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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조직의 미래경쟁력인 인재개발 강조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9월 2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장에서 열린 ‘오산캠퍼스 첫 삽 뜨기’ 행사에 방문해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인재육성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종민 경영전략실장, 정부옥 HR혁신실장과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오산캠퍼스 용지, 주변 현황, 건물 배치 계획 등을 보고받고 공사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서 터 파기 등 토목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공사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 미래를 책임질 탁월한 인재를 키워낼 최고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래형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만큼 롯데인재개발원 이름도 새롭게 바꿀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재탄생할 오산캠퍼스는 최근 학습 트렌드를 고려해 토론 중심의 창의적 학습과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캠퍼스 내에는 소규모 그룹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아이디어 허브’, 파트너와 협업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듀오 라운지’, 휴식과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소셜 라운지’, 개인 맞춤형 학습에 최적화된 ‘포커스 스튜디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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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이사장] 열린 소통과 상호 융합 기반 창조적 HRD로 선진 사회문화 구축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에 진입했다. ‘30-50 클럽’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를 의미한다. ‘30-50 클럽’으로의 진입은 4차 산업혁명시대 초입에 달성한 우리나라의 쾌거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저성장 기조로 우리나라의 경제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 관점에서 강석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는 우리나라에 기회가 아닌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GE 코리아 전 회장으로 ‘한국의 잭 웰치’로 세간에 유명했던 그의 고언인 만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지적이다.특히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맞이하려면 “열린 소통과 상호 융합 기반 창조적 HRD로 선진 사회문화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석진 이사장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GE 코리아 CEO로 근무하며, 구성원 10인, 매출액 260억 원이었던 조직을 구성원 1100인, 매출액 4조 원으로 성장시켰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경영 전문가였던 그는 이제 융합상생포럼 이사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의 성장을 위한 창조적 융합 및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려면 교육제도의 혁신이 급선무라고 언급한다.“4차 산업혁명시대는 첨단기술이 초융합되는 시대입니다. 공학을 가로질러 다양한 역량이 내재된 인재가 필요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초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와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더욱이 발전도 없이 20여 년전의 교육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상 교육의 선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은 놓쳤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체계의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추락하는 국가로 전락할 것입니다.따라서 입시와 취업을 위한 정답을 찾아내는 교육에서 탈피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소통과 융합 중심의 학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강석진 이사장은 이론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하지 않으며, 토론 수업으로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이론 교육의 폐단을 기업의 재교육을 통해 여실히 짚어줬다.“우리나라 기업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현장에 곧바로 배치하기가 어렵습니다. 실무보다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재교육을 실시합니다. 반면, 유럽의 국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됩니다.”강석진 이사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재교육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재교육의 내용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인재육성에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우리나라 기업의 재교육은 시키면서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물론, 요즘 대기업은 그렇지 않지만 중견·중소기업의 재교육은 개선이 시급합니다. 실상 글로벌 선도 기업은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미래 지향적인 측면에서 인재를 육성합니다. 이와 같은 인재를 육성하려면 무엇보다 조직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그중에 GE의 리더십은 각별히 주목할 만해소개하고자 합니다.GE의 리더십은 ‘사람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전 세계의 두뇌를 활용하라’, ‘최정상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발현됐습니다. 실제로 잭 웰치 GE 전 회장에게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는 인적자원 관리 및 개발에 조직의 그 누구보다 힘썼습니다. 일례로 그는 GE의 인적자원, 즉 지적자산을 연중 관리 및 개발하는 프로세스 ‘Session C’에 직접 참여해 구성원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Session C’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직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각종 개선책 계획’, ‘경영자와 관리자에 대한 경영성과의 평가, 승진 가능성 검토, 경영자의 역량개발을 위한 계획 검토’, ‘후임 경영자 후보 발굴 및 양성 계획’, ‘차세대 경영자로 양성할 핵심인재 조기 발굴 및 그들의 경영능력개발 계획’, ‘조직의 정책 방향 및 최고경영자의 메시지 실행 위한 대책 수립’ 등입니다.”강석진 이사장은 잭 웰치 전 회장이 그랬듯이 조직의 리더는 반드시 인재 관리 및 개발 전문가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잭 웰치 전 회장은 GE에 근무하던 당시 ‘Session C’를 통해 구성원의 이름을 모두 외웠고, 그들의 지향점 역시 파악했다고 한다. 강석진 이사장은 잭 웰치 전 회장의 이와 같은 모습은 조직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얘기를 이어갔다.“잭 웰치 전 회장은 사람 중심 리더였습니다. 사람 중심 리더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마련입니다. 창조적인 조직문화는 개방적, 소통적, 자유적, 열정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의 주인의식이 생겨나며, 나아가 지식생산성은 극대화됩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조직의 비전을 위한 가치창조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그뿐 아니라 창조적인 조직문화가 조직의 가치창조로 선순환되는 과정 속에서 조직 구성원은 인재로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GE의 ‘Work-Out’이나 ‘Town Hall Meeting’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GE는 창조적인 조직문화의 일환에서 회의문화와 토론문화가 조성됐습니다, 조직의 전 부서는 역량과 기술을 교류했고, 이 소통과 융합 가운데 지속적으로 고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강석진 이사장은 이와 같은 창조적인 조직문화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에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업은 소위 ‘노사문제’로 지칭되는 경영자와 구성원의 갈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경영자와 구성원의 반목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기업경영을 방해하는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소통과 융합을 위한 선진적인 문화가 필요합니다.GE는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관계자가 경영자, 근로자, HR부서 등과 함께 평상시에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며, 그들의 입장을 얘기하고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에 파업과 같은 노조의 극단적인 활동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기업에도 소통과 융합 기반 회의 및 토론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사’라는 용어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노’와 ‘사’는 단어 자체부터 대립적입니다.” 