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HRDA] 전략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현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HRD 담당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온라인 교육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한국HRD협회는 ‘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제344차 「HRD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HRD 환경을 각별하게 분석했으며, 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과 이를 구현한 기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HRD포럼은 HRD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주도할 통찰력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시각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도 형성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HRD포럼은 박용호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의 ‘온택트 시대 HRD DT전략’ 강연으로 시작됐다. 박 교수는 극단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온라인 중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업이 조직문화 혁신과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병행해야만 진정한 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먼저 박 교수는 HRD 담당자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 조직을 중심으로 ‘Repetitive Training Design’ 개념을 교육과정에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육설계를 진행하는 동시에 조직의 경영전략 변화에 맞춰 수시로 그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HRD 담당자들은 단번에 최종 성과 창출을 지향하지 말고 작은 성과의 지속적 창출과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박 교수는 “집합교육 상황에서는 여러 사람을 모아두고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온택트 교육 활성화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맞춤형 교육 콘텐츠 기획 방법으로 마이크로러닝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교육을 설계할때 수강자의 피드백을 통해서 정보와 문제를 진단하고 측정하며 그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개인별 콘텐츠가 제공되는 방식으로 기업교육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 박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직급과 성향,관심사 등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석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이어서 김대성 오렌지라이프 인재개발부 부장이 애자일 경영 원리를 도입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있는 자사의 사례와 이를 위한 조직문화 혁신에 관해 발표했다. 먼저 김 부장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이뤄지면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운영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현하려면경영환경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애자일 조직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하며,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그는 “작금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애자일 경영 방식이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구성원 스스로 학습하는 제도를 구축하고 이를 조직이 지원하는 방식, 학습체계를 그룹으로 운영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 생성을 순차적으로 공유했다. 아울러 그는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조직문화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라며 “HRD 담당자들은 구성원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 부장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서성일 삼성화재해상보험 인재개발파트 파트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온라인 교육활성화를 목적으로 ‘DREAM Campus+’로 불리는 학습플랫폼을 구축했다. 서파트장은 “구성원에게 플랫폼에서 도전과 실행 경험을 축적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역량도 개발하도록 ‘참여’, ‘재미’, ‘선택’을 교육의 세 가지 키워드로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삼성화재해상보험의 학습플랫폼은 각종 교보재와 Reaction KIT를 사용하여 구성원들이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지원하며 차별성을 두었다. 이와 더불어 삼성화재해상보험의 HRD 담당자들은 사내 직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잡스TV, 짧고 간단한 5분 내외의 동영상 강의, 카드뉴스로 구성원 간의 흥미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김영옥 SK(주) C&C DT Expert그룹 Tech. Training센터 수석이 ‘DT 경연’ 사례를 발표했다. DT Expert그룹 Tech. Training센터는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방식이 실제 업무와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이전 DT 교육 이수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DT 경연’을 신설했다.김 수석은 “사업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겁게 경험하고 토론하며 치열하게 경쟁해서 DT기술 관련 역량을 쌓아가는 학습의 장을만들고자 했다.”라고 짚어줬다. ‘DT 경연’은 김 수석의 말대로 사업 수행 사례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보상과 재미와 더불어 수상자의 노하우와 지식 교류의장을 형성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DTExpert그룹 Tech. Training센터는 관계사의 데이터도 활용하여 2020년 총 4번의 경연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경연 과제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SKOOO의 신약개발을 위한 화합물 독성예측’, ‘Kubernetes 기반의 Cloud Architecture 설계 및 구현’이었다. 전자의 경우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그룹을 나누어 학습자 맞춤형 강의를 제공했으며, 비전문가 그룹의 경우 사내강사 11명이 55명의 비전문가들을 코칭하는 방법으로 경연이 진행됐다.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팬데믹 이후 온택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맞춰 HRD 담당자는 변화에 적합한 교육 전략과 유관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빠르게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HRD포럼이 HRD 담당자에게 경영환경 변화와 구성원 맞춤형 교육을 아우르며 HRD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의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
-
[MBN Y FORUM]
