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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포용력 VS 정조의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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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핵폭탄급 ‘제4차 산업혁명’이 몰려온다
의료앱 ‘카디오 버디(Cardio Buddy)’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의 색을 스캔해서 심박수를 알려준다.
잠자는 것을 도와주는 ‘오라(Aura)’라는 기구는 베개 밑에 소형 패드를 설치하면 잠을 자는 동안 호흡 주기, 심장박동, 신체 움직임 등의 신체 리듬을 데이터로 분석해 기록해준다. 본인이 얼마나 뒤척이면서 자는지, 코를 얼마나 고는지, 호흡은 고르게 하고 있는지 등의 숙면에 대한 정보를 숫자로 파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침을 뱉어 유전자 검사 기관인 ‘23앤미(23andme)에 보내기만 하면 1주일 안에 개인의 유전자 프로필에 대한 분석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암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개인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IBM이 개발한 수퍼컴퓨터 ‘왓슨’은 수백만 건의 환자기록을 분석해 환자 개개인의 이상 징후만 보고 어떤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예방법과 치료법이 필요한지 ‘수퍼 의사’처럼 자세히 알려줄 방침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최신 논문과 신약, 첨단 치료법을 의사에게 알려주는 ‘가상 의료비서’역할을 하게 된다.
지구촌에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명’이 우리의 삶과 직장생활, 사람 간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산업혁명, 어떻게 진화했나?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기술혁명(Technological revolution)이 제3차 산업혁명을 토대로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며 “지금 지구촌에는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바꾼 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의 등장과 생산수단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지구촌에는 18세기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비롯됐다. 1784년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수공업시대가 막을 내리고 기계가 물건을 생산하는 ‘기계화’ 시대가 열렸다. 증기와 수력을 에너지원으로 해서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영국은 세계 최대 공업대국이 되었다. 석탄이 사회를 바꿀 주요 에너지원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활자기술이 발달하며 책과 신문이 중요한 지식전달과 소통의 수단으로 작용했다.
이어 석유와 전기가 에너지원으로 등장했다. 1870년 미국의 신시네트 도축장에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가 등장하면서 전기에 의한 대량생산체계가 구축되고, 조립라인을 통한 ‘제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분업화가 이뤄졌고 전기의 힘으로 미국은 생산효율성을 높이면서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구축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유선 전화기가 정보와 지식소통의 도구로 등장했다.
다음으로 반도체가 등장해 세상을 바꿨다. 반도체는 컴퓨터를 앞세워 정보화혁명을 일으켰고 인터넷을 앞세워 ‘제3차 산업혁명’, 즉 디지털 혁명을 일으켰다. 1969년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프로그램 제어가 가능한 ‘프로그램 로직 컨트롤러(PLC)’가 명실 공히 ‘자동화 시대’를 열었다. 컴퓨터에 입력해놓은 프로그램대로 기계가 물건을 척척 생산해내게 됐다. 눈부신 생산성 도약이 이뤄졌다.
특히 자동화의 핵심기술로 등장한 전자공학(Electronics)과 정보기술(IT)은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비디오 등 가전제품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어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IT혁명이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제왕기업으로 부상했다. 전 세계는 스마트폰의 등장에 열광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
스마트폰은 정보소통의 창이 됐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결합해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대부분의 것을 해결하는 모바일 만능시대를 만들었다. 단순 음성통화의 시대에서 문자, 화상, 사진,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로 세상이 변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도전이 이뤄졌고 에너지 효율화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 연료전지, 수소에너지와 같은 신에너지가 개발되고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하여 이용하거나 햇빛(태양광, 태양열), 생물 유기체(바이오), 바람(풍력), 물(수력), 지열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다음 단계에는 어떤 혁명이 일어날까?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단언한다. 디지털 세계, 생물학적 영역, 물리적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술 융합’이 일어난다.