강석진 이사장의 제언처럼 창의적인 조직문화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기회로 맞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기업이 GE의 ‘Work-Out’이나 ‘Town Hall Meeting’을 모르진 않는다. 다만, 그것을 조직에안착시키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다. 강석진 이사장은소통과 융합의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근본 배경에는 사회문화가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4차 산업혁명시대는 소통과 융합을 통한 사회문화의 통합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사회문화가 분열되어 있어 경제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실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사회문화가 분열되어 있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이 다양할 뿐 문제 너머의 목표는 동일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도국으로 도약하려면 우리나라 역시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린 소통과 상호 융합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맞이하기 위한 강석진 이사장의 메시지. 이상의 내용에서 그는 무엇보다 교육제도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교육제도의 낙후된 껍데기만 덧입힐 뿐 알맹이, 즉 본질에 대한 과감한 혁신은 단행하지 않고 있다.”며 그는 안타까워했다.교육제도의 혁신은 HRD의 혁신과도 일맥상통한다. 강석진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 기업은 반드시 HRD의 혁신을 통해 창의적 인재 및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기업에는 소통과 융합의 문화가 형성되고, 경영자와 근로자는 화합되며 그로 인해 지식생산성 역시 제고돼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통과 융합의 문화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분리, 단절, 갈등의 모습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확신이었다. 실로 경종을 울리는 강석진 이사장의 제언. 바라건대 경륜이 묻어나는 그의 통찰처럼 우리나라가 열린 소통과 상호 융합 기반 창조적 인적자원개발로 선진 사회문화를 구축해나가길 소원한다. 강석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경력 사항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이사장 CEO컨설팅그룹 회장 한국전문경영인(CEO)학회 총괄고문 한국경영자총협회 고문 인간개발연구원 부회장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전) GE Korea 회장 한국CEO포럼 회장 아시아-유럽 미래학회 이사장 한국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정부 산하 23개 연구기관 총괄)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겸 경영품질위원회 위원장 세계지식포럼 추진위원 정부개혁 경영진단조정위원회 경제행정분과 위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위원 교육인적자원부 21세기 지식 한국(BK21) 추진위원청렴국가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국무조정실 정부혁신 자문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 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LG전자 사외이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초빙교수(MBA 과정 강의) 네덜란드 University of Twente, TSM 경영대학원 국제담당 이사학력 사항네덜란드 트웬테대학 경영학 박사연세대학교 대학원 공업경영학 석사중앙대학교 경제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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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적성과 열의, 전문성과 사명감으로 구현하는 건강한 세상
범죄자는 법에 규정되어 있는 법익을 침해하고,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반사회적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을 말한다. 평범한 사람도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극단적인 순간에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세간에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범죄자들이 왜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에 관한 원인과 심리를 다양한 심리 검사, 면담, 이론을 활용해 분석해왔다. 이 교수는 가족과 교육에서 분리돼 사회화되지 못한 사람일수록 변칙적인 성향을 갖게 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원동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한다.다만, 이수정 교수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삶은 어려웠다고 얘기하며 올곧게 중심을 잡고 굳은 의지를 발현해야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제언한다. 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하며 이 교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밝게 비추며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자 헌신적인 삶을살아가고 있다. 끊임없는 의문과 탐구로 범죄심리학자로 성장하다4대 강력범죄인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 성폭력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은 성범죄자를 영원히 사회와 격리시켜야 하는 고위험자로 분류하지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 이수정 교수는 이와 같은 세태에 의구심을 품고 지난 2001년 범죄자 분류 시스템을 만들었다.당시 우리나라에는 범죄심리에 관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수정 교수는 미국 샘휴스턴주립대학교 형사정책학부 교환교수로서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이 교수는 텍사스의 헌츠빌에서 교도소 실무자를 돕고, 사법부에서 근무하며 의문점들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수업과 실무를 경험하고 이 교수가 귀국했을 때 우리나라를 뒤흔든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됐다. 그때 우리나라는 범죄심리학 및 프로파일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지금 범죄심리학자나 프로파일러가 하고 있는 일들은 과거 법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통계를 활용해야 할 때 형사정책을 잘 모르는 외주업체에 용역을 주는 방식을 취했었고, 그에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해 일반적인 정서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범죄뿐만 아니라 성범죄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이다. 이수정 교수는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범죄심리학자로서 연구에 매진했다. 2013년 여름 내내 전국 각지의 교도소를 돌며 범죄자 개별 면담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검찰청의 「묻지마 범죄의 원인과 대응 방안」이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함이었다. 그와 동시에 이 교수는 방송프로그램의 자문이나 패널로도 활동하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이 교수 자신은 물론, 사회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저 자신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워낙 범죄심리학에 대한 저변이 넓지 않다 보니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어요. 그러나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전문성이 축적됐고, 지금 하는 일이 천직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함께 사명감도 생기기 시작했죠. 그즈음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성범죄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자발찌를 허용했죠. 게다가 요즘은 형사정책에 실증적 내용이 반영되고, 범죄심리학자가 되기 위해 제게 조언을 구하거나 유학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보람과 함께 연구, 강의, 자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범죄로 이어지는 현대사회의 흐름과 특징을 잡아내다이수정 교수는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말한다. 실상 모든 사람이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극단적인 순간에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면 평범한 사람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수정 교수는 변화가 극심해진 현대 사회를 범죄심리와 관련해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전통적인 가족구조가 해체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있습니다. 가족은 학교와 함께 사람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교육기관과도 같습니다. 여기에서 떨어져 나가다 보니 사회화가 되지 못하고 변칙적인 성향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발생했던 모텔 투숙객 토막살인 및 시신유기 사건,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무참히 살해한 김성수 사건, 안양 노래방 토막살인 사건을 예로 들겠습니다. 해당 사건들을 살펴보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오랜 기간 혼자 살아서 가족이라는 구조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말썽을 부리거나 다소 독특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족들이 나서서 미연에 일탈 및 사고를 막아줄수 있었겠죠.