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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HRD Professional을 위한 길을 안내하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해야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고,최고의 조직은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곳입니다.이를 아우르는 HRD는 분명한 매력과 경쟁력이 있습니다."‘계획된 우연’.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HRD와의 인연을 이렇게 정리한다. 교육학과 교육사회학을 전공했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교육정책을 연구했던 그는 흐름에 몸을 맡기며 2003년부터 평생교육과 HRD를 가르쳐왔다.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이희수 교수는 여전히 연구, 강의, 후학 육성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는 바쁜 가운데서도 인터뷰에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며 HRD 후배들을 위해 깊은 지혜와 통찰을 전해줬다.교육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인 만큼 정권의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포용과 민주에서 지금은 자유라는 말을 많이 쓰고, 여러 교육기관의 명칭이 개발에서 연구로 바뀌는 추세를 보면 그러하다. HRD도 무관하지 않다. 이희수 교수는 과거의 산업교육, 국가인적자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 글로벌인적자원개발 등을 떠올리며 “시대가 참 많이, 빠르게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나이 들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올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희수 교수는 5개 과목 수업, 학생들 논문지도, 평생교육 관련 다양한 정책연구에 매진하며 그야말로 치열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는 중앙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과 교육사회학을 전공했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정책연구자로 일한 뒤 모교로 돌아왔다. 그러니 그에게 교육은 업業이다. 그렇다면 HRD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과거에는 국가 차원에서 교육정책 연구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 부분이 자유시장경제 논리와 시스템에 맡겨졌다. 그에 따라 교육기관들의 입찰경쟁이 벌어졌고 제안서 게임으로 귀결됐다. 이희수 교수는 제안서 작성에 강점이 있었기에 낯설었던 HRD 사업 공모에 제안서를 써서 제출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희수 교수는 HRD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가 “계획된 우연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다.계획된 우연이었지만 이희수 교수는 학자로서 우리나라 HRD 발전에 헌신해왔다. 먼저 그는 “사람은 사물이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일하고 성장해야 즐거움과 의미를 느낍니다.”라며 HRD의 매력을 풀어냈다. 또한, 그는 “조직은 결국 성과입니다.”라며 교육훈련을 받은 구성원이 조직의 당면과제를 해결해서 성과가 창출되도록 ‘지렛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HRD의 임무에 관해서도 짚어줬다. 이와 함께 그는 “개인 입장에서 최고의 조직은 나를 성장시켜주는 곳이 아닐까요.”라며 경쟁이 일상이고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누구에게나 절실할 ‘성장’을 돕는 HRD의 경쟁력도 언급했다.다음으로 이희수 교수는 HRD 패러다임 변화를 목격해온 만큼 “자연 속 연수원에서 이뤄진 조직과 교육담당자 중심의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훈련과 연수에서 일터의 관리자와 상사를 통한 무형식적, 우연적, 비공식적 학습으로 변화했습니다.”라고 정리했다. 일과 학습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고 통합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그는 HRD뿐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이 삶을 살아가며 교육을 받고, 교류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차원에서 보면 경영과 일터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에 평생에 걸친 역량개발이 현실이 됐다. 관련해서 이희수 교수는 앞으로 기업에 필요한 학습문화와 교육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기업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면 해야죠. 본인들에게 공부가 꼭 필요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합니다. 이때 호학好學을 위한 동기부여(motivation)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논어에는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리더들이 먼저 본인들에게 필요한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HRD 담당자들은 기업 구성원의 업무를 분석해서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것을 치열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줘야 합니다.”이어서 이희수 교수는 사회와 기업을 이끌 미래의 인재들이 갖춰야 하는 역량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역량을 ‘general’과 ‘specific’으로 구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자는 세계경제포럼과 OECD에서도 언급되어 익숙한 4C(비판적 사고, 창의력, 소통, 협업)와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이 대표적이다. 후자는 특수한 직업이나 직무에만 들어맞는 전문적인 역량이다. 이희수 교수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세상일수록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기업에서 맞춤형 교육훈련이 강조되는 현실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specific을 추구할 경우 막상 직업과 직무가 사라지거나 크게 바뀔 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HRD 담당자들은 본인들은 물론 구성원의 character와 quality, 우리말로 품성과 자질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람다움을 관통한다.그런가 하면 이희수 교수는 HRD 후배들을 위한 메시지도 전해줬다. 그는 “HRDer라면 마땅히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성장의 원점은 호학好學이며, 철학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HRD는 사람과 그 사람이 다수 모여있는 조직의 성장에 공헌해야 하는 만큼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HRDer들의 업무에는 교육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당연히 공부를 좋아해야 한다. 그리고 철학과 비판적 사고는 고등사고력이며 테크니션을 넘어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길이다. 이희수 교수는 “비판적 HRD도 제법 큰 물줄기이며, 어느 분야에서나 철학이 없는 테크니션은 오래가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깊은 지혜와 통찰을 전해준 이희수 교수는 “많이 읽고, 이곳저곳을 걸어보면서 깊이 생각해보고, 생각했다면 실행해보고, 글로 써보며 최고의 HRDer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마지막으로 HRDer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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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사 시대를 돌파할 온보딩] 인재가 머무르는 조직을 위한 시작점