사람은 원했던 바를 이루기 위해 혹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역량이 개발되고 타인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역량개발은 막연하거나 추상적인 마음가짐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지난 2월 24일 개최된 「MBN Y FORUM」의 네 번째 세션이었던 영웅쇼는 주목할 만했다. 2030세대가 꼽은 영웅 중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현택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각자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그 과정에서 직면하는 실패를 학습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역량개발 스토리를 참조하면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는 데 유익하다."세션은 사회자의 질문에 영웅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현택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에게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오랜 세월 연구를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본인만의 성공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다. 현 교수는 “어린 시절 군 과학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이후 세운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의 대부분은 실패로 가득하지만, 나만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를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보는 일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라고 설명했다.현 교수는 지난 1997년 나노과학 분야 연구에 도전한 이후, 2001년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대량 합성하는 ‘승온법’을 개발했다. 그의 연구는 삼성 QLED TV 개발의 토대가 됐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반도체를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그는 지난 2020년 노벨 화학상 후보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대학교들은 교수들의 승진 심사를 진행할 때 ‘지금의 수준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연구에 도전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질문한다.”라며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가져야 하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데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다음으로 대담에 나선 영웅은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였다. 그는 젊은이들의 멘토로 꼽히고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존리 대표는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하는가?’, ‘회계사에서 펀드 매니저로 경력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전국을 누비며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자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먼저 그는 “어린 시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며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들과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고,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있을 것이라 믿으며 꾸준히 역량을 개발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회계사로서 전문성을 높이던 와중 기회를 얻게 된다. 존리 대표는 회계사로 열심히일하다가 범위를 넓혀 자산을 운용해보는 일을 하고 싶어졌고, 그 과정에서 같은 건물에 있던 투자회사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 이하 스커더)에 지원하게 됐다.존리 대표는 “저와 스커더 모두의 편의를 위해 점심시간에 면접을 보고 싶다고 제안했고, 마침 한국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었던 스커더의 경영진은 열정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태도에 높은 점수를 주며 저를 채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를 섣불리 진단하며 도전하지 않는 태도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또, 그는 국민들의 금융 리터러시 제고에 집중하는 자신의 활동과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돈과 부자에 대해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 금융후진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자는 경제적인 독립을 이뤄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존리 대표는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금융, 주식, 투자가 무엇이며, 경제적 독립만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존리 대표는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즐거움을 느끼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확신하면 실패는 성공할 확률을 높여주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라고 짚어줬다.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여유는 삶의 여유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 사람은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관해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질문에 대답을 찾아낸다면, 그 자체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작점에 설 수 있다.이어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질의응답에 나섰다. 카카오벤처스는 스타트업의 든든한 동반자를 지향하며, 문제의식을 갖고 사업에 뛰어든 젊은 기업인들에게 투자하고 있다.정 대표는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라며 사람에 애정을 갖고 있고, 문제에 집착하며, 강한 정신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이 훌륭한 기업인이라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서 경력을 개발해오던 중 갑작스럽게 이베이와 NHN에 입사해서 신사업 개발에 도전했고, 2013년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었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 없이 지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관해 정 대표는 “이력서에 적히는 한 줄은 삶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라며,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걱정과 고민만 거듭하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고 강조했다.이어서 그는 자신만의 성공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지나칠 정도로 상대평가에 집착하며 상대방의 시선을 의식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성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척도.” 라며 진정성만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역량이라고 짚어줬다.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길 원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열정을 갖고, 거시적인 목표를 구체화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션에서 영웅들이 건넨 조언은 역량개발 로드맵을 그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불확실한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실패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즐거움, 주체성, 진정성을 견지하면분명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찾아낼 수있을 것이다.
-
[현대차 정몽구 재단 미래 지식 포럼]
