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린튼 교수]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
“한국이 ‘선진국’이 된 배경에는 성공적인 인간역량개발 정책이 어느 정도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와 경제의 발전에 집중됐던 경향이 있어요. 앞으로는 재능 있는 청년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 미래의 ‘필요’에 집중하는 인간역량개발로 대체돼야만 한국이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리더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데이비드 린튼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 교수의 차세대 한국의 리더 육성에 관한 비전이다. 국가유공자의 후손인 린튼 교수는 2014년에 귀화해서 한국인이 됐고, 지난 15년간 한국에서 변호사, 스타트업 기업가, 그리고 법학교수로서 일했다.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만큼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통찰력을 아낌없이 나눴다.린튼 교수가 학생 중심 교육 개혁을 위해 분투한 최초의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는 학교 연극에 참여하길 거부해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고, 부모님께서 “왜 그랬니?”라는 질문을 하셨을 때 “저는 학교에 배우러 가는 거지, 어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가는 게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결국 어린 린튼 교수는 연극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초등학교 1년 월반을 허락받는 싸움은 이기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2년 일찍 자퇴하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던 소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린튼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특정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고등학교로 하여금 학생들이 요청하는 새로운 수업들을 신설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법률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학생을 모집했고, 그가 듣고 싶었던 새로운 3개 수업을 인가하도록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설득했다. 동시에 그는 파트타임으로 대학 수업을 수강하면서,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카펫 청소 서비스 개인 사업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전화권유를 했던 일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교육적 활동이었다고 회고한다. 린튼 교수는 “때로는 지루하고 어렵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하지만 “당시의 경험으로 시장은 성과에 보상하며, 결실을 맺으면 최저 임금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기타 업무 및 대학 수업 수강 등 여러 일로 인해 린튼 교수의 고등학교 평균평점은 나빠졌지만, 그가 선택한 대안 교육의 길의 가치를 알아본 여러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다.대학에서 린튼 교수는 월 스트리트 취업을 지향하던 학생들이 선호하는 경제학 대신 철학을 전공했다. 또한, 과학, 기술, 비즈니스, 철학, 종교, 그리고 공공정책 등의 분야에 대해 12개 이상의 학술지 및 잡지를 구독하는 것으로 학교공부를 보충했다. 그는 “식비보다 책과 정기간행물에 돈을 더 많이 써서 어머니께서 걱정하셨지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사용했기 때문에 말로만 반대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린튼 교수는 가족의 뿌리와 다시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다시 한국으로 이끌렸다. 실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졸업하기 전,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와 철학 수업들을 수강했다.린튼 교수의 경력을 보면 그가 걸었던 교육에의 길과 비교해서 덜 예외적이긴 하지만, 분명 이례적이다. 처음에는 과학자를 꿈꿨고 감염성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독립적인 실험 리서치도 하며 그 길을 걷고자 매진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장기적으로 과학자로 성공하기에는 수학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대신 린튼 교수는 비영리기금 모금자,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대사관 고문을 포함하여 다양한 직업에서 종사하며 폭넓은 역량을 길렀다. 그는 “청년 리더들에게 실제적인 스킬 훈련들을 제공하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Leadership Institute에서 훈련을 받고 일했던 경험이 현재 저의 프로페셔널 교육 및 훈련에 대한 접근법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털어놨다.당시 인턴으로 시작한 린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형식(예: 레이아웃, 디자인)이 그 내용만큼 중요하다는 것, 언제든 가능하다면 결과는 데이터로 측정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좋은 태도와 타인이 의지할 수 있고 근면한 직업윤리가 인상적인 서류상의 자격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아울러 출판물 디렉터로서 데이터 중심 커뮤니케이션과 그가 일했던 재단의 재정적 지속가능성과 성장 사이의 연관성을 목격했다. 그가 작성하고 편집했던 출판물들은 재단 동문들과 후원자들에게 매달 발송되었는데, 린튼 교수는 그들이 해당 출판물을 읽고 매달 얼마나 기부하는지 목격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젊은 직원이 자신의 업무가 매달 고용에 드는 전체 비용보다 고용주에게 상당히 더 많은 수입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격했던 진귀한 특권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런가 하면 커리어 흥미 및 적성 테스트는 변호사로서 린튼 교수의 프로페셔널 역량개발에의 결정에 큰 도움을 줬다. 이후 그는 항소법원 판사를 위해 일하고, 국제 로펌에서도 근무했다. 또한, 법률 기업가(legal entrepreneur)가 되기 위해 로펌을 떠나, 2년 연속 국내 최고의 사내 법무팀으로 인정받은 팀을 공동 설립했으며 스타트업 창업, 경영, 투자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이러한 삶의 궤적에서 린튼 교수는 주니어 직원들, 학생 인턴들, 그리고 리더십 잠재력을 갖고 있는 청년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열과 성을 다했다. 이처럼 린튼 교수의 남다른 교육과 커리어 패스를 고려하며 『월간HRD』는 그가 한국의 인간역량개발의 현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에 관해 린튼 교수는 “오늘날 한국의 HRD는 과거 성공의 피해자인 것 같습니다.”라며 아래와 같이 자신의 관점을 공유했다.“한국의 급속한 경제 및 사회 발전은 전 세계의 모델입니다. 하지만 따라잡는 것에는 작동을 잘했던 HRD 방식이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리더양성에는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HRD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복잡한 주제지만 저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고 제안드립니다. 수백 년 동안 미국과 영국의 엘리트 학교들의 커리큘럼을 형성했던 리더십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거죠. 과거에 서양의 엘리트들이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연구하고 그중 가장 좋은 요소들만 가져오는 것입니다. 서양의 청년들의 문해력을 떨어뜨리는 최근의 학문적 유행은 멀리하고요.”"경제·사회 발전에 집중했던 한국의 HRD는앞으로는 ‘기본’과 ‘미래’를 중심에 두고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인재들의리더십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합니다."그는 한국 학생들이 미국의 학생들과 비교해서 훨씬 문해력이 높지만 미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편적 문해력은 낮다고 말한다. 엘리트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해력 교육 이상이 요구된다는 해석이다. 그에 따르면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1학년 필수 글쓰기 수업이 ‘초급 글쓰기’나 ‘프로페셔널 글쓰기’로 불리지 않고 ‘논리와 수사법’으로 불린다.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원고에 상세한 피드백을 받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도록 배우며,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배운다. 이것이 그가 “재능 있는 한국 청년들이 학생 중심 교육을 받아야 마땅하며, 이는 한국이 계속해서 번영하고 나아가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가 진심을 다해 이번 인터뷰에서 전해준 메시지는 lead를 copy와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뛰어난 인재들이 자신도 모르게 캐치업(catch-up)을 중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명심해야 한다.