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며 기초 안전망이 깨지다 보니 사회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이수정 교수가 짚어낸 가족구조의 변화에 따른 비사회화는 현대사회가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사회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과정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언어를 익히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며 일정한 규범과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체득한다. 이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 만큼 어려서부터 살아가는 공간인 가족은 사람의 일생에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 이 교수는 수많은 범죄자를 만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공유하며 사회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언론에도 많이 얘기했지만, 영화 ‘목격자’의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고, 고등학생 때는 친구와 선배에게 구타를 당했으며, 군복무 중에는 동료와 선배의 가혹행위를 겪었습니다. 비사회화 되었기 때문에 인생의 목표도 불분명했고, 사회에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가치도 거부했습니다. 그는 결국 엽기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불은 다른 곳에서 났는데 엉뚱한 장소에서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한 거죠. 이를 통해 친사회적 가치 내면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비사회화에서 유발되는 범죄가 점점 심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사회적 범죄를 행하는 사람들을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허비 클렉클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외관을 살펴봐도 정상인들과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지능도 보통 수준 이상이다. 이수정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내며 누구나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이 교수는 사회의 다양한 공간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교육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자극제로 기능할 수 있는 까닭이다.전문가를 만드는 관점의 전환과 소명의식을 조명하다전문가는 가치와 지식을 특정 활동에 집중시켜 기술적 전문성과 기법을 고도로 발달시킨 사람을 말한다. 이수정 교수도 자신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범죄심리학에 집중시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범죄심리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회는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상당 부분 그릇되어 있다고 진단한다.“우리나라는 여전히 관료적 사고가 팽배하기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법관이나 의사가 아닐 경우 전문성을 높게 쳐주지 않는 괴이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과거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직업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획일화된 사고에서 벗어나 잘 모르는 영역이라고 해도 역량을 입증한다면 전문성을 존중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성실하게 자신의 일에 흥미를 갖고 몰입해야 하는 것이 먼저이긴 하지만요.” 이수정 교수는 소명의식의 근원을 묻는 말에 직업을 선택하고 흔들리지 않고 경력을 쌓다 보면 소명의식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말했다. 그녀는 뚜렷한 사명감을 갖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진단하며, 일을 하면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고, 그 가운데 이에 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풀어낸다.“범죄심리학은 뚜렷한 보상이 없는 어려운 길입니다. 실체적 진실 뒤에 숨어있는 인간의 본성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므로 소명의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제게 사명감에 관해 질문합니다. 그러나 제 전문은 심리검사와 측정입니다. 단지 제 연구의 대상자가 범죄자일 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범죄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가 아닙니다. 치안도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범죄자들을 면담하고 그들의 행동 패턴과 원인을 연구하는 곳도 안전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교도소에서도 교도관들이 옆에서 보안차원에서 세심하게 보호를 해줍니다.다만, 중요한 문제는 범죄자들이 복역 후 사회로 돌아오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입니다. 일을 하다 보니 제 직업의 무게감과 인생의 의미에 관해 성찰해볼 수 있게 되었고,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명의식이 생겼습니다.”마지막으로 이수정 교수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 건강한 가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이 무너지면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삶에서 행복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교수는 가급적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균형 잡힌 가정생활을 유지하길 당부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처럼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법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가족 구조가 변해가며 기본과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시대에 간직해야 하는 메시지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경력 사항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경기대학교 융합교양대학 교양학부 교수대검찰청 전문수사자문위원법무부 자체평가위원법원 전문심리위원경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학력 사항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과 박사아이오와주립대학교 대학원 심리측정 박사과정 수료아이오와주립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과 석사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과 석사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수상 내역한국심리학회 심리검사제작상대표 저서『최신 범죄심리학』『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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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관장] ‘디지털’, ‘교육’, ‘예술’의 융합으로 실현한 불확실성 시대의 자기 확신
198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초로 사람이 아닌 물건을 올해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영광의 대상은 바로 컴퓨터였다. 컴퓨터는 ‘compute+er’라는 어원처럼 학자들의 연구에 필요한 수학적 계산을 위해 발명됐지만, 발전을 거듭해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컴퓨터는 인간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그런 만큼 주목해야 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넥슨컴퓨터박물관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인간이 만든 매체를 넘어 인간을 만드는 매체로 변모한 컴퓨터를 매개체로 디지털, 교육, 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4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변모시킨 것이 컴퓨터와 게임.”이라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 미래세대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의식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얘기했다.지난 2013년 제주도에 설립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개인용 컴퓨터인 PC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와도 같은 게임도 그 연혁이 일목요연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박물관은 사회교육기관으로 국가에 등록해야 설립할 수 있다. 최윤아 관장은 컴퓨터와 게임이 여전히 대중에게 효용보다는 중독으로 언급되는 만큼 박물관 설립까지 우여곡절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박물관 설립계획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컴퓨터와 게임이 도대체 어떤 가치를 갖고 있기에 박물관을 설립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당시 최초 타이틀이 붙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컸습니다. 