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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DA] 사내강사 중심 구성원 역량개발
팬데믹은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온택트를 중심으로 과거보다 더욱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HRD 부서는 사내강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역량개발과 교육방법, 학습플랫폼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HRD 부서는 기업의 경영전략에 맞춰 성과 중심 교육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 역량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사내강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통찰한 한국HRD협회는 ‘사내강사를 통한 인적자원개발’을 주제로 제345차 「HRD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HRD포럼은 사내강사의 효과적 육성 및 활용 방안을 분석하는 동시에 HRD 담당자들의 고민거리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시간이었다.제345차 「HRD포럼」은 이현우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Platform의 시대, 워러밸 전략과 사내강사 운영전략’으로 시작됐다. 먼저 이 교수는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서 가치를 거래하는 환경.”이며 “참여자 사이에 교환되는 가치, 그리고 콘텐츠의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주는 필터가 존재할 때 비로소 플랫폼은 핵심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장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온택트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업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관해 짚어줬다. 그에 따르면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역할은 플랫폼이 수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으로 여러 분야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기업 구성원은 본연의 업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 외에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 비즈니스 등과 관련한 소양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플랫폼에 수시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프로세스 구축이 중요하다.이어서 이 교수는 본격적으로 사내강사 운영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사내강사 교육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한 상태에서 플랫폼을 활용하길 당부했다. 그는 “사내강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플랫폼을 활용할 시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플랫폼에 수준 높은 콘텐츠가 게시되면 그 콘텐츠가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구성원이 모여 팬덤이 생성되어 사내강사의 인정과 동기부여에도 큰 효과를 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플랫폼에 AI 기술을 활용하면 추천 알고리즘으로 HRD 부서가 지향하는 맞춤형 교육까지 구현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의 말처럼 사내강사 중심 구성원 교육을 위해 플랫폼은 반드시 필요하며, 사내강사는 테크놀로지 리터러시 제고는 물론 LMS도 능숙하게 활용해서 학습자와의 실시간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다음으로 조대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Reskilling & Upskilling’ 강연이펼쳐졌다. 업스킬링(Upskilling)은 업무숙련도를 높이는 것을 뜻하며, 리스킬링(Reskilling)은 본래 직무와 다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HRD 부서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주요 이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이 기존의 업무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서 HRD 부서는 구성원 스스로 환경변화에 적응해서 관련 역량을 학습하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조 교수는“팬데믹 이에는 무엇보다 과거의 사내강사를 뛰어넘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조력자인, 학습리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해서 조 교수는 “팀 단위로 학습하는 문화가 조성되기시작하면서 팀 단위 인재육성리더, 즉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언급한 중간관리자를육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권위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전문성 향상과 동기부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조 교수는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문화 구축이야말로 HRD 부서의 지향점이라고 제언했다.두 교수의 강연 이후 기업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이윤석 GS ITM 인사실장이 플랫폼 중심 지식경영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회사의 체계적인 성장 로드맵을 개발하고 싶었지만 구성원보다 교육 담당자의 수가 부족하여 플랫폼으로 암묵지에 해당하는 구성원의 여러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했다.”라며 시스템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그 후 GS ITM은 플랫폼을 활용해서 IT 기술의 트렌드를 배우고 실습하는 현업 중심 직무교육,기업가치와 비전 등을 학습하는 기본교육 및 온보딩 교육, 프로젝트 기반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직장 내 교육을 뜻하는 OJT를 온라인 과정으로제작하여 진행하고, 수시로 구성원이 영상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도록 교육한 방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GS ITM은 구성원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해서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솔루션을 빠르게 공유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이승준 GS SHOP 인사팀 매니저가 사내강사 육성 프로젝트 ‘때.미.리’를 소개했다. 이 매니저는 “사내강사가 자발적으로 강의하도록 동기 요인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으며, 선발과 인증과정의 실효성을 높여서 급격하게 비즈니스가 바뀌지만 정작 강의를 개설하기 힘든 점을 개선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GS SHOP 인사팀은 사내강사 인증과정을 게임화하고, 고과평가 및 근무기간 등의 제한을 없앴으며, 자발적으로 지원자를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본인의 업무성과나 사례를 기반으로 한 주제를 설정한 후 이를 체계화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했다. 다음으로 외부강사가 참여식 수업을 구성하는 방법론을 학습하는 워크숍을 열어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이후 HRD 부서 주관으로 하루 동안 클래스를 열어주며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점검해보는 장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전사에 걸쳐 모든 구성원이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그 후 만족도에 관한 피드백을 받으며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때.미.리 인증을 받게 된다. 이 매니저는 “구성원, 학습자, 사내강사를 이어주는 역할이 HRD 부서의 장기적 과제이자 학습플랫폼의 역할.”이라고 제언하며 강의를 마쳤다.마지막으로 이태진 현대모비스 피플지원섹터 매니저가 사내강사 운영사례를 공유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사외교육에 의존하는 것보다 구성원의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부 교육을 진행하고자 사내강사의 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직무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사내강사의 직무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들이 현재 자신의 레벨을 확인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커리어 맵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아카데미의 교육 내용을 보완했다. 아울러 하나의 제품제작에 설계, 품질 등 여러 직무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강좌로 사내강사의 전문성을 높였다.사내강사 육성을 집중 조명한 이번 포럼은 HRD 담당자들에게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는 경영환경에서는 내부 구성원 역량개발이 중요하며, 이를 가속화하는 기제는 사내강사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참가자들은 온택트 기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해답이라는 것도 다시금 통찰할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HRD 담당자는 기업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업무 특성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나 내부 IT 부서외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발전시킬 방법을 각별하게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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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디지털 플랫폼 중심 조직혁신