제4차 산업혁명을 초래할 이 기술융합의 핵심에 사이버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CPS)이 있다. 로봇, 의료기기, 산업장비 등 현실 속 제품을 뜻하는 물리적인 세계(Physical System)와 인터넷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 세계(Cyber System)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집적된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사물의 자동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는 모든 사물이 지능을 갖게 되는 온·오프라인 세계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현실세계의 사물은 지능을 갖춘 ‘사물인터넷(IoT)’으로 진화하고 이들 사물이 연결되어 제품 생산과 서비스가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산업시대를 맞게 된다. 쉽게 말해 지능을 갖게 된 현실세계의 아날로그형 사물들이 가상세계와 연결되어 생산과 서비스의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지는 새로운 산업사회를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동시에 제4차 산업혁명은 신재생에너지의 원가를 떨어뜨려 상용화함으로써 개인의 에너지 이용문화를 바꿔놓는다. 각 가정은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자족기능을 갖게 되고 전기를 미리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배터리와 같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일상화된다. 스마트 그리드의 등장으로 에너지 값이 떨어지고 효율화가 급진전된다. 다양한 형태의 무선으로 자동 충전이 이뤄지는 고용량, 쾌속충전 배터리가 등장해 제품의 소형화 경량화를 이끌어내게 되고 선이 없는 세상이 열리게 된다. 제조업 공장은 IT기술과 운용기술(OT)이 결합해 생산과정을 최적화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완전 자동화공장, 즉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하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 어떤 미래 만들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까?
자동차는 인공지능 로봇이 들어가 원하는 목적지를 자동으로 데려다주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된다. 무인비행기 드론에 주소만 입력하면 정확히 사람과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준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3D프린팅으로 생산하는 재료혁명이 일어난다. 심지어 사람의 인공장기도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켜면 원하는 장소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최적의 교통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조직이나 장기를 생산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복원할 수 있게 된다. 달이나 화성으로의 우주여행시대도 앞당겨지게 된다. 기술 융합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을 태어나게 한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빅데이터, 클라우드, 바이오기술, 재료과학, 양자컴퓨터공학(퀀텀 컴퓨팅)과 같은 분야에 획기적 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 세계의 통합과 융합이 완전히 이뤄져 사용자는 무선(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을 통해 지능적으로 사물을 제어하고 사이버 세계의 도움을 언제 어디서든지 받을 수 있는 혁명적인 생활의 변화가 일어난다.
현재 기계나 장비에 내장되어 있는 단순 프로그램이 인공지능으로 바뀌게 되고 다른 장비와 센서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지구촌의 모든 사물이 기계적으로 연결되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 3대 화두는 ‘연경성·지능화·완전 자동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물지능시대’가 되기 때문에 연결성, 지능화, 완전(무인) 자동화가 중요한 화두가 된다.
연결성(Connectivity)이란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센서를 통해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개인 건강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축적,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시대를 만들어내게 된다.
지능화(Intellectualization)는 사물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해 결과를 내놓는 지능화를 이끌어낸다. 대표적인 기술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다. 컴퓨터로 설계된 알고리즘을 기계가 학습한 뒤 사람처럼 판단하고 대응하는 기술로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알고리즘인 ‘알파고(AlphaGo)’와 같은 ‘지능형 장비’가 일상을 지배하게 된다. 이 같은 알고리즘은 사람의 두뇌를 앞서게 된다.
기존 컴퓨터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단계에 멈췄다면 머신러닝은 기계 스스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을 통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딥러닝(Deep Learning)기술과 지도러닝(Supervised Learning)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구조를 프로그램화해서 기계가 그대로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놀라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기계와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면서 ‘완전 자동화(Complete Automation)’의 길이 열린다.
‘제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에 대비하라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은 생산, 경영, 산업간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며 “무선장비(모바일 기기)로 전 세계인 모두가 연결된다”고 예견한다.
업무처리와 정보접근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저장 용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로봇과 무인자동차, 드론, 가상 개인 비서(VPA, Virtual Personal Assistant), 3D 프린터와 같은 ‘지능형 기계’가 새로운 경험과 소비자 편익을 무한대로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기기를 접속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드론 카’가 등장해 하늘을 날아다니게 되고 물건을 배달하면 드론이 집안에 원하는 제품은 무엇이든지 배달해주게 된다. 3D 프린터는 원하는 제품은 무엇이든지 복사하듯 물건을 찍어내게 된다. 캡슐 하나만 먹으면 개인의 건상상태를 숫자로 적확히 측정해준다.