나라가 할 일을 왜 넥슨이 하며, 어디까지 할 생각이고, 목표는 분명한지에 대한 질문들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동안 넥슨은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했고, 1990년대 후반 벤처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높아진 게임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성장했으며 혜택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간의 혜택을 국가와 국민에게 돌려주고 싶었고, 이와 같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을 설득했습니다.”실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설립 이후 다채로운 컨텐츠를 채워갔다. 대표적으로 지역사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및 직업교육은 물론 부모와 자녀가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설립 후 만 6년이 지난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어엿한 제주도의 관광명소 중 하나다. 이와 같은 성장의 기저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라난 세대의 변화와 함께 컴퓨터 없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현대사회의 특성도 자리하고 있다. 다만, 최윤아 관장은 여기에 소통과 교류의 관점을 덧입혔다.“모든 매체는 출발할 때 낯선 시선과 마주합니다. 사실 대중들은 익숙하지 않은 매체는 거부하는 성향이 강하죠. 컴퓨터와 게임 산업이 서서히 발전하며 많은 담론을 거쳤다면 중독이 아닌 몰입으로 표현됐을 겁니다. 미술로 빗대 말씀드리면 고흐의 작품은 처음에 한 장도 팔리지 않았고, 드샹의 ‘샘’은 출품을 거절당한 작품이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소통과 교류는 인식 개선의 핵심입니다. 조금만 더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것이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최윤아 관장의 대답으로 사유해보면, 과거 구슬치기, 딱지치기, 인형놀이, 전쟁놀이도 엄연한 게임이지만 중독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다. 컴퓨터와 게임은 해당 분야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성찰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대중들은 자신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성공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소통과 교류를 통한 깊이 있는 사고와 토론은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넘어 인간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과도 같을 것이다.물론 소통과 교류를 통해 컴퓨터와 게임의 순기능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 학습자들의 참여와 흥미를 자극해서 몰입을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HRD에서도 종종 활용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이 대표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도 게임의 요소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정확하게는 ‘Game Based Learning’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연구됐으며, PBL에 게임의 특성과 규칙을 녹여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보고 듣는 것과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문맥의 차이 이상입니다. 그래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컨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 여기에 게임의 요소를 담았습니다.예를 들어 진로교육은 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이나 IT업계에 어떤 직군들이 있는지 알아가는 강의입니다. 두 번째는 직접 게임을 하듯 코딩을 해보는 단계입니다. 세 번째는 박물관에서 밤을 새우며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는 1박 2일 캠프이며, 네 번째는 히든 스테이지로 다양한 배경을 갖고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입니다. 게임은 학습자들의 참여 의지와 몰입을 자극하는 강점이 있기에 슬기롭게 활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학습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넥슨컴퓨터박물관의 특성과 강점을 정확하게 인지하며 활용하고 있는 최윤아 관장. 그렇다면 CEO로서는 어떤 리더십 철학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실로 최윤아 관장은 가치와 생산성을 창출해야 하고 상하관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조직의 모습을 꿰뚫고 있었다. 그 가운데 최윤아 관장은 현장의 세세한 업무를 수행하며 성장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미술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보니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알고 있어 구성원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사실 리더로서 더 많은 배려를 해주지 못할 때 미안함을 느낍니다. 현실과 타협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개선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박물관에 에듀케이터, 큐레이터, 컨저베이터와 같은 다양한 직군이 존재한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알려주며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어떤 단계를 밟아야 성장할 수 있고,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게 리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조직에서건 구성원들이 도전과 성장으로 하나의 컨텐츠로 변모해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실제 최윤아 관장은 구성원을 위해 주 1회 아침에 10분씩 발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제는 여행, 영어회화, 오페라 감상 등 다양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최소 1번은 동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목적은 구성원들 스스로 발표를 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워서 활동을 해보고 이를 타인에게 명확하게 설명해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주도적인 학습을 근간으로 자신만의 길을 관통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해당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이처럼 최윤아 관장은 구성원들이 안주하지 않고 여러 역량을 습득하며 준비된 인재로 성장하도록 곁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 이유는 최윤아 관장 역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다양한 역량을 축적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최윤아 관장이 풀어내는 자신의 경력개발 스토리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다.“저는 교육공학을 전공했지만 정작 제 전문 분야는 미술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IT산업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나름의 키워드는 존재하며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흥미, 몰입, 도전이 그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경력이 잠시 단절되었을 때도 관심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미술관을 자주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작품을 접했고, 현대미술에 대해 흥미를 느끼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술과 교육의 접점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미술교육 분야의 경력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때마다 기회가 찾아왔다는 행운도 작용해서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이라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에 공감하며, 이는 구성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유연성과 진정성 어린 최윤아 관장의 발자취가 인상 깊다. 이는 최윤아 관장이 넥슨의 기업철학과 박물관의 특성을 고루 고려해 넥슨컴퓨터박물관 설립에 공헌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도 같다. 이제껏 소통과 교류가 필요한 사회적 과제 통찰, 게임의 특성을 활용한 교육,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태도 등 최윤아 원장의 삶의 여정은 HRDer들이 주목하기에 충분하다. 모쪼록 HRDer들이 최윤아 관장의 메시지를 통해 자신만의 성장 방정식을 찾아내길 희망한다.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경력 사항제주특별자치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위원회 위원제주문화융성위원회 위원제주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겸임교수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엔엑스씨엘 대표스페이스포컨템포러리아트 실장아트선재센터 교육팀 팀장인투뮤지엄 대표학력 사항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박사과정 수료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가 석사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학사수상 내역WISET 멘토링의 날 올해의 멘토상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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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인재원 개원
