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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오픈 플랫폼 ‘NH농협지식채움+’로 상생의식 고취
‘NH농협지식채움+’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맞춤 직무 사이버교육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성과향상에 기여하도록 구축됐다. 그 중 하나인 e-멘토링은 언제, 어디서나 멘토링할 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거대 조직 NH농협의 교육 생태계를 사이버로 만들어가고 있는 박진상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장을 만나 NH농협의 교육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픈 플랫폼 ‘NH농협지식채움+’의 얘기를 들어봤다.
농협중앙회의 비전과 조직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는 ▲정도경영 ▲창의․혁신 ▲녹색사랑 ▲상생협력 ▲사회공헌이란 핵심가치를 가지고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이라는 NH농협의 비전을 모토로 운영하여왔으며, “협동과 혁신으로 농업인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중앙본부에 2개의 단과 5개의 팀이 있으며, 인사기획팀, 인사팀, 인재교육단(교육기획팀, 인재육성팀), 급여노무단(급여노무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의 교육원과 1개의 농협대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요자 중심 맞춤 학습 사이트 ‘NH농협지식채움+’
“NH농협은 부서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여러 가지 업무를 하죠. 제일 잘 아시는 금융업, 경제사업, 생산지도 사업 등 무수히 많습니다. 경제사업 쪽에 들어가서 보면, 구매사업, 판매사업, 주유소 사업 등 수만 가지 사업이 있는데 지역 농축엽까지 하면 직원 수가 9만 명 정도 됩니다.”
인터뷰 중 박진상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장은 NH농협이 전국적으로 거대 조직임을 밝혔다.
사업구조개편으로 인해 7개였던 교육원이 6개로 되었는데, 이 많은 인원의 수요에 맞는 교육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약 200명의 사원이 모여 1일 과정 교육을 받긴 했으나, 이것도 교육의 깊이에 대한 문제에 봉착했다. 박 부장 또한 농기계은행 분사 근무 시절, 전국 1,100여개 지역농축협의 농기계 담당직원을 대상으로 약 300명씩 지속해서 교육을 해도 모두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 교육을 못 받으니, 업무처리를 못 하고, 그에 따른 징계를 받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교육비 또한 그 중 하나. 한정된 교육비용으로는 도저히 전 직원 대상의 교육을 못 시키겠다고 생각. 그 교육비용으로 사이버 교육을 개발한 것이 ‘NH농협지식채움+’이다.
‘NH농협지식채움+’는 OJT 업적평가 개선방안 공모를 통한 업적평가 방법 개선과 상시 학습을 위한 직무능력 향상이 가능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 학습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었다.
‘NH농협지식채움+’의 기대효과
‘NH농협지식채움+’을 통한 기대효과로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교육을 통해 반복적인 집합교육의 횟수를 줄여 임직원 출장비 등 직접 비용 절감 ▲임직원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한 상시학습문화 확산 ▲상시학습을 통한 OJT의 본질적인 적시교육(JIT-training) 수행 ▲학습참여 활동의 보상(채움coin 부여)을 통한 학습의욕 고취 ▲3C [변화(Change), 경쟁(Competition), 고객(Customer)]의 시대에 맞는 대고객 마케팅 능력 향상 등이다.
‘NH농협지식채움+’의 타 기업 LMS와의 차별화 전략
‘NH농협지식채움+’는 ▲교육운영자 중심의 LMS에서 수요자 중심의 LMS로 전환 ▲BSC 관점의 ‘학습과 성장’ 부문을 채움coin을 통해 구현 ▲별도의 수강신청 절차 없이 언제든지 학습이 가능한 상시학습체계 구축 ▲업적평가 반영을 통해 학습참여 관련 최소한의 강제성 부여 등을 타 기업 LMS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가져간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초기 화면에서 전국 학습현황 지도를 통해 현재 시점의 누적학습인원, 채움coin, 평균학습시간 등 실시간으로 학습현황을 확인 ▲매월 이달의 NH달인 선발, 개인별 학습활동에 따른 채움coin 실시간 전국 순위 게시로 학습의욕 고취 ▲메뉴: MY채움, 지식채움, 지식채움+, 지식나눔, 지식충전, 채움HELP ▲의미: 지식을 채우고, 채워진 지식 위에 지식을 더하고, 동료와 지식을 나누고, 직무 이외의 부족한 지식을 충전하자는 의미 등으로 구성됐다.
이 모든 것에는 평가가 뒤따른다. ‘NH농협지식채움+’는 균형성과기록표(均衡成果記錄表, Balanced Score Card)를 통해 조직의 목표와 성과에 대한 재무적 관점의 일면적 평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 고객, 내부프로세스, 학습과 성장 등 4개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평가함으로써 변화와 전략을 중시하는 성과관리방식을 도입해 고른 관점에서의 평가 정확도를 높였다.
'NH농협지식채움+'의 성공 요인은
‘NH농협지식채움+’의 성공 요인으로는 ▲NH농협지식채움+ 사이트가 사이버과정의 상시학습장이 될 뿐 아니라 올해 신규 도입된 e-멘토링, 학습조직(CoP) 등의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9만여 임직원들을 위해 직급별, 직책별 직무과정뿐 아니라 리더십, 경제, 경영 등 다양한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농축협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학습의 기회 제공 등을 들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과제로 ▲운영이 쉽고 다양한 변화에 쉽게 최적화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 디바이스(one source multi device) 구현 ▲농협의 사업 부문별 직렬, 직급, 직책, 수준에 따른 교육과정 매칭을 통한 분류 매트릭스 제시: 전 임직원을 위한 교육과정 정보 제공 및 현황 분석에 따른 사이버과정 추가 개발 등이 있다.
NH농협인은 Coin 쌓이면 해외연수 간다
coin이 쌓이면 해외연수도 갈 수 있다? 조직의 교육 운영을 위한 흥미로운 당근이 기자의 눈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묻자, 박 부장은 ‘게임 속의 coin’과 이를 비유한다.
“요즘은 게임하면 coin을 주잖아요. 공부를 열심히 하면, coin이 그만큼 누적이 됩니다. 이벤트 당첨되면 주기도 하죠. 재미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사이버교육처럼 잠이 오는 것은 없잖아요.”
