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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내일배움카드] 대한민국의 역량개발을 위한 학습플랫폼
상당한 경제발전이 이뤄진 선진국에서는 양적성장의 효과가 크지 않다. 선진국은 인적자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어서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이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에 절실하게 필요한 과제이기도 하다.고용노동부는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시행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해서 국민 모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필요할 때 탄력적으로 맞춤형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따라 새로운 제도의 특징과 구성원 교육훈련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분석해본다."기업에서 시행하는 교육훈련의 목적은구성원들의 직무능력 향상과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 강화다.꾸준하게 교육훈련을 받은 구성원들은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높은 임금을 받았으며 직무만족도도 높았다."구성원 교육훈련의 중요성기업에서 이뤄지는 교육훈련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문영만, 2019). 대표적으로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학습조직을 만들어서 조직의 현안을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이 있다.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교육훈련의 목적은 구성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이 93.4%, 창업 및 재취업이 3.8%,자격증 취득 및 기타가 2.8%를 차지한다. 또한 교육훈련 방식은 기업 내부에서 실시하는 OJT(on the job training)가 57.2%, 외부에서 시행하는 OFF-JT(off the job training)가 36.5%, 인터넷 및 기타가 6.3%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내부적으로 교육훈련을 철저히 시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한국노동패널은 교육훈련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서 임금이 1.8%, 직무만족도는 4.7%가 높았으며 이직은 5.1%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론적으로도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Schultz(1961)와 Becker(1975)가 발전시킨 인적자본이론에 따르면 교육훈련을 받은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할 때 업무능력이 향상되고, 조직의 생산성 제고에 공헌하며, 높은 임금을 받게 되어 직무와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간다. 아울러 기업들은 각자 주력하고 있는 사업영역이 있고,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지식이 있기 때문에 선배들의 교육과 관리를 통해 구성원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글로벌 환경을 봐도 미국과 영국은 1990년대 이후 연구를 통해교육훈련에 투자하면 구성원들의 역량이 향상되어 조직을 넘어 전체 노동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구성원 교육훈련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맞이하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생산기술에 인공지능이 결합되며 기존 기술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4.0(Industrie)’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길 원하는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재직자 포함 모든 노동자에게 선제적· 예방적 차원의 사회보장을 제공하고,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폭넓게 부여하며 국가적으로 역량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류기락, 2017).개발도상국은 물적자원이 국가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선진국은 일정 수준의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다양한 물적자원을 투입해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 OECD(2016)에 따르면 선진국은모두 기업의 교육훈련과 노동시장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기업직업훈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36.7%의 기업이 구성원들의 숙련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성원 직업훈련 강화에 대한 요구가 39.2%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서 고용노동부가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시행하기로 발표한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끊임없는 역량개발로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야 하는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인 학습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실효적인 맞춤형 역량개발 플랫폼우리나라는 기존에도 내일배움카드제를 통해서 실업자와 직장인들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격요건, 훈련비지원기준, 수강 가능한 훈련과 성과평가 등이 상이하며 노동시장에서의 지위나 고용 이력에 따라 차별적으로 훈련기회가 제공되어 효과적인 역량개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류기락, 2017).고용노동부는 여러 지적과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따라 요구되는 평생교육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에 따라 지난 2019년 11월 19일 제13차 일자리위원회에서 국민내일배움카드의 구체적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에 따르면 새롭게 시행되는 국민내일배움카드는 6가지 특징이 있다.첫째, 분리 운영되었던 실업자·재직자 내일배움카드를 하나로 통합했다. 그에 따라 재직, 휴직, 실업 등의 경제활동 상태에 따라 카드를 바꿔야 했던 불편함이 개선됐다. 평생직장이 사라졌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직장을 옮겨야 하지만 아무런 유예기간 없이 직장을 옮길 수는 없다. 기존 업무를 정리하고 퇴사 절차도 밟아야 하며, 구직 시장에서 하고 싶은 업무와 선호하는 조직을 결정해야 하고, 입사지원과 면접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과거와 달리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구성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이와 같은 공백기에 효과적인 역량개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둘째, 교육훈련을 희망하는 국민이라면 일정 소득 이상인 사람들을 제외하고 누구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훈련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평생능력개발이 요구되는 환경에 대응해서 개인 주도의 훈련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OECD 내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성인들의 역량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셋째, 지원 기간의 축소와 지원 규모의 확대다. 유효기간이 기존의 1년~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으며 재발급도 가능하다. 지원한도도 기존 200만 원~300만원에서 300만 원~500만 원으로 높아졌다.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프랑스의 10년간 5천유로~8천 유로(한화 640만 원~1,022만 원), 싱가포르의 연간 500달러(한화43만 원)과 비교하면 높은 금액이다. 또한 교육훈련 신청자들은 직업훈련포털(HRD-Net)에서 훈련 계좌 잔액, 수강과정명, 유효기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넷째, 취약 계층 및 특화 훈련에 대한 계속적 지원 강화다.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에 따르면 사회적 취약계층의 부담을 면제하고, 4차 산업혁명 양성훈련과 같이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훈련 분야는 한도에 관계없이 전액 지원한다.다섯째, 훈련과정의 질 제고 병행이다.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서 맞춤형 훈련과정이 설계·운영되며, 훈련에 대한 심사평가에서도 산업계 참여를 강화해서 실질적인 교육훈련이 이뤄지도록 조치한다. 역량이 부족한 교육기관은 진입이 차단되며, 저성과 운영기관도 배제되고, 부정행위를 하는 훈련기관은 퇴출당한다.여섯째, 자기 부담의 합리적 재설계다. 