지난 8월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게임인재원’ 개원식을 열고 제1기 교육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게임인재원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될 게임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개발자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게임인재원에서는 첨단 융·복합 기술과 현장 연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학습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핵심 학습 영역은 게임기획, 게임그래픽, 게임프로그램 분야이며 1년 차에는 기초 및 심화 학습과 간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년 차에는 실무 경험을 위한 현장 실습과 팀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무료 교육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최신 기술 변화와 추세를 반영한 게임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소수 정예의 전문 게임 개발자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론 중심으로 정형화된 기존의 교육과정과 차별화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게임인재원을 통해 우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최근 게임이용장애의 질병코드화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게임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산업으로서 토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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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 저성장시대 성장전략 구축에 총력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틀 동안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60여 명과 함께 성장전략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먼저 허창수 회장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의 변화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진단했다. 그 후, 허 회장은 기존 전략과 시스템의 재점검, 미래의 소비자 이해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 민첩한 조직문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특히 허 회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강점을 벤치마킹해서 우리만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짚어줬다. 부단한 탐구와 노력이야말로 혁신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다.또한, 그는 리더십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전략회의에 참석한 리더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존중해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각각 조직의 핵심인재로 성장하고 조직에 새롭게 합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문화야말로 성장의 키워드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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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FORUM] 교류와 소통을 통한 HRD의 시너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모두에게 배우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혜는 타인과 교류하며 서로 배우고, 나누며,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축적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미나, 포럼, 컨퍼런스 등이 개최되는 이유도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며 오늘보다 더 발전된 역량을 갖춰 불확실한 내일을 걸어가기 위해서다.지난 7월 24일 개최된 제325차 「HRD포럼」 또한 각 기업의 HRDer들이 HRD 사례를 공유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됐다. 우수교육사례로는 KAIST, KT&G, 에스원, 에코프로, 원익이 선정됐다. 포럼을 통해 발표자들은 각자의 조직에서 운영했던 교육사례를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다양한 질문과 피드백을 던지며 투표를 통해 최우수교육사례를 선정했다.KAIST, 주체적 사고로 행정의 혁신을 일으키다대학은 기업에 합류할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조직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의 혁신이 요구된다.발표를 맡은 방진섭 KAIST 행정발전교육센터장은 이러한 행정 혁신이 대학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KAIST의 ‘직원 기자단’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방진섭 센터장은 통제받지 않는 자유인과 같은 교수, 학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의존인인 학생, 그 사이에 위치한 직원들을 자극해서 대학조직의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직원 기자단에 합류한 KAIST의 직원들은 기자로서 기획, 취재, 편집, 디자인 등을 스스로 수행하며 컨텐츠를 만들어 매월 행정소식지 ‘뉴스 카이스태프’에 등재한다. 그들은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토론을 거듭하고 행정의 일선에서 열중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대학조직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 직원들은 기사를 쓰거나 영상과 카드뉴스 등을 만든 경험도 없고 보수도 받지 못했지만 대학조직의 문화를 바꾼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무기로 활동에 성실하게 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1년의 활동과 뒷이야기가 담긴 『행정도 과학이다』와 『교직원 K의 이중생활』이라는서적이다.방진섭 센터장은 “작은 공감과 참여가 모여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이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얻은 직원들의활동은 역량개발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조직문화의 혁신을 일으킨다.”라고 역설했다.KT&G, 내부 감사전문가를 육성해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다KT&G는 외감법의 시행으로 인한 내부감사 역할 증대에 따라 감사조직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래서 KT&G는 HRD가 주도해서 조직의 감사단 및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감사 핵심역량을 정의하고 단계별 교육체계 및 과정을 개발했다. 그 결과 개발된 프로그램이 ‘Audit Expert 교육체계 및 교육과정’이다.강단에 오른 윤세현 KT&G 인재개발원 과장은 ‘KT&G 감사 전문가 및 핵심역량 정의’, ‘역량 진단 Tool 개발 및 진단’, ‘역량개발 체계 수립 및 감사 Expert 교육과정 개발’의순서로 약 4개월 동안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그는 “KT&G 내부감사 전문가는 자질, 전문지식, 숙련된 역량, 사업에 대한 이해력을 갖춰 내부감사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며, “감사인이 갖춰야 할 자질로 사명감, 공정성, 팀워크, 분석적 사고가 요구된다.”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그는 “프로젝트를 통해 직무 정의, 조직과 개인의 역량 진단 및 도출, 교육프로그램 기획, 제작, 운영으로 구성되는 HRD 컨설팅 업무를 실행해볼 수 있었다.”고 경험 사례를 공유했다.HRD 컨설팅은 교육체계수립, 교육과정개발, 역량체계구축, Total HRD 아웃소싱의 프로세스로 실행된다. 불확실성 시대에 구성원들의 역량개발이 조직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HRD의 컨설팅 역량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윤세현 과장은 “Audit Expert 교육체계 및 교육과정은 현재 1단계를 진행했고, 2단계 과정개발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이며 내부 감사전문가를 육성해 조직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에스원, 영업 레벨을 높여 조직의 활력을 제고하다어떤 조직이건 고객과의 최접점에 위치한 구성원들은 영업사원이다.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역량이 탁월하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이는 조직의 성과창출로 직결된다. 그런 측면에서 에스원은 현장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영업 레벨업 과정’을 설계했다. 김종원 에스원 인재개발원 차장은 “업무시간 감소 최소화, 교육 대상자로 선발된 인력에 대한 전 사업팀의 관심 제고, 학습몰입 및 학습효과 향상, 긍정 에너지 공유 및 지속적 동기부여를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김종원 차장에 따르면 영업 레벨업 과정은 8주 동안 진행되며 모듈은 ‘고객발굴’, ‘상품지식’, ‘이기는 영업’이다. 고객발굴은 필승 상담스킬을 실습을 통해 학습하며, 적시에 적절한 피드백 및 교정 훈련이 제공된다. 다음으로 상품지식은 다양한 상품을 비교 및 분석해서 세일즈 포인트를 잡아내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이기는 영업에서는 업무 중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며, 리스크를 관리해 탁월한 영업력을 함양한다. 김종원 차장은 “영업 레벨업 과정의 핵심은 이기는 영업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코칭.”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영업 레벨업 과정은 선택받은 소수를 위한 선발형 교육이며, 사업팀을 위한 현장형 교육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지속적 교육.” 이라고 ‘영업 레벨업 과정’을 정리했다. 