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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P와 Informal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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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차 HRD포럼] OJT(코칭, 멘토링) 중심의 인재육성 전략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9.7%가 신입사원 조기퇴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의 조기퇴사의 가장 큰 이유로 직무적응 실패(62.6%)를 들었다. 이 같은 이유로 각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직무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는 현장훈련, OJT가 되겠다. 지난 4월 진행된 제238차 HRD포럼에서도 ‘OJT 중심의 인재육성 전략’이 논의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석우 한국기술대학교 인력개발대학원 교수는 OJT의 정의와 OJTer의 역할을 먼저 정의했다. OJTer인 상사가 부하(후배)에게 직장 내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 및 태도를 업무 중 의도적, 계획적으로 육성(지도)해가는 과정이다. 김 교수는 “OJTer는 기업의 경영이념과 방침을 전파해야 하고, 팀의 진로를 앞장서서 이끌어가며,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팀 활성화를 추진하며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OJTer의 종합적인 역량과 스킬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 값진 자산으로 이러한 자산을 다른 팀원에게 물려주는 것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교수는 OJT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먼저 친하라, 참석시켜라, 자극을 줘라, 대화를 하라”고 전했다. 상호 신뢰 없이는 어떤 훈련이나 학습도 효과가 생기지 않으며,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면서 움직이게 하려면 참석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의 재미, 흥미,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은 필수다.
김 교수는 리더십과 현장 OJT를 연결시켜 설명하면서 “지지, 지원, 지도, 지킴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창조적 긴장과 창조적 연대와 학습, 자발적 헌신, 몰입이 중요하다”며 “탁월한 목표가 탁월한 성과를 만들고, 학습의 크기가 사람의 차이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효성 신입사원, OJT로 조기전력화
이어진 사례발표에서는 효성그룹의 신입사원 OJT가 소개됐다. 효성은 핵심가치 전파와 리더육성, 현장 역량 증진을 미션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신입사원 교육은 OJT 중심의 교육으로 신입사원의 조기전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졸신입사원 교육은 1년 간 진행된다. 입사 결정과 동시에 사전·입문 교육이 시작되며, 입사 후에는 입직교육이 시작된다. Performance Group(PG) 교육과 현장이론, 현장실습을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은 PG별로 통합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후에는 현장부서에서 6개월간 본격적인 OJT를 진행하며, OJT 후에는 OJT 종합심사 및 시상이 이뤄진다.
OJT가 시작되면 신입사원들은 능력개발계획 수립하고, 직무교육기간 중에는 중요사항에 대하여 OJT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OJT 교육기간 6개월 중 1~3개월을 업무기초 이해기, 4~6개월 간 업무능력 발전기로 보고 있는데, 일지작성 및 Logic Tree, 효성 Way 실천진단 주1회 작성, 매월 마지막 주에는 업무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업무기초 이해기에는 일대일 OJT 직무교육기간 중 월별로 읽어야할 직무관련 서적 및 경영서적을 선정하여 지도하고 있으며, 업무능력 발전기에는 본인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효성의 OJT는 전사 OJT 지도사원 500명을 대상으로 15~20차수의 교육을 별도로 실시함으로써 신입사원의 조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당해연도의 주요 교육전략 이해 및 효성 Way와 OJT 교육 연계성을 고민해보고, 멘토의 역할과 멘토링의 개념을 이해하며, OJT 프로세스 및 규정을 이해하도록 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있다.
대우건설, 해외현장 OJT로 현장감 체득
대우건설은 신입사원이 다양한 경험 및 업무지식을 습득하고, 업무별 이해도를 높이고, 현업 배치시 조기 적응 능력과 업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OJT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무직종 인턴/신입사원은 12주 간 해외현장 OJT, 재무금융 본부 OJT(8주)를 진행한다. 시공분야의 인턴/신입사원들에게도 해외현장 OJT를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 해외현장 OJT는 1주간 부임예정자교육을 시작으로 하는 데, 해외현장 직무교육 및 Cross Cultural, 외국어 교육이다. 이후 지도사원과 일대일 매칭하여 지도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며, 9개국 19개 현장으로 신입사원들이 각각 배치를 받는다.
대우건설도 일 단위로 OJT일지를 작성하고, 과제물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업무매뉴얼 및 OJT 생활백서 작성을 통해 해외현장 업무를 익힐 수 있다. 귀국 후에는 팔로업 교육이 2일 간 진행되는데, 과제물 발표 및 우수자 포상, OJT 생활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마지막으로 OJT 사원이 지도사원 및 현장을 평가하고, 지도사원과 현장소장이 OJT 사원을 평가하고 있다.
한편, 정보교류 시간에는 플렉서스 코리아의 기획관리본부장인 김세영 박사가 ‘팀 스피릿 과정’을 소개했다. 서번트 리더십 실천 프로그램인 팀 스피릿은 신규 혹은 기존의 팀을 강력한 정예의 팀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도구로써 자기진다(MBTI) 및 각 단계별 체험학습을 통해 성공적인 팀/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팀 스피릿 나선을 모델로 각 단계의 활동을 각 팀의 실정에 맞게 실시함으로써 활력이 넘치고, 수행력이 높은 팀을 구축한다.
정리 김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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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한국기업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불확실성과 위기 시대의 기업교육 이슈와 방향
박수홍 한국기업교육학회 조직위원장(부산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제너럴 세션에서 임영휘 크레듀 대표는 축사를 통해 “불확실성은 지식에 의해 감소되며, 감소된 불확실성은 위기가 아니라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27개 세션 분석을 통해 ‘리더십과 HRD 전략, 효과성’을 불확실성 시대를 타계할 미션 3가지로 제시했다.