-
[세대별 교육] 조화롭고 성과 내는 일터 만들기
삶의 지점에 따라 교육의 효과는 다르다. 기업으로 비유하면 연령과 직급이 해당한다. 직급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다르며, 직급이 같다고 해도 연령에 따라 일과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세대별 교육’을 조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HRD 관계자들은 세대를 어떻게 바라봐왔는지, 일하는 삶이 길어진 만큼 사람의 일생을 4계절로 구분하면 어떤 주제의 교육이 효과적인지, 세대 차이가 심해질 것이 분명한 가운데 어떤 리더십과 팔로워십 역량을 함양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다양한 구성원의 교육에 관한 니즈를 파악해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HRD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HRD에서 세대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학습자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는 물론왜 어떤 교육은 호응을 받고, 외면을 받는지명확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여러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HRD 관계자들의 노력기업에는 여러 세대 구성원이 공존한다. 그렇기에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 사이에서 조화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고유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성과가 창출되는 곳이 기업이다. 세대 차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다. 그래서 기업의 HRD 담당자들을 비롯해 HRD를 연구하는 이들은 다양한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1년부터 꾸준히 연구가 이뤄졌지만 활발해진 시점은 2016년이다. 당시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됐고, 지식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상 변화가 조명되며 세대를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우리나라의 경우 전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4년), X세대(1965년-1979년), Y세대 또는 밀레니얼세대(1980년-1990년대 초), Z세대(1995년-2005년)로 세대를 구분하며 주로 일터에서 은퇴하거나 밀려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와 빠른 속도로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세대를 연구했다. 기업의 리더 그룹에 속하는 X세대와 신규직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Z세대의 경우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방법은 통계자료와 설문조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앞으로 심층면담과 다양한 인터뷰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사람의 성향은 진정성에 기반한 대화를 거쳐야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육학, 경제학,경영학, 행정학, 관광학, 사회학 분야에서 주로 세대를 연구했다. 언급된 학문영역은 고용, 노동, 직업, 조직, 고객 등을 다룬다. 이는 연구주제가 일과 삶의 균형, 노동시장 동향, 역량개발, 경력개발, 조직몰입 등의 이슈로 좁혀지는 것과 유사하다.사실 각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정답으로 보긴 어렵다. 세대 구분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세대는 인구의 구조이자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유용한 바로미터다. 따라서 사람의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HRD 관계자들이라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성원의 참여도, 생산성, 조직문화에의 순응, 협업, 학습 태도 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세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연령별, 세대별 교육이 필요한 이유HRD 담당자들은 구성원 개인의 학습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이것을 조직에 필요한 교육과 연계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사람이 모여 만들어지는 곳이 조직이며, 그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경영이기 때문이다.구성원의 학습 니즈는 직무, 학력, 성향, 역량, 경력, 연령 등의 요소가 맞물리며 차이를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연령의 영향력이 크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가정을 이뤄서 자녀를 양육해야 할 때, 한창 회사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 경력의 전환점을 맞이했을 때, 은퇴가 다가올 때 등의 상황은 연령대에 따라 만들어진다. 같은 연령대를 일컫는 개념이 세대다. ‘같은 역사 및 사회문화적 배경 아래 비슷한 경험을 하며 유사한 가치관이 형성된 집단’을 뜻하는 세대의 정의를 봐도 알 수 있다.기업에서 직급별 교육, 중간관리자 교육, 임원 교육, 리더십 교육 등을 진행할 때도 학습자들의 세대가 다르면 강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고 했을 때 직접 겪어본 이들과 간접적으로 겪어본 이들이 보이는 반응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가 관계 맺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HRD에서 여전히 MZ세대를 비롯해 여러 세대 연구자료가 관심을 받는 이유다.세대별 교육의 지향점평생직장은 사라졌고 의학기술 발달로 신체나이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따라서 더욱 관점을 넓혀서 세대별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월간HRD』는 사람의 일생을 자연의 4계절에 빗대 세대별 교육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어보길 제안한다. 사람은 우주만물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자연 속 하나의 에너지 원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먼저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우는 봄이다. 1020 청년기를 아우른다. 기업의 경우 20대에 속하는 신입사원들과 젊은 구성원에 초점을 두면 된다. 청년기는 자존감과 희망이 넘친다. 따라서 자칫 나쁜 성향이나 버릇이 생기기 전에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해야하며, 직업능력개발과 가족경영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도록 해야 한다. 자존감과 희망이 가득할 때 올바른 계획을 세워야 이를 실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좋은 습관이 만들어진다.다음으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여름이다. 3040 중년기를 가리킨다. 이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루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며, 자녀를 올바로 양육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런가 하면 불황이 계속되며 사회진출을 미루고 미루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3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40대에 첫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관점을 넓히고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이어서 영글고 수학하는 가을이다. 5060 장년기가 여기에 속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되기’, ‘여가생활로 그간의 인생 보상하기’, ‘자식 결혼시키기’, 인생 이모작 준비하기’ 등의 아젠다를 교육에 활용하면 유익하다. 또한, HRD 담당자들이라면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고, 연령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젊은 구성원과 막힘 없이 소통하면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점을 통찰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갈무리할 채비를 하는 겨울이다. 7080 노년기가 해당한다. 겨울은 낙엽이 지고 황량하며 가진 것을 나누고 정리하는 기간이다. ‘봉사하며 살기’, ‘제2의 삶 시작하기’, ‘웰다잉 계획하기’, ‘인생 갈무하기’ 등의 교육이 효과적이다. 이때는 기업교육보다는 성인교육과 평생교육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동안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평생학습시대가 현실이 됐기에 은퇴를 앞둔 구성원에게라면 노년기 교육이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노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이렇게 사람의 일생을 4계절로 나눠보면 인생 궤적에 따른 과제가 도출된다. 기업에서 교육을 받는 이들은 성인이다. 성인은 관심을 두는 분야 이외에는 역량개발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MZ세대의 경우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다. 따라서 HRD 실무자들은 반드시 학습자의 연령별, 세대별 교육에 대한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변치않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역량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세대 변화는 가속될 것이며 기업교육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변치 않을 것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있고, 각자의 역할이 다른 만큼 리더와 팔로워는 꼭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직장인의 생애주기와 관련성이 크다.수많은 직장인이 신입사원으로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이때는 리더에게 업무를 부여받는다. 특정한 역할을 취득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신입사원은 선배나 리더와 소통하면서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하고, 다른 업무를 부여받는다. 