에코프로, 핵심가치를 토대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다에코프로는 2차전지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조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에코프로 HR을 총괄하는 이임호 이사는 신규 인력 유입에 따른 불협화음과 혼란 가능성,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데 따르는 문제점 증가, 혼재된 조직문화 및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 결여 우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필요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정리했다. 이임호 이사는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이 절실했다고 강조하며 ‘Eco Tree’ 프로그램을 공유했다.이임호 이사에 따르면 Eco Tree는 ‘Change’, ‘Oriented’, ‘Relationship’의 세 가지 모듈로 이뤄져 있다. 세 가지 모듈은 바로 에코트리의 핵심가치이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 비전과 핵심가치의 실천, 협력과 소통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hange는 플립러닝을 중심으로 에코프로의 역사를 미리 학습하며 조직의 지향점을 파악하는 단계다. Oriented에서는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에코프로만의 강점을 찾아내고, 조직의 핵심가치를 직접 실천에 옮겨보며 진정한 에코프로의 일원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다. 또한, Relationship은 조직에 존재하는 다양한 팀의 업무를 살펴보며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상하관계와 좌우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관리해서 원활한 협업 문화를 창출하는 모듈이다.아울러 이임호 이사는 “교육 후 우수 참여자는 내부의 평가기준에 따라 선발해서 사내강사 후보로도 활용할 예정.”이며, “사내강사는 핵심가치 전파자로서의 역할 인식과 자부심 고취, 스토리텔링, 자료 기획 및 작성, 실습 및 피드백의 프로세스로 육성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원익, 구성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개발하는 학습조직을 기획하다기업과 HRD 부서의 희망사항 중 하나는 구성원들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해서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운영되는 것이 학습조직이다. 학습조직은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의 소모가 거의 없다. 학습조직에서 선배들은 발표기회를 얻고 후배들은 학습기회를 얻으며, 업무와 연관된 주제를 선정해서 학습하기 때문에 성과창출에 무척 효과적이다.발표를 맡은 김구종 원익 인사팀 과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교육을 위한 시간이 제한된 현실 속에서 학습조직이야말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라며 ‘공개학습조직 과정’에 관해 설명하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 학습조직을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과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김구종 과장은 ‘사내강사’, ‘프로그램’, ‘참석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없으면 학습조직은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제언했다. 그는 사내강사로 타고난 사람, 좋아하는 사람, 추천받은 사람을 선정해야 효과적이며, 적절한 혜택과 칭찬 및 꾸준한 관심을 줘야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프로그램은 컨셉과 연결고리가 핵심이며,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물과 교안을 제작하고 제목도 잘 뽑아내야 많은 참석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구종 과장에 따르면 원익은 현재 3회 차 공개학습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운영과목, 수강자, 강의만족도, 추가과정 개설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더욱 세밀한 성과 측정, 운영 방법,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인풋과 대응을 통해 해당 과정을 점점 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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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들이 세상에 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과 일자리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럴수록 지식, 기능, 사고, 행동을 포괄하는 인간의 역량은 물론 이러한 역량을 개발하는 조직 내 HRD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지금까지 어떤 역량으로 세상의 변화를 견인해왔으며 앞으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다각도로 조명해야 한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 수 있고, 현재를 살펴봐야 미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찰해봐야 하는 것이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이며, 두 개념 중에서도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포괄하는 문화적 힘인 소프트파워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의미적 근원1980년대 미국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련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비의 지출이 확대됐으며, 감세정책, 석유파동 후유증, 생산성 하락, 실업률 증가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는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조지프 나이 교수는 그동안 미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파워로 성장해왔지만, 미래에는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두루 포함하는 문화적인 힘인 소프트파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지프 나이 교수는 지배력과 흡수력을 축으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구분했다. 하드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실행하도록 강제하는 힘이다. 그래서 명령과 강제를 통한 회유책이 행동 스펙트럼이다. 반면 문화, 이데올로기, 체제 등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도 원하도록 만드는 흡수력이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는 매력적인 아젠다를 설정하고, 뚜렷하고 의미 있는 과제를 설정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행동 스펙트럼의 특징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가 언급한후로 미국은 국가 전반에서 하드파워와 함께 소프트파워를 국가 경쟁력의 주축으로 인지하고 있다.소프트파워 연구와 중국의 적용최초로 개념을 언급한 이후로도 조지프 나이 교수는 소프트파워에 관해 다각도로 연구했다. 우선 그는 소프트파워는 문화, 정치적 가치, 외교 정책의 세 가지 기본 자원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HRD 측면에서 각별히 살펴봐야 할 것은 세 가지 자원 중 문화다.미국의 인류학자인 클리포드 기어츠에 따르면 문화는 집단에 지식과 가치를 전달하는 사회적 행위의 양식이며 다양한 차원에서 존재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차원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보편적 차원, 국가적 차원, 특정한 사회 계층이나 소규모 집단 차원이다. 실제 문화는 고정적이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다양한 기업을 살펴봐도 전문 영역, 구성원들의 배경과 역량 및 특징, 자체적으로 설정한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따라 독특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문화를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다른 국가와 조직에게 호감을 주며 아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조지프 나이 교수가 강조한 소프트파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활용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국가의 전략적 미래상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은 지난 2007년 소프트파워를 국력 증진의 요소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로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공자를 부활시키며 세계 전역에 수백 개소의 공자 학원을 설립해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파한 바 있다. 비록 정치와 외교 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한계도 분명했지만 조지프 나이 교수는 긍정적인 시도였다고 평가한다. 소프트파워의 행동과 작용방식소프트파워는 의제구성, 유인, 설득이 핵심이다. 먼저 의제구성의 경우 조직에서 구성원들에게 금연을 강조하고 싶은 상황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하드파워를 활용한다면 흡연을 하는 구성원들을 벌칙이나 규제로 위협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러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다면 흡연의 유해성과 혐오성을 부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영상이나 카드뉴스 같은 홍보물을 제작해 금연을 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내부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해서 흡연의 위험성에 관해 토론하거나 전사적으로 금연 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다. 