주도성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창조해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인터뷰 내내 즐거운 에너지와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열정을 보였던 박 부장은 어투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그 ‘재미’를 방출했다. 그리고 그 재미를 더하기 위해 학습 과정 중에 캔디를 넣어줘 사탕을 클릭해야만 이수했다는 것이 증명되도록 하는 것을 새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박 부장은 “명실상부한 새 농협의 ‘Learning Center’ 구현을 목표로 ▲범 농협 정체성 확립 및 상생을 위한 교육 강화 ▲‘Informal Learning’을 통한 상시 자기주도학습 체계 구축 ▲교육원 집합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최고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직무교육의 고도화 ▲농업인 실익증진을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등을 앞으로의 계획으로 가져갈 것”이라 밝혔다.
인터뷰 내내 그가 뿜어냈던 ‘열정’의 온기와 스마트한 운영 방침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것을 생각하고 만들었느냐는 물음에 “직원들이 다 만들었죠~”라며, 직원 세워주기를 잊지 않는 박 부장과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의 혼신의 노력으로 NH농협의 교육 생태계가 멋지게 펼쳐질 것을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높은 IT 지수로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한다.
▲ 박진상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장
Q. HRD 담당자로서 살아오신 지난 시간을 성찰해보신다면 어떻습니까.
평소 플랫폼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항상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소지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과거 타 부서에 근무할 때에도 집합교육을 사이버교육으로 전환하고, 매뉴얼, 업무방법서 등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였으나, 전국에 산재한 농협의 특성상 전 임직원에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역동적인 학습방법을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런칭한 NH농협지식채움+ 를 통해 농협 임직원에게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NH농협지식채움+는 명칭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같이 우주와 같은 무한한 학습공간입니다. 그동안 학습기회가 부족했던 임직원들에게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HRDer와 학습자, 그리고 학습자들 간의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NH농협지식채움+ 사이트를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농협 임직원에게 공평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어떻게 배우느냐를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Q. HRD 업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사명으로 생각하고 어떤 사소한 업무라도 이전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프로세스를 개선해왔습니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답을 내는 조직』입니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며,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는 것’이라는 문구를 경영자 뿐 아니라 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가슴 깊이 새기고 업무에 임한다면 ‘변화와 혁신’은 누가 강조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이루어질 거로 생각합니다.
전 임직원이 내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역할입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NH농협지식채움+ 사이버교육, 임직원 및 조합원 대상의 교육원 집합교육, 대학생, 농업인 대상의 산학협력 교육 (농협대학교)을 매개로 한 현장형 인재양성을 통해 창조 경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대담 엄준하 본지 발행인ㅣ글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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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HRD로 행복한 조직, 세계 정상을 향해 우뚝 서다
170년 전통의 유럽 의료소모품 전문 기업 비브라운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이사 김해동.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완벽한 서비스를 추구하며 회사에 큰 수익을 남기고, 비브라운 코리아를 설립한 김 대표. 16년 연속 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일궈내 지난 2004년 비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지역 본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예순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취득한 박사학위며, 직원들이 즐거워하고, 자신이 즐거운 일, 성장을 위한 일에는 기꺼이 두 손 두 팔 걷어 부치는 김 대표의 열정은 비브라운 코리아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았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성공비결에는 ‘행복한 조직’ 그리고 ‘HRD’가 있다.
“저는 제 일이 좋아서 빠졌고, 빠지니 그 일에 몰입하게 되고, 몰입을 통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그를 통해 경쟁력이 생겼고, 경쟁력이 있으니 자꾸 이기고, 이기니까 더 즐거워지는 선순환에 빠져 인생을 즐기다 보니 중요한 자리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고통을 이기고, 굳은 의지로 싫은 것을 참아가며,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가난했던 20세기 성공모델이라는 게 김해동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초 경쟁시대인 21세기에는 참고, 억지로 하는 노력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는 곧 ‘행복 경영’으로 이어져 직원이 행복한 조직, 행복한 직원이 성과를 내는 조직을 일궈내기에 이르렀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게 행복 경영의 기본 정신이다. 직원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고,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학습하기도 하며 팀워크를 강화하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열정을 북돋으려는 김 대표. “이제는 회사의 성공과 직원의 행복이 같은 방향”이라며 “세상에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이 없다”고 말하는 그다.
조직의 성장과 직원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김 대표는 “회사는 직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과거 산업사회와 달리, 이제는 상품이 넘쳐나 무언가 달라야 팔리는 시대. 다르다는 것은 남과, 어제의 나와 다르게 만들어져야 하고, 그것은 직원들의 창의력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창의력, 혁신 등은 몰아붙여서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자기 일에 몰입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심리학자에 의하면 인간은 몰입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제 직원은 일을 통하여 몰입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몰입을 통해 얻어지는 아이디어로 기업은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가오는 지식사회에서 기업과 CEO의 역할입니다.”
‘최고의 직장,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작업환경, 학습조직’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그는 물건을 파는 일보다도,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르치고, 함께 생각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회사 내 학습조직의 강화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 즐기며 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는 그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학습조직은 유능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남들과 공유하도록 하며, 더 나아가 리더가 가진 생각과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탐구하게 함으로써 모든 조직 구성원의 관심과 행위가 회사의 비전과 일치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직원 개인 차원에서는 공부를 더 하면, 더 큰 안목이 생기고, 세상을 더 크게 볼 수 있고, 자신의 일을 더 크게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현재 비브라운 코리아에는 다양한 직원역량개발 프로그램이 개발 및 운영되고 있다.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Sales Excellence Program(SEP)를 비롯, 국내 유명 교수들을 초빙하여 차별화 전략, 마케팅 관련 강의를 실시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김 대표가 직접 강의를 맡아 약 4개월간 뇌를 주제로 한 인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1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장려함으로써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고, 질문해보고, 답을 찾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직원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
기업의 승패는 조직의 역량에 달려있다
비브라운의 경영전략 중 첫 번째로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조직 역량강화다. 리더십과 직원들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김 대표는 “이토록 사람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한다.