"전 국민의 평생직업능력 역량을 키우는 No.1 HRD 파트너를 지향합니다."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은 직업능력개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국가자격시험, 외국인고용지원, 해외취업 및 숙련기술장려 등의 사업을 전개해서 기업과 근로자의 인적자원개발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팬데믹 이후 공단은 전략적으로 능력개발, 능력평가, 취업지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서 개인, 기업,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선도하고자 한다. 그 중심에 어수봉 이사장이 자리한다.어 이사장은 고용보험제도 설계와 NCS 도입 ·개발 · 확산을 주도하며 우리나라가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HRD 전문가다.그는 오랜 세월 축적한 HRD 역량과 비대면·디지털 중심 사회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비대면·디지털 중심 사회 변화를 맞아 공단을 향한 어수봉 이사장의 청사진저출산·고령화의 급속한 진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 가속, 노동시장의 양극화,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서비스 산업의 고용 위기 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의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이나 한국형 뉴딜과 같은 정책의 집행을 지원할 것이며, 능력개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한다. 물론 공단 내부의 과제 해결에도 집중하고있다. 주요 사업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먼저 능력개발 부문에선 산업·지역·기업 현장 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능력평가 부문은 국가자격제도의 현장성 제고와 자격검정 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디지털 혁신을 말씀드릴 수 있다. 그리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지속적 개발과 개선을 통해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체계화의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해외취업 활성화, 외국인력의 스마트 선발체계 확립, 숙련기술이 우대받는 풍토 조성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숙련기술과 관련해선 금년부터 산업용드론제어, 사이버보안,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을 신설해서 기능경기대회를 운영 중이다.디지털 중심 사회변화에 따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역할과 방향첫째로 디지털 인재육성과 기존 근로자의 융·복합 첨단기술훈련 인프라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신기술 분야 훈련(P-TECH)을 확대할 것이며, 특화형 중소기업훈련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에 거점형 디지털 융합 공동훈련센터인 K-Digital Platform을 개설해서 인프라 고도화에 각별하게 집중할 것이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프로젝트·과제 중심의 K-Digital Training 운영과 온택트 교육 패러다임을 관통하는 스마트혼합훈련에 매진하고자 한다.둘째로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맞는 국가자격시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대면 접촉의 어려움으로 인해 PBT(Paper-Based Test)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CBT(Computer-Based Test) 확대와 UT(Ubiquitous Test) 전환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29개소에 디지털 국가자격시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IT 플랫폼을 통한 모바일 국가자격증 발급은 이미 시작했다. 또한, 철저하게 근로자들을 중심에 두고 시대적 변화에 맞춰 자격시험 종목도 전면 개편할 것이다. 셋째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적자원 교류를 확대하고자 하며, 숙련기술을 갖춘 이들이라면 누구나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에 맞춰 5월에는 상반기 해외취업 화상면접 주간이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서두에 말씀드린 기능경기대회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개발, 온라인 멘토링, 초청연구 실시 등으로 구성된 국제개발협력(ODA) 모델을 확산시켜서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상징하는 AI, ICT, IoT 등의 기술은 스마트 외국인력 선발 시스템 확립에 활용하고자 한다.우리나라 HRD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한 어수봉 이사장,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점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 두 가지 중요한 지점이 있었다. 하나는 우리나라만의 고용보험제도를 설계해서 도입했던 시절이다. 벌써 25년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기에 남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고용보험제도는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다.다른 하나는 중앙고용정보원장을 역임했을 당시 NCS의 도입, 개발,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시절이다. NCS를 발전시키기 위해 수많은 국가를 방문하며 벤치마킹했다. 개별 직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함으로써, 해당 직업을 갖길 희망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이외에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협상 과정에서 어느 한 쪽도 탈퇴하지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던 때도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HRD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교육하는 풍토가 조성되면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은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그야말로 HRD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셈이다. 온택트 러닝으로 대변되는 작금의 HRD 패러다임 변화 속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방향지금까지의 교육은 대면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직업교육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교수자가 급작스러운 온택트 러닝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럴수록 본질을 읽어내야 한다.저는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교수로서 오랜 기간 수많은 학습자를 가르쳐왔고, 팬데믹 상황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대면이냐 비대면이냐에 따라 확연하게 역량 차이를 보이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많았다.실제 오프라인 교육장에서 뛰어난 강의력을 발휘하지만 정작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교수자가 많다.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연기학원에 다니는 교수자들도 있다. 학습자도 마찬가지다. 집체교육에서는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서 질문하고,팀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던 이들이 정작 온택트로 교육하면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에 따라 교수자와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독특한 역량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산, 학, 연, 관을 막론하고 교육 담당자들은 언급한 역량을 반드시 찾아내서 다각도로 연구해야 한다. 말씀드린 작업을 해낸다면 HRD의 위상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주요 경력 사항2021.03 - 제15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2021.03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사장1999.02 - 2021.03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HRD전문대학원장2017.06 - 2018.04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2013.03 - 2014.02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2011.03 - 2013.02 한국직업자격학회 회장2001.01 – 2003.02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장주요 학력 사항밴더빌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수상내역홍조근정훈장(2015)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의 구축 목표공단의 미션은 ‘기업과 근로자의 인적자원개발을 지원하여 일을 통해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이다. 이를 명심하며 임기 내 공단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고 싶다.그래서 부임 이후 여러 현장을 방문하며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업무 효율화를 높여서 예산과 인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그래야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여러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을 구해서 행복한 삶을 살길 원하는 많은 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싶다. 팬데믹으로 인해 자격시험을 치르는 데 있어 학교들의 협조를 얻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취약계층이 능력개발 사각지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일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기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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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교수] 통찰력과 비전으로 창출하는 가치