인재들이 조직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거세다. 과거와 달리 본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퇴사 스위치를 누르는 직장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혈을 기울여 채용했고,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핵심인재로 성장해줘야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하는 구성원이 쉽게 떠난다면 일의 연속성이 끊기며 기업은 경쟁력을 잃어버린다. 그런 차원에서 『월간HRD』는 ‘대퇴사 시대를 돌파할 온보딩’을 다뤄봤다."저성장이 계속되며 ‘성취’ 자체가 매우 어려워졌다.그로 인해 젊은 세대는 물론 많은 직장인이자신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터를 갈망하며과거보다 빈번하게 퇴사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성장을 외치며 일터를 떠나는 직장인들신입사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1,1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신규입사자 대비 조기퇴사자 비율은 평균 28.7%였다. 신입사원 10명 중 약 3명이 조기퇴사한다는 뜻이다. 조기퇴사자들의 평균 근무기간도 5.2개월에 그쳤다. 신입사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대퇴직 시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인재들이 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에 관해 기업의 리더십과 HRD를 컨설팅하는 회사 구루피플스의 이창준 대표는 “지금의 혼돈은 새로운 세대의 욕구와 기업의 질서가 부조화를 이루면서 생겨난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만은 아닙니다.”라며 “젊은 세대가 일터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일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도 성장기를 살아온 기성세대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성과주의 문화를 학습한 젊은 세대가 역량을 입증하고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커왔고, 그로 인해 겪은 고통이 일터와 일에 대한 고유의 가치관을 만들었다고 짚어줬다. 또한, 그는 저성장이 계속되며 ‘성취’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 현실로 인해 젊은 세대는 자신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터를 희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신입사원 온보딩에 집중하는 기업 사례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계, 유통업계, 요식업계 등에서는 90일이라는 기간을 정해 구성원의 조기퇴사를 막고 있다. 그중 항공우주 업체 TAT림코는 용접·조립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1달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신입사원 전담 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정식 입사 전부터 신입사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도록 했다. 또한, TAT림코는 신입사원들에게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에서의 기대치를 설정해주는 코칭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작지만 의미가 남다른 성취감을 느끼도록 했다. 그 결과 신입사원 45명 중 1명만 퇴사하는 성과로 이어졌다.우리나라의 경우 종합 금융플랫폼 토스의 온보딩 사례가 있다. 토스는 입사 첫날에는 일에 대한 가치관을 담은 ‘우리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문구가 적힌 웰컴 백을 제공하며, 해당 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매달 1번 CEO가 직접 토스의 존재 이유,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을 다루는 약 6시간의 토론 및 강의를 실시한다. 또한, 토스는 신입사원들에게 향후 수행해야 할 미션 30가지를 메일로 송부한다. 회사의 미션과 비전은 물론 이곳에서 누구와 함께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자세하고 설명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를 주면서 애사심과 자기주도성이 길러지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온보딩은 의미와 철학 중심 ‘인재’를 얻는 출발점조직의 규모를 막론하고 구성원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은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신입사원들을 비롯해 젊은 세대는 자신을 존중해주는 곳에 애정을 드러내며 모든 역량을 발휘한다. 반면 존중과 배려가 없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진다. 비단 신입사원만의 사례가 아니다. 기성세대 역시 조금 더 주도적으로 존중과 배려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원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의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는 ‘도전정신’이 1위였지만 2018년에는 ‘소통과 협력’으로 바뀌었다. 다양성에의 존중이 강조되는 시대상과 일치한다. 이러한 인재상은 신입사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창준 대표는 “온보딩을 신입사원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하나의 프로세스로만 보면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사원이든, 경력직 신입사원이든, 신임 리더든 간에 그 기업의 조직문화나 핵심가치를 비롯해 온보딩 대상자들에게 바라는 역할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고 하지 말고 회사와 그들의 방향성과 색깔이 최대한 일치하게끔 해야 합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지금까지 기업들의 온보딩 사례를 보면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구성원을 한번에 새로운 일터와 새로운 역할에 적응시키려고 했습니다. 소위 정보전달식 일방향 온보딩이 많았다는 뜻이죠. 온보딩을 수많은 일 중 하나로 인식하거나 단기간에 대상자의 DNA와 역량을 바꾸는 장치로 인식했던 담당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온보딩에서는 구성원의 지식과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보다 자신의 일이 동료, 조직,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일의 의미, 회사의 철학, 대상자의 가치관에 관해 개방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입사원들의 경우 적응력과 애사심이 올라가며 신임 리더들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어떻게 정립·발휘해서 동료들과 함께 성과를 낼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기간, 방식, 교육내용, 인원 등은 부차적인 이슈입니다.”비대면 직장생활이 현실이 된 시점에서 기업과 사람의 철학과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가치와 철학은 해답을 찾기 위한 주도적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창준 대표는 “온보딩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이곳에서, 이 역할에서 일하고 학습하며 소통할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보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즉 콘텐츠와 방법보다는 온보딩의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신은 물론 우리 회사를 위해 오랜 기간 최선을 다하는 ‘인재’를 얻을 수 있다."온보딩의 본질은 ‘성공적인 안착과 적응’이다.그렇기에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HRD 담당자는 물론신입사원들과 새로운 역할을 맡은 이들과 관련된선배들, 동료들, 리더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리더십온보딩의 본질은 ‘성공적인 안착과 적응’인 만큼 프로그램 담당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세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과 선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소통하느냐에 따라 신입사원들의 조기퇴사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든다. 신임 리더들의 경우 선배 리더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조명해야 하는 개념이 리더십이다. 관련해서 이창준 대표는 “온보딩은 리더십과 맞물려야 하며 이를 위해 ‘무간섭’, ‘정보의 투명성’, ‘목적의식’이라는 키워드를 주시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무간섭은 구성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지양하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켜보는 것이다. 방임과는 다르다. 정보의 투명성은 구성원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감 없이 공유해서 그들이 스스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서 해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창준 대표는 “정보는 권위와 같아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으면 구성원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목적의식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와 목표를 넘어 ‘우리가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창준 대표는 “목적의식이 없으면 구성원은 자신의 마음을 직장에서 분리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가르치지 말고 질문하게 하라온보딩은 신입사원들에게는 ‘이 회사에서 일해도 되는지’ 판단하는 시간이다. 신임 리더들에게는 ‘내가 정말 리더 역할을 맡아도 되는지’ 고민하는 단계다. 