“요즘 기업들은 비슷한 상품을 비슷한 전략으로 팔아요. 그러나 어떤 회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어떤 회사는 빈약하기만 하죠. 기업의 승패는 조직의 역량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 서로 다른 국가와 시장을 공략했을 때 사업성과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한 끝에 그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올바른 역량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 즉 리더십과 직원들에 달려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비브라운에서는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세 가지의 큰 전략적 가이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건강한 경쟁적 업무환경을 조성하여 역량 있는 사람들로 조직을 채우는 것이고, 둘째는 역량 있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향상 시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학습 조직을 구현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비브라운을 최고의 일터로 만듦으로써 역량 있는 사람들이 도전을 즐기게 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그 실행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BBS’다. 각 나라마다 B. Braun Business School(BBS)을 설립하여 직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는 것. BBS의 한 예로,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B. Braun Asia Pacific Management Excellence Program(APMEP)가 2006년 이래 매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커리큘럼의 80%가 내부 강사에 의해 개발 및 운영되며, 아태 지역 20여 개국 법인에서 선발된 매니저급 직원들이 참여한다. 그들은 리더십, 전략, 협상, 마케팅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듣고 과제를 수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미래의 리더를 발굴하고 개발한다. 또한 각 나라 차원에서는 해당 국가 내 유명 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내부강사를 적극적으로 육성 및 활용하여 각 법인의 구체적인 교육 니즈에 따라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다.
▲ 김해동 대표는 "우리는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 서로 다른 국가와 시장을 공략했을 때
사업성과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한 끝에 그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올바른 역량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 즉 리더십과 직원들에 달려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행복경영은 인재채용과 확보에서부터
“기술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진짜 인사가 만사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실제 그렇게 행동하는 CEO나 기업은 보기 어렵습니다. 행복 경영은 인재채용에서 시작합니다. 축구팀, 야구팀 등 운동 팀의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선수기용이고, 공익성이 강한 학교조차 학생선발에 온 정성을 쏟는데, 효율을 추구하는 기업체에서 인재확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을 없습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것처럼 비브라운은 역량있는 사람을 얻기 위해 사전 예산이나 인원제한 계획에 구애받지 않는다. “인재가 우리 회사의 채용계획, 예산에 맞추어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에게서 인재채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드러났다. 또한, 김 대표는 “자리가 비었다는 것은 채용에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역량있는 사람을 찾은 것만이 채용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좋은 사람을 찾고, 채용하고, 몰입하게 하는 것을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고객만 serve하지 않고, 새 고객을 계속 찾아야 하는 것과 같으며, 리더의 역량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역량의 합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이다.
“인재 채용 시 적임성보다 적합성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건 얼마나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잠재 가능성을 보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을 뽑으면 알아서 성과를 내기 마련이에요.”
이렇듯 끊임없이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행복한 조직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내는 김 대표. 그는 Enabler CEO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 CEO의 역할은 혼자 좌충우돌하는 Doer가 아니라, 직원들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와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Enabler입니다. 리더는 심리적으로 주인의식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어, 아이디어가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일일이 시키면 직원들은 생각을 멈춥니다. 비브라운에서 가장 이상적인 리더십이란 우리 조직을 역량 있는 사람들로만 채우고, 그들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여 함께 공유(Sharing Expertise)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 한국 사회 발전과 세계화 공헌에 앞장
김해동 대표, KCMC 부회장으로 사회적 책임 실현
김해동 비브라운 아태지역 총괄 대표이사는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남다른 일과 조직에 대한 열정으로 비 독일인 최초로 비브라운 지역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그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KCMC에서 공유하며, 한국 사회 발전과 세계화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다음은 KCMC의 활동에 대한 간략한 일문일답이다.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이하 KCMC)의 미션과 가치는 무엇입니까?
KCMC는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CEO들의 다양한 교류와 회원 활동을 통해 회원 상호간에 유익하고 발전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글로벌 경험과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 사회 발전과 세계화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의 다국적기업의 위상, 어느 정도 입니까?
과거에 비하면 외국에서의 직접투자에 대한 선 기능도 많이 홍보가 되었고, 특히 다국적기업의 기업문화, 직원존중, 자유로운 조직환경 등이 많이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되었습니다만 한편, 아직도 먹튀(먹고, 튀는)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정책입안자나 실행자들 입장에서 한국회사, 외국회사를 가리고 한국회사에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애국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국적기업의 한국자회사는 한국회사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KCMC의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기업인이 갖춰야 할 마인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것에 대한 인정입니다. 동서양의 문화와 의식체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모든 다국적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을 아시아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고객과 시장이 서양과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서양에서의 성공모델을 동양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동양이 다르다는 것을 배우려고 자신들의 이해의 틀에 집어넣어 동양을 이해하려고 하면, 결국 '서양은 옳고 동양은 틀리다. 따라서 서양의 틀대로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다른 것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추라고 충고합니다. 물론 한국기업도 서양시장을 개척하는데 한국의 성공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재고해야겠지요.
대담 엄준하 본지 발행인 정리 김보석 기자 사진 남덕우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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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춘계공동학술대회] 한국 HRD의 Basics: “Good Theory, Well Applied”
한국기업교육학회와 한국액션러닝학회가 주관한 ‘2013년 한국기업교육학회 한국액션러닝학회 춘계공동학술대회’가 지난 5월 8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에서 열렸다. 본지는 한국 HRD의 Basics에 대해 중점을 두고 정리했다.
경제학과 심리학은 HRDer들이 갖추어야 할 Basics이다. 조일현 한국기업교육학회 회장은 “한국 HRD의 Basics: ‘Good Theory, Well Applied’”를 주제로 발표한 2013년 한국기업교육학회 한국액션러닝학회 춘계공동학술대회에서 “경제학은 각각 제약 조건에서의 최적화를 통한 성과 중심 전략을, 심리학은 인간의 고유성에 기초한 처방 중심 전략을 제공해 준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이러한 Basics를 주체적으로 학습하고 충실히 적용하는 주체로서 HRDer의 자기 정체성, 즉 BASICS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한국 HRD ‘위기’와 ‘기회’의 대안 전략
2013 한국 HRD의 위기와 기회의 내용은 환경 변화의 가속화, 외생변수 예측에서 내생 변수 통제로의 전략 변화, 그리고 이에 대한 HRD 내부의 역량 수준에 의해 구성되고 있다.