팬데믹으로 사회 전반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행동을 취해야 하지만, 변화의 원인과 흐름을 차분하게 분석하여 인간과 기업에 필요한 역량과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3월 19일 한국능률협회는 ‘세계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의 대응’, ‘포스트 휴먼,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제571회 KMA 최고경영자조찬회」를 개최했다. 연사들은 팬데믹으로 변화한 환경을 세계경제 상황, 철학적 비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디지털 기술과 팬데믹은 인류의 삶과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찬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문제해결을 위해 정립한 확실한 목표와 비전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조찬회는 김흥종 대외정책연구원 원장의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막이 올랐 다. 김 원장은 세계경제 프레임 변화, 기후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세계 공통의 이슈를 설명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 방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먼저 김 원장은 무역과 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세계의 각 국가는 각자도생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국가 간에 밸류체인(value chain)이 급격하게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과도한 위생협력을 제안하거나 까다로운 기술규제를 두는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보건 위험을 경계하며 전 세계가 전염병 일상화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침을 세우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특정 나라에서 전염병이 확산하게 되면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부분이 상실되고, 그 과정에서 위험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라고 짚어줬다.다음으로 김 원장은 사람들이 불평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식도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여러 나라의 국내 임금수준에 따른 고용량 변화를 봤을 때 가장 임금수준이 높은 계 층은 고용량 감소의 폭이 급격하게 변동 되지 않았고 일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에 이보다 임금수준이 낮은 계층의 경우큰 타격을 입었으며, 침체기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관해 김 원장은 “사 람들이 느끼는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에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전한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재택근무자와 필수근무자의 업무 환경 에도 간극이 생기고 있다.”라며 기업은 구성원이 불평등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정부도 이런 변화를 인지하며 지난 7월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뉴딜정책은 위기를 극복 하기 위한 혁신적인 신사업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그린, 스마트, 디지털 그린과 스마트를 골자로 진행되고 있다. 김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세부 과제는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 션, 언택트 산업 육성, 사회 간접자본의 디지털화라고 강조했다. 이를 고려했을때 단순히 고용노동시장의 안전망만 재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을 개발 해서 빠르게 바뀌는 산업구조에 국민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다음으로 이종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코로나 혁명과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두 가지 미래 비전 으로 테크노퓨처리즘(techno futurism) 과 휴먼퓨처리즘(human futurism)을 들었다. 테크노퓨처리즘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역량을 질적으로 혁신해서 유토피 아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 과학기술 지상 주의이다. 테크노퓨쳐리즘 신봉자들은 인간이 빅데이터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발견해서 미래를 예측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들은 빠른 속도의 과학기술 발전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해결할 것이 라고 주장하며, 인간에게 죽음은 가장큰 약점이며 이를 과학기술로 제거할 경 우 급진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테크노퓨처리 즘은 ‘속성의 공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시각을 가치론적인 측면에서 퇴행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휴먼 퓨처리즘이다. 휴먼퓨처리즘은 인도적 미래주의자의 비전이며 이들은 죽음은 삶의 유한함을 만들고 인간이 그것에 직면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고 주장 한다. 그들은 인간이 위기를 인식할 때비로소 자신의 고유한 존재를 느끼고 이를 통해 남들과 다른 생각을 발현하며, 그때야 비로소 혁신 가능성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 면서 단순한 성과나 이익 창출에서 한발더 나아가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한마디로 ‘숙성의 미학’이라고 한다.이 교수는 비전이 중요한 이유를 “사람은 비전에 따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답을 찾는 방식을 달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와인을 ‘속성의 공학’의 입장에서 보면 알코올이 14% 이며, 붉은 색깔의 액체로 되어 있고, 구체적인 화학식으로 정리가 되는 음료다.그래서 효율적인 공장 설비를 통해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반면에 ‘숙 성의 미학’ 입장에서 와인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신비로운 음료이자 하늘에서 내린 성스러운 눈물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하늘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땅에 비를 스며들게 하고 시간을 들여 포도나무를 키우는 과정을 거쳐 와인을 생산한다. 그 가운데 인간은 포도나무에서 앞으로 성스 러운 와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이 교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어떤 비전에 기반해서 이뤄지 는지 그 과정을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성찰해봐야 한다.”라고 제언했다."사람은 급격한 변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찾는 데 조급함을 느낄 수 있다.그러나 분석력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변화를 분석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다음으로 이 교수는 팬데믹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온택트 기술로 인해 사람들이 오프 라인 공간이 아닌 데이터 스페이스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 가운데 비약적인 데이터 축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 했다. 더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물질적으로 과잉된 생산소비경제를 비물질적 경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어줬다. 실제 젊은 세대는 이제 물질을 소비하기보 다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이미지, 캐릭터, 디지털 드라마 데이터 등을 만들어낸다. 이는 메타버스가 미래세대가 매일을 살아가는 활동 영토이며 콘텐츠 가 소비품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하면 창의성과 몰입을 중심 으로 순환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 수있다. 이 교수는 직장인들의 업무수행도 이전까지는 시간을 절약하는 편의성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몰입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두 연사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강연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지며 활발 하게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만들 어졌다. 이번 강연은 세계 경제의 동향과 한국의 대응 과제는 물론 급격한 기술변화에서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역량개발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HRD 담당자들은 구성원에게 ‘왜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가?’를 일깨워줘야 하며, 그들이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 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제에 관한 통찰과 철학적 사유는 앞으로도 교육 전략 수립과 운영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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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목적과 가치로 실현하는 성장
팬데믹은 기업에 그간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재무적 요소에 집착하던 전략의 효용성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 기업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사람과그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큰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팬데믹 이후 기업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HRD 부서와 담당자들에게 있어 큰 기회다. 목적과 가치를 인지하며 이뤄내는 기업과 구성원의 진정한 성장은 사람중심경영의 핵심이며, HRD 담당자들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은 사람이다’를 주제로 지난 3월 19일 개최된 「전경련국제경영원 조찬경연」는 주목할 만했다.시장은 수많은 사람과 기업이 모여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장소다. 강연을 맡은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은 “인 류의 문명은 시장과 함께 발전해왔다고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다양한 사람이 많이 모이면 하나의 시장이 만들어진다. 누구에게 필요한 제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크든 작든 이해관계가 생기며, 이를 통해 시장이 형성된다. 기업도 마찬가지 다. 사람의 삶에서 필요한 제품과 서비 스는 제각각인 만큼 기업은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고, 이를 지속해서 개선하며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그 어떤 회사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지속적 변화와 혁신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자,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는 내는 구성원이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업은 주주이익극대화를 위해 재무적 요소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육성 보다 성과 창출을 위한 관리를 중시하기 시작했으며, 구성원은 점점 압박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일정한 휴식을 취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회사에 삶을 바쳤 다. 그러다 보니 직장 내 관계 맺기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구성원은 직 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식, 정보, 기술 공유를 꺼리기 시작했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점차 실종됐다. 