또한, 조일현 한국기업교육학회장(이화여대 교수)은 환영사를 통해 “학술대회를 통해 지식을 가다듬는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불확실한 것을 매니지먼트함으로써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일주 교수 “조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교육에 투자하라”
기조강연에서 나일주 서울대 교수는 “기업을 살리고 기업교육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희망적인 것은 기업이 성숙하면 기업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며 성숙한 기업들은 기업 구성원들의 행복, 조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투자한다”고 역설하며, 기업교육의 당면 상황에 따른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와 관련하여 기업교육이 세력 약화 및 규모 축소, 지식 부족에 의한 무능화, 상식화를 두려워 하고 있다. 새로운 탐구가 현실을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당면상황에서 뉴 패러다임의 현실과 올드 패러다임의 기업교육은 현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CDP는 강조하고, IDP는 도외시하는 상황에서 미래 방향을 제시한 나 교수는 “러닝이 attached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문제를 러닝으로 해결하고, 액션러닝 방식을 통해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서 문제를 확실히 파악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CDP와 IDP가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 교육의 대상이 바뀌고 있으며, 이제는 감성과 동기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맺음말을 통해 “결국 기업과 기업교육, 기업교육학을 하나의 function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론과 실천지식을 아우를 수 있는 영업이 기업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산학이 연계하여 기업교육의 발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2012 한국기업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Session
인력 고령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HR 전략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 외
인력 고령화는 현재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근로자만이 당면한 문제가 아닌 앞으로의 세대가 직면해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장기적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재취업 준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전직지원 활동이 해당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연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전직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심리적 안정지원프로그램과 재취업지원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심리적 안정지원프로그램은 퇴직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 고통 등 퇴직 후유증 경감과 해소를 목적으로 퇴직자가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가족관계에 대한 상담으로 시작한다. 재취업지원프로그램은 진단, 준비, 실행 단계를 거쳐 실제 취업 성공을 목표로 한다.
효과는 기업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종업원들의 저항을 줄여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실시할 수 있고,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시킬 수 있으며 잔류 종업원들의 사기저하를 막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퇴직 종업원의 입장에서는 실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재취업이나 창업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S사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사례를 살펴보면 퇴직(예정)자가 40대 후반, 50대라는 연령에 근거하여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고, 직무분야가 좁고 다양하지 못하다는 특성을 고려하여 유연성과 융통성 제고에 초점을 두었다. 대기업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는 데서 오는 문화적, 시스템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점의 전환과 방법 습득에 중점을 두었으며, 취업 기간이 길어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취업스킬 습득과 실행을 병행하는 전직 실행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고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식의 프로그램 보완과 제2의 인생을 위한 직업전환을 지원하고 활동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기업 내 소셜러닝을 위한 학습자의 페이스북 활용 사례 연구
-이찬 서울대 교수, 변영오 롯데인재원 책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란 웹기반의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친구, 동료 등 지인과 인간관계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인맥을 형성함으로써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대표적으로는 싸이월드,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있다. 소셜러닝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고 지식의 이동을 촉진시킨다.
페이스북은 소셜러닝을 촉진시키는 데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고, 페이스북을 활용한 학습용 어플리케이션도 계속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의 국가별 이용자 수는 미국이 1위로 인구대비 50퍼센트가 이용할 정도로 이용자 수가 많다. 우리나라는 570만 명이 사용하여 세계 28번째, 인구 대비 11.7퍼센트다. 페이스북에서 학습자들이 주로 하는 활동은 게임하기, 상태 업데이트하기, 링크 공유하기, 개인 메시지 보내기, 댓글 달기 등으로 나타났다. 소셜러닝을 위한 학습도구로써 페이스북 이용에 관해서는 대학생들의 페이스북 활용은 학업 성과에 관련이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부정적인 연구 결과로는 학생과 교수 모두 페이스북 활용도가 낮고, 교육적 목적보다 사회적 목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응답자 연령대는 25~34세가 42.2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35~44세가 38.3퍼센트, 25~44세가 전체 응답자의 70.5퍼센트를 차지하였으며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 페이스북 이용자 현황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유사하다. 페이스북 친구 수에 대해 응답자의 11~50명이 35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이용 시간에 대해 응답자의 52.3퍼센트가 10분 미만이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목적은 친구나 가족, 동료들과 연락하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페이스북을 학습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용자는 페이스북 이용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서 학습자들의 활동은 사진보기, 댓글달기, 사진에 댓글 달기, 상태 업데이트하기, 사진 올리기, 메시지 주고받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학습자들의 페이스북 사용 비율은 높지만, 사용 정도는 높지 않았고, 적극적인 지식 창출 및 공유 활동보다 올려진 컨텐츠(동영상이나 사진들)를 보는 소극적 활동이 많은 경향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학습자들은 게임 활동은 거의 하지 않으며, 이용 강도가 높을수록 댓글달기, 사진에 댓글달기, 사진올리기, 링크공유하기 등과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습자들이 이용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습자의 활용강도가 높아질수록 소셜러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소셜러닝 활성화를 위해 사진, 동영상, 링크 자료의 선행 제시를 통해 학습자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국내에서 향후 페이스북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용 정도가 증가할수록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러닝 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형식학습과 무형식학습 모든 영역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ction Learning을 활용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의 효과
-임영택 LIG손해보험 연구원
액션러닝 프로그램은 인재개발형 액션러닝과 조직개발형 액션러닝의 유형이 있다. 인재개발형은 리더 육성을 목적으로 선발된 소수인원을 참가시켜 전략적 이슈 해결과 미래 리더 육성에 중점을 둔다. 조직개발형 액션러닝은 학습조직 구축 및 경영혁신을 목적으로 조직 구성원 전부를 참가시켜 지식공유 문화 확산과 변화 관리에 중점을 둔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에 도입하여 연차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핵심인재를 교육대상으로 삼아 현재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의 흐름을 읽고 미래 성장의 기회와 가능성을 발굴하는 Continuity 리더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리더십 역량 개발 및 향상, 차세대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 개발, Real Business Issue를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
이 프로그램은 리더십 역량 개발, 공통 역량 개발, Real Business Issue 해결의 세 가지 Module로 구성되었다. 리더십 역량 개발의 과정은 진단과 참여 및 관찰, 상담 및 피드백의 3단계로 진행된다.
진단 단계에서는 MBTI, Hogan 검사를 통해 성격 유형 및 리더십 수준을 측정하여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참여 및 관찰 단계에서는 상담 심리 전공자 네 명이 팀 활동을 통해 혁신, 고객지향, 윤리 등 일곱 개 영역에서 관찰하였다. 참가자들에게 조직의 이익(생존)과 직결된 실제 비즈니스 이슈를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경영진 및 학습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자 했다. 공통 역량 개발 과정에서는 전략경영 과정과 재무성과 관리와 투자의사결의 두 가지 필수과정과 전략적 리더십, 인사 및 조직관리 등의 선택과정을 두어 학습하게 하였다. Real Business Issue 해결 과정에서는 과제를 선정하여 해결하는 Action Learning을 실시했다.
