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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리구오리 학회장] 기업가정신의 본질 발현
기업가정신은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과 새로운 환경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다. 혁신이 생존을 위한 키워드로 간주되는 현대사회에서 기업가정신은 사회 각 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은 어떤 시대적 변화에도 이윤 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 과제이기 때문에 기업가정신을 각별하게 주시하고 있다.이처럼 미래를 위한 나침반과도 같은 기업가정신을 체화하기 위한 방안은 지난 11월 12일 개최된 「2019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강연을 펼친 연사들은 오랜 기간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며 기업가정신을 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첫 번째 연사로 강단에 선 에릭 리구오리(Eric Liguori) 미국 중소기업학회장은 “좋은 환경이 좋은 사람을 낳는다.”라며 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한 조직환경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의 말처럼 조직환경은 독특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구성원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모든 조직이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것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다.이어서 에릭 리구오리 학회장은 조직환경은 접근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짚어줬다. 그는 “기업가정신은 여러 문화, 인적자원, 정책을 분석해서 모방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언제나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조직환경은 한 번 조성되면 수직적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닌 이상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 의견 제시, 도전을 지적하지 않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다음으로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두 번째 연사로 나서 기업가정신을 체화할 수 있는 세 단계 프로세스를 공유했다. 첫째는 사람 육성과 사업 혁신, 둘째는 기업경영 효과성 측정과 가치 창출, 셋째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다. 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조직은 경영성과만을 추구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불확실성이 팽배할수록 행복이라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추구해야 공감과 권한위임으로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조직에 사회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열정과 실행력을 심어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세 번째 연사는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였다. 김기찬 교수는 기업가정신은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구체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며 ‘I HOPE’ 모델을 제시했다. ‘I HOPE’ 모델은 ‘Innovation’, ‘Humanity’, ‘Opportunity’, ‘Performance’, ‘Enrichment’의 머리글자 조합이다. 김기찬 교수는 5개의 키워드를 사회에 대한 기여, 속도, 변화의 힘, 공유와 진화를 중심으로 해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공유와 진화의 속도와 사업과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속도를 높이면 변화의 힘과 엔트로피가 증가해서 혁신이 일어나며, 이것이 기업가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런가 하면 네 번째 연사로 강단에 오른 이춘우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직무관점에서 직무성과, 직무내용, 역할모델 순으로 구성되는 기업가정신의 보편적 개념 모델을 다음과 같이 공유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직무성과는 부의 증대와 가치창출이고, 직무내용은 미래지향, 기회추구, 공동체 발전, 창조적 파괴이며, 역량모델은 혁신성, 위험감수성, 진취성, 독립성, 상상력, 창의성, 고수익기대, 도전정신과 같은 역량들로 이뤄진다. 나아가 그는 “세계적으로 기업가정신을 통한 혁신이 강조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혁신역량을 입증한 국가.”라며 보편적 개념 모델을 공유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결코 낮지 않지만, 과도한 규제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라며 “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국가적 합의만 이뤄내면 규제 철폐, 개방, 참여, 네트워크, 공유를 토대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의 강연을 통해 기업가정신은 막연한 미래의 역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가정신은 모델링이 가능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이 전제되어야 하고, 끊임없이 측정해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기업가정신의 프로세스는 역량을 정리하고, 구성원들에게 역량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며, 역량 수준을 측정, 평가, 개발하는 HRD와 매우 유사하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가정신 분석은 HRD 전반을 연구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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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독서경영 중심 ‘성장 여정 지원’
척박한 미용시장에서 직영점 150여개, 직원 3000여명의 미용왕국을 건설한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처음부터 야심찬 꿈을 품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내일을 낳았고, 그 내일이 새 미래를 꿈꾸며 미용왕국은 이상적인 모습으로 성장했다.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강윤선 대표와 대담에 나서며, 강윤선 대표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미덕처럼 거창한 꿈을 관념적으로 품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오히려 작은 일을 진지하게 반복하는 와중에 놀라운 반전의 기적을 일궈냈다고. 다시 말해, 강윤선 대표만의 차별화된 생각의 씨앗이 발아되어 나날이 성장을 지속했다는 의미다.유영만 교수는 그 비결의 핵심이 준오헤어를 창립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독서경영에 잠재하고 있다고 짚어줬다. 그도 그럴 것이 강윤선 대표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하는 준오헤어의 구성원들에게 책이란 드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에 접속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텃밭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영만 교수는 독서경영을 중심으로 준오헤어의 비전을 실현한 행보에 주목하며, 본격적으로 강윤선 대표와의 대담을 시작했다.유영만 교수: 비즈니스는 모두 사람이랑 연관성이 짙습니다. 미용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이 고객을 맞이해 사람이 서비스를 제공하죠. 그래서 대표님은 사람의 가치에 대한 시각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강윤선 대표: 올해로 사업한 지 38년이 흘렀습니다. 경영에 집중할수록 사람은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직에는 동료를 힘들게 하는 무리가 존재합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적잖았습니다.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들은 저를 성장시키는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세월을 거듭하며 저는 사람에게 희망을 느꼈습니다. 사람은 관점이 달라지면 태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관점을 전환시키는 데 항상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을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인생이 전환되기 때문입니다.유영만 교수: 세상에 대한 해석이라는 표현에 니체의 메시지가 생각납니다. 니체는 모든 고통은 해석됐으며, 그냥 고통은 없다고 얘기했죠. 그만큼 관점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표님이 인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궁금합니다. CEO이자 최고 리더로서 3,000여명의 구성원을 향한 대표님의 관점은 무엇입니까.강윤선 대표: 구성원들은 저마다 고유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특정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경영 차원에서 인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구성원을 바라보곤 합니다. 인성은 훌륭하나 역량은 모자란 구성원, 역량은 탁월하나 인성은 부족한 구성원, 그 사이에서 갈등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성이 역량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역량은 가르쳐서 향상시키면 되지만, 인성은 교육으로 개선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인성이란 단어는 평범한 것 같아도 비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성이 괜찮은 인재를 채용해 실패한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인성이 괜찮은 인재는 세심하게 신경써줄수록 스스로 역량을 넓히려 합니다. 유영만 교수: 인성을 강조하시는 이유는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강윤선 대표: 헤어디자인은 면 대 면으로 이뤄집니다. 인성이 남다른 인재는 고객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어 대화를 통해 소중한 관계를 구축해갑니다. 그것은 고객을 위한 노력과 정성으로 이어져 스스로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유영만 교수: 공감합니다. 인성은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라 그 실체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인성은 독서를 통해 함양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은 독서경영을 오랫동안 지속한 경영자입니다. 독서경영을 시작한 특별한 배경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강윤선 대표: 독서경영을 시작한 지 27년쯤 되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실력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때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2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위대한 인물과 학문의 정수를 배우고, 이슈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사색으로 스스로의 철학을 내재화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이와 같은 가성비가 세상 어디에 또 존재할까요.유영만 교수: 정말이지 책의 가치는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오헤어의 독서경영 과정 역시 궁금해집니다. 독서토론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강윤선 대표: 처음에는 회사에서 책을 구매해 구성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구성원들의 독서량은 저조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대가를 지불하고 책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더니 독서량이 상승했습니다. 독서경영을 지속하며 매월 1편의 책을 선정해 간편한 독후감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기마다 주제를 갖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토론도 진행했습니다.그 외에도 독서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고려하고 시도하며 상황에 맞게 개선해나가는 중입니다.유영만 교수: 독서경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인상 깊은 사례를 공유해주시면 독서경영의 탁월함이 더욱 입증될 것 같습니다.강윤선 대표: 저는 원장을 비롯한 리더가 솔선수범해 책을 읽도록 권유합니다. 그것이 월권이라고 꼬집은 리더도 있었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원장을 비롯한 리더가 책을 즐겨 읽는 지점은 성과도 우수합니다. 