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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플랫폼 기반 온택트 시대의 학습 전략
팬데믹 이후 온택트 교육이 성행하면서 HRD 부서는 플랫폼을 각별하게 연구하며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학습 플랫폼은 재택근무 상황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실시간 강의 기능도 탑재하며 구성원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반드시 자기주도학습과 연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은 그저 콘텐츠만 존재하고 정작 학습은 이뤄지지 않는 무의미한 자원으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은 자기주도학습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를 플랫폼과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 통찰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빠르게 생성되는 가운데 학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학습 콘텐츠와 플랫폼의 상관관계콘텐츠(contents)는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나 내용물을 뜻한다. 이러한 정의로 볼때 디지털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학습콘텐츠는 학습을 목적으로 영상, 파워포인트, 문서, 음향, 이미지 등을 디지털방식으로 가공해서 온택트로 제공하는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습 콘텐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후로 중요성이커졌으며, 팬데믹 이후 플랫폼과 맞물리며 교육에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자리했다.플랫폼(platform)은 원래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이나 컴퓨터의 운영 체제를 의미했지만,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부상하면서 기업의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프레임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관련해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은 “구글의 성공 비결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MS, 인텔, 시스코, 델과 같은 PC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기업은 플랫폼 경쟁에서 뒤진 이후 고전을 겪었었다. 우리나라 기업도 플랫폼의 힘을 인지한 이후 빠르게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플랫폼은 콘텐츠를 판매 혹은 유통하는 가상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팬데믹 이후 대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기업은 빠르게 플랫폼을 구축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교육에서 플랫폼이 매우 중요했던 해였다.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서 기존의 교육용 콘텐츠를 빠르게 디지털화했고, 이를 플랫폼에 탑재해서 학습자들에게 제공하거나,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 강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는 그 자체로 존재했지만, 플랫폼이 중요해지면서 강한 상관관계를 띠게 됐다고 볼 수 있다. HRD 부서 역시 교육 중단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자체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곳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HRD 담당자들은 적절한 시점에 맞춤형 질문으로구성원의 감성, 지성, 행동력을 자극해야 한다.이를 위해 수시로 학습 플랫폼에 접속해서구성원이 학습에 몰입하고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그러나 당장의 급한 위기를 넘긴 HRD 부서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성과 중심 교육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구성원의 몰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로 직접적인 구성원 관리와 통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HRD 부서는 ‘과연 구성원이 학습에 집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이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다.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오해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미국의 성인교육학자 말콤 노울즈(Malcom Knowles, 1913-1997)가 언급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기주도학습을 ‘학습자가 교수자 혹은 타인의 도움이 있든 없든 주도권을 가지고, 학습의 필요성 진단, 학습목표 설정, 학습에 필요한 자원과 전략 선택, 학습에 따른 결과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노울즈는 성인교육학인 안드라고지(andragogy)를 발전시키며 “성인학습자는 자기주도적이며 교수자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론은 많은 비판도 받았지만 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HRD 담당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성인은 당연히 자기주도적이다’라는 오해를 갖게 했다. 이에 관해 최성우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노울즈의 정의를 분석해서 자기주도학습이 구현되는 조건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자기주도학습은 ‘자기계획학습’, ‘자율학습’, ‘자기교수’, ‘개별(수준) 학습’, ‘독학(적응학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질은 같습니다. 노울즈는 상황에 따른 교수자나 타인의 도움, 학습자의 주도권, 체계적인 학습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구성원에게 플랫폼 내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만 공유해주고 알아서 학습하라고 하면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질까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학습자가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자신의 역량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학습자가 교육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교수자나 HRD 담당자가 나서서 적절한 도움을 줘야 기업이 바라는 자기주도학습이 실현됩니다. 즉, HRD 담당자들은 ‘성인은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할 것이다’라고 맹신에서 벗어나야 하며,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래서 사람이 개발한 컴퓨터, 콘텐츠, 플랫폼 등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최 교수는 HRD 담당자들이 구성원 스스로 체계적인 자기분석, 목표설정, 계획수립, 과제 실행 및 해결, 평가와 검토, 수정을 반복해보도록 하면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구성원 스스로의 체계적인 자기분석을 각별하게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는 습관을 갖춰야 ‘why?’, ‘what?’, ‘how?’를 고민하며 학습에 몰입하게 됩니다.”라고 덧붙였다.플랫폼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전략팬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HRD 부서는 플랫폼을 활용해서 구성원 교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습 플랫폼을 통해 구성원의 자기주도학습을 활성화하려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를 중심에 두고 학습 플랫폼의 기능에 최 교수가 짚어준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방안을 적절하게 연계해야 한다.학습 플랫폼의 경우 실시간 행동 분석, 가용성 보장, 학습 데이터의 무결성 유지, 학습 콘텐츠의 안전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온택트 학습은 오프라인과 비교했을 때 학습자의 행동과 감정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교수자와 HRD 담당자는 과거보다 더욱 세세하게 학습자를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HRD 담당자는 학습자가 플랫폼에 접속하는 데 기능상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 학습에 따른 결과 데이터는 결코 임의적으로 수정하지 말아야 하며, 학습 이후 콘텐츠를 세분화하거나 추가적으로 가공할 때는 반드시 학습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학습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며 온택트 학습 자체에 거부감을 심어줄 수 있다.