점차 자신만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앞선 단계를 잘 소화하면 신뢰 관계가 만들어지기에 특별한 코칭, 교육훈련, 피드백 없이도 리더와 구성원 모두 맡은 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몰입한다. 적응이 이뤄진 것이다. 이후에는 역할의 일상화로 발전한다. 물론 인사발령, 인적구성이나 조직 체계의 대대적인 변화와 같은 이슈가 생기면 다시 역할취득 단계로 돌아가거나 세부 단계의 재조정이 이뤄진다. 밑에 후배직원이 생기거나, 팀이 바뀌거나, 팀장이 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렇기에 개인, 관계, 조직으로 나눠서 자신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아야 하며, HRD 담당자들 역시 맞춤형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시해줘야 한다. 개인 영역에서는 학습민첩성, 자발성,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사고와 태도가, 관계 영역에서는 공감, 협력, 의사소통, 리더와 구성원에의 지원이, 조직 영역에서는 변화관리, 조직의 목표와 방향 설정, 문제해결 등의 역량이 속할 것이다.습관을 통한 HRD 성과 창출습속이성習俗移性. 습관이 사람의 성질을 바꿔놓는다는 뜻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만들어지는 습관을 고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HRD 담당자들의 어려움이 크다. 성인일수록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기본 습관을 바꾸는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가 일상인 시대를 맞아 역량개발에 전념하는 문화 형성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면적 성찰과 각성으로 왜 변화해야 하는지 깨닫고, 이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HRD 담당자들이 구성원의 습관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삶의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 작금의 경영환경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포괄적 관점에서 세대별로 요구되는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 세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 전략을 세워야 한다.즉, 진정한 세대별 교육을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양한 HRD 활동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것으로 경영전략의 성공적 실행에 공헌할 수 있다.[참고 자료]국내 대기업 밀레니얼 세대 구성원의 팔로워십 역량 모형 구축에 관한 탐색적 연구, 박상욱, 송영수, 한국기업교육학회(2020)HRD 분야 세대별 연구의 특징과 연구동향 분석, 김자현, 장환영, 중앙대학교 한국인적자원개발전략연구소(2020)경영자원으로서의 세대간 다양성 활성화 실행연구, 임세영, 옥광희, 한국성인교육학회(2014)
-
[이기대 이사]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한 HR 가이드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비영리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 마케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서치펌 창업자, 호텔 주인, 스타트업 HR 임원, 사회적기업 대표로 활동했다. 나이가 들면서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져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를, 캘리포니아 주립대 대학원에서 노년학을 공부했다. 여러 저서와 역서가 있으며 최근에는 『초보 창업자를 위한 HR 가이드북』을 출간하며 HR 이론과 실무를 조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공유했다.---------------------------------------------------------------------------------------“갈수록 인재가 귀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HR 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 또 고민해야 합니다.”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고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회사라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사람 한 명이 더없이 귀중한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와 대담을 나눠봤다. 그는 오랜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HR 트렌드를 진단하는 동시에 기업의 구성원과 일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제언했다. 특히 그의 노년학 중심 나이듦에 대한 해석은 사람다움을 관통하고 있었기에 시사점이 컸다.---------------------------------------------------------------------------------------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다양한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일터의 변화를 생생하게 목격해왔다. 그중 HR과의 인연은 1997년에 출간한 저서인 『외국인 회사 들어가기 & 옮겨가기』에서 시작됐다. 해당 도서는 다음 해인 1998년에 교보문고 경제경영섹션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성향, 체질, 인재상, 이력서, 인터뷰 등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기대 이사는 PR, 영업, 마케팅 등의 영역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스타트업에서 HR 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초보 창업자를 위한 HR 가이드북』을 출간하며 창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나 스타트업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의 HR 담당자들에게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선사했다.그는 도서에서 스타트업을 2030에게 권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꼽았다. 각각 성공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며, 자기주도적인 삶이 가능하고, 힘들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성공과 실패가 빨리 갈리기에 하루하루의 의미가 남다르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직원을 존중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나다운 삶을 갈망하는 현대사회 직장인들이 일터를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MZ세대의 성향과 유사하다. 본지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다. 이기대 이사는 “뛰어난 역량과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을 찾아서 모셔오고, 함께 일하는 동안 잘 달래주며 키우는 과정인 HR은 스타트업 업무의 약 80%-90%를 차지합니다.”라며 자신의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HR 판도 변화를 진단했다.“기업 규모나 세대를 막론하고 구성원의 내적 동기를 자극해서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면서 생존을 넘어 주체적으로 성장하며 행복으로 이어지는 삶을 갈망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커뮤니케이션과 임파워먼트가 중요합니다. 구성원과 눈높이를 맞춰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What?’을 합의하고 ‘How?’에 관해서는 믿고 맡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고, 고민거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으며, 역량과 경력개발이 가능하고, 출근하고 싶은 일터 조성에 공헌해야 하는 것이 HR 부서의 과제입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팬데믹을 촉매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래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정작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업무능력 향상 및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훈련, 진정성 있는 소통의 도구인 코칭, 애사심과 몰입도를 높이는 조직문화, 신규직원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온보딩이 HR 이슈인 이유다. 관련해서 이기대 이사는 “HR 기능이 전면배치돼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기업과 고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고객은 기업 내부의 구성원도 포함한다. 따라서 HR 담당자들은 직장인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읽어내야 하며, 소속된 회사의 비즈니스와 세부 직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많은 고객에게 알리는 PR 역량도 갖춰야 한다. 그래야 HR 기능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 아울러 이기대 이사는 “팬데믹은 바람직한 일터 조성을 위한 실험실과 같습니다.”라며 일에 관한 자신의 관점도 공유했다.“팬데믹을 계기로 HR 담당자들은 물론 많은 직장인이 ‘일’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HR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을 좋아합니다.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저 일을 잘해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인을 싫어할 뿐입니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불필요한 보고, 회의, 회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하죠. 그러니 구성원, 그 가운데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일터를 혁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서장들의 노력이 절실합니다.”이기대 이사는 부서장들이 일을 잘하는 사람들과는 가벼운 티타임을 가지면서 업무를 넘어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일머리를 키워서 레벨업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며 주도적 역량개발을 자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교육훈련, 코칭,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행사나 회의에 데려가서 왜 성장해야 하는지 생생하게 느껴보도록 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라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이기대 이사는 노년학을 공부했던 만큼 나이듦에 관해서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젊었을 때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속도는 떨어졌지만, 오히려 성적은 올라갔습니다.”라며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지만, 인지 능력은 느려질지언정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젊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면 일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세상에 나이듦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이기대 이사의 제언처럼 HR 담당자들이라면 앞장서서 일과 사람을 향한 올바른 프레임워크를 갖출 필요가 있다. 어느 기업에서든 일을 열심히 잘 해내고, 동료들과 원활하게 협업해서 성과를 내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이영덕 전 국무총리] 성숙한 인격을 갖춘 모범시민을 키워야 합니다