이들은 학교생활과는 전혀 다른 직장인의 삶을 시작해야 하고, 이제는 자신만이 아닌 팀원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즐거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 승진하거나 역할이 바뀐 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만큼 HRD 담당자들은 온보딩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이에 관해 이창준 대표는 “HRD 담당자들은 과거와 같이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온보딩 대상자들이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다음의 제언을 건넸다.“최근 기업들을 보면 ‘생각하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 지식, 기술이 범람할수록 설령 답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플립러닝이 과거부터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도 특정 교육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필요한 내용을 학습해봐야 본 교육에서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보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에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보고, 그 과정에서 토론하면서 해답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강사들은 물론 HRD 담당자들은 온·오프라인 교육장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야 합니다. 일터에서 살아 있는 온보딩이 이뤄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스스로를 성찰하며 기업이 온보딩 대상자들에게 진정 바라는 태도가 갖춰집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작스럽게 펼쳐진 대퇴사 시대는 기업의 다각적 노력이 없으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인재들이 사라지면 기업은 경쟁력을 잃는다. 그렇기에 신입사원들은 물론 신임 리더와 역할수행자들이 오래 머무르면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적절하게 발휘하도록 하는 기업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온보딩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다. 어렵게 채용한 인재, 앞으로 키워야 하는 인재,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하는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경영과 HRD 차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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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재경영원] 전략적 HRD를 위한 ‘인재’와 ‘경영’의 시너지
전략적 HRD 키워드, ‘경영’과 ‘인재’의 융합“비즈니스 트렌드와 그룹의 현안을 선제적으로 읽고 고유의 경쟁력 있는 HRD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수원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과연 연수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라는 심각한 질문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한화인재경영원은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를 위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며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이정성 한화인재경영원 부원장은 “HRD의 경쟁력은 콘텐츠나 방법론에 앞서 ‘경영’과 ‘인재’에 관한 통찰력에 있습니다.”라며 HRD 동향과 이슈, 연수원의 현재와 미래, CHO로서의 고민거리와 제언 등을 중심으로 각별한 인사이트를 전해줬다.---"한화인재경영원은 1983년 3월 4일에그룹 경영관리실 교육원에서 그룹 종합연수원으로 독립했고,2008년 11월 13일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원했다."한화인재경영원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무엇인가.한화정신과 경영철학 전파, 시대를 선도하여 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미션과 역할이다. 비전은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Global HRD Center다. 1983년 3월 4일에 그룹 경영관리실 교육원에서 그룹 종합연수원으로 독립했고, 2008년 11월 13일에 ‘한화인재경영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은 단순히 교육과정을 개발해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선제적으로 비즈니스 트렌드를 통찰하고, 그룹의 현안은 무엇인지 정확히 읽어내서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지향한다. 물론 자연 속 연수원인 만큼 잠시 현업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장소이며, 다양한 한화그룹 계열사 구성원이 교류·토론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공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쉽게도 연수원을 많이 활용하지 못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이정성 부원장은 올해 HRD 동향과 이슈로과거와의 단절, 디지털 테크 활성화, 인적변화를 꼽았다."올해 HRD 동향과 이슈는 어땠다고 보시는가.첫째, 과거와의 단절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일과 학습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다수의 직장인이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과거처럼 연수원이나 교육장에 많은 인원이 자주 모여서 교육을 받는 일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 둘째, 디지털 테크 활성화다. 각종 온라인 회의, 미팅, 교육과 학습을 돕는 툴이나 HRD/HR 프로세스의 실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들이 많이 개발됐다. 줌이나 메타버스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셋째, 인적 변화다. 과거와 비교해서 경력사원 채용 비율이 커졌고, 세대가 빠르게 바뀌었다. 구성원의 조직과 일에 대한 몰입도, 애사심과 소속감도 낮아졌다. 대퇴사 시대나 조용한 퇴직이라고 표현될 정도다. 말씀드린 세 가지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HRD 차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연수원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과거에 연수원은 HRD의 산실이자 기업의 자랑거리였다. 연수원 공간이 모자라서 리조트, 콘도, 여타 교육장을 활용해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연수원을 부담스러운 곳으로 느끼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 정보를 넘어 양질의 지식은 물론 기술까지 인터넷에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제 강사가 일방향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을 연수원에 찾아와서 들을 필요가 없다. 연수원이 전통적으로 해왔던 역할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과연 연수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라는 심각한 질문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1년 연수원 운영·관리비도 상당하다. 그러니 성찰, 교류, 토론, 안정감이라는 연수원의 분명한 강점에 집중해서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핵심은 연수원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 프로그램, 각종 이벤트는 비즈니스 현안과 직결되는 선제적인 것들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후행적 HRD 활동은 경쟁력이 없다. 그룹 차원에서 연수원을 운영한다면 계열사들이 자체 교육, 워크샵, 세미나를 진행하도록 공간을 개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법하다."‘과연 연수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라는심각한 질문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에서HRD 기능은 비즈니스 현안과 직결되는선제적인 콘텐츠,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준비해야 한다."연수원의 미래와 관련해서 HRD 담당자들은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하는가.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강사를 섭외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업무는 기본이다. ‘경영’과 ‘인재’를 중심에 두고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HRD 담당자라면 마땅히 우리 조직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지, 경영진과 구성원의 니즈는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조직에 꼭 필요한 인재육성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 HRD 기능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아울러 연수원에서든, 교육장에서든, 일터에서든 각종 HRD 프로그램이 운영될 때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반드시 교육생과 구성원이 사전학습을 철저히 하도록 관리해야 하며, 퍼실리테이터로서 교육생들을 독려해야 한다."