이와 함께 최 교수가 제안한 ‘S.M.M.I. S’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학습자의 몰입도를 상당 부분 높일 수 있다. ‘S.M.M.I.S’ 전략은 ‘self-motivation’, ‘motivation’, ‘meta-cognition’, ‘interaction’, ‘self-reflection’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주도적 동기부여, 동기부여, 자기이해, 상호작용, 자기성찰을 뜻한다. 전략의 요소들은 특히 학습자의 행동 분석 전과 후에 활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HRD 담당자들은 반드시 구성원이 그들 스스로를 분석하게 한 이후 ‘S.M.M.I.S’ 전략의 요소를 맞춤형으로 활용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습 플랫폼은 사람을 위해 개발된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감성, 지성, 행동력이 통합되도록 HRD 담당자들이 그들의 곁에서 적절한 시점에 질문을 던지며 과연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학습 콘텐츠를 보며 잘 따라가고 있는지, 변화하고 있는지를 통찰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작은 성공경험 축적과 콘텐츠의 질적 수준 제고HRD 부서는 팬데믹 이후 유튜브를 모방하며 학습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마이크로러닝이 강조되는 이유는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짧지만 의미가 있는 콘텐츠가 많은 사람의 선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람들은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이를 자기주도학습 촉진에 활용하는 HRD 부서도 많다. 그러나 기업에서 자기주도학습은 구성원의 생산성 향상과 조직의 성과 창출에 직결돼야 한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은 유튜브의 장점은 살리되 단점을 보완하며 플랫폼 기반 자기주도학습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 교수는 “학습 콘텐츠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고, 구성원이 이를 스스로 해결하며 작은 성취감을 지속해서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학습에 대한 보상도 없고 학습에 따른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성장보다는 유희를 위한 소비에 가깝다. 최 교수는 “사람은 작지만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성취감을 느끼면 조금씩 생각과 행동이 주도적으로 바뀌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HRD 담당자는 유튜브의 강점인 추천 알고리즘, 조회 수, 채널의 인지도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학습 콘텐츠는 질적 수준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결과적으로 학습자가 교육 이후로도 자주 찾게 된다. 즉, 마케팅보다는 교육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자기성찰을 통한 사람다움 함양SNS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사회적으로 인성과 관련된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실제 순간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SNS에 적절하지 못한 글과 사진을 게재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쌓아올린 명성과 경력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자기주도학습은 체계적인 자기분석과 성찰을 중심으로 학습자가 그들의 인성을 가다듬어 일과 삶에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최 교수는 “자기분석을 습관화한 학습자들은 지식과 기술 수준만이 아니라 동료들에 대한 배려,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신입사원의 빠른 적응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에도 신경 쓰며 훌륭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삶의 모든 순간이 타인과 연결될수록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다움을 갖춘 인재가 중요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도구는 누가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혹은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을 일과 학습에 적용한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은 그저 콘텐츠만 존재하고 정작 학습은 이뤄지지 않는 무의미한 자원으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은 플랫폼을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는 귀중한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교육 환경을 대비한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 이동혁, 김상춘, 박남제, 한국정보기술학회(2020)확장된 의미의 러닝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분석 연구: 학습자, 교수자 관점을 중심으로, 김탁훈, 배소연, 한국애니메이션학회(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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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문화재단 신년 심포지엄]
지난 2월 15일 게임문화재단은 ‘게이미피케이션, 행복한 삶을 플레이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적 사고와 관련 기법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를 몰입시키는 과정을 일컫는다. HRD 부서의 경우 문제해결력과 몰입 향상을 중심으로 구성원 교육에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게이미피케이션은 학습을 넘어 피드백, 행복, 새로움과 같이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를 아우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본질을 이해하면 구성원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첫 번째 연사였던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경쟁력은 능동적 몰입을 이끄는 피드백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피드백은 원인과 결과의 빠른 순환이며 사람이 특정 기술을 얼마나 습득했고, 타인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몰입과 경쟁심을 고취시킨다. 김 교수는 “한컴타자연습과 윈도우의 카드놀이는 사용자가 미션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키보드와 마우스를 능숙하게 다루도록 만든 대표적인 피드백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피드백은 스마트폰이 개발된 이후 SNS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랭킹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이 성공을 거두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그는 “피드백은 문제해결력향상의 핵심이기 때문에 교육보다는 학습을 중심으로 기업과 사회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과 학습의 차이는 사람의 자기주도성에 있다. 세상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수자에 의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교육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그 지식을 깨우치는 학습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현상을 주도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습관화돼야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드백의 기능은 교육에서 학습 중심의 변화를 관통하고 있다.또, 피드백은 경쟁심리와 몰입을 자극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직면해도 회피하기보다 도전해서 해결하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잠자는 것마저 잊고 몰입하며 미션을 수행해서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자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게임은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받기도 하지만, 동기부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말하기 전에 피드백을 중심으로 구성원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주면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강단에 선 고영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본질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주는 데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고 교수는 먼저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이자 문화학자였던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의 역작 『호모 루덴스』를 소개했다. 