소통은 인류가 각자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축적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지금과 같이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일구는 기제로 작용했다. 이처럼 중요한 소통은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에게 일어날 변화는 무엇이며, 소통 방식에서 유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 2월 4일 개최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 미래 지식 포럼」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강연에 나선 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와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연결의 질 제고’와 ‘공감의 반경 확장’을 강조하며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선사했다.인간은 문제가 발생하면 부족한 점을 찾아내서 보완한다. 그러나 세상의 수많은 문제는 지나침으로 인해 발생할 때가 많다. ‘진심이 드러나는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세계로 전파된 이유는 교통과 통신의 지나친 발전과 인구수 급증으로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기반인 연결의 본질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팬데믹 이후 모든 국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기업과 학교에서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성행하고 있다. 허 교수는 “팬데믹 이후 교수 회의와 수업의 참석률이 높아졌고, 출퇴근의 어려움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마음껏 만나지 못하는 것은 선택의 제한이지만, 중요한 만남과 회의를 온라인으로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선택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면 접촉을 지나치게 선호하며, 반드시 만나서 대화해야 타인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환경이 변하면 그에 맞춰서 과거를 짚어봐야 한다.지금처럼 대면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는기존의 소통 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이상적인 소통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허 교수에 따르면 타인의 진심과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다. 그저 간접적으로 진정성을 느끼는 순간만 있을 뿐이다. 사람의 동기나 욕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에서 누군가 손을 들어 어려운 업무를 맡겠다고 말할 때 그들의 열정과 성향을 부분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허 교수는 “진정성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눈에 보이는 행동 이면의 의도와 정서를 간파하려고 애쓰면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사회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람을 볼 줄 안다’라는 태도를 지양하고 타인이 보여주는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팬데믹 이전 오프라인 영업과 행사가 성행했을 당시에는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과한 의전을 준비하거나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행동하는 일이 빈번했다.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항상 듣는 ‘고객님,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직장에서도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미리 끝내서 상사에게 잘 보이려는 문화가 강하다. 이에 관해 허 교수는 “과하지 않으면 일을 덜 해냈다고 생각하고 평가하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가 서로에게 해줘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진정한 연결.”이며 “팬데믹은 소신껏 타인을 대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 기회.”라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허 교수는 “환경이 변하면 그에 맞춰서 과거를 면밀하게 짚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인 연결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소통 방식이 정말 올바른 것이었는가?’, ‘쓸데없는 소통의 가치가 지나치게 크진 않았는가?’, ‘과연 타인과 진정한 소통을 해왔는가?’를 물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첨언했다.이어서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시간’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장 교수는 생명의 나무 그림을 소개하며, “인류는 생명의 나무의 맨 끝에 있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상징과도 같은 문명을 진화시키며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 40억 년에 달하는 시간을 아우르는 생명의 나무에서 극히 미세한 600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류의 성공 비법을 알게 되면 지금보다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학계에서 제기된 인류의 두 가지 경쟁력을 설명했다.첫째, 과학기술로 설명할 수 있는 생태적 지능이다. 침팬지는 중력을 이해하고 있지만, 뉴턴의 중력법칙은 알지 못한다. 또한, 개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인간과 비교했을 때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장 교수는 “인류는 지구상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글자와 숫자를 통해 표현하고 공유하며 지식과 기술로 발전시켰다.”라고 설명했다.둘째, 소통과 공감, 배려와 협력을 아우르는 사회적 지능이다. 장 교수는 “만약 인류가 사회적 지능을 갖추지 못했다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싸움을 거듭해서 멸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동양의 사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언급하며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그들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해서 행동 지침을 만드는 사회적 지능은 놀라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인류는 팬데믹이 창궐한 후 빠르게 비대면 온라인 소통 기술을 공유해서 초유의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장 교수는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인류는 과거와 유사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감 표출과 폭력 행사다. 14세기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는 유대인이 심한 핍박을 받았고, 지금은 중국 우한에서 팬데믹이 시작됐다는 사실로 인해 동양인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인류는 직관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지금의 수준 높은 문명을 이뤄냈다.그중 소통, 공감, 성찰을 아우르는 합리적 사고는공통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장 교수는 “인류는 당분간 팬데믹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다니엘 카네만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설명한 직관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를 모두 발휘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직관적 사고는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해서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고, 합리적 사고는 천천히 생각해서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장 교수는 “생태적 지능은 직관적 사고, 사회적 지능은 합리적 사고에서 발현되며, 팬데믹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소통, 공감, 성찰을 아우르는 사회적 지능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넓은 범위에 걸쳐서 이뤄지는 소통, 공감, 성찰이야말로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지향해서 공통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다.소통은 기업에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다양한 역량을 갖춘 구성원이 모여 있어도 원활하게 협업하지 못하면 다툼만 일어날 것이다. 기업이 소통이 활발한 조직문화 조성에 심혈을 기울기는 것도 연결과 공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 강조된 ‘연결의 질 제고’과 ‘공감의 반경 확장’이 중요하다.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연결을 강화하고, 다양한 구성원이 그들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한다면 집단지성이 발현되어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 만들어질 것이다.
-
[2021 공동 동계학술대회] 팬데믹을 극복할 리더십 방향 통찰