이러한 조직문화에서 기존의 비즈니스를 융합 해서 새로운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원천인 창의성이 발현될 리 만무하다. 2018 년 7월 1일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2019년 7월 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도 지나친 성과주의가 일으킨 부작용이다. 이를 통찰한 기업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수 있는 기제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2020년 급작스럽게 발생한 팬데믹으로 기업은 ‘ESG’를 중심 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지나친 환경 파괴로 기후가 변화하며 여러 바이 러스를 운반하는 숙주인 박쥐와 인간이 접촉하는 일이 잦아졌고, 팬데믹 이후 마스크 대란, 백신 접종, 재택근무, 방역 시스템 등과 관련해서 사회와 기업의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 이다. 이 전 원장은 “환경, 사회, 지배구 조가 골자인 ‘ESG 경영’은 생존과 성장을 갈망하는 인간의 근원적 특성을 통찰 하고 수많이 기업이 활동하는 장소인 시장을 하나의 생태계로 인지해야 실현할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생태계는 생존경쟁만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다양한 종이 때로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때로는 필요에 의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는 곳이 생태계다. 그래서 이 전 원장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주 들어봤었던 ‘1등 말고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한 명의 천재가 보통 사람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는 표현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경쟁에 집착해서 기업을 운영하면 구성원을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라고 진단했다. 기계가 작동되지 않으면 부품을 교체하면 된다. 기업에서도 특정 부서나 구성원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계적으로 조직개편 작업을 하며 그 부서와 구성원을 대체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일은 많지 않다. 새롭게 만들어진 부서나 채용된 구성원이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인지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이 전 원장은 약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제약기업 머크사와 150년 넘게 스웨덴 에서 가장 존경받는 가문이자 스웨덴 기업을 대표하는 발렌베리 가문을 예로 들었다. 그는 “머크사와 발렌베리 가문은 기업을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있으며 이윤을 추구하되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기업이 존재한다는 본질을 견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기업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야말로 좋은 경영성과 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이와 연계해서 구성원이 올바른 마인드셋을 내재화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3s’로 요약되며 전통적으로 강조됐던 ‘strategy’, ‘structure’, ‘system’과 함께 ‘purpose’, ‘process’, ‘people’로 구성되어 있는 ‘3p’ 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공유한 ‘3p’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왜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가?’, ‘주어진 일을 잘 해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 인가?’라는 질문을 아우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강연 주제이기도 한 ‘경영은 사람이다: 목적 중심의 기업, 가치 기반의 경영’의 핵심이다.그런가 하면 이 전 원장은 LG의 CHO 로 다년간 활동했던 만큼 HRD 부서와 담당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내용도 풀어줬다. 그는 “언급했던 3p는 암묵적 지식이기 때문에 이를 조직학습이나 학습 조직에서 말하는 형식지로 바꾸는 작업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즉, 교육을 통해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을 전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전 원장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말하며 무형의 이론을 다소 낮게 보는 이들이 있지만, 이론은 실행의 가이드라 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낯선 장소로 여행을 떠날 때 유능한 가이드가 없으면 그 여행 자체가 재미없고 지루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이 미션, 비전, 핵심가치 설정과 공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교육을 통해 구성원에게 지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다. 지금 이곳에서 왜 열과 성을 다해야 하며, 일과 삶에서 무엇을 목표로 설정해야 하는지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 전 원장은 “구성원이 조직에서 성장할수록 성과, 행동, 결과를 뜻하는 ‘doing’만큼 사람의 성품인 ‘being’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 으로 조직에 합류한 이들이 전부 ceo가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성과 중심 관리와 교육도 중요하지만, 리더와 구성원의 인성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세상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라고 짚어줬다. 특히 그는 “기업 에서 교육은 구성원에게 배움과 깨우침, 주체적 의지, 행동적 결단과 관련한 역량을 길러줘야 존재 가치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HRD 부서는 구성 원을 강제하고 지배하는 권력이 아니라, 그들을 자신의 의도와 조직의 방향성에 맞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권위를 갖춘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기업 구성원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왜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있고, 일을 통한 행복을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시대 변화와 맞물리는 ‘ESG 경영’을 거쳐 사람중심경영의 골자와 이를 위해 HRD 부서의 과제를 아우른 이번 조찬 경영은 그야말로 HRD 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가득했다.불확실성이 팽배해질수록 목적과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업무와 그를 통해 전개되는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바로 세워야 기업과 구성원의 진정한 성장이 실현된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구체적인 성과와 함께 구성원의 마인 드셋을 바꾸는 교육을 기획해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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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딩] 실효적 조직 변화의 기제
경영환경에서 위기는 수시로 찾아왔지만, 이번 팬데믹은 그 규모와 범위가 차원을 달리한다. 불과 몇 년 사이 업종과 정체성을 바꾼 회사의 수도 상당 하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대응방안을 수립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화가 일상으로 자리한 세상에서 기업의 HR 부서는 구성원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의 변화와 혁신은 결국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이번 호에서는 온보딩(onboarding)을 조명했다. 온보딩은 조직에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이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교육하는 과정을 뜻하지만, 이제는 해당 개념을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기업은 변화가 일상인 경영환경을 통찰하며 모든 구성원이 이를 낯설거나 두렵게 받아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만드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 온보딩이다."팬데믹으로 더욱 중요해진 기업교육사람은 낯선 장소에 들어서거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 어색함, 긴장감, 즐거 움, 두려움 등을 느끼게 된다. 대학 생활을 마치고 직장인으로서 첫 길을 내딛은 신입사원이나, 새로운 조직으로 이직한 직장인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기업은 이를 단축하기 위해 신입사원 교육, 경력사원 교육, 승진자 교육, 중간관리자 교육, 임원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새롭게 맡은 역할에 빠르게 익숙해져야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 이다. 그러나 작년에 급작스럽게 발생한 팬데믹에 따라 기업은 변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의 범위를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팬데믹은 특정 국가, 기업, 계층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 정답 없는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HR 부서와 담당자 들은 온보딩(onboarding)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온보딩은 ‘배나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뜻이다. HR 관점에서 보면 신입사원이 나 경력사원이 빠르게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고 새롭게 합류한 조직 고유의 문화와 업무에 적응해서 성과를 내도록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실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단기간에 체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팬데믹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온택트 중심 변화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에 조직의 모든 구성원 대상 온보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해서 양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과 같이 팬데믹에 따른 기업의 HR 이슈와 교육의 필요성에 관해 진단했다.