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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의 대모, 세상과 배움을 나누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육학교수가 자신의 연구 실 내 서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0년도에 동양인 여성 중 최초로 세계 평생학습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육학교수는, 한국에서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과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인물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아주대학교를 방문했다.
어머니는 4살 무렵이던 절 업고 밤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계신 사랑방을 찾아갔습니다. 사랑방에 도착한 어머니는 앞에 걸려있던 칠판에 무언가를 빼곡 히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엇을 하는 장면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당시 초등학교 교사들을 동원한 국문보급, 즉 문맹퇴치교육이었습니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수는 자신이 어릴 때 어머니가 초등 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밤마다 국민의 문명퇴치교육에 동 참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과거 한국은 초등학교 교사, 군인, 대학생 할 것 없이 가능한 인력을 총동 원해 문맹퇴치교육을 함으로써, 오늘날에는 문맹자가 가장적은 나라로 인정받게 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은 지난 1989년도 6월에 세종대왕상을 유네스코에 제의했고, 1990년도부터는 매년 9월 8일마다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평생교육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어머니의 등에 업혀 문외교육에 동행하기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학습이란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어로 ‘라이스’라 알려져 있다. 여기서 라이스란 평생을 경작하면서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녀의 이름에 함축된 의미 또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처럼 그녀는 자신의 이름에서부터 학습과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평생학습의 네 가지 기둥을 통해 배움의 가치를 논하다
“유네스코가 이야기하는 평생학습에는 네 가지 기둥이 있습니다.” 우선, ‘Learning to know’, 알기 위한 학습이다. 여기서 앎은 단순한 지식은 넘어선 지혜로서 배우고 익힘이 가능한 것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 ‘Learning to do’다. 이는 아는 것을 행한다는 지행합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서 행하기 위한 학습이라는 것이다. 셋째, ‘Learning to leave together’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학습을 의미한다. “한자로 사람인(人)자를 보면 사람과 사람이 어깨를 기대고 있는 형상인데, 이는 사람이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지막으로 'Learning to be’, 존재하기 위한 학습이다. “사람이 죽으면 무덤의 관 위에 뭐라고 쓰는지 아십니까? 학생, 부군, 신위 등과 같이 씁니다. 그런데 박사의 경우에는 박사란 칭호를 사용합니다. 이는 박사가 학습의 종국점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전 박사란 학습의 시작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박사란 홀로 배워갈 수 있는 사람의 작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유네스코에서 말하는 평생학습의 네 가지 기둥은 알고, 행하고, 생존하고, 존재하는 ‘지행생존’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지행생존’에 의거해 모든 면에서 사람이 최고라고 말했다. 사람이 존재하면 안 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사회의 모든 것이 고갈 및 오염되고 피폐화되며, 결국 전쟁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인간에게는 배움이라는 보물이 있어 인류는 절대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다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평생교육기관이 한곳 있다. ‘치노이치바’다. 그녀는 3년 전에 이어 올해 여름에 평생교육자들과 함께 일본에 방문했고, 오차노미즈여자대학의 마스다 마사루 교수를 만났다. 마 교수는 ‘치노이치바’의 설립자로, 평소 지혜의 시장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여기서 지혜의 시장이란 지식의 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자본을 통한 지식교환이 아닌 서로가 가르치고 배움으로써 지식을 교환하는 장을 의미한다. 그녀에 따르면 ‘치노이치바’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몇 백 명 정도가 모여 지식을 교환하는 장에 불과했다 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6만 9천여 명으로 확대됐다는 말에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마 교수에 따르면 동경대학을 시작으로 일본의 식자층에 이르기까지 자신들 사비를 들여 찾아와 강의한다는 것이다. 한편 ‘치노이치바’를 찾아와 강의하는 사람들의 국적은 일본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례로 세종대왕에 대해 강의하는 한국인도 있다.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궁금해합니다. 세종대왕, 저 왕은 누구지? 누군데 학교마다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는 거지?” 이처럼 일본인들이 갖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여러 한국인이 ‘치노이치바’를 방문해 세종대왕 또는 과거 조선의 위대한 왕들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들의 직업이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나 교사, 강사가 아닌 일반 시민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3년 전과 달리 이렇게 활성화된 ‘치노이치바’의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때 마침 그녀의 일행이 마 교수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이런게 돈 없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이렇게 강의를 하러 오려면 일단 경비가 들어갈 텐데 신기합니다.” 마 교수가 답했다. “돈이 뭐가 그렇게 대단합니까? 저에게는 생각을 함께할 수 있는 7만여 명 이 있습니다. 어느 돈이 그 7만여 명을 대신하겠습니까? 돈 보다도 몇 배 더 귀한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나의 돈이 자, 곧 보물입니다.” 이와 같이 말한 마 교수에게 감탄한 그녀는 호학호교,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학습문화가 보다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 및 HRD학과 교수가 자신의 연구 실에 비치된 컴퓨터 앞에서 지난 11월 11일에 첫 발간한 <평생학습타임즈>를 들고 앉아 있다.