과제 선정의 주요 기준은 Tangible(만져서 알 수 있는, 정량측정)하고, 4개월 내에 수행가능하며, 임팩트가 큰 과제다. 문제와 문제해결에 대한 창의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소속부서 및 소속사 이외의 과제를 수행하게 하여 다양한 시각,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로 학습팀을 구성하였다. 각 팀별로 해당 분야의 최고경영진 1명을 스폰서로 배정하고 일정 역할을 부여하여, 본 과정에 대한 관심 및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려 했다.
집단 역동 워크숍에 참여시켜 처치가 이루어진 팀 구성원은 혁신, 윤리의식, 고객 중심적 사고, 인재개발, 사업가적 통찰력, 비전 및 방향 제시, 성과 관리 등의 리더십 진단 점수가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과물의 평균, 정확성, 참신성, 실행가능성, 논리성, 프리젠테이션 등에 대한 평가가 처치가 이루어진 팀 구성원의 결과물이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략적 HRD 성숙도의 진단모델 개발
-박연정 삼성 SDS 책임 컨설턴트, 이찬 서울대 교수
S-HRD로의 패러다임 전환 : 직원 개개인의 성과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Activity-based HRD에서 조직의 성과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Performance-based HRD로 전환하는 경향에 따라 HRD 담당자의 역할 중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HRD 성숙도 진단 도구의 개발 절차는 총 5단계로 1)진단 시스템 개발 연구의 개념적 모형 설정 2)선행 연구 및 진단 도구 분석 3)HRD 담당자 요구 분석 4)진단 시스템 타당화 5)진단 영역 및 항목의 가중치 선정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의 개념적 모형은 Bushnell(1990)의 시스템 관점 모델에 기반하여 국내외 선행연구 및 기존 HRD 진단 도구의 영역을 투입(Input), 과정(Process), 산출(Output), 피드백(Feedback)의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의 하위 영역을 구명하였으며, 각 하위 영역별 정의를 도출하였다.
HRD의 영역과 선행 진단 도구의 영역 및 항목을 분석하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HRD 연구과, 진단 도구를 분석하였다.
HRD 진단도구의 영역 및 세부항목, 방법 등을 선정함에 있어, 실제 기업의 HRD 활동을 반영하기 위하여 국내 대기업의 HRD 담당자를 대상으로 F.G.I를 수행하였다.
진단도구의 타당화를 위해 사용한 델파이 조사는 1)진단 영역 및 항목에 대한 타당성 검토 2)진단 영역 및 항목에 대한 타당성 재검토의 순서로 실시되었다. 델파이 조사의 결과 및 전문가 패널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단영역, 항목, 지표를 수정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총 아홉 개 진단영역, 28개 진단항목, 95개 지표가 도출되었다.
진단 도구의 기본이 되는 종합모델을 개발하기 위하여 Gilley & Maycunich(2000)가 Strategic HRD 관점에서 제시한 학습(Learning), 성과(Performance), 변화(Change)를 기반으로 LPC 관점 모델을 개발하였다. 진단모델은 9개 진단영역, 28개 진단항목을 LPC의 관점별로 구성하였다.
진단 결과에 기반한 맞춤화된 HRD Interventions의 제공이 가능하며, 다양한 조직의 HRD 진단 결과가 축적되면 해당 조직과 전체 조직 혹은 준거 조직과의 비교가 가능해지고, 업종, 조직 규모, 특성 등에 따른 진단 결과 제시가 가능해진다. 또한 전략적 HRD를 향한 방향 제시와 국내 HRD의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심도 깊은 자료의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하고, 경영진 인터뷰나 설문 과정을 포함한 프로세스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 어려움이 있다. HRD 수준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일부 항목이나 영역의 생략은 도구의 타당성을 떨어뜨리므로 이를 최대한 지양하여야 하며, 진단을 수행하는 컨설턴트의 주관성은 진단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기업교육 탐색 : 생태학적 기업교육
-유영만 한양대 교수, 조현경 박사 외
세계 곳곳에서는 미국식 시장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로서 자본주의 4.0이 이슈화되고 있다. 자본주의 4.0은 자유시장경제의 장점이 발휘되도록 시장의 힘을 존중하되, 시장의 단점을 제어해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역할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자는 ‘따뜻한 자본주의’, ‘모두가 행복한 자본주의’이다.
지금까지 경제 행위가 단순히 이익 극대화 행위였다면, 이제는 감성적 공감과 사회적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특정 행위의 결과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 착한 경제, 창조적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모습은 ‘상생’이라는 생태학적 속성을 지향한다. 공적 영역에서의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이타성과 호혜성의 경제 역시 상생의 생태학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4.0 시대의 기업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러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교육 차원의 새로운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자본주의 4.0 시대의 기업교육은 ‘기업과 고객’이라는 전통적 틀을 확장하여 해당 조직이 속해 있는 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이바지하는 전반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반 활동을 기업교육의 목적함수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4.0 시대의 기업에 요구되는 것은 ‘나 살고 너 살고’의 생존부등식이다. 즉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경영에서 탈피하여 정당하고 올바른 경영활동을 통한 ‘상생의 경영’인 것이다. 기업의 목적함수인 생존부등식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수단매체들은 기업생태계 안에서 제품생산 및 서비스 창출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협력사와 기업 간 관계 활동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적 수단매체의 개발 및 축적을 위해서는 기업교육을 통해 구성원이 기업과 관계된 다양한 주체들과 조직 안팎에서 함께 소통하고 학습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생태학적 기업교육은 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협력사의 교육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거나, 자사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기업생태계 내의 각 주체들의 연합체로 구성하는 팀을 구성하고 지원하는 등의 확장된 지식창조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 수단 매체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사람’ 자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기반으로 인문학 자체를 학습의 대상으로 삼을 뿐 아니라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와 제도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지식 창출을 위해 기업 생태계 내의 모두가 함께하는 지식창출 생태계 플랫폼이 조성되어야 하고, 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조직 외부의 사람들, 장기적으로 향후 기업생태계 내부로 들어오게 될 미래 인재를 대상으로 어떠한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수단매체인 ‘신뢰’를 축적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계층 구조’의 관념에서 ‘관계 망’으로의 인식 전환과 기업생태계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끄는 협업과 조화의 ‘오픈 리더십’이 필요하다. 외부적으로는 올바른 경영 활동 전반을 통해서 신뢰를 축적해 나간다.