조직에 꼭 필요한 인재육성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HRD 기능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한화인재경영원은 HRD 경쟁력 향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고 있다. 인재경영원은 핵심인재(리더) 대상 매니지먼트 역량과 리더십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외의 계층별 교육, 직무교육 등은 계열사에서 사업과 조직의 특성에 맞춰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사람, 조직, 비즈니스를 리딩해서 변화관리를 해낼 수 있도록 리더를 육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축적된 한화그룹 고유의 콘텐츠와 교수진(faculty), case study와 action learning을 활용할 것이다. 지나치게 외부에 의존하면 강사나 교육기관의 일정에 끌려다니게 되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며, 열심히 교육을 받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써먹지 못할 때가 많다. 한화그룹의 경우 M&A/PMI, 신사업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다. 이들의 암묵적 지식, 경험, 노하우는 귀중한 자산이다. 그리고 HRD 담당자들은 조직개발(OD) 컨설턴트로서 적절한 진단, 원인분석, 대안 모색과 마련 등을 비롯해 교육생들이 온라인 라이브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교류, 토론, 성찰 기반 학습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한화인재경영원은 핵심인재(리더) 대상매니지먼트 역량과 리더십 역량 향상에 집중하고자 한다.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사람, 조직, 비즈니스를 리딩해서변화관리를 해낼 수 있도록 리더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마지막으로 HRD 담당자들에게 당부와 제언의 말씀 부탁드린다.세대도 다양해졌고, 비즈니스 다양성도 커졌다. 더욱이 평생직장도 사라지면서 ‘이곳에서 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혼란스러운 시대상에 따른 현상이다. 따라서 HRD 담당자들은 동기부여와 인게이지먼트 측면에서 많이 고민해야 한다.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며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거듭 말씀드리지만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HRD 본연의 변치 않는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경영과 사람에 관한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HRD는 전문성도 있고, 오래 일할 수 있으며, 남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열심히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HRD 담당자들이 많다. 저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긴 호흡으로 HRD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가면서 알아가고, 생각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 HRD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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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수 교수] ‘성장형 인재와 리더’를 양성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거듭나라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 HRD와 리더십에 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가 산업계와 학계를 넘나들며 역량을 발휘했던 세월만 약 38년에 달하며, 키워낸 석·박사 인재들만 160여명에 이른다. 그렇기에 「HRD LEADER」의 첫 주자로 시간을 내준 송영수 교수의 삶의 궤적을 조명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통찰력을 새겨듣는 일은 특별했다.송영수 교수에게 HRD는 처음부터 희망했던 분야는 아니었다. 그는 삼성그룹에서 부서배치를 받을 때도 ‘교육부서만은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교육부서에 배치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고집도 부렸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는 ‘두고 보라’며 결국 교육부서에 배치했고, 송영수 교수는 그룹 인재육성 요람인 삼성인력개발원을 거치며 임원도 역임했다. 유년시절에 ‘리더를 키우는 리더’를 꿈으로 삼았던 송 교수의 성향을 꿰뚫어 본 것이다.HRD 담당자가 된 송영수 교수는 당시 파격적이었던 2년간의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MBA를 했어야 했지만 HRD에도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플로리다주립대학교(FSU)로 향한 배경이다. 당시 경험을 통해 그는 스승을 만났고, ASTD(지금의 ATD)도 1990년대부터 참가하며 HRD 분야에서 성장해도 비전이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후 그는 석사를 넘어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세계적 리더십 연구기관 CCL을 다녀오며 리더십을 전공하게 됐으며, 기업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인 GE Crotonville을 다녀오면서 임원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든 목표를 이룬 뒤에는 학문적 연구와 제자양성을 위해 삼성 임원직을 스스로 그만두고 한양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무대는 바뀌었지만 역할은 동일했다. 송 교수는 꾸준히, 유연하게 경영과 세상의 변화를 읽으며 HRD와 리더십을 가르쳤다. 또한, 한양대에 리더십센터와 인재개발원을 설립하며 미래를 이끌 ‘인재와 리더’ 양성에 헌신했다. 그는 “유학시절 인생의 스승이 된 지도교수께 ‘만에 하나 제가 교수가 된다면 당신의 목소리와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겠다’고 약속했기에 1명의 교수자 역할에만 머무를 수는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앞으로는 HRD와 리더십을 중심으로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 워크플로우 러닝(work flow learning) 등테크놀로지 활용 면에서 격차가 드러날 것입니다."오랜 기간 혁혁한 성과를 일군 송 교수는 이제는 많은 짐을 내려놓고, 하고 싶었던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크게는 인본주의 리더십과 MZ세대 이해와 대응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가리켜 “살아오면서 가장 빠르고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라며 “HRD와 리더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 워크플로우 러닝(work flow learning) 등 테크놀로지 활용 면에서 격차가 드러날 것입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리더십 전문가인 만큼 다음과 같이 혜안을 공유했다."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제는 네 가지입니다.첫째, 올바르고 명확한 가치관 정립 및 실천(Principle & Value based Leadership), 둘째, 솔선수범형 자기관리(Authentic Leadership),셋째, 구성원들을 인재와 리더로 육성하는 지속성장형 리더십(Sustainable Growth Leadership)넷째, 작지만 의미 있는 여러 Change를 통한 Chance를 찾기입니다."“난세에 영웅이 출현하는 법이죠. 격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진짜 리더’와 거죽만 뒤집어쓴 ‘가짜 리더’로 구분됩니다. 존경받는 진짜 리더가 되려면 첫째로 올바르고 명확한 가치관 정립 및 실천(Principle & Value based Leadership), 둘째로 솔선수범형 자기관리(Authentic Leadership), 셋째로 구성원들을 인재와 리더로 육성하는 지속성장형 리더십(Sustainable Growth Leadership)을 수행해야 합니다. ‘리더는 누구인가(Who am I?)’를 거듭 되새기며 ‘자기인식(Self Awareness)’을 올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리더가 ‘나를 따르라(follow me)’고 외치면 구성원이 알아서 따라오던 시대는 지났어요. 그런데 정작 리더십은 구성원을 관리와 통제의 패러다임으로 인식하던 100여년 전 테일러리즘에 머물러 있는 리더가 아직도 많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넷째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여러 Change로 Chance를 찾아내야 합니다.”그리고 송 교수는 HRD 담당자들이 리더십개발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길 당부했다. 