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대한민국 HRD 발전과 혁신의 버팀목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시상식이 지난 4월 12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3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라는 호재와 맞물리며 열린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는 수많은 산, 학, 연, 관 HRD 관계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1995년 순수 민간주도로 제정된 이래 탁월한 HRD 성과 및 사례를 발굴한 정부기관, 지자체, 기업체, 교육기관, 연수원, 교육전문가 등에게 상을 수여하며 꾸준히 우리나라 HRD 발전과 혁신을 선도해왔다.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기에 벤치마킹을 넘어 고유의 경쟁력을 찾아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다움을 중심으로 HRD 문명 대 전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린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을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지난 1995년 HRD 분야 우수기관과 공로자를 표창하고 격려하며, 인적자원개발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널리 전파하고자 제정됐다. 오랜 기간 다양한 정부기관, 지자체, 기업체, 교육기관, 연수원, 교육전문가 등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기업교육, 직업교육, 평생교육을 아우르며 산, 학, 연, 관에서 사람중심 경영문화를 전파하고 HRD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치하하는 유일한 상이기도 하다. 「HRD KOREA 2022」의 일환이며 HRD 패러다임 변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수상기관과 수상자들은 물론 수많은 산, 학, 연, 관 HRD 관계자가 참여해서 자리를 빛내는 행사다.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HRD의 중요성과 가치 확산에의 공헌, HRD 산업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우수한 HRD Best Practice 발굴을 통한 한국적 HRD 모델과 프로그램 개발 지원, HRD 관계자의 자부심 고취와 소명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제정됐다.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 교육기관대상, 특별공로상, 교육프로그램대상, 교육솔루션대상 CHO대상, 명강사대상, 우수논문대상으로 구분됐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시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확산되고, 축소되는 과정을 거친다. 올해는 CHO대상이 다시금 수여됐고, HRD 학회 발전을 위한 우수논문대상이 신설됐다. ‘왜(why?)’, ‘무엇을(what?)’, ‘어떻게(how?)’를 질문하며 참고할 만한 과거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야...약 2년 2개월 만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한국HRD협회는 오프라인으로 「HRD KOREA 2022」를 개최했다. 그 일환인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역시 오프라인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수많은 HRD 관계자가 대면하며 탁월한 사례와 성과를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인사이트를 주고받는 축제가 돌아온 것이다.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가 그리웠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엄준하 한국HRD협회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내며 2022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을 빛낸 우수기관과 공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일하는 방식, 일하는 공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일상이 급변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문명이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특별한 주제를 넘어 ‘HRD 문명의 대 전환’을 「HRD KOREA 2022」의 아젠다로 삼은 이유입니다.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우수기관과 공로자들 역시 ‘HRD 문명의 대 전환’을 위해 남다른 역량을 발휘한 조직과 사람입니다. 앞으로 HRD 관계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혁명, 온택트, 언택트, 비대면 등의 이슈를 넘어 ‘왜(why?)’, ‘무엇을(what?)’, ‘어떻게(how?)’를 질문하며 모방이나 도입을 넘어 고유의, 한국적인 HRD 활동을 해야 합니다.누군가가 시작했기에 지금이 있습니다. 지금은 HRD 관계자들의 노력에 따라 참고할 만한 과거가 되며, 희망찬 미래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수상기관과 수상자들은 도전과 응전의 자세로 새로운 것을 시도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이 우리나라 HRD 발전과 혁신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평생을 사회초년병의 자세로 살며끊임없이 학습해서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시대...개회사 이후에는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윤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자유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른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절망과 희망은 언제나 교차하기에 앞으로 HRD 분야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희망했다. 또한, 그는 “진정한 평생교육 시대가 펼쳐졌다고 생각됩니다.”라며 뉴노멀을 키워드로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새로운 기준, 표준, 인재상이 만들어지는 뉴노멀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하고 학습하는 방식도 빠르게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HRD 관계자들의 역할이 커지는 동시에 피로감이 가중되는 이유죠. 그렇지만 배움은 인간의 본성이며 우리는 성장에의 갈증이 있습니다. 이제는 평생을 사회초년병의 자세로 살며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HRD의 존재 이유를 관통하는 시대가 펼쳐진 만큼 수상기관과 수상자들을 비롯해 모든 HRD 관계자가 개인, 조직, 사회, 나아가 국가의 발전해 공헌하시길 바랍니다.”전문가와 교수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8개 부문에서 18개 우수기관과 12인의 공로자 수상 확정... 축사가 이후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영헌 한국코치협회 회장의 보고가 있었다. 올해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작년 9월부터 「HRD포럼」 회원, 『월간HRD』 구독자 그 외 HRD 관계자들 등 총 2만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고, 분야별 추천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3천여 기업과 1천여 강사를 대상으로 후보자를 공모했고 작년 11월 말까지, 그리고 올해 3월 18일까지 2회에 걸쳐 후보자, 후보기업, 후보기관의 접수를 받았다. 이후 각 분야의 전문가와 교수단으로 이뤄진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기준 아래 심사했다. 그 결과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 교육기관대상, 교육프로그램대상, 특별공로상, CHO대상, 교육솔루션대상, 우수논문대상, 명강사대상의 8개 부문에서 18개 우수기관과 12인의 공로자가 수상을 확정지었다. 김 회장은 이들 우수기관과 공로자에게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은 공공부문의 근로복지공단, 국민연금공단, 여수광양항만공사, 민간부문의 한독, 호텔롯데, CJ제일제당, 대학부문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기술교육대학교였다. 그중 근로복지공단은 연속 6회, 한독과 호텔롯데는 연속 2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교육기관대상은 백석대학교, 시앤피컨설팅, 커넥트밸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대상은 창신INC의 ‘재봉 Craftsmanship 채용예정자 양성훈련’, 한국도로공사의 ‘리더십 WIFI 프로그램’,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트리플 트랙 방식을 통한 Z세대 신입직원 맞춤형 교육’이 선정됐다. 특별공로상으로는 문형남 노사공포럼 대표와 박인주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이사장이 수상하며 인간역량개발에 관한 꾸준한 관심, 노력,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CHO대상은 변연배 우아한청년들 부사장과 정재영 LG인화원 상무가 선정됐다. 한편, 교육솔루션대상은 뉴인의 ‘터치클래스’와 다림시스템의 ‘하이브리드 강의시스템 iClass’가 혁신적인 기능의 우수성을 입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가 하면 우수논문대상에는 한국기업교육학회 추천의 김은성 동덕여대 HRD/교육컨설팅 박사, 한국산업교육학회 추천의 송지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박사, 한국평생교육HRD학회 추천의 윤동현 백석대 평생교육·HRD 박사, 한국인력개발학회 추천의 현영섭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의 논문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명강사대상에는 권현주 대경대 호텔경영과 교수, 김광수 다문화가정상호문화나눔터 교수, 문경숙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박나영 지인교육연구소 소장이 수상했다.정보, 지식, 기술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역량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을 높여주는 HRD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다. 그렇기에 한국HRD협회는 앞으로도 HRD의 위상을 높인 우수기관과 공로자들을 표창하며 귀중한 노력과 성과를 알리고자 한다.과거 HRD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치열한 노력 끝에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대면 중심이었던 HRD에 큰 위기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맞춤형 전략, 계획, 실행을 통해 유의미한 HRD 활동이 펼쳐졌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HRD 관계자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서 한국HRD협회가 제시한 ‘HRD 문명의 대 전환’을 이뤄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
[학습여정] 역량개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키워드