특히 가상 비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궁금증을 음성과 텍스트 등으로 신속하게 답변해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비서처럼 업무처리를 척척 도와준다. 예를 들어, 앞으로 쇼핑몰에는 가상 쇼핑 비서가 등장한다. 휴지, 커피, 쌀을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할 상품으로 등록해 놓으면, 개인의 사용주기를 자동으로 파악해서 재고가 바닥날 시점, 구매를 언제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가족 수, 과거 구매 빈도, 현재 보유 수량 등을 인공지능으로 컴퓨터가 계산해서 가장 좋은 결론을 알려준다. 부인의 생일이 다가오면 컴퓨터가 최근 부인의 SNS에 올라온 성향과 기호를 분석해서 최적의 선물을 추천해준다.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디지털 가공장비, 즉 디지털 패브리케이션(Digital Fabrication)이 기존의 제조공법과 디자인, 설계 등의 한계를 뛰어넘게 함으로써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게 된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건축가는 컴퓨터 설계, 입체 가공, 소재 공학, 합성생물학 등의 기술을 결합하고 융합해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 우리가 사는 집까지 탈바꿈시켜놓게 된다.
그중 ICT와 결합한 공장은 개인의 피부색, 피부성향 등 소비자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1인1품’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완전 자동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일자리 충격 어떻게 다가올까?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은 전통산업의 몰락을 초래해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비즈니스 패턴을 바꿔 노동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킨다는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2020년까지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분석했다. 산술적으로 51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사무·행정직과 같은 화이트 컬러 업무 대부분이 사라지고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의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 첨단 로봇공학, 나노기술, 자율주행차량, 드론, 인공지능, 기계학습, 첨단소재, 바이오공학, 유전공학, 컴퓨터, 수학 등의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특히 ▲데이터 분석가 ▲컴퓨터·수학 관련 직업 ▲건축·엔지니어링 관련 직업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제품 설계 및 디자이너 ▲인사·인력 재교육 전문가 등의 직업군이 유망하다.
구체적으로 세계경제포럼은 2020년까지 비즈니스·재정 운영(49만명), 경영관리(41만), 컴퓨터·수학(40만), 건축·엔지니어(33만), 영업 관련직(30만), 교육·훈련직(6만)과 관련된 직업군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사무·행정직 종사자(475만명), 제조·생산직 근로자(160만), 건설과 석유·광물 채굴업(49만), 아트·디자인·엔터테인먼트·스포츠·미디어(15만), 법률 종사자(10만), 설치·정비업(4만) 관련 직업군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혁명때마다 오히려 일자리 늘었다
과연 세계경제포럼 예상대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까?
그동안 1~3차 산업혁명의 사례와 인류의 역사를 보면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줄이는 ‘기계 대체의 역사’였다. 앞으로의 기술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대부분 로봇과 기계가 대체하게 되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다. 이로 인해 중산층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영국 사회는 노동조건의 악화와 실업자의 증가, 인구의 도시집중현상 등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야기됐다. 하지만 1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을 발달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그 결과 과거 역사는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이뤄졌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충격적이고 파괴적인 대량 실직 사태와 일자리 붕괴는 없었다.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신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냈다. 그럼에도 제4차 산업혁명이 전통산업을 붕괴시킬 것으로 보여 이들 분야의 실직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의 흥망 역시 그간의 산업혁명 때와 유사하게 예견한다. 산업지도가 바뀜에 따라 전통적인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고숙련 기술자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로봇, 드론, 3D프린터, 인공지능 의료기기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직업군은 각광을 받게 된다.
다만, 세계적 컨설팅회사 BCG는 오히려 향후 10년간 고용이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숙련 일자리는 대거 줄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IT기술에 관련된 일자리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2차 기계시대」의 저자인 에릭 블린욜손 MIT대 교수는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 적어도 고용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과대 포장됐다”고 말한다.
