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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사진 기자] 공정성, 사명감, 존경심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비주얼 히스토리안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Pulitzer Prize)은 미국에서 보도, 문학, 음악 부분에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은 언론인에게는 최고의 영광이기도 하다. 김경훈 사진 기자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을 포착한 사진으로 2019년 퓰리처상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국적의 사진 기자로서는 최초의 수상인 만큼 세간의 화제를 모았지만, 그는 이야기를 비주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그저 업의 본질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한다.사진 기자는 사진으로 사회를 기록하고 사회가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모니터링해야 하기 때문에 편견 없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 또한 타인의 일상을 취재해야 하므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런 만큼 김경훈 사진 기자는 공정성, 사명감, 존경심을 체화해서 다양한 인간사를 기록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비주얼 히스토리안으로서 세계를 누비고 있다.공정성으로 편견을 배제하고 세상을 기록하다지난 4월 김경훈 사진 기자는 퓰리처상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인터뷰와 강연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경훈 사진 기자는 단지 이야기를 사진이라는 비주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그는 사실과 역사를 기록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작은 흥분을 느끼고, 오늘은 어떤 뉴스가 벌어질지 기대하며 사진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가 제일 존경하는 기자인 미국의 밥 우드워드(Bob Woodward)씨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했던 과거에도 그렇고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장으로 글을 쓰고 계신 지금도 권력자들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이 주는 흥분으로 아침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여러 사건과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일은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로이터통신의 모토 역시 ‘unbiased’입니다. 편견을 제거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자는 거죠. 저는 예술가나 작가가 아니고 그저 뉴스를 좇아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참된 이야기를 완성도 높은 비주얼 이미지로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사진 기자의 본질을 말하며 공정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김경훈 사진 기자. 원래 그는 종군기자로 유명한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의 사진전을 보고 감명 받아 저널리즘을 공부한 이래 유명한 사진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 항상 공정성을 잊지 않고 취재에 임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공정성은 퓰리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준 캐러밴(Caravan) 사진에도 명백하게 드러난다. 캐러밴은 마약, 폭력, 살인 등의 범죄 및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미국으로 진입하려는 중남미 국가의 이주민 행렬을 의미한다.“캐러밴으로 불리는 중남미 국가의 이주민들이 미국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 가스를 피해 도망치는 사진을 보고 많은 분이 제가 난민에 대해 온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현실을 기록하는 사람이며 개인적인 생각은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진을 보낼 때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는 캡션을 꼭 첨가합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맛깔나게 얘기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뉴스가 모여 역사가 되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사회의 일면을 기록하고자 매진하고 있습니다.”사명감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진의 힘을 발현하다김경훈 사진 기자의 사진은 난민 문제를 뜨거운 세계적 이슈로 만들었고, 그에게 사진이 진실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여전히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답을 던져줬다. 그래서 그는 원래 내재하고 있던 사명감을 더욱 되새기며 셔터를 누른다. 사실 그의 일에서 프레이밍을 잡고셔터를 누르는 시간은 20% 수준이다. 나머지 80%는 머리와 마음을 써서 취재하는 사건을 이해하고,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지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만큼 그는 사진 한 장의 무거움을 인지하며 철저하게 취재를 기획한다.“로버트 카파의 은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폭거 앞에 힘없이 쓰러지는 민초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스페인 내전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토록 영향력이 강한 사진은 정말 찰나의 순간 찍힙니다. 그래서 저는 취재처의 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한 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올해 8월에 1주일,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약 1달을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위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홍콩과 중국에 존재하는 국경선을 중심으로 뒤바뀐 양국의 관계를 표현하고, 홍콩 사람들이 겪고 있는 ‘mental crisis’를 보여주는 스토리를 기획해서 취재하고 왔습니다. 제 사진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 책임감이 무겁기도 합니다.” 김경훈 사진 기자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사진 기자의 고충을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계엄령이 내려졌던 태국 현장을 취재하며, 동행했던 일본인 티비카메라맨 동료가 저격병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을 때 몹시 괴로워 사진 기자의 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는 동료가 말한 ‘우리의 일이 진정한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되새겼다. 그 후 2011년 그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후쿠시마 현장을 취재하며 다시 일에 몰입했다.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만드는 데 공헌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명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위안부 생존자 기획취재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2019년 3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일제의 만행을 증언해 줄 생존자가 스물두 분만이 남아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잊힌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 기자이기 때문에 사진의 캡션은 객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분들에게 남아 있는 아픔과 고통을 기록해서 역사의 증거로 남기고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잊히지 않도록 도와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부디 소중한 역사의 기록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존경심으로 타인의 일상을 마음 다해 보도하다어둡고 위험하며 슬프기도 한 취재처를 공유해준 김경훈 사진 기자. 지금껏 꾸준하게 찍어온 사진을 빛내준 데에는 그의 공정성, 사명감, 기획력, 행동력도 있겠지만 취재요청에 응해준 사람들의 용기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의 교류이듯, 김경훈 사진 기자의 일도 그 중심에 취재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취재 허락을 받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에 관해 김경훈 사진 기자는 존경심을 갖고 상대방과 소통하면 결국 대부분의 취재는 가능하다고 설명한다.“전 세계의 다양한 사진 기자를 봐도 착한 사람들이 좋은 사진을 잘 찍습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대하면 결국 마음은 전달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인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존경심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존경심을 잊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인터뷰를 하고 이런 식으로 기사화를 해도 되는지 정중하게 물어보고 상대방의 허락을 받은 후에 취재를 진행해왔습니다. 존경심은 제가 기획했던 많은 취재를 성공시켜준 원동력이기도 합니다.캐러밴들의 경우 사진을 찍고 강둑 위에서 다시 만나 조금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의 신원을 모를 때는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적어서 최대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고자 하며, 가급적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사진을 고릅니다. 존경심을 중심으로 행동하면 크고 작은 사생활 이슈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김경훈 사진 기자는 존경심을 키워드로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윤리의식을 짚어줬다.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여기저기서 인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인성은 더없이 중요하다. 인성은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 사회가 나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막아주기 때문이다. 캐러밴들을 찍은 그의 사진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도 어쩌면 많은 사람이 그의 사진에서 세상이 잃어가고 있는 인성을 인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앞으로도 김경훈 사진 기자는 좋아하는 일이자 꿈꿔왔던 일을 하며 사진 기자로서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특별히 그는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사진을 연출할 생각은 없다. 그는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꾼이기도 하지만, 사실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히스토리안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정확하게 기록해서 전하고자 매진하는 김경훈 사진 기자. 그가 계속해서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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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인류 문명의 발전을 견인한 도서관을 통해 읽어내는미래 혁신 방안