기업이 경영전략을 실행해서 성과를 창출하려면 구성원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역량은 양질의 학습을 통해 지속해서 높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기업에서 이뤄지는 학습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학습에의 몰입이 매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펴봐야 하는 개념이 학습여정(Learning Journey)이다. 즐겁고, 의미가 있고, 배움이 가득한 여행을 하듯 학습을 설계해주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는 ‘어떤 경험을 쌓으며 역량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학습여정은 기업과 구성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하는 HRD 전략이 될 수 있다."비대면 HRD 활동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젊은 구성원들에겐 온라인 학습이 편리하지만여전히 작금의 변화를 낯설고 어려워하며,학습에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구성원도 많다."디지털 전환의 빛과 그림자비대면 디지털 HRD 활동이 이젠 일상이 됐다. 교육장이 아닌 사무실, 자택, 카페, 공유오피스 등에서 학습플랫폼에 접속해서 콘텐츠를 통해 학습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로 이뤄낸 성과다. 과거 대면교육이 이뤄졌을 때 연수원이나 교육장에 방문하는 데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이들이나 꼭 필요하고 희망하는 교육만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강하길 원했던 이들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기업 역시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비대면 디지털 HRD 활동의 강점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기업에는 각종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큰 문제 없이 이용하는 사람들만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디지털 중심 시대 변화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하는 기업 구성원도 많다. 이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재택근무 상황에서의 학습을 예로 들면 MZ세대는 업무를 수행하다가 빠르게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학습플랫폼에 들어가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HRD 부서에 의해 혹은 AI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교육과정이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들을 살펴보면서 학습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다르다. 계정을 생성해서 플랫폼에 접속하고, 각종 교육과정과 콘텐츠를 살펴보고, 수강을 신청하고, 학습하면서 댓글을 달거나 피드백을 주고받고, 각종 매뉴얼을 다운로드하거나 전달사항을 확인하는 일들이 쉽지가 않다. 실제 자녀들, 지인들, 회사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HRD 담당자들도 피로감이 상당하다. 바로 옆에서 상황을 확인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면교육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학습 전에 이렇게 불편함이 가득하면 몰입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 학습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수가 없다.성인들의 학습에 대한 시선기업 구성원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학습이다. HRD에서 평생학습이 강조되는 이유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더욱 잘 해내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업스킬링(Upskilling)과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리스킬링(Reskilling) 활성화의 기제이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통계청 자료에 기반한 ‘성인의 시간 활용 배분과 평생학습 참여’에 관한 연구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성인들은 개인유지에 48.5%, 일에 21.1%, 학습에 1.2%, 가사와 돌봄에는 9.9%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문화, 여가, 자원봉사, 사회적 관계 맺기 등의 활동에는 약 19.2%에 해당하는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직장인일수록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의 비중이 낮다. 개략적으로 생활의 약 60%를 일, 가사, 돌봄에 사용하고 있으며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은 일평균 0.3 시간이다. 일, 가사, 돌봄의 비중을 보면 남성은 일에 편중되어 있으며, 여성은 대체로 균형이 잡혀있다. 사람은 습관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HRD 활동의 성과가 습관화에서 비롯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은 성과평가에 따른 보상과 직결되기에 다수의 직장인이 자신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학습의 경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종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 강하다. 하지만 일은 기본이며 그 일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서는 그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학습이다. 누구나 똑같이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가려면 학습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구성원의 학습에 대한 시선을 바꿔줘야 한다. 학습을 중시하는 습관을 갖춰야 일터에서 제공되는 각종 교육 콘텐츠를 상세히 살펴보며 역량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주목해야 하는 개념이 학습여정(Learning Journey)이다.학습여정이 강조되는 이유학습여정은 세계 최대 HRD 컨퍼런스인 ATD에서 이미 제시됐다. 학습(Learning)에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을 뜻하는 여정(Journey)이 합쳐진 개념이다. 풀어내면 기업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학습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기에 하나의 긴 여정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며 정형화된 학습과 비정형학습,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통합해서 학습자에게 필요한 커리큘럼과 콘텐츠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는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표현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HRD는 수시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설정한 경영전략을 실행하고 경쟁사보다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임무다. 따라서 교육보다는 경영 관점에서 학습여정을 해석해야 한다.학습여정은 마이크로러닝이 활성화되면서 다시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에 장기간의 대대적인 교육은 어려워졌다. 여기에 더해 대면교육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HRD 부서는 기업 구성원이 꼭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과거보다 훨씬 많이 개발하기 시작했다. 만들어낸 콘텐츠들은 학습플랫폼에 탑재해서 학습자들이 언제, 어느 때나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문제점이 있다. 바로 사건과 물건 따위가 서로 관련되어 이어져 있는 관계를 뜻하는 맥락脈絡이다. 책과 각종 강연과 교육 자료들을 보면 목차가 있다. 이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와 같다. 글에서 기승전결起承轉結이 강조되는 이유는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이해와 몰입을 돕기 위함이다. 그런데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보면서 필요한 부분만을 학습하면 그 내용을 지엽적으로 이해할 위험성이 크다. 숲이 아닌 나무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다음으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왜 학습여정이 강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까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나 욜로(YOLO)를 외치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낯선 곳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고생스럽지만 새로움, 재미, 감동을 선사해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경우 ‘좋다’와 ‘나쁘다’로 사물과 사람을 판단하는우열적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성과 포용성 함양에도 효과적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나’라는 존재에 관한 정체성 성찰에도 도움이 된다.아울러 학습여정은 기업 고유의 정체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학습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미션, 비전, 행동원칙, 핵심가치, 인재상 등을 아우르는 경영철학을 확실하게 녹여내야 한다. 언급한 부분들은 막연하게 학습하면 휘발되기 마련이다. 또한, 매년 기업이 세우는 전략과제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면 효과가 낮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왜 우리 기업이 변화해야 하고, 그에 따른 전략과 과제는 어떠한 이유에서 설정했는지 이해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다.학습여정 효과성 제고를 위한 과제HRD 측면에서 학습여정은 성과 창출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먼저 가치, 태도, 행동의 관계성 파악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에게 내재된 가치는 태도를 형성한다. 그 태도는 행동을 유발한다. 핵심가치교육이 꾸준히 시행되는 이유다. 가치, 태도, 행동은 일터에 대한 만족도와 업무와 조직에 대한 몰입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학습여정의 효과는 결국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 학습하는 학습자에게 달려있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서 이용하는 고객의 여정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그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고객이 기업을 바라보는 가치, 태도,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HRD로 보면 고객은 학습자다. 