100년 학습의 ‘길’이 되고 ‘빛’이 돼 창대함에 다가가다
“〈평생학습타임즈)는 100년 학습의 ‘길’이 되고 ‘빛’이 되는 신문이라는 방침 하에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참여 가능한 ‘열린 신문’, 평생학습과 HRD 세상의 감동적인 따듯한 소식을 전하는 ‘울림의 신문’, 사람을 존중하고 모든 이가 함께 주인이 되는 ‘어울림의 신문’을 추구합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학습신화’를 담아내려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 불꽃 같은 이야기, 믿을만한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 광활한 이야기들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그녀가 〈평생학습타임즈)를 발간하면서 발간사로 실은 글귀다. 그녀는 〈평생학습타임즈)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습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녀는 사람들이 현장 속에서 학습을 통해 세상에 없는 일을 일궈낼 수 있음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처음부터 창대하게 시작하기는 어렵다. “안양의 어느 골목에서는 매주 골목학교가 열립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평생 갈고닦은 솜씨를 통해 스티로폼을 골목의 땅에 놓고 앉아 지훈 할매의 꽃시장학교, 된장학교, 송편학교 등을 개설해 가르치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마을 전체를 캠퍼스화 합니다.” 이외 에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골든트라이앵글 프로젝트, 일/학습복지/문화가 어우러지는 황금의 삼각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학습공간’을 지정해 어디서든지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모든 공간을 학교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은 아직 그 모습이 미미하지만 창대함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아프리카에서 절실한 행복의 모습을 목격하다
그녀는 과거 가나안 농군학교의 김용기 장로와 겪은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시 김 장로는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ion Without Border)에서 활발히 활동한 분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그녀는 김 장로와 함께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한 바 있다. 그곳에 방문한 그녀는 현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교육을 알리는 등 많은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한번은 아프리카 내 오지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날이었는데, 빈손으로 갈 수 없었던 그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크레파스나 공책 등의 학용품을 준비해 학교를 방문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고 이상한 현장을 목격했다. 학교에서 종이 울렸는데 도 불구하고 40도의 땡볕 아래에서 아이들이 모여앉아 있는 것이다. 이유를 묻자, 자신들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한국 돈으로 일 년에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학비를 낼 수가 없어서 결국 학교를 못 다닌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학비를 내고 다니는 학교 내 교육 시설이 적절한 환경을 갖춘 것도 아니다. “칠판도 없습니다. 거의 바닥에다가 쓰다시피 합니다.” 이처럼 학교 내 열악한 교육환경을 살펴본 그녀는 자연스레 밖에 모여앉아 있던 아이들에게로 시선이 끌렸다. 그때까지도 아이들은 그 뜨거운 땡볕 아래 앉아 있었다고 한다. 학생도 아닌데 학교에는 왜 왔는지 아이들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공부할 수 없어도 친구들과 같이 손잡고 등•하교하는게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답을 들은 그녀는 학교의 교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가져온 학용품을 먼저 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그녀는 땡볕 아래 앉아 있던 아이들을 불러 준비해온 크레파스와 공책을 한 사람당 세 개씩 나눠줬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제자리에서 부르르 떨면서 오줌을 쌌다. 아이에게 왜 갑자기 오줌을 쌌는지 물었더니 너무 좋아서 그랬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그녀는 아직도 비싼 밥을 먹는 게 너무 죄스럽다고 표현했다. “그 아이가 하는 말이 평소에 그렇게 부러워하던 학용품을 만져볼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는 겁니다.” 그녀는 붉어진 눈시울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향후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 일을 하다가 죽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토로했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 및 HRD학과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 비치된 상장 거취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벽 아침에 이슬을 맞고 달콤한 공기를 마시며 학습에 정진하다
“새벽에 떨어지는 아침 이슬을 딱 맞고 달콤한 공기를 마시면서 연구실 건물을 나갈 때면 피곤하기보다 너무 행복합니다. 다만, 새벽 시간마다 연구실을 방문해 청소해주는 아주머니가 제 걱정을 많이 해줘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제가 연구실에서 밤새 공부하다가 쓰러질까봐 걱정해주는 겁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이동시간이 약 30분 정도라고 말한 그녀는 평소 아침 7∼8시 사이에 퇴근하고, 몇 시간 숙면을 취한 뒤, 다시 출근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항상 공부에 정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르치는 게 최고의 학습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통해 자기계발을 해나가고 있었다. “정식 강의 이외에도 학생들의 논문 클리닉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바쁠 때는 주말을 완전히 반납하고 행하기도 하는데 저한테는 최고의 자기계발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당해 발표된 학술지나 해외 원서를 통해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학습해나가고 있다. 게다가 아주대학교 앞에 있는 서점에서 년간 500만 원 정도의 서적을 구매한다는 그녀는 책을 통해 통찰력을 얻고 자극을 받아 창조적인 관점을 갖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경우에는 구매하는 서적의 양이 많아서 반복적으로 책을 보기는 어렵다며, 대신 본인만의 노트에 정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본 다고 답했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 및 HRD학과 교수가 평소와 같이 자신의 노트에 필기를 하고 있다.
