활동 간에 상호관련성이 밀접하지 못하고 그리하여 한 사람의 활동이 다른 사람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구성원의 성과 표준이 명확하게 세분화되어 있고 이해하기가 용이할 때’, ‘구성원에게 위양된 공적 권한이 많고, 고도의 권한위양이 되어 있을 때’, ‘참모적 지원의 가용성이 높을 때’ 등 이러한 모든 요인을 함께 고려할 때 각 관리자의 수준에서는 몇 명의 구성원을 효과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다.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고정된 인원 숫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상층부에서는 보통 3~11명의 구성원을 감독하는데 하부에서는 6~30명을 감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교육훈련 조직에서 최선의 감독 폭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특정 상황에서 상기한 모든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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