도서에서 하위징아는 ‘놀이와 게임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위징아는 매직 서클을 제시하며 ‘놀이와 게임이 선사하는 자유, 자발성, 목적성, 긴장감, 즐거움은 모두 매직 서클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매직 서클의 사례는 무엇인가. 이에 관해 고 교수는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릴 때면 장례식장, 교회, 절과 같이 목적성이 강한 공간에서도 모든 사람이 축구를 보며 함께 응원하고 열광했던 것은 매직 서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직 서클은 놀이와 게임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합도 이뤄지도록 만들어준다.”라고 덧붙였다."게이미피케이션은 역량개발의 원동력인 피드백,건강한 조직문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을 아우르며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준다."다음으로 고 교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삶에서 직면하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쾌감이나 만족감을 넘어선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라며 게임의 기원에 관해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게임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주사위놀이, 공기놀이, 공놀이를 고안한 데서 비롯됐다. 즉, 게임은 재미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그래서 게임은 성장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고 교수는 “사람은 일터에서 중요한 일을 해내면 모두의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며 기뻐한다.”라고 말했다. 이때의 기쁨은 심리적으로 성숙한 감정이며 지난 고통의 시간도 잊게 해줄 정도로 매우 강력하다. 이를 통해 행복의 본질은 아픔, 고통,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기쁨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 교수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행복에 관해 풀어냈다. 그는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세 가지를 지혜롭게 통합하고 실천하면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진단했다. 그의 말처럼 무엇을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꼭 그것을 좋아하게 되진 않는다. 또한,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협업하며 살아가는 만큼 고 교수의 강연은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이어서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인간의 마음인 자극, 지배, 균형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극은 새로움에 대한 탐닉, 지배는 더 높은 성취와 효율, 균형은 안전한 도전을 말한다. 김 교수는 “위험을 싫어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는 인간의 성향은 팬데믹 이후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의 빠른 발전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실제 글로벌 기업은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한계를 느끼며 가상세계에서 화폐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다양한 건물을 짓고, 여러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김 교수는 “판매, 유통, 개발 경쟁은 모두 게이미피케이션의 구성 요소이며 메타버스는 새로움을 추구하며 일하고 노는 인간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신체적 특징도 자유롭게 설정하며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김 교수는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가상세계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그는 “기계 중심 가상세계의 비중이 커질수록 사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중심을 잡아야 한다.” 라고 제언했다. 이는 다양한 기술이 도입될수록 이를 호기심만으로 바라보면 곤란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인 자극, 지배, 균형은 여러 도구를 기반으로 하되 결국 인간이 주도적으로 느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게이미피케이션은 역량개발의 원동력인 피드백,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 혁신의 시작인 새로움을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게이미피케이션은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기존 지식과 기술의 융복합,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우울증 극복, 온택트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포괄하고 있기때문이며, 이는 HRD 부서의 핵심 과제다. 그런 점에서 HRD 담당자들은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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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DA] Home Learn 활성화를 위한 전략
직장인들에게 집은 지친 몸을 회복시키거나 가족을 돌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도입으로 집은 일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으로 변화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기업 구성원은 업무와 학습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은 생산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이슈를 통찰한 한국HRD협회는 ‘Home Learn 전략과 추진 방향’을 주제로 제343차 「HRD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재택학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HRD 부서에 요구되는 전략은 무엇이며, HRD 담당자들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통찰하는 시간이었다.기조 강연을 맡은 박찬균 중앙대학교 지식경영학부 교수는 “2020년 상반기에 HRD 담당자들을 가장 힘들고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교육 자체가 중단됐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팬데믹 이후 기업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도입해서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연수원이나 강의실에 모여서 이뤄졌던 교육은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1월과 2월에 걸쳐 어김없이 진행됐던 신입사원 교육과 승진자 교육이 대표적이다.박 교수는 “HRD 부서는 삶의 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Home Learn’을 뜻하는 재택학습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는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가운데 재택학습이 이뤄지지 못하면 HRD 부서의 경쟁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가 제안한 전략은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첫째,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주체는 구성원이 돼야 한다. 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성원을 신뢰하며 그들에게 학습에 대한 모든 통제권을 넘겨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둘째, 업무에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누군가의 관리와 감독 없이 일과 학습을 해야 함에 따라 겪을 수 있는 우울증, 스트레스, 게으름, 나태함을 이겨내는 방법을 교육하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과 같이 세상의 변화를 학습하는 콘텐츠도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HRD 부서는 실용성을 중심으로 교육 주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라고 제언했다.