그는 오늘날 한국 HRD의 위기와 기회를 구성하는 내용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 변수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 ▲외생 변수의 불안정성 및 불가측성 확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외생 변수 분석 및 예측을 위한 투자의 ROI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들며, 예측할 수 없는 외생 변수의 영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 역량 향상 전략을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 전략으로 꼽았다.
Basics와 basics
본 학술대회의 테마는 basics가 아니라 Basics에 관한 것이다.
연원적으로 Basics는 다른 파생물을 낳는 정초(foundation)를 의미한다. 이러한 해석 관점에서 보면, 최신의 다양한 HRD 기법, 이론, 모형은 연원 정초인 Basic의 현상적 변형에 불과하다(그림1). 그는 “트렌디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그 뿌리가 되는 Basics를 돌아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제언했다.
‘수준’으로 바라볼 때, basics는 advanced로 가기 이전의 미발달 상태로 읽힌다. 이 basics는 현실 HRD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준에 이르기 위해 조속히 극복되어야 할 상태이다. 그는 이 두 가지를 Basics(연원적 정초)와 basics(미발달 상태)로 구분하여 표기했다(그림 2).
Basics의 확보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HRD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조직의 역량을 키워 급변하는 복잡계 속에서 기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확보된 Basics가 어떻게 적용되며, 그 결과가 Basics의 강화에 선순환할 수 있을지, 요컨대, 좋은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과 이를 충실히 적용하고 성찰하는 순환 과정이 Basics를 통한 HRD 성과 달성의 요체”라고 말하며, HRD의 Basics로 경제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ASIC은 HRDer로서의 자기 정체성
앞서 그는 Basics와 basics를 나누어 이야기했다. 복수가 아닌 단수로, 대문자로만 표현된 BASIC은 우리 개인의 HRDer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말한다. 스스로를 HRDer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가진 사람만이 위기와 기회를 실제 ‘느끼는’ 사람, Basics를 탐닉하고 basic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아무리 지식이 많고 경험이 풍부하다고해서 스스로를 강사로, 교수설계자로, 교수로 인식하는 사람에게 조직의 위기는 분석될 뿐 느껴지지 않으며, 기회는 가능성일 뿐 위험을 감수한 결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BASIC은 당사자성, 즉 HRDer로서의 자기 정체성의 회복이며,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HRD가 길 찾기를 시작할 바로 그 “원점”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제 여러분은 제게 어떤 말로 화답할 것입니까?”
글+사진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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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인사세미나]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라!
2013년 가장 핵심적인 인사 키워드는 무엇일까.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기적 저성장 ▲빅 데이터 ▲새 정부 노동정책 등이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인사담당자들은 특히 가장 궁금한 항목으로 ‘타 기업 조직문화’를 꼽았다.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5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총장 김일섭)의 제6회 인사세미나가 열렸다. ‘2013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라’는 주제로 개최된 본 세미나에는 110여 명의 인사담당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열기를 더했다.
저성장, 빅 데이터… HR의 최근 트렌드를 짚어
이지은 Accenture 글로벌컨설팅 대표는 ‘저성장 장기화 시대, 경영성과 극대화를 위한 HR 전략’을 주제로 강의하며 ‘Workforce(노동자) Planning’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인력계획을 수립할 때는 ▲재무 ▲운영 ▲전략적 관점에서의 수요계획과 조직의 내부와 외부를 망라한 인사(공급)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또한, 적정인력 모델은 사업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적용을 위한 방안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지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빅 데이터를 접목한 과학적 HR 전략’의 성과사례를 발표해 관심이 쏠렸다. 원 선임연구원은 “통계적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인사 관련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주는 HR 데이터분석을 통해, 구성원과 조직의 성과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선임연구원은 조직 내 별도의 ‘HR 데이터분석 전담 부서’를 둔 구글 등의 사례를 설명한 뒤, HR 데이터 분석의 성공 요건을 제시했다.
조직소통의 숨구멍을 넓히는 방법들 제시
정진호 SK커뮤니케이션즈 기업문화팀 차장은 기업 내 세대차이 극복을 위한 Social Media 접목 방안과 그 성과 사례인 ‘SK컴즈 행복한 기업문화 이야기’에 대해 발표했다. ▲컴즈TV ▲Toilet Issue 티슈 ▲테트리스 방명록 ▲드림 캠페인 등 조직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한 정 차장은 ‘드림 캠페인’의 최고 수혜자로 화가로 활동 중인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준희 조직문화 공작연구소 대표는 Social Media를 활용한 기업 내 세대차이 극복으로 위한 방안을 강의했다. 이어서 유 대표는 "직원의 삶이 건강하면 조직이 건강해진다"며 WLB(Work&Life Balance) 기업성과 사례를 통해 문화개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새 정부 정책에 맞는 HR Platform의 정비
구건서 열린노무법인 대표는 ‘2013. 새 정부, 새 정책 - 귀사의 HR Platform은 완벽하십니까?’라는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구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노동정책 수립과 변화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자본주의 4.0(금융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 탐욕자본주의에 대한 반발) ▲양극화 심화(대기업과 중소기업, 핵심인재와 저성과자, 고액연봉과 최저임금) ▲비정규직과 사내하도급(IMF 체재 이후 고용의 유연화, 임금의 유연화에 반기)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급격한 고령사회에 대비한 정년의무화와 임금체계 개편) ▲기업과 노조의 사회적 책임 대두(기업과 노조는 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집단) 뒤이어 흥미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평소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좋은 오피스 요가(Office Yoga)를 배워본 것. 강혜지 마인드바디소울 대표는 요가와 함께 명상을 진행해 마음의 피로까지 풀어주었다. 그리고 도재헌 aSSIST 교육운영본부 본부장의 ‘기업․산업과 직군에 맞춘 교육설계 사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우리 기업의 유형에 맞는 HRD 전략은?
‘기업 유형별 HRD 전략 및 성공사례’는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테마였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외국계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각각의 HRD 전략을 발표한 뒤, 대담을 통해 참석자들과 함께 각 유형별 HRD 전략을 상호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선, 백승규 리바이스코리아 HR 부장이 중견기업의 HRD 전략을 발표했다. ‘리바이스코리아의 Effective Learning with 70:20:10’을 주제로 발표한 백 부장은 “학습의 70%는 현장에서, 20%는 사람들 간에, 오직 10%만이 구조화된(formal) 교육에서 배운다”며 ‘70:20:10 러닝 모델’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키워드로 ▲Sponsorship(지속적인 조직의 지원) ▲Learning culture(조직문화에 녹이기) ▲Integration with HR systems(다른 HR 시스템들과의 통합) ▲Guide&Resources(명확한 학습 가이드라인 제공과 충분한 지지) ▲Manager(현장 매니저의 지원) ▲HR(인사담당자의 포커스)를 강조했다.