신청자들은 재직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자부담이 적용된다.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에 따르면 재직자들은 현재 80개 직종 대상으로 40%를 부담하고 있고, 나머지 직종은 0%~20%다. 그러나앞으로는 직종별 취업률이 고려되며, 저소득 재직자에게는 자부담률 50%가 경감된다.6가지 특징을 통해 역량개발을 원하는사람이라면 누구나 기회를 보장받지만, 책임감을 지니고 교육훈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제 과거와 같은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다양한 기술, 지식, 역량을 습득해서노동시장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를 통찰해서 개발된 게역량개발 플랫폼인 국민내일배움카드다."정보공유와 신뢰형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국민내일배움카드는 2020년 새롭게 시행되는 만큼 반응이 뜨겁지만, 장기적으로 보완·개선해야 하는 점도 존재한다. 이는 학습플랫폼의 장기적 과제와도 같기 때문에 조직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첫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통한 전사적 정보공유다. 사람의 성장 가능성은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 그에 따라 교육기회는 공정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MS가 구성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중앙컴퓨터에 저장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건 다양한 자료를 쉽게 열람할 수 있다. 학습자들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해서 축적해놓으면 교육훈련과 관련한 경력과 역량개발 정보를 공유해서 맞춤형 학습컨텐츠 제공이 가능하다(류기락, 2017).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융합력, 창의력, 소통능력, 문제해결력은 개인이 알아서 개발하고 발현할 수 있는 역량이 아니다. 아울러 누구나 동등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은 수평적 조직으로 변모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다. 둘째로 공정성을 통한 신뢰형성이다. 어떤 사람이건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일이나 거래를 하지 않는다. 여러 팀 프로젝트나 협업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도 공정성을 해치는 무임승차자 문제(free rider problem) 때문이다. 학습플랫폼을 구축하면 컨텐츠를 공급하는 사람과 컨텐츠를 이용하는 사람 상호 간에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급자는 적시적절하게 다양한 역량개발 컨텐츠를 제공해줘야 한다. 그런가 하면 수요자도 빠르게 컨텐츠를 이용해보고 성실하게 후기를 작성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주도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해서 플랫폼에 탑재하며 모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아바존,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빠른 협업 덕분이다.지난 1월 21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이해관계자를 뜻하는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였다. 포럼 참가자들은 경영진이 주주 외에도 구성원들과 고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분석해서 배려해야 기업의 평판이 높아져서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실제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총재는 “조직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구성원들과 환경을 배려하는 기업이 궁극적으로 많은 이윤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훈련은 분명 조직의 성과에 공헌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 효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생한다. 단기적안 성과와 성장을 원하는 조직은 없다. 어떤 조직이나 영속적으로 사업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서 지속적으로 조직이 유지되길 희망한다. 교육훈련도 마찬가지다. 장기적 안목으로 교육훈련을 거듭해야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물론 여러 기업에서 운영하는 학습플랫폼도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성향에서 벗어나 꾸준한 운영과 개선으로 많은 사람의 역량개발에 공헌해주길 희망한다.[참고 자료]재직자의 교육훈련이 임금, 직무만족도, 이직에 미치는 영향, 문영만, 한국노동연구원(2019)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몇 가지 제안, 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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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부총리]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질문의 힘
질문은 어떤 안이나 규칙에 대한 소견을 묻는 행위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저서 『존재와 무』에서 질문은 인간이 세계를 탐구하는 원초적 행위라고 말했다. 질문이야말로 호기심과 문제의식을 느껴서 현실을 개선하는 혁신의 출발점이다.지난 1월 22일 개최된 KSA 최고경영자 조찬회의 아젠다도 질문이었다. 강연을 맡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질문이 없으면 혁신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참가자들에게 인생에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던 세 가지 질문을 공유했다."사람이 인생에서 받는 여러 질문은남이 낸 문제, 내가 낸 문제, 사회가 낸 문제로 나뉘며환경, 자신, 사회에 대한 반란으로 해결할 수 있다.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개인개발, 경력개발, 사람다움 기반 포용과 혁신 사회다."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단편 『세 가지 질문』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답은 바로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과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참가자들에게 공유한 톨스토이의 단편에서 답을 찾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는 “질문은 답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그 노력은 삶에 변화를 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우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세 가지 질문을 공유했다.첫째, 남이 낸 질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첫 번째 질문은 주어진 환경이라고 풀어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김 전 부총리는 유년시절 불우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불공평한 환경에 좌절하기보다는 맞서서 극복하는 길을 선택했다. 김 전 부총리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밤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 결과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김 전 부총리는 “축복은 아름답고, 예쁘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라며 위장된 축복과도 같은 시련을 이겨내야 남이 낸 질문을 유쾌한 반란을 일으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둘째, 내가 낸 질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공무원이 되자마자 야간대학 출신이라고 멸시하는 시선 속에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열심히 일했고,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그에게 문득 ‘왜 공부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타인의 긍정적인 시선과 좋은 학점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작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후로 그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기로 하며 정말 듣고 싶은 과목들을 수강하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은 자신에 대한 반란이며 기업에게는 기존의 틀을 깨는 일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원에서의 반란이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라고 말하며 주도적인 삶을 위해 과거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셋째, 사회가 낸 질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2017년 초 EBS가 방송했던 ‘강대국의 조건’이라는 6부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프로그램에서 꼽힌 강대국은 로마, 몽골, 영국, 네덜란드, 미국이었고 다섯 개 나라의 공통점은 포용과 혁신이었다. 