실제로 리더가 마케팅이나 세일즈 책을 읽고, 내용을 적용해 지점의 매출이 올라갔던 사례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서는 지식과 지혜를 더욱 축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독서를 추구하는 구성원은 점점 성장하고, 조직은 그예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업에 독서경영이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사실 밀레니얼세대 구성원들은 동영상을 선호하지만 저는 아날로그 책의 위력을 믿습니다.유영만 교수: 책을 읽는 행위는 스스로 지식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튜브 중심의 동영상 시대’가 펼쳐졌다고 하지만, 괴테의 『파우스트』를 5분짜리 동영상으로 스쳐본 사람하고, 독서를 통해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의 사고의 깊이는 간극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독서경영철학을 통해 짐작했지만, 대표님께서는 인재육성철학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준오헤어의 인재육성 과정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강윤선 대표: 준오헤어는 미용학교 학생, 헤어숍 스탭, 헤어 디자이너, 헤어숍 원장 등 80세에 이르기까지 ‘성장 여정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저는 리더십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맥락에서 대상자에게 직급 교육과 역량 교육을 실행합니다. 그들에게 마케팅 교육은 필수입니다. 또한, 저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해외여행 기회도 자주 부여하고자 합니다. 외국의 미용 현장을 체험하는 순간은 구성원 고유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유영만 교수: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학습에 대해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이제 첨단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변혁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 디자이너한테는 기계적으로 언어화할 수 없는 사람 고유의 감성 어린 기술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관점에서 대표님이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변화 지향점은 무엇입니까.강윤선 대표: 우리는 처음에 선도적인 헤어미용그룹을 벤치마킹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해 준오헤어는 크게 두 갈래로 사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고객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서 그들의 아름다움을 유지시키고자 힘쓰는 중입니다. 그래서 제품개발에 집중하며 고객이 언제든 어디든 헤어 케어에 용이하도록 도와드리는 방향, 글로벌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 두 측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아울러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저의 바람은 훌륭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길 갈망하는 리더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리더가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길 기대하고, 차세대 리더는 또 다음 세대의 리더를 육성하길 소망합니다. 저는 저와 같은 소망을 간직한 리더에게 준오헤어를 물려주고 은퇴하고 싶습니다."저는 원장을 비롯한 리더가솔선수범해 독서에 앞장서도록 권유합니다.독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지식과 지혜를 더욱 축적하겠다는 신념과 의지의 표현입니다.독서를 추구하는 구성원은 점점 성장하고조직은 그예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독서경영을 중심으로 펼쳐진 대담은 강윤선 대표의 꿈을 얘기하고 일단락됐다.실상 대다수의 기업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면 거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경영혁신기법을 도입해 성과를 창출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하지만 유영만 교수는 대담 가운데 준오헤어만의 특별한 성장동력을 발견했다. 그것은 구성원을 향한 강윤선 대표의 애정이다. 유영만 교수는 구성원의 성장을 응원하는 강윤선 대표의 남다른 애정이 수많은 경영혁신기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성원을 애정으로 품어주고 보듬으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도 견뎌내며,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구상하고 모색하며 실험하기 때문이다.독서경영 중심의 인재육성을 구현해나가는 준오헤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강윤선 대표의 구성원을 향한 애정. 그것이 유영만 교수가 단언하듯 준오헤어가 일궈가는 신화창조의 근원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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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기억] 성공적 과업수행을 위한 핵심동력 작업기억(Working Memory)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누구나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과업은 조직의 성과에 공헌하기 위해 수행되는 하나의 작업 활동이다. 또한 과업은 구성원의 역량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그래서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온 신경을 집중해서 과업을 제한된 시간 내에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날아오는 이메일, 중요할 때마다 울려대는 전화, 늘 변하는 일정,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새로운 업무 등은 과업 수행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이럴수록 중요한 게 우선순위를 설정해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필요한 정보를 잘 기억하고 처리하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다. 작업기억은 태어나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피할 수 없는 정보관리 역량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HRD 차원에서 각별하게 짚어봐야 한다.과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일터직장인의 의무는 시간 내에 과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과업은 구성원의 역량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고, 평가는 보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구나 과업을 제때 잘 마치길 원한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과업수행에 몰입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일터는 몰입하는 데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그 이유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보 때문이다.누구나 직장에서 수없이 날아오는 이메일을 받아봤을 것이다. 이메일에는 직장이나 과업과 관련이 깊은 정보도 있는가 하면, 홍보성 메일도 있다. 또한 동료들이 주고받는 대화, 과업에 집중한다 싶으면 울려대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 이해관계자들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일정은 과업을 방해하고, 심할 경우 스트레스와 짜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고, 단위 조직이 맡고 있는 역할이 다르며, 끊임없이 고객을 확보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펼쳐진다. 따라서 과업에만 집중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큰 규모의 거래를 제안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하자. 그런데 구성원이 과업수행에만 몰두해서 무심코 이메일을 지우거나, 읽기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면 관리자에게 심한 질타를 받을 것이다. 또한 다른 부서의 구성원들이 친분을 쌓기 위해 말을 걸어와도 과업에 대한 집중을 이유로 거절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본의 아니게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이며, 순탄한 조직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상황과 과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시시각각 날아오는 고객의 문의전화는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회사 전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다.이렇듯 현대사회의 일터는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과업에 집중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러나 과업은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성과를 위해 어떻게든 시간 내에 완료해야 하며, 결과물의 질도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를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인 작업기억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뇌의 작용으로 발현되는 작업기억작업기억은 여러 학자의 연구를 통해 정의가 내려졌다. 대표적인 작업기억의 개념은 언어의 이해, 학습, 추론, 문제해결 등 고차원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때 필요한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조작하는 역할이다(Baddeley, 2003). 또한, 작업기억은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 내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활동기억시스템이다(Bayliss, et al., 2005). 요약하면 작업기억은 정보를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다. 여기에서 의식은 지식, 감정, 의지를 포함한다. 의식은 객관적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미래를 예측해 목표와 목적을 세우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며, 다양한 안건을 보고 결단을 내리고, 행동과 결단에 앞서 유의해야 할 규범과 가치를 설정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작업기억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뇌의 많은 영역에서 관여가 이뤄진다고 밝혀졌다. 작업기억을 다년간 연구하고 있는 트레이시 앨러웨이(Tracy Alloway) 미국 노스플로리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작업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주요 영역은 이마엽앞겉질, 해마, 편도, 마루엽속고랑, 브로카 영역이다. 먼저 이마엽앞겉질은 작업기억이 일어나는 본부다. 뇌 앞쪽에 있는 이마엽앞겉질은 전기 신호를 통해 뇌의 다른 지역들을 통합하고 조정하며, 다른 지역에서 정보를 받아 작업기억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마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획득한 지식을 오래 보관하는 곳이다. 작업기억은 해마에 저장된 정보 중에서 당면 과제에 가장 필요한 부분만 추리도록 해준다. 즉, 저장된 지식을 새롭게 획득한 정보와 결합하고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능력도 작업기억에서 나온다. 편도는 감정의 중추이며, 두려움이나 짜증스러움과 같은 강렬한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작업기억은 감정적 정보를 억제해서 과제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일하고 있는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작업기억은 두려움을 억제하고, 질서 있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일을 하면서 다른 동료에게서 부차적인 도움 요청이 있어도 작업기억은 짜증을 내지 않도록 막고, 빠르게 동료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며 과제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이어서 마루엽속고랑은 어떤 상품이 가장 좋은지 고르거나, 2시간 뒤에 미팅이 있을 때 과업을 어디까지 진행할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할때 활성화된다. 마지막으로 브로카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작업기억은 재치가 넘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수줍음이 많거나 말을 더듬거리는 사람인지 결정하는 데도 관여한다. 실제 ‘동물’, ‘과일’, ‘탈것’과 같은 의무 범주에서 제한 시간 내에 생각나는 어휘를 자유롭게 말하게 해서 작업기억력을 측정하는 실험결과를 보면 작업기억은 구두유창성과 상관관계가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작업기억은 감퇴해서 언어유창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옥분, 이지윤, 2013). 