특히 ‘융합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 간 일자리의 차별화가 심해진다. 예를 들어, 20세기 후반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을 앞세워 IT강국을 만들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국가는 고용절벽 막고 ‘미래 인재’ 양성에 앞장서라
한국은 고용절벽이 나타나지 않도록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서둘러 올라타야 한다. 제도를 정비해서 규제 때문에 신산업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제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와 산학연, 민관합동으로 국가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동시에 교육혁명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학교는 필요한 인재를 제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가 앞장서서 미래 산업에 적합한 미래 인재를 육성해야 된다. 특히 기업들도 기존 근로자에 대한 재교육으로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와 교수도 변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또 국가는 새롭게 등장하는 넥스트 패러다임에 맞춰 국가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소득 10만달러 국가를 위한 성장모델을 만들 수 있다.
미래 기술혁명은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공급자 기적’을 일으킬 전망이다. 운송과 광고, 통신비용이 줄게 되고 물류와 글로벌 공급망이 좀 더 효과적으로 재편되면서 교역비용이 급감하게 된다. 하지만 제4차 혁명은 더 큰 사회적 불평등, 빈부격차, 특히 노동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국가는 이러한 요소요소를 주목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미래를 바꿀 제4차 혁명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은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엄습한다. 세상 모든 것들이 로봇화, 자동화, 인공지능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래도 사람 고유의 인간애(Humanity)는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은수 박사
MBN 경제부장/기자. 언론인·미래전략학 박사(Ph.D).
대통령 표창, 2015 올해의 방송기자상, 시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 2030세대를 위한 멘토링 축제 ‘MBN Y 포럼’ 기획은 획기적이었으며,
「넥스트 패러다임」, 「힘의 이동」, 「명품도시의 탄생」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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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인생의 챔피언 홍수환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언론은 그에게 4전 5기라고 보도한다. 하지만 4전 5기의 원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WBA(세계권투협회) 밴텀급 및 Jr.페더급 세계챔피언이었던 홍수환 씨다. 한 라운드에 네 번 다운되었지만 다섯 번 일어나서 다음 라운드에 KO승으로 역전한 그의 WBA Jr.페더급 세계챔피언결정전은 아직도 명승부로 회자된다.
그렇다면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홍수환 씨의 근황은 어떨까? 요즘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KBC(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 우리나라의 복싱계를 책임지는가 하면 곧잘 강사로 초청돼서 강연도 한다. 더러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도 한다. 하지만 그가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인생의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수차례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그해 Jr.페더급 세계챔피언결정전처럼 깨어나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또 다시 삶을 전진했다.
“엄마, 나 참피온 먹었어”
1966년 1월, 복싱선수 김기수 씨가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최초의 세계챔피언이 탄생하자 열광했다. 그 풍경에 당시 고교생이었던 홍수환 씨는 재작년쯤 작고한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복싱팬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곧잘 복싱경기를 관전하곤 했었다. 그 추억의 인력은 기어이 그를 복서의 길로 인도했다.
하지만 처음에 홍수환 씨의 실력은 출중한 편이 아니었다. 아마추어 경기는 2전 2패, 프로 데뷔전도 무승부였다. 아무래도 포기를 가늠하던 순간이었다.
“야, 사내자식이 한 번은 이기고 그만둬라!”
뜻밖에도 그동안 복싱을 반대했던 어머니가 격려를 했다. 홍수환 씨는 전심전력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밴텀급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한국챔피언 자리에 오르나 싶더니 동양챔피언 벨트도 두르고 나서, 급기야 세계챔피언 왕좌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그 세계챔피언결정전은 홍수환 씨의 도전이라기보다 초대였다. 당시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놀드 테일러는 1차 방어전으로 일부러 홍수환 씨를 선택했다. 다소 수월한 상대로 평가했던 탓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 그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일병으로 군복무 중이었다.
따라서 홍수환 씨는 제대로 훈련할 수조차 없었고, 사소한 정보력도 못 갖췄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까지 6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컨디션이 난조였지만 곧장 시합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무려 5차례나 아놀드 테일러를 다운시키더니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으로 우뚝 올라섰다. 바로 1974년 7월 3일이었다. 그날 그와 어머니의 감격 어린 통화는 유행어처럼 번졌다.
“엄마, 나 참피온 먹었어!”
“대한국민만세다, 대한국민만세야!”