여기에서 소프트파워의 성공 여부는 구성원들을 통솔하며 믿음과 신뢰를 만드는 리더의 역량에 달려있다.이어서 유인은 매혹이나 긍정적 자석 효과를 만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나 같은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와 함께 조지프 나이 교수가 언급한 자질은 자비, 역량, 카리스마다. 자비는 타인과 관계하는 방식을 다루며 공감, 믿음, 신뢰, 묵종을 끌어낸다. 역량은 재능과도 유사하며 행위자가 무엇을 실행하는지와 같은 방식과 관계가 있고 존경, 존중, 경쟁을 만들어낸다. 카리스마의 경우 매력으로도 표현되며 행위자가 지닌 이상, 가치, 미래상과 연관이 있고 감화와 지지를 창출한다.아울러 설득은 특별한 위협이나 보상책 없이 타인의 믿음과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해 논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의제구성 및 유인과 함께 활용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다양한 수치를 활용해서 명확하게 증명하면 설득력이 무척 높아지며 매력적으로 아젠다를 구성해서 목표 대상을 설득하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한다.이처럼 의제구성, 유인, 설득을 바탕으로 발현되는 소프트파워는 소통과 공감이 강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이다. 따라서 소프트파워는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목표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통찰이 필요하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이에 관해 직접적 모델과 간접적 모델을 제시했다.직접적 모델은 자원, 정부의 엘리트, 유인, 엘리트의 결정과 결과의 프로세스로 작동한다. 그런가 하면 간접적 모델은 자원, 대중, 유인 및 반발, 우호적 혹은 비우호적 환경, 엘리트의 결정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엘리트는 국가의 지도자 혹은 기업의 리더라고 보면 된다.직접적 모델은 지난 G-20 회담에서 기부의 확대를 끌어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력의 설득적 노력이 대표적이다. 또한, 교환 학생과 리더십 교류도 국가와 조직의 리더들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다. 조지프 나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리더들은 모두 미국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의 산물이다. 그런 만큼 미국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고 공부하며 문화를 체험해 성장한 학생들은 미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미국의 매력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리더십 교류의 경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수용한 이유에서 그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냉전의 종식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조지프 나이 교수는 미국에서 공부했던 알렉산더 야코블레프의 사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조지프 나이 교수는 일반 대중과 제3자들이 영향을 받은 후 그들의 국가 혹은 조직의 리더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모델이 더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3년 터키의 행정가들이 여론과 의회에 의해 제지당해 미국 제4보병대의 영토 횡단을 허용할 수 없었던 일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에 따르면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이 2차 유엔 결의 침공을 지지하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동조하려고 했지만, 여론에 의해 제지된 것도 간접적 모델의 사례 중 하나다.조지프 나이 교수는 두 가지 모델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장기적인 유인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한다. 이상의 내용은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행동이 모여 형성되는 여론과 문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4차 산업혁명시대와 소프트파워의 변화조지프 나이 교수가 소프트파워를 제시한 건 1990년이다. 현재까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소프트파워의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바로 네트워크다. SNS로 대변되는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국경을 초월한다. 네트워크와 관련해서 살펴봐야 하는 소프트파워의 사례는 민간 외교의 진화다.SNS를 통해 사회의 각 영역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의 정부들은 통제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일방향적 소통에서 벗어나 정부의 정책과 목표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기 위함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공무원 교육에 있어서도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창의성과 유연성을 가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나아가 소프트파워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서 더욱 조명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소프트파워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 및 융합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량’이라고 정의하며, 소프트파워를 갖출 수 있는 요소로 연결성과 창의력을 제시했다.연결성은 기계, 서비스, 생태계, 인간과 기계의 연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웨어러블이다. 웨어러블은 인간의 손목, 팔, 머리, 발목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시계, 안경, 옷, 헬멧 등에 접목되어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건 인터넷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에 더해 웨어러블은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 및 피부에 이식하는 임플란트에도 응용되어 삶의 질을 높여준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머리글자를 합성해서 GAFA 왕국시대가 도래했다고 표현하며 연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연결성은 농업, 종자-식량산업, 기후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며 산업생태계를 급속하게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창의성은 산업과 문화를 넘나들어 발현되는 독창적인 시각의 힘을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MP3 플레이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싸이월드, 인터넷 무료전화 등을 최초로 개발했지만 창의성의 부족으로 해외에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창의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따라서 기존의 역량에 새로운 역량을 섞어서 활용하는 창의적인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며, HRD 측면에서 바라볼 때 이는 스토리텔링 역량이 요구된다고 얘기할 수 있다.지난 4월 ISPI 컨퍼런스의 주제이기도 했던 스토리텔링은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그려보는 방법이다. 스토리텔링은 동료들과 각자의 인생, 혹은 업무 스토리를 공유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리더들의 경우 경영 현안과 관련해서 적절한 스토리를 활용한다면 조직의 역량개발을 통한 성과향상 및 조직문화 개선에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다.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연결성과 창의성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덴마크의 ‘Copenhagen Connecting’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시가 2025년 인구 60만 명,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도시의 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 추구라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장기 도시개발 프로젝트다.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혁신 주체인 기업, 연구소, 정부기관, 시민의 역량을 고루 활용하기 위해 수평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특정 벤더가 하나의 산업군을 독식하지 못하게 했으며, 기술과 데이터의 장벽을 없애 프로젝트의 수직계열화를 방지했다. 또 이종 산업 간 데이터의 통합과 표준화를 유도해서 도시 전체의 데이터가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실로 덴마크는 통합과 연결의 힘에 주목해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수시로 유입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글로벌 HR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5년과 2020년에 강조됐던 직장인의 필수 역량을 비교해보면 감성지능과 융통성이 새롭게 등장했고, 창의성의 비중이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인간 고유의 역량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연결성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 고유의 역량에 관해 더욱 세밀하게 조명해야 한다. 먼저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인 독일 공학한림원은 인적자원 분야에서 요구되는 필수 역량에 대해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적 사고, 프로세스 노하우, 리더십 역량, 혁신과정 촉진 순으로 정리했다. 