최성훈 SK C&C 인력개발팀 팀장은 ‘SK C&C의 HRD Rebuilding’을 주제로 대기업의 사례를 발표했다. 최 팀장은 “SK C&C는 IT라는 트렌디한 산업군에 속해 있으며, 따라서 직원 개인들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특히 Management Reset의 중심에 있다”고 말하는 최 팀장은 ‘SK Values로 무장된 Global Top 수준의 전문가 육성’을 구동하는 메커니즘에 강한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수련 eBay Korea 인사부문장 이사는 ‘eBay Korea- L&OD Strategic Directions’를 주제로 외국계 기업의 사례를 발표했다. 김 이사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채널과 조직문화를 소개한 뒤, 체계적인 교육체계와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잘 정리된 eBay Korea의 교육 체계도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승규 삼성전자 한국총괄 인사팀 상무가 ‘삼성전자 HRD 전략방향 및 체계․사례’를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상무는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경영철학을 삼성의 초일류기업 성장배경으로 꼽으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직급·영역별로 맞춤화된 교육 체계도를 사례로 발표하면서, 사내 교육을 통한 인재들의 역량 강화가 기업 발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한편, 당일 세미나에서 지급된 아이패드(i-Pad)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교재로 지급된 아이패드를 통해 쉽게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에 대한 질문이나 기타 요청사항이 생기면 즉시 문의게시판에 글을 올려 해결할 수 있었다. 백 채널을 활용한 소셜러닝의 구현이라는 평가였다.
글 김나율 기자ㅣ 자료제공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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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미래원] LSpartnership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사람들
“사람이 기업의 근본이고 인재육성이 곧 기업의 미래”
이는 LS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의 신념이다. LS미래원은 ▲그룹의 경영철학이며, 가치인 LSpartnership 정립과 공유 ▲미래 성장을 이끄는 리더 육성 ▲전 구성원의 역량개발을 미션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LS미래원의 무엇보다 좋아 보였던 조직문화는 저녁에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시는 대신 점심 후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면서 서로의 친교를 다지는 것이었다. 건강하고, 건전한 ‘힐링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LS미래원을 찾아가 보았다.
2013년 상반기 LS그룹의 HRD 주요 과제는 ▲‘리더와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임원과 팀장의 교육체계를 수립하고, LS MBA와 Techno-MBA를 실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글로벌 인력 양성’을 위해 China Business Academy 및 On-boarding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LS미래원은 그룹의 경영방침인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차세대 경영자 육성 2)글로벌 사업을 견인할 인재 양성 3)Junior계층의 체계적 역량 개발 4)LSpartnership의 실천과 내재화 등의 다양한 인재육성 전략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LSpartnership’을 공유하고 체험한다.
LS그룹의 인재상은 ‘LSpartnership을 바탕으로 밝고(Positive), 창의적이며(Creative),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Professional) 인재’이다. 그리고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핵심가치인 LSpartnership은 Integrity와 주인의식을 가진 LS인들이 상호 존중과 배려, 신뢰의 행동을 통해 함께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외부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다. LSpartnership 전파를 위해 2011~2012년 2개년에 걸쳐 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이곳 LS미래원에서 LSpartnership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교육에 참여하였다.
특히, i-Pad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은 교육 참가자 스스로 LSpartnership을 어떻게 이해하였는지를 5분짜리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발표,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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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기본역량 강화’, ‘핵심인재 육성’ 그리고 ‘체계적인 직무 교육’
LG미래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LP(Solution Leader Program)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한 ‘LS MBA’ 및 ‘Techno-MBA(연구 직군 대상)’ ▲체계적인 직무교육 등이다. ‘SLP(Solution Leader Program)’는 사원에서 임원까지 상위직급 역할 수행을 위한 기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일 동안 합숙으로 교육이 진행한다. 교육 전前∙중中∙후後 설계로 다양한 과제와 실습중심의 수업, 철저한 평가를 바탕으로 교육내용의 현업 전이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교육 참가자의 직속 상사에게 입소 전에는 학습계약서에 Comment 및 서명을 하게 하고, 교육 후에는 참가자가 수업 중 작성한 과제를 받아보아 피드백하게끔 설계하였다.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한 ‘LS MBA’ 및 ‘Techno-MBA(연구 직군 대상)’의 참가자는 매월 닷새 동안 합숙을 하면서 MBA 과목을 수강하고 실제 현업의 과제를 가지고 와서 Action Learning 방식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상호 성찰을 통해 역량을 쌓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직무교육’은 Value chain상 7개의 주요 직무(구매, 생산, 영업, 연구, 재경, 기획, HR)를 선정하여 [Basic → Advanced → Strategic 컨셉]으로 Course를 구성, 교육하고 있다. 남재봉 LS미래원 상무는 “사내강사와 외부강사가 함께 강의하고 있으며 향후 사내강사의 비중을 높여서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전수되어 조직 자산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께 하여 더 큰 성과를 내는 사람들’
LS미래원 멤버들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력(HRD 전공)을 소지하고 있고, 과정개발 능력과 강의 스킬이 뛰어났다. 또한,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며 과정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서로 협업하는 풍토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함께 하여 더 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었다.
LS의 인재육성 모델, 남재봉 상무
LS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다
2006년부터 LS그룹 연수원 건립의 실무 책임을 지고, 2009년 말 안성에 LS미래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에도 남 상무는 LS미래원의 HRD 전략과 방향을 진두지휘하며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 상무는 “미래원의 기본과정은 안정화되었고, 이제 조직책임자의 역량 개발과 핵심인재 육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며, “기업의 미래는 인재이며, 모든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HRD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INI INTERVIEW
▲ 홍석창 인재육성팀장
Q. 본인이 생각하는 HRD의 방향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질을 개선하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활동이 더 요구된다고 본다. HRD가 조직의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의 성과를 더 높이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해나갈 때, HRDer의 성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성장도 촉진될 것이다.