자기가 누군지 알고, 방향과 원칙이 명확하며, 인사이트를 줄 수 있어야 구성원이 공감하는 실천 사례가 모여서 스토리텔링 기반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HRD 담당자들은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회사를 꿈의 직장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직장인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는Job Level(직장을 구해 돈을 버는 수준),Career Level(경력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추구),Calling Level(소명의식 수준)로 구분됩니다."“직장인들의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대개 3가지 수준으로 구분됩니다. 취업난 시대에 직장을 구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근로의 대가로 수행하며 급여를 받고 그저 먹고사는 단계인 Job Level(직장을 구해 돈을 버는 수준), 경력을 쌓아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Career Level(경력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추구), 지금의 직장을 하늘이 나에게 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회사를 사랑하고 소명감을 갖는 Calling Level(소명의식 수준)입니다. 스스로가 Calling Level에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면 많은 사람이 도와줄 것입니다. 만일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하늘이 도울 것입니다. 설령 좋아하지 않는 회사나 업무라 해도 생각을 바꿔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학습하면 그곳에서 최고 전문가, 장인, 존경받는 리더가 됩니다. 역량개발을 위해서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합니다.”그리고 송 교수는 HRD 부서가 경영자의 전략적 파트너, 리더의 비즈니스 및 성과개선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인사기획을 하는 HRM과 소통하고 주요 사업본부 경영리더들의 의견을 받아서 꼭 필요한 교육을 만들고 그것을 널리 알리며 제공해야 하고, 경영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후천적 개발이 가능한 창의성인 ‘creative content power’를 발휘해야 한다고 짚어줬다. 이것은 송 교수가 산업계에 몸을 담았던 시절 HRD 담당자들이 해외 출장을 가면 하루를 더 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강의의 지혜를 얻고, 다방면의 도서를 읽으며 지식을 축적하도록 강조했던 이유다. 송 교수는 “연수원이나 회사에 틀어박혀 있으면 HRD 부서의 경쟁력은 줄어듭니다.”라고 경고했다."HRD 부서는 인사기획을 하는 HRM과의 소통하고,주요 사업본부 경영리더들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조직의 방향성을 논하는 경영회의에 꼭 참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HRD 담당자들의 눈높이 수준이 그 기업의 교육과 학습 수준이다. HRD 담당자들이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일하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HRD 담당자들은 기업을 이끌 ‘인재와 리더’를 키우는 사람들입니다.”라는 송 교수의 메시지를 유념하며 실력과 태도를 재무장해야 한다. 끝으로 송 교수는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 상당수의 유럽 인구가 희생되었지만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처럼, 팬데믹이 지나 새롭게 전개될 미래를 준비하는 HRDer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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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RD협회 제362차 HRD포럼] 2023 교육계획 수립 방안과 사례 학습
다양한 사람과 기능이 존재하는 기업의 활동은 계획에 의거해서 수행돼야 한다. 과거보다 변화가 극심하고 각종 돌발 변수가 수시로 발생한다고 해도 계획을 수립하면 큰 그림 아래 응집력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한국HRD협회는 연말에 앞서 경영과 HRD 환경을 읽고 그에 맞춰 내년도 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며, 기업들은 어떻게 교육계획을 수립해서 운영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는 제362차 「HRD포럼」을 개최했다.Before 서비스를 위한 교육계획「HRD포럼」 개회사에 나선 엄준하 한국HRD협회 회장은 "교육계획은 ‘After 서비스’가 아닌 ‘Before 서비스’로 기능해야 하며 이것이 HRD 부서의 새로운 R&R."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맞춤형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제특강을 맡은 신범석 입소 대표가 "HRD의 미션은 Management Partnership과 Problem Solving."이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했다. HRD 부서가 새로운 R&R을 수행하고 미션을 달성하려면 경영환경 변화 속 HRD 이슈를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신 대표가 설명한 국내외 경영·경제, 조직 동향은 교육계획 수립의 기반과도 같은 정보였다. 먼저 국제적으로는 세계경제성장률은 작년의 3.2%에서 더 낮아진 2.9%로 전망되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며 적어도 아시아 지역은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으로 국내 환경에서는 근로제도 변화, 중소기업의 고난, 사회의 양극화, 4차 산업혁명, 조직의 고령화가 이슈였고, 조직환경에서는 ESG 경영, 수시 성과관리, 세대 갈등, 개인/부서 이기주의, 빅데이터, 직원경험 등이 키워드였다. 교육계획 수립 프로세스환경 변화 설명을 마친 신 대표는 본격적으로 교육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먼저 그는 "하나의 표를 만들어서 기업을 둘러싼 내외부 환경에서의 변화 포인트와 HRD 측면에서의 대응 방안을 적고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그려서 소속된 회사의 포지션이 어디인지, 비즈니스 목표와의 Gap은 얼마나 되는지 진단하고, 조직의 여러 기능에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그는 발생형 문제, 탐색형 문제, 설정형 문제로 구분해서 HRD 이슈를 세밀하게 뽑아내야 한다고 짚어줬다. 여기까지 왔다면 다음은 경영방침 분석 및 반영, 임직원 교육/학습요구 반영이다. 이상의 활동을 마쳤다면 전략적 중요도, 긴급도, 실현 가능성을 측정해서 교육체계도를 수립해야 한다. 관련해서 신 대표는 "직급과 직군으로 구분하고 공통역량, 리더십역량, 전문역량(직무공통, 직무전문, 자발적 선택교육)에서 양질의 교육과정들을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과정마다 교육의 목표, 주요 내용, 방법과 강사, 교육대상, 총 차수, 차수별 인원수, 일정, 교육장소, 교육비용 등의 항목을 설정해서 연간 교육일정을 수립을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대표는 “교육투자지표(1인당 교육비, 교육담당 1인당 직원 수, 연간 교육인원, 총급여 대비 교육비 비율 등)와 교육실적지표(학습조직 구축 정도, 조직만족도, 직무만족도, ROI 등)를 만들어서 최종 달성률을 측정하고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교육계획 수립 사례 4선주제특강 이후에는 발표 순서대로 LG화학, 우아한형제들, SK C&C, CJ올리브네트웍스의 교육계획 수립 사례가 공유됐다. 먼저 이태관 LG화학 러닝이노베이션팀 선임이 강단에 섰다. 그는 “공정한 교육, 평가, 보상을 통해 The 좋은 회사, The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이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담당/팀장 과정을 공유했는데 2월(목표수립), 3월(수시성과관리), 5월(수시성과관리와 LG WAY 서베이), 7월(중간점검과 피드백), 8월(리더십 서베이), 9월(수시성과관리), 10월(동료평가), 11월(연말평가) 순서였다. 그는 “교육계획 실행 과정에서 조직의 이슈를 반영한 코칭 및 네트워킹을 상시 지원하며 온보딩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서 구성원에게 양질의 성장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성호용 우아한형제들 전사교육팀 팀장이 사례를 공유했다. 메인 아젠다는 핵심가치 전파, 학습문화 구축, 리더십 강화였다. 그는 “고유의 일하는 문화와 철학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배민컬처캠프, 일터에서 필요한 스킬을 습득하는 기본기과정, 다양한 주제를 학습하는 공간인 우아한러닝, 리더십을 함양하는 배민 리더십과정, 그리고 신임 리더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문화와 철학이라는 골격 아래 리더의 역할과 학습 DNA를 체화시키는 방향으로 교육계획을 세워서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서 김영옥 SK C&C Tech, Training Center 매니저가 강단에 올라 디지털 역량강화 프레임워크 DX역량강화 프로그램(TPS)과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SK C&C Tech, Training Center는 사업과 비즈니스 특성 분석, 학습자 니즈 분석 및 교육훈련, 생각과 일하는 방식 변화, DT 실무역량 내재화 순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매니저는 “어떻게 하면,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업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HRD의 본질을 되새기는 문구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상진 CJ올리브네트웍스 테크러닝파트 부장이 자사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확보해서 미래 혁신성장에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조직의 현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 테크러닝파트는 중장기 HRD 과제를 수립했는데 골자는 AI 기반 학습환경, 학습문화 혁신, 진단 및 활용이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AI 기반 학습환경에서는 구독형 서비스, 소셜러닝, DT 콘텐츠, 콘텐츠의 대내외 활용이 중심이었고, 학습문화 혁신에서는 학습조직인 Learning Club이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진단 및 활용 영역에서는 데이터 사이언스 인증제, SAP/Cloud, 리더 DS 교육, 산학 인턴십 등의 전문성 높은 교육·자격과정이 실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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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경험과 배움으로 꿈꾸는 후회 없는 삶