김 전 부총리는 “과연 우리는 다문화가정, 장애인, 취약계층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통찰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포용과 혁신을 부르짖지만 과연 포용과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지 자문해보라는 뜻이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계층 이동 사다리 실종에 따른 사회적 신분과 빈곤 세습이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포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김 전 부총리는 “포용은 인종과 문화에 대한 차이를 넘어 소득, 학력, 생각의 차이를 수용하는 행위이며, 혁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을 실행하는 역량.”이라고 짚어줬다. 그는 포용성 없는 사회는 양극화 심화, 중산층 붕괴, 수요와 공급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해서 국가적 위기를 발생시킨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전 부총리는 “혁신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이를 위해 세상의 변화를통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지 목격하면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행력을 잃어버리면 어떤 결과가 찾아오는지설명하기 위해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저서 『경세유표』의 구절을 인용했다.정약용은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것이 없기 때문에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나서야 그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조선의 실권자들은 정약용의 제언을 무시했고, 70년 뒤 조선은 멸망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상의 변화를 외면했을 때 언제나 위기를 겪었다. 김 전 부총리가 던진 질문과 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반란은 결국 사람다움으로 귀결된다. 사람만이 현실에 문제를제기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기존의 판을 엎을 수 있다.반란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뒤집는행위이며, 유쾌함은 하고 싶은 일을 해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유쾌한 반란은 변혁을 실현하는 인간 본연의 역량이자 미래를 위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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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사이넥]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
애플은 언제나 다른 경쟁사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역사상 최고의 연설로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 라이트 형제는 학력도 지원금도 부족했지만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개척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Why?’다. 그들은 명확한 이유, 신념, 목적, 대의명분이 있었다. ‘Why?’는 행위의 동기이며, 생각의 방향성이다. 모든 조직은 그들이 무엇(What)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How)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겨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왜(Why) 일을 하는지에 관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 고객은 제품에 녹아있는 신념과 대의명분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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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프리히 회장] 에듀테크의 본질, 평등한 기회로 실현하는 인간의 역량개발
교육과 기술의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첨단 기술을 통해 풀어보려는 시도는 에듀테크(edutech)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에듀테크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개최된 「EDUCON 2020」의 주제 역시 에듀테크였다. 연사들은 에듀테크는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학습자들의 협업과 교수자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기회를 원하고, 소통을 외치는 시대에서 에듀테크는 국가, 사회, 기업 혁신의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덴마크는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자유로운 교육제도 위에서 다양한 교육 방법을 연구하며 적용하고 있다. 그들은 결과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학습자는 모두 가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미켈 프리히(Mikkel Frich) 덴마크 에듀테크협회 회장의 강연에도 마찬가지였다.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는 기술을 바탕으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기술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수익에 집착하면 학습자들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첨단기술은 사람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에듀테크는 평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북유럽 국가들은 모두 동등한 교육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누구나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긍정적인 경쟁을 통한 모두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다음으로 프리히 회장은 현존하는 에듀테크의 수준에 관해서도 짚어줬다. 에듀테크는 수학문제를 빠르게 풀고, 플랫폼 안에서 여러 교육 컨텐츠를 쉽게 접하게 해주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역량을 증진하는 데까진 미치지 못했다.”라고 진단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창의성, 협업을 예로 들었다.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인간이 갖춰야 할 역량을 제고해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기술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의 가시성에 휘둘리지 않고 에듀테크가 맞춤형 학습, 학습자들의 소통과 협업, 다양하고 깊이 있는 사고력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의 핵심은 교육인 만큼 학습자들의 역량개발과 인격도야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프리히 회장은 교수자들의 인식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에듀테크의 성공 여부는 교수자들이 얼마나 새로운 기술을 익혀 교육에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수자들은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 깊이 있는 통찰력, 오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프리히 회장은 “학습자들이 교수자들에게 첨단기술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교육에 필요한 여러 첨단기술을 숙달하지 못한 교수자들은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을 넘어 직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이어서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를 위해 개발자들과 교수자들이 끊임없이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자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세부 컨텐츠를 설계하는 데 탁월하며, 개발자들은 교수자들이 기획한 내용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는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서 평가하고 개선해서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과 교수자들이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서 각자의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히 회장은 “에듀테크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언급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은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왜 에듀테크를 위해 교수자와 개발자가 협업해야 하는지도 짚어줬다.