팬데믹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도 존재하지만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업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구성원을 이끄는 리더가 갖춰야 하는 역량과 태도는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서 한국경영학회는 팬데믹 상황에서 요구되는 혁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2021 공동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들은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위기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의 행보를 조명하며, 이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의 방향에 관해 제언했다.첫 연사였던 백기복 국민대학교 교수는 ‘CIP’ 모델을 설명하며 위기 상황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CIP’모델은 C(Charismatic, 카리스마 리더), I(Ideological, 이념적 리더), P(Pragmatic, 실용적 리더)로 구성된다.그는 사고의 틀, 선입관, 생각하는 방식으로 리더의 유형을 분류했다. 첫째로,카리스마 리더는 미래와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원의 욕구와 열망을 충족시킨다.둘째로, 이념적 리더는 과거 지향적이며과거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것이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실용적 리더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리더의 역할로 생각하며, 상황에 따라행동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백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실용적 리더의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7년 동안 국가 안정화에 기여한 류성룡 선생이야말로 실용적 리더의 전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류성룡의 저서 『징비록』을 통해 리더의 네 가지 구체적 행동패턴을 분석했고, 오늘날 기업에 주는 시사점에 관해 설명했다.백 교수는 리더의 네 가지 행동패턴으로 분석적인 접근, 새로운 발명, 설득적인 협상, 장기적인 전략 구사를 손꼽았다. 분석적인 접근의 예는 진주성 함락이었다. 류성룡은 진주성 함락의 원인으로 군 조직화 실패와 총에 대한 인식부족을 제시했다. 허황된 꿈이나 비전보다 분석적인 접근법을 강조한 것이다.백 교수는 “현재는 AI, Big Data, Talent Analytics 등의 기술이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경영환경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백 교수는 고공책을 예로 들며 “기업은 위기상황일수록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백 교수에 따르면 류성룡은 개성에서 선조가 ‘압록강을 건너겠다’라고 했을 때 “압록강을 건너는 순간 조선은 우리 땅이되지 않습니다.”라며 그를 설득했다. 그는 “CEO는 여러 리더의 제언을 귀담아들어야 하며, 무조건적으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지양해야 한다.”라고 짚어줬다. 그리고 백 교수는 『징비록』을 남기며 후대에 올 재난을 대비토록 한 류성룡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찾아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다음으로 권대봉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이 강단에 올라 발표를 진행했다. 그의주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혁신경영 리더십과 서애 류성룡 십계명’이었다.먼저 권 총장은 팬데믹으로 변화된 일터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터와 사람의 뉴노멀을 설명했다. 권 총장에 따르면 산업곳곳에서 스마트워크가 확산되고 팀 중심의 애자일 문화가 확산되며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그로 인해 기존의 성과체제 관리시스템도 변화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됐다. 특히 권 총장은 “비대면 상황이 일상화됨에 따라 자기주도적인 학습문화가 중요해졌다.”고말했다. 그는 조직 단위의 기업 학습에서 팀 단위 학습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일터의 뉴노멀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 사람의 뉴노멀은 ‘자기주도성으로행복하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자기주도성과 관련해서 류성룡이 제안했던 고공책, 공명첩, 면천법을예로 들었다. 류성룡은 현장에서 공명첩을 통해 벼슬을 주는 방법으로 군량미를해결했고, 고공첩으로 도망갔던 주민들을 귀환시켰으며, 의병에 지원하면 노예 신분을 벗어나게 해주는 면천법을 시행했다. 그는 양반계급의 반대에도 ‘노비도 국민이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런가 하면 권 총장은 100년 전의 스페인 독감을 언급했다. 그는 “반드시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라고 진단하며 류성룡 선생의 일생을 연구하며 도출한 리더십 십계명을 설명했다. 첫째, ‘외부의 적과는 싸워도 내부의 적과는 싸우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자신을 탄핵하고 죽이려한 사람까지도 만나서 국사를 논했다. 둘째, ‘전쟁을 대비하지 않고 평화를 누리지 말라’이다. 조선의 경우, 200년의 평화의 시기 이후 전쟁을 맞이했다. 전쟁은 강자의 손에 달렸고, 약할수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셋째, ‘결단의 순간에 망설이지 말라’이며 이는 류성룡이 개성으로 떠나려는 선조에게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이 땅은 우리 땅이 아닙니다.”라며 단호하게 막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넷째, ‘옳은 일을 했다고 당장 인정받을거라고 기대하지 말라’이다. 자기는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류성룡은 면천법을 시행하며 노비를 뺏긴사람들의 탄핵을 받았지만, 오늘날 그의업적은 역사가 인정하고 있다. 다섯째, ‘현장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정책을 만들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도체찰사로서전쟁터를 면밀하게 둘러보며 훈련도감을 개설했다. 여섯째, ‘고정관념을 깨지않고 인재가 없다고 하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말직에 있던 이순신 장군과 권율 장군을 발탁하여 위기의 나라를 구했다. 기업은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할 때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야 한다. 일곱째, ‘능력을 보지 않고 신분과 학력을 이야기하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신분의 차이를 두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권 총장은 “신분과 학력으로 편을 가려내면 기업을 넘어 국가가 위험해진다.”라고 전했다. 여덟째, ‘공부하지 않고 할 수 없다고 하지 마라’였다. 류성룡은 문인이었지만 병법을 공부해서 일선 장수한테 전술책을 보냈다.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에서 류성룡 선생의 병법에 관한 혜안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는 류성룡이 나라를 구한 공직자이자 백성을 살린 경세가이며 다양한 분야를 학습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아홉째,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아침에 관직에 임명되고 저녁에 해임되는 상황을 맞이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그는 변덕스러운 선조와 공감하기 위해 늘 노력했다. 이는 누구든 마음을 다하면 결국 도와줄 것이라는 가치가 담겼다. 열째, ‘반성하는 삶을 살지 않고, 인생만 힘들다고 하지 마라’이다. 류성룡은 전란을 극복한 후 파직 당했지만 성찰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한 『징비록』을 저술했다."리더는 조직의 여러 이슈를 통찰하고,맞춤형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그래서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리더의 혜안이 매우 중요하다."이번 동계학술대회는 연사들의 발표 이후 토론과 학회상 및 학술상 시상이 이어졌으며, 한국경영학회 제65기 정기총회 및 이·취임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토론회에는 최종학 서울대학교 교수, 신현한 연세대학교 교수, 노명화 국방대학교 교수, 김영찬 연세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변화하는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의 역량을 중심으로 백기복 교수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현재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였지만 이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분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리더십 교육은 HRD 부서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HRD 담당자들은 류성룡뿐만 아니라 역사 속 위기에서 발휘된 여러 리더십을 조명하며 지금의 리더십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다각적으로 연구해봐야 한다.