4전 5기의 신화를 쏘다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으로서의 행복도 잠시 홍수환 씨는 8개월 후 2차 방어전에서 멕시코인 알폰소 자모라에게 KO로 패배한다. 절치부심한 그는 이듬해 리턴매치를 펼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전 재산을 털어 홈인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주최한 만큼 여러모로 그의 타격은 엄청났다. 하지만 그는 결코 복싱을 포기할 수 없었다.
여간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링에서처럼 버티고 버티니 홍수환 씨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신설된 체급이었던 WBA Jr.페더급 초대 세계챔피언전 토너먼트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투혼으로 승리를 거듭한 그는 결승전까지 올랐다. 최후의 상대는 헥토르 카라스키야. 전적 11전 11승 11KO의 그는 ‘지옥에서 온 악마’로 통했다. WBA 규정상 한 라운드에 세 번 다운되면 TKO로 처리되지만, 헥토르 카라스키야 측의 돌발적인 제안으로 그들의 경기는 프리 넉 다운제로 펼쳐졌다. 그로써 4전 5기의 신화는 탄생할 수 있었다.
“명성대로 헥토르 카라스키야는 돌주먹이었고, 충격의 여파도 대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첫 다운 이후 세 번이나 더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다운시키기까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합을 위해 새벽마다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길렀고, 한 달 동안 도끼질하며 펀치력을 키웠습니다. 철도의 침목을 넘나들며 효과적인 스텝도 익혔습니다. 그야말로 죽도록 노력하다 보니 정신력이 본능적으로 저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1977년 11월, 홍수환 씨는 4전 5기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물리치고 WBA Jr.페더급 초대 세계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두 체급을 석권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2차 방어전에서 고배를 마신다. 그 후, 은퇴를 고려하던 그는 라이벌 염동균 씨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복싱선수생활을 마무리지었다. 통산 50전 41승 14KO 4무 5패의 화려한 전적이었다.
알라스카의 택시드라이버
서른 살 무렵, 복싱선수생활을 매듭지은 홍수환 씨는 삶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할 시점. 하지만 인생은 의지처럼 녹록치 않았다. 방송해설자로 선정됐다가도 그냥 퇴출되는가 하면 KBC도 그에게 시비를 걸곤 했다. 아마도 WBA Jr.페더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할 때 소감으로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점점 삶이 지쳤던 그는 급기야 미국의 알라스카로 이민을 결심한다. 복싱선수 시절 영어와 일어는 이미 습득해두었다.
그렇게 홍수환 씨는 알라스카에서 택시드라이버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특유의 근성으로 5년 동안 활동했으나 연고 없이 정착하기란 아무래도 버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손님의 서류봉투를 배달한다. 그런데 서류봉투에는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순식간에 경찰에 체포된 그는 차디찬 타국의 감옥에서 재판을 받기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무죄로 판명되었으나, 고생길은 여전했다. 그는 재판 중 보석금을 대납해주었던 한국교포의 식당에서 빚을 갚고자 1년 넘게 접시닦이를 했다. 그뿐인가, 이후 그는 운전으로 편도 20시간 거리의 멕시코 국경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기도 했다.
정말이지 타국살이의 서러움과 외로움은 한계에 도달했다. 홍수환 씨는 가까스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겨우겨우 복싱체육관을 오픈했다. 활로가 뚫리나 싶었지만 복싱체육관을 드나드는 조직폭력배들 때문에 소위 해결사로 누명마저 썼다. 지난한 법정 공방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됐다. 무죄까지 3년이 소요됐다.
기본기와 인성, 그리고 세계챔피언
복싱의 링에서는 심판이 있지만, 세상살이에는 아무도 곁에 없는 듯했다. 쓰러지면 일으켜주기는커녕 더 짓밟았다. 하지만 홍수환 씨에게는 4전 5기의 정신력이 존재했다. 그는 쓰러진 만큼 일어섰다. 그리고 세월을 관통해서 현재의 인생길까지 묵묵히 걸어왔다. 그사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좇아오는 후배 복싱선수들도 적잖았다. 어느새 그는 삶의 경륜, 인성, 그리고 능력이 묻어나는 탁월한 지도자의 등을 갖추고 있었다.