셋째, 개방형 학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박 교수는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쉽게 콘텐츠로 만들어서 동료들과 공유하고, 언제 어디서나 외부의 좋은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HRD 담당자들은 재미, 정보, 의미를 모두 담아낸 콘텐츠를 제공해서 구성원이 학습을 외면하지 않고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넷째,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여야 한다. 박 교수는 “리더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서 구성원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며, 질책보다는 격려를 통해 구성원의 학습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HRD 부서는 온택트 중심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인지하며,구성원이 집에서도 일과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전략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기조 강연 후에는 ‘HRD포럼 창립 30년과 미래 30년을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시간은 특별한 발표자나 사회자 없이 자유롭게 한국HRD의 발전 과정과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기업교육이 연수원을 중심으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성과와 학습자를 지향하는 전략형,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IT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러닝, MOOC,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마이크로러닝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하다. 언급한 교육 기법들은 구성원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2021년에는 진정한 구성원 중심 학습을 실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한 책임은 “재택학습을 진행하면서 장비 세팅, 숙련된 담당자, 꼼꼼한 안내, 적절한 개입이 없으면 구성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HRD 담당자는 초기에 확실한 투자를 통해 재택학습을 위한 장비를 마련해야 하며, 과거와 같이 강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어서 정재화 BGF 인재개발팀 책임이 재택학습으로 진행된 리더십 교육과 신입사원 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먼저 리더십 교육은 기존의 2일 과정에서 1일 과정으로 축소됐으며, CEO 특강, 임원 특강, 사내 강사의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BGF 리테일은 리더들에게 결론 없는 보고 금지, 미래 예측, 맞춤형 코칭을 통한 구성원의 강점 부각과 자기주도적인 태도 개발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신입사원 교육은 10일 과정에서 5일 과정으로 바뀌었으며, 공감하기, 문제 다시 정의하기, 아이디어 제안하기 순으로 BGF 리테일의 현안을 창의적으로 해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BGF 리테일은 집에서 교육에 참여하는 신입사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점포를 세팅해야 보수적인 기업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남동 새댁이 편리하게 건강한 음식을 챙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취방에서도 연말에 재미있는 파티를 할 수 있을까?’ 등을 질문했다. 정 책임은 “눈치 보지 않고 집에서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창의성이 요구되는 질문을 던졌으며,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제를 부여하며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정 책임은 “재택학습을 통해 HRD 담당자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교육 콘텐츠 기획, 개발, 큐레이팅 역량, 학습자와의 원활한 소통, 조직의 비즈니스 이해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재택학습을 집중 조명한 이번 포럼은 HRD 부서와 담당자들이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습자와 수시로 소통하며, 충실하게 교육을 준비하는 일은 과거부터 줄곧 강조돼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팬데믹은 HRD 담당자들에게 ‘과연 책임감, 소명감, 전문성을 갖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HRD 담당자들은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울수록 더욱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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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에듀테크 기반 융합학습의 실현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국민을 질병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건강보험과 노후의 편안한 삶을 보장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국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무는 막중하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은 구성원들을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는 건강보장 전문인재로 양성시키고자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그 중심에는 현재룡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팬데믹 속 지난해 7월에 부임한 그는 불확실성 가운데 에듀테크를 활용한 리모트러닝 및 블렌디드러닝 등을 통해 교육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있다. 그 관점에서 그와 주고받은 대담은 2021년 HRD의 방향성을 제시한다.---팬데믹이 잠시 진정된 2020년 7월 인재개발원장 부임,온라인 중심 교육 전환으로 교육 수요 해소원장님 부임 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의 변화가 궁금하다.2020년 2월부터 국내에 확산된 코로나19가 잠시 진정기에 접어든 7월에 인재개발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신규직원 교육과 승진자 교육 등 여러 교육이 적체된 상황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우선순위에 따라 그간 예정되었던 집합교육을 온라인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며 교육 수요를 해소해 나갔다.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 공단에 에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한 듯하다. 새로운 교육방법 적극 도입, 원격교육을 위한 공단 자체시스템 구축 등 시야를 확장해 미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했다.이러한 우리 인재개발원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는 학습동아리 대통령상 수상(2년 연속), BEST HRD 인증 등우리 공단의 HRD 위상이 더욱 높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언택트 러닝을 위한 에튜데크 기반 융합학습 목표,현장에서의 직무학습 촉진 예정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위기에 대응하는 인재개발원의 올해 전략과 현안은 무엇인가.우리 인재개발원의 2021년도 HRD 전략은 ‘언택트 러닝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의 융합학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만큼 집합교육은 최소화하고 에듀테크 기반 학습을 최대한 지원하고자 한다. 따라서 금년도 교육설계 역시 전체 교육과정의 약 80% 이상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우리 공단은 구성원이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큰 조직이다. 업무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반기마다 인사이동이 이뤄진다. 따라서 지사별, 직원별 대국민서비스에 공백과 편차가 발생되지 않도록 약 500여 개의 업무 매뉴얼, 법령 및 지침, 교육영상, Q&A 사례들을 한 화면에서 조회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여 현장에서의 직무학습을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생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전학습용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여 학습기회의 폭을 넓히려 한다. 