프리히 회장의 강연이 종료된 후에는 인공지능과 교육을 주제로 콜린 마슨(Colin Marson) 구글 아시아 태평양 교육책임자가 강단에 섰다. 그는 구글에서 개발된 각종 교육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며 미래의 교육환경에서 발생할 변화를 예측했다. 마슨 책임자는 교육 허브 구축을 통한 학습자와 교수자의 성장을 강조하며 구글 클래스룸을 설명했다.구글 클래스룸은 교수자들이 학습자들을 효과적으로 교육 및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개발됐다. 구글 클래스룸은 온라인에서 쉽게 강의를 개설할 수 있고, 다양한 학습자들을 초대해서 학습에 참여하도록 만들 수 있다. 주제 선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충분히 학습을 마친 후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며 보완점도 찾아내는 플립러닝에 효과적이다. 마슨 책임자는 “미래의 교육은 다양한 학습자들이 토론을 중심으로 서로가 발전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또한 구글 클래스룸은 교수자들의 시험 문제를 빠르게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단어와 문장을 기입하면 관련 내용들을 노출시키며 교수자들의 업무에 편의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은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해서 교수자들이 학생들의 성향과 성적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슨 책임자는 “교육에 변화가 일어날수록 중요한 건 교수자들의 역량.”이라며 교수자들이 교수법 개발과 학습자들과의 소통 같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돼야 교육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교수법 개발은 학습자들의 역량 향상에 도움을 주며, 소통은 맞춤형 학습 컨텐츠 제공과 상담을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슨 책임자는 업무량의 절감은 교수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다음으로 마슨 책임자는 에듀테크와 관련해서 왜 학습도구와 기술이 중요한지 풀어냈다. 그는 “다양한 도구와 기술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슨 책임자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학습자들은 성취감을 느낄뿐더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메이커 교육의 본질이기도 하다. 마슨 책임자는 미래에 강조될 교육으로 메이커 교육을 꼽으며 새로운 컨텐츠, 도구,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야말로 성숙한 인간이자 핵심 인재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의 강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본질이다. 세상이 변화해도 본질을 잊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에듀테크도 마찬가지다. 첨단기술이 접목되고 있다고 해도 에듀테크의 본질은 교육이다. HRD 측면에서 에듀테크를 해석하면 기술을 활용한 학습자, 교수자, 조직의 동반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혁명시대, VR과 AR, 플랫폼 등 여러 트렌드가 산재하지만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통찰해야 하는 시점이다."에듀테크는 백년대계라고 불리는 교육과빠르게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의 결합이다.그런 만큼 역량개발과 인격도야라는 교육의 본질에 유념해서가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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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준 교수] 효과적인 경력개발시스템 구축과 운영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일터의 행복은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게 경력개발이다. 경력개발은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이직의도를 낮추며, 업무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 조직의 성과창출에 공헌한다. 또한 경력개발은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일과 삶의 균형과 웰빙을 추구하는 구성원들에게 경력개발은 큰 관심사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1월 11일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 인적자원개발대학원은 「숙명HRD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선 효과적인 경력개발을 위한 여러 요소와 방안이 논의됐다.윤형준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인력교육개발학과 교수는 평생 희망을 연구했던 미국의 심리학자 C.R. Snyder(1944-2006)의 이론을 공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Snyder에 따르면 희망은 목표(goal), 통로사고(pathway thinking), 주도적 사고(agency thinking)로 구성돼 있다. 윤 교수는 “희망적인 사람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이고 주도적으로 찾아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은 구성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며, 이는 조직의 생산성 제고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짚어줬다.이어서 윤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개발한 희망실천이론(hope-action theory)의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론에 따르면 희망은 ‘self-reflection’, ‘self-clarity’, ‘visioning’, ‘goal setting & planning’, ‘implementing & adapting’의 프로세스를 통해 형성된다. 또한 윤 교수는 “희망은 개인의 노력에 조직의 지원이 더해져야 생긴다.”라며 캐나다와 미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적인 사람으로 변모하는 데 주요한 요소들을 연구한 결과를 공유했다. 1순위가 ‘support’, 2순위가 ‘future goals’, 3순위가 ‘role models’였다. 윤 교수는 “조직 차원에서 경력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구성원들을 지지해줘야 하며, 구성원들도 명확하게 직무와 삶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 내에서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그런가 하면 윤 교수는 미국의 데이터를 설명하며 왜 경력개발이 중요해졌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발간된 미국의 ‘retention report’을 보면 조직을 떠난 이유 중 1순위가 경력개발이다.”라고 말했다. 구성원들은 급여보다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윤 교수는 “미국에서 경력개발에 대한 욕구는 2010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서 구성원들이 조직, 직무, 업무, 리더를 바라보는 관점을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누구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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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인재개발원] 전략적 HRD를 중심으로 미래를 혁신하는 인재창조의 산실