그러니 이들이 특정 역할을 맡을 때나 새로운 역할을부여받았을 때 어떤 심리 상태인지, 어떻게 현안을 자각해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다음으로 HRD 담당자들은 본인들은 물론 구성원의 리터러시를 키우는 데 매진해야 한다. 리터러시는 읽고, 쓰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역사를 봐도 인간은 수많은 변화를 봤고, 그 안에서 새롭게 생성되거나 변화하는 지식, 기술, 정보 등을 읽어내며 지금의 문명을 일궈냈다. 이러한 리터러시는 디지털 전환을 맞아 더욱 중요해졌다. 데이터 리터러시나 디지털 리터러시가 각계에서 언급되는 것을 봐도 그렇다. 작금의 사회에서는 분야별로 수많은 정보가 생성된다. 이때 그 정보를 올바로 읽어내지 못하면 그릇된 시선을 갖게 된다.구체적으로 리터러시 향상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각종 디지털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력은 하나의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을 꼼꼼하고, 정확하고, 분석적으로, 논증적으로, 맥락화해서 읽어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어떤 내용을 교육하고자 하는지, 어떻게 그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지, 어떤 교육기법과 교보재를 활용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낸 학습자들은 자신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학습플랫폼 안에 다양한 의견을 남긴다. 이것은 고객의 반응과도 같다. HRD 담당자 입장에서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학습자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탑재해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사람으로서 학습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거리가 있는지 감성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다음으로 리터러시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일터에서의 기본기 교육과도 맞물려야 한다. 누구든 특정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 고유의 업무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교육받는다. 여기에 학습플랫폼과 그 안에 탑재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HRD 담당자들은 물론 학습자가 큰 어려움 없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교육 실태를 살펴보면 온라인 교육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결국 모든 이들이 큰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성과 중심 최적의 학습경험 디자인경험經驗은 ‘직·간접적으로 해봤거나 겪어보면서 얻게 된 지식이나 기능’이다. 학습여정은 HRD 차원에서 기업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학습여정이 왜 강조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최적의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사용자 경험 디자인 방법론 연구에 빗대면 프로세스는 ‘요구와 기회 발견’, ‘정의’, ‘개발’, ‘전달’, ‘요구사정’, ‘학습 디자인 정의’, ‘학습여정 개념화’ 순이다. 먼저 학습자들 각각의 성향을 분석하고, 어떤 기술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지, 현재 교육 여건은 어떤지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어서 학습자들이 해내야 하는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과정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서 다각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이후로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교육을 시행해서 반응을 봐야 한다. 그리고 학습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교육이 이뤄지는 무대는 학습플랫폼이나 메타버스가 될 것이며 액션러닝과 소셜러닝을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HRD 담당자들은 학습자들에게 생산성을 입증하고,성과 창출에 공헌해야 한다는 본질을 인지시키면서역량개발을 위한 학습에 재미, 의미, 흥미가 가득하도록학습여정이라는 개념을 잘 활용해야 한다."자기주도학습 활성화를 위한 프레임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HRD 업계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다. HRD 활동의 대상은 성인학습자다. 이들은 상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인생, 경력, 역량, 직업 등을 바라보는 관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교육 외적으로는 자율적 학습을 선호한다. 따라서 기업은 자기주도학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플랫폼을 관리하는 HRD 담당자들이 학습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학습에의 참여 여부나 시기가 적절하게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들이 정확하게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꼭 필요한 콘텐츠를 선택해서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학습에 따른 평가 역시 외부의 객관적 평가와 학습자 스스로의 주관적 평가가 골고루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 HRD 담당자들은 학습자들이 기업의 경영전략과 동떨어진 학습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수많은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구성원이 힘을 합쳐 경영전략을 실행해야 하는 기업에는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HRD는 하나의 전략이다. 지나친 학습자 위주의 자기주도학습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학습자들이 생산성을 입증해야 하고, 성과 창출에 공헌해야 한다는 기본을 인지하도록 하면서 그들이 자신과 소속된 기업 모두에 만족스러운 학습을하도록 가이드해야 한다.학습에 즐거움과 의미가 강조되는 이유는 몰입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은 구성원의 역량이 지속해서 향상되지 않으면 비즈니스 경쟁력을 잃어버린다. 당연히 역량개발이 강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한 학습에의 몰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학습이라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습여정은 기업과 구성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하는 전략적 프레임으로 접근해야 한다.[참고 자료]만화경 경력태도, 일자리만족, 직원몰입, 인지된 직무성과 간 구조적 관계: 경력 기준 다집단 분석, 최지현, 강지운, 조대연, 한국인력개발학회(2022)비대면 평생학습에서 성인학습자가 경험한 디지털 그림자노동의 요소와 유형, 현영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원격교육연구소(2022)대기업 내부 승진 임원의 온보딩 과정에 대한 근거이론적 분석, 최루디아, 이기성, 한국인력개발학회(2022)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쌤앤파커스(2021)성인의 시간 활용 배분과 평생학습 참여,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2021)코로나 19 상황에서 A대학의 원격수업에 대한 학습자 경험 분석, 김세영, 임유진, 김보경, 이예경,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2021)
-
[대전테크노파크 이해다방] 과학과 사회로 보는 사람의 잠재력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서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기업에 과학기술은 중요한 화두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이고 쉽게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까닭이다. 또한, 과학기술은 사회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통찰한 대전테크노파크는 지난 3월 24일 융합협력교류 프로그램인 「이해다방」에서 과학기술, 그리고 철학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은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가 맡았다. 다양한 사례 공유와 토론이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은 앞으로 사회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방식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했다.다양성과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사회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각계에서 많은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작금의 시대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은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론 도출에 매우 유용하다. 언급한 부분을 관통하는 질문인 ‘과학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바로 이번 「이해다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다방」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과학기술 사례를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찾는 발제 이후 현장 참여자들의 여러 관점이 담긴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는 강단에 올라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홍 교수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라고 진단하며 사회 변화와 연계한 과학 연구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면서 그는 과학을 사회 속에서 파악한 학문적인 노력의 시초로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을 예로 들었다. 홍 교수에 따르면 기존의 과학은 ‘자연의 비밀과 법칙을 관찰해 이론화한다’는 정의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 이후 과학은 패러다임을 정교하게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과학의 주체가 개별 과학자에서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과학자 사회로 확장된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학기술은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인간이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그만큼 인간의 역량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더 나아가 쿤의 메시지는 과학 연구는 순수하게 존재할 수 없고, 무엇이든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담긴 사회구성주의로 이어졌다. 