-
[최운실 교수] 배움의 소중함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움의 소중함은전 인류의 삶을 가로지르는 지혜의 원천이었습니다.백천학해百川學海’의 가르침으로 낮은 곳에 임하며겸손함으로 끝없는 ‘배움’을 구하는 삶을 통해인생의 ‘참 오아시스’를 만나기 바랍니다.
-
[사내강사] 지식, 기술, 태도의 공유 촉매제
기업은 전문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고, 새롭게 조직에 합류한 이들의 조기전력화를 위해 사내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입증한 이들을 사내강사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내강사들은 우수한 업무수행능력에 더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다진 강의 스킬을 바탕으로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IT 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팬데믹은 교육 콘텐츠 기획과 운영의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에 따라 기업은 기존의 사내강사 육성 및 운영 패러다임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소수의 사내강사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걸맞은 혁신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기업은 보안 유지, 전문성 전수, 학습 촉진을 위해조직에서 오랜 세월 전문성, 경험, 인성을 갖춘핵심인재를 선발하고 이들에게 강의 스킬을 가르쳐서구성원과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사내강사로 활동하게 하고 있다."보안과 전문성 중심 사내강사 제도 도입과 변화기업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하며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조금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구성원을 강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현우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이 기업에서 사내강사 제도가 도입된 배경과 발전 방향에 관해 구체적으로 짚어줬다.“사내강사 제도는 보안 유지, 전문성 전수, 학습 촉진 측면에서 도입되고 발전됐습니다. 기업은 오랜 세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외부에 유출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기업은 새롭게 조직에 합류한 구성원이 빠르게 전문 기술을 전수받아서 조직을 혁신해주길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내에서 경험, 전문성, 인성을 갖춘 핵심인재가 그들을 교육해줘야 합니다. 말씀드린 사람들이 바로 SME(Subject Matter Expert)라고 불리는 사내강사입니다. 다음으로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칠 때 가장 빨리 바뀌고 성장합니다. 타인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핵심인재는 사내강사로 활동했을 때 자신의 역량과 조직 및 시장에서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내강사 제도는 구성원과 조직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 도입됐고,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사내강사 제도는 교육 경비의 절감은 물론, 교육의 내용에 있어서 구성원에게 큰 만족감을 주며 즉각적인 업무 성과 발휘에 공헌했다. 사내강사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교안을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강의하며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었다. 구성원 역시 사외강사의 교육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업무상의 문제해결에 관해 사내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자신들의 생산성을 높여왔다.사내강사 육성 프로세스기업은 공모를 통해 업무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강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이들을 모집한 이후 인터뷰 및 현업 부서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 사내강사 후보를 선발한다. 그다음 HRD 담당자들은 사외강사를 초빙하거나 본인들 또는 기존의 사내강사를 통해 모집하고 선발한 구성원의 전문 지식, 강의 스킬, 자세와 태도, 핵심 역량을 밀도 있게 교육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팬데믹으로 온택트 교육이 강조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첫째로 전문 지식은 업무 이해도, 선행 학습경험, 구조화된 교수설계, 차별화된 교안 준비 등이 해당된다. 사내강사라면 자신의 업무 전문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구성원의 애로사항을 파악해야 하며, 치밀하고 전략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조직의 모든 구성원은 성장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내강사들은 구성원이야말로 제품과 그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예리하게 평가하는 소비자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에는 구성원이 짧고 핵심 내용만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강의 시간 설정과 교안 준비 작업에 변화를 줘야 한다.둘째로 강의 스킬은 준비한 교안의 콘텐츠화, 프리젠테이션, 퍼실리테이션, SPOT과 아이스브레이킹 기법 등을 아우른다. 스포츠 분야에서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일을 잘 한다고 해서 강의도 잘 해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구성원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다면 교육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사내강사들은 어려운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구성원이 쉽게 이해하고, 동기부여도 되는 강의 스킬을 습득해야 한다. 온택트 교육 상황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에 따라 사내강사들과 HRD 부서는 구성원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솔루션을 찾아보고 학습해봐야 한다.셋째로 자세와 태도는 사명감, 열정, 겸손, 배움과 성장에의 의지를 포함한다. 이 교수는 “사내강사라면 ‘교육이 잘못됐을 때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는 마음으로 활동해야 합니다.”라며 사내강사들은 올바른 자세와 태도를 함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내강사들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강의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서 자세와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고, 지금처럼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구성원이 사내강사를 보는 시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넷째로 핵심 역량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 리더십, 인적 네트워크, 문제해결능력, 컨설팅 능력 등을 포함한다.한 명의 교수자로서 사내강사는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또한, 사내강사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학습자가 교육과정을 잘 마치도록 해야 하며, 그들과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구성원이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 옆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야 한다. 