상생의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교육 담당자는 변화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창조해내면서, 공적영역에서도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주변과의 연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글 전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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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직업능력개발 포럼]고용능력개발, 평생직업교육 현황과 과제
2012년 고용노동부 자체 진단 자료에 의하면 직업능력개발사업은 직업능력개발사업 효율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체계 개편 등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추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에 여 자기 주도적 능력개발지원을 강화했으며, 사업주의 직업능력개발 참여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숙련기술인 우대 등 열린 고용 기반을 마련하고, 폴리텍대학 학위과정, 중소기업 계약학과 비용지원 등 고졸취업자의 후진학 지원 기회 및 직업능력개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는 등의 성과를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 완성단계라고 볼 수는 없다.
직업능력개발, 취약계층 지원 위주로 개편해야
외형상으로는 선진국 수준의 제도 틀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로는 적용대상임에도 가입되지 못한 실제 사각지대와 미적용대상인 제도적 사각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영세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생애 직업능력개발을 통한 더 나은 고용으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고, 현행 직업능력개발사업 프로그램으로는 더 나은 직장(일자리)으로의 이동을 위한 취약계층에 대한 생애별 체계적 훈련 등은 다소 미흡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고혜원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행 직업능력개발 사업의 사업대상, 사업의 성격, 사업추진방법 등을 종합 고려하여 직업능력개발사업의 중복영역과 취약영역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직업능력개발사업을 시장실패 부문으로 집중 지원하고, 현행 재직 근로자 지원제도를 직업훈련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근로자, 비정규직 중·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 위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종합고용서비스 제공으로 취약계층의 상향이동 촉진 비정규직의 상향이동의 복합적인 장애요인을 제거해주기 위한 고용, 훈련, 복지 연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비정규직을 양질의 일자리로 가는 징검다리로 활용토록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직업능력개발 사업에 많은 기관이 연결되어 있어서 원스톱 서비스가 불가한 실정인데, 상담서비스 및 커리어컨설팅, 취업지원 서비스의 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에 참석한 강순희 경기대 교수는 “수요자 및 플래닝의 평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며, 피드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취약 근로자들이 직업능력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 규명을 통해 사각지대의 수요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자리 정착위한 평생교육체제 개편 시급
이어진 발표에서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일자리 창출 능력은 평생직업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함을 입증하는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정책의 교육-고용의 체감성을 높이기 위한 목표집단별 정책 수립과 수요자 맞춤형 고용전략도 필요하다”며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진입이 일자리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의 지속성과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에 알맞게 평생교육체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박사가 분석한 평생직업교육 현황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010년 현재 30.5%로 성인 10명 중 3명의 성인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그 비율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OECD 평균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 40.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평생직업교육은 대체로 풍부한 학령층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공급자 위주의 수용 능력 확보에 치중해왔으며,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대학, 산업대학 등이 대표적인 평생 직업교육 공급기관으로 학령기 학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해왔다. 또한, 선취업 후진학 병행 체제 구축과 마이스터고 도입 등 고교직업교육 선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중등·고등교육 단계에서의 직업교육은 산업체의 수요나 수요자의 요구에 기반해 인력을 양성하기 보다는 교육기관 위주의 공급자 중심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고등교육 졸업자의 취업난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고등학교, 전문대학, 국가인적자원개발 측면에서의 평생직업교육 현황을 제시하면서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위한 미래비전 수립 및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발달 및 인구구조, 산업구조 변화 등에 대응하는 국민의 평생에 걸친 직업능력개발과 미래에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사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통합과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비접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김 박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고유 연구분야 선점을 위해서는 지난 15년간의 평생직업교육관련 기초연구, 정책연구, 사업 등을 분석하고, 그 성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자격, 진로, 노동시장 동향, 연계, 고용·능력개발, 훈련정보 등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슈들을 대상으로 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평생직업교육체제 재구조화를 위한 제안된 과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후속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서는 평생교육관련 연구기관간의 역할 분담 체제 구축 및 연계를 통한 정보 공유, 파트너십 발휘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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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 엄격하고 철저한 핵심가치 경영으로 개인과 조직, 동반성장
100년 이상 지속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의 공통점은 어떤 경영자가 오든 변치않는 핵심가치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가치를 얼마나 유지하고, 실천하는 지가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진호 세계경영연구원 이사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대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공하는 열쇠는 핵심가치를 도출하고 일관성있게 행동하는 데 달려있다”고 본지를 통해서 언급한 바 있다.