한편, 온라인 기반 학습이 가진 한계점을 일부 보완하는 측면에서 인재개발원에 입소하되 개인 숙소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원격교육을 병행하는 교육방법도 시도할 예정이다. 물론, 원격교육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은 강사와 대면하는 접점을 마련해 병행하려 한다. 디지털 인재개발원 지향,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첨단 미래 학습의 장 구축 목표‘언택트 러닝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 융합학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디지털 인재개발원을 추구하고 있다. 향후 인재개발원의 청사진이 궁금하다.우리 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하고 있었다. 교육의 계획부터 결과관리까지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사내·외 강사인력풀, 교육과정별 평가관리 역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마친 상태다.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원격교육 방식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자 이러닝 콘텐츠 생산을 대폭 늘리고 원격교육을 위한 공단 자체 영상교육시스템도 구축했다.동시에 인재개발원 내 강의스튜디오 세 곳을 설립했는가 하면, 각 지사에는 약 480여 대의 태블릿 PC를 보급해 재택 교육이 용이하도록 교육환경을 마련하였으며, 전입직원 또는 신입직원들의 해당 업무 조기 전력화를 위한 직무실습시스템도 마련해 대국민 표준민원서비스로 연결시켰다.이러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더욱 고도화하여 향후에는 AI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추천과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려 하고 있다.나아가 2023년에는 제2교육동이 오픈 예정이다. 제2교육동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교육이 최적화된 첨단 미래 학습의 장이 되도록 건립할 계획이다.전문성과 빅데이터 활용 역량 갖춘 인재육성,사람중심 배려와 공감의 가치 내재화인재개발원의 혁신이 감지된다. 그에 걸맞은 공단의 미래 인재상 중 핵심역량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지난해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뉴딜’을 제시했다. 디지털 뉴딜의 주요 정책인 ‘데이터 댐’ 추진이 주요 화두이며, 실로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그런 맥락에서 우리 공단의 미래 인재는 업무의 전문성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활용 능력을 겸비한 인재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공단은 국민들의 진료이력 정보, 건강검진 정보, 노인장기요양보험 정보 등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이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 능력이 긴요하다.다만, 건강보험의 미래 인재는 빅데이터 활용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역량 보유도 필요하지만, 사람 중심의 배려나 공감의 가치가 인격적으로 내재된 인재이어야 한다. 건강보험인 자체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일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가치 속에서의 성장 지향적인 관점 공유가 중요,고효율, 저비용의 교육방법 모색코로나19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시키며 변수가 일상으로 자리했다. 현시점에서 HRDer를 위한 제언이 필요한 듯하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교육의 성과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 속에서의 성장 지향적인 관점을 구성원들에게 정립시켜야 하며, 첨단기술은 목적에 따라 황금 비율로 교육에 녹여내야 실효적이라고 생각한다.무엇보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후 HRD의 변화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주도적 학습과 지적 탐구 과정은 물론 HRDer간 정보의 공유가 중요하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각 조직의 교육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구성원이 조직의 가장 중요한 미래 동력인 만큼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고효율, 저비용의 교육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의 성장 동력은 사람,핵심역량 기반 인재양성 본격화사람이 곧 조직의 성장 동력이란 말씀에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지난해 우리 인재개발원 개원 5년차를 맞이해 국정과제를 비롯한 향후 여러 미션들을 잘 수행하고자 직급별 핵심역량을 새롭게 도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역량 기반 인재양성 체계를 마련했다.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아울러 조직 내에는 MZ세대 구성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존 구성원들과의 장벽을 허물고 상호 융화될수 있도록 소통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며,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이 가진 본래의 가치나 사명감을 내재화하고 행동화하는 교육에도 한결같은 정성을 기울이려 한다.무엇보다 우리 구성원들이 지적으로도 건강해야 국민의 건강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므로 소명의식을갖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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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봉 총장] AI & Bio 중심 교육 혁신
총장님이 취임한 지 1년이 흘렀다. 그동안의 성과와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그간의 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으로 안전한 캠퍼스를 유지하고, 교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다.그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혁신했다. 그리고 산학일체 마이스터 대학으로서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메우고자 산업체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모시고,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익히며 취업과 연계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한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호주 직업교육기관 ‘TAFE’와 협약을 맺고 멜버른과 시드니에 ‘호주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의 명문 직업교육기관인 ‘웨스트 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와 협력해 온라인 ‘직무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장님은 그야말로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린다.우리 인천재능대는 2020년부터 인공지능 및 바이오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실제로 작년에 ‘인공지능바이오연구소, 인공지능산업연구소, 인공지능교육연구소, 인공지능바이오코스메틱연구소’를 개소하며, 인공지능과 바이오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올곧게 활용하도록 직업철학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했고, 창의적 사고와 빅데이터 역량을 골자로 ‘AI와 컴퓨팅적 사고력’을 교과목으로 신설했고, ‘AI 라벨링’도 새 교과목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 학과에서 맞춤형 인공지능 교재를 개발하고, 교직원역량개발체계(JEIU Talent Academy)를 통해 교직원의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 송도 소재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과 협약하여 공동교육은 물론 취업연계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총장님은 인공지능과 바이오에 집중하는 한편 도서관 역시 토론의 장으로 혁신했다. 해당 도서관에 대해 듣고 싶다.대학은 미래를 선도할 주역을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이다. 혁신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창조적인 생각의 힘’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자율·창의 아고라’라는 도서관을 새롭게 구축했다.