롯데인재개발원은 디지털 트랜스포 메이션 시대 롯데의 미래를 혁신하는 인재 창조의 전략적 요충지다. 롯데의 인재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이’, ‘협력과 상생을 아는 젊은이’다. 그러나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이 인재상에 더해 공통적인 역량으로 천재보다는 사회적 책임감 속에서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재들이 필요하며, 세부적인 역량은 현안과 직무에 따라 더욱 섬세한 구분이 요구된다고 짚어줬다.이와 같은 인재를 추구하는 롯데인재 개발원은 무엇보다 경영성과를 창출 하는 전략적 HRD를 지향한다. 그 관점에서 전영민 원장과 주고받은 일 문일답은 롯데인재개발원의 조직적 위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롯데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는 무엇인가.롯데의 미션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이다. 롯데의 활동으로 인류가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으며, 그 가운데 행복이 빚어지도록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미션에 따른 롯데의 비전은 ‘Lifetime Value Creator’이다. 양적 성장을 넘어질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롯데의 새로운 목표다. 고객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그리고 미션과 비전을 수행하는 롯데의핵심가치는 ‘Beyond Customer Expectation'이라는 목표가치와 ‘Challenge, Respect, Originality’의 3가지 행동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겠다는 목표가치는 3가지 행동가치가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지향점이다.롯데인재개발원의 조직적 위상이 남다르다. 경영성과에 공헌한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사람의 변화는 특정한 교육이나 자극만으로는 실현되기 어렵다. 그 때문에 평가하고 측정하며 피드백까지 함께하는 토털서비스가 필요하다. 즉, 사람을 바꿔서 롯데를 바꾸고, 롯데를 바꿔서 세상을 바꾸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경영성과를 위한 실질적인 진단, HR 전반의 이슈에 대한 리서치, 진단-제도-프로그램이 연계된 HRD 체계로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육성, 학습과 현업의 성과가 직접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또한, 경영진의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짧은 분량의 영상 컨텐츠를 제작해 전파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롯데인재개발원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탁월하다. 특히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대표적인 HRD 프로그램은 뉴커머스데이, 와우포럼, 팀장 컨퍼런스, Visionary Leader, 이슈 연구회, DC과정, Design Thinking, 면접위원 인증과정, Acropolis(스마트러닝 플랫폼) 등을 얘기할 수 있다.그 중 면접위원 인증과정은 롯데그룹 내 과장급 중 상위 고과자만 훈련받을 수 있으며, 사흘 동안 훈련받고 평가받아 통과된 사람만이 면접위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훈련에 참가한 우수한 사람들 중 60%만 최종적으로 면접위원 자격을 갖추는 만큼 좋은 인재가 선발될 수밖에 없다. 롯데인재개발원이 추구하는 인재 전략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롯데인재개발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공부해서 남 주는 조직’이다. 공부를 하다 보면 신규 사업을 탐색하기 때문에 롯데인재개발원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베이스캠프가 된다. 한편으로는 전략적 통찰력을 개발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고, 디지털 기술을 익숙하게 만드는 혁신 플레이스가 될 수도 있다.지금 롯데에서는 다양한 연구조직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화를 장기적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존 진출국에서의 사업기회발굴, 새로운 국가에서의 미래형 사업기회 포착 등을 위해 각각의 이슈에 따라 연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이 신규사업을경험할 수 있는 기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형식이다. 협업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기회가 주어질 때 빠르게 투입되도록 주시하고 있다.이제 2020년이다. 롯데인재개발원의 전략적 지향점이 궁금하다.단기적 전략은 컨텐츠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학습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인프라(IT 및 물적)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장기적 전략은 경영활동과 연계된 HR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회사와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Employability’를 높이는 인재육성체계 구축으로 구상하고 있다.최근 HRD의 이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데 롯데인재개발원은 어떻게 대응해나가는 중인가.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일자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새롭게 요구되는 일자리도 많아지면서 사람이 더욱 귀해지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활용하기에는 조직문화적인 측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존 구성원에 대한 기술 교육, 즉 업스킬링 및 리스킬링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람들의 업무를 가볍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이 되리라 본다. 결국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반복적이고 계산적인 일들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첨단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접근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그 변화의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2021년 7월 완공 예정인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롯데인들에게 가치의 고향으로 인식되는 공간이자,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주춧돌로 자리하리라 기대합니다."현재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가 새롭게 설립되고 있다. 오산캠퍼스의 설립 취지와 롯데인재개발원의 궁극적인 목표가 듣고 싶다.현재 2천억원 정도 투입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2021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오산캠퍼스는 미래의 롯데인들에게 가치의 고향으로 인식되는 공간이자,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주춧돌로 자리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HRD를 확대해 우연한 만남 속에 교류, 소통,혁신이 유발되는 장으로 구성할 계획이다.향후 롯데인재개발원은 단순히 교육을실행하는 공간이 아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동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적인 디지털 테크놀로지 전시장을 구현해 다양한 디지털 컨퍼런스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재현하고, 구성원들이 IT기술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억지로 방문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꺼이 제 발로찾아올 수 있는 인재 창조의 산실로 변모하고자 한다.더욱 자세한 내용은 QR코드를 통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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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년 HRD의 역사와 미래 통찰] 글로벌 선도국을 위한 실천적 잣대
이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2020년이 시작됐다. 그에 따라 많은 조직이 장기적 목표, 가치관, 이념 등을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서 전사적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HRD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HRD가 걸어왔던 그간의 역사를 짚어봐야 한다. 따라서 월간HRD는 2020년 창간 30년의 해로 접어들며, HRD의 역사와 미래를 조명했다. 산업혁명과 HRD의 상관관계 조명HRD는 직무와 개인과 조직을 개혁할목적으로 조직 내에서 조정된 학습활동이다. 권대봉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HRD는 사람이 마치 기계처럼 여겨지던 산업혁명시대에 인적자원이야말로 조직의 성장을 제고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일깨우며 조금씩 존재의의를 높였다. 따라서 HRD의 발전과정을 통찰하기 위해서는 산업혁명을 빠뜨릴 수 없다.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기도 하다. 기계를 배척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주창한 이들의 생각과 달리 산업혁명은 대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에 따라 특정 업무에 필요한 교육이 요구됐고, 기업 내에서는 기능과 지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여러 산업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기능과 지식 교육은 직업을 갖기 위한 직업교육으로 변모했고,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맞물리며 군대훈련에 적용됐다. 전쟁은 첨단기술과 함께 병사들의 뛰어난 역량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며, 사관학교는 교육훈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관이었다. 