이외에도 작업기억은 숫자를 기억해서 쓰거나 외워보고, 거꾸로 써보거나 외워보게 하는 실험을 통해 세밀하게 측정된다.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작업기억은 뇌의 지휘자와도 같으며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앨러웨이 교수에 따르면 작업기억은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해서중요한 정보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한 임기응변을 잘 발휘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주며, 빠른 판단으로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도록 해준다. 아울러 장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며, 암울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따르게 한다. 그런가 하면 운동과 공부를 잘하도록 해주는 강점도 있다.업무의 성공적 수행을 이끄는 작업기억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작업기억은 성공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작업기억은 의식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일을 제대로 해내도록 여러 핵심 기술들을 제공해서 성공을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앨러웨이 교수가 설명한 작업기억의 여러 기술 중에서 의지, 만족을 뒤로 미루는 능력, 집중력과 멀티태스킹, 정보처리, 시간과 스트레스 관리, 위험평가는 직장인의 업무수행과도 큰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의지는 어떤 동기에 기초해서 특정한 목적을 선택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행동에 옮기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능력이다. 호아킨 푸스테르(Joaquin M. Fuster) UCLA 정신의학 및 생물행동과학과 교수에 따르면 의지는 내부 정보, 외부 정보, 원리 체계의 프로세스를 거쳐 발현된다. 내부 정보에는 호르몬 수치, 기분, 감정이 해당하며, 외부 정보는 감각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들어오는 정보를 말하고, 원리체계는 언어, 기억, 가치, 문화, 시민의 권리와 의무, 법과 같은 정보다. 예를 들어 좋은 사업 아이템이 떠올라 상사에게 얘기했는데, 정작 상사가 자기가 떠올린 사업 아이템이라고 포장해서 임원에서 보고했다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 꾹 참고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상사와 맞서야 할까. 여기서 작업기억은 내부 정보, 외부 정보, 원리 체계를 고려해서 최대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의지를 표현하도록 도와준다.다음으로 만족을 뒤로 미루는 능력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서 직장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경력개발이다. 그러나 경력을 개발해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 예컨대 주말에 편하게 쉬는 걸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거나, 퇴근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대신 인문학 강연에 참석한다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도 결근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것처럼 장기적 보상을 위해 현재의 편안함을 포기하는 자기관리는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앨러웨이 교수는 작업기억은 인간의 의식을 강화해주기 때문에당장의 만족을 뒤로 미룰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한다. 집중력과 멀티태스킹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메시지와 이메일, 컴퓨터 화면에 열려 있는 다중 창에 노출된 채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체화해야 하는 역량이다. 먼저 집중력은 실행주의력과도 같으며 목적유지와 문제해결의 특성이 있다(Engle et al., 1999). 그중 목적유지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여러 방해요소에도 불구하고 과제의 규칙을 잊어버리지 않는 능력이다. 또한 문제해결은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방해가 되는 요소 사이에서 목적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과제를 달성하는 능력이다(임경열, 유재연, 2015). 그런데 조직에서는 집중력을 여러 상황에 활용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멀티태스킹 능력이다. 멀티태스킹은 학자마다 가능여부에 긍정이나 부정을 표하지만, 2010년 유타 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트레이어(David Strayer) 교수는 200명을 대상으로 한 다중 과제 처리능력 실험을 통해 작업기억이 뛰어난 사람들은 의식의 끈을 놓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수월하게 해냈다고 보고했다.다음으로 정보처리 역시 중요하다. 현대사회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정보가 생성되는 시대다. 정보의 과부하는 전략적 사고와 분석을 방해하고, 감정적이거나 직감적인 결정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경력과 자격에 대한 핵심 자료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면 직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작업기억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모든 가능성과 정보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많은 선택안과 자료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여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작업기억은 핵심 정보를 찾아내서 어떤 과업에서건 성공확률을 높여준다.아울러 시간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조직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유의해야 한다. 첨단기술은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아주 많이 제공한다. 실상 직장에서 과업에 집중하지 않고 웹 사이트에서 뉴스, 여행 상품, 전자 제품, 할인 품목 등을 보면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도 있다. 이럴 경우 조직의 생산성은 낮아지고 귀중한 시간도 낭비된다. 작업기억은 시간의 소중함을 의식해서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고 당면 과제를 완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작업기억은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레이첼 예후다(Rachel Yehuda) 마운트시나이 의학대학원 교수는 2006년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작업기억의 핵심인 의식이야말로 스트레스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위험평가는 다양한 상황에서 위험과 보상을 평가하는 능력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일하고 있는 회사가 장래성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빠른 승진이 가능하지만사업이 실패했을 때 실직할 수도 있는 회사로 옮겨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다. 아니면 소속된 조직에서 뛰어난 역량을 입증해서 다른 회사로부터 일자리를 제의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당장 제의를 수락해야 할지, 더 좋은 회사에서 더 나은 입사 제의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작업기억은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판단해서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도록 도와준다.단순화, 조작, 지원 기반 작업기억 향상 훈련작업기억의 중요성과 이점이 널리 알려지며 작업기억을 훈련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단순화, 조작, 지원을 원리로 훈련 방법을 분류했다. 먼저 단순화는 불필요한 일의 수를 줄여서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다음으로 조작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다. 마지막으로 지원은 작업기억이 최적의 상태로 작용하도록 돕는 훈련이다.앨러웨이 교수가 제시한 세부적인 훈련 방법을 소개하면 첫째, 단순화 훈련은 일터에서의 삶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터에서 어떤 것을 생각하고 기억하거나, 그것을 갖고 작업을 하는 활동을 모두 명단에 기록해야 한다. 기록이 끝나면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매기고 중요도가 가장 떨어지는 항목들은 최대한 쳐내서 일주일 내내 그 일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 후에는 사고의 명료성, 기억, 생산성, 기분, 좌절 수준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 과제들을 쳐냄으로써 삶의 질과 업무의 효율성이 개선됐다면 그 과제들은 명단에서 영원히 삭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앨러웨이 교수는 명단에서 몇 가지를 더 쳐낸 뒤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둘째, 조작을 위한 훈련에는 독서가 대표적이다. 먼저 좋은 책을 선택한다. 평소에 읽던 책들보다 읽기가 조금 더 어려운 책들이 좋다. 세계문학 작품 중에는 훌륭한 책들이 아주 많다. 앨러웨이 교수는 20세기, 19세기, 18세기, 그 이전으로 점점 시간을 거슬러서 과거로 갈수록 문장이 더 길고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현대문학에서 과거문학으로 독서의 폭을 넓혀갈수록 길고 복잡한 내용도 효과적으로 기억해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리더들이 하나같이 독서를 사랑하며, 구성원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것도 독서만큼 쉽고 빠르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셋째, 지원 훈련은 잠을 푹 자고, 달리기를 자주 하고, 외국어를 배우며, 은퇴는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훈련이 있다. 잠을 잘 못자면 몸은 피곤해진다. 작업기억은 뇌의 다른 부분들이 지쳐 있으면 그것까지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의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앨러웨이 교수는 성인이라면 7시간에서 9시간의 수면은 취해줘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달리기는 이마엽앞겉질에 혈액을 많이 공급하기 때문에 작업기억 향상에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외국어를 배우면 많은 단어와 소리의 뜻을 장기기억에 보내고, 그것들을 정확하게 조작하는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기억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일은 작업기억을 예리하게 가다듬고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앨러웨이 교수는 일은 삶의 페이스를 높여주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역량을 길러주며, 인내심, 창의력, 문제해결력, 소통력을 키워주는 귀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은퇴에 대한 생각과 걱정은 자제하라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먹는 것도 생각을 좌우하기 때문에 앨러웨이 교수는 가급적 정크푸드를 줄이라고 경고한다.작업기억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무공간의 개선작업기억은 공간을 통해서도 향상이 가능하다. 과거 대부분의 조직은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 건물에 들어서 있고, 내부 공간은 책상과 칸막이로 가득했다. 최근 들어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애자일 조직이 이슈가 됐고, 건물의 디자인이 다변화되며 사무실도 개방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개방형 사무실은 구성원들의 게으름과 잡담을 조장하는 단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구성원들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고 느낄 때 강력한 몰입을 발휘해서 복잡한 과제도 완수한다. 또한, 주의를 분산하는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누구나 당면 과제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따라서 앨러웨이 교수는 프라이버시와 상호작용에서 중용의 길을 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며 세 가지 방향으로 사무공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첫째, 업무 수행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최적 온도 설정 및 유지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내 온도는 섭씨 22도가 돼야 조직의 최고 생산성과 관계가 있으며 섭씨 24도를 넘어가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입증됐다.