해당 결과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바라보는 독일 공학한림원의 관점에서 비롯된다.독일 공학한림원은 고용, 조직, 역량, 노동환경에서 각각 두 가지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첫째로 고용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인력대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창출이다. 둘째로 조직에서는 기술 중심의 변화, 기술과 인력의 조화 및 상호보완이다. 셋째로 역량에선 역량의 양극화 현상과 업 스킬링을 통한 상향 평준화이며, 넷째로 노동환경에서는 법적 체계 소멸, 새로운 법의 등장을 통한 사회혁신이다. 독일 공학한림원은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는 인간은 결국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생존을 넘어 번영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이와 함께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2016년 글로벌 HR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2015년에 강조됐던 직장인의 필수 역량과 2020년에 요구될 필수 역량을 비교해보면 품질관리역량과 경청능력이 사라졌고, 감성지능과 융통성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창의성은 10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아울러 당시 글로벌 HR 전문가들의 약 44%는 원격근무를 의미하는 리모트 워크, 코워킹 스페이스, 화상회의를 중심으로 일터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202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지난 2016년 제시된 의견들은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비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경청능력은 여전히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인원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이다. 아울러 리모트 워크와 코워킹 스페이스는 현재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어 그 사업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했다.소프트파워로 조명하는 HRD의 패러다임 변화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HRD는 기존의 처방적 관점을 포함하는 동시에 구성원들 각자의 경험에 맞는 맞춤형 교수 및 학습방법을 설계해서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세부적으로는 교육훈련의 수요자인 구성원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해서 분석하고 조언하는 피드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의 적용이 권장되고 있으며, 영역의 경계 없이 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구성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HR 전반에 반영하고 있고, 비즈니스 성과와 조화를 이루는 네트워킹과 협업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 역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해서 이를 구성원들의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픽사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문장, 대사, 캐릭터, 세트, 배경, 디자인, 색감, 속도 등의 요소들을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해서 활용한다. 감독과 제작자를 넘어 200~250여 명으로 구성된 제작팀 모두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픽사는 외부에서 대본이나 아이디어를 구하지 않고 내부 커뮤니티에서 양질의 아이디어를 직접 고안해낸다. 지난 2018년 픽사는 멕시코의 독특한 사후세계를 그려낸 ‘코코’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제45회 애니상 시상식에서 무려 11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다.또한, 스탠퍼드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고 있는 티나 실리그 교수는 기업에서 창의적 사고 능력은 교육 훈련을 통해 강화시킬 수 있으며, 지식, 상상력, 태도와 같은 내적 엔진과 자원, 환경, 문화와 같은 외적 엔진으로 구성된 혁신 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환경과 문화가 구성원들의 지식과 태도와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개발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혁신을 구현한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어우러짐이 창의력 증진의 핵심이라고 강력하게 믿고 있다.학습 측면에서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의 석학 찰스 제닝스와 네덜란드의 컨설턴트 요세 아레츠가 지난 2015년 제시한 702010모델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구성원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학습의 70%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고 믿으며, ‘Garage Building & Project’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도전과 실패를 장려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성원들은 시도해보고 싶은 도전 과제를 Garage Project에 두어 자율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조직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 후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은 시장에 공개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수집해 수정 및 개선 작업을 거쳐 더욱 완성도를 높여간다.테슬라 역시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는 학습의 20%가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과 사례 공유를 통해 발현된다는 점에서 강조되고 있는 소셜 러닝을 실천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른바 타운홀 미팅을 통해 CEO가 직접 전사적 현안을 설정하고 임직원들과 정기적으로 토론한다. 구성원들은 조직의 현안에 관해 거침없이 의견을 표현하며 미팅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또한, GE는 학습의 10%가 공식적인 교육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리더십 교육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GE의 리더십 교육은 강의 형태의 전통적인 교육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교육에 직접 참여해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음악과 미술을 통해 진행된다. GE의 구성원들은 현악 4중주를 통해 리더인 지휘자와 구성원들의 역할에 관해 토론해보고 연주를 통해 구현해본다. 그와 함께 워터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서 물 위에 유성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보며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을 때 수용되거나 수용되지 않는 사례도 체험해보고 대처방안에 관해 생각하기도 한다.소프트파워가 우리나라에 더욱 요구되는 이유우리나라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제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한계치에 접근했다. 왜냐하면 제조업은 노동과 자본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하드파워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진국은 이미 하드파워의 한계를 인지하고 창의성과 연결성이 핵심인 플랫폼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소프트파워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같은 전략은 인적자원의 역할 및 기능을 재정의함으로써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에서 지식과 전문성이라는 하드파워에 더해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소프트파워는 인적자원의 미래 경쟁력이다. 김민형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는 우리나라 인재의 약점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꼽았다. 솔루션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두려움과 비판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해서 공유하고, 조직의 비전을 향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달려가는 조직문화 조성이 절실하다. 실상 우리나라에는 위계적인 조직구조와 관료적인 사고가 팽배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인재들이 많다. 이제 인적자원의 힘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많은 조직의 HRDer들이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더욱 인지해 구성원들이 미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혁신의 장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참고 자료]KB지식비타민: 4차 산업혁명 시대, HR 패러다임의 전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2018)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 ‘소프트 파워’, 포스코경영연구원(2016)권력의 미래, 조지프 나이, 세종서적(2012)소프트파워, 조지프 나이, 세종연구원(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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