기업도 Factory School을 설립해서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여러 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도제방식에 의해서는 많은 양의 일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대전이 종료된 1940년대까지는빠르고 효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게 과제였다.그러나 1960년대로 접어들며 교육훈련은 기술 중심에서 구성원들의 경험과 행동 변화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1970년대에는 교육훈련을 통해 구성원들을 관리자나 감독자 위치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며,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이 이슈가 됐다. 이에 맞춰 많은 교육담당자가 조직개발 전문가로 성장했고, 조직 차원의 요구 분석과 구성원 평가가보편적으로 이뤄졌다. 그 후 1980년대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품질관리 분임조교육이 유행했다. 불경기의 경비지출에대응하기 위함이었고, 행동과학에 근거한 경영관리 교육훈련이 활성화됐다. 경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 Program)을 발전시켜 구성원들이 조직내외에서 생애를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 초부터다.이후로도 HRD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대에 대응하는 선도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한국 HRD1.0~4.0의 핵심 아젠다 통찰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후부터 HRD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HRD는방향성, 매체, 방법, 목표에 따라 진화해왔으며 이와 같은 변화를 HRD1.0~4.0으로 구분할 수 있다.HRD1.0 시대는 훈련과 교육이 중시된 전반기(1948~1971)와 연수와 능력개발이라는 개념이 생긴 후반기(1972~1991)로 나뉜다. 전반기는 우리나라 산업수준이 가내수공업 수준이었기 때문에 단순한 업무를 반복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게 주된 목표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경영환경 다변화, 고도성장기, 수출주도형 산업발달, 기업의 국제화 전략, 경영관리기법 효율화 등이 부각되며 연수와 능력개발이 도입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교육전담 부서가 설치됐고, 신입사원과 TWI-감독자 교육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이어서 HRD2.0 시대(1992~2014)가펼쳐지면서 HRD는 인재육성과 동의어로 사용되며 기업이 주체적으로 육성하는 핵심인재 교육의 일환이 됐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IMF로 인해 우리나라 HRD는 구조조정에 따라 교육훈련 일시 중지라는 수난을 맞았다. 그런데도 인재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인 만큼 1990년대 말 핵심인재라는주제로 다시 제자리를 회복했다. HRD KOREA 대회 시작(1993), 한국HRD대상 제정(1994), 평생교육법 제정(1991)등이 바로 인재육성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경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굵직한 사건들이다. 그런가 하면 2000년대부터인터넷의 발달로 HRD는 다시 전환점을맞이하게 된다.인터넷은 HRD3.0 시대(2015~2017)의 시작을 알렸다. 인터넷은 지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고, 초연결 사회를 만들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효과적으로 개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켰다. 거대 온라인 공개수업망(MOOCs)으로 상호학습을 통한 새로운 지식생성, 예습과 토론 중심의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문제해결학습(Problem or Project Based Learning) 등이 이슈로 자리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만큼 학습이야말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어떻게 하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글로벌 차원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러나 첨단기술의 급격한발달은 그간 인류가 진일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인간성(Humanity)의 상실을 초래했고, HRD는 사람다움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인공지능은더욱 인간 본연의 가치와 역량을 조명하게 했다. 그에 따라 2018년을 기점으로HRD4.0 시대가 시작됐다.사람다움과 경영마인드를 결합한 새 패러다임 창출2016년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10가지 역량을 제시했다. 각각 복합적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 창의성, 인적자원관리 역량, 대인관계 역량, 감성지능, 결정력, 방향 설정 역량, 협상력, 융통성이다. 제시된 역량은 2020년이 시작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같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HRD는 지식을 습득하고 정답을 찾아내는 인재가 아닌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나 쉽게 지식과 기술을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서 조직의 생존과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복합적 문제해결과 관련해서는 PBL이효과적일 것이다. 앞으로 조직은 주도적으로 현안을 찾아서 문제화하고 여러 구성원들이 협업해서 해결안을 도출하고 평가해가면서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해야 한다. PBL은 프로젝트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팀을 만들고 역할을 분담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성을 높여주고, 협업능력도 함양시킨다. 이는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받아서 학습하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이다.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토론을 활성화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토론이다. 그들은 세상에 절대적인 답은 없으며 어떤 관점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생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은 개인별로 학습한 상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과 토론하며 소통·공감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관점의 폭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결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한 가지 안건에 치열하게 몰입해야 창의력이 발현된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스스로도 몰입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인적자원관리 역량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통해서도 그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과거처럼 야근이 미덕으로 여겨지거나, 때에 따라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누르는 시대는 지났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로표현되는 인재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하거나,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고 말하고, 정치적인 집단이 성행하며 공정성이 훼손된 조직에 머무르길 원하지 않는다.대인관계 역량은 존중과 배려를 체화하면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울러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갈구하는 구성원들이 증가한 만큼 존중과 배려는 반드시 습관화해야 한다.감성지능은 삶의 근본이 되는 도덕적 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감성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여러 감정을 변별해서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방향성을 도출하는 역량이다. 감성지능은 비판적 사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도 매우 필요한 역량이다.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인격도야를 추구하는 성장 마인드셋을 갖춰야 한다.결정력과 방향 설정 역량은 유사한 점이 많으며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체화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구성원들이 제시하는 여러 안건을 검토해서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더는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책임감도 지녀야 한다.