"배움과 경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잊지 않고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견지하며좋은 인재, 유익한 리더가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31년째 한 직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다. 그는 호기심으로 합류했던 국과수에서 화재 감정 법과학자로서 역량을 발휘해왔고, 2019년부터는 원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기에 박남규 원장이 그려온 인생 궤적은 하나의 학습콘텐츠와 같았다. 경험과 배움을 키워드로 리더, 전문가, 사람다움의 상像을 두루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좋은 직장, 고품질 감정, 고객서비스 향상을 모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과학수사의 등대’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우연이 필연으로 바뀐 직장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박남규 국과수 원장의 근황이다. 그는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학문인 물리학 전공자로서 자신의 전문성이 이곳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해하며 국과수에 지원했다. 당시에는 국과수의 기능이 지금과 같이 세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물리학 전공자들이 선택하는 화재, 안전, 교통을 모두 다뤄야 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수준이 낮았기에 현장을 직접 샅샅이 조사하고 다양한 학문과 기법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했다. 그가 “CCTV의 도움을 받고, 디지털과와 협업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쉽게 뽑아 보는 요즘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다.국과수의 설립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로 범죄수사에 관한 법의학·법화학·이공학분야 등에 대한 과학적 조사·연구·분석·감정 및 교육훈련, 둘째로 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응하여 범죄수사 및 사건사고에 필요한 해석 및 감정이다. 그야말로 고도의 도덕성, 전문성, 공공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더욱이 과거 미국의 법과학 범죄 수사드라마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각종 재난이 발생하며 국과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그러나 국과수는 화려해보이지만 수많은 사고, 그 속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을 조사해서 경찰의 초동수사 방향성 설정에 도움을 줘야 하며, 감정관들이 법원에 가서 판결의 기준을 제시해줘야 한다. 그런 만큼 박 원장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도 안 되는 안타까운 순간들과 반대로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존재한다.“천재지변을 제외하고는 사전에 잘 대비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그렇죠. 기관사들끼리의 소통과 사령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됐다면,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면 많은 분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도어록(door lock)을 2개-3개 달아놨지만 화재가 발생하니 당황한 나머지 문을 열지 못해 생명을 잃은 분도 있었고, 집에 불이 났을 때 탈출을 돕는 도구인 완강기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너무나도 안타깝죠. 그렇지만 열심히 현장을 조사해서 미제사건 해결에 기여했을 때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슬픔과 기쁨이 공존했던 실무자 시절을 회상했던 박남규 원장. 그는 현재 조직문화, 리더십, 교육훈련 등을 고민하는 '리더'로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먼저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세대 이원화를 지양하고 개별적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배려와 소통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에서 구성원에게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고 그 내용이 좋다면 과감하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체육대회나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공간을 관용차 주차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그것이다. 박 원장은 “스스로 계획/실행해봐야 진정한 배움이 일어납니다.”라고 덧붙였다. "구성원 개개인의 존엄성에 의한 다양성을 중시하며'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다음으로 리더십 측면에서는 단일한 ‘과’에 한해 선배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는 “구성원이 평가계획표를 만들어서 선배들을 평가해보도록 했고, 그 결과가 좋은 인원은 과감히 승진시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육훈련과 관련해서는 신임 감정관(연구사 3년-5년), 중견 감정관(연구사 5년-10년), 과장(과장 후보자와 연구관), 법정교육(전 직원)으로 구분해서 각각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국가인재원에서 공통교육을 받지만, 직무능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자체적으로 법과학교육센터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교육시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국과수 구성원 개개인의 존엄성에 의한 다양성을 중시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견지하며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국과수는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박남규 원장이 보는 전문가의 의미와 자격이 궁금하다. 그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를 합해야 엑스퍼트(expert)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된 다른 분야도 관심을 두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적인 분야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하나의 물병을 조사할 때도 사진을 잘 찍어야 하고, 물의 굴절률을 측정해야 하며,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야 하고, 식품으로서 적정한지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 법적으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병임을 증명할 수 있다. 그는 “과학수사는 한치의 과학적 빈틈이 용납되지 않기에 다각도에서 올바로, 상식적으로, 깊이 생각하며 협업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박남규 원장은 앞으로의 꿈과 삶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서도 인사이트를 건네줬다. 그는 “굵직하게 30년은 공부, 30년은 직업생활, 30년은 나만을 위한 삶으로 구분했고, 각각의 인생은 겹쳐져야 하기에 틈나는 대로 조금씩 각 단계에서 다음을 위한 준비작업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아침에 5분이든, 10분이든 시간이 허락되면 기타를 손에 쥐며 취미를 계발하고 있다. ‘그때 해봤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박남규 원장의 삶은 경험과 배움의 연속이다. 