스티브잡스도 “우리의 핵심 가치들이 변해 무너져 버린다면 저는 차라리 이 일을 그만두겠습니다. 조금 더 노련해지고, 경험도 많아졌지만 핵심가치는 변함없습니다”라고 말했듯이 변함없는 원칙과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실천하는 기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음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듀폰은 핵심가치 경영을 지속해온 대표적 기업으로 국내의 많은 기업이 듀폰의 핵심가치 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윤경로 부사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이제 핵심가치 경영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이므로 지난해부터 우리의 사례를 공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는 핵심가치 경영 사례를 매년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듀폰 핵심가치 경영 세미나’에는 국내 굴지 기업 관계자들 3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그만큼 핵심가치 내재화가 국내 기업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대상으로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글로벌 활동을 하게 되면, 핵심가치 기준을 지킬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이 미리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CSR 차원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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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로 210년간 핵심가치 지속
210년 동안 이어져온 듀폰의 핵심가치는 듀폰의 존재의미다. 변하지 않는 가치이며, 고용의 조건이다. 듀폰의 역사와 전통이기도 하며, 나아가 비즈니스에 기여하기도 한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핵심가치를 꾸준히 이어온 것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9년 새로 부임한 CEO도 메시지를 통해 핵심가치를 강조했으며, 특히 핵심가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들이 CEO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핵심가치를 재정립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것이 바로 듀폰의 장수비결이자, 핵심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에 10번이상 핵심가치 리마인드
듀폰의 핵심가치는 안전과 보건, 환경보호, 윤리준수, 직원존중이다. 인간존중에 기본 원칙을 두고, 철저하게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핵심가치를 1번이라도 어기면 퇴사하도록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핵심가치 활동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위반 시에는 상하직급에 관계없이 예외없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사고 발생시에는 철저한 조사 및 전세계에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특히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는 ‘The Goal is Zero’로 안전사고, 윤리위반사고, 환경사고, 직원존중에 대한 사고 등이 제로여야 한다는 의미다. 또 하나는 ‘Tone At the Top’이다. 리더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듀폰은 경영진, 리더들부터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게 되면, 첫째 날, 첫 시간에 핵심가치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 후에는 항상 업무에서 상사로부터 계속해서 핵심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핵심가치를 체득하도록 하고 있다. 듀폰의 모든 직원은 매년 핵심가치에 관한 재교육을 받고 있으며, 상시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이 시행된다. 사례 제공을 통한 스토리텔링, Core Value Champion 등을 통해 수시로 핵심가치 이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회의 시작 전에는 핵심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필수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전화회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의 종류와 방법에 상관없이 무조건 핵심가치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듀폰의 모든 보고서 첫 장에는 핵심가치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그만큼 핵심가치를 모든 업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듀폰의 구성원들은 하루에 10번 이상 핵심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핵심가치를 리마인드하여 내재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사 밖 안전 관리도 철저
듀폰의 대표적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안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중요시하는 가치 중의 하나다. 창업 초기인 1818년 대폭발사고로 30여 명이 사망하고, 생산설비가 파괴되어 회사의 존폐위기를 맞은 경험과 교훈은 안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조직운영의 원칙과 기준으로 만들어놓았다.
듀폰의 직원들은 건물 평면도를 펴 놓고 화재 등 재난 상황 시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 사무실 책상에 필기도구는 뾰족한 부분을 바닥을 향하게 하고, 사무실 가구의 모든 가구 모서리는 둥글게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안전 준수사항까지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를 예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무실 바닥에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도, 복도 코너에 볼록거울을 설치한 것도 모두 ‘안전’을 위함이다.
회사 내에서는 어느 정도 안전한가 하면, 인더스트리 평균보다 약 40배 정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듀폰 내(공장 포함)에 있는 것이 회사 밖에 있을 때보다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있다.
그래서 듀폰의 최근 이슈는 회사 밖(또는 근무 외)에서의 안전 문제다. 회사 밖에서의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데, 특히 안전 운전에 대한 교육 및 테스트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업무상 운전시에는 사전에 듀폰의 운전면허를 별도로 취득해야 한다. 그리고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2번 이상 안전 운전에 관한 테스트를 별도로 시행하고 있다. 워낙 안전을 강조하다 보니 운전 시 안전벨트 착용은 이미 생활화가 됐다. 주차장을 포함해서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위반 시에는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다. 또한, 운전에 방해가 되는 모든 기기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회사 차량을 직원의 가족이 운전할 경우에도 이 같은 원칙은 적용된다.
듀폰은 이러한 안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에 대한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다. 호주 등에서는 안전 컨설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은 직원과 기업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와 기업 가치 상승은 물론, 사고 및 질병으로 인한 비용 감소, 생산성 향상, 보험비용 관리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깨끗, 윤리적인 듀폰 이미지 가치는 20조 이상
듀폰의 업무 윤리는 “회사의 업무수행에 있어 최고의 윤리수준을 견지하고, 존경받는 세계적 기업시민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윤리규범을 구성원들이 지킬 수 있도록 상시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년 윤리 관련 설문조사 및 준수확인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Tone At the Top’ 원칙에 따라 경영진이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며, 회사의 규정이 모든 직원에게 예외없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지고 있다. 또한, ‘Headline Principle’에 따라 법이나 회사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할 수 없고, 동료나 가족에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신문에 보도되어도 자신이나 회사가 곤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몇 백 억의 이익을 위해 윤리를 위반하려고 하지 않는다. 각 나라의 법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으며, 그 법이 다소 회사 또는 개인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 할지라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고객이 문서의 날짜 변경을 요청할지라도 듀폰의 윤리규범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이행할 수가 없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일관성있고, 지속적으로 윤리를 강조하고, 체계적인 윤리규범을 통해 철저한 실행을 함으로써 듀폰은 깨끗한 회사의 이미지 가치를 20조~30조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 채용 및 고용 유지 필수조건, 직원존중
듀폰은 이직률이 적은 기업 중의 하나다. ‘직원 존중’ 문화가 이미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개인이 공평하게 대우되며, 지속적으로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 책임이 있으며, 개인과 회사가 같이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공통 핵심가치 내재화 프로그램 운영 및 직원상담제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직원존중 문화의 내재화를 도모하고 있다. 직원상담제도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상담할 수 있으며,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
이 같은 듀폰의 노력은 구성원들에게 높은 직무 만족과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의 개선, 조직 내 자발적 학습문화 형성, 고객 만족의 증대, 조직의 생산성과 이윤 증대를 가져와 곧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데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듀폰을 떠난 직원이 듀폰의 핵심가치 및 직원존중 문화를 그리워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고, 이는 곧 듀폰이 200여 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다.
글 김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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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항상 자신의 비즈니스를 미완성 상태라는 것을 자각하라”
개인의 경영에서부터 기업과 국가 차원의 경영까지, 경영이라면 주제를 불문하고 연구하는 경영대가, 공병호.
그는 기업경영, 변화경영, 자기경영 등 다양한 경영 분야를 강의하고, 책으로 펴내는 1인 기업가다. 경험과 지식으로 축적된 지적 재산을 자산으로 공병호 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년 째 활발한 강의활동과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병호 소장을 만나 자기경영 노하우와 시간관리 노하우를 물었다.