문헌은 과거의 제도와 문물을 알려주는 자료이자 기록이다. 그래서 문헌은 살아있는 인류의 역사와 다름없다. 도서관은 이러한 문헌을 기록, 보존, 정리해서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며 인류 문명의 발전에 공헌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자책, 영상, 웹툰, 웹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문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도서관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피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를 주시하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우리나라 도서관의 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관장은 “도서관은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왔던 기관.”이라며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의 위상 정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 관장은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고 혁신과 보수가 혼재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조직문화에 신선한 자극을 가하고, 구성원들에게 소통, 창의,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국립중앙도서관의 비전은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국가대표 도서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10월 15일 조선총독부 도서관을 재개관하며 국립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현재의 명칭은 1963년 도서관법이 만들어지면서 얻게 됐다. 그러나 광복 이후 국가적으로 혼란했던 시기와 맞물리며 국립중앙도서관은 많은 수난을 겪었다. 1957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분관을 짓기도 했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1974년 남산의 옛 어린이회관 자리로 이전했고, 도서 보관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돼 1988년 서초동으로 다시 이전해서 지금에 이르렀다.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외에서 출판된 우리나라의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수집하고 보존해서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사명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부임한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그래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납본법이 시행된 1965년까지 만들어진 문헌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수집하는 데 한층 전념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서 관장은 2016년 온라인 자료가 납본법에 포함됨에 따라 전자책, 동영상 컨텐츠, 웹툰, 웹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문헌 수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 관장은 도서관은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시민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역량개발의 원천과 같다고 힘줘서 말한다.“현대사회는 사람들에게 소통, 창의, 비판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말씀드린 역량들은 꾸준한 독서를 통해 체화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다양한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관점의 폭을 넓히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인격도야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은 인도의 사서이자 문헌정보학자인 시얄리 맘리타 랑가나단(Shiyali Ramamrita Ranganathan, 1892-1972)의 말처럼 성장하는 유기체로 운영되어 끊임없이 자료를 모아 지식을 창출해야 합니다. 도서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성장을 이끌어온 지혜의 저장소이자 역량개발의 시작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서혜란 관장의 말처럼 도서관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사회적·문화적 기관이다. 실제 글로벌 선진국은 모두 도서관의 운영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적 성장으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높여왔지만 여전히 도서관의 수준은 뒤처져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도서관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미다. 서혜란 관장은 그 원인이 도서관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다고 짚어준다.“많은 분이 도서관을 책을 대출하는 곳이나 공부방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도서관의 여러 역할 중 극히 일부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국민들이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봉사합니다. 또한 목차와 원문을 데이터화해서 신속한 정보이용을 돕고, 국내 공공도서관에 다양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그런가 하면 사서들을 교육시키며 필요에 따라 해외 연수를 보내 선진국의 도서관 운영 시스템을 배워오도록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창의력이 늘 화두가 되는 것도 창의력의 원천인 도서관을 바라보는 그릇된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도서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서혜란 관장. 그녀는 글로벌 트렌드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언급하며, 도서관이 진화해야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은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며 가상현실과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서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에 완공된 디지털 도서관도 시대에 맞게 개편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 관장은 사회의 전 분야에서 학습 방식과 학습 공간에 관해 많은 담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며, 국립중앙도서관도 시대와 인간의 역할 변화에 주목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한다.“빠른 디지털화에 따라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이 선도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앞으로 모든 시민은 정보의 생산자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국립중앙도서관은 말씀드린 빅데이터 센터나 디지털 도서관을 활용해서 시민들이 도서관에 와서 자기만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기,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교육하는 학교의 교사들, 직장에서 소임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은퇴자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함이며 내년 2월이나 3월 즈음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트렌드는 좋아하건 싫어하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입니다.”서혜란 관장이 언급한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역랑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개발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일선 도서관에 보급하고, 직무훈련을 받고 성장한 사서들이 일선 도서관에 가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서관을 선도적으로 운영하도록 도우면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러면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서혜란 관장은 어떤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을까.“리더라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과 조직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의 모습은 다르겠죠. 그래서 그때그때 리더로서 적절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국립중앙도서관은 기획연수부, 자료관리부, 디지털자료운영부가 있고 각각의 영역에 다양한 직종이 있습니다. 