경험과 배움은 좀 더 다르고 유연하며 넓고 깊게 사람과 사물, 세상을 보는 시선과 역량을 만들어준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맞아 더 나은,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우리가 유념해야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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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cker Day Conference] 평생학습으로 구현하는 사람다움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와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는 지난 10월 19일과 20일 「Drucker Day Conference」를 개최했다. 그중 『월간HRD』는 ‘디지털 신경제 시대의 도전 과제와 대안’을 다룬 첫날 강연을 취재해봤다. 연사들은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의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 기업 내 학습의 방향성과 효과에 관해 설명하며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끊임없는 학습으로 발휘되는 사람의 힘과 지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Drucker Day Conference」를 시작하며 문국현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피터 드러커는 지식경영을 전파하면서 경영 트렌드가 급변하기에 기업인들은 항상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드러커가 강조한 고객 만족, 재무건전성, 사회적 책임, 혁신, 고용 인게이지먼트와 직원계발을 언급했는데 그중 마지막 키워드인 직원계발을 강조했다. 그는 7개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들에게 “변화의 추세를 경영에 반영하고 경영자와 직원들의 스킬을 계발해서 사람과 조직을 효율적이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이어서 토마스 코칸 MIT 슬론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하 DX)과 업무 프로세스의 통합’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그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자기계발을 도움으로써 조직이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짚어준 피터 드러커의 메시지가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과거를 돌아봤다. 이는 기업에 존재하는 인프라와 사람의 역량이 맞물려야 성과가 창출된다는 드러커의 혜안이다. 코칸 교수는 “DX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가 연동되지 않고 따로 놀 때가 많은 현실을 보면 아쉬움이 든다.”라고 말했다.그리고 코칸 교수는 ‘기계에 지혜를 주는 것은 작업자다’라는 표현을 공유하며 지나간 역사를 살펴봤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GM은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따라잡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었지만 너무 복잡했고 경직성이 강해서 직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도요타는 직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는 자동화된 공장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다시 직원들을 공장으로 불러들였다. 코칸 교수는 “조직의 변화를 시도할 때는 항상 직원들의 저항, 부적응,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하며 이것은 DX, 기업교육, 학습이 맞물려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네 가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첫째, 문제를 가려내야 한다. 코칸 교수는 “작업장이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구성원을 중심에 두고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파악해야 배움과 변화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둘째, 통합적 상호작용으로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수립해야 한다. 이때 코칸 교수는 “반드시 이해관계자들과 직원들에게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셋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직원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학습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 코칸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해서 직원들의 HR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그들의 역량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 무슨 교육이 필요한지, 경영진은 그들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뛰어난 인재들과 소통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도 가르쳐야 하며 선배들의 경험도 함께 전수해줘야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넷째, 조금씩 그러나 꾸준한 피드백을 거치며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코칸 교수는 “성과와 역량개발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거나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두 번째 연사는 애닐 버마 토론토대학교 명예교수였다. 그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사회진보의 균형 재창조’였다. 버마 교수는 먼저 국제정세를 분석했는데 핵심 이슈로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변화, 포퓰리즘, 기후변화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되지 않고 여전히 인류를 괴롭히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고,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대중의 인기에 집착하는 포퓰리즘에 강해지고 있으며, ESG 경영을 보면 알 수 있듯 기후위기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국제정세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친다. 버마 교수는 “평생학습은 기업들이 마주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차원적인 스킬이 필요한 직업이 늘어날 것이며 이럴수록 학습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에서 구성원에게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ESG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여기에서 버마 교수는 “교육에서 학습으로 전환해야 기업들의 교육비 부담이 줄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플랫폼을 잘 만들어놓고, AI 기술을 활용해서 맞춤형 학습여정을 제공하고 학습성과를 인정해주면 IBM처럼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역량개발에 전념하는 구성원이 많아진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변화하며 학습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직장인들이 과거보다 더욱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그는 “각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다수가 끊임없는 학습을 1등 습관으로 꼽았다.”라며 평생학습의 힘을 강조했다.발표 이후 애닐 버마 교수는 좌장으로서 오늘의 아젠다였던 ‘디지털 신경제 시대의 도전 과제와 대안’에 관해 패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는 정구현 J-Campus 명예교수, 문기섭 법무법인 세종 고문, 브루스 로젠스타인 Leader to Leader 편집장, 릭 와츠만 The KH Moon Center 본부장, 심수컹 Innovation Centere at Singapore University of Social Science 이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평생학습이 저조한 이유, 직장인과 경영자 교육, 대학의 미래, 생애설계 관점에서의 교육, 자기주도학습 활성화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올바르고 끊임없는 학습이야말로더 나은 관점, 시야, 역량, 소통의 핵심이며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진다.즉 기업과 사람에 꼭 필요한 무기다."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울수록 기업에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역량과 그것을 올바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사람다움을 구현해야 하며 그 동력은 평생학습이다. 