리더육성 파트
엄기성 부장 | 파트장
Q. HRD 담당자가 읽으면 좋을 책은?
『혁신적 기업교육의 6가지 원칙 6D』. 교육담당자는 새롭게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 실제 업무에서 행동의 변화를 보이고, 그러한 새로운 행동이 회사의 목표에 부합하는 향상된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정영재 과장 | LS MBA, 임원/팀장교육, 직무교육
Q. HRD 전문가가 되기 위한 CDP 활동은?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대학생 및 사회인들을 위한 비전 수립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영역의 도서를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주영 사원 | 직무교육, 공통역량교육
Q. HRD 담당자가 읽으면 좋을 책은?
『인적자원개발론』, Richard A. Swason.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HRD 담당자가 되기 위해 기본이지만 HRD 업무를 하면서 계속 들여다봐야 할 책이다.
안선민 대리 | 글로벌교육, 직무교육
Q. 도전해 보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은?
전 세계 LS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 프로그램.
전영욱 과장 | HRD기획, 임원/팀장교육, 직무교육
Q. HRD 담당자가 읽으면 좋을 책은?
『Critical Issues in HRD』. 이 책은 더 뛰어난 HRD를 고민하는 분들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성균 차장 | HRD기획, 글로벌교육, 직무교육
Q. 도전해 보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은?
중국 현지사원 교육과 퇴직 교육이다.
LSpartnership 파트
홍의석 부장 | 파트장
Q. 본인이 생각하는 HRD의 방향은?
경영활동 전반과 밀착된 HRD가 더욱더 강조될 것이며,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다양한 솔루션(교육 +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정종재 차장 | SLP, New Entry교육
Q. 도전해 보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은?
회사생활 또는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삶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파하고 싶은 생각으로 지금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이우섭 대리 | LSpartnership교육
Q. 본인이 생각하는 HRD의 방향은?
현재 연수원에 근무하고 있기는 하나, 물리적 장소에 국한되어 있는 교육보다는 현장 중심의 적시성 높은 교육이 향후 주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Infomal/Nonformal learning의 개념을 확장하여, ‘일을 통한 학습의 생활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정석 대리 | LSpartnership교육
Q. 언제 HRD 업무에 보람을 느끼나?
교육과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개인이 조직 내에서 Performance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조직생활의 활력을 찾았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유준선 사원 | New Entry교육, SLP
Q. 도전해 보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은?
조직 구성원들의 심리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인지 치료에서 사용되는 비합리적 신념을 변화시켜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이라든지, 선택 이론 등을 응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보고 싶다.
교육지원파트
신헌채 부장 | 파트장
Q. 업무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연수원에서 교육 참가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 Rule을 지키지 않거나 연수원 시설을 아끼지 않을 때.
이선미 사원 | 고용보험, 손익관리
Q. HRD 담당자가 읽으면 좋을 책은?
“미생”이라는 웹툰을 추천한다. 조직생활을 하며 생기는 다양한 갈등과 대응이 잘 표현되어 나 또한 이것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이병성 대리 | 시설관리, IT/운영 지원
Q. 연수원 멤버 중 칭찬해주고 싶은 분은 누구입니까?
이우섭 대리는 항상 밝은 표정으로 미래원의 모든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본인 업무가 아닌데도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줍니다. 또한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민과 걱정거리를 들어주고 격려해 줍니다.
글+사진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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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석]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위기의 시대, 차별화된 도전만이 살 길이다
‘상시’ 위기의 시대다. 언제부터인가 ‘경제위기’란 단어가 생활처럼 익숙해졌다. IMF 경제위기를 힘겹게 이겨낸 기업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연달아 터진 유럽발 경제위기를 겪으며 끊임없는 위기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직원 10명으로 100억 이상의 매출을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다. 군수물자 수출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대통령표창, 철탑산업훈장, 일천만불수출탑, 대한민국우수수출상품상 수상 등의 쾌거를 일구며 성장중인 ㈜이글코리아다.
1983년 설립돼 방탄복, 방탄헬멧 등 군수물자의 해외정부조달시장을 개척해 수출 보국에 앞장서 온 이글코리아. 그 수장인 1949년생 방성석 대표에게서 청춘 내음이 물씬 풍겼다. 힘찬 자신감과 따뜻한 매너, 전문적 지식을 술술 풀어내는 모습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뜨거운 젊음을 느꼈다.
방 대표의 성공비결, 블루오션 DNA
방 대표의 인생은 ‘차별화를 위한 도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소원대로 취업을 했지만, 일 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대학에 진학했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월남전쟁에 참전할 정도로 힘들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다. 이후, 삼성물산을 거쳐 효성그룹 포트론에서 국방부 군납을 담당하였다. 1982년 그룹 사내보인 효성매거진에 ‘효성을 빛낸 얼굴’로 소개될 만큼 역량을 인정받던 그는, 회사생활 10년 만에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1982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친 것. 회사는 군납사업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에게 다른 직무를 권했지만, 그는 창업이라는 도전을 선택했다.
궁즉통,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다
창업 후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일념 하나로 67개국의 전쟁터와 오지를 누볐다. 총성이 울리는 전쟁국가, 오지국가, 작은 도시국가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시장이 그의 무대였다. 무엇이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을까.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하는 법입니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미국은 군수물자가 가장 활발히 거래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저는 블루오션을 찾아서 차별화를 꾀한 것입니다.”
방 대표는 자신의 차별화 비결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을 꼽으며 “사업아이템 역시 위험(dangerous) 비열(dirty) 어렵다(difficult)는 의미에서의 3D 업종인 군수물자사업”이라고 덧붙인다.
최근 이글코리아는 또 하나의 도전을 맞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에 비해 군수물자 수요가 급감하며,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하여 해외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그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며 보안장비(Security Products)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나이지리아 해외민간대사로 위촉
한편, 방 대표는 올해 2월 2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신규 해외민간대사(나이지리아)로 위촉되었다. 나이지리아 현지의 유능한 에이전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10여 년 전에 나이지리아의 국제입찰에서 약 5천만 달러(한화 약 6백억 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 방 대표는 “나이지리아는 생산자원과 소비자원이 풍부한 반면, 아직 경제개발단계인 만큼 진출 여지가 많은 기회의 땅”이라며 “나이지리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쇠부엉이 시간관리 전략’으로 공부에 매진
방 대표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을 것 같은데도 꾸준히 향학열을 불태워 왔다. 40대에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 50대에 광운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사진과 외국어를 배우고 두 권의 저서도 출판했다.