소위 전문가 집단입니다. 동시에 국립중앙도서관은 공무원 조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혁신과 변화를 반기며 안주하는 걸 싫어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길 원하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보수적이고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안전 지향적 사고를 깨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정보를 다루는 곳입니다. 따라서 국립중앙도서관의 구성원들은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조직 운영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를하더라도 혁신을 위한 귀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사고하며 도전정신이 가득한 조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서혜란 관장. 이를 위해 서 관장은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한다. 자부심은 책임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부심은 자신의 역량을 믿는 자신감과도 연결된다. 서 관장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해서 실패했을 때는 결코 타박하지 않는다. 남들이 어려워하거나 하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해서 실패했다면 비판이나 비난이 아닌 박수를 받아야 할 위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건 자신만의 독특한 역량과 개성을 갖고 있지만 조직에 합류하면 조직의 논리에 매몰되기 때문에 조직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서 관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는 자율성과 창의성의 요체인 기업가정신을 심어 조금씩 질서를 강조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고 있다.그뿐 아니라 서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도서관이 세계무대에서도 그 위상을 떨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도서관은 국가의 문화적·지식적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원대한 목표를 위해 서 관장은 도서관 활동을 통해 국가 간 상호이해와 협업을 증진하고자 지난 1927년 창설된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인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를 예로 들었다.“IFLA는 매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인 WLIC(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를 개최합니다. 2006년에는 서울에서도 열린 바 있습니다. WLIC는 도서관계의 국제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학술·전시 행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서들도 상임위원으로 대회에 참여하고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IFLA의 회장을 배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비록 제 세대에서는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꼭 한국인 IFLA 회장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도서관계의 세계 리더가 된다는 건 우리나라의 지적·문화적 수준이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IFLA의 회장은 서구인들이 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반드시 해봐야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것입니다.”무엇보다 서 관장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서 도서관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으로서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을 견지하며, 구성원들의 변화를 자극하고 있다.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사회에 전파하는 건 조직에서 HRD가 해야 할 역할과 일치한다. HRD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구성원들을 위해 학습 플랫폼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또한 과거처럼 정형화된 학습 컨텐츠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 HRD는 학습을 원하는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플랫폼 안에서 여러 컨텐츠를 자유롭게 개발하며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야말로 HRD는 조직에서 도서관과 같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국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처럼 HRD 부서도 조직을 선도해나가길 희망한다.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경력 사항국립중앙도서관 관장신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국무총리 소속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한국도서관협회 부회장신라대학교 도서관 관장한국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 회장한국비블리아학회 회장포럼 문화와도서관 대표학력 사항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박사연세대학교 도서관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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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 포용성] HR의 역량을 높여주는 조직의 미래가치
글로벌화의 가속, 세대의 변화, 고객의 취향 다변화는 기업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제 기업은 다양성을 체화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내·외부의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시대다. 더욱이 다양성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의 기반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은 누구나 쉽게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다양한 현안을 창의적으로 해결해서 조직의 생존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천이다. 그래서 조직은 창의적 인재를 영입, 관리,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성을 갖춰야 한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구성원을 가치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 보는 관점의 전환을 일으켜준다는 점에서 각별하게 조명해야 하는 가치다.HRD에 중요하게 부각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우리나라의 HRD는 초기에 다양한 지식을 압축해서 구성원들에게 주입시켜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강조되고 성과를 위한 HRD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조직학습, 액션러닝, CoP(Community of Practice)로 대변되는 시스템적 사고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HRD는 부서의 존재의의와 성과창출에 대한 공헌도를 묻는 경영진이 증가하며 전략적 마인드셋을 갖춰야 했다. 그러던 중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라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HRD는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요구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테크놀로지 기반 마이크로러닝, 애자일 조직, 코칭 등이 HRD의 주요 키워드로 부각됐다. 장환영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HRD는 교육을 위한 교육, 조직학습을 통한 시스템적 사고 제고, 성과 중심의 전략적 HRD, 테크놀로지 기반 소프트 파워 강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 왔다.”라고 요약하며, “이제 HRD가 체화해야 하는 소프트 파워는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다양성과 포용성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다양성과 포용성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조명받고 있다. 왜냐하면 글로벌 기업이라면 각양각색의 구성원들을 채용·관리·육성하고 다채로운 지역의 문화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은 효율성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솔루션 창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혁신의 원천으로도 여겨진다. 장환영 교수는 “경력개발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HRD는 다양한 역량을 습득하길 원하는 구성원들에게 학습 컨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에 미치는 영향창의력은 업무 상황에 대한 전문지식, 창의적 사고기술, 개인의 열정과 흥미로 이뤄진 동기가 합쳐질 때 발생한다(김세경, 이희수, 송영선, 2015). 또한 문제해결능력은 비판적 사고, 정보분석, 기법선택, 수평적 사고, 대안의 평가, 위험성 평가, 인식 및 판단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는 역량이다(Warner, 2007). 따라서 다양성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에 미치는 영향은 언급한 요소들과의 관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다양성은 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정체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Cox, 2001). 정체성의 차이는 인종, 성별, 성격, 전공, 배경의 다양성을 통해 형성된다.먼저 창의력은 개인의 다양성 인식과 조직공정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김세경, 이희수, 송영선, 2015). 구성원들 간의 차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역량의 수준을 공정하게 평가하며, 오직 성과에 따라 대우를 하면 창의력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성원이 갖고 있는 다양성에 가치를 부여하며 축적된 경험들은 조직학습의 활성화를 통해 유의미한 솔루션으로 이어지며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이종구, 고영희. 2012). 