인생의 스승들로부터 배운 철학을 통해 세상과 나누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대표적인 스승으로 기억하는 분이 총 3명 있다고 운을 뗐다. 우선 김종서 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다. 작고한 분이지만, 그녀에게 있어 김 전 교수는 아버지와 같았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전, 새벽에 잠깐 제 꿈에 오셨다 갔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오전 5시까지 어디를 가야 한다는 겁니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 정도였는데, 이후 오전 8시 20분쯤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바로 몇 시간 전 꿈에서 만났던 분이 제가 일어난 시간으로부터 10분이 지난 오전 5시 40분 정도쯤에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그분에게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는 그녀는 평생을 교수자로서 많은 후배와 제자를 길러낸 김 전 교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그녀는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리는 황종건 교수자를 지목했다. “평생 거지의 아버지로 불리셨던 분으로, 전 거지들을 데려다가 자식으로 삼고 키우셨습니다. 사회교육의 투철한 철학을 바탕으로 평생 낮은 위치에서 어려운 분들과 살아가셨습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분으로,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큰 영향을 준 교수자십니다.” 마지막으로 전 교육부총리였던 김신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평생교육에 대한 철학을 통해 자신 또한 사회교육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에 그녀는 앞서 언급한 3명의 인생스승들로부터 배운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을 지혜로 환원해 세상과 나눠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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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your body and soul, 상생의 인재경영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커피 전문점이 없는 곳은 없다. 거리에서 다양한 커피전문점 로고가 새겨진 테이크아웃 잔을 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커피를 매개체로 사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탐앤탐스 인사전략본부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탐앤탐스는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과 직원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가족 친화 경영으로 구성원의 업무 몰입도와 조직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CEO부터 사원까지 각 부분과 직급을 대표하는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구성원의 조직 만족도를 높이는 등 개인의 강점이 존중되고 집단 창의력이 발현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중심에 탐앤탐스의 ‘인사전략본부’가 있다.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탐앤탐스 인사전략본부를 만나보았다.
최우선 가치는 人 중심 경영
“TOM은 ‘철수와 영희’처럼 미국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영문 이름입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이죠. 대다수의 일반사람들을 의미하는 탐을 브랜드명에 차용한 ‘TOMNTOMS’는 ‘탐과 많은 탐스들의 만남’, 즉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 문화’를 의미합니다.” 브랜드의 메인 슬로건은 ‘Refresh your body and soul’로 로고 이미지는 커피 체리와 그 속의 생두 구조를 형성화했다. 경규택 인사전략본부 과장은 인터뷰 도중 회의 테이블 위에 있는 커피잔에 박혀있는 브랜드 로고를 가리키며 “T는 TOM의 첫 머리글자입니다. 여기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의 문자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영어 알파벳 T를 기울어서 이미지화하여, 한자 사람인(人)을 형상화했습니다.” 탐앤탐스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이대형 인사전략 본부장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갖춘자”라고 밝히며 “회사의 인재상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탐앤탐스는 성별, 학력 등 어떠한 차별도 없는 인사 정책을 설립 시점부터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누구나 본인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비전을 설계하고 성취하는 교두보 역할을 회사가 하겠다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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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발굴부터 육성까지, Total-Care
“탐앤탐스의 인재경영의 핵심은 ‘상생’입니다.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시간 선택제 일자리’, ‘1매장 1인 이상 장애인 채용’, ‘대학-기업간 산학협력 업무협약’ 등 제도 운영도 그 일환입니다” ‘차별 없는’ 인재 육성으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탐앤탐스식 인재 경영은 채용과 교육을 아우른다. 이는 인재 발굴부터, 이후 육성에 이르기까지의 ‘인재 경영’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먼저 탐앤탐스는 대표 인기 메뉴인 ‘프레즐’에서 이름을 딴 ‘프레즐러 마스터’ 직무를 도입하고, 스펙을 초월한 차별 없는 일자리 시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취지로 인성·직무 중심의 ‘無 스펙’ 채용을 실시한다. 무스펙 입사지원서에는 이름과 연락처를 제외한 모든 스펙 기재란이 빠져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24시장 매장을 운영한 탐앤탐스의 근무는 3교대 로데이션으로 이루어지며, 야근 수당이 포함된 연봉은 동종업계 상위수준이다. 본사 아카데미 교육을 비롯해 해외 파견근무, 본사 운영사무직 발령 등 특전이 주어지며, 1년 근무시 한 달치의 월급을 보너스로 지급한다고 한다. 매장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국 직·가맹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대회’ 이벤트도 개최한다. 경 과장은 “탐앤탐스 해외지점 관리직은 반드시 국내
직원들 중에서 선발하여 채용하고 있다”며 현장 중심 HR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업무 중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로 ‘대림대 호텔경영학과와의 산학협력’을 꼽았다. “면접부터 교육과 채용까지 탐앤탐스 본사가 직접 관여합니다. 수시 면접 시 인사전략본부 담당자가 직접 면접관으로 참석하며, 탐앤탐스의 인재상에 적합하고 직접 채용하고 싶은 학생들을 입학 기간부터 관리합니다. 교육 과정에는 우리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섭니다. 직원들이 직접 ‘어떻게 탐앤탐스에서 성장했는지’ 자신의 생생한 경험들을 들려주기 때문에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교와 회사, 양쪽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산학협력으로 채용된 직원들은 2년간 한명도 퇴사하지 않은 것도 고무적입니다.” 탐앤탐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고용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2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증진협약을 했으며, 오는 2016년에는 60개 직영매장의 ‘1매장 1이상 장애인 채용’을 실시해 국내 취업 취약계층의 근로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재육성 R&D센터, 탐앤탐스 아카데미