‘자율·창의 아고라’는 그야말로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고려대 재임시절 제자들을 지도했던 대화식 교수법, 『징비록懲毖錄』의 저자인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이사위주學而思爲主의 메타인지 학습, 이스라엘의 하브루타식 교육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이를테면 ‘자율・창의 아고라’에서는 질문과 토론 중심의 온오프라인 결합 플립러닝(Flipped Learning)과 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제해결방법을 도출하는 가운데 창의력과 협업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자율·창의 아고라’를 통해 차세대 인재가 배출되리라 기대한다. 그 관점에서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일터시민, 국제시민,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짚어주고 싶다.우선 첨단기술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일터시민으로서는 직업 소명의식, 창의적 사고, 신기술 활용, 개인의 비전이 강조된다. 또한 글로벌화 시대의 국제시민으로서는 올바른 국가관, 포용성, 국제 의사소통, 국제 협업 리더십이 요구되며, 장수노령화 시대의 민주시민으로서는 법의식, 존재가치를 발휘하는 철학, 타이밍 관리, 그리고 학습과 레저 스킬이 중요하다.이상의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주도적 평생학습이 병행돼야 한다. 자기주도적 평생학습은 독서를 통해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그 맥락에서 우리 인천재능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평생학습을 체화할 수 있도록 100권의 고전을 읽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터시민, 국제시민, 민주시민의 자세를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다. 그래서인지 총장님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이 더욱 궁금하다.무엇보다 인공지능과 바이오에 전념하며, 송림캠퍼스를 ‘인공지능 특화 캠퍼스’로, 송도캠퍼스는 ‘바이오 특화 캠퍼스’로 이원화하여 특성화 방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교양 교육과정 또한 전면 개편하여 학생들에게 직업철학교육, 인성교양교육, 첨단과학기술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자 한다.다음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교직원들의 역량을 제고하려 한다. 앞서 언급했던 직원역량개발체계(JEIU Talent Academy)를 중심으로 HRD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또한 인천지역사회의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교육을 시작하려 한다. 전국 대학 최초로 작년에 구축한 ‘AI 원스톱 취업지원센터’를 중·고등학생이 체험하도록 진로교육을 실행할 예정이다.그뿐 아니라 졸업생을 위한 평생교육도 실시하려 한다. 졸업생들이 본교 학습관리시스템에 접속하여 ‘경력개발을 위한 인성과 창의성’ 및 ‘일과 삶의 가치와 철학’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다.그리고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과 영재교육원을 통해 인천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교육 프로그램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한다.총장님께서 혁신을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끝으로 성인계속교육의 대가로서 기업의 HRD를 위한 제언 부탁드린다.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요체는 기존의 업에 대한 디지털화다. 디지털화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는 각 사람의 고유한 기술, 즉 휴먼웨어가 요구되고 있다. 기업 구성원이 탁월한 휴먼웨어를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구성원의 존재가치는 그의 일에 대한 신념 및 철학과 맞닿아 있다. 결코 이윤창출에 달려 있지 않다.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구성원이 소명으로서 직업철학을 내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때 구성원의 직업철학이 상황과 조건에 좌우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짚어줘야 한다. 그러자면 HRD 담당자들의 직업철학부터 철저하게 정립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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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기 회장] 자유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창조하라
人生名言자유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창조하라인간은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은 만큼자신의 운명을 창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완전한 인간은 없다고 하지만,그래도 완전해지려는 목표를 향해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단 한 번뿐인 자기의 인생을 경영하는 길입니다.장만기 전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자료 출처: 일생경영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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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교수] 삶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철학적 사유
이진우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는 철학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철학의 기원부터 현대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60여권의 책을 저술하고 번역하며 사회에 철학의 개념, 가치, 매력을 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권력이라는 개념을 면밀하게 추적하며 철학의 발상지인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르네상스 시대와 계몽주의 시대를 거쳐 독일 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이 교수는 항상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잃지 않고 다양한 개념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그래서 그는 “철학자는 마치 탐정처럼 일과 삶 속에 숨어 있는 단서를 찾아내서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단서를 찾아내는 방법은 질문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예로 들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라거나 ‘현대인에게 노동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오랜 세월 철학을 연구한 만큼 이 교수는 넓고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대중과 호흡하며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잠시 멈춰 서서 깊이 생각해보는 여유를 잃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소속된 조직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쉴 틈 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에 빠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며, 모처럼 얻은 휴일에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교수는 “이제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를 진단하며 균형을 중심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에 관해 풀어냈다.“정치, 경제, 문화의 영역에서 21세기를 지배하고 있는 개념은 극단입니다. 만족과 타협을 찾기 힘듭니다. 과학과 기술이 한계를 모르고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일과 사람에 치여서 극단적인 쾌락을 추구하거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인생은 삶과 죽음의 균형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극단에서 중간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덕성德性을 갖추게 되고, 이를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왜 사는가?’,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운명과 자유의 균형입니다.인간은 질문을 중심으로균형을 잡는 연습을 통해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극단과 균형에 관해 설명한 이 교수는 독일의 철학자였던 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시한 것으로 유명한 르쌍띠망(ressentiment)을 언급했다. 르쌍띠망은 원한을 뜻한다.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르쌍띠망이 생겨 가벼운 소통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사회의 질서가 파괴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지나치면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다. 