다음으로 문제해결력은 전 구성요소에서 다양성과 연관이 깊다.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며, 다른 구성원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마인드셋을 갖춰 조직의 다양한 이슈를 팀 단위로 연구하고 분석하면 수평적 사고가 증진되고, 여러 대안을 수립하고 평가해서 최적의 방안을 결정하는 프로세스에 큰 도움이 된다(김세경, 이희수, 송영선, 2015). 그래서 글로벌 기업은 국적, 직군, 연령, 사고방식이 다른 구성원들을 모아 팀을 만들고 서로 다른 문화를 학습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혁신기업 ‘IDEO’는 다양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놀아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으며, 구성원들의 다양성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구글도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데 시각 장애인들을 채용해서 그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제품의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 GE와 P&G도 다양성을 정책화시키며 융합적 사고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장환영 교수는 이러한 강점을 가진 다양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HRD 측면에서 “집합교육으로 대변되는 ‘push’ 방식의 교육에서 ‘pull’ 방식으로 전환해 구성원들 각각의 니즈를 받아 처리하고 재조합해서 맞춤형 학습 컨텐츠를 제공하는 적시학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환영 교수는 “다양성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라며 “다양성은 복잡성을 수반하기 때문에 조직은 지혜롭게 구성원들의 니즈를 모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조직에 다양성을 심을 수 있는 포용성이다.포용성이 만드는 건강한 조직포용성은 의사결정이나 정보접근과 같은 조직의 공식적 활동과 식사로 대변되는 사회적 모임에 구성원들을 포함시키는 것이다(Mor Barak, 2013). 구성원들은 조직의 주요 활동과 모임에 참가하며 자신이 주류로 대접받고 있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아울러 포용적 환경은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조성해서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낮춰주고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게 해줘서, 상호작용과 역량개발을 촉진한다(Tajfel, Turner, 1986). 또한 인간은 소속감, 공동체, 인간관계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통점이 있는지 찾고자 하며, 이와 함께 차별화된 자신만의 고유성과 개성을 찾아 존재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한다(Brewer, 1991). 그래서 포용성이 강한 조직은 구성원 간의 차이를 강점으로 승화시켜 직무 만족도와 애사심을 높여 이직 의도를 줄이고, 역량개발과 성과창출에 대한 열망을 높인다(민경원, 이희수, 2015).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학습이 시대적 화두가 됨에 따라 구성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시점에서 포용성은 조직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방향과도 같다.포용성이 살아 숨 쉬는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조직에는 역량, 경력, 직급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보통 높은 지위에 있는 구성원은 낮은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민경원, 이희수,2015). 그러므로 리더들은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서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구성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Carmeliet al., 2010). 그에 따라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소통하고, 끊임없이 직무, 역량, 경력에 관해 상담해주면서 성장을 도와주는 코칭 역량을 체화해야 한다."장환영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다양성과 포용성 체화를 위해원효대사가 강조한 화쟁사상(和爭思想)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화쟁은 절대 긍정의 마인드셋으로 부정을 부정하고 긍정을 변증한다.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왔기 때문에각자의 주장의 맥락과 조건을 깊게 보면 연결과 화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화쟁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핵심을 꿰뚫는 정신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조직의 마인드셋을 전환시켜 줄 화쟁(和諍)장환영 교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체화하기 위해서 주목해야 할 마인드셋으로 원효대사가 강조한 화쟁(和爭)을 언급했다. 화쟁은 모든 현상의 양면성을 인정해서 긍정과 부정, 모순과 대립이라는 상반되는 두 측면을 파악하고 하나의 체계 속에 원만하게 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환영 교수는 다음과 같이 원효대사의 화쟁 사상이 가진 프로세스를 풀어냈다.“조직에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두 명은 모두 각자의 주장을 제시할 것이다. 두 사람의 주장은 일치할 수도 있고, 반대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원효대사는 A, B의 주장의 맥락과 조건을 다시 보고 검토하면서 더욱 깊게 두 사람의 주장을 분석하라고 제언한다. 원효대사는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면 결국 일심(一心)으로 귀의한다고 설명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와 B는 서로 다른 세상을 보며 살아왔기 때문에 각각의 주장은 차이도 있고, 일리도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생각의 접점을 찾다 보면 연결점이 나타나며 궁극적으로 화합이 일어난다.또다른 예를 들면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사람과 꼬리를 만진 사람의 표현은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부위를 만졌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끼리라는 근본은 똑같다. 이처럼 화쟁은 절대긍정의 마인드셋으로 부정을 부정하고 긍정을 변증하는 사상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체화하기 위한 정신적 바탕과 같다고 할 수 있다.”장환영 교수는 다양성과 포용성은 과거부터 논의되어 왔던 이슈이지만, 첨단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사회의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장환영 교수는 가치를 중심으로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분석해야 조직의 미래를 바로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람이 더욱 사람다워져야 개인, 조직, 사회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사람다움을 바로 세우는 가치널리 알려진 스포츠 격언 중 하나는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이다. 동일한 의미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법을 물어보면 잘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어봐도 그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장환영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관해 암묵적 지식을 키워드로 설명했다.암묵적 지식은 헝가리 출신인 영국의 화학자이자 철학자인 마이클 폴라니(Michael Polanyi)가 제시한 개념으로 경험과 학습을 통해 몸에 쌓인 지식을 의미한다. 암묵적 지식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는 법과 운전하는 법은 한 번 기억하면 세월을 거쳐도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방법을 물어보면 설명에 어려움을 겪는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조직이 중요하게 여겼던 지식은 암묵적 지식 중 일부분이 가시적으로 표현된 명시적 지식이다.장환영 교수는 “앞으로 명시적 지식과 니즈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가 가능하다.”라며 경영활동을 통해 체화된 암묵적 니즈와 지식을 발굴하고 충족해야 조직의 미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한 것도 구성원들이 각자의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과 니즈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 교수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내면에 존재하는 암묵적 지식과 니즈를 꺼내주는 인간만의 역량이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 관점에서 장 교수는 HRD가 가치를 더해야 다양성과 포용성을 체화할 수 있으며, 조직의 혁신과 창의를 이끄는 저장소로 진화할 수 있다고 짚어줬다.HRD에 가치를 더해줄 인적가치개발인적자원개발로 표현되는 HRD는 조직의 성과, 역량, 변화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식적·비공식적인 학습활동이며, 이와 같은 HRD의 기본 단위는 인적자원이다. 장환영 교수는 “인적자원이라는 말 자체는 인간을 무엇을 이뤄내기 위한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됐다.”라며, “이제는 구성원을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고 얘기했다. 장 교수의 말처럼 인간을 도구로 보는 태도로 인해 많은 조직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인적자원을 성과에 따라 상, 중, 하로 나눠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반발하며 조직이 고유의 가치를 지닌 개별화된 인간의 요구에 관심을 기울여 주길 주장한다. 그에 따라 장환영 교수는 인적자원개발은 인적가치개발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인적가치개발의 개념을 설명했다.“인적가치개발은 조직에서 구성원의 행동이 이뤄지는 가치체계, 믿음체계, 멘탈모델을 강조한다. 