인간이 존중받고, 공동체 윤리가 바로 서야밝고 긍정적인 미래가 펼쳐집니다.그러니 친절, 정직, 질서, 청결을 골자로인격이 성숙한 모범시민을 키워야 합니다.지식과 기술로 큰돈을 버는 사회일수록정신적 바탕이 정립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 천년과 함께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2년 후가 꽤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제 곧 지구촌 60억 사람들의 눈이 쏠릴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게 된다. 새해를 맞아 교육자로서 지금은 우리나라에 선진국 수준의 시민의식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문화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이영덕 회장(전 국무총리)을 만나보았다. 모범시민들이 만드는 소망 가득한 새 한국을 위해2000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과제와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인류가 산 첫 번째 천년은 종교적, 도덕적 가치들이 인간들의 삶을 지배했다면 두 번째 천년은 인본주의 시대였습니다. 신 대신에 인간의 이성을 내세웠습니다만, 과학 · 지식 ·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혁명을 거쳐 크나큰 물질적 부요를 가져오게 되니 인간은 교만해지고 타락하여 신이나 도덕적 가치 대신에 물질을 숭배하고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안으로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밖으로는 제국주의적 식민지 쟁탈로 1,2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지쳐버린 상태에서 새 천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전쟁으로 지쳐버린 인류는 싸움이 없고 더불어 평화롭개 사는 천년이 되기를 고대하면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존중되며 공동체 윤리가 바로 선 새로운 정신문화가 역사의 중심에 자리잡을 때 비로소 인류의 밝은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21세기를 지식기반 사회라 부릅니다. 지식으로 돈을 버는 시대의 정신적 바탕이 정립되지 않고서는 더 무서운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21세기에 나타난 여러 가지 정신적 병폐들을 고치지 않고서는 소망스러운 새 천년의 새 역사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새 천년을 앞서가는 국민으로 살려면 우리의 정신이 먼저 바로서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천년에는 인간을 존중하고 정직하며 이웃들과 자연과 조화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세계의 지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회장님께서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새로운 시민운동을 펼치고 계시는데문화 시민운동의 취지와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우리에게 다시 없을 중요한 기회이자 크나큰 도전의 관문입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IMF 구제금융위기를 훌륭히 극복하고 우리 국민의 역량을 새롭게 다져 우리의 높아진 문화 수준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월드컵축구대회를 국가발전의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의 시민의식을 한 차원 더 높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시민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협의회에서는 중 ·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우선 2002년까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친절, 정직, 질서, 청결'의 4대 문화시민 기본덕목을 선정하여 그 실천을 통한 멋있는 시민문화 확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시민 4대 덕목 중에서 첫째가 '친절'인 까닭은 인간 개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인간존중'을 참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건 내가 교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사람은 날 때부터 굉장히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 가능성의 최대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 개개인이 사랑 받고 존중되어야 하는 기본권리를 지니는 것입니다. 이 기본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사랑으로 교육받아 온전한 인격으로 성장해가는데는 집단 내에서는 모든 개인이 존중되고, 자유가 주어지며 공동체가 합의한 약속으로서의 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질서가 튼튼히 서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참모습이 아닙니까? 우리 함께 공동체를 이룬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절대로 거짓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민주 공동체 속에서 행동의 정직성과 투명성은 생수와 같은 것입니다. '정직'은 단군이래 우리 민족 지도자들이 강조해온 최대 덕목입니다. 도산 선생 말씀은 내 고향인 평남강서에서부터 들었는데 그분께서 '죽더라도 거짓은 없어라'라고 하셨습니다. 난 '절대 정직'이 우리 사회에 전통적으로 면면히 흘러왔다고 봤는데 사회가 발달해 가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질서' 덕목은 교육하기 힘든 것이어서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벌'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경찰의 협조를 얻어 공동체의 법이나 제반 규칙들을 범할 때에는 이를 벌함으로써 모두가 지켜주아야 하는 질서를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구역형 한 줄서기',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 운동 등에 많은 국민들이 협조해 주시는 것을 볼 때 '작은 질서 지키기'로 확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하게 됐다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른 생각이 '청결' 문제였습니다. 깨끗하기로 소문난 일본과 비교될텐데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 하나만은 깨끗하게 만들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화장실 문화수준 높이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공모하고 창의력을 발휘한 출품작을 모아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운동이 '화장실 혁명'이 될 수 있도록 청결 분야의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회장님께서는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경험을 지닌 분입니다.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주최하게 된 사실에 남다른 감회가 없으신지요. 왜 감회가 없겠습니까? 난 이번이 기회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껄끄러웠던 두 나라 관계를 청산하고 한 · 일 협력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죠. 쉽게 말하면 동반자 관계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여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또한 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세계에 소개하고 세계적 문화로 발전시켜 21C 세계 문화의 중심을 유럽에서 동양으로 옮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진정한 의미의 이웃 국가이자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평생을 국가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교육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며 교육계의 원로학자로서 한국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앞에서 소상히 설명한대로 모든 인간들이 타고난 굉장한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켜 주기 위한 사랑의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의 지혜와 정성을 다하는 일이 새 천년을 대비한 우리나라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벌이는 문화시민운동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친절, 정직, 질서, 청결'은 곧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교육정책이란 무엇보다도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을 존중해주고 믿어주며 아무 염려없이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분들의 복지에 온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요새 학교 교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도 방치하면 큰일납니다. 현상의 원인을 분석 파악해서 대담한 정책 개선을 통해 그분들이 다시 사명감을 갖고 일어서도록 해야 합니다.앞으로 회장님의 개인적인 소원을 말씀해 주십시오. 21세기에 소원이 있다면 나 자신이 좀더 인격적으로 성숙해져서 통일 한국을 세워 나가는 모범시민의 모습으로 사는 것입니다.