이 교수는 “니체는 사람은 삶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고, 자신을 넘어서야 하며, 삶을 긍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상이 혼탁할수록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에서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중간을 찾아내는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이에 관해 이 교수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음챙김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스토아철학의 핵심은 ‘지금’, ‘이 순간’, ‘현재’에 몰두하고 성찰을 거듭해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은 모든 게 너무나 빨리 바뀌는 속도의 시대에서 의도적으로 명상하고, 고행하며, 질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적은 문제의식과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열린 사고를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마음챙김의 본질이다. 이 교수는 “창의와 혁신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나오지 않습니다.”라며 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는 사고 자체가 멈춰버리고 피로감마저 심해진다고 강조했다.이렇게 현대 사회의 특징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는 이 교수는 2020년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팬데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고 있을지언정, 삶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라고 진단하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접촉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 교수는 ‘살고픔’이라고 표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로움과 고독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만 봐도 분명하다. 그래서 이 교수는 “팬데믹이 종식되면 지금의 힘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해서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관리한다는 것을 곧 균형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것이 균형이다. 그는 “확실하게 균형을 잡아야 실패, 좌절, 절망으로부터 무너지지 않고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낸다면 그것으로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메시지를 실현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며, 불확실성이 일상으로 자리한 시대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균형을 잡는다면 삶의 이유, 목적, 방향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은 철학의 핵심인 질문을 습관화해야 한다. 질문이야말로 각종 정보, 지식, 기술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것을 올바로 다루는 지혜와 사람다움의 정수인 덕성을 갖추기 위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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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CoP] 구성원 중심 조직혁신의 원동력
조직학습의 패러다임 변화과거 우리나라 기업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벤치마킹해서 빠르게 성장했다. 기업은 목표와 방향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구성원에게 빠른 학습을 장려했다. 구성원은 조직에 합류하자마자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습득하고, 현업에서도 선배들이나 교육 부서를 통해 수시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받으며 생산성을 높여왔다. 이러한 획일적인 조직학습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 모방할 회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일상으로 자리한 팬데믹 시대에서 조직학습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이에 관해 이무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효율성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직학습은 정해진 지식과 기술의 활용을 뜻하는 ‘exploitation’과 함께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exploration’에 무게중심을 둬야 합니다. 과거처럼 구성원에게 그 기업 고유의 가치, 규칙, 역량을 뜻하는 ‘code’를 주입해서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방향과 목표가 흐릿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기업은 효율성과 창의성을 모두 잡아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구성원을 중심으로 조직에 다양성과 유연성을 높여줄 수 있는 CoP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거대한 위기에서는 여러 ‘code’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CoP는 1990년대에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Jean Lave와 Etienne Wenger가 상황학습을 연구하며 제시한 개념이다. 그들은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공동체를 구성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지식과 기술을 생산, 공유, 활성화해야 학습이 촉진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은 조직학습 촉진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가운데 CoP를 경영에 도입해왔다. 우리나라 기업 역시 외국의 여러 사례를 참조하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CoP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CoP는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조직 내 활성화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CoP가 경영진 중심의 수직적인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사실 CoP는 구성원 중심의 수평적인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운영돼야 의미가 있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바텀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경영환경은 CoP의 본질을 되새기고, 구성원 중심 조직학습을 활성화할 기회라고 볼 수 있다.변치 않는 CoP의 개념과 활성화 방안CoP는 ‘domain’, ‘community’, ‘practice’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수는 “온택트 시대라고 해도 CoP의 본질과 운영 방법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domain’은 학습해야 하는 주제를 말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은 평소에 문제의식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소속된 조직에 무엇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주제가 선정되면 다음은 주제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community’ 형성과 ‘practice’다. 이 교수는 조직문화, 팀 프로젝트, 헌신과 신뢰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CoP의 성패는 조직문화에 달려있습니다. ‘free flowing communication’이 이뤄지지 않으면 CoP를 운영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 노력, 비용의 낭비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은 구성원에게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을 줘야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은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서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환경입니다. Amy Edmondson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강조한 개념이죠. 실제 구성원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창의성이 발현되지 않습니다.