그래야 조직 내에 화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조직에서 기존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은 뚜렷한 가치체계를 갖춰 로봇을 조정하고, 정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으로 바로 설 수 있으며 조직에서 생존할 수 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고객과 협력사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알아야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치야말로 창의적인 제품, 솔루션, 서비스 개발을 일으키는 조직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인적가치개발을 위한 관찰, 성찰, 통찰과 임파워먼트장환영 교수는 인적가치개발의 프로세스로 관찰, 성찰, 통찰과 임파워먼트를 언급했다. 그는 이를 함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부분을 강조했다.첫째는 미국의 학습 이론가이자 철학자인 도날드 쇤(Donald Alan Schon)이 언급했던 행위 중 성찰을 의미하는 ‘reflection in action’이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HRD는 행위를 마치고 성찰하는 프로세스를 강조했지만, 행위와 생각은 결코 구분될 수 없기 때문에 업무 혹은 학습을 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성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구성원들에게 도전적 과제를 주고 거기에서 성찰과 통찰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러 역량을 습득하고 성장하는 문제해결학습과도 일치한다.둘째는 발견 역량의 조명이다. HRD는 지금까지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조직의 성과에 공헌하기 위해 실천 역량을 강조해왔다. 장환영 교수는 “지금까지 HRD는 자기조절능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문제해결력으로 나눠지는 실천 역량의 제고를 추구해왔다.”며, “앞으로는 자기이해, 공감, 책임감, 문제발견으로 구성되는 발견 역량을 높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 교수는 언급한 네 가지 역량의 본질에 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자기이해가 없으면 자기조절이 불가능하다. 내가 누군지 알아야 자기에게 맞는 학습을 통해 역량을 높일 수 있고, 그에 필요한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공감이 이뤄져야 의사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그렇지 못하면 그저 같은 공간에 모여 있을 뿐이다. 게다가 진정으로 협업하는 사람은 책임감을 갖춰 다른 이들과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인지 각별하게 통찰해서 발견해내야 한다. 문제를 발견해야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다.”셋째는 임파워먼트다. 임파워먼트는 현장의 구성원에게 재량권을 부여해서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권한위임’이다. 그러나 장환영 교수는 임파워먼트는 ‘권한위임’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임파워먼트는 역량개발에 도움이 되는 도전적 과제를 부여해서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며, 조직차원에서 그때그때 적절하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지원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환영 교수는 “임파워먼트가 이뤄질 때 사람은 자신감을 갖고 과제에 임하며, 자신 혹은 팀이 도출한 결과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느끼게 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며 성숙한 구성원이자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가치개발은 전사적으로 관찰, 성찰, 통찰, 임파워먼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전 구성원이 같은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고민해보며 발전하도록 자극하는 HRD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다양성과 포용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도모하고 있는 조직의 방향이지만 그 본질은 매우 깊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HRD에 국한되지 않으며 과거부터 줄곧 강조되어 온 인간 중심의 가치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포용해서 건강한 조직, 사회, 국가,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런데도 유독 다양성과 포용성이 강조되고있는 건 급변하는 세상에 인간이 제대로 적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다움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서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HRD 부서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HRD는 조직의 기본 단위인 인간을 연구하며, 인간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부서다. 인간만의 역량이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HRD는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이끄는 부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HRD 부서의 절대적인 노력과 관심이 요구된다.[참고 자료]다양성 풍토가 조직구성원의 리더-구성원 교환관계와 경력전망에 미치는 영향: 조직의 포용적 관행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민경원, 이희수, 대한경영학회(2015) 조직원의 다양성 인식과 창의성 및 문제해결능력과의 관계, 김세경, 이희수, 송영선, 한국인력개발학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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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목 원장] 창의·융합형 인재로의 진화
우리가 일하고 있는 근무 환경(기술, 문화 등)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HRD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HRD가 조직 구성원 개인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의 기획과 운영을 의미했다면, 오늘날 HRD는 조직의 역량과 성과를 높이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부서로서 그 의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일찍이 Lombardo와 Eichinger(1996)가 제시하고, 2017년 ATD 컨퍼런스에서 강조된 ‘70(일터 학습):20(사회적 학습):10(정형 학습) 모델’에서와 같이 비정형 학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학습 프레임워크가 변화함에 따라 HRD 담당자의 역할은 단순히 정형 학습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서 벗어나, ‘일터에서의 학습’과 ‘협업을 통한 사회적 학습’ 즉 비정형 학습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면 조직 내 구성원의 자율적 학습동아리(CoP) 활성화와 멘토링의 내실화를 통해 동료와의 긍정적 관계 속에서 현업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동료 간 학습(peer learning) 지원을 확대하거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학습지원 도구로 웨비나(webinar)를 도입할 수 있다. 특히 웨비나는 시공간의 제약 극복과 교육비 절감이라는 이러닝(e-learning)의 장점과 더불어 학습자와 교수자간 양방향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해져 일터에서의 학습 효과를 높인다. 그 관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232개 지사와 출장소에 흩어져 있는 구성원들에게 적시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실시간 웨비나를 도입·운영(5회)했으며, 앞으로 버츄얼 클래스룸(virtual classroom) 형태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또 다른 HRD 방향은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의 가속화다. 마이크로러닝은 교육에 필요한 내용을 5~10분 단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간결하게 분절해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짧은 시간에 업무에 필요한 핵심지식을 동영상 형태로 손쉽게 접근해서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HRD와 교육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HRD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은 ‘학습자들이 필요로 하는 학습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큐레이팅(curating)하는 것’이다. 최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지식의 폭발적 증가로 무수히 많은 학습자원 가운데 학습자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직무경험과 학습경험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하며 개인별 맞춤형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HRD 큐레이션’ 기능이 각별히 요구된다. 단순히 우수한 학습자원, 그러니까 학습컨텐츠나 학습프로그램 등을 선정해서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질의 학습자원을 선별·조합해서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학습자원으로 재창조해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HRD 담당자는 새롭게 생각하고 기존 자료를 재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즉, HRD의 변화에 따라 HRD 담당자는 교육과정의 설계, 개발, 운영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 측면에서 방안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관념이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또한, 현실을 기반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문제의식이 강조됨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학습, 지적 탐구, 성장 과정도 중요할 것이다.