둘째, 토론과 팀 프로젝트를 위한 오픈형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개인 사무실들이 조화돼야 한다. 실제 토론 문화를 좋아하는 구성원들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구성원들도 있다. 아울러 단위 조직에서 이뤄지는 토론은 다른 조직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오픈형 공간은 단점도 분명하다.셋째, 체육공간을 만들어 신체 활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만 있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들기 때문이다.행복까지 관여하는 작업기억의 가치일은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작업기억을 통해 일터에서 성공을 만끽한다면 이는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삶에서의 성공은 곧 행복이다. 행복을 원하지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 만큼 작업기억과 행복과의 관련성은 어떤지 통찰이 요구된다. 이에 관해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가 소개한 세 가지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세라 리븐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의 2010년 연구는 우울증이 있는 어른집단과 기분장애를 앓고 있는 어른집단에게 컴퓨터 화면에 일련의 얼굴을 띄우고 그걸 보면서 감정 표현을 평가하는 작업기억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두 집단은 과제를 두 번씩 수행했다. 결과를 보면 직전 얼굴과 비교하는 과제에서는 두 집단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전전번 얼굴과 비교하는 과제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슬픈 얼굴을 알아차리는 속도가 빨랐고,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은 행복한 얼굴을 알아차리는 속도가 빨랐다.아울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에 주목해서 진행된 연구에 대해서도 주목이 필요하다. 도파민은 즐거운 일을 할 때마다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며 즐거움과 동기를 유발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며,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행복감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세로토닌은 깊고 미묘한 만족감과 장기적 행복감과 관련이 있어서 행복에 아주 중요하다. 실제 항우울제는 대부분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양을 늘려준다.먼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연구자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통해 작업기억과 도파민의 관계를 연구했다. 처음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의 작업기억력을 검사해서 작업기억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구분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각 집단의 뇌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으로 스캐닝해서 도파민 생산량을 측정했는데, 작업기억력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과 비교해서 도파민을 더 많이 생산했다.또한 뤼디거 그란트 독일 하인리히하이네 대학교 연구팀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활용해서 작업기억과 세로토닌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여러 얼굴을 기억하는 것을 포함한 작업기억 과제를 수행할 때 실험 참가자들은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고, 작업기억이 필요 없는 과제를 수행한 참가자들은 세로토닌 분비를 경험하지 못했다. 즉, 작업기억을 사용하는 행동 차제는 세로토닌 분비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점이다.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건 작업기억은 행복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작업기억을 통해 대응하는 HRD 이슈인류는 기초적인 도구를 만들어 사냥을 하고, 불을 지피며, 몸을 녹이는 단계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를 개척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이와 같은 발전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작업기억도 무관하지 않다. 트레이시 앨러웨이 교수는 작업기억은 뼈로 만든 악기에서 현대의 바이올린에 이르기까지, 뼈로 만든 계산기에서 구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전에 혁혁한 공헌을 했다고 설명한다. 실제 작업기억의 핵심인 의식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역량인 만큼 작업기억도 인류의 진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작업기억은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으로 대변되는 경영환경에서 HRD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작업기억은 애자일 조직, 인포멀러닝, 사무공간의 혁신과 같은 HRD의 이슈에 사람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애자일 조직에서 말하는 끊임없는 소통과 토론은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운 일이다. 조용히 앉아서 자기 일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또한 작업기억은 인포멀러닝과 같은 미래형 학습은 학습자의 몰입과 관리자의 적절한 통제로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단순히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고 해서 당연한 집중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사무공간의 급격한 변화는 구성원들의 저항을 일으킨다. 누구나 조직생활을 하면서도 지키고 싶은 프라이버시는 존재한다. 모든 공간을 개방형으로 바꾼다면 구성원들은 오히려 부담을 느껴 과업 수행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이처럼 HRD의 방향은 사람의 특성과 역량에 대한 이해가 우선된다. 이제 HRDer들이 작업기억을 고려해 구성원들이 조직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삶 속에서 행복도 누릴수 있도록 안내해주길 기대한다.[참고 자료]파워풀 워킹 메모리, 트레이시 앨러웨이, 로스 앨러웨이(이충호 옮김), 문학동네(2014)정상 성인의 작업기억, 언어수행력, 간섭과제 간의 상관, 임경열, 유재연, 한국언어치료학회(2015)정상 성인의 구두유창성과 작업기억의 관련성, 이옥분, 이지윤, 한국언어치료학회(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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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킬링 & 업스킬링] 역량과 학습의 본질을 추구하는 리스킬링 & 업스킬링(Reskilling & Upskilling)
학습 매체가 발달하면서 인적자원의 역량과 이를 개발하기 위한 학습 프로그램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급격하게 진화하는 세상을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직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역량의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제시된 키워드가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다.실상 인간의 역량은 관찰이 불가능하며 역량 자체를 가르칠 수는 없다. 또한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처럼 학습은 학습자의 변화와 성장이라는 원래 의미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역량과 학습의 본질과 여러 학습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점검하게 하는 키워드로 바라봐야 한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불러온 역량에 관한 관심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처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전통적인 조직의 운영방식과 서비스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HRD 측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조직의 변화는 구성원의 역량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아쇼카 독일과 함께 2018년 ‘The Skilling Challenge’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조직이 요구하는 기술과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역량의 차이를 뜻하는 ‘스킬 갭(skill-gap)’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또한 지난 5월 개최된 글로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인 ‘ATD 2019 ICE’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직무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며, 똑같은 일을 하더라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역량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서 제시된 키워드가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다.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지난 6월 개최된 ‘2019 SHRM’에서도 더 나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조명해야 하는 키워드로 선정됐다. 글로벌 기업 IBM은 뉴칼라라는 미래의 인재상을 설정하고, ‘P-tech’라는 6년제 학교를 세워가면서까지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매진하고 있으며, 기존 구성원들의 재교육과 역량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스킬 갭(skill-gap)’이 업무 환경에서 노출되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학습조직을 만들어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추진하고 있다. 학습조직은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현안을 분석하고 이에 맞게 함양해야 할 역량을 도출해서 습득하는 조직이다. GS홈쇼핑의 ‘뭉클(뭉치면 클래스가 열린다)’, KT의 ‘1등 학습조직’, 신한카드의 ‘S-시리즈’는 학습조직의 대표적 사례다.배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리스킬링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다는 의미고, 업스킬링은 숙련도를 향상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단순히 새로운 역량 습득과 개선을 의미하지 않으며 연습, 훈련, 경험에 의한 지속적 행동의 변화를 말하는 학습과 연계되어 있다. 여기에서 지속적이라는 말은 HRD의 궁극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HRD의 목표는 조직 내 학습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요구되어 왔던 배움 활동이다(방재임, 김정환, 2014).한준상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각기 다른 배움의 능력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세상에 똑같은 인간은 없기 때문에 기능상의 차이가 있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이 필요하지만, 인간은 본능에 의해 배움을 시도하고 이를 통한 성취를 원하는 존재다. 그래서 학습은 이와 같이 원대한 의미를 품고 있는 배움의 부산물과 같다. 한준상 교수는 배움의 주요 하위 개념으로 개조와 의식소통을 제시한다. 개조는 끊임없이 비우고, 제거하고, 채우면서 관점을 전환하고, 개인의 행동을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노력이다. 의식소통은 상대방과 소통하며 서로의 존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이다. HRD는 배움이 일터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게 의무이며,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이러한 HRD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프로젝트 수행으로 개발되는 인적자원의 역량이제 미래 조직에서는 첨단기술을 통한 일터의 자동화로 근무환경과 직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HRD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력, 소통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리더십과 같은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학습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역량의 의미는 무엇이며, 역량개발을 위한 학습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새로운 통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역량은 ‘근로자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HRD 차원에서는 역량을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효과적이고 우수한 업무 수행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내재적인 특성’으로 정의한다. 