특히 당시에는 사회, 경제, 정치, 경제라는 요소가 과학에 영향을 미치면 연구가 왜곡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사회구성주의 학자들은 오히려 이는 과학지식의 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홍 교수는 최근 ADHD(주의력 결핍행동과잉 장애)와 지구온난화가 큰 이슈로 과학계의 주목을 받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렇기에 홍 교수는 “과학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다.”라고 강조하며 과학을 ‘서로 얽히며 함께 발전하는 네트워크’로 정의했다. 그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설명되는 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과 사회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졌다.”라고 주장하며 여러 사례를 논거로 발제를 이어갔다.첫째로 홍 교수는 갈릴레오의 자유낙하운동 이론의 특징을 바탕으로 과학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관점을 공유했다. 갈릴레오는 평면과 경사진 장소에서 동시에 동일한 물체를 떨어뜨리면 물체 사이의 마찰이 속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갈릴레오는 공기와 물체의 마찰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체의 질량과 상관없이 동일한 속도로 낙하한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갈릴레오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수학적인 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서 하나의 법칙을 만들었다는 것이다.둘째로 홍 교수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윈은 진화를 일으키는 힘이 무엇인지 탐구하던 중 정치경제학자 멜더스의 인구론을 살펴보며 생존경쟁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멜더스가 말한 생존경쟁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개체들 사이에 경쟁이 일어난다는 주장이었다. 언급된 개념은 당시 영국 사회 전체에 퍼져있었고,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다윈은 인구론을 메커니즘으로 삼아 진화론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셋째로 홍 교수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을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은 물체의 운동에 따라서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아인슈타인의 논문의 서두에는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계의 동기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두 시계 중 하나는 정지해 있고, 하나는 움직이고 있을 때 어떻게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는지 논하는 내용이다. 당시 아인슈타인이 거주하던 스위스의 베르니는 거리에 시계가 많았고, 각 시계를 동기화시키는 것이 도시의 질서와 유지를 위해 중요한 일이었다. 특허청에서 일하던 아인슈타인은 시계를 동기화하는 방안에 대한 출원을 지속해서 심사하는 일을 했고, 이러한 배경이 특수 상대성이론을 만드는 데 귀중한 거름 역할을 했다.홍 교수는 세 가지 사례를 정리하면서 “자연이라는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과 비교해서 과학이 논리 정연한 것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변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과학은 ‘자연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활동과 그 결과로 형성된 지식 체계’라고 요약했다. 따라서 그는 과학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만든 체계이기에 사회문화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과학이 만들어낸 산물 중 우려가 되는 대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과학의 힘과 한계를 분명히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자, 윤리학자, 경제학자, 정치인, 시민 등 다양한 사람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제언했다.홍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현장 참여자와 전문가의 문답에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삶의 방향성을 고찰해보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에 참여한 배익렬 대한민국스트레스줄이기 대표는홍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의 사회적 구성을 강조했으며 “스트레스를 단순히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며 결국 스트레스도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장 참여자 토론에서는 ‘고도화되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발전적인 사회를 만드는 연구를 위한 메시지와 철학’, ‘과학과 기술 중 인간의 삶에 더 중요한 역학관계를 갖는 것은 무엇인가’ 등을 아젠다로 다양한 생각이 공유됐다. 토론에 참여한 홍 교수는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기민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연구는 어떤 영향력을 미치며, 연구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지 깊이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각적으로 사고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현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서 사람들에게 유의미하고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과학은 새로운 사고를 형성하고 문제해결에 인사이트를 주는 도구로서 작동한다. 그렇기에 기업 역시 다양한 관점에서 과학의 본질과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마인드셋은 학습의 일환인 만큼 HRD 부서는 기업 구성원이 주어진 일만 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기업을 둘러싼 사회, 그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 그리고 기술의 변화를 보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과학과 기술을 만들고, 활용하고, 개선하는 동물인 까닭이다
-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
디지털 전환(DT)은 경영환경의 핵심 아젠다이며 팬데믹 이후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DT 구현에 애를 먹거나,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그런가 하면 경제 생태계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 ‘NFT(Non-Fungible Token)’를 떠올리면 된다. 언급한 두 가지가 지난 3월 18일 열린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공유된 내용이다. 각각 경영과 경제의 이슈이긴 하지만 연사들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 변화를 강조했기에 HRD 관점에서 유익했다. 그중에서 『월간HRD』는 HRD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DT를 중심으로 조찬회를 정리해봤다."일본의 유통기업들은 DT의 장점인 고객 만족도 제고,인력 비용 절감, 효율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인드셋의 전사 공유를 중심으로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디지털 전환(DT)은 국내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다. 옆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강단에 선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2021년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DT 추진 상황을 조사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DT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구체적인 방법 찾기에 애를 먹고 있었다. 백 교수는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 중 하나이며, 아파트보다 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온라인 중심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파트와 비교해서 주택은 각종 제품과 서비스 배송이 비효율적이고, 고령층은 젊은이들과 비교해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본 기업들도 경영환경 변화를 실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DT 구현에 매진하고 있다.백 교수는 일본의 유통기업인 미츠코시이세탄(백화점), 패스트 리테일링(패션전문점), 이온 리테일(마트), 노지마(가전양판점), 무인양품(잡화전문점), 마루이그룹(쇼핑몰), 카인즈(홈센터), 패브릭 도쿄(오더 메이드 양복점)의 DT 추진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 기업은 DT의 장점인 고객 만족도 제고, 인력 비용 절감, 효율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인드셋의 전사 공유를 인지하며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그중 백 교수는 “마루이그룹의 경우 리스크를 반영한 DT 방침과 비전, 기업의 가치 향상을 위한 DT 전략, 맞춤형 인재 채용·육성·관리, 디지털 시스템, C레벨 경영진 중심 거버넌스를 골자로 DT 구현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사례 소개를 마친 백 교수는 “본질을 봐야 한다.”라며 DT를 통한 조직혁신의 9가지 조건을 설명했다. 각각 ‘과거의 성공 방정식 부정’, ‘기업 고유의 유산 버리기’, ‘부분 개량이 아닌 전면 개량’, ‘목표 수치를 높게 잡고 역산해서 세부 목표 수정’,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엉뚱한 것 시도해보기’, ‘직원에 권한 이양’, ‘틀 안의 소모전을 넘어 자유로워지기’, ‘동물원이 아닌 사파리의 동물 되기’, ‘생각난 것을 리스크를 의식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보기’다. 그는 “시야를 넓히고, 다각적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라며 양손잡이(ambidexterity) 경영 모델과 크로스오버(crossover) 경영 모델도 제시했다.먼저 양손잡이 경영 모델에선 심화(exploitation)와 탐색(exploration)이 핵심이다. 대기업은 기존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역량은 탁월하지만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민첩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탐색하는 부분은 부족하다. 스타트업은 반대다. 그렇기에 백 교수는 “공룡 기업과 유니콘 기업을 양립시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 교수는 “심화와 탐색에 풍성(enrichment)을 추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만큼 고객은 더욱 풍성한 서비스를 원하며, 때로는 파격적인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기 때문이다.다음으로 크로스오버 경영 모델은 인간역량을 관통한다. 