장수목 원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원장보건학 박사로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심사실장, 기획조정실장, 정책연구원 부원장, 용인지사장, 급여 보장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 인재개발원 원장 으로 취임했다.솔선수범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임을 명심하며 문제 의식과 프로의식을 중심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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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학습, 소통, 성찰의 공간인 '비전스퀘어' 탐방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 건 인적자원이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인성과 역량을 갈고 닦는 장소인 기업의 연수원은 HRD에 있어 중요한 기관이자 기업 성장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화가 일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연수원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지난 10월 30일 개최된 제328차 「HRD포럼」은 연수원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연수원 탐방으로 펼쳐진 이번 「HRD포럼」은 최근 신설된 기아자동차의 ‘비전스퀘어’에서 진행됐다. ‘비전스퀘어’는 학습, 소통, 성찰의 공간으로 설계되었으며, 무엇보다 연수원은 구성원들의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장소여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지난 10월 21일 기아자동차는 신설된 연수원 ‘비전스퀘어’ 의 개원 소식을 알렸다. ‘비전스퀘어’는 176개의 숙실, 대강당, 포럼관 등을 포함해 1,0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실의 다양한 교육시설로 이뤄져 있다. CHO로서 포럼 참석자들을 위한 환영사를 맡은 김춘성 기아자동차 인재개발실 실장은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연수원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라며 ‘비전스퀘어’의 컨셉을 공유했다.김춘성 실장에 따르면 ‘비전스퀘어’는 학습, 소통, 성찰을 목적으로 공간이 지어졌다. 학습은 구성원들의 역량강화로 이어지며, 소통은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 간의 교류를 확대해주고, 성찰은 사색과 몰입을 통해 인격을 도야해준다. 김춘성 실장은 이번 연수원 탐방이 HRD의 미래와 연수원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했다.다음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한 엄준하 한국HRD협회 회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엄준하 회장은 기업의 모든 연수원은 지식과 기술 습득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과제 및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높여주는 장소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환영사와 축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비전스퀘어’를 탐방했다. 전체적인 코스 안내를 위해 강단에 선 김창석 기아자동차 HRD솔루션팀 팀장은 “기아자동차는 구성원들이 성장에 대해 니즈와 확신을 느끼고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참가자들이 투어를 통해 기아자동차의 고민을 함께 느껴보길 기대했다. 투어는 로비를 시작으로 1층의 포럼관과 대강당, 2층의 평면 세미나실, 야외 산책로, 대강의실, 북카페, 휴게공간, 3층의 숙소, 옥상정원, 선큰가든을 둘러보는 코스였다.투어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HRD 시스템 세션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미션 지향 전략적 HRD 시스템과 교육체계를 접했다. 먼저 김창석 팀장이 기아자동차의 HRD 조직에 관해 설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국내 인재개발팀은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인재교육팀은 정비직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기술인재교육팀은 생산직 교육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은 “세부 직군들은 문화, 직무, 리더십으로 방향을 나눠서 각 방향에 적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이어서 기아자동차의 인재육성 철학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세션이 펼쳐졌다. 발표는 정진욱 기아자동차 HRD전략팀 팀장이 맡았다. 그는 “여전히 교육을 휴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많고, 경영진들은 교육이 정말 효과가 있냐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라며 HRD 담당자로서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놨다. 정진욱 팀장은 이와 같은 고민을 해하기 위해 기아자동차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HRD 관련 관심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조사를 통해 도출된 주요 키워드는 직원 주도, 성장, 전문성, 과제, 통합, 가능성 등이었다. 정진욱 팀장은 “HRD는 철저하게 구성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하며 ‘전문성을 높여주는 학습과 성장’을 기아자동차 HRD 시스템의 방향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나아가 정진욱 팀장은 기아자동차의 HRD 세부 과제를 설명했다. 먼저 정진욱 팀장이 제시한 내용은 다양성이었다.지난 10월 22일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다양성을 중심으로 미래 조직에 대한 모습을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의 현대기아자동차는 자동차가 50%, 개인용 비행자동차가 30%, 로봇이 2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기아자동차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통해 구성원들이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을 빠르게 습득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조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진욱 팀장은 “관점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거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의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서 조직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라고 짚어줬다. 그런가 하면 정진욱 팀장은 자발적 학습 생태계 조성도 언급했다. 자발성은 지식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성장을 위해 반드시 체화해야 하는 역량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학습조직을 만들어 구성원들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경영상의 현안을 분석하고 여러 사회적 이슈도 통찰하며 역량을 높여가길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자발적 학습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 가치에 시선을 돌렸다. 정진욱 팀장은 “모든 기업이 바라는 건 산업계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 인재.”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은 사람, 조직,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정진욱 팀장은 셀프리더십을 설명했다. 셀프리더십은 스스로 리더가 되어 자신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다. 정진욱 팀장은 “셀프리더십은 ‘비전스퀘어’의 교육운영 방향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라며 셀프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연수원들은 강사들이 와서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강의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구성원들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서 강의하고,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팀장은 “외부의 강사들에게 의존하는 교육 형태를 취해서는 결코 다른 조직보다 앞서나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자동차의 HRD는 현재 주관성을 연구하며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일, 삶, 학습을 설계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발표 후에는 ‘HRD Leaders, 우리들 이야기’를 제목으로 포럼에 참석한 HRD 담당자들이 조를 이뤄서 토론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HRD 담당자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연수원 투어를 통해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기아자동차의 HRD 시스템을 접하며 학습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그뿐 아니라 HRD 담당자들은 각자 몸담고 있는 조직의 이슈를 교류하고, 각자의 고민거리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며 조언을 주고받았다.토론이 끝난 뒤에는 특별 CHO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남재봉 LS미래원 원장의 메시지가 있었다. 남재봉 원장은 “HRD 담당자들은 인적자원은 반드시 성장한다는 걸 믿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추상성과 명료성의 조합에 대해서 언급했다. 추상성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포함하며, 명료성은 구체적인 전략 도출을 의미한다. 남재봉 원장은 “HRD 담당자들이라면 추상성과 명료성을 어떻게 체화해야 하는지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HRD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협업과 노력을 통해 선도적인 교육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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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인류의 성장을 견인할 HR 전략 조망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라 세계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기술의 격차는 소득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고, 소득 문제로 인해 커져가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국가의 미래경쟁력 저하라는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에 따라 기술을 활용하고 세상을 혁신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지난 11월 6일과 7일에 걸쳐 개최된 「글로벌 인재포럼 2019」는 인적자원이야말로 사회의 이슈를 해결하고 인류의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핵심임을 강조했다. 