평생학습이야말로 기업과 사람의 경쟁력 향상과 가치 제고에 꼭 필요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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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 리더를 위한 질문의 씨앗, 기업이 맺는 혁신의 열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은 이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10월 20일 열린 제19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은 축제를 넘어선 배움과 성찰의 장이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업의 과제를 짚어줬던 까닭이다. 그것은 바로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서 결국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의 육성과 코칭이었다.한국코치협회가 개최하는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은 전국을 누비며 역량을 발휘하는 코치들과 경영에 코칭을 활용하는 기관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성과를 축하하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며 학습하고 성장하는 축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영헌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코칭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정보, 지식, 기술을 잘 다뤄서 성과를 내는 힘인 역량은 혼자만으로는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과 기업 곁에서 질문하고 소통하며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시키고,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전진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코칭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김 회장은 “이번 컨페스티벌이 코칭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과 사람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변화의 씨앗으로 자리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환영사 이후에는 올해의 코치들, 올해의 코칭문화확산 우수기관들, 올해의 코칭도서 작가들이 상을 받으며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다음으로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강단에 올라 ‘최초의 질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이정동 교수는 ‘우리 대학의 모든 교육 내용과 자료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던 찰스 베스트(Charles M. Vest) 전 MIT 총장을 언급했다.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질문이었고, 많은 교수가 ‘MIT의 경쟁력과 희소성이 없어질 것’, ‘인터넷 기술이 감당하지 못할 것’, ‘강의자료에 가득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엄청난 수고와 비용이 들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찰스 베스트 총장은 “교육의 근본 목적은 지식을 나누어서 타인의 좋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며, 이는 MIT의 존재 이유.”라고 역설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베스트 총장의 의지대로 대중이 MIT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MIT OpenCourseWare(MITOCW)’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웹사이트에 32개 강의밖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MIT의 획기적인 정책은 곧 전 세계에 알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버드대학교가 동참해서 에드엑스(edX)라는 무료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만들었다. 이어서 스탠포드대학교와 버클리대학교가 합류했고, 온라인 원격교육 회사인 코세라(Coursera)와 유다시티(Udacity)도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의 지적인 갈망을 충족시켜준 대학교들과 기업들은 현재 어마어마한 시장가치를 자랑한다. 지금은 수많은 대학교와 교육기관이 함께 하고 있다. 이정동 교수는 “베스트 총장은 퇴임 이후 무상으로 교육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을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꼽았고, 초기에 웹사이트 수준이 낮았을 때 직원들을 혼내지 않고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은 당연히 해결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한 발전이 더 중요함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이외에도 이정동 교수는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생활 속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의 기술기업 다이슨(Dyson)과 ‘여러 개의 칩을 묶어서 하나의 복합칩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CPU 개념을 들고나온 반도체기업 인텔(Intel), ‘1단 로켓을 다시 쓰면 안 될까?’라는 질문으로 우주 수송 및 발사체 개발 분야를 지배하고 있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사례를 들었다. 이정동 교수는 “혁신의 원리는 최초의 질문과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힘.”이며 둘 중 하나가 없으면 혁신도 없다고 강조했다. 도전적이고 무모하며 황당한 질문이 있어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버티는 힘이 있어야 노력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론적으로도 목적지가 멀고 높을 때, 그곳으로 향하는 험난한 과정을 버틸 때 기술의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혁신을 원한다면 최초의 질문, 스몰베팅 스케일업(순차적이고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한 개선), 질문의 진화를 연동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정동 교수는 “최초의 질문에는 자격이 필요하다.”라며 애플의 1984년 슈퍼볼 광고를 언급했다. 당시 애플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1분 동안 IBM이라는 거대한 제국에서 수동적으로 사는 군중에 그치지 말고 매킨토시를 쓰며 ‘개성이 살아있는 세상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Think different’라는 애플의 정체성을 널리 알린 것이다. 동물이 아닌 다른 재료로 고기를 만드는 사례도 다른 세상을 생각해보며 새로운 꿈을 꿨기에 펼쳐진 길이다. 그래서 이정동 교수는 강연장을 가득 메운 코치들에게 “기업의 리더들이 상상하도록, 그 리더들은 구성원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일하게 하도록 코칭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실제 애플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다른 무엇보다 애플이 상상력을 바탕으로 혁신에 매진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준다. 이정동 교수는 “상상력은 아무도 앞서간 자의 발자국이 없는 화이트 스페이스로 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코치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추격자라는 관성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기조강연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코칭마스터 세션이 진행됐다. 여기에서는 그룹코칭과 1:1 코칭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비즈니스 코칭(Track A), HR 코칭 사례(Track B), 라이프 코칭(Track C), 커리어 & 공익 코칭(Track D), 뉴트렌드 코칭(Track E), 학술 포럼(Track F)으로 구성된 코칭세션이 펼쳐졌다. 각각의 트랙에는 4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행사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아울러 한국코치협회는 7개 녹화세션을 준비해서 지역적, 시간적 이슈로 행사에 참여하진 못한 코치들의 강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공연, 경품 이벤트가 있었고 행사장 앞에서는 다양한 코칭 관련 기업들이 홍보부스를 통해 우수성이 입증된 코칭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선보였다.‘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양질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 노력은 최초의 질문, 스몰베팅 스케일업, 질문의 진화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노력 없는 성과는 없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되지 못한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과 사람, 그리고 HRD 담당자라면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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