-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나다움에서 찾는 일터 혁신 방안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이 다가올 대선의 공약에도 언급되며 다시금 화두가 되고 있다. 역사 속 위인들처럼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작을지언정 나만의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는 사회상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갈수록 불확실한 미래과 치열한 경쟁에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확행’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다움’을 추구하겠다는 니즈가 담겨 있기도 하다. 나다움은 강력한 동기부여와 몰입 및 소통과 공감의 기반으로 작용하기에 HRD 차원에서 ‘소확행’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개념이다."저성장과 미래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넘어 행복에 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소확행이다."압축성장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나다움’대한민국은 압축성장을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고, 높은 수준의 생활양식 다변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에 통용되던 획일성 위주의 문화와 체계가 효력을 잃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개인 중심의 가치관 확대와는 반대로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보편적인 성공이 아닌 ‘나다움’을 키워드로 자신의 생각과 취향이 담긴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첫 이직 경험’ 설문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구성원이 입사 후 1년 이내에 이직하는 이유로 ‘업무, 야근 과다’가 3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젊은 기업 구성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선호 현상은 개인을 위한 삶이 회사생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사회상 변화를 잘 나타내는 개념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다.소확행은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과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 뒤집어쓸 때 풍기는 단정한 냄새’와 같이 일상에서 이뤄낼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양식이다.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0년대 일본의 경제가 침체됐던 시기에 작은 세계에 만족하며 사는 일본인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말이다.---소확행은 한국 사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 따르면 소확행은 웰빙에서 힐링과 욜로의 소비패턴을 지나 ‘미래’에서 ‘현재’, ‘특별함’에서 ‘평범함’, ‘강도’에서 ‘빈도’ 로 행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실제 시장을 독점하는 제품이 아닌 하위권이라고 평가받는 제품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때가 많고,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이 다수의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은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높게 평가한 제품이라면 누가 뭐라고 해도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공간인 집을 가치 실현의 공간으로 만들며 남들이 보기에는 근사하지 않더라도 지금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가령 성공과 연봉을 중시하는 사회적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만족을 얻고, 유수의 IT 기업에서 일하는 대신 나만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바른생활 루틴이’ 라는 키워드로 소소하고 확실한 성취를 가리키는 개념인 소확성이 떠오르고 있으며, 반복되는 루틴을 의식하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리추얼’로 일상의 행복을 공고히 하는 동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자신만의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직장인들이 갈구하는 행복의 본질소확행의 핵심은 타인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지금 느끼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자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행복을 연구하는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행복幸福의 사전적 정의는 ‘우연히 찾아오는 복’이다. 최 교수는 ‘우연’ 과 ‘복’이 행복의 핵심으로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가져오는 조건들의 특성이 행복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최 교수는 팬데믹 이후 삶의 행복에 대한 단상을 정리했다. 그는 저서인 『아주 보통의 행복』에서 일상의 평범함을 행복으로 만드는 이들을 ‘행복천재’ 라고 정의했다. 이 행복천재들은 ‘좋은 인간관계’, ‘자율성’, ‘의미와 목적’, ‘재미있는 일’이라는 보험을 가지고 있다. 언급된 요소들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37개국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연구에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요인으로 뽑힌 ‘직장 내 인간관계’와도 관련이 깊다. ‘좋은 인간관계’는 긍정적인 정서를 증진한다. ‘자율성’은 강요되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 이어서 ‘의미와 목적’과 ‘재미있는 일’ 은 자기 일에서 스스로 성장한다는 느낌과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다. 최 교수는 이러한 보험들은 진실한 ‘나’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제라고 밝혔다. 진실된 삶은 세대 변화의 중심에 있는 Z세대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의 저서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를 살펴보면 유익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 중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일을 시키는 곳은 단연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다. 두 회사는 MZ세대의 경우 워라밸을 중시한다는 성향을 고려하면 기피해야 하는 곳들이다. 그런데 글로벌 HR 컨설팅사 Universum이 지난 2020년 7월에 발표한 ‘United States Most Attractive Employers 2020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공대생들이 가장 입사하길 원하는 기업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다. 이를 통해 MZ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에게 워라밸과 높은 연봉만이 아니라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직업과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12월 신입사원들의 기업연수원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연수 이후 입사를 포기하고 싶어졌는가’라는 질문에 34%가 ‘조직문화와 맞지 않는다’를 이유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는 젊은 세대가 다각적 시선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일을 할지 말지를 선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MZ세대가 사회에 요구하는 키워드인 공정성을 보면 그들은 지금 소속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그로 인한 결과물에 합당한 보상을 바란다. 이처럼 기업은 ‘지금’, ‘다양성’, ‘공정’, ‘성장’ 등을 키워드로 구성원을 조직의 일원인 동시에 한 명의 사람으로 바라보며 진정성 있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진정성 넘치는 소통의 힘소확행에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유능감과 자율성이 담겨있다. 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실현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일터의 구성원에게 유능감과 자율감을 부여한다면 성과와 행복을 모두 얻는 일터를 위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구성원이 자율성과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구성원과 문제 해결을 목표로 소통하는 코칭리더십이 대표적이다.코칭리더십은 리더가 구성원과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고 그들의 발전을 코칭하는 파트너십의 유형이다. 성공적인 코칭리더십은 구성원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상황에 적응하며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조직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문화가 강해지며 모든 리더와 구성원의 자기효능감이 높아져서 생산성과 행복지수가 모두 올라간다. 그와 함께 코칭리더십은 구성원과 리더의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구성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유능감과 자율감을 체화하도록 돕는다. Z세대의 경우 일상생활에서도 재미를 추구하며 사람 간의 작용과 반작용을 재미의 요소로 보고 있다. 핵심은 수평적 소통이다. 그러니 기업은 앞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젊은 구성원과 재미, 의미, 흥미를 골자로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그 누구보다 기존의 체계와 가치에 대해 반문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설명하면 막상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세대가 MZ세대다. 따라서 기성세대가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해서 그들의 생각을 듣고 조율할 수 있다면 세대 갈등이 이슈인 조직문화에도 변주를 줄 수 있을 것이다.일터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HRD 방향성다양성과 포용성은 초연결 시대를 살아야 하는 사람의 삶에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 다양성과 포용성은 글로벌 기업 HR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가 거세질수록 기존의 연봉과 직급은 인재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다. 단순한 보상이 구성원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모범답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구성원이 진정으로 삶과 일에서 원하는 바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동료들과 함께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일상인 경영환경에서는 큰 위기가 수시로 찾아올 것이분명하다. 이럴수록 기업에는 인재들의 원활한 협업이 요구된다. 그러니 인재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그들이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며 동료들과 힘을 모아 성과를 내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HR 프로그램의 개발 혹은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사람의 행복과 만족에 대한 기준은 제각각이다. 기업은 겉보기에는 하나의 단일화된 조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성원이 존재한다. 그러니 구성원의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노력은 당연한 과제다. 구성원이 모여 기업을 이루기 때문이다. 기업 구성원의 행복과 만족은 높은 성과의 원동력이다. 그러니 기업에서 사람을 연구하는 HRD 담당자에게 소확행은 깊이 고려해봐야 하고, 업무에 반영해야 하는 개념이다.[참고 자료]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김용섭, 퍼블리온(2021)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21세기북스(2021)코칭리더십과 행복에 관한 연구, 홍은수, 박종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2021)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외 8명 미래의 창(2018)