포럼의 연사들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모두가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 의미 깊은 메시지를 공유했다.글로벌 인재포럼은 ‘인재가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해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알려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설정하고, 혁신과 포용을 중심으로 인적자원 전략의 방향성을 토론했다. 이는 사회적 이슈가 된 소득 양극화, 소득 불평등, 저출산, 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인적자원이 쥐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번 글로벌 인재포럼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개회사로 시작을 알렸다. 유은혜 부총리는 “변혁의 시기에 중요성을 더하는 것은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하며, “인적자원개발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제언했다.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글로벌 인재포럼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사람에게서 나오며,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인재를 교육하는 일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드는 최고의 투자.”이고, “계층 간 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양극화를 완화하는 최고의 복지.”라며 글로벌 인재포럼이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후 글로벌 인재포럼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셸 망네 보네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이 급변할수록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먼저 강단에 선 셸 망네 보네비크 전 총리는 “포용적 인재양성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불평등을 최소화하며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용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인간의 존엄성을 꼽으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재 가치가 있으며, 모든 사람의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인간은 태어난 환경에 차이가 있을 뿐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인격체다. 보네비크 전 총리는 “누구나 동등한 출발선에 서게 해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짚어줬다.이어서 셸 망네 보네비크 전 총리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경험과 지혜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은 성과를 창출해왔다.”라며 “인간의 지혜는 차별 없는 환경에서 발현되며, 이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주목하면 인재를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바라볼 수 있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개성과 역량을 간파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보네비크 전 총리는 “앞으로 성적이라는 획일적 기준에 따라 인재를 구분하는 방식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모든 인적자원이 각자의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국가와 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다음으로 강연을 펼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가치에 관해 성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계가 인간의 고유한 역량인 판단과 학습 영역까지 들어왔다.”라며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고, 사람은 로봇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점에서 타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반기문 전 총장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세계시민의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24시간이면 지구에서 못 가는 곳이 없고, 0.001초 안에 하나의 정보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인류의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도덕적 거리는 매우 멀어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민의식을 높이면 타인을 존중해서 환경문제가 해결되며, 누구나 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서 일자리 부족에 따른 갈등이 완화되고, 인공지능을 사람을 위해 활용하는 윤리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아울러 기조연설과 함께 주목할 만했던 세션은 ‘디지털 전환 시대, 재교육훈련의 혁신방안’이었다. 세션에는 아비나시 BM 에지인포시스 기술서비스 부사장, 장영화 오이씨랩 대표, 황규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미래인재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좌장은 이수희 영국 켄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맡았다.첫 번째로 발표를 맡은 아비나시 BM 부사장은 “한국은 제조업 노동자 1만 명당 로봇의 수는 710개로 세계에서 자동화가 가장 빠른 나라.”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과 사람을 잇는 방법을 아는 인재만이 생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지인포시스는 영국 기반 IT 컨설팅 회사로 경영의 우수성 달성을 위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비나시 BM 부사장은 “리스킬링은 외부 인재의 영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마인드셋을 전환해서 첨단기술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임을 명심하고 스스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구성원들의 자발적 노력을 촉구했다.두 번째로 장영화 오이씨랩 대표는 기업가정신을 리스킬링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오이씨랩은 우리나라의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창의력이 높은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장영화 대표는 “기업가정신은 창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기업가정신은 업(業)에 대해 통찰해보며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높이는 진로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나아가 누구나 직장에 다니면서 작은 창업을 시도해보면 개인의 업무를 넘어 조직의 내일을 그리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 번째로 황규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입 경쟁이 치열해서 직업교육을 이류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직업인이 된다.”라고 말하며 리스클링을 위해 직업이 갖는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직업은 사람의 적성과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황규희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회사는 구성원들을 한 곳에 불러서 같은 교육을 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직군, 업무, 개인의 요구에 맞는 리스킬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끈 이수희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회나 경제가 요구하는 역량과 사람이 내재하고 있는 역량의 간극인 ‘skill-gap’이 발생하는 데 이를 줄여줄 리스킬링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수희 교수는 “리스킬링이 이슈가 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조직들이 많은 담론을 거쳐 효과적 리스킬링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길 희망했다.이외에도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서는 국내외 HR 전문가들이 참석해서 ‘다양성과 포용성’, ‘일과 행복의 방정식’, ‘평생학습과 에듀테크’, ‘디지털화와 HR 트렌드’, ‘밀레니얼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 등 HRD 측면에서 유념해야 하는 세션들이 상당수 마련됐다.「글로벌 인재포럼 2019」을 통해 새삼 고찰할 수 있었지만, 인적자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핵심 키워드이며, 세계 공동 번영의 초석이다. 불확실한 미래일수록 인적자원의 양성과 활용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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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 교수] 미래 인적자원의 3대 역량: 윤리, 도전, 연결