공병호 소장을 만나기로 한 5월의 어느 오후, 역시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이날만 해도 그의 오후 일정은 부산에서 강의가 있고, 떠나기 전 인터뷰만 2건이 예정돼 있었다. 자투리시간도 그냥 허비하는 법이 없다.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자기경영의 하나이자, 전략이다. 그런데 비서와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과연 1인 기업가답게 혼자다. “혼자 다니시네요?”라는 물음에 “80, 90세 될 때까지 혼자 다닐 것”이라고 답하는 그와의 짧지만 명쾌한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요. 생활을 단순화시켜 시간이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를 하는 등 시간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년 수 백 건의 강의활동, 10권 이상의 책 펴내는 그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간관리의 대가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동하면서 강의내용을 종이에 적고, 그 내용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그 사진을 비서에게 전송해 강연자료를 제작하는 것은 시간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만의 전략인 셈이다.
‘공병호’라는 브랜드로 대중에 어필
하루에 한 권 이상 책 읽는 그는 정보와 지식을 접할 때 아웃풋을 해야만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공병호의 내공>, <대한민국 성장통>,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등 110여 권의 책을 펴낸 그의 석자 ‘공병호’는 이미 브랜드가 됐다. 펴낸 책의 주제를 바탕으로 자기경영, 리더십, 기업의 혁신, 창의 혁신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로 유명 강연자이자 저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그가 1인 기업가로 다른 강사와 차별화한 점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있다.
“공병호 아카데미를 통해 책을 펴내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경영아카데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학습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각 학교 및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연사업, 필요에 따라 경영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를 프로듀싱하는 것입니다. 그게 저만의 경영전략이 될 수 있겠죠.”
자기경영은 ‘자율’과 ‘계획’이 key point
그가 강조하는 ‘자기경영’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대상이나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한 노력이다.
“자기 관리는 통제가 더 강하지만, 자기경영은 자율적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우선은 경영의 기본이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한 자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본인이 뭘 해야 할지 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을 찾아내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이다.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20대, 30대, 40대에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향후 10년, 20년 후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등 추후 계획까지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그림을 잘 그리면 실행에 옮기기가 더 쉽고, 실행에 옮기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래서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언제까지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그것이 그를 동해번쩍 서해번쩍 바쁘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 나아지려고 하는 힘, 향상심이 있어요. 미완성이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책을 읽고, 공부하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학문적으로 미숙한 것, 인간적으로 미숙한 것들을 계속해서 채워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공부하게 되고, 자극 받고, 부족한 점을 찾아내어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자신을 미완성이라고 말한다. 왜 일까. 수많은 저서를 펴내고, 강연활동을 하는 그는 경영대가로 불리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터라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도, 리더도 항상 자신의 비즈니스가 미완성 상태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자기 과업이라는 것이 100 이하의 상태이므로 100에 가까워지게끔 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분야와 관련된 관찰, 호기심, 실험정신, 끊임없는 학습이 더해질 때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현대인과 소통하며 자기계발을 품다
최근 <공병호의 고전강독>을 펴낸 그는 고전을 통해 자기계발 분야를 접목해 현대인들에게 ‘고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욕망을 부추기고, 가치가 흔들리는 질주하는 세상에서 더더욱 중요해지는 것, 바로 자기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단단한 철학입니다. 스킬은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그 변치 않는 본질에 대한 믿음과 중심이야말로 고전이 현대의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사실 그 동안 고전은 읽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기피대상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에게도 고전은 어려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5번, 6번을 계속해서 해독해가며 읽어 내려간 고전에서 마침내 지혜를 찾아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시작으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발간하여 고전 속 지혜를 현재와 브릿지시켜 대중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삶이 늘 일상의 반복이죠. 그런데 우리가 해야 할 부분 중의 하나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반복을 반복으로 보지 말고, 연극과 연극이 맞닿아있는 것처럼 중간 중간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돈이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닌 은근한 즐거움인데, 그 중의 하나는 학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꽤 크답니다.”
글 김보석 기자 | 사진 이종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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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인재육성은 비즈니스에서부터 시작하라!
이병철, 정주영, 최종현, 박태준 등 한 시절을 호령했던 위대한 기업인들의 시대가 가고, 경영과정에서의 수치적 지표로서만 평가받는 CEO들의 시대가 진행 중이다. 혹자는 '거인의 시대가 가고 고만고만한 범인들의 시대로 접어들어다'고 혹평까지 내놓는다. 수치상의 지표가 경영능력 평가의 잣대이기는 글로벌 사회도 마찬가지건만 글로벌 기업들은 잭 웰치에 이은 제프리 이멜트의 GE, 스티브 잡스에 이은 팀 쿡의 애플 신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의 이창규 사장은 "인생을 통해서 여러 경험을 하고, 그걸 이동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들고, 그 트랙이 운영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이 각계각층으로부터 '멘토 CEO'로 평가받는 이창규 사장에게 조직을 이끌 인재육성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현대 경영학에서는 CEO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때 단순히 경영상의 지표를 개선하는 데에만 영역을 국한하지 않는다. 걸출한 CEO 1명은 자가발전하는 든든한 후광 효과를 통해 기업의 희망찬 미래를 고객들과 협력업체들에 확실하게 각인시킴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팍스 몽골리카나가 완성되던 중세 무렵 몽골을 잘 모르던 유럽의 나라들도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기겁하고 보따리를 싸거나 백기를 성문 앞에 내걸었다고 한다.
최종현 회장이 생존하던 당시 SK가 그랬고 루 거스너가 CEO로 재직하던 IBM이 그랬으며, 스티브 잡스가 환골탈태시키던 당시의 애플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걸출한 CEO는 고사하고 괜찮은 CEO 1명을 발굴하는 작업조차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세계적인 경영구루 램 차란 박사가 CEO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의 난해함을 설명할 때 ‘1톤의 원석을 제련해 1온스의 금을 얻는 과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이러한 고도의 정밀 작업에 대해 이창규 사장은 의외로 담담하게 해법을 제시한다. ‘골목 지키기 전략으로 일에 물리를 트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CCAV, 무에서 유를 만드는 SK식 비전
“우리 비전이 고객의 행복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입니다. 마케팅도 해야 하고,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입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미리 예측해서 길목을 준비해 두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생활이 10년 뒤에는 어떻게 바뀔 것이다. 그러면, 그 때 필요한 게 뭔가 준비해서 그 길목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우리 회사는 공장이 없잖아요. 사람이 재산이니까. 그래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할수 있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죠. 그래서 그걸 뭐라고 할까, 하다 CCAV라고 정한 겁니다.”