백 교수는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카부키 배우 故 나카무라 칸쟈부로우, 재즈 피아니스트 故 나카무라 하치다이, 스노우보드 선수 히라노 아유무를 예로 들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나카무라 칸쟈부로우는 일본의 전통 연극인 카부키에 서양예술을 가미했으며, 나카무라 하치다이는 재즈와 클래식을 융합했고 작사와 작곡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히라노 아유무는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다른 종목에 도전했다. 백 교수는 “전문성에 다양성을 더해야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언급했던 4명은 삶의 궤적에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들과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많은 사례를 공유한 백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DT 경영을 정리했다. 각각 ‘기본과 응용을 동시에 추구’, ‘고객에게 감동 선사’, ‘국경을 초월한 활동’, ‘새로운 만남’, ‘전문화의 단점을 크로스오버를 위한 시도로 보완’이었다. 그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은 물론 구성원은 DT 경영에 맞는 마인드셋을 먼저 갖추고 DT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기업의 성공적 DT 구현은 구성원에게 달려있다.그래서 각종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이는 HRD 부서가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백 교수의 강연 후에는 성소라 Madrona Venture Labs 파운더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 NFT(Non-Fungible Token)는 무엇이며, 메타버스와 맞물려서 어떻게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지, 그 안에서 기업은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NFT라는 가상의 디지털 자산은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더하며 미술, 수집품, 음악, 게임, 디지털 부동산 등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팬데믹으로 가상공간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진 만큼 경제활동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수록 기존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무는 사고가 요구되며, 가상공간은 익명성이 강한 만큼 감정이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철저하게 고객을 중심에 둬야 하고, 기업 내·외부에서 믿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성 파운더는 “앉아서 자기 일만 열심히 잘 해내도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기업의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주변과 소통해서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갖추길 당부했다.이번 조찬회의 교훈을 정리하면 기술을넘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었다. 변화가 일상인 세상에서는 그에 대응하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자유롭고 과감하게 깨고, 여러 지식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습득해서 응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그 관점에서 HRD 담당자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어떤 역량이 강조되고 있는지 분석해서 조직 구성원에게 효과적인 교육과 학습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
[이진구 학장] 일과 학습의 전략적 병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일학습병행대학공학계열 및 HRD 특성화 대학교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산업계의 미래를 이끌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정부의 ‘일학습병행’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확산을 위한 한국형 일학습병행대학 표준모델 선도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월 설립됐다. 현장실무교육과 이론교육의 병행을 통해 학습근로자에게 고숙련 과정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에는 능력중심 새로운 교육훈련제도와 채용문화 패러다임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학과 기업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실효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는 실무형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기업에 필요한 우수인재의 조건은 전문성과 애사심입니다. 말씀드린 두 가지 본질을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방책이 일학습병행입니다.”능력중심사회 구현에 헌신하고 있는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일학습병행대학 학장의 메시지다. 핵심은 본질과 전략이다. 이는 이진구 학장이 일학습병행대학의 역할과 방향을 비롯해 올해 HRD 이슈를 풀어내면서 강조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는 “HRD 담당자들은 변화가 일상인 작금의 경영환경에서 인재들이 이론과 실무를 두루 학습할 수 있는 제도, 성장과 행복을 돕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라고 제언한다. HRD는 기업의 성장과 성과를 위해 전략적이어야 하는 까닭이다.일학습병행은 독일·스위스식 도제와 호주 및 영국의 견습제 등 일터에 기반한 학습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교육훈련제도’로 기업이 인재를 채용한 이후 현장훈련(OJT)을 실시하고, 학교나 교육기관과 협업해서 현장 외 훈련(OFF-JT)으로 이론 및 실험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하나의 제도이자 시스템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경우 일학습병행대학을 설립하며 산업현장을 이끌 실무형 인재육성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진구 학장은 먼저 주요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일학습병행대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했다.---“먼저 대학연계형과 고숙련 마이스터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NCS 기반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대학연계형은 기업에서 추천한 신입사원(학습근로자)을 교육하며, 고숙련 마이스터과정은 사내강사(기업현장교사)가 대상입니다. 신입사원들은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이론을 교육받고, 사내강사들은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숙련된 지식, 기술, 능력 등을 전수할 수 있는 역량을 교육받습니다. 다음으로 단기 비학위과정이 있습니다. 기업 요구에 맞춰 1년-2년 정도 신입사원 조기전력화를 위한 개별 기업 맞춤형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작년 2월에 취임한 이후 학위연계형 교육모델 혁신, 교육훈련 품질 제고, 관리체계 쇄신, 우수 자원 확보 및 관리,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여러 통계자료 관리체계 구축 등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Dual-PBL 모델을 발굴 및 운영해서 기업의 사업 참여 만족도 제고에 기여했고, 일학습병행대학은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 최우수등급인 S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이진구 학장은 성장과 발전에의 의지가 확고한 우수 기업을 모집하고, 그 기업의 신입사원과 사내강사가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이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양질의 평가를 실시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데 특히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일학습병행대학 표준모델 선도를 통해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앞당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학습병행대학은 2022년 기준 일학습병행 훈련지원금, OFF-JT/OJT 훈련비, 전담인력(기업현장교사, HRD 담당자) 수당, 훈련과정 및 학습도구 개발비, 전담인력(기업현장교사, HRD 담당자) 양성교육을 지원하며 일학습병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관련해서 이진구 학장은 왜 HRD 담당자들이 일학습병행을 주목해야 하는지 짚어줬다.“기업에는 전문성이 높고, 애사심이 남다른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는 우수한 인재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전문성을 키워주려면 신입사원 시절부터 이론과 실무를 잘 가르쳐야 합니다. 일학습병행대학에서 신입사원들은 4년 동안 역량을 개발하며 소속된 기업이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애사심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일학습병행은 HRD 담당자들에게 역량개발에 성공한 구성원의 달라진 시선과 욕심에 맞춰 처우와 보상을 정하고, 적합한 직무를 새롭게 찾아주는 전략적 인재활용법에 관해서도 고민해보도록 해줍니다. 여러모로 중요성과 필요성이 크죠.”이진구 학장은 일학습병행대학의 주요 타깃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이나 작은 기업 소속의 HRD 담당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전문성, 애사심, 역량개발, 인재활용이라는 본질을 보길 당부했다. 앞으로 어느 기업에나 뛰어난 인재 확보와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일수록 사람이 더욱 귀해지는 법이다. 팬데믹 이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 자발적 퇴사가 증가하고 있는 대퇴직 시대가 펼쳐진 것을 보면 분명하다.아울러 이진구 학장은 HRD 전문교수로서 HRD 담당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HRD DT를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HRD DT는 몇 년 전부터 제시된 과제지만 효과적인 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했거나, 플랫폼은 마련했지만 정작 그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 찾기와 학습문화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상당하다. 또한, 그는 일학습병행이 존재하는 이유와도 맞물리는 학습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학습경험은 구성원에게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양질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학습 큐레이션을 넘어 사람중심 일터의 변화를 관통하는 개념이다.그런가 하면 이진구 학장은 “다채로운 디지털 기술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본질을 놓치는 HRD 담당자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에서 그가 말하는 본질은 전략적 사고다. HRD는 구성원의 지식, 기술, 태도를 발전시켜서 조직의 경영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돕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진구 학장은 “전략적 HRD라는 본질을 인지한 이후 디지털 기술이라는 기제를 써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슬로건은 ‘사람을 향하는 기술, 세상을 바꾸는 교육’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각종 기술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으로 인해 빛을 발하며, 그러한 사람을 올바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육과 학습만큼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기제는 없다. 그런 만큼 일학습병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유의미한 혁신을 위한 기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이수정 총괄]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는 ‘DE&I’