“대면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기업 구성원이 일하고 학습하는 공간이 오프 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따라 과정보다 결과 중심의 업무수행과 보상, 상시 위기관리, 온택트 커뮤니 케이션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정 공간에서 구성원 통제와 관리 자체가 불가 능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육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기업은 구성원이 소속된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에 맞게 일하도록 교육했습니다. 또한, 승진, 이직, 퇴사 등의 이슈로 구성원의 역할이 변화하면 역시 교육을 시행했습 니다. 그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팬데믹은 거대한 위기인 동시에 변화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넘어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기업 구성원의 적응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양 교수의 진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은 온보딩에 대한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을 압축한 ‘VUCA’, 일신우일신 日 新又日新 , 평생학습은 구호를 넘어 현대 사회의 특징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됐다. 실제 IT 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를 학습하고 융합해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와 기업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맞아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서는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교육을 통해 기존 구성원의 마인드셋을 변화를 반기고 이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직무와 사람 중심 심리적 안전감 제고온보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낯선 환경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면 쉬운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기업은 다양한 제도와 교육을 통해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관해 양 교수는 구성원이 심리적 안전감 (psychological safety)을 느끼도록 직무 숙련도,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에 집중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맡은 직무를 효율적, 효과적으로 해내는 구성원은 소속된 조직에서 인정받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접했을 경우 낯섦보다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을 더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과정을 개발 해서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조직은 다양하고 많은 구성원이 모여 있는 만큼 관계 맺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직에서 관계 맺기는 상사 대 부하, 동료 대 동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사라면 자기 인식과 윤리를 기초로 부하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그들이 편안 함을 느끼게 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동료 사이에서는 배타적이지 않고 열린 자세로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말씀드린 관계 맺기를 위한 소통 방법은 생각만 한다고 갖춰지지 않습니다. 수시로 교육을 받으며 체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다소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프레임입니다. 다름은 새로운 기회를 여는 창입니다.”과거와 달리 한 직장에서 경력을 마칠수 없는 만큼 현대 사회의 직장인들은 ‘과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성장할 수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 이는 팬데믹과 같이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기업이 외부에서 경력사원을 영입하는 일은 더욱 잦아질 것이고, 신입사원의 연령대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또한, 기존 구성원의 애사심과 소속감도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직무와 사람 중심 온보딩이 필수적이다. 성장할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일할 수 있는 조직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온보딩의 성패를 가르는 리더십모든 조직에는 리더가 존재한다. 역사를 살펴봐도 리더가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 냐에 따라 국가, 사회, 기업의 운명이 갈리는 일이 수두룩하다. 실제 리더를 보고 그가 있는 조직에 합류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특히 팬데믹을 맞아 리더의 역량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할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는 조직에서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하거나 오래도록 헌신하길 바라기란 불가능하다. 당연히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양 교수는 카리스마를 갖춘 동시에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 온보딩의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위기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의사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확실하게 지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성원은 리더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정답을 찾을 수없을 때는 현실의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 해서 최선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양 교수는 “세종대왕이 시대를 초월해서 존경받는 리더로 손꼽히는 이유는 훈민정음을 창제했고, 화폐를 주조하도록 했고, 강수량을 고려해서 지역별로 다르게 세금을 징수하도록 했던 일들이 모두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카리스마만이 아니라 뛰어난 소통 능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추고 있다면 구성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정과 지혜를 발휘하고, 이를 바탕 으로 변화에 적응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기업이 어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꾸준히 리더십 교육을 시행하는 이유다.하이브리드 방식의 디지털 러닝 활성화온보딩은 관리뿐만 아니라 교육을 아우 르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통찰도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오프라인 집체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디지털 러닝을 활성화해야 한다. 즉, 소수의 구성 원을 교육할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서 교육장에 그들을 모아놓고 교육 해야 하며, 인원이 많은 경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택트 러닝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양 교수는 “디지털 러닝 전략을 설계할 때는 핵심적인 요소로서 ‘마이크로러닝’, ‘Just in time training’, ‘Engaged learning’을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만 찾아서 듣는 자기주도형 교육과정에 익숙하다. 과거 기업 구성원은 전국에 산재한 현장에서 교육을 듣기 위해 시간을 내어 본사나 연수원에 방문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보상 심리 차원에서라도 오프라인 교육에 몰입했다. 그러나 지금은 온택트로 쉽고 편하게 원하는 교육을 들을 수 있어서 5분이나 10분 단위로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을 작게 쪼개서 핵심 내용을 담아 제공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조직의 핵심인재로 자리했 고, Z세대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한 가운데 HRD 담당자들은 마이크로 러닝을 빨리 고도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Just in time training은 신입사원 교육, 경력사원 교육, 승진자 교육, 임원 교육 등이 이뤄지는 시기를 보면 그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필요할 때 맞춤형 교육을 듣고 바로 업무에 활용해봐야 잊지 않는다. 양 교수는 “기업에서 약 6개월 동안 해외주재원 교육을 시행했지 만, 정작 해외로 파견됐을 때 교육한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가 태반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명확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택트를 활용한 실시간 교육은 앞으로 HRD 부서에서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Engaged learning은 동기부여와 임파 워먼트를 관통하는 개념이다. 사실 누군가의 관리와 감독 없이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교육을 들을 때 집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때 리더나 HRD 담당자들이 구성원과 신뢰 관계를 형성 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교육을 들을 수있도록 배려하면 소속감과 애사심이 높아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몰입으로 이어진다. 양 교수는 “신뢰에 기반한 동기부여와 임파워먼트는 성공 적인 재택학습의 전제조건입니다.”라고 설명했다.온보딩을 다각도로 조명했을 때 HR 부서와 담당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면 조직과 구성원 서로의 방향성이 어긋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성과 창출이 요원해질 뿐만 아니라 채용, 관리, 교육 부문에서 모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전과 같은 높은 소속감, 애사심, 협업, 업무몰입을 기대할 수 없고, 변화 자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기업의 변화와 혁신은 업무를 수행하는 구성원의 역량에서 비롯된다. 그 구성원이 다양한 지식,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서 중간 관리자가 되고, 리더가 됐을 때 조직은 고유의 경쟁우위를 확보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온보딩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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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 따뜻한 호통으로 건강한 사회를 꿈꾸다