“제게는 일이 공부고 공부가 곧 일이었습니다. 석․박사과정은 업무의 연장이었죠, ‘국제입찰 수주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석사논문과 ‘중동이슬람지역의 해외정부조달시장 진출 전략’이라는 박사논문은 모두 제 일을 주제로 한 것이지요.”
바쁜 와중에 사업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방 대표만의 시간관리 전략이 궁금했다.
“저는 쇠부엉이입니다. 이놈은 일반적인 올빼미와 달리 밤에는 물론 낮에도 자지 않아요. 저 역시 ‘남다르지 않으면 남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 하느라 자지 않았습니다.”
또한, 방 대표는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 운동, 여행하는 시간이 바로 독서의 시간이고, 암송의 시간이고, 사색의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충무공을 연구하게 된 개인적 사유
방 대표 하면 이순신 연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이순신리더십연구회의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이순신 DNA’를 국민에게 전파 중이다. 이순신리더십연구회는 정기적으로 ‘이순신리더십세미나’를 개최하며 연구논문과 연구서적 출판, 문헌조사와 자료 발굴, 전적지 및 유적지 답사, 청소년의 역사인식 고취와 정신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이순신 연구에 열성을 다하는 이유를 묻자 “몇 가지 계기가 있지만, 후손으로서 당연한 관심과 도리가 꼼짝 못하게 붙들었다”며 웃는다. 방 대표는 충무공 이순신의 장인이자 스승이었던 방진(제주현감, 보성군수 역임)의 직계 후손이다.
위기를 타파하는 이순신 경영전략
“이순신 연구를 하면서 회사경영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방 대표는 “이순신이 실천했던 위기경영의 모습이 글로벌기업의 위기경영과 닮았다”고 말하며 “이순신의 위기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경영자의 시선으로 이순신을 쓴 책 『위기의 시대, 이순신이 답하다』에서 이순신의 위기경영을 ▲기록경영 ▲창조경영 ▲자립경영 ▲인맥경영 ▲소통경영 ▲정보경영 ▲사랑경영으로 정리했다. 이순신의 경영전략이 프랑스 겔랑의 기록경영, 삼성전자의 창조경영, 미국 IBM의 소통경영, 유한양행의 사랑경영 등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 대표 역시 이순신 경영전략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 예컨대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서간문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순신은 기록의 대가였다. 특히 1,675일 동안 기록된 『난중일기』는 속에는 1,050명의 인물과 쌀 130섬 9말, 청어 787두름과 같이 군량수급 수량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글코리아에서는 커미션 갈등으로 파트너십이 결렬 위기에 처한 것을 ‘기록경영’으로 극복했다. 방 대표는 커미션을 1.5%로 알고 있었는데 상대방은 3%로 알았던 것. 문제는 2천만 달러에 대한 커미션이었기 때문에 차액이 3억 원이나 되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방 대표는 1.5% 커미션과 함께 ‘agreed by Christopher'라는 메모가 적힌 다이어리가 떠올랐다. 그것을 보여주자 상대방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디테일한 기록 덕분에 비용 절감과 파트너십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사담당자에게 필요한 이순신의 인맥경영 기술
일곱 개의 경영전략 중 『월간HRD』 독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 하나를 물었더니 ‘인맥경영’을 꼽는다.
“이순신의 인사정책에는 철저한 원칙이 있었습니다. 부당한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않았음은 물론,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기용했습니다. 또한 의인물용(疑人勿用) 용인물의(用人勿疑),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쓰지 않았고, 일단 썼으면 전폭적 신뢰를 보냈습니다.”
방 대표는 ‘나만의 인맥지도’를 그릴 것을 권한다. “이순신은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인맥은 철저히 배제한 자신만의 인맥지도를 그렸다”면서 “편지로 마음을 나누고 화살, 패도, 먹, 종이와 같은 선물로 예의를 전했으며, 의리로 건네는 술잔을 통해 장병들의 단합과 사기 진작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원칙과 마음을 중시한 덕분에 이순신은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을 당했음에도, 결국 두 번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하고 최고 공훈인 선무1등공신에 책봉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서 방 대표는 “이순신이 백전백승의 기록을 세우며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뒷받침해준 장졸들과 지원세력의 후원 덕분”이라 강조하며 “21세기 현대경영에서도 결국 이순신의 인맥경영, 인사원칙은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피력했다.
글+사진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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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창조경제가 풀어야 할 8가지 숙제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잘 알려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그는 지난 4월 22일 진행된 세계미래포럼 미래경영콘서트에서 “흔히 창조경제라고 하면 ‘성장, 경제민주화(상생경제)’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위기관리’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자동차는 타이어 하나만 터져도 움직일 수 없듯, 창조경제 역시 균형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깔고 강연을 진행했다.
김 원장은 창조경제의 축을 ‘창조력, 응용력, 실천력’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창조력), 다양한 기술과 산업에 융복합되며(응용력), 사업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실천력) 것. 세 개의 힘이 합쳐질 때 창조경제의 의미가 완성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는 창업 활성화와 상생구조 정착으로 이어지며 ‘일자리 창출형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여덟 가지 성공조건’
“현재 우리사회의 제도, 금융, 교육 인프라 등은 60~70년대에 만든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며 “사회의 근본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창조경제 시대에는 실물자산, 금융자산보다 지식자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창조경제 모델을 잘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성공조건을 8가지로 정리했다.
1. 거시경제의 안정성
창조경제와 관련된 경제활동은 위험부담이 크며 회임기간도 긴 편이다. 경제 침체기에는 위험부담 여력도 없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따라서 창조경제를 추진하면서 경제위기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 창조적 인력의 확보
사람 없이 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창의적 인재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이스라엘에선 엉뚱한 짓을 잘하는 사람이 교육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우리 교육문화도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3. 공공지식정보의 공유체제 확립
‘정부 3.0 계획’의 빠른 추진을 통해, 공공센터가 보유한 지식정보를 오픈해야 한다. 지식시장 활성화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촉진을 위해서다. (보안 및 기밀문서를 제외한) 정보들을 클라우딩 컴퓨터에 띄운다면, 정부부처 간의 칸막이 현상을 해소하고 국민과의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과정에 반영되고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원스톱 민원해결도 가능하다.