아마존웹서비스(AWS)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고객에게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를 비롯해 애널리틱스, 머신러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200개가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6개 리전(region) 내에 84개 가용 영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호주, 캐나다, 인도, 이스라엘, 뉴질랜드, 스페인, 스위스 및 아랍에미리트(UAE)에 8개 리전과 24개 가용 영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고용주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매년 3월 8일은 UN이 공식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온라인에서 「AWS International Women’s Day 2022」 행사를 개최했다. ‘DE&I’로 요약되는 다양성(Diversity), 공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DE&I’는 조직문화에 시사하는 부분이 상당한 만큼 『월간HRD』는 행사를 기획한 이수정 AWS 교육 사업 총괄과 만나 대담을 나눴다. 그는 행사 리뷰에 더해 AWS가 조직 내외부에 걸쳐 어떤 방향성을 갖고 ‘DE&I’ 구현 촉진과 여성 인재 양성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교육과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하는 리더인 만큼 AWS의 리더십과 온라인 교육의 지향점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풀어냈다.AWS와 총괄님에 관해 소개 부탁드린다.AWS는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 중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층을 확장하고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음으로 제 소개를 하면 꾸준히 IT 업계에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해왔다. 첫 직장인 IBM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 고객만족 프로그램 매니저, 영업대표를 맡았다. 이어서 오라클에서는 컨설팅 매니저, 전략기획 총괄, 세일즈 팀장을 역임했다. 그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어떻게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혁신시키는지 관심이 생겨서 2019년 10월, AWS에 합류해서 교육과 헬스케어를 총괄하고 있다. 부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돼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수많은 교육과 헬스케어 기업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도록 지원하고 있다.---인터뷰 진행의 촉매가 됐던 행사인 「AWS International Women’s Day 2022」의 기획 의도와 함께 어떤 내용들이 공유되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DE&I’을 키워드로, ‘Break The Bias’를 기치로 다음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유했다. 첫째, 우리는 IT 업계에서 흔히 쓰이지만 편견이 담긴 단어들을 교체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스터(master), 슬레이브(slave), 맨파워(manpower), 블랙데이(black day), 화이트데이(white day), 세일즈맨(salesman) 등과 같은 단어들을 생각하면 된다. 둘째, 성별, 장애, 나이 등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관련해서 AWS는 가난, 장애, 질병으로 인해 소외된 아동 및 가족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하트-하트재단에 딥 러닝으로 텍스트를 생생한 음성으로 전환하는 Amazon Polly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외에도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ICT 교육을 진행했다. 셋째,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확인했다. AWS를 비롯해 전 세계에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 저는 교육부문에 종사하는 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각종 편견과 차별로 인해 내재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기업에 큰 손실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AWS의 ‘DE&I’ 확산을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AWS는 ‘DE&I’는 물론 여성 인재 양성 지원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가.내부적으로는 ‘우먼 앤 아마존’이 있다. 2018년 유연 단체(affinity group)로 시작했으며 목표는 왜 여성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증명하는 것이다. 엔지니어 포함 비기술 분야의 여성 인재 고용 확대,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고용 지원 프로그램 마련, 육아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다이버시티(Diversity, 다양성) 앤 아마존’으로 이름을 바꿔 사회적 책임, 외부 멘토링, 채용 오픈하우스 기획 등 넓은 분야로 지원 대상을 확장했다. 외부적으로는 먼저 여성 리더 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걸스인텍(Girls In Tech)과 협업해서 멘토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AWS에서 21명이 멘토가 되길 자청했고, 주니어 여성 84명이 멘티로 참여했다. 2021년 8월부터 9월까지 약 5주 동안 멘토링을 진행했다.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구체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IT 업계에서 경력을 개발해야 하는지 가이드해줬기에 멘토와 멘티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 저도 참여했으며 지금도 멘티와 교류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올해 3월에는 ‘걸스인텍 코리아 TECH 스콜라십’의 첫 수혜자로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하은 씨를 선정해서 향후 커리어 성장 및 테크 리더십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서 우리는 대학과도협업하고 있다. 2018년 10월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숙명 우먼인테크(Women in Tech) 데이’를 개최했고, 창의적 여성 IT 전문가 육성을 위해 ‘AWS 테크니컬 에센셜 데이(AWS Technical Essentials Day)’와 ‘숙명-AWS 우먼인테크 해커톤’을 진행했으며, 잡 페어도 공동으로 개최했다.여성 인재 양성에 각별하게 집중하는 이유가 있는가.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양성의 핵심은 성별이 아닌 사람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든 여성이 섬세하고 꼼꼼하며, 도전을 꺼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DE&I’를 갖춰야 하는 이유다.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관리자로 승진하지도 못한다면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다. 역량 있는 여성 인재들의능력 발휘를 막는 것은 생산성이 핵심인 기업이 그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여성 직원이 40%를 차지하지만 남성 직원과 비교해서 성별에 따른 차이는 드러나지 않는다.이번에는 작금이 경영환경에서 기업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듣고 싶다.아마존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진 14개 리더십 원칙에 두 가지를 추가했다. 각각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와 ‘성공과 확장은 광범위한 책임을 가져온다’이다. 최고의 고용주는 편견이 없는 사람과 조직이다. 조직 구성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는 곳에서 안정감과 자신감을 느끼며 높은 생산성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리더들이 공정한 기회와 자원을 제공하는지, 구성원 역량개발에 헌신하고 있는지,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고 있는지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다음으로 책임은 성과와 함께 지역사회, 지구환경, 다음세대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꾸준히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팬데믹 이후 부상한 ESG 경영을 생각하면 된다.귀중한 말씀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 부탁드린다.팬데믹을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로 삼길 바란다. 교육 콘텐츠는 사전에 배포하고, 본교육에서는 각자 생각하고 학습한 부분을 공유하는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 높은 참여도가 강력한 몰입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온라인 교육에서도 성과를 내는 학습자를 교수자의 에반젤리스트(Evangelist)나 숨어 있는 스폰서로 만들어야 한다. 에반젤리스트는 IT 분야에서 지식과 기술을 시장에 전파·확산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면 소통이 어려운 만큼 뛰어난 학습자가 다른 학습자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고, 이로써 긍정적인 협업과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각계의 교육 담당자들이 해내야 하는 역할이 크다.