국내 최고의 커피 전문가들을 보유한 탐앤탐스는 커피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인재개발전략을 위해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탐앤탐스 아카데미이다. “모든 직원들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역량을 추출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뛰어난 직무 성과를 보이는 사람은 본사 직원으로 영입하여, 채용 및 교육 과정, 사업 기획에 그 의견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는 현장에 대한 이해와 직원의 교육 효과를 높여줍니다.” 직원들은 탐앤탐스 아카데미의 인재육성 시스템을 받아 교육을 받으며 ‘탐앤탐스형 인재’로 성장한다. 채용된 직원들은 먼저 탐앤탐스 아카데미에서 직무교육을 받으며, 이후 전국각지로 배치된다. 경 과장은 “본사 직원들 중에는 탐앤탐스 지점에서 발탁되어 온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이 탐앤탐스 직영점을 운영함으로써 쌓은 CEO의 자질을 전국 사업 기획에도 반영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아카데미의 교육 방침은 서비스 등 공통 직무 교육, 매장 직원 양성 교육, 대학 내 커피교육, 기업체 및 지역단체 특강 4지로 구성되어있다. 국가 커피 교육기관으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커피 전문가도 매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탐앤탐스 아카데미는 개설 이후 현재까지 국내 대학교 평생교육원 곳곳에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 및 진행해 오고 있다. 경 과장은 “평생교육원 강사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평생 학습의 시대의 일환으로 주목할 만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수평적 기업 문화, 실무자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경영진의 믿음, 직원이 제안한 의견을 수용하는 조직 분위기가 성공적인 탐앤탐스 비즈니스의 비결입니다. 저 또한 CEO에게 ‘율동공원 키즈카페’ 사업을 제안한 바 있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기업 역할은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탐앤탐스. 직원의 강점 1%를 찾아내어, 성장할 수 있도록 그 바탕이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탐앤탐스
인사전략본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이대형 인사전략 본부장
HRDer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또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탐앤탐스의 모든 구성원들이 스스로 각자 업무를 수행할 때 ‘Why’를 고민하면서 ‘Wow’를 외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커피 산업에서, 대표적인 한국 토종 브랜드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완성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인재들이 탐앤탐스에 입사하고자 기회의 창을 두드리는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경규택 인사전략본부 과장
담당자님께서 생각하는 HRD는 무엇인지요?
10년째 이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HRM’과 ‘HRD’는 ‘경영자의 눈과 귀’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해서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사이에서 디딤돌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짐 콜린스 컨설턴트의 책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핵심은 도약에 성공한 회사들의 공통점이 ‘인재 육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재가 기본이 되어야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짧든 길든, 서로 한번 인연을 맺은 순간부터 그 사람의 일생에 있어 ‘탐앤탐스’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된다는 점에서, HR업무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HRDer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또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처음 탐앤탐스에 입사할 때, 면접관의 질문은 ‘꿈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HRD 담당자들의 대부분 꿈은 CHO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면접관은 저에게 “탐앤탐스와 인연을 맺은 순간 부터는 CEO의 꿈을 가져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탐앤탐스에는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생에서 시작해서 지점의 CEO가 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 말을 언제나 가슴 속에 새기며, 저 또한 신입직원들에게 같은 이야기 해줍니다.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1매장 1인 이상 장애인 채용’ 프로젝트입니다. 지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장 점주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고, 직무 및 사회 적응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매장점주, 직원, 그리고 장애인 직원의 가족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송국회 인사전략본부 대리
담당자님께서 생각하는 HRD는 무엇인지요?
HRD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회사 내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HRD는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를 위하여 사람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이는 곧 회사의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근간입니다. 또한, 타 부서의 전략적 업무 파트너로써, 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재 채용부터 직원들이 성과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기획하고 보상하는 일련의 개선활동을 합니다. 이는 HRD 담당자에게 폭넓은 시각과 사고력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범 의식과 인성과 함께 문제해결 의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RD 업무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회사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후 결국엔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했을 때 ‘일’ 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즐거움이 생깁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성과를 내는 ‘성공 경험’이 중요하며, 역량은 차츰 업무 스케일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작은 일로 쌓은 내공이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끈기와 인내력으로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탐앤탐스는 상사의 지시에 의해 하는 수동적인 업무가 아닌, 직원 또한 회사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써 자신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율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참신한 기획력’과 ‘추진력’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탐앤탐스에서의 일은 늘 새로운 도전의 연속입니다. 모든 일들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동시에 보람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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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교육 한류의 새 이름
지난 10월, 한국형 무크 K-MOOC가 개통되었다. 각 계의 평가는 무크 후발주자로서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는 평이다. 이 놀라 운 신예 K-MOOC를 세상에 내놓은산파는 누구일까? 작년 4월에 취임해 안정과 혁신 드라이브 노선을 걷고 있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NILE, 이하 나일) 기영화 원장이다. 작은 체구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시종일관 이야기를 이끌며 심각한 일조차 유쾌한 위트와 유머로 풀어나간 기원장에게서 기자는 유머에 빵(!) 터지고 명쾌한 해법에 뻥(!) 뚫리는 감동을 받았다. 기원장이 말하는 나일의 청사진, 그리고 K-MOOC 개통과 더불어 시작된 ‘교육 한류(韓柳)’의 미래를 듣는다.