4. 지적 재산권 보호
우리나라에선 아직 지식이 공짜라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창조적 활동에 대한 보상’과 ‘지식자산의 보호’가 당연한 문화가 되어야 한다.
5. 융합․통섭의 연구․개발․사업화․인프라 구축
스웨덴의 전자단지 ‘Kista Science Park’에는 연구소와 함께 벤처캐피탈, 벤처비즈니스, 법률자문, 마케팅에이전시, 왕립공과대학 등이 집결되어 있다. 아이디어의 생산과 융합, 사업화까지의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한 것. 전자산업의 시장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전자회사 에릭슨의 기획과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 든든한 지원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현재 우리의 정치․문화 풍토에서는 한 기업에 힘을 몰아주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인프라의 구축은 필요하다.
6. 창업 금융의 원활한 작동
현재 기술금융의 약 83%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안에서, 약 17%는 벤처펀드 쪽에서 자금이 융통된다. 정책금융의 체계 확립과 동시에 기술평가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기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7. 대․중소기업 상생구조의 정착
요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큰 사회적 이슈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기술․인력 탈취, 창의력 보상 제한, 거래․시장 제한 등이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8. 창의력 저해하는 규제 철폐
컨트롤센터에서 알아서 운전해주는 스마트 자동차를 시판하기 위해서는 자동차회사의 무선통신사업자자격 획득, 도로교통법과 운전자 보험이 바뀌어야만 한다.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더라도, 각종 규제 때문에 시장진출에서 막히곤 한다. 획기적인 제품들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우리의 비즈니스 시스템과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
글+사진 김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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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브룩스] 글로벌 HRD 트렌드, 지속적 혁신과 커스터마이징 강조
매년 이맘때쯤 되면 HRD 담당자의 시선은 ‘글로벌 트렌드’를 향하게 마련이다. 세계 최대의 인적자원개발 축제라 불리는 ASTD 대회가 열리기 때문. 이런 때에 맞춰 성인학습분야의 국제적 저명 학술지인 Adult Education Quarterly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인 브룩스(Ann K. Brooks) 교수가 한국성인교육학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브룩스(Ann K. Brooks) Texas State University 교수는 1975년 일본의 스미토모메탈에서 외국어와 이문화 트레이닝으로 HRD에 발을 들였다. 이후 Columbia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Texas State University에서 성인교육(adult education)과 인적자원개발, 조직변화와 커뮤니티에 대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브룩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우선, 최근 HRD의 글로벌 트렌드는 어떠합니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속적인 변화혁신의 추구입니다. 예전에는 정보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의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베스트 프렉티스’가 되어 많은 기업들에서 그대로 벤치마킹을 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그 방향이 불확실하다 보니, 벤치마킹을 하는 순간 세상은 또 변해서 가치를 잃게 마련이죠. 따라서 정보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면서 HRD에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단순 벤치마킹에서 벗어난 커스터마이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A회사에서 효과가 있는 교육이 B에서도 잘 맞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좋은 약도 궁합이 안 맞으면 효과가 떨어지듯, 교육도 조직문화와 산업환경에 따라서 달라져야 합니다. 문맥(context)에 맞는 섬세한 교육설계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20세기 초반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사례들을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 상호간의 정보 공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정보 공유를 통해서 가능성의 폭을 넓히되, 자신의 조직에 맞게 변화를 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컨설팅의 글로벌 트렌드는 어떠한가요?
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인 만큼, 하나의 좋은 솔루션 개발해서 여기 저기 팔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즉, 글로벌 컨설팅 트렌트는 이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성과(outcome)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객이 이 컨설팅을 받음으로써 얻길 원하는 진정한 변화의 모습, 고객의 고민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실행에 같이 참여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컨설팅은 서류만 던져주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라는 질문을 많이 받곤 했습니다. 이제는 솔루션을 실행하는 과정 속에 컨설턴트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솔루션 제안서가 나오는 순간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성과물이 나올 때 컨설팅이 종료되어야 합니다.
셋째, 조직문화에 녹아들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컨설팅이 일시적으로 겉돌지 않고, 조직문화 속에 온전히 녹아들도록 해주는 것이죠. 액션러닝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글로벌 컨설팅의 최근 트렌드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불확실성의 시대를 전제로 말씀하시는데, 이 시대에서 HRD 담당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지금이 HRD의 윤리․도덕에 대해 고민해볼 때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이슈 키워드와 교육 테크닉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비교적 덜 했죠. 아시다시피 HRD는 사람을 육성시키는 일입니다.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키우는 데 있어서 윤리․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착한 툴(good tool)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HRM과 HRD는 물과 기름처럼 반대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HRM이 조직 중심의 관점에서 경제성을 강조한다면, HRD는 인재 양성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사람을 중시하죠. 한국에서도 HRM과 HRD 부서의 통합 문제로 많은 논의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도 같은 이슈가 있죠. 대상은 같지만 이를 바라보는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적정한 합의점을 찾아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3 ASTD 대회의 기조연설 주제는 ‘교육과 창의성 개발’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HRD의 핵심키워드로 지목하는데요,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도 창의성의 중요성에 공감합니다. 특히 불확실한 사회, 불확실한 조건 속에서의 Knowledge Creation(새로운 아이디어 및 지식 창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개인보다는 조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조직 창의성 증대 방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원들이 다른 사람을 초대(invite)해서 정보를 나누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개인이 하나 둘씩 변하다 보면 조직문화는 자연스럽게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대학에서 강의계획서 초안(draft)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과제와 시험 방식 등을 확정합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컨설턴트의 역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고객의 성과를 위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죠.
사람들을 초대하세요, 그리고 생각을 나누세요, 이것이 집단지성을 활용한 창의적인 조직을 만드는 첫 걸음입니다.
글+사진 김나율 기자ㅣ통역+정리 리상섭 동덕여자대학교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