이 교수는 발표와 교육을 비교하며 사내강사 육성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 짚어줬다.“경영진 앞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교안을 준비해서 강의하는 사내강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과거 사내강사들의 요구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을 때 교수설계 이슈가 많이 나왔습니다. 결과물을경영진에게 보고하는 발표와 구성원이기술과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도록 만드는 교육은 접근법 자체가 다릅니다. 사내강사라면 확실한 교육 목표를 세워야 하며, 어떻게 주어진 시간 내에 맞춤형으로 구성원을 교육할지, 실습과 토론은 어떻게 이끌지, 구성원이 교육을 통해 무엇을 얻도록 할 것인지, 교육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말씀드린 것이 교수설계의 핵심입니다.”아는 것을 자유롭게 설명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사내강사들은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전문가지만, 교육 전문가는 아니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 수준은 제각각이다. 또한, 교육받는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따라가는 구성원도 있지만, 그렇지못하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구성원도 많다. 팬데믹 이후에는 몰입에 어려움을겪는 구성원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퍼실리테이션 스킬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것도 그 때문이다. 사내강사의 전문성과 강의 스킬이 동등하게 높지 않으면 그들에게 교육받는 구성원은 ‘내가 왜 이곳에서 저 사람의 강의를 듣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플랫폼 중심 사내강사 제도의 변화 방향IT 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플랫폼은 교육 측면에서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과 수많은 콘텐츠의 탑재 및 공유를 구현하며 학습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교수는 HRD 부서가 플랫폼 중심 변화에 반드시 편승해서 모든 구성원의 사내강사化를 목표로 사내강사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과거 기업 구성원은 ‘이 지식과 기술은 나만의 생존 경쟁력’이라고 믿고, 동료들과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꺼리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식과 기술의 빠른 공유는 막을 수 없는 하나의 패러다임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전 구성원의 사내강사化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새롭게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구성원이 있다면 이들이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구성원이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직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전 구성원의 사내강사化는 콘텐츠 양과 질의 수준을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으며 구성원의 주인의식 제고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전 구성원이 사내강사로 활동하며 콘텐츠를 개발해서 플랫폼에 탑재하면 마치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의 최종 선택을 받는 것처럼 조회수를 기준으로 콘텐츠의 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플랫폼 안에는 재미와 내용이 모두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콘텐츠만 남게 된다. 이 교수는 “우수한 콘텐츠만 살아남기까지 진행된 과정 자체가 조직학습이며, 이를 통해 기업은 어떤 경영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다음으로 사내강사들은 동료들이 자신의 콘텐츠와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 뿌듯함,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확신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일과 교육 모두에 헌신하게 된다. 이 교수는 “HRD 부서는 금전적 혹은 비금전적으로 사내강사들의 활동 의지를 고취시켜서 전 구성원의 사내강사化를 가속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기업교육에 대한 관점 전환이 교수가 제시한 전 구성원의 사내강사化를 실현하려면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많다. 사내강사들은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동시에 양질의 강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고충이 많다. 실제 기업의 부서장들은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사내강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바라볼 때가 많다. 이에 관해 이 교수는 “리더는 구성원 모두가 일과 교육을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인지하며 지나치게 교육을 경시하지 않는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현재 기업에서 사내강사들의 규모는 많지 않다. 이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열정을 다해서 교육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밀린 업무가 쌓여 있다면 사내강사들의 의욕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사내강사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 교육은 업무를 수행하다가 막힌 부분을 해결하고, 동료들과의 관계 맺기 방법도 배우며,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시행된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세상일수록 기업교육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사내강사는 지식이나 기술을 단순하게 전달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 내적으로는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이끌고, 외적으로는 조직 경쟁력을 향상시켜서 초경쟁 시대를 돌파하도록 해주는 성장 동력이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은 가급적 다양하고 많은 사내강사들이 활동해서 업무와 교육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작금의 시대는 학습하지 않으면 구성원과 조직 모두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사내강사의 역할 및 강의 역량에 관한 연구, 정상현,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2018)기업 인적자원 유연성 확보를 위한 사내강사 운영에 대한 실행연구, 임세영, 곽문수, 한국성인계속교육학회(2017)
-
[안도현 시인] 감동과 동감의 언어를 빚어내는 사색과 사유의 공명