대담 엄준하 발행인, 정선 편집장
글·영상 정선 편집장 사진 남덕우 포토그래퍼
나일을 반석 위에, 취임 이유이자 0순위 미션
나일 원장실에서 만난 기영화 원장은 월간 HRD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그동안 아끼고 묵혔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취임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파란만장했던 지난날을 빠르고 명쾌하게 술회했다. “작년 4월 28일에 취임하고 메이데이 다음날인 5월 2일 기재부에서 ‘사업즉시폐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국정감사, 감사원감사, 교육부감사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기 원장은 이 일을 놓고 “정부 최고 전문가 집단의 ‘무료 컨설팅(!) 3관왕’을 달성한 좋은 기회였다”고 위트 넘치게 표현 했다. 취임하자마자 불어 닥친 감사와 사정의 회오리 속에서 기 영화 원장은 직원들의 불안과 심리적 위축을 잘 보듬으며 어떻게 조직을 정상화할 것인지를 당면과제로 삼았다. 일부 임직원의 비리와 잘못된 관행으로 조직 전체가 사정의 칼바람 앞에 섰을 때 기원장은 나일의 리더가 되었다. 이 상황에 서 녀가 0순위 과제로 착수한 일은 조직 개편을 통한 정 상화와 안정화였다. “우리나라 교육퀄리티는 상당히 높습니다. 학점은행제를 비롯하여 교사의 학력수준, 학교 에서 학위를 딸 수 있는 시스템 등은 세계 정상급 수준입니다. 이런 훌륭한 교육 환경에서 평생교육을 펼치는데 있어 나일은 핵심 컨트롤타워 로서 중요한 기구입니다. 학교수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던 제가 왜 이 어려운 시기의 나일 수장을 맡았는가, 그 이유는 평생교육자로서 이 중요한 국가적 컨트롤타워 기관을 반드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소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의 개혁은 상당히 어렵다. 3년 간 머물다 떠나는 기관장이 임기 내에 개혁을 마무리하고 훌륭한 성과를 내기엔 투자 대비 결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공기관 개혁은 괜히 힘써봐야 용두사미에 그치거나 안하느니만 못한 ‘긁어 부스럼’에 그치기 쉬워 도박이라고까지 표현 한다. 사실 기영화 원장은 취임 후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취임하자마자 곪을 대로 곪은 내부 문제가 폭발해 버렸기 때문이다. 청와대 신문고엔 연일 천 건 이 넘는 고소, 고발이 올라왔고, 정부 감사기구가 아예 나일 본부에 전담반을 꾸리고 일 년이 넘도록 상주했다. 폭발의 근원지는 학점은행제 당 부서였다. 이권이 오고 가는 자리는 대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강사와 교육기관, 그리고 나일 담당직원 간의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부당거래가 감사와 개혁선에 포착되었고, 비리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들은 검찰로, 교도소로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나만 죽을 순 없다’는 식의 고소, 고발이 남발했다. 이런 폭풍우 속에서 장은 조직을 개혁하고 정상화시키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단행했다. 우선 조직의 효율적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민주적 결정을 저해하는 옥상옥 구조를 타파했다. 그리고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 플랫폼으로 재편 하여 사무총장 자리를 없애고 기구 직제화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원장은 학점은행제 관리부서 직원 전원을 1:1로 면담하고 필수 직원을 제외한 70% 가량의 직원을 타 부서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청탁을 위해 찾아오는 학점기관, 대학 교수진, 교육시장 관계자와의 만남을 일체 불허하는 의미로 “9층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라고 공히 선포했다. 가까운 지인과의 만남은 물론, 심지어 부모님과의 전화까지도 끊었다. 나일을 반석에 놓기 위해,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린 아프고도 단호한 결정이었다. 이런 기원장의 빠른 조직개편과 개혁조치를 통해 나일은 점차 안정을 찾으며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매서운 눈초리로 나일 이곳저곳을 사정하던 감사원과 교육부 감찰조직도 지난 7월을 끝으로 모두 철수했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평생교육이 희망
얼마 전 매스컴에서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은 가난과 소외, 그리고 병마에 시달리다 끝 내 죽음을 선택한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이 건을 언급하며 기영화 원장은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지막 순간 까지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미안해하며 종이상자에 그 달 치 월세와 전기세, 가스비, 그리고 편지를 챙겨 넣었습니다. 그렇게 착한 사람들이 마지막 결정을 자살이라는 비극 적 최후가 아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들에게 변화의 기회가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건을 보면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평생교육에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기원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평생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이화여대 박사 1호. 이후 숱한 1호 타이틀을 쟁취하며 대학교수로 재직해 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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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갑] 나만의 KO 펀치가 필요하다
테너 조용갑 성악가는 과거 ‘자신의 꿈을 알기 위해 휴학서를 제출하고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왔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주변 사람들에게 떠밀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만의 KO 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 권투선수로 활동했던 테너 조용갑 성악가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생계 수단으로 단기간 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투선수로 활동하며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런 와중에도 독실한 기독교 청년이었던 그는 어느 날 교회 목사로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으니 한번 해봐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생계를 잇기 위해 권투뿐만 아니라 신문배달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그의 여건상 전적으로 노래만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때문에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노래연습을 이어갔고, 그 결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결혼식 축가 요청이 들어오는 등 노래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서울에 위치한 드림교회의 한 목사로부터 후원을 받아 이탈리아로 음악공부를 다녀올 기회를 얻으면서 꿈을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는 목사를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모신다며 그 분의 영향으로 자신 또한 다른 사람을 키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재능 있는 사람을 키워내다