아울러 CoP 활동은 업무시간에 이뤄져야 합니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투자할 시간이 확보된 상황에서도 조직 구성원은 CoP를 귀찮아합니다. 업무를 마치고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업무시간의 약 15%에서 20%는 구성원 마음대로 활용하도록 하고, 약 80%에서 85%의 생산성만 기대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은 해당 정책을 도입하면서 100%의 생산성을 요구합니다. 이는 팀 프로젝트가 추가된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성과는 성과대로 내야 하고, 추가로 CoP 활동까지 해야 하니까 흥미가 아닌 근성으로 하게 됩니다. 당연히 창의성, 협업, 헌신이 발현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성과급제와 맞물려서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지 않고 서로 다투고 견제하는 일도 잦습니다. 다행히 온택트 시대를 맞아 많은 조직이 수평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말씀드린 문제점들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과거처럼 구성원에게 기업 고유의 가치, 규칙, 역량을일괄적으로 빠르게 교육하는 시대는 지났다.다양성, 유연성, 창의성이 기업의 경쟁력인 상황에서구성원 중심 자발적 학습공동체인 CoP가 중요해지고 있다."CoP 성숙모델 연구를 보면 ‘initial’, ‘repeatable’, ‘defined’, ‘managed’, ‘optimizing’의 다섯 가지 단계에 따라 전략, 문화, 조직, 제도, 기술을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서 CoP가 어떻게 기획됐는지 평가하며, 조직이 문화적 측면에서 CoP 활동을 지원하는 정도와 구성원의 CoP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측정한다. 다음으로 전담조직의 역할과 필요성 및 관련 정책과 제도를 점검하며, 운영과 관련된 시스템 혹은 IT 기술의 수준을 분석한다. 즉 CoP는 구성원과 경영진의 조직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구성돼야 하며, 이후로는 구성원 중심으로 운영하되 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이 교수의 진단과 연구의 공통점은 자발성과 전략의 조화에 있다. 조직에서 학습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조직학습은 전략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러나 학습의 특성상 조직의 모든 학습은 구성원의 자발성이 전제돼야 한다. 억지로 받는 교육은 학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연히 몰입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온라인 중심의 일과 삶이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학습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온택트 CoP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기업은 재택근무를 제도화하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의 일과 학습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에 맞춰 기업의 CoP 활동의 무대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비록 본질은 변치 않는다고 해도, CoP를 운영하는 데 있어 유의해야 하는 점들은 존재한다. 첫째로, 지식과 기술의 유출이다. 온라인은 공간상의 제약이 없는 만큼 안전장치를 걸지 않으면 조직의 CoP 활동과 관계없는 수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조직 고유의 지식과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크다. 그래서 CoP 참가자, 운영자, 관리자 모두가 신뢰를 중심으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 교수는 “온택트 CoP는 조직의 공공재가 되어야 하며, 개인의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둘째로, 의도적으로 반대하면서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하는 ‘devil’s advocate‘의 수를 늘려야 한다. SNS에서 다양하고 많은 댓글이 달리는 이유는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대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주제와 맞지 않는 의견은 걸러야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강점은 활용해야 한다. CoP의 성과를 좌우하는 브레인스토밍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시작된다.셋째로, 경영진은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CoP가 온택트로 운영되면 경영진은 쉽게 활동을 관리하고 감독할 수 있다. Zoom, Webex, Teams를 예로 들면 경영진은 수시로 접속해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잘하고 있는지, 운영자는 적절하게 CoP 활동을 조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참가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되어, 표정이 굳어지거나, 말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 교수는 “경영진이 CoP로 성과를 얻고 싶다면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만 격려하고, 이후로는 결과만 보고받고 피드백해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우리나라 기업의 강점이자 단점은 강한 책임감이다. 책임감은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해내서 성과를 내는 원천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수시로 구성원의 일과 삶에 수시로 개입해서 그들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역효과도 있었다. 불확실성 시대를 돌파할 창의와 혁신은 장기적인 성찰을 통해 도출되는 양질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지식과 기술의 유출을 방지하고, 자유롭게 비판하고 토론하며, 장기적인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는 책임, 신뢰, 자유의 적절한 조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시대에 맞는 존중과 배려는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slow learing과 fast learning의 조합온택트 CoP는 브레인스토밍의 특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빠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이 교수는 “HRD 부서는 CoP를 통해 조직에 느린 학습을 뜻하는 ‘slow learning’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slow learning’은 조급함을 버리고 다양한 지식과 개념을 천천히 학습하면서, 의문을 품고 많은 질문을 던져보는 학습법을 뜻한다. 이는 성찰과도 맞닿아 있으며, 정답이 없는 시대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와 관련해서 이 교수는 애플 유니버시티의 교육 철학을 공유했다.“Joel Podolny 애플 유니버시티 학장은 조직 구성원의 10%에서 20%는 ‘slow learner’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은 당연히 여러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속도 중심 빠른 학습은 해오던 일을 잘 해내는 데는 무척 유효했습니다. 그러나 속도를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줄어듭니다.미래 인재의 역량으로 꼽히는 다양성, 창의성, 유연성의 원천은 느림에 있습니다. 빠른 학습을 강조하는 조직은 똑같은 인재를 양성하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최근 기업교육에서 회복탄력성이 강조되는 것도 여유가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HRD 부서는 빠른 학습과 느린 학습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현시대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매년 다음 해를 전망하는 보고서와 서적이 발행되지만,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습이 중요하다. 학습은 꾸준한 연습, 훈련, 경험에 의한 생각과 행동의 변화다. 조직 구성원이 모두 똑같이 생각하고 일하면 만들어지는 결과물도 차이가 없다. 그래서 기업은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온택트 CoP는 학습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조직학습에서 완급조절이 필요한지 시사한다.참고 자료기업 내 CoP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사례 연구: 국내 대기업 A사 HRD부문 CoP 활동참여자를 중심으로, 김희봉, 한국기업교육학회(2020)CoP(Community of Practice)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환경과 동기요인에 관한 연구: CoP 발전단계에 따른 탐색적 연구, 장희영, 고일상, 엘지씨엔에스(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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