SK그룹은 대기업인 만큼 계열사가 많다. 통신사와 에너지 회사, SK네트웍스 같은 종합상사도 그 중 하나. 그런데, 그룹에서는 공통적인 것만 뽑아서 교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창규 사장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했던 사항이다. 그래서 SK네트웍스만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 CCAV다.
“첫 번째 C는 Capability의 약자로, 과거에 제가 일의 물리가 트여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던 말인데, 사람을 움직일 줄 알고 경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두 번째 C는 Contents의 약자로 그룹과 회사의 비즈니스를 잘 알고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해요. A는 Aggressiveness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자기 완결성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Values를 뜻하는 V는SK 경영철학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SUPEX를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해요.”
이 사장은 결국 각 사는 그 회사 고유의 특징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텔레콤과 네트웍스가 똑같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그룹의 전체 시스템을 헌법이라는 가정하에 각 사에 맞는 법이나 시행령은 알아서 만들어 적용한다는 의미에서 CCAV를 인재상으로 정했다. SK네트웍스의 CCAV는 채용 단계부터 적용되고, 평가 및 검증 시스템에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회사는 학점이나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학교를 자주 보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오히려 일류대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그레시브가 확 떨어져요. 한 번 이 업계에 들어와서 뭔가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뽑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써요. 못하는 게 없어요. 그걸 다 잘하면 인재냐?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스펙을 하나씩 다 갖추고 있다고 인재는 아니라는 거죠.”
▲ 매출 23조 원이 넘는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이창규 사장은 글로벌 감각과 예리한 판단력,
따뜻함을 동시에 갖춘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1월 대표이사 취임 후 이 사장은 끊임없이
국내외 사업현장을 발로 뛰며 직원들의 애기를 직접 듣는 등 부드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리트기, 멀티형 인재를 육성하는 이론
이창규 사장은 오히려 스펙보다는 ‘물리(物理)트기’를 강조한다. 물리트기라는 건, 조선시대에 농사에서 나온 말이란다. 물리를 트면 주어진 한 업무를 제대로 터득하면, 다른 업무를 안 해봐도 알 수가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지론이다. 물리트기는 이른바 어떤 일을 맡기더라도 잘할 줄 아는 경지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SK네트웍스에 필요한 인재는 한 사업을 하거나 한두 가지 업무를 해봐서 그것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업무를 맡겨도 잘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해보지 않더라도 어떤 사업이든 맡겨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successive가 있어야겠지요. 한 마디로 일을 잘하는 기준이 그렇다는 겁니다. 한 가지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맡겨도 잘하는 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인재입니다. 이런 인재들은 현업에서 하는 직무 교육과 실제 업무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여러 부서를 이동하도록 합니다. 저도 세 가지 다른 업무를 하다 보니까 어떤 일을 맡겨도 자신감이 생겼듯이 업무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HRD가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는 게 이창규 사장의 생각이다. 오히려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주기적으로 일깨워주는 역할만 해줘도된다는 것이다. 대신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직원들이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잘 잡아주고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이 요즘 부쩍 관심을 갖고 중점을 두는 건, 인재육성 목표를 구체화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엔 비즈니스를 잘 아는 CFO나 CHO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잘 아는 CFO, 비즈니스를 잘 아는 CHO, 관리를 잘 아는 사업부장, 뭐 이런 식으로 육성 목표를 구체화 하자는 거죠. 예를 들어서 사업을 잘 아는 CFO가 되도록 하려면, 절반 정도는 재무 부서에서 일하고 절반 정도는 사업에 들어가도록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과장 때 한 번 갔다 오고, 팀장 때도 한 번 갔다 오고, 임원 때 갔다 와야 20년 만에 CFO가 되지요. 10년 재무 경력과 10년 사업 능력으로 사업이 더 많아지더라도 다 읽어낼 수 있는 CFO가 됩니다.”
▲ SK네트웍스 본사 사옥 전경
HRD, 조직성과를 이끄는 비즈니스 정신
CFO의 예처럼 반은 사업하고 반은 HR을 하는 사람이 돼야 제대로 HR 담당자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도 이창규 사장의 생각이다. HR만 계속했다고 하면, 종합상사 특성상 열 몇 개 되는 사업 부문에서 뭐가 필요한지 누구를 불러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HR 담당자도 비즈니스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 부문마다 HR 담당자가 있어요. HR도 하면서 본업도 하고, 그런 사람들을 본사 HR팀으로 보내고, 본사 HR팀에서는 사업 부문에 있는 현업에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업 부문 HR팀에 있는 사람으로 바꾸고 거기 있는 사람을 현업으로 보내고, 몇 년 있다가 다시 HR팀으로 다시 데려오게 하는 방법으로 바꿨어요. 사업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평가를 하더라도 그렇고, 채용도 못합니다. 다방면에 전문가가 있는데, 사업을 알아야지 그 사람에 대한 변별력이 생길 것이고... HRD도 마찬가지예요. 인재를 육성하려면 이 사람이 어느 부서로 이동해야 좋은지, 이 사람의 적성을 고려해서 그다음에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이런 걸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비즈니스를 잘 알아야 한다는 거죠.”
▲ 이창규 사장은 CEO로 취임한 취임 첫 해부터 다양한 경영환경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재육성에 공을 들였다.
Business-People-Culture의 선순환 구조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이유도
종합상사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를 수행할 자산이 '사람(People)'이기 때문이다.
정작 HR을 한 번도 안 하고 CEO가 됐다는 이창규 사장은 오히려 교육자료를 직접만들어 직원들과 토의할 만큼 열성적이다. 인터뷰가 있던 전날, 만들었다는 자료를 보여줬다. 삼국지의 예를 들어 전체 줄거리를 만든 자료였다. 토의 질문을 주고 학생의 목표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이고, 군인의 목표는 전쟁을 잘해야 하는 것이니, 그 관점에서 일을 잘하는 것이 목표인 회사원으로서의 역량과 자세에 대해 토의하고 싶다고 했다.