-
[KMA 최고경영자조찬회]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전략
역사적으로 대전환기 앞에서는 담대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국가들과 조직들이 언제나 경쟁에서 이겨왔다. 현대사회의 기업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사들보다 앞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고,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역량과 전략을 갖춰야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1월 21일 진행된 「KMA 최고경영자조찬회」는 유의미한 시사점을제공했다. 연사로 초청된 김형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과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뉴 스페이스와 경영전략을 아젠다로 기업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줬다."초연결 시대에서 위성 기반 네트워크 구축과이를 통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는최고의 고객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국가와 기업의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올해 7월-8월에는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여러 지적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이 1980년대와 비교해서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뉴 스페이스 시대 전망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단에 오른 김형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의 강연은 특별했다. 김 부사장은 먼저 우주 패러다임 전환을 짚어줬다.우주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신화적 공간에서 과학적 공간으로 변모했고, 열강들의 냉전 시기에는 각 나라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기술 경쟁의 장이었다. 현재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고, 다양한 IT 기업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우주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국가안보’, ‘초연결 시대’, ‘자원의 보고’를 꼽았다. 그는 “초정밀 카메라가 탑재된 관측위성을 통해 GPS와 군사력 등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미국 정보력의 70%이상이 우주자산에서 비롯되는 것만 봐도 우주력이 국력의 핵심지표임을 나타낸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위성 기반 인터넷 통신 서비스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혁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우주시장을 개척할 것이기에 앞으로는 우주기술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우주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경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기존 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 농작물 재배지 분석을 통한 수확량 예측이나 공장과 저장고의 보관량 확인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초연결 시대를 맞아 위성에 기반한 초연결 네트워크 구축과 데이터 확보는 미래 핵심 산업의 진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으로 김 부사장은 우주시장에 희귀한 자원이 다량 존재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자체적으로 우주센터를 구축해 위성 시스템 개발 및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도 우주개발을 위한 민간 기업체 육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주시장을 넘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창의적 인재이며, 그렇기에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관련 전문양성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향상에 전념해야 한다고 정리했다.이어서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경영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경영은 무無의 진공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제약 조건 속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CEO에게 주어진 임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변혁기일수록 거시적인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팬데믹의 원인은 세계화에 따른 사회의 밀접한 연결.”이라고 진단했다. 자연적 재난이 아닌 사회적 재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그는 세계화는 문명과 기술의 급속한 성장을 일으키는 기반이기에 기업은 조직 재설계와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야 하며, 이것을 이끌고 독려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진단했다.그는 CEO를 비롯한 기업의 구체적 과제로는 ‘모듈형 조직(Modular Organization)’, ‘애자일 조직(Agile Organization)’, ‘디지털 전환’을 제시했다. 모듈형 조직은 ‘따로 또 같이’를 키워드로 상시 연결되고 재편되는 유연성이 강한 조직으로 진화하도록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애자일 조직의 경우 민첩성과 효율성을 중시해서 변화를 빠르게 탐지하고 적시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비전과 목적이 명확히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며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셋을 중심에 두고 사람중심경영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전환으로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가속되고 있기에 기업에는 새로운 전략, 문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기존의 경영환경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창조적 파괴가 상시로 일어나면서 지금의 시장을 방어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경영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리고 그는 앞으로 기업 간 경쟁이 아닌 플랫폼 간 경쟁이 팽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내부 역량과 자원으로는 혁신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그렇기에 플랫폼을 무기로 다양한 외부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생산자 중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모델에 매달리지 말고,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 관련해서 신 교수는 디지털 전환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나이키를 설명했다. 그는 “나이키는 기존에 판매지수가 높았던 아마존으로의 납품을 중단하며 판매 효율성이 아닌 고객 데이터 확보를 목적으로 ‘나이키 디지털’이라는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라고 짚어줬다. 실제 나이키는 플랫폼을 통해 NRC(Nike Running Club)라는 글로벌 러너 커뮤니티와 NCT(Nike Training Club)로 불리는 트레이닝 세션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기존 가치를 양적으로 효율화하는 생산방식에서 새로운 가치를 상시 창조하는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적 대전환기에 생존하기 위한 관건은 CEO를 비롯해 구성원의 ‘기업가정신’이라고 정리하며 ‘다양한 예외’를 토대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Read)’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를 ‘주도(Lead)’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변혁기를 이겨내야 하는 기업의 과제는‘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모듈형 조직,빠르게 현안을 해결하는 애자일 조직,기술과 플랫폼 중심 디지털 전환이다."경영환경의 흐름을 읽어서 새로운 산업의 발전 방향을 탐구하고, 기존 비즈니스에 여러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기업의 과제다. 기업의 과제는 곧 HRD 부서의 과제다. 비즈니스가 바뀌면 구성원이 갖춰야 하는 역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창의력과 기업가정신은 일과 학습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HRD 담당자들에게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그것을 즐기며 활용해야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대의 큰 어른, 김형석 교수 특별 인터뷰] 사람의 가치, 교육자의 자세를 견지하고 사유하라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평생 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사람다움을 갖추기 위해 사유하고 노력해야 합니다.”올해로 103세를 맞이한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끊임없이 구르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가장 오래 지켜봤다. 그렇기에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해준 원로元老 철학자의 고언苦言은 특별했다. 그는 사람이 지켜야 하는 가치, 교육자가 견지해야 하는 자세, 성장을 위한 갈등, 명강의의 조건을 짚어주며 시대의 어른으로서 인생의 본질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공유했다.사람,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라 김형석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역사가 인류에게 주는 교훈을 말했다. 그것은 ‘고통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즐거움은 나누면 배로 증가한다’는 공동체 의식이다. 