-
[배선수 원장] 배움, 그 이상의 가치 구현 추구
근로복지공단은 ‘노동복지 허브’ 선포 2주년을 맞아 사업생애 주기(Working-life cycle)에 맞춘 노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서 일(Work)과 복지(Welfare)를 묶어 국민에게 환영(WELCOME)받는 근로복지공단(COMWEL)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런 만큼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배선수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원장은 “전문성과 더불어 소통과 협업이라는 ‘사람다움’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것이며 배움,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는 인재개발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조직의 방향성에 맞춘 HRD 전략과 그에 의거한 다채로운 활동을 아낌없이 공유했다.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은 ‘노동복지 허브’를 위한 인재육성과 함께 연수시설을 갖추지 못한 여러 기업에 시설을 개방해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확산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설이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되는 상황에서도 집합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적절하게 병행했고, 플립러닝 방식을 확대하며 학습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10분 이내의 마이크로러닝 컨텐츠를 다양화했으며, 자기주도학습을 활성화해서 교육에의 참여율을 높였다. 그 과정에서 인재개발원 구성원은 전문성, 책임감, 사명감을 발휘했다.---인재개발원은 시설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운영지원부’와 교육운영과 직무강사를 맡고 있는 ‘교육연수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무직 포함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교육연수부는 HRD 중장기 교육운영계획 수립 및 CDP, 핵심가치과정, 리더십교육 등 계층별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공통계층 교육팀’과 공단의 주요 사업 분야(적용, 부과, 요양, 보상)의 현장실무능력 강화를 돕는 ‘직무교육팀’으로 이뤄져 있다. 팀 안의 분야별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신규 직원을 채용하거나 새로운 사업이 시행될 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2022년을 맞아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은 첫째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일하는 생애를 아우르는 노동복지 허브를 실현하는 전문인재 육성, 둘째로 조직문화 차원에서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 존중과 소통이 활발한 조직문화 조성을 HRD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그에 따라 인재개발원은 HRD 트렌드 변화와 이슈를 비롯해 근로복지공단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두루 통찰해서 ‘변화와 일의 의미’, ‘새로운 리더십’, ‘유연한 학습 프로세스’, ‘사회적 가치 구현’을 컨셉으로 잡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 운영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근로복지공단은 공공기관이기에 민간조직과는 결이 다르다. 공공기관은 시민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대우를 받도록 다양한 법적 및 규범적 제약 조건에 의거해서 양질의 공공복리를 제공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에 구성원 역량개발이라는 내재적 가치를 뛰어넘는 외재적 가치 실현이 요구되는 이유다. 관련해서 배 원장은 다음과 같이 인재개발원의 활동과 공공기관의 CHO로서 HRD를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했다.“올해는 ‘Value+과정’을 새롭게 운영할 예정입니다. 목적은 구성원들의 다양한 가치를 명료화하고 통합해서 근로복지공단의 핵심가치 실천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갈수록 ‘일의 의미’가 강조되는 만큼 신입사원과 실무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가치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업무에의 몰입과 공공봉사에의 동기로 발현되게 하고자 합니다. 조직의 목표와 가치체계를 구성원의 신념과 가치와 정렬하는 작업이 수직적 정렬이라면, 구성원을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바꿔가는 노력은 수평적 정렬이라 할 수 있습니다.오래전 막스 베버는 ‘관료제 조직은 허점을 찾기 어려운, 기술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조직 형태’라고 말했습니다. 공공조직은 법이 명시하는 절차, 규정, 지침에 따라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고, 정책 집행(실행)이 주된 목적이기에 그동안 유연성, 창의성, 다양성보다는 일률적으로 정책을 실행하는 집행능력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서는 수평성과 유연성으로 민첩하게 상황에 대처해서 조직변화를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효과적 전환에 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그런가 하면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은 팬데믹 장기화에 맞춰 디지털 HRD 시스템에 기반한 상시 학습체계를 마련했다. On-Off 병행 교육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신설했고, 개인별 디지털 학습도구(노트북, 태블릿 등)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습자 대시보드 구축 및 교육 추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비대면 교육으로 소통 및 유대감 형성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활용한 가상 인재개발원을 구현해서 학습자들이 가상의 자아를 통해 소통하고 여러 과제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아울러 지난 2년여 동안 근로복지공단이 추진한 사업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그동안 운영해온 고용·산재보험, 퇴직연금 사업에 더해 일자리안정자금 등 8개 시스템에 2021년 기준 1,500억 건에 달하는 복지·보험 데이터를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인재개발원은 학습자에게 본인의 역량 수준과 경력개발 로드맵에 따라 현재 학습상태를 보여주고 부족하거나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유용한 교육과정을 권고해 주는 학습추천 시스템의 개선에 활용하고자 한다.배 원장은 “학습분석(Learning Analytics) 차원에서 보면 온라인 학습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학습몰입을 이끄는 귀중한 HR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고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회사라면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HRD 담당자들은 학습자를 고객처럼 대해서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 학습자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어떤 고충이 있는지, 고유의 성향과 강점은 무엇인지를 깊이 이해해서 양질의 학습경험을 얻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HRD 담당자들은 학습자가 사람다움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종 지식과 기술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다움’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배움,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의 행보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문용린 전 서울특별시교육감] 교육의 목적은 성공이 아닌 행복에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성공'이 아닌 '행복'에 있다."이는 문용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최근 펴낸 책 『문용린의 행복교육』 표지 앞에 실린 말이다. 문교육감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교육이란 무엇일까. 이를 알고자 그의 집무실을 방문했다.문용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행복교육을 주창한다.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행복의 본질은 무엇일까. 일과 삶의 조화로 인생행복경영, '8, 8, 8 법칙'일은 가장 많이 하고, 노동생산성과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로 한국이 꼽혔습니다. 국민의 행복을 기업도 함께 책임져야한다고 보는데요. 일과 삶의 조화를 위해 회사는 개인을 어떻게 지원해줘야 합니까?성공은 외부적인 성취라기보다는 개인의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의 주제입니다. 로버트 라이시(R. Reich)는 자신의 저서인 에서 “성공이란 무엇이냐”라고 묻습니다.그는 미국사람들이 추구하는 성공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80살인 노인은 80대인 자신의 아내와 해로해야 행복이지, 20살의 어린 여자와 산다는 것은 조화가 깨지는 일입니다. 이 결혼은 순간의 행복이고 나중에는 위자료를 주는 등 재산을 탕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라이시는 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공이 틀렸다고 얘기합니다. 개인이 8시간 일하고, 8시간 수면하고, 8시간 친구와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는 얘깁니다. 개인 삶의 패턴이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렇게 8시간을 구분하여 가족과 친구와 함께 충분히 질 높은 삶을 살고 문화생활을 해야 생산성이 보장됩니다. 그런데 8시간 일하는 시간이 16시간, 20시간이 됩니다. 일해서 돈 버는 생계문제 때문에 개인의 문화생활과 가족 간의 문화생활이 사라집니다. 18시간 일하면 나머지 6시간으로는 건강해질 수 없고 문화적 피폐를 경험해 아내와 헤어지거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멀어지고, 지역에서는 타인이란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처럼 직장이 돈을 부추기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이 8시간 이상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문화가 중요합니다. 대기업 사람들일수록 일과 삶의 조화가 깨지기 쉽습니다. 성장 시대, 산업화 시대를 거쳐 과거에는 많이 일할수록 온 가족이 먹고살 수 있었기에 이러한 문화에 협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남편이 일만 하는 것을 이해 못 합니다. 국민의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을 삼등분하여 8, 8, 8 법칙으로 살지 않고, 정상적인 삶으로부터 멀어져 있을 때, 균형이 깨지고 그럴수록 위기 신호가 옵니다.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문용린 교육감은 서울학습공동체를 위하여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512명을 대상으로 '꽃보다 당신, 글자를 넘어서 세상 속으로' 라는 주제로 열린 제 3회 해오름 졸업식에 참석했다.문용린의 칼퇴근 실험 “집에 가라”우리 사회가 늦었지만 일과 삶의 조화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시점인데요. 이것을 위한 교육자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현재 우리 교육청은 본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이 수요일, 금요일로 정해 6시 정시에 퇴근하라고 엘리베이터를 닫고, 컴퓨터도 끄게 해 야근하는 팀은 오전 중 비서실에 야근사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두 날의 야근 허락에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첫째, 두 팀 이상 안 된다. 2) 열 사람 이상 안 된다. 3) 수요일에 야근한 사람이 금요일에 연이어 야근하는 것은 안 된다. 이를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했습니다. 