안도현 시인/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학력 사항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석사·박사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수상내역제4회 임화문학예술상(2012)제11회 백석문학상(2009)제1회 노작문학상(2002)제1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1998)대표 저서『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 2020)『남방큰돌고래』(휴먼앤북스, 2019)『백석평전』(다산책방, 2014)『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2008)『연어』(문학동네, 1996)『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1994)시인은 매사에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내며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안도현 시인. 그는 오랜 세월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과 같은 거대한 담론과 연탄, 눈발, 작은 돌멩이, 길가의 풀꽃 등 작은 존재들을 아우르며 많은 시를 써왔다. 그는 “시는 차분하고 심심하게 세상을 보며 기존의 관점에서 탈피하도록 해주는 힘이 있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삶에서는 때로는 멈춰서 깊이 있게 사유하고, 심심함도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며 시인으로서 힘껏 살아온 인생과 애착이 담긴 작품들을 돌아보며 여유, 소통, 배려, 창의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제언도 건넸다.시는 자연, 삶, 사람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짧은 형식 속에서도 함축적으로 풀어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래서 안도현 시인은 “시는 타인의 마음을 해치지 않도록 비유적으로 말하며 따뜻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줍니다.”라고 말한다.안도현 시인은 40년이라는 세월을 전북에서 보냈다. 그는 “제가 쓰는 시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많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으며 민중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한 이후 2020년 2월 고향인 경상북도 예천으로 귀향하기까지 ‘너에게 묻는다’, ‘반쯤 깨진 연탄’, ‘우리가 눈발이라면’, ‘스며드는 것’, ‘겨울 강가에서’, ‘연어’, ‘일기’ 등의 시를 써왔다. 그의 작품 중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중학교 교과서와 고등학생들의 시험 문제 지문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다.안도현 시인은 전북에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민주화의 조금씩 기운이 싹트고, 사회주의가 몰락하며, 많은 사람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만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복원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봐 왔다. 그는 “세상이 변화하는 과정을보며 제가 시에 접근하는 관점도 조금씩바뀌었습니다.”라며 작품의 소재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젊었을 때는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과같이 거대한 주제를 자주 다뤘습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문명이 발전하며 미시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작은 돌멩이, 길가의 풀꽃, 연탄, 연어, 잠자리 등을 관찰했죠. 인간의삶은 들꽃이나 잠자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존재들 속에도 분명커다란 우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잘나서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이외의 작은 존재들이 있어서내가 존재한다’라는 생각이 강해졌고 겸손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시는 제게 창의성을 비롯해 소통, 배려, 여유를 학습시켜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도록 해준 작은 언덕과 같습니다.”현재 안도현 시인은 오랜 전북 생활을 마치고 2020년 2월부터 고향인 경상북도 예천에 거주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시집인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를 출간했고, 10월에는 토크 콘서트 ‘가을의 소원: 안도현의 시, 안치환의 노래’ 도 진행했다. 그는 “평소에는 시인으로서 시를 쓰고,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외부 강연에도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가 좀 더 사람들의 삶에 가까이 있게 되면 일상적인 대화도 공격성을 줄이고 비유적으로 따뜻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세간의 화두인 창의성도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장인들의 하루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과 사람이 생존하게 해주는 음식을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기업과 교육기관은 성과와 창의성을 수시로 강조하죠. 그런데 일을 잘한다는 것, 그리고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위에서 떨어진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일을 새롭게 바라보며 완수할 때야말로 창의성이 덧붙여집니다. 그게 일을 열심히, 잘하는 방법입니다. 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감상하기보다는 바로 먹으려고 하죠. 이 부분에서 시의 강점이 있습니다. 시는 세상, 사물, 사람을 유심히, 때로는 심심하게 바라본 다음 느낀 점들을 짧은형식으로 써 내려간 것입니다. 그래서시를 읽으면 다양한 관점을 갖출 수 있고, 이것이 창의성 발현의 시작입니다. 현대 사회의 직장인들은 무척 바쁘겠지만, 가끔은 멈춰서 차분한 마음으로 시를 읽어본다면 창의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여유를 가지고일을 새롭게 바라볼 때창의성이 덧붙여집니다.그래서 때로는차분함과 심심함을 느끼는시간이 필요합니다."아울러 안도현 시인은 자신만의 시를 쓸때의 창작 과정과 방법도 공유했다. 그는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인터넷 검색을할 때,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수시로 메모한다. 그에게 메모장은 아이디어 뱅크인 셈이다. 그는 “평소에 기록한 메모들이 제게는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한 씨앗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적인 습관 가운데 하나가 메모다. 메모는 순간 떠오르는 양질의 아이디어를 기록해서 이를 잊지 않고 자신만의 역량으로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하다. 특히, 스마트폰 도입 이후 각종 지식과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메모의 가치는 더욱 크다. 또한, 안도현 시인은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퇴고를 잘, 오래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라며 반성과 성찰의 중요성도 짚어줬다. 그는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그릇’을 예로 들며 “그릇에 자잘하게 존재하는 잔금들처럼 약점과 부족함을 인정하며 겸허하게 살아가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은 사람에게 소통, 배려, 교감의 가치를 잊게 만들었고, 창의성도 경쟁에게 이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게 했다. 특히, 팬데믹은 사람 간의 연결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도현 시인이 짚어준 겸허함, 관점 다변화, 기록, 반성과 성찰 등은 시를 넘어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아우르고 있다. 현재 팬데믹 시대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안도현 시인이 앞으로도 시를 통해 바쁜 일상으로 쪼개진 현대인들의 마음을 잇고, 그들의 메마른 감성을 적셔주길 기대한다.