“삼국지의 장수들인데, 누가 전투를 잘 하는 것인지 되새겨 보는 겁니다. 여포냐, 관우냐, 제갈량이냐, 조조냐를 놓고 토의를 하죠. 전투를 잘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되새겨 보면 전투에서는 관우, 여포가 최고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을 전투를 잘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작전을 잘 짜는 사람은 제갈량이나 사마의이고, 사람과 문화를 장악하는 게 조조와 유비입니다. 이에 비춰보면, 일을 잘한다, 하는 것은 성과를 잘 낸다는 겁니다. 개인의 성과를 잘 내는 것은 실무자이고, 조직의 성과를 잘 내는 것이 정말 리더라고 봅니다.”
이창규 사장이 진단한 조직의 성과는 비즈니스와 사람, 문화에서 나온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개인의 성과를 잘 내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HRD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길러야 하는데, 사람을 기른다는 건, 업무 숙련 단계와 그 이후를 구분해서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실무자를 육성하자, 하는 것이고, 이 실무자 중에서 조직의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리더로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두 가지가 이뤄져야만 회사의 성과를 이룰 수 있고, 사람도 잘 길러진다 생각해요. 업무 숙련에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이 뭔가. 좋은 선배로부터 교육을 받았을 때, 사수 유고로 사수 업무를 직접 대행했을 때, 매뉴얼이 잘 만들어졌을 때, 좋은 교육훈련을 받았을 때, 일을 스스로터득했을 때 등이 있는데, 저는 사실 첫 번째와 두 번째일 때 가장 빠르게 업무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 숙련에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은 클론(clone, 복제)이라고 봐요.”
이와 마찬가지로, 이 사장은 좋은 리더를 육성하는 방법도 몇 가지 제시했다. 리더를 만드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말했지만, 산업이 융복합화 됐기 때문에 한 가지에만 최고라고 리더가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그림그리기’ 교육에 푹 빠져 있다. 원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 이창규 사장은 지난 해부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광석·석탄·Car·패션·부동산·와인'의 6대 신성장축을 집중 육성한다는 보다 구체화된
중기경영게획(3rd To-be)을 도출하고 현재 임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전략 실행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그림그리기, 비례와 균형 잡힌 원리를 코칭
“이번에 새로 도입해서 이번 5월부터 하고 있는 건데, 그림그리기입니다. 초중고 때 미술을 배웠지만, 그림 그리라고 하면 잘 그리나요? 이거 다 내가 그린 건데, 작년 겨울부터 시작했거든요. 6개월 됐어요. 배우지 않고 혼자 하고 있어요. 사람이나 고양이를 그리려면 균형을 먼저 잡아야 하거든요. 조금씩 완성해 가야죠. 풍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집도 그리고 나무도 그려 넣어야죠.”
‘색채가 흐려지거나 상실되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거리에 비례한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대비원근법과 미술에서 필요한 비례와 균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이창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제대로 원리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개인의 행동이 모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모이면 관습이 되죠. 조직의 관습이 모이면 문화가 생기겠죠. 문화를 깨치려면 개개인의 행동들이 다 바뀌어야 합니다. 패션 사업은 처음에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그래서 비전을 세우고, 오브제 같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사람과 문화를 만들어 간 거죠. 성과가 나쁜데 사람을 한꺼번에 업그레이드를 못한다는 걸 알게 됐죠. 사람과 문화가 한 단계씩 나아지면서 발전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겁니다. 우리 회사의 문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외국 직원이 차별받지 말아야 합니다. 훗날 우리 회사를 발전시켜야 하거든요. 우리 직원이 3,300명인데, 외국인만 1,700명이 있어요. 본사와 해외 지사를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죠.”
1980년 1월, SK 입사를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을 그가 속한 이곳 창가로 안내해 깊게 호흡하도록 도와준 기억을 상속한 채, SK네트웍스의 사장이라는 크레딧 위에 사람 좋은 웃음으로 회고하던 이창규 사장. 그의 입김이 유리창을 덮듯, 삶이 조금씩 차오르던 청결한 시간들 사이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모래빛이 섞인 머리칼, 다도를 이르는 듯한 고요한 목청, 위로와 지지를 구하고 싶은 눈빛, 주의 같은 경청자의 그 모습은 아주 오랜 시간을 탕진한 현학보다 더 소중한 것을 내장하고 있었고, 그는 다른 음조로 글로벌 SK네트웍스의 또 다른 미래를 전해주고 있었다. 나는 도태에서 살아남아 정상에 올라서 본 사람의 자신감을 특별한 애정으로 지켜보았다.
IN SHORT
이창규 사장이 말하는 CEO의 역할론
리더로 하여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깨닫도록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이 기업의 인재경영을 위한 CEO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사의 모든 리더십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해 전사의 팀장 및 팀원 중 리더급 구성원들로 하여금 후임을 양성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회사 및 자신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임을 계속해서 전파하고 그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리더 뿐 아니라 팀원급 구성언에 대해서는 티타임, 간담회 등 지속적인 Bottom-up Communication 기회를 마련해 구성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리더의 그러한 미션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임원급 이상의 직원들이 지워해 줄 사항이 무엇인지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사람과 문화의 혁신을 위한 'PRIDE운동'
첫번째P는 Professional의 약자로 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가 되자는 것이며, PRIDE운동의 핵심이다. RIDE는 각각 Reward, Intimacy, Dynamics, Environment의 약자로 Professional이 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보상(Reward), 구성원간의 열린 소통(Intimacy),활기 넘치는 직장분위기(Dynamics), 그리고 Work Smart 환경(Environment)를 의미한다.
SK네트웍스의 중점추진 과제
366-6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익 1,000억 이상의 기존사업 3개와 300억 이상의 신구사업 6개, 자회사 6개 확보로 기업가치 6조를 달성하겠다는 스토리에서 나온 상징적 숫자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매출액 27.6조, 경상이익 4,300억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마무리되는 3rd To-be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앞으로 3년 간의 경영 방향성을 설정하는 4th To-be 전략수립에 좀더 매진하고 있다.
대담 엄준하 글 이종수
▶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은 1956년 평택 출신으로 대광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2년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1996년에는 석유·화학 트레이딩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범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0년 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옮겨 SK의 구조개선과 미래 성장 전략 기획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2003년부터는 SK네트웍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커스터머부문장, 상사컴퍼니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 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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