협상력과 융통성은 소통과 공감과도 관련성이 크며 특히 조직에 수평적 문화가 조성돼야 쉽게 체득할 수 있다. 조직 안에서건, 밖에서건 누군가와 협상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수직적 문화가 강한 조직에서는 언제나 위축되어 생활할 수밖에 없어서 협상력을 갖추기 어렵다. 평소의 습관이 일상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고 동료들과 원활하게 호흡하는 역량인 융통성도 수직적 조직에서는 체화하기 매우 어렵다. HRD는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트렌드에 대응하며 변화했지만 언제나 사람이 중심이었다. 인적자원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HRD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특히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간만의 역량을 더욱 갈고닦아야 하는 시대에서 HRD의 역할은 막중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변화가 일상적이며 끊임없이 역량을 개발해서 자신과 조직의 혁신방안을 도출해야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 이는 HRD가 그간 걸어온 길을 돌아봐도 명확하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된 만큼 HRD가더욱 사람다움을 바로 세워야 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서 조직의 성과창출에공헌하고 세상의 혁신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참고 자료]일학습병행 훈련과정 이수자의 경력개발 지원 방안, 김대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8)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8)한국기업 HRD 형성과정의 탐구, 엄준하, 한국기술교육대학교(2012)인적자원개발의 개념변천과 이론에 대한 종합적 고찰, 권대봉, 원미사(2003)직업교육훈련 100년사, 편집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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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글로벌 트렌드] ‘사회문제해결’, ‘공유경제’, ‘재발견’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환경파괴에 따른 지구의 오염,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따른 실업, 저성장, 외교문제로 인한 무역 분쟁 등 글로벌 환경은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불투명한 미래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존전략을 수립하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KOTRA에 따르면 세계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은 사회문제해결, 공유경제, 재발견으로 구분된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초연결 사회가 펼쳐진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사례는 우리나라에 귀중한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2020 대한민국 경영 전망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의 민간소비는 여전히 회복가능성이 불확실하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위축되어 있다. 또한 세계 경제도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20년 미국은 제조업 경기 및 투자부진과 재정확대 정책의 낮은 효과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도 고용이 개선되긴 하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역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약 2.1%다. 이는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지속되는 저물가에 기인한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은 더욱 위기의식을 느끼며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산업계의 과제로 ‘리스크 관리(MANAGE RISK)’를 제시하며 10가지 과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첫째 생산과 공급 측면에서 기업들의 연계 강화, 둘째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수출 전략 수립, 셋째 하이테크·시장지향형 산업 분야 육성, 넷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대응한 전문인재 육성과 민간자본 유치, 다섯째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 여섯째 환경 산업 고유의 생태계 마련, 일곱째 주력 산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응하는 유연한 구조조정 시스템 구축, 여덟째 사회적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리스크도 분산시킬 수 있는 인프라 산업의 고도화, 아홉째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함에 따라 요구되는 노동 시장의 공급 개선, 마지막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강한 한류를 활용한 재화 및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강화다.2020 주목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 12우리나라 산업계의 과제를 보면 글로벌 협업을 통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넓은 시야다. 이제는 관점의 폭을 넓히지 않으면 어떤 조직이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변화를 읽어내며 KOTRA는 84개국 129개 도시에 소재한 해외무역관 구성원들이 현지에서 포착한 최신 비즈니스 사례를 정리했다. 김준규 KOTRA 시장정보팀 팀장에 따르면 2020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글로벌 트렌드는 12개 파트로 구분된다.뉴 모빌리티(New Mobility):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최첨단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9년 4월 차량 공유 업체 패스트고가 하노이에 자동차가 아닌 헬리콥터 공유 서비스를 도입하며 화제가 됐다. 또한 디트로이트의 전동킥보드 대여 플랫폼 버드는 전동킥보드의 대여와 반납 절차를 간소화해서 미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준규 팀장은 “이용하고 거리에 방치되어 있는 전동킥보드를 근처에 사는 사람 누구나 회수해서 충전하고 다시 사용자에게 건네주며 돈을 받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특별한 전문성이 없어도 거주공간 주변 전동킥보드에 관심만 가진다면 일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얘기했다.웹 시티(Web City): 세계적으로 생체정보 인식기술이 발달하며 신분증을 들고 다닐 일이 없어지고 있다. 중국 창사에서는 알리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가 상용화되어 있고, 안면인식으로 결제하고 지하철도 타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또한 중국 베이징에서는 5G 기술을활용해서 법원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접속해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준규 팀장은 “재판의 엄정함과 개인정보의 이슈가 있긴 하지만, 중국은 공유경제가시대의 조류임을 인지해서 정부가 민간중심으로 혁신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발전적으로 경쟁해서 발전하도록 유도하며 필요할 때만 개입하고 있다.”라고 짚어줬다.맘코노미(Momconomy):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맞벌이 가구 비중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미국에서는 워킹맘을 위한 세계 최초의 모유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김준규 팀장은 “미국 댈러스에서 모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사람은 워킹맘.”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킹맘의 육아와 커리어의 병행이라는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제시하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바일 닥터(Mobile Doctor): 헬스케어 시장은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이 건강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매트리스 밑에 기계를 설치해 양질의 수면을 돕고 있다. 또한 미국 시카고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간병인이 개발됐다. 특히 김준규 팀장은 일본 후쿠오카의 사례를 “편안하게 잠을 자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절실하게 고민했던 청년이 이뤄낸 사업 아이디어.”