조 성악가는 실력이 있으나 현재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총 10 여명의 인원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지난 2014년도 세월호 사건 당시 생존자인 단원고 학생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재 국가사랑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조용갑장학후원회’를 설립해, 재능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조용갑장학후원회’의 장학생 가운데는 특정시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경우 앞으로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그 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교 보내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향후 후원금을 모아 생활터전조차 위협받고 있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전세 값을 마련해 생활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음악분야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스포츠인들로 범위를 확장해 후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성악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능 있는 스포츠인들도 후원하고자 합니다. 예컨대 얼마 전 권투선수가 자장면을 배달하다가 사고 난 사례를 뉴스를 통해 접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권투선수들 중에서도 어려운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후원해주고 나중에 장학후원회를 재단법인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에 ‘조용갑장학후원회’에서는 여러 사람을 많이 후원하기보다 성실하고 재능이 있으며 될 사람을 집중적으로 후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
“사람은 신기하게도 어떠한 마음을 가지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조 성악가의 말이다. 일례로 그는 사람이 절망적일 때 힘을 얻으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며 기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 자신을 도와 두 명이 협력했다고 해서 단순히 1+1은 2의 관점이 아니라 30, 300, 3,000배가 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과거에 자신도 어려운 시절 약간의 도움과 격려를 받음으로써 달라질 수 있었음을 사례로 들며, 사람의 삶은 꼭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언급했다. 때문에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만의 KO 펀치
기자가 조 성악가에게 과거 비옷티(Viotti), 베르디(Verdiani), 토티 달 몬테(Toti dal Monte), 잔도나이(Zandonai) 등 20여회 이상의 국제 콩쿠르를 우승한 비결을 묻자 그는 자신만의 KO 펀치라고 답하며, 음악의 경우 권투와 달리 명확한 판단이 애매한 분야라고 운을 뗐다. 권투는 다양한 고민보다 상대방을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되는 데 반해 오페라의 경우에는 여러 연출이나 상황에 따른 표정, 소리, 심사위원의 성향 등과 같은 복잡한 요인을 많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자신만의 KO 펀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회의 수상금액이 1,000만 원일 경우 외국인보다는 자국민을 챙겨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외국인은 판정승으로 갈 경우 불리한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는 더욱 확실한 KO 펀치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인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반복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타국어로 명시된 500페이지 이상의 악보를 외우거나 가사의 음정을 익히고 현지인처럼 발음을 내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결과 그는 세계적인 성악가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동양의 파바로티’라는 닉네임을 부여받게 됐다.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다
최근 조 성악가는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의 키워드에 맞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진다는 테마의 강연을 시작으로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힐링 콘서트라고 해서 노래를 중심으로 서로 소통하는 콘서트입니다. 강연과 콘서트를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강연의 효과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한편 그는 강연을 하는 데 있어서 대다수가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밝혔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힘이 있는 것 같고, 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때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업인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때문에 음악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을 이뤄나가는 그는 주입방식이 아닌 서로가 공유하고 알아가는 소통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콘서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에는 <동백아가씨>나 <목포의 눈물> 등과 같은 좋은 음악이 많은데 굳이 성악이 아니더라도 서로가 소통하고 힐링이 되는데 긍정적인 노래가 있다면 다 가져다 부르고 싶다고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런 노래를 통해 서로가 힘이 되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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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운나] 창조경영시대 HRD 화두는 'RESET'
남들이 걷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성공을 이룩한 허운나 교장은 ‘한국 교육공학의 대모’이자 수많은 젊은이들의 멘토로 유명하다. 그녀의 남다른 성공 비결은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교육공학 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그녀를 만나 현 시대 흐름과 HRD를 통찰하는 혜안을 들어봤다 .