“안 돼, (형량을) 안 바꿔줘. 바꿔줄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호통판사’로 불리며 사법 사상 최장기간 소년재판을 맡았던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그는 서릿발 같은 호통을 치며 엄정한 판결을 내려왔지만, 내면에는 비행청소년들이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갖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는 판결 외에도 저술과 강연을 통해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청소년회복센터’ 설립, ‘청소년 복지지원법 개정안’ 통과, ‘국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한 센터 운영 예산 지원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는 민사 재판부로 적을 옮긴 지금도 청소년을 비롯해 인간과 사회 변화를 통찰하며 건강한 사회를 위한 선, 정의, 법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우연한 계기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창원 지방법원에서 소년재판을 맡았다. 그가 해당 기간 동안 재판한 비행청소년들만 무려 1만 2천여 명에 달한다. 천 판사를 상징하는 “안 돼, (형량을) 안 바꿔줘. 바꿔줄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는 표현도 청소년 비행과 재범을 막기 위한 서릿발 같은 호통과 엄정한 판결에서 비롯 됐다. 그는 “처음에는 청소년 1명당 약 3분 정도밖에 할애할 수 없어서 사건의 본질을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금씩 재판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단순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넘어 청소년 비행의 근본적 원인인 가정환경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손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위해 추진했던 법과 제도에 관해 풀어냈다.“청소년들의 비행 방지에는 가족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확률적으로 결손 가정에서 자라났고, 저소득층에 속하는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면 국가 차원의 제도적 보호가 이뤄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회로 돌아오기 때문이죠. 때로는 따끔하게 혼내면서도 정성껏 자녀를 돌보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갖추게 됩니다. 그래서 2010년부터 사법형 그룹 홈인 ‘청소년회복센터’ 설립을 추진했습 니다. 센터는 전국에 걸쳐 20곳에 세워 졌습니다. 그와 함께 저술, 강연, 인터뷰를 통해 비행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 전환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2016년에 ‘청소년 복지지원법 개정안’ 이 국회를 통과했고, 2018년에는 기적처럼 ‘국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한 센터 운영 예산 지원도 받게 됐습니다.말씀드린 법과 제도는 후진국으로 분류 되는 나라에는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순위를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것 같아서 기쁘고, 대안가정 제도화라는 의미 있는 일에 공헌할 수 있어서 자부 심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지방법원에서 일반 사건을 담당하고 있지만 당시 연을 맺었던 아이들과는 지금도 함께 만나서 축구를 하거나, 독서토론을 하며 교류하고 있고, 개별적으로 비행예방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판사는 국민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견지해야 하며,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이는 소년재판은 물론 천 판사가 법조인이 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명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타인의 인생의 질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막중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 판사는 “언제나 인간과 사회에 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혀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법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인정된 사실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 범행 수법이 매우 다양 해진 만큼 천 판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소명의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천 판사는 소년재판을 통해 ‘호통판사’로 불리며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법에 접근하는 관점은 변화하지 않았다. 이는 2020년 출간한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에도 드러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법은 매우 중요하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하는 하나의 약속이기 때문 이다. 그렇다면 천 판사가 바라보는 선, 정의, 법은 어떠할까. 그는 성품 性品 을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자신의 관점을 공유했다.“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법의 목적은 정의 구현입니다. 또한, ‘법은 정의의 최소한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이 밟아야 하는 최소한의 길만 가르쳐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의 성품이 중요합니 다. 법과 제도를 꼭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이를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게 되면 덕 德 이 쌓이면서 올바른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로써 정의롭고 선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결국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그런가 하면 천 판사는 ‘학폭’으로 불리며 최근 사회의 핵심 이슈로 자리한 학교폭력에 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놨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1 년에도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 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학교 내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에만 집중했었다. 그는 “지금의 학교폭력 사태는 학교라는 장소를 넘어서 어디에서든 집단이 형성되면 발생할 수 있는 폭력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치르고 있는 대가입니다.”라고 진단했다.그의 말처럼 공동체 안에서는 돈과 실력을 중심으로 서열, 세력, 권력이 만들어질 때가 많다. 이는 효율성과 성과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사회 시스템의 부작용 이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구든 성과라는 압박에 시달리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 이를 해소하길 원한다. 그때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되면 타인을 괴롭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학교폭력은 2019년 7월 16일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위나 관계상의 우위를 이용해서 타인에게 신체 적·정신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사람이 둘만 있어도 서로가 지켜야 하는 생활 규칙이 있다. 로빈슨 크루소와 프라이데이만 봐도 분명하다. 무인도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급자족했던 로빈슨 크루소는 프라이데이를 구출한 후에는 함께 생활하며 서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정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니 라면 사람으로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마땅히 실천해야 한다. 특히 청소 년들은 자라나서 성인이 되고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장인으로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 판사는 “법은 관계의 준칙입니다.”라고 강조한다.사람은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숙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천 판사의 호통에는 이러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한, 환경은 사람의 변화와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 환경은 기업으로 비유하면 조직문화와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천 판사가 공유한 선, 정의, 법에 관한 생각은 비단 청소년만이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걸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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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기업가정신의 전략적 발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뛰어난 역량에 더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이라는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구성원에게 창의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운영되고 있는 제도가 사내벤처(Corporate Venture)다. 사내벤처는 주로 기업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단순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에게 기업가정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역량이기 때문이다.---구성원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기업의 노력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IT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 이용, 평가하는 고객의 소비·생활 패턴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패스트팔로워 전략이 효력을 잃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이 모방할만한 글로벌 선도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해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그에 맞춰 기업은 구성원에게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교육적 노력을 견지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도가 사내벤처(Corporate Venture)다. 