인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라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그중 인공지능은 자동차, 로봇, 제조, 금융, 바이오, 의료, 법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도우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유용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그렇다면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응해 인간은 어떠한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 그에 대한 해답은 지난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찾을 수 있다. 강연자들은 각각 윤리, 도전, 연결을 키워드로 사람 중심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98%의 유방암 진단율을 자랑한다. 또한 아마존의 ‘알렉사’, SK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은 인간의 말을 듣고 음악재생, 알람설정, 날씨정보와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인간의 윤리다.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곁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제작하고 활용하는 사람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정재승 교수는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으로 가입자의 정보를 분석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했다는 의혹, 드론으로 군사시설 촬영과 데이터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인공지능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지적하며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기술은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런가 하면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가능한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데니스 홍 교수는 암벽등반 로봇, 재난구조 로봇, 화재진압 로봇 등을 개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특히, 데니스 홍 교수는 도전이 왜 중요한지에 관해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로봇매커니즘연구소 ‘RoMeLa’의 활동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데니스 홍 교수에 따르면 ‘RoMeLa’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은 로봇에게 더 빨리 걸어가게 해보고, 더 무거운 물건을 들게 해보며, 더 다양하고 어려운 동작을 취해 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로봇이 부서지는 일도 빈번하지만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의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실패에 대한 관점을 전환해서 끊임없이 도전해야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장동선 현대자동차 미래기술전략팀장은 “인간의 지능은 진화 단계부터 사회적인 교류로 인해 진화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이룩한 모든 결과물은 연결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도 인간은 연결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문명과 그 기본이 되는 지식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라는 질문을 공유했다. 이 질문은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통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혁명과도 같은 언어와 문자의 발견이라고 장동선 팀장은 얘기한다. 그는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머리에 존재하던 지식을 꺼내서 타인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고, 이러한 지식의 교류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간의 연결은 지식을 넘어 치유와 영감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미래 인간의 과제는 연결의 극대화”라고 풀어냈다.정재승 교수, 데니스 홍 교수, 장동선 팀장의 제언에서 도출할 수 있는 키워드는 윤리, 도전, 연결이라는 인간 본연의 역량이다. 윤리는 인적자원과 기업의 격을 제고해주며, 도전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개발해야겠다는 동기를 유발하고, 연결은 행복하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준다. 성과 창출과 사회적 책임이 모든 조직의 과제로 설정된 시점에서 세 가지 키워드는 HRD 전략 수립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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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코칭의 위력
행복이 조직의 키워드로 부상하며 코칭이 주목받고 있다. 코칭은 존중과 격려를 통해 구성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일과 삶의 균형, 행복지수 향상, 조직의 성과창출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은 코칭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런 점에서 지난 11월 7일과 8일에 걸쳐 개최된 「제16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은 조직의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주는 코칭의 방향을 도출하는 자리였다. 특히 기조강연을 맡은 조벽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는 ‘세 가지 코칭법과 행복’을 주제로 바람직한 행동을 선도하는 코칭의 방정식을 공유하며 사람다움이야말로 행복한 세상을 위한 코칭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환영사를 위해 강단에 선 강용수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코칭은 불확실성 시대에 유효한 삶의 무기이자 미래사회의 해답을 찾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코칭은 관점의 다변화를 이끌어 주고 사람을 수단이나 도구가 아닌 존재로 보게 해주기 때문에 행복한 개인, 가정, 조직, 사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제언했다.이어서 조벽 고려대학교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주제는 ‘세 가지 코칭법과 행복’이었다. 먼저 조벽 교수는 코칭이 강조되는 이유로 한 명의 천재가 조직, 사회, 국가를 먹여 살릴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을 들었다. 실제 첨단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한 명의 천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만들어지는 집단이며, 그 집단이 발휘하는 집단지성이다. 코칭은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는 만큼 갈등과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집단을 하나로 뭉쳐서 다양한 가치관, 비전, 꿈을 융합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코칭은 사람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해서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부서와 그 부서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는 조직들은 각별히 코칭을 조명하고 있다. 다만, 조벽 교수는 “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진단하며, 그릇된 코칭을 포함해 크게 세 갈래로 코칭을 분류한 후 각각의 특성을 설명했다.첫째는 행동코칭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는 조언, 충고, 간언이 골자다. 조벽 교수는 “행동코칭은 이성과 논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무리 논리가 완벽해도 상대방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리더들이 많다. 이들의 대다수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의 정도가 매우 낮으며, 때로는 비난과 경멸도 서슴지 않는다. 조벽 교수는 “행동코칭은 상호 간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만들 위험성이 다분하다.”라고 말했다.둘째는 감정코팅으로 상대방을 선도하기 위해 환심을 사는 코칭이다. 조벽 교수는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동은 달콤한 언어와 포상으로 외적인 동기만을 부여하는 데 그치는 작업.”이라고 풀어냈다. 결국 감정코팅은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도 일시적이고 상대방의 불신만을 얻게 된다.셋째는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며 내적동기를 부여하는 감정코칭이다. 조벽 교수는 감정코칭이야말로 바람직한 행동을 선도하는 코칭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하며 감정코칭의 방정식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감정코칭은 지지와 지도의 결합이다. 조벽 교수는 “정서적 지지를 통한 조율 작업이 끝난 후에 바람직한 행동을 지도해야 한다.”라고 덧붙이며 지지를 가능하게 하는 경청과 공감의 프로세스도 설명했다.우선적으로 경청은 자신을 낮추고 말을 아끼며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신체, 인지, 영성을 끊임없이 통찰하며 타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공감은 상대방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장점을 파악하면서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조벽 교수는 “경청과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거듭된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제언했다.또한 조벽 교수는 강연을 정리하며 미래 인재상에 관해서도 풀어줬다. 그는 “사람은 타인에게 기여하는 ‘giver’, 자신만 생각하는 ‘taker’, 도움을 받은 만큼만 보답하는 ‘matcher’ 로 나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타인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giver’의 마음이 곧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을 도우려면 일을 완벽하고 빠르게 마무리해서 여분의 시간을 마련하고 타인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 자기관리력, 창의력을 고루 축적 및 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귀중한 메시지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전문성, 자기관리력,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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