글·사진 하윤나 기자
스물입곱에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 컴퓨터 교육공학연구소 초대 소장, 한국 IT의원 연맹과 국제 IT의원 연맹의 초대 회장 역임 등 허운나 교장을 수식하는 문구에는 유독 ‘최초’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외국교육기관인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의 대외 총괄교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 창조경제시대의 기업 생태계 변화를 되짚어보고, HRD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남들과 다른 길로 성공을 향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그녀는 스스로를 자유인이자 모험가로 소개할 만큼 도전을 즐겼다. 그리고 도전한 만큼 성취도 해냈다. 16대 국회의원,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회장,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대외총괄교장, 스타트업 포럼 이사장. 허 교장의 경력을 보면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그러나 그녀를 잘 아는 이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화려한 백조와 같은 그녀의 인생이 실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황무지와 같은 한국 교육 공학계를 개척해나간 ‘고독’의 길이었다는 것이다. ‘고난과 도전을 두려워하지않는 대범함’이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그녀의 또렷하게 빛나는 눈빛에서 ‘도전’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금방 떠올려 진다. 교육공학 전문가로 일찍이 정계에서 주목받은 그녀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11번으로 16대 국회에 입성,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에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보다 먼저 ‘인터넷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인터넷 정치’ 시대의 도래를 앞당긴 것이다. 세계 최초이니 만큼 언론의 관심도 대단해 CNN과 BBC에서 그녀를 인터뷰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주한 대사가 직접 그녀를 찾아와 전자투표 방식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해 올 정도였다. 이렇듯 그녀의 상식을 거부하는 모험적 선택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은 언제나 이변을 일으켰고, 그녀의 도전과 성공은 곧 새로운 상식이 되었다.
‘최초’ 기록으로 교육 공학 분야를 개척하다.
“새로운 길, 가지 않은 길을 외롭게 걸어갈 때에 늘 등대처럼 저를 안내한 것은 어릴 때 대쪽 같은 외할머니의 가르침인 ‘올바름’과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무욕’이었습니다. 서정주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저를 키운 것은 팔할이 외할머니’입니다.” 부모님이 사업하느라 지방에 거주했던 까닭에 그녀는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외할머니 슬하에서 단둘이 외롭게 자랐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시절,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혼자 자주했던 선생님 놀이가 저를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길로 인도해준 것 같아요”라고 그녀는 회고했다. “교직은 천직”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교육공학의 대모’이다. 국내에 교육공학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절, 한양대학교에 교육공학과를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학교 내부에 교육공학연구소도 최초로 설립했으며, 이를 철저히 기업식으로 운영했다.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받은 용역대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면서 3~40여명의 연구소 구성원들에게 월급 식으로 다달이 연구비를 지급했습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는 사범대에서 최초로 교수가 밖에 나가 거액의 프로젝트를 유치해 오고, 그 프로젝트에서 생긴 돈을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월급식으로 지급하는 최초의 전통을 세웠죠.”
제자에서 인생의 동반자로
그녀의 교육관은 언제나 제자들에게 감을 불어넣고 그들의 잠재적 능력을 촉발시키는 것이다. “선생님을 만나서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선생님에게 학자와 기업가의 유전자를 물려 받았어요”, “선생님은 저희의 롤모델이세요”라는 말을 제자들에게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 교수가 된 제자들 가운데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선생님께서 한양대 교육공학과를 창설하고 나서 곧바로 열심히 외부 프로젝트를 끌어와 우리를 먹여 살리셨잖아요. 그 때 선생님께 배운 기업가 정신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는데, 막상 우리가 현업에서 그 시절 선생님께서 하시던 일을 하려니 그 때 선생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알 것 같아요.” 해마다 허운나 교장의 생일에는 그 남다른 열정에 매료되어 그녀를 자신의 인생의 롤모델로 따르는 열성팬 ‘허당(허운나당)’이 30여명 정도 모인다. 김미정 삼성 SDS 상무, 유영만 한양대 교수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교수와기업 임원들이 주축이다. 그 중 한양대 교육공학 연구소 시절여 제자들을 ‘허쉬’라고 부르며, ‘허운나’의 ‘허’에 ‘그녀’를 뜻하는 영어 ‘쉬(She)’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허운나를 따르는 여자제자들’을 의미한다. ‘스승님의 인생 자체가 온통 영향력’이라고 말하는 제자들의 말처럼 그녀는 기자에게도 인터뷰하는 동안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다. 기자 본인의 미래의 꿈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여 제자(허쉬)’를 물어보니, 한 명을 꼽지 않고 유평준 숙명여대 교수, 장은정 동덕여대 교수, 최미나 청주대 교수, 정영란 서울디지털대 교수,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교수, 이희정 (주)엘릭스 대표, 전희정 제타코리아 대표, 장혜정 박사 등 이름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그녀를 보며 제자들을 두루 사랑하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제자에서 시작된 만남이 어느덧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는 인연이 되었다”고 말하며 웃는 그녀의 소녀 같은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
불가능은 없다. 허운나 매트리스의 탄생
AT&T, 씨티은행, 프랫 앤 휘트니, 현대 전자 등 컨설팅 했던 기업들 중 대표적인 사례로 허 교장은 ‘삼성 SDS’를 소개했다. “당시 남궁석 삼성 SDS 사장과는 그가 현대 전자에 있던 시절 교육공학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삼성 SDS는 직원들 교육을 위해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었고, 남 사장이 직원들에게 저를 찾아가보라고 권유했던 것이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삼성 SDS 직원들의 부탁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SDS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그녀의 물음에 정작 직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마침내 삼성 SDS가 세계적인 컴퓨터 시스템 종합 회사인 미국의 EDS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캐치했다. EDS처럼 되고 싶으면 EDS를 먼저 벤치마킹 해야 합니다. 저랑 EDS로 벤치마킹하러 갑시다”라는 그녀의 말에 삼성 SDS 직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연유를 물어보니, 미국 EDS는 이미 LG 기업과 조인트 벤처로 STM 회사를 국내에 만들었다는 것이다. 걱정하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그녀는 직접 제리 도슨 STM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삼성 SDS가 EDS를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문의했고, 답은 그녀가 예상했던대로 돌아왔다. “삼성 SDS와 STM은 야구로 말하자면 투수와 타자 같은 경쟁 관계인데 아니 적(삼성 SDS)을 위해 일하는 당신을 제가 도와야 하나요?” 그러나 거기서 포기할 그녀가 아니었다. “STM 사장으로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STM 사장이라는 모자를 잠시 벗고 친정인 EDS 임원이라는 모자를 쓴 상태에서 생각해주십시오. 글로벌 기업 EDS 입장에서 삼성은 미래의 또 다른 매력적인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컨설턴트를 하면서 쌓은 협상 실력과 함께 그녀의 기지는 빛을 발했고, 결국 도슨 사장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어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언감생심 어떻게 삼성 SDS가 EDS의 일류 시스템을 볼 수 있었을까. 도슨사장의 파격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그녀는 STM 명찰을 단 삼성 SDS 기술습득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EDS 본사를 견학했다. 이후, 탄생한 것이 바로 남궁석 사장이 이른바 ‘허운나의 매트릭스’라고 이름 붙인 ‘시스템 통합 업무를 위한 역량 매트리스’이다.