서울 홍릉에 위치한 KAIST 경영대학 백용욱 교수는 다음과 같이 기업에 사내벤처와 기업가정신이 주요 이슈로 자리하고 있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기업가정신을 간략하게 정의하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을 거듭해서 창의적으로 혁신적인 사업을 일구는 사고방식이나 행위’입니다. 말씀드린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구성원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듯 스타트업에서만 발휘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각종 상황, 규제, 조직문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현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배달의 민족 등의 기업은 불과 10년 혹은 20년 이내에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며 판을 완전히 바꿔버리고 있습니다. 이에 경각심을 느낀 기업은 그 조직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해서 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과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구성원이 눈치 보지 않고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회사를 박차고 나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에 사내벤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비즈니스 혁신이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 개발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내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020년 6월 18일 기준 89개다. 비율은 대기업(17개), 중견기업(14개), 중소기업(42개), 공기업(16개)으로 이뤄져 있다. 목적은 조직의 생존과 지속적 성장,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구성원의 자아실현 욕구 충족, 핵심인재 유출 방지, 미래 경영자 육성 등이다.사내벤처 개념의 변천학계에 따르면 사내벤처는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초기에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채택해서 실제 시장에서 판매활동이 이뤄지기까지의 모든 업무를 개인 혹은 그룹이 기업 내부에서 수행하는 작업을 의미했다(von Hippel, 1973). 이어서 Roberts(1980)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근본적으로 차별성이 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에서 내부적으로 별개의 사업부를 설치하는 것을 사내벤처로 정의했다. 다음으로 Dollinger(1995)는 기존 기업의 여러 자원을 활용해서 제품, 서비스, 기술을 생산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자치적 또는 반 자치적인 사업단체가 사내벤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Block(1995)는 기업이 조직 내부에서 매출과 수익을 높이고, 생산성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되, 실패할 경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기존 사업과는 별개의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사내벤처로 정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에서 운영되는 사내벤처도 언급된 개념과 유사하다. 기존 제품과 비즈니스를 혁신하거나, 성공한 사내벤처는 분사시켜서 협업 관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계열사로 만들어서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는 방식이다.성공적인 사내벤처 운영의 요체모든 기업은 고유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가 존재한다. 그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일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백 교수는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성공적으로 사내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에는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첫째, Top Management Support(최고경영층의 믿음과 지원)다. 사내벤처는 최고경영진을 비롯해서 중간관리자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및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없으면 운영하는 의미가 없다. 둘째, Autonomy(자율성) 보상이다. 백 교수는 “사내벤처 참가자들이 큰 제약 없이 새로운 것을 자율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셋째, Time Availability(충분한 시간 보장)다. 실제 기업 구성원이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백 교수는 “사내벤처 프로젝트 10개 중 1개가 성공해도 큰 성과이며, 남은 9개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넷째, Rewards(차별적 보상시스템 구축)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뚜렷한 성과를 내면 이를 인정받길 원한다. 백 교수는 “꼭 금전적 보상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시상, 감사패,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성공한 사내벤처의 공로를 인정하는 일이 중요하며, 실패했더라도 그간 치열하게 노력했던 과정을 인정해주며 그들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며 학습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섯째, Organizational Boundaries(조직의 경계 허물기)다. 백 교수는 “창의와 혁신은 다양한 생각의 융합에서 발현됩니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조직의 경계를 허무는 일은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도 직결됩니다.”라며 “사내벤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과정에서 애자일 조직, 린스타트업, 사일로 현상을 학습해보며 자연스럽게 구성원 중심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사내벤처와 HRD와의 상관관계HRD 부서와 담당자들이 사내벤처를 다각적으로 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살아 있는 학습을 통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과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하는 혁신인재로의 진화에 있다. 이는 개인개발, 경력개발, 조직개발과도 맞물린다. 예를 들어 자동차 기업에서 사내벤처를 운영한다고 하면, 참가자들은 자율주행차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할 수 있다. 이들은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첫째로 통신 시스템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바퀴가 달려 있는 컴퓨터이며, 이동할 때마다 통신 신호가 강해지거나 약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참가자들은 어느 관계사와 협업해야 하는지 분석하며 자신이 소속된 조직과 국내외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업의 강점과 보완점을 통찰하게 된다. 언급한 두 가지 강점은 구성원 입장에서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 역량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다. 셋째로 사내벤처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기존 구성원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나름대로 구상했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조직문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여기에 더해 백 교수는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사내벤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마스터카드는 ‘Mastercard Labs’를 운영하며 구성원이 특정 주제 없이 자유롭게 제안한 아이디어를 심사해서 펀딩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주제를 주고 이에 관한 해결책을 제안해보도록 하는 대회도 개최했다.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과는 차원이 달랐다. 1단계(Orange)에 선정되면 60일간 1,000달러를 지원했고, 2단계(Red)에 뽑히면 90일간 25,000달러를 지원했으며, 3단계(Green)까지 올라오면 내부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인원을 뽑아서 6개월 동안 월급은 그대로 받으면서 마음껏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마스터카드 구성원은 조직이 결제 전자처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을 착안해서 MS, 게이츠 재단, 세계식량기구 등과의 협업 사례를 만들었다. ‘B2B business payment platform’, ‘2Kuze’, ‘MC Aid Network’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직장 근처에서 마스터카드로 커피를 사면 할인해주는 프로젝트, 세탁기 가전제품 업체와 협업해서 대학생들이 빨래방에 가지 않아도 세탁이 끝나는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도 사내벤처를 통해 기업가정신이 발현된 사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마스터카드 구성원은 과거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인재로 거듭나게 됐다. 백 교수는 “사내벤처라는 제도 하나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면 조직에 ‘Leveraging’과 ‘Learning’ 활성화가 촉진되며 이직률이나 퇴사율도 상당 부분 낮아지고,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지면서 혁신가가 많이 배출되는 변화를 일굴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자율과 경쟁 중심 사내벤처의 방향성과 지향점사내벤처는 구성원 사이에 긍정적인 경쟁과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혁신 환경 조성 측면에서 강점이 다분하다. 그러나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사내벤처는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대부분이다. 백 교수의 말처럼 10개의 사내벤처 프로젝트가 운영된다면 그중 1개-2개가 성공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변화와 혁신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한 가운데 사내벤처는 지속해서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백 교수는 “구성원에게 실패해도 괜찮다고 거듭 말해주며 심리적 안정감을 줘야 하며, 사내벤처를 배움을 위한 기회로 삼도록 해야 하며, 사내 인재풀 중심 코칭과 멘토링을 시행해서 조직 전체의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라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인 만큼 재정적 지원은 결과물을 내외부 전문가들의 다면 심층 평가를 통해 단계별로 진행한 이후 시행해서 참가자들이 안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율성과 창의성 발현을 위해서라도 사내벤처 활동을 세세하게 결재 받도록 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라고 각별하게 당부했다."