-
[권기홍 위원장] 상생과 협력 중심 동반성장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기업과 사람이 위기를 이겨내서 성장하기 위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에 관해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기업은 상생과 협력이 골자인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통찰해야 하며, 사람은 일터에서 직면한 문제에 도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야 합니다.”라고 제언한다.권 위원장은 제20대 노동부 장관과 제14대 단국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의 노동과 교육 발전에 헌신해왔다. 현재 그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목표와 성취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라며 현시대 직장인들을 위한 메시지도 선사했다.---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2010년 민간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사회적 갈등과 그로 인한 문제를 발굴 및 논의하여 합의를 이루고, 장기적으로 상생과 협력 중심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산정 및 공표, 중소기업 적합 업종과 품목 기준 마련·합의·도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부차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은 무엇인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기업이 홀로 혁신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라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네 가지를 바탕으로 왜 상생과 협력이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인지 설명했다.“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자금난, 인력난, 판로 부족, 기술 부족으로 정리됩니다. 제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노동부 장관으로 활동했을 당시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금이 없으니 양질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없고, 역량에 걸맞은 보상을 원하는 뛰어난 인재가 오지 않고, 제품 홍보 및 판매와 기술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복합이 핵심입니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배송 로봇 등을 보면 분명하죠. 말씀드린 기술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에 따른 결과물입니다. 실제 다양한 기업이 모여서 형성된 생태계 간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말씀드린 상생과 협력은 팬데믹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에도 필수적입니다. 존중과 배려가 실종된 사회는 결국 기업과 사람 모두를 병들게 합니다.”권 위원장은 다행히도 IT 기술의 발달로 누구에게나 쉽고 빠르게 지식, 기술, 정보가 공유되는 사회가 펼쳐지면서 넓은 공감대 형성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공동체 유지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성장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함축하고 있습니다.”라며 기업은 동반성장을 기치로 조직문화를 정립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그런가 하면 권 위원장은 대학교 교수와 총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인재가 갖춰야 하는 생각과 태도에 관해서도 각별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그는 “인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틀에 박힌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라며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중심으로 역량개발을 위한 방향성을 짚어줬다.“이제 한 가지 지식과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고 일생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기존의 역량과 융복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며, 새로운 것들을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으로 바라봐야 하고, 융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드린 역량을 두 가지로 정리하면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갖춰야 하며 그 시작이 인성입니다. 인성을 갖춘 인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살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들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찾아내고, 따뜻한 조언도 건넵니다. 아울러 인성은 일의 의미를 찾아내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나 성취가 아닌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꿈에 집중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어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이며,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권 위원장은 인성을 거듭 강조하며 과거 교육자들에 의해 자주 회자됐던 표현인 ‘Boys, be ambitious!’를 언급했다. 그는 “야망은 사람을 출세와 성공에 집착하도록 만들며, 그로 인해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야망을 가지면 결과에 집착하게 됩니다.”라고 짚어줬다. 또한 그는 “행복은 과정에서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집착은 행복에서 멀어지는 사회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권 위원장은 On the Jo b Training(이하 OJT)을 중심으로 HRD 담당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사원, 다른 회사에서 이직한 경력사원을 OJT를 통해 맞춤형 인재로 성장시키는 일은 기업의 의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터에 바로 투입 가능한 구성원은 극소수며 기존 구성원과 리더도 유심히 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변화와 혁신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역량개발의 주체는 사람이며,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 기업이다. 그래서 기업은 사람과 같고, 이는 기업에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교육은 일과 맞물리며 사람을 성장시키는 기제다. 그래서 권 위원장은 “일은 목적 없이 태어난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라며 한가함을 뜻하는 한자 閑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가함은 일터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러면서 한 번쯤 허리를 펴고, 나무에 기대서 하늘과 달을 보며 휴식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은 일과 삶을 구분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일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며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들어주는 이정표다.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경력 사항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제14대 단국대학교 총장 제20대 노동부 장관 더불어복지재단 이사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경제금융학부 교수학력 사항프라이부르크대학교 경제학 학사·석사·박사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 학사수상 내역청조근정훈장(2006)
- 최신뉴스더보기
-
-
- NH농협캐피탈, 미래형 인재 확보 위해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
-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
-
- 대웅제약, 일 잘하는 인재 육성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 진행
- 대웅제약이 성장형 인턴십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달인 3월 17일부터 3주간 2025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을 진행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최근 채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구직자들...
-
-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정서 케어하는 조직문화 론칭
- 스마일게이트가 임직원 간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직문화 프로그램 ‘더시즌즈(The Seasons)’를 론칭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더시즌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테라리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