이 내용이 모 일간지에 문용린의 ‘칼퇴근’실험 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는 한 해에 서울에서만 1만 6천 명의 학생이 떠납니다. 대다수가 가정문제입니다. 부모님이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지지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깨진 가정이 생깁니다. 부모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학교에서 중도 탈락하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결국 문제의 중심에 가정이 있습니다. 부모 간의 불화도 그 일부분입니다. 핵심은 8시간이 안 지켜지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에서 모든 가정이 일과 삶의 조화를 갖추게 될 때, 가정이 살아나고 그래야 교육도 살아난다고 봅니다.야근이 잦은 조직은 리더의 리더십 부족그렇다면 이를 위해 기업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기업에 무리는 있겠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정해 가족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근 많이 하고 일 많이 한다고 잘한다는 시각으로 칭찬하기보다 인사배치를 더 해야 합니다. 한 달 통계를 내서 야근 많이 하는 조직이 있고 그 이유가 있으면 인사부에서 사람 배정을 더 해서 "몇 사람 더 배치하니까 야근하지 마."란 시각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야근 많이 했다고 칭찬하는 문화가 아니라. “왜 야근을 많이 하느냐.”란 얘기가 나와야 합니다. 현재 이 빌딩에 5-600명가량 일하는데, 우리도 이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반 이상이 저녁을 먹고 야근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정파괴라고 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를 선언했습니다.야근이 잦은 데는 과장이 일 배분을 못 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과장 아래 몇 개의 팀 중 한 팀이 일이 많아서 야근이 잦다고 하면 과장이 옆의 팀으로 하여금 그 팀을 돕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장은 그 과에 야근이 잦으면 사람배치를 더 하거나 일을 덜어서 다른 과에 배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CEO들도 “사람이 먼저다.”는 시각을 가지고 균형 잡힌 생활을 직원이 갖게 될 때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사람의 얼굴로 마음을 읽어라인생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EQ(Emotional Quotient)를 처음 주창한 의 저자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의 EQ개념에서 나옵니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능력이다." 부부관계가 좋은 사람은 배우자의 속마음을 잘 읽어주는 사람입니다. 골먼은 인생경영의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감성지수 또는 감정적 지능지수라고 말하는 EQ는 ▲상대방의 진정한 기분을 알아주고 존중하여 서로가 진심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충동,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실패를 경험해도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 ▲집단 내에서 조화롭게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등을 말합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EQ능력을 향상 시켜서 저 사람이 화났구나, 기분이 좋다는 판단이 서면 화난 것 같은 사람에게는 화난 사람의 대접, 저 사람 기분 좋을 것 같으면 기분 좋은 사람의 대접을 해줘야 합니다. 이 세상에 왕따 당하고 대인능력이 부족하다는 대다수 사람은 남의 감정을 읽는 EQ능력 부족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잘 못 읽습니다.▲ 2013년 12월 14일 서울교원미술대전에서 6일간 미술활동을 하는 교사들의 작품들이 서울미술대전에 전시됐다.이는 시민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관람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문 교육감은 이날 "'희망'보다 '꿈'이 우선이며, 이것을 이루어 갈 때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한 대가를 기꺼이 치른다"고 밝혔다.꿈과 희망이 행복을 낳고, 행복을 보며 위기를 돌파한다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하십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입니까?국민 전체라기보다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행복교육’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희망’과 ‘꿈’이 먼저란 말입니다.‘희망’과 ‘꿈’이 생기면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행복을 주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동기가 생깁니다. 그 행복을 지속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때는 그 대안이 괴로워도 참습니다. 행복해지면 행복이 하나의 인센티브입니다. 한 아이가 과학자가 되면 행복하겠다는 상상을 하고, 꿈을 가지면 이를 지속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인 싫은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는 행위를 지속합니다. 결국, 희망과 꿈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그 행복을 지속하겠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생기고, 현실이 어려워도 그 사람 속에는 동기가 생깁니다. 이 어려움을 견뎌내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과정은 어른일 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그래서 꿈과 희망 중 꿈이 먼저입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꿈이 있는 성인이 자기계발과 함께 조직의 성과도 가져옵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사람이 시련도 견딥니다.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모두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일수록 이 세상에 대한 꿈이 많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간접경험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쉽게 생깁니다.▲'2013 서울국제교육포럼' 에서 '행복교육의 의미와 실천'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이다. 나는 바보이니 당신에게 배우겠습니다. 이우(以愚) 문용린▲ 문용린 교육감의 좌우명 '난득호도(難得糊途)'가 그의 집무실 벽면에 걸려있다.“난득호도(難得糊塗), 이게 제 좌우명입니다.‘총명하기도 어렵고, 어리석기도 어렵다.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한걸음 물러서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고, 뜻하지 않고 있으면 후에 복으로서 보답을 받을 것이다’는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살라는 얘기인데 쉽지 않아서 저기에 써놓고 봅니다.”그리고 이어 옆에 있는 이우(以愚)라고 쓰여 있는 한자를 가리키며 바보라는 뜻의 호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바보는 호도(糊塗)라고 부른다. ‘언제나 자기가 바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는 뜻이다. ‘총명사예 수지이우(聰明思睿 守之以愚)’, 총명하고 생각이 날카로워도 네가 언제나 바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살라고 하는 내용으로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문 교육감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교육학자로 불린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대학원 교육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 취득,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개발원 도덕교육연구실 실장을 거쳐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회장 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미네소타 대학교 풀브라이트(Fulbright) 교환 교수 등을 역임했다. 교육의 전문가인 그에게서 교육자의 필수 요건인 겸허함이 엿보인다. 나는 바보이니 당신에게서 배우겠다는 겸허함의 의미가 내포된 ‘이우(以愚)’란 호를 직접 지었다는 면모에서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잘난 사람이라고 아는 사람은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지 않고, 이러한 태도에서는 배움이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장이 멈춘 리더와 교육자는 더는 남에게 새로운 것을 줄 수 없고, 올바른 분별력으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일과 삶의 조화로 행복한 기업과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고,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꿈과 희망을 품고 자라 멋지게 피어나길 소망하는 문 교육감의 바람이 대한민국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문용린 서울특별시교육감한국교육학회 회장제3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제40대 교육부 장관서울대학교 교수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상임대표서울대학교 명예교수청조근정훈장국민훈장 동백장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교육심리학)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 및 동 대학원 교육학 석사
- 최신뉴스더보기
-
-
- NH농협캐피탈, 미래형 인재 확보 위해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
- NH농협캐피탈은 전사 차원의 교육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고 지난 4월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 혁신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新비전 아래, 미래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금융 전문가·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의 문제 해...
-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인재개발원’ 현판식 개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은 지난 4월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분야 전문교육 대행기관으로 지정(‘25. 3. 19.)된 것을 계기로, 승강기 인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거창군 남상면에 위치한 승강기 인재개발원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현판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김주이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국.
-
- 대웅제약, 일 잘하는 인재 육성 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 진행
- 대웅제약이 성장형 인턴십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지난달인 3월 17일부터 3주간 2025년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입문교육을 진행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최근 채용 시장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구직자들...
-
-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정서 케어하는 조직문화 론칭
- 스마일게이트가 임직원 간 유대감 강화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직문화 프로그램 ‘더시즌즈(The Seasons)’를 론칭했다고 지난 4월 24일 밝혔다.‘더시즌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공감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번 프로그램은 테라리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