세상에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실제 인류는 어디서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갔고, 그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지금의 문명을 일궜다. 공동체에서는 어느 한쪽이 아프면, 결국 모두가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현대인들은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이번 팬데믹으로 생생하게 체감했다. 김 교수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세상일수록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참된 마음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의 국내외 비극을 목격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그의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그리고 그는 아래와 같이 더불어 사는 삶이 왜 중요하고, 또 필요한지 설명했다.---“사람이 가진 모든 물건은 전부 다른 사람이 준 것입니다. 모자, 양복, 신발, 안경, 치료, 지식, 학문 등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더욱 깊이 보면 우리의 인생과 생명은 가족과 부모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길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답고 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쉬운 일부터 실천해보는 것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희망은 내일의 행복을 안겨주며,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과 공존한다. 그런 만큼 김 교수는 “각계 조직의 리더들이 앞장서서 공동체 의식을 실천해주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교육, 지성과 인성을 드높이는 활동임을 명심하라김형석 교수는 학교교육에 30여년, 사회교육에 30여년을 보냈다. 교육자로서만 60여년의 세월을 살아낸 셈이다. 그는 “지혜를 갖춘 사람을 키우기 위해 헌신했습니다.”라며 지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사람이 사회의 진보를 이끌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성知性은 지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해결책을 도출하는 역량을 말한다. 인성人性은 말 그대로 사람의 성품이다. 어느 한쪽이 부족하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합니다. 그 일은 일터에서의 업무가 될 수도 있으며, 학교에서의 과제가 될 수도 있겠죠. 일 자체를 사랑하기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학습에 전념합니다. 또한, 여유가 있기에 다른 사람의 삶에 눈을 돌리며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그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사람다움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일이 아닌 소유를 중심에 두면 돈, 성공, 명예에 집착하게 되고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많이 베푸는 사람만이 결국 많은 존경과 고마움을 받습니다. 그런 사람이 가득한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입니다.”김 교수는 기업강연도 수없이 다녔던 만큼 우리나라 기업이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긴 안목을 바탕으로 지혜를 갖춘 인재를 많이 육성해주길 당부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러다 보니 정작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고 나서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김 교수가 제시한 지혜다.갈등, 더 나은 조직과 사회를 위한 성장통임을 인지하라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는 사회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갈등이 생기고 있다. 이런 갈등이 때로는 큰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도 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갈등이 없는 사회를 갈망하지만, 아무 갈등 없이 편안하게 살았던 조직과 사회는 지구에서 사라졌습니다.”라고 말했다. 편안함에 취하면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법이다. 그는 “작은 섬나라인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는 대륙을 상대하는 큰 나라다’라는 마음을 잃지 않으며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김 교수는 “사람이 만든 갈등은 사람이 극복할 수 있으며, 갈등은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인격을 갖추고 귀중한 성공을 만끽하게 해주는 요소입니다.”라며 본질을 관통하는 시선을 공유했다. 여러 조직에서 열리는 토론회를 보면 듣기 좋은 의견들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상충하는 의견들이 나오며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다툼이 있기에 상대방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노력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수많은 갈등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라며 각계의 인재들이 어려움을 일단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지양하길 당부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도 봐야 변화가 찾아오는 법이다."인생은 그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익어가는 것입니다.그러니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춰서 타인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후회 없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강의, 학습자를 위해 존재하는 활동임을 이해하라사람, 교육, 갈등을 주제로 나눴던 대담은 어느새 강의로 이어졌다. 강의는 지식과 기술을 일정한 커리큘럼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서 가르치는 활동이다. 김 교수는 명강의로 명성이 자자했던 만큼 강의관 역시 확고했다. 그는 강의란 ‘진정 학습자를 생각하며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활동’이라고 얘기했다.“모든 강의를 인생의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30년 전에 제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저를 찾아와서 고마웠다는 말을 해줬을 때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애정과 열정, 실력과 품성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강의는 그 사람의 인격과 같습니다.”김형석 교수는 올해로 103세를 맞이했다. 쉴 법도 하지만 김 교수는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강의를 제공하고자 헌신하고 있다. 그의 강의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향방을 바꾸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김 교수는 지난 연말에 경천애인의 자세로 일평생 존중과 섬김의 이타적 삶을 견지했고, 수많은 저서와 강연, 방송과 대담 등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행보를 인정받아 ‘백범상’ 대상(국민통합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지금까지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갈 방향을 짚어준 원로元老 철학자의 고언苦言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최선을 다해 가치 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즉 시대의 어른이 공유한 사람, 교육, 갈등, 강의에 대한 통찰력을 되새기며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주요 경력사항제1대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소장연세대학교 학생상담소 소장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중앙중학교 교사주요 수상내역백범상 국민통합상(2021)제31회 인촌상 교육부문(2017)대한민국 HRD 대상(특별공로상)(2016)제12회 유일한상(2016)제6회 한림대학교 일송기념사업회 일송상(2011)제1회 인제인성대상(1999)대표 저서『우리, 행복합시다』(김영사, 2021)『백년을 살아보니』(덴스토리, 2021)『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열림원, 2019)『행복 예습』(덴스토리, 2018)『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김영사, 2018)『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두란노서원, 2018)『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프런티어, 2016)
-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전략적 HRD의 핵심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고,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기도 힘든 작금의 상황에서 기업에 구성원 역량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려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지원과 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귀중한 예산이 불필요한 곳에 소모될 수 있으며, 역량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해질 수 있다. 그래서 본지는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를 재조명했다. IDP는 역량과 경력을 개발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구성원과 성과 창출을 원하는 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일과 삶에서의 ‘자아실현’과 ‘자기성장’의 비중이 커지면서기업이 구성원을 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이제 구성원과 기업이 모두 성장하기 위해서는전략적 역량·경력개발 로드맵을 갖춰야 한다."자아실현과 자기성장에의 갈망일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해 특정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이나 머리를 써는 활동’이며, 주로 회사(직장)에서 이뤄졌다. 일은 밥벌이를 위한 도구나 수단, 편익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장소와 시간도 명확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생각하면 쉽다. 또한,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정년퇴직으로 떠나기까지 오랜 기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유연성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직장이 사라졌고, MZ세대 중심 주체적인 삶에 대한 갈망도 더욱 커지면서 일은 ‘자아실현’과 ‘자기성장’의 토대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결코 낯선 변화가 아니다. ---자아실현과 자기성장은 교육의 궁극적 지향점이며 윤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은 자아실현을 위해 자아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했으며 그래야만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창의성 넘치게 발휘하는 것이 생산성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기업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자기성장을 돕는다면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지는 IDP를 재조명했다. 