라며 앞으로수면은 비즈니스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B급의 재발견(B Redefinition): 과거 중고품이라 여겨져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B급 상품이 다시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레스토랑에서 팔리지 않은 B급 음식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식시장과 유사한 운동화 리셀마켓이 등장해서 화제를 모았고,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는 B급 아웃렛에많은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운동화 리셀마켓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시장이 있지만 미국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격을 공지하고, 가격의 상한가와 하한가를 확인할 수 있고, 협상이 가능하며, 진품감정센터를 통해 제품의 신뢰도도 보증한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물건들의 증권거래소’ 개념이 유통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린 다이닝(Green Dining): 건강을 생각해서 가벼운 한 끼 식사를 원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쌀과 여러 곡물을 배합해 탄수화물 비중을 낮춘 대체 쌀이 증가하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배려해서 만든 100% 식물성 우유가 인기다. 또한 멕시코에서는 설탕을 대신할 건강한 대체 감미료도 등장했다.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식탁의 변화는 주목해야 한다.자연의 재발견(The Rediscovery of Nature): 자연에 대한 관심은 식탁을 넘어 비즈니스에 속속들이 접목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는 쌀로 거즈, 광택제, 세안제, 줄기세포 화장품을 만들며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제품이 성황이다. 또한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는 페트병과 해조류로 친환경 시장을 만들며 상생과 발전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셰어 투게더(Share Together): 아직도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지만, 공유경제는 세계에서는 이미 일상화됐다. 세계의 소비자들은 재화를 자신만의 소유물로 간직하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쓰고 빌려 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범위는 가구부터 시작해서 주방과 개인 창고까지 확대되며 렌탈 비즈니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GWP(Great Work Place): 이제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관리하며, 육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구성원의 행복은 민감한 이슈이며 복지 대행 플랫폼, 멀티스포츠 카드, 조직문화 중심의 채용공고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김준규 팀장은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구직자들은 어떤 조직에 입사하고자 할 때 그곳에 다니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으며, 어떻게 경력을 개발하는지 보고 싶어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서는 절대적인 노동량이 중요했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업무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조직에 적응해서 업무에 임하느냐가 관건이며, 조직은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원해야 한다.스마트 소셜라이징(Smart Socializing): 공유경제는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각종 컨퍼런스에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함만은 아니다. 큰 행사에서는 몰랐던 사람과 인사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토론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플랫폼에 익명으로 질문을 적고, 그 질문을 공유하며, 강연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고, 상대방의 대답을 듣고 싶은 욕구가 강한 만큼 스마트 소셜라이징은 각종 모임은 물론 여러 조직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스마트 리사이클링(Smart Recycling): 2015년 코에 낀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영상이 세계에 공유되며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 운동이 거세졌다. 이제 카페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는 구경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플라스틱 프리 운동도 그저 참여하는 것을 넘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사례가 있다. 두바이와 이스탄불에서는 인센티브 제도로 도시 내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으며, 스포츠 기업들은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스마트 실버(Smart Silver):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UN은 2050년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에서는 고령화 위기를 과학기술을 활용해서기회로 바꾸고 있다. 중국에서는 행복한노후를 위해 주거 공간, 의료 서비스, 자산관리를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됐다. 일본은 조금이라도 젊은 몸과 마음으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실버세대의마음을 꿰뚫고 노화에 대응하는 상품과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이제나이가 많다고 자신감을 잃고 움츠러들던 시대는 지나갔다.2020 글로벌 트렌드가 시사하는 개인과 조직의 과제트렌드는 연말과 연초에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됐다. 그러나 트렌드를 접하는 것을 넘어 제시된 트렌드를 올바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김준규 팀장은 KOTRA에서 조사하고 공유했던 2020 글로벌 트렌드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세계의 여러 나라와 그 나라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각각 사회문제해결, 공유경제, 재발견이다.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를 사업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하지만, 우선 많은 현상을 보는게 중요하다. 특히 초연결 사회에서는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공유경제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지만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또한, 재발견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새로운 것을 찾는 데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B급의 재발견에서 소개된운동화 재판매 플랫폼도 그저 원래부터있었던 서비스에 주식거래를 덧붙였다.이는 기존에 있던 사물, 시장, 사람, 사건들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봤을 뿐이다.창의력과 혁신력이 이슈지만, 무작정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준규 팀장이 짚어준 사회문제해결,공유경제, 재발견은 HRD에 주는 시사점도 많다. 예를 들어 PBL의 주제로 여러 사회문제를 설정한다면 다양한 사고, 거시적 시야, 문제해결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함이다. 비록 공유경제는 갈 길이 멀지만, 재발견은 기존의 사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언급한 과제와 여러 역량은 시대를 막론하고 강조되어 왔던 기본이기도 하다.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스스로를 분석하고,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본질을 짚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2020 글로벌 트렌드는 글로벌 환경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해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찾아낼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현대경제연구원(2019)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현대경제연구원(2019)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KOTRA, 알키(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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