역량에는 지식, 기능, 사고유형, 정신자세, 사고방식 등이 포함된다. 더욱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의미생성력, 의식소통력, 실천력, 개조력이라는 핵심 요인이 있다. 실천력은 자기주도력과 문제해결력을 포함하며, 개조력은 창의력과 치유력을 포함한다(방재임, 임정환, 2014).그러나 역량은 단어로는 표현할 수 있지만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박인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역량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 기능, 태도의 총합이며 여기에서 핵심은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역량은 구성원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찰하며 확인과 제고가 가능하다. 박인우 교수는 다음의 설명으로 기업의 역량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언한다.“역량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조직에서 어떤 인재상을 정립해도 큰 문제는 없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 장치는 프로젝트로 설명되는 과제다. 예를 들어 창의력, 소통과 융합 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하면, 방법은 여러 프로젝트를 부여해서 이를 해결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보는 것이다. 그래야 구성원들의 수준과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박인우 교수는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은 과거부터 줄곧 강조되어 온 학습법이라고 설명한다. 이유는 문제해결이야말로 학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학교와 기업에서 시행하는 탐구기반학습, 문제중심학습,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도 학습자들의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변하지 않은 학습의 본질 조명동영상이 발전하고 VR, AR, 3D 프린터, 인공지능 등이 교육에 활용되면서 인포멀러닝, 마이크로 러닝, 플립러닝, 소셜러닝 등의 키워드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학습에 주목해야 하며, 학습의 방향은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박인우 교수는 “교육에서 첨단기술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매체, 학습 프로그램, 역량에 대해 우려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커진 것뿐.”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박 교수는 “현재 학습 매체들은 교수자 중심의 일방향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만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가령, 칠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학습 매체로 지금은 전자 칠판까지 등장하며 아직까지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교사, 교수, 강사를 위한 컴퓨터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제 학습은 학습자의 변화를 위해 존재해야 하며 학습자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래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도 목적과 방향은 학습자 중심이어야 한다. 학습의 기본 원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추, 모델링, 인과추론, 논증을 거치는 것이다(Jonassen, 2013).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들은 팀을 구성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서 문제는 경영환경에서 마주치는 여러 현안이며 하나의 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가능하고 학습자들에게 상황에 대한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한 내용은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그와 함께 학습자들은 다른 사람이 과거에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으로부터 유추해보고, 시스템적 접근으로 문제의 구성요소들과 요소들 간의 관계 및 작동 원리를 표현해보는 모델링, 원인 분석과 그에 맞는 해결안 제시가 프로세스인 인과추론, 여러 해결안을 점검하면서 최적의 해결안을 선택해보는 논증을 통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박인우 교수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학습 매체는 이와 같은 학습의 기본 원리 속에 녹아들어 학습 효과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가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첨단기술의 학습 적용 방안과 장기적 과제학습의 각 요소, 곧 문제해결, 유추, 모델링, 인과추론, 논증에 대해 첨단기술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조규락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와 조영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에 따르면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첫째, 문제해결 측면에서 보면 문제의 유형과 속성에 따라 해결방식 및 필요한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영역별로 다른 매체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가령, 화재 진압, 인명 구조, 항공기(또는 선박과 기차) 조종 훈련에는 VR, AR, 홀로그램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학습이 유용하다. 또한 제품의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3D 프린터가 실물 프로토타입 제작과 점검에 용이하다.둘째, 유추의 측면에서는 위키와 마이크로 러닝이 효과적이다. 위키는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사례를 쉽게 공유하고, 공동으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런가 하면 HRD에서 각광받는 마이크로 러닝은 유추에 초점을 두고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 학습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정해져 있는 환경에서 짧은 동영상은 여러 사례를 빠르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고, 중요한 부분과 놓친 부분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동영상 사례에 주석을 달 수 있는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어서 학습자들은 동영상을 보는 것을 넘어 자기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분석 내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협력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셋째, 모델링의 경우 홀로그램과 접목하면 지식을 획득하고 역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의학을 예로 들면 홀로그램은 신체 부위의 자유로운 이동, 회전, 절단, 확대, 축소가 가능하다. 이는 흥미 유발을 넘어 생생하게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도 현장 근로자들이 가상에서 공장을 운영해보면서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공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넷째, 인과추론에는 사물인터넷이 효과적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각광받는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상호 소통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학습공간에 존재하는 칠판, 책상, TV 등의 사물에 인터넷을 접목하면 언제든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과추론은 실제적인 맥락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가설을 세우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다섯째, 논증은 인공지능이 접목된 대시보드를 활용하면 실시간 피드백으로 학습자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MS는 모든 오피스에 인공지능을 설치해서 업무를 수행하며 구성원들의 업무와 학습 수준을 분석하고,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제시하며, 의문점에 즉시 피드백을 제공한다. 비록 인공지능을 통한 학습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지만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습에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미래 기술이다.그런가 하면, 조규락 교수와 조영환 교수의 메시지도 인상 깊다. 그들은 첨단기술이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학습의 내용, 방법, 평가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며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역시 HRD에서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첫째, 학습과 첨단기술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다. 미래의 학습은 ‘교수자가 무엇을 가르치는가?’에서 ‘학습자가 무엇을 배우는가?’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첨단기술도 학습을 촉진하는 도구로써 활용돼야 한다.둘째, 현장 중심의 기술 기반 학습이다.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학습은 지식을 축적하는 데는 용이하지만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조직의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해야 한다.셋째,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물리적·제도적 기반 구축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21세기 역량이며, 이에 대한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리터러시는 첨단기술을 직접 활용해봐야만 습득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육계획에 디지털 역량 함양을 포함하고, 학습공간에 첨단기술을 언제나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넷째, 교수자의 역량 함양이다. 여전히 교수자는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에서 여러 교육을 시행할 때 다양한 강사들을 섭외하는 것도 학습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강사들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수자들도 첨단기술을 숙달해서 학습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위한 리더와 구성원의 역할조직에서 HRD의 장기적 과제 중 핵심은 현장 중심 학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자와 HRD 담당자 못지않게 리더와 구성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교육을 위한 시간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집합교육은 대폭 축소됐으며, 교육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아울러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인해 현장에서 구성원들을 관리하고 육성해야 하는 리더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그뿐 아니라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구성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뤄진다. 새롭게 역량을 습득하거나, 기존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도 구성원들의 마인드셋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학습자 중심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해도, 학습자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과거 교수자 중심의 학습보다도 효과가 낮을 것이다. 그에 따라 리더와 구성원 각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알아봐야 한다.