교육의 핵심은 도전과 호기심
새로운 것을 배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허 교장은 ‘배움’의 의미를 달리했다. 그녀는 공자의 논어 가운데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ㆍ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모르는 것을 배워 나가는 데 대한 희열이 크다”고 말했다. 허 교장에게 ‘가르친다’는 단어는 학습자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호기심과 도전 심리를 억압당한 채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하게 되는 학습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도전과 호기심’을 꼽았다. 자신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학습자가 ‘희열’을 느끼며, 그 고민하는 과정에서 ‘몰입’이 발생한다. 그녀에게 교육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도전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창조경제,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
미래에는 어떤 사람들이 경제·사회 발전의 원천이 될까. 기자의 질문에 허 교장은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쓴 ‘창의적 계층의 부상(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 책을 인용하며 현대사회는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창의적 계층)가 그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산업인구의 약 30%가 이 계층에 해당되며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세력이 되었다. 그러나, 플로리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창조 지수’는 세계에서 38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GDP)가 세계 15위, 국가 브랜드가 33위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력 순위는 물론 국가 브랜드보다도 낮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녀는 “모든 것이 리셋(Reset)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아이디어 중심 창조 경제로 변화되도록 새 판이 짜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업 사회에서 성공의 핵심은 사업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오늘날 창조 경제 시대에서는 기업 간 경쟁에서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는 창의적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기업 환경과 교육 시스템도 기존의 낡은 사고와 관행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현장에 구축해 가야합니다.”
21세기 기업 경영 키워드는 유연성
스타트업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그녀는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 창조경제시대에서 기업이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유연성’을 제시했다. “GM을 위시해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 산업을 이끌어온 전설적 기업들이 무너진 최근 10년간, 애플처럼 거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기업이나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던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신생 기업들이 세계 정상으로 등극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신흥강자들은 20세기 기업들처럼 온종일 일에 매달리는 ‘(9 to 5) Nine to Five’형 근무 형태가 아닙니다. 구글의 2대 8 법칙(아무 일도 하지않고, 미래에 대한 창조적 상상에 업무 시간의 20% 이상을 투자하는 사내 문화) 21세기형 조직들은 DNA 자체가 다른 세기에 있습니다.” 과거 기업들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춰 운영되었다면, 이제는 색다른 시도와 생각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와 혁신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허 교장은 혁신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환경에 놓일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허 교장이 이야기하는 HRD 발전 방향
이어 허 교장은 현재 한국 HRD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수직적 조직에서 리더가 탄생했던 예전과 달리 자율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젊은 세대는 수평적 조직에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창조적 인재 육성을 위한 HRD 방향의 키워드로 ‘리셋’과 ‘융합’을 제시했다. 허 교장은 “농경-산업-지식기반 사회를 거쳐 창조경제 사회로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의 생존전략이 변화함에 따라 HRD 프레임도 리셋 되어야 한다. 사회 트렌드가 급변하고, 그 속에 있는 사람도 변화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에 교육공학도 전형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야 한다. 정답 없는 시대에 정답을 찾는 것을 가르쳐 주면 안다. 대안과 옵션을 모색하는 방법을 학습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한 여성 리더이자 자녀의 어머니로서, 또 아내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허 교장. 삼국지의 제갈 공명, 원효 대사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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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RD협회 아들러심리연구회 개최
한국HRD협회는 이 시대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아들러심리학을 함께 연구하는 공개 연구회를
개최했다.
아들러 심리연구회는
3대 심리학자의 한 분으로 존경 받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 . .
내 인생의 대전환 (Great Turning Point)을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연구 모임으로써,
매월 1,3주 화용일 저녁에 개최됩니다.
참가는 누구나 가능하며 매회 참가비는 1만원이며, 연구활동을 통해 상담과 코칭, 강의활동을 공유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전문적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는 허수미이사(010-8181-0212)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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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RD협회 아들러심리연구회 개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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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교육 한류의 새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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