사내벤처 제도를 체계적·전략적으로 운영하면조직에 지식과 기술 활성화가 촉진되며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창구가 만들어짐으로써혁신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변화를 일굴 수 있다."최근 금융계와 방송계의 디지털 변화를 통해 체감할 수 있듯이 디지털 기술은 사람의 일과 삶에 빠르게 녹아들며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제 사내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업은 5년 혹은 10년 뒤에도 생존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가운데 경영환경 변화에 맞게 유연성과 전문성을 발휘해야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사내벤처 제도의 필요성과 의의를 분석해보면서 기업과 사람은 기업가정신의 가치, 중요성,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정답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기업가정신은 행복한 일과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학습하며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참고 자료]디지털 기업가정신과 기업성과, 김아현, 김용진, 한국경영학회(2021)사내기업가정신 발현을 위한 조직 내부 주요 요인 탐색 연구, 김지연, 박민재, 충북대학교 국가미래기술경영연구소(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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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교육으로 실현하는 직원성장과 환자안전
서울아산병원의 미션은 '도전과 열정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를 성취함으로써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이다. 팬데믹으로 의료인력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해진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구성원은 ‘앞선 의술, 더 큰 사랑’이 골자인 아산정신을 체화하며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는 교육을 통해 구성원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실력과 인성을 갖춰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서울아산병원 교육의 중심에 김재중 교육부원장이 있다. 김 부원장은 교육은 직원성장 및 환자안전 실현과 직결되는 기제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김 부원장은 환자 진료로 바쁜 가운데서도 교육 전략과 시스템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김 부원장의 사람을 존중하고 교육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은 대담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사람과 교육을 각별하게 강조한 서울아산병원,교육부원장으로서 그간 추진했던 서울아산병원의 변화먼저 지난 2019년 개원 30주년을 기념해서 ‘초연결 사회에서의 인간중심 교육, 4차 산업혁명시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AAS(Asan Academy Symposium)를 개최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의 목적은 직원성장과 환자안전이며,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설립이념을 되새기는 동시에,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다음으로 병원장 외 경영진을 대상으로 AMC Super Leadership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는 생각과 행동의 변화 및 인재육성을 위한 리더십에 중점을 뒀다. 이어서 스트레스 경영과 워라밸 교육을 위해 행복지수 Double up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암환자를 위한 이미지메이킹 환자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암환자는 치료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외모변화에 따른 심적, 일상적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그들의 심리적 만족도를 제고해서 임상효과를 증진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아카데미 구성원과 함께 전문성,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팬데믹 이후 의료인력의 역할과 올해 조직 현안기존 오프라인 교육의 온라인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그래서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뜻하는 하이브리드를 키워드로 교육 전략을 구축했고, 교육용 콘텐츠 촬영과 편집이 가능한 스튜디오인 MCC(Medical Contents Center)를 활용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특성상 일부 교육은 반드시 대면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감염관리에 유의하며 소규모 강의장에 학습자들을 모아 술기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과 관련해선 세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로 기존 강의장을 이러닝과 비대면 교육이 가능한 촬영용 스튜디오와 겸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둘째로 1인 스튜디오 및 교육용 영상 촬영을 위한 장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셋째로 VR 교육 콘텐츠 운영을 위한 전문교육장을 신설했다. 필요할 경우 AR 기술도 활용할 계획이다.아울러 학습자 간 상호교육도 중요해졌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서 전 세계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이는 학습자와 교수자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에 맞춰 집단지성 활용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2020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에서 교육프로그램대상 수상한서울 아산병원의 '신입간호사『S.T.A.R』 OnBoarding 프로그램' 특징신입간호사의 안정적인 조직적응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 목표는 직업윤리 및 소속감 고취, 업무에 필요한 기본기 습득, 환자안전을 위한 표준실무지침 이해 및 표준화된 술기 수행, 임상현장에서의 문제해결능력 향상, 정서적 지지 및 동기부여다. 입사 후 6개월 동안 진행되며 내부강사가 교육을 맡고, 이러닝, 대면교육, VR 시뮬레이션도 활용한다.특징은 프로그램 명칭인 『S.T.A.R』에 담겨 있다. 첫째, Specific(개별적인 평가 및 피드백)이다. 개인 역량에 따른 1:1 실무평가 및 피드백이 이뤄진다. 조직에서 교육은 참가자의 역량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Timelineness(적시성)이다. 반복적인 경험 재구성이 일어나도록 교육과 현업의 타임라인을 매칭했고, 단계별 교육 모듈의 연계성을 강화했으며 주기적 Follow-up으로 학습효과를 높였다. 셋째, Adaptable(적응할 수 있는)이다. 마음지기 프로그램, 임파워먼트, 아산정신체험을 통해 스스로의 일과 삶을 성찰해보고 입사동기와 지식, 기술, 감정을 교류하며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변화와 성찰을 일으키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넷째, Realistic(현장감 있는)이다. 병원에서 문제상황을 뜻하는 임상 현장을 구현한 교육환경을 구축해서 신입간호사의 문제해결능력 향상시키고자 했다.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맞춤형 현장중심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신입간호사『S.T.A.R』 OnBoarding 프로그램',수상 이후 교육 전략과 운영 변화첫째로 간호사 교육을 위한 VR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시간 순으로 말씀드리겠다. 서울아산병원은 2018년 5월 VR·AR 기반 스마트교육장 준공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19년 3월부터 9월에 걸쳐 기관절개관 응급상황을 주제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응급상황 조기대응을 주제로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동년 7월에는 VR 교육장(VR eduplanet) 준공이 완료됐다. 교육장에는 팀 VR 교육장이 1개, 개인 VR 교육장이 5개 있다. 다음으로 동년 8월부터 12월까지 인공호흡기 적용 환자간호에 관해 학습하는 VR 콘텐츠를 제작했다.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은 VR 기반 교육에 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상세하게 교육해줬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교육이 진행됐으며, 학습동기를 자극해줬다는 평이 많다.둘째로 준비된 인재육성을 위해 ‘리더십 사전역량교육’을 운영하고자 한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가 조직에 합류하면서 세대 간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관리자가 된 이후 리더십을 교육받으면 너무 늦기 때문에 리더십 교육을 앞당기고자 한다. 리더에는 임원이나 팀장만 해당되지 않는다. 그 관점에서 교육대상은 주임, 대리, 과장이다. 먼저 주임 대상으로는 Self Leader(대리)로서 발휘해야 하는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교육할 것이다. 다음으로 대리에게는 Bridge Leader(과장)로서 요구되는 관계성과 갈등관리를 교육시킬 예정이다. 이어서 과장에게는 Coaching Leader(차장)로서 갖춰야 하는 코칭, 조정 및 통합을 교육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성장코칭을 이해시키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방법론을 교육할 것이다. 말씀드린 ‘리더십 사전역량교육’은 교육 이수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했을 경우 제도적 보상을 제공할 것이다.심장전문의이자 교육부원장으로서 향후 계획과 목표의사라면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과 인성을 갈고닦아야 한다. 이는 환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자 의무다. 모든 장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심장은 사람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그래서 전문성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다음으로 교육부원장으로서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역량개발에 매진하고, 서로 원활하게 협업하도록 지원해서 15년 연속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선정된 서울아산병원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산정신을 실천하며, 많은 사람이 가난과 질병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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