우선, 리더는 자기결정 이론에 유념해서 자신의 과제가 무엇인지 통찰해봐야 한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와 리차드 라이언(Richard Ryan)이 수립한 자기결정 이론은 인간의 동기는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을 때 가장 높아지며, 강제와 강요 같은 외적인 통제에 의해 행동하게 되었을 때 제일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은 자기주도적으로 자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따라서 리더는 인간의 특성을 이해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해야 하고, 구성원들의 성향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에 따라 능동적으로 구성원을 이끌 것인지, 수동적으로 구성원들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지켜볼 것인지 결정해서 구성원들의 학습 욕구와 동기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노동원, 유주열, 송영수, 2018).또한, 구성원들은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은 자신들이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업무에 적용될 수 있는 걸 유의해야 한다. 학습은 성장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며, 그래야만 능동성이강화되어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특성에 따라 제시된 용어지만 키워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역량의 재점검, 새로운 역량 습득, 기존 역량 개선은 HRD의 본질이다. 그런데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키워드로 제시됐고,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변화의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수록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면 기존 학습 체계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다양한 현장 중심 과제를 부여하는 게 효과적이다. 역량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HRDer가 시대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유념하며 시의적절한 과제를 부여해 구성원들의 학습을 자극해주길 기대한다. 그래서 미래를 선도할 구성원과 리더, 그리고 조직을 만들어주길 소망한다. [참고 자료]문제해결과 학습 디자인, David H. Jonassen(조규락, 조영환 역), 학지사(2019) 기업 교육 프로그램 전이 연구에 있어 리더 역할 인식과 마이크로 러닝의 효과, 노동원, 유주열, 송영수, 한국기업교육학회(2018)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성인의 배움 수준 측정도구 개발 연구, 방재임, 김정환, 교육종합연구(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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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대표] VUCA 시대, HRDer를 위한 Core Agenda
시장환경 측면에서 2019년 3사분기 국내경제성장률은 1.9%로 예상됐지만,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은행은 2019년 10월 이자율을 1.25%로 다시 낮추며, 추가적인 경제성장률 하락에 대비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국내의 많은 기업은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해서 내실을 다져야 하며, 동시에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해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또한 기술혁신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고객과의 접점, 고객의 경험, 사업운영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로 사업모델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 간 장벽이 무너지며, 전례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사회환경 측면에서 수평성과 자율성이 강조되며 조직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조직에서 복잡성과 유연성이 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이와 같은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길 원하는 국내 기업들은 사업구조, 조직, 사람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션, 비전, 핵심가치, 인사 철학을 재정립해서 목적지향(Purpose-driven)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서 HR 요소들도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이란 회사의 성장목표와 구성원의 성장목표와 관련이 있다. 즉, VUCA시대에서 회사, 팀, 개인의 성장을 목적 관점에서 연계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HR 운영 경험을 통해 이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HRD의 입장에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무엇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까?첫째, 구성원을 객체에서 주체로 전환해야 하며 인적자원을 비용이 아닌 투자와 성장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둘째, 전략적으로 필요한 직무와 그에 요구되는 역량을 정의하고, HRM과 협업해서 인적자원 육성 프로그램을 혁신해야 한다. 셋째, 집단지성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으로 애자일 팀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해야 한다. 넷째, HRM 및 홍보팀과 협업해서 의사소통과 공감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다섯째, Anticipate, Drive, Accelerate, Partner, Trust의 프로세스로 구성되는 자기혁신적 리더십 개발과 함께 구성원의 경력 다모작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직무 확대, 직무 심화, 재교육 프로그램을 잘 설계해서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동시에 제고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HR Data Analytics 역량은 꼭 개선해야 한다. 핵심·경력인력 채용에 관한 On-boarding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과 과학적인 HR 운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과거 HRD가 직무교육, 효율·역할 중심 리더십교육, 핵심가치교육에 집중했다면, 미래에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성장과 변화를 지원하고, 조직과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건강한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그에 따라 감성역량(Emotional Competency)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해서 효과적으로 가동시킬 것을 제안한다. 감성역량은 자기인식(Self-Awareness), 자기관리(Self-Management), 사회인식(Social-Awareness), 관계관리(Relationship-Management)의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때 감성역량 중 가장 중요한 역량은 자기인식이다. 자기인식이 뛰어난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자기관리, 사회인식, 관계관리 역량을 보여주며, 직장에서의 경험과 교육을 활용해서 주도적으로 본인과 동료들의 변화를 이끌어간다. 따라서 HRD는 반드시 감성역량을 조명해야 한다. 감성역량은 인적자원의 변화를 이끌어 조직문화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정현석 대표콘페리코리아 컨설팅 대표.경영 컨설팅 분야의 전문가이자 오피니언 리더로 18여년 동안 국내외 대기업, 중견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략, 프로세스, 조직/인사 중심의 경영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영진을 위한 리더십 및 변화관리에도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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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석 대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2020 전략적 HRD 계획 수립
각 조직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연간계획이다. 연간계획은 내년의 목표는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지 세밀하게 정리하는 작업이고, 불확정성과 위험성을 줄여 목표달성 가능성을 높여주는 합리적인 수단이다.올해도 11월로 접어들면서 각 조직은 2020년을 위한 HRD 계획 수립에 분주하다. 과거보다 경영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HRD는 경영전략과 연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HRD협회는 연간 HRD 계획 수립 포인트를 짚어보고, 그것을 실습하며, 사례 역시 공유하는 제327차 「HRD포럼」을 개최했다.2020 교육계획 수립 프로세스 통찰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원론적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경영전략과 연계한 HRD 계획’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신범석 입소 대표는 “HRD는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이며, 경영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존재하고, 비즈니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미션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체계적 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7가지의 프로세스를 설명했다.첫째, 국내외 정치와 경제 및 사회환경 분석이다. 신 대표는 “세계경제성장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동향, 첨단기술의 발전, 남북관계, 국내 노동개혁, 내수경기, 고령화 등은 CEO의 주된 관심사.”라고 짚어줬다.둘째, 내부 조직환경 반영이다. 신범석 대표는 변화 포인트와 HRD의 대응 방안으로 범주를 나눠 조직 내부 이슈들을 정리하고 시사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셋째, 전략적 이슈 정리다. 해당 과정에서는 사업목표와 HRD 목표와의 차이점을 분석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 신 대표는 “기존사업 강화, 신규사업 확대, 기획관리, 영업 및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등으로 영역을 나눠 차이점을 정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넷째, 경영방침 접목이다. 모든 조직은 CEO가 직접 올해의 방침을 말하고 목표와 비전 및 경영이념 순으로 기업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따라서 HRD는 CEO의 조직운영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육, 중간관리자 및 실무자 비즈니스 역량 강화, 조직의 각 부서 및 구성원의 경쟁력 강화, 성과관리시스템 교육이 들어간 중장기 인재육성전략을 세워야 한다.다섯째, 교육에 대한 요구분석이다. 교육은 꼭 필요한 구성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효과가 있다. 신범석 대표는 “여러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영진과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특정 업무를 집중해서 수행하는 구성원들에겐 다각적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임직원들이 교육에 바라는 사항들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여섯째, 종합정리다. 이 단계에서는 앞선 다섯 단계에서 조사하고 분석했던 내용들을 종합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신범석 대표는 “전략적 중요도, 긴급도, 실현 가능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수치화하고 합산해서 중점 전략과제를 선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일곱째, 교육체계 수립 또는 개편이다. 먼저 공통역량과 리더십역량을 구분해서 각 역량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전문역량은 직무공통, 직무전문, 자발적 선택교육으로 나눠서 맞춤형 세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에 따라 목표와 내용, 방법, 강사, 교육대상, 총 차수, 차수별 인원수, 일정, 교육장소와 비용을 정리할 수 있다.끝으로 신범석 대표는 “연간 계획은 모든 것을 바꾸는 업무가 아니다.”라며 여러 요인을 분석해 수립과 개편 사이에서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제언하며 발표를 마쳤다.실습을 통한 구체적 교육계획안 도출모든 이론은 실습을 통해 자신만의 역량으로 체화해야 의미가 있다. 실제 실습은 HRD는 물론 교육 전반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에 따라 마련된 세션이‘2020 연간 교육계획 수립 워크숍’이다. 진행은 양기훈 코리아텍 HRD대학원 교수가 맡았다.참가자들은 먼저 기업교육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공유하고 환경분석 프레임 설계와 요구분석 프로세스 정립 작업을 수행했다. 양기훈 교수는 설계, 개발, 실행, 평가 및 피드백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워크숍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각자의 조직이 대응해야 하는 외부와 내부의 다양한 환경을 요약해볼 수 있었다.