자아실현과 자기성장을 위해서는 일터에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IDP의 구조와 프로세스, 그리고 성격IDP는 직원들 스스로 자기계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활동이다. 신범석 입소 대표는 “IDP는 좁게 보면 자기계발계획, 넓게 보면 자기주도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하나의 체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IDP는 과거처럼 선진국을 빠르게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직 중심이었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50 대 50, 요즘에는 조직이 20 정도 관여하고 구성원의 비중이 80 정도 된다고 생각됩니다.”라고 설명했다.IDP는 크게 보면 ‘Assessment’, ‘Gap Analysis and Closing’, ‘IDP Ac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Assessment’는 삶의 가치, 경력, 역량을 아우른다. 삶의 가치에선 ‘왜 일하는가?’, ‘어떤 이유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가?’, ‘내 적성, 흥미, 성격은 무엇인가?’를 자문해보며 큰 그림을 그린다. 경력에서는 조직생활을 통해 어디까지 경력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직무경험, 교육과 학습활동, 자격요건이 필요한지 탐색한다. 역량의 경우 공통역량, 리더십역량, 직무전문역량 등을 진단해본다. 둘째로 ‘Gap Analysis and Closing’은 진단 결과를 보면서 강화 혹은 보완해야 하는 역량과 경력은 무엇인지 분석해서 현재와 미래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단계다. 셋째로 ‘IDP Action’에선 준비한 전략을 실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피드백하게 된다. 신 대표는 “사내외 집합교육, 이러닝, 원격교육, 업무 매뉴얼과 유관 보고서, 각종 업무 규정과 지침, 전문서적, 논문, 세미나와 포럼 등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피드백은 진단부터 IDP를 실행하는 전체 과정에서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신 대표는 그 이유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IDP를 도입해서 3년 후 성과를 분석한 기업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약 80%가 개인 취미성 교육과 학습이었습니다. 회사는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경영전략 수행과 구성원 직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죠. 이런 경우 기업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학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주도적’이라는 표현을 잘 해석해야 합니다.”"IDP는 명확한 방향성 없이 운영하면취미성 교육과 학습이 다수 이뤄지게 되어경영전략 수행과 구성원 직무능력 향상에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기업 구성원은 각자의 직무가 있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진급하고 보상을 받으며, 인사정책에 따라 직무가 바뀌기도 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부서나 계열사가 전환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야 하며, 각기 다른 성향, 배경, 역량, 경력, 가치관을 가진 동료들과 원활하게 협업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여기에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바로 IDP다. 그래서 IDP는 HRD의 지향점과도 일치하며 복지와는 다른 개념이다.성공적 IDP 운영을 위한 과제IDP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산이 투입되기에 단순한 취미성 교육과 학습 활동에 그치면 곤란하다. 반드시 기업의 성과 창출에 도움이 돼야 하며, 구성원의 바라는 성공과 행복에도 연계돼야 한다. MZ세대는 주체적 일과 삶을 갈망하며, 직장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면 기꺼이 사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 대표는 HRD 담당자들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가이드라인, 평가를 중심으로 IDP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경우 IT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은 구성원에 관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공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은 기업 구성원이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경력과 역량은 어느 수준이며, 희망하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고, 필요한 교육과 학습은 무엇이며, 관련해서 선배 혹은 동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습자를 위한 코칭과 멘토링도 가능하다. IBM의 인공지능 ‘Watson’과 챗봇을 떠올리면 된다. 다음으로 가이드라인은 HRD 담당자들이 구성원에게 특정 직무역량을 높이려면 어떤 교육과 학습이 필요한지, 어떤 콘텐츠가 도움이 되는지 세세하게 진단해주고 컨설팅해주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활용이 가능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HRD 담당자라면 이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해서 교육 기획, 운영, 평가에 관해 판단을 내리는 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와 HR의 결합을 뜻하는 HR Analytics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 대표는 HRD 담당자들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잘 활용해서 수시로 양질의 교육과 학습 콘텐츠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서는 탐색만 잘해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신 대표는 평가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IDP는 직원 주도의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유의미한 성과 창출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직원들의 연간 평가지표에 자기계발 이행률을 약 5%, 부서장들의 평가지표에는 IDP를 지원한 실적을 약 3%-5% 반영해야 합니다. 얼핏 작은 수치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엇비슷한 성과를 냅니다. 그래서 변별력이 있습니다. 부서장의 경우 임원이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신 대표의 진단은 사회에서 법과 제도가 필요한 이유와도 유사하다. 자율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자율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은 명확한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 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이 전략적 사고 기반 IDP 운영이다.IDP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인 이유IDP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관심, 소통이 요구되기에 때로는 집중하기 어렵지만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인재들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생태계 조성의 기반이다. 예를 들어 A 부서에서 구성원들의 직무와 경력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 학습을 지원하고, 그 부서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을 경험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른 부서로 이동하도록 돕는다고 하자. 그러면 평소에도 A 부서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구성원이 많을 것이며, 부서장은 면밀한 검토를 통해 꼭 필요한 인원을 데려올 수 있다. 당연히 부서,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이득이다. 신 대표는 “당장의 불편함을 피하고 싶어서 환경 전환이 필요한 구성원을 붙들고 있으면 그 인원의 생산성과 몰입도가 떨어지고 심할 경우 사표를 던질 수도 있기에 모두가 기피하는 부서가 되고, 크게는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라고 경고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 대표는 “기업 구성원은 이곳에서 경력을 개발해서 궁극적으로는 나만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인재들의 성장을 전략적으로 돕고 그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는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했다.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수준 높은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럴수록 기업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인재들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인재들은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며 기업이 아닌 자기주도의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역량과 경력개발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이 IDP다.[참고 자료]코로나19로 변화된 HRD 담당자 역할 및 역량에 관한 연구, 주영진, 박윤희, 노동원, 김민영, 한국기업교육학회(2021)기업의 인적자원개발투자가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 박지원, 정혜경, 한지영, 김우철, 한국인력개발학회(2021)
- 최신뉴스더보기
-
-
- NH농협캐피탈, 미래형 인재 확보 위해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
-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
-
- 대웅제약, 일 잘하는 인재 육성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 진행
- 대웅제약이 성장형 인턴십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달인 3월 17일부터 3주간 2025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을 진행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최근 채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구직자들...
-
-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정서 케어하는 조직문화 론칭
- 스마일게이트가 임직원 간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직문화 프로그램 ‘더시즌즈(The Seasons)’를 론칭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더시즌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테라리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