이어서 교육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는 인터뷰 문항을 만드는 시간이 진행됐다. 양기훈 교수는 CHO로서 축적된 경험을 말하며 기승전결을 갖춘 구체적 설문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조언했다. 그는 “경영전략, 기업문화, 경영진의 메시지를 골자로 HRD만의 핵심 이슈를 설정하고 각 이슈에 3-4개의 질문을 던져야 의미 있는 답안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인터뷰 실습이 끝난 후에는 종합 시사점과 인재육성 전략 포인트를 정리했다. 양기훈 교수는 “교육체계, 운영제도, 교육방향, 교육내용을 축으로 중장기 인재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분석과 인터뷰로 찾아낸 시사점이야말로 주요 추진 과제이며, 여러 과제를 적합한 영역에 모아야 구체적인 단기 전략이 나오고, 이를 발전시켜야 장기적인 HRD 전략 및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환경, 구성원, 조직, 직무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설정했고, 세부 행동규범 키워드를 정리했으며, 인적자원 육성 지향점을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했다. 부서는 동일하지만 소속되어 있는 조직과 사업영역이 다른 만큼 행동규범, 인재상, 인재육성 지향점에서 다채로운 결과물들이 나왔다. 양기훈 교수는 “HRD는 존재의의와 기본기는 똑같지만, 조직의 경영현안과 사업영역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넓은 시야와 장기적 관점을 내재해서 조직의 변화를 끊임없이 조명해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기업에서 이뤄지는 교육인 만큼 기업과 교육이라는 두 영역을 골고루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실습 세션을 마무리하며 양기훈 박사는 “연간 계획이 끝났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계획은 절대적인 솔루션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팽배한 미래에 조금이나마 구체성을 더해주는 툴일 뿐.”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HRDer들도 각자의 장기적, 단기적 계획서를 만들어서 역량과 경력을 제고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영이슈를 반영한 교육시행 사례다음으로 경영상의 여러 이슈를 교육계획에 반영해서 실행에 옮기고 있는 IBK투자증권의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는 백혜현 IBK투자증권 인재개발부 팀장이 맡았다. 백혜현 팀장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경영상의 이슈는 급변하는 근로환경, 다양한 교육생 니즈,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유입, 사회에 대한 공헌이었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은 성장 중심 컨텐츠 강화, 실행 후 설계, 애자일 조직 변모,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전략을 수립했고 각각의 전략에 맞는 교육을 시행했다.첫째는 고성과 조직을 위한 리더십 과정이다. 해당 과정에서 IBK투자증권의 리더들은 구성원과 조직의 성과향상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류했다. 아울러 최근 읽었던 책과 자격증 및 역량계발비 사용내역을 공유하며 서로의 성장을 자극했다.둘째는 런치지식특강과 PIB직무교육이다. IBK투자증권은 특강과 교육에 대한 니즈가 있으면 빠르게 과정을 만들어 진행했다. 이후 해당 과정이 끝나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집해서 맞춤형 특강과 교육으로 변모시켰다.셋째는 조직운영 변화다. IBK투자증권은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인 애자일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백혜현 팀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부장과 팀장은 의사결정자, 그 외 구성원들은 교육운영자로 나누고 각자 주어진 역할을 빠르게 실행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명확한 업무부여와 빠른 실행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조직에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넷째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백동아카데미다. 글로벌 기업들은 성과를 넘어 사회를 위해 활동해야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역시 백동아카데미를 통해 중소기업의 조직활성화와 리더십 정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며, 여러 조직이 긍정적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백혜현 팀장은 “앞으로 HRD는 조직의 성과에 구체적으로 공헌하는 것에 더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교육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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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해 소리꾼] 삶을 노래하고 한(恨)을 얘기하며 세상에 울림을 선사하는 최고의 소리꾼
‘한(恨)’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다. 끊임없는 내란과 외침, 계층의식, 남존여비사상, 지배층의 수탈을 겪으며 우리 민족에겐 설움과 슬픔이 배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설움과 슬픔을 무던히 승화시켜왔다. 힘겨운 세월을 너그럽게 덮으며, 아픔을 타인에게 재현하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 가운데 한이란 정서가 우리의 삶 속에 스몄다.이러한 한을 소리꾼과 고수가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공연예술이 판소리다. 오정해 소리꾼은 판소리를 통해 한민족의 희로애락을 관객에게 전해왔다. 사실 판소리가 재밌어서 소리를 익혀온 그녀는 소리에 몰입하는 사이 어느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꾼이 됐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소리꾼의 삶을 즐기며 소리의 진실한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중이다.인고의 여정으로 빚어내는 ‘인생 닮은 소리’국악인, 영화배우, MC, 교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정해 소리꾼의 꿈은 원래 연기자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가 살았던 목포에는 연기학원이 없었다. 서울에 올라가기도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녀가 찾아간 곳은 고전무용학원이었다. 고전무용학원에 다니던 것도 잠시, 그 학원마저 없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목포시립국악원으로 옮겨가야 했고, 그곳에서 판소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우연찮게 접한 판소리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몰입하던 그녀는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최연소 장원을 차지했다. 바로 중학교 1학년 시절이었다. 그때 그녀는 평생의 스승인 판소리 명창 고 김소희 선생과 만나게 됐다.“전주대사습놀이에서 심사를 맡으셨던 김소희 선생님께선 제 공연을 보고 마지막 제자로 삼아주셨습니다. 재미로 시작했던 판소리가 전공이 된 순간이었죠.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선생님 댁에서 숙식하며 고된 수련을 받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대부 가문의 시집살이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단 한 푼도 레슨비를 받지 않고 판소리의 모든 것을 가르치고자 애쓰는 선생님을 실망시키기 싫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김소희 선생의 교육은 엄하기로 유명했다. 쫓겨나거나 도망가지 않은 제자는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녀는 전심 다해 소리를 연습했다. 매끄럽지 않은 대목이 마치 참기름을 바른 듯 부드럽게 이어질 때나 자신의 소리가 제법 괜찮다고 느껴질 때면 그녀는 끼니도 잊고 온종일 소리에 전념했다. 이러한 몰입에 빠지는 순간은 즐거움이 가득했기에 그녀는 스승의 만류에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인격도 수련했다. 김소희 선생의 “인성이 올곧은 사람의 소리만이 청중의 가슴에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라는 가르침을 간직한 채 인격의 도야 역시 거듭했다.이렇듯 그녀는 실력과 인성을 갈고닦았다. 그 가운데 대학교 3학년 때는 KBS가 주최했던 서울국악대경연에서 1등의 영예를 안으며 더욱 향상된 실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그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또다시 찾아왔다.“서울국악대경연에서 한복을 입었던 제 모습을 보시고 지금은 작고하신 한복디자이너 허영 선생님께서 찾아와 한복 모델을 해달라고 설득하셨습니다. 알려졌다시피 허영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한복을 가장 잘 만드셨습니다. 그동안 소리 외의 다른 일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던 김소희 선생님께서도 의상을 보시더니 한복 모델 일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허영 선생님의 한복을 입고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미스춘향 선발대회에 나가서 진으로 선발됐습니다. 당시 임권택 감독님께서 그 모습을 발견하고 영화 의 주인공 송화 역으로 캐스팅하셨습니다.”한(恨)이라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소리’판소리와 한을 소재로 했던 영화 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정해 소리꾼을 스타로 만들었다. 그녀는 수양아버지 유봉에 의해 장님이 되고, 그의 유언에 따라 판소리를 계속하며 우리 민족의 한(恨)을 표현하는 송화를 연기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익혀왔고, 스승의 혹독하지만 애정 어린 수련을 경험했기 때문에 송화라는 캐릭터의 삶을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 이 를 통해 대중들은 판소리와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지금은 국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 국악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제 선배로서 오정해 소리꾼은 판소리의 위상 제고에 뿌듯함을 느끼며, 판소리의 매력에 관해 풀어낸다.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가 구연하는 공연예술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이 고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죠. 저는 소리꾼이니까 소리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리는 사람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소리를 하면 할수록 시간과 나이가 소리에 스며듭니다. 실제로 사람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저는 소리의 변화에 따라 제 감정과 몸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리가 탁하면 마음이 탁해있거나, 욕심을 부리고 있다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소리는 참 얄밉지만 또 정직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원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려줍니다. 다만, 소리는 정직한 만큼 자연 그대로의 것이기 때문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잘 나타내줍니다. 그래서 판소리를 현장에서 접한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재미를 느껴서 다시 공연을 보러 옵니다.그런가 하면 판소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한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저는 참고 또 참지만 누구에게 화풀이도 못 하고, 해답도 얻지 못해서 스스로 삭이는 게 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주변 국가의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먼저 해코지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에겐 설움과 슬픔이 배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상대방에게 복수하지 않고 설움과 슬픔을 승화시켰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세대의 서러웠던 삶을 듣고 화가 나도, 후손들은 칼을 들고 복수하지 않습니다. 지나간 세월은 덮고, 아픔을 누군가에게 풀지 않고, 사랑을 나누죠. 이건 우리 민족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입니다. 이처럼 시대적 아픔과 그에 대응하며 살아간 우리 민족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한입니다.”덤덤하게 판소리와 우리 민족의 한의 본질을 풀어내는 오정해 소리꾼. 사실 그녀의 꿈은 명창보다는 소리로 다른 사람을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해주는 한 사람의 소리꾼으로 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쉬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공연하고, 젊은 소리꾼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오케스트라와 판소리의 융합에 매진한다. 이는 판소리가 그녀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판소리는 우리 민족이 애써 지켜온 뿌리와도 같기 때문이다.사람다움을 선사하는 ‘진실한 가치의 소리’판소리를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해 오정해 소리꾼은 교수와 강사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녀는 일주일 중 월요일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연희연기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온전히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오정해 소리꾼은 절대 학생들에게 판소리나 국악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의 것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유연한 사고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저는 판소리 공연을 할 때 고수를 대체하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에 호의적입니다. 판소리를 재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교수로 있는 연희연기과에서는 연기가 전공인 학생들이 연희적인 요소를 배웁니다. 즉, 음악, 노래, 춤, 연기, 대사를 융합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겁니다. 예술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전통이라는 골격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옷을 입으면 판소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예술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아울러 저는 소리를 주제로 강사로서 전국 각지에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리는 소리꾼에 앞서 사람을 만들어주는 귀중한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소리도 삐딱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시선으로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소리는 명쾌하게 들리고, 알아듣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김소희 선생님께서는 제게 늘 ‘사람이 돼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게다가 소리는 경청하는 자세를 알려줍니다. 소리를 배우려면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나중에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리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강연을 하러 갈 때마다 참석자들에게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는 시간을 꼭 만들어 드립니다. 소리는 분명 사람이 더욱 사람다워져서 다툼과 갈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소리가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그녀의 철학. 소리를 매개로 세상과 사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경청하는 자세는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실제로 소리는 삶에서 변치 않는 인생의 기본을 말하고 있으며,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이상 그녀가 공유한 메시지가 인상 깊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소리꾼으로 쉬지 않고 역량을 높여온 그녀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해 살았던 오늘은 개운하게 내일을 맞이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하루하루 열과 성을 다해 삶을 마주하는 그녀가 세계를 선도할 미래의 소리꾼을 양성하고, 스스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소리꾼으로 활동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오정해 소리꾼경력 사항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연희연기학과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우석대학교 국악과 겸임교수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홍보대사전주 소리문화예술의전당 홍보대사국가기록원 기록문화 홍보대사문화관광부 아리랑 홍보대사학력 사항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동양예술학 박사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음악대학 석사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사국립국악예술고등학교수상 내역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방송출연자상제29회 프랑스 낭뜨영화제 여우주연상스포츠조선 뮤지컬대상 신인여우상일본비평가협회상 최우수여우상제4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제14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제13회 영평상 신인여우상제1회 상해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제31회 대종상 신인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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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원장] 디지털 혁신 시대에 요구되는 HR의 방향과 인재의 역량
HRD에서 장기적 인재육성 및 조직혁신 전략을 수립, 점검, 개선하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나날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이와 같은 흐름을 통찰한 캐럿글로벌은 지난 10월 18일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제14회 글로벌 역량강화 HRD CONFERENCE」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1년 내내 HRD의 발전을 고민해온 HRDer들이 모여 디지털 혁신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양성 전략에 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컨퍼런스는 엄준하 한국HRD협회 회장의 축사로 시작을 알렸다. 엄준하 회장은 캠퍼스 없는 대학교 미네르바 스쿨의 철학과 시카고 대학교의 ‘The Great Books Program’의 내용을 공유했다.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들은 여러 국가, 도시, 기업을 탐방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인다. 또한 지금까지 9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카고 대학교는 100권의 고전을 읽고 일과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해야 졸업할 수 있다. 사례를 정리하며 엄준하 회장은 “인문학을 통한 지혜의 축적이 인적자원의 가장 강력한 역량.”이라고 전했다.이어서 노상충 캐럿글로벌 대표는 개회사를 시작하며,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시대에서 조직과 인적자원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라고 HR의 방향성을 짚어줬다. 그의 말대로 국내외 조직은 과거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구조에서 수평적, 자율적, 실험적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에 따라 HRD도 진화해야 하며 인재육성 및 조직문화혁신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엄준하 회장과 노상충 대표의 메시지는 기조강연과 2019 글로벌역량 실태조사 결과보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조강연을 맡은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미래에는 학습욕구가 강하고, 목적이 뚜렷하며,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영민 원장은 OECD에서 문해력은 1위지만, 독서력은 꼴찌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문해력은 올바른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긴 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찾는 역량을 높여주지 못한다.”며, 그에 따라 “생각하는 능력을 높여주고, 관점의 폭을 넓혀주는 독서의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전영민 원장은 이제 HRD의 방향은 인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고용률이 증가한 것도 인구의 감소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미래 조직은 인구 부족으로 직무별 인적자원 역량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육성하기 어려울수록 리더십교육, 직무교육, 역량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HRD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짚어줬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간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대적 변화일 뿐.”이라며 HRD 담당자는 디지털 혁신에 주눅 들지 않고 인간중심의 사고로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서 김보균 캐럿글로벌 글로벌 교육사업 본부장이 강단에 올라 2019 글로벌역량 실태조사 결과보고를 진행했다. 조사는 300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및 공기업 523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에서 9월 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조사결과를 보면 본사가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은 33%, 해외에 있는 글로벌 기업은 31%의 비율로 구성원들의 글로벌 역량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31.2%의 기업이 전체 교육 대비 10% 이상을 글로벌 역량 교육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31.6%의 기업이 내년에 글로벌 역량 교육에 더욱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보균 본부장은 “글로벌 역량이 조직의 미래 과제인 만큼 교육에 대한 투자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글로벌 인재의 선발 기준과 성공 조건이 공유됐다. 선발기준은 커뮤니케이션(31%), 직무 관련성(27%), 인사고과(18%), 직급(13%), 해외경험(8%) 순이었으며, 성공 조건은 이문화 이해력(37%), 커뮤니케이션(29%), 글로벌 리더십과 갈등관리(15%), 직무 역량(14%), 비즈니스 실무(7%)였다. 이에 관해 김보균 본부장은 “과거와 비해 맡은 일을 잘하는 것보다 다른 나라, 문화, 조직을 이해하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호기심을 잃지 않고 시야를 넓히고, 타인과 교류하며 개인이 아닌 조직의 성장을 중시하는 인재야말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LG CNS의 인공지능 기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KT&G의 Global HRD,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디지털 인재육성 전략이 발표됐고 참가자들은 여러 기업의 교육 현황을 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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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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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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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일 잘하는 인재 육성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 진행
- 대웅제약이 성장형 인턴십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달인 3월 17일부터 3주간 2025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을 진행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최근 채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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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정서 케어하는 조직문화 론칭
- 스마일게이트가 임직원 간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직문화 프로그램 ‘더시즌즈(The Seasons)’를 론칭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더시즌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테라리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