“복싱에서 잽과 원투 스트레이트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그래서 제일 중요한 동작입니다. 끊임없이 연마해야 복싱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복싱은 상대를 존중해야 자신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존중을 거듭하면 상대의 장점도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기와 인성, 두 가지를 철저하게 겸비하면 세계챔피언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홍수환 씨는 후배 복싱선수들의 기본기와 인성을 특히 중요시한다. 말뿐이 아니라 그는 행동으로 솔선수범한다. 실제로 그는 아직도 잽과 스트레이트를 연습한다. 건강관리 일환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기본에 충실하다. 또한 틈틈이 책도 탐독해서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곧잘 강연에 초청되는 만큼 연사로서 청중한테 예의를 지키려는 차원이다. 왠지 그의 앞날은 더욱 멋있을 듯하다.
잠시나마 홍수환 씨의 인생길을 동행할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랑 추억이 스민 복싱을 통해 세계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복싱선수를 은퇴하곤 굴곡진 여정도 돌고 돌았지만, 그의 중심축은 여전히 복싱이었다. 그래서 모진 인생살이에도 4전 5기의 자세로 일어서서 인생을 승리할 수 있었다. 그 4전 5기를 주제로 강연도 자주했다. 아무래도 그는 복싱에 빚졌다고. 그런즉 여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복싱 전도사로 살아가겠단다. 아무렴, 여기저기 복싱도 전파하고, 세계챔피언도 육성하며 살아갈 그의 길을 응원한다.
홍수환 KBC 회장
2014.7 ~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2003 경인방송 복싱 해설위원
2002 공군사관학교 복싱 특별강사
1995 KBS 권투 해설위원
1977 대통령표창
1977 세계복싱연맹(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1974 대통령표창
1974 세계복싱연맹(WBA) 밴텀급 챔피언
1971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밴텀급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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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범] 창조인재 육성을 통한 능력중심사회 구현
한국산업인력공단(박영범 이사장, 이하 공단) 본부 정문에는 ‘창조인재 육성의 메카’라는 표지석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단의 미션은 ‘인적자원 개발·평가·활용을 통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다.따라서 공단은 지난해 창립 33주년을 기념해서 ‘사람과 일터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적자원 개발·평가·활용 지원 중심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사람과 일터’라는 공단의 서비스 대상에 대한 ‘지원기능’ 의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보다 명확하게 정립한 터.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박영범 이사장의 HRD 철학이 존재했다.
2014년 8월 공단에 부임한 이래 박 이사장은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병행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글로벌 인재양성 K-Move 등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국정과제 수행 핵심기관의 수장으로 그는 HRD KOREA를 실현하고자 연일 지략을 펼친다.
현장과 내실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점의 HRDer
박영범 이사장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한성대학교 교수, 그리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 원장으로서 직업교육훈련을 포함한 노동시장 관련 정책을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그 연구들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적용되는지 경험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관. 따라서 공단과 직능원은 특히 업무적인 연관성이 상당하다. 예를 들어 공단이 현장에서 실시하는 일학습병행제는 박 이사장이 직능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직능원에서 기획한 정책이었다.
박 이사장은 그렇게 현장 중심의 공단으로 취임한 만큼 공단의 실정에 맞게 활발하게 활동했다. 실제로 그는 1년간 외부 관계자 및 공단 구성원들과 1,000여 건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월 2~3회는 일학습병행제 기업 대표, 학습근로자, 산업현장의 숙련기술인, 외국인근로자,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등을 만나서 현장의 소리를 사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늘 강조하시는 것은 ‘현문즉답(現問卽答)’입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장과 만남에 바탕을 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이사장의 그러한 경영철학은 비단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단 내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실제로 노동연구원, 대학교, 직능원은 경영환경 및 조직문화가 공단과 많이 다르다. 연구원이나 학교는 두뇌집단으로 개별적인 성향이 다소 강한 기관이다. 하지만 공단은 전국 25곳의 지사 및 부설기관, 그리고 15곳의 해외 사무소가 있는 1,200명이 넘는 조직이다.
따라서 노동연구원, 대학교, 직능원에 비해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중요하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조직관리 차원에서 공단 직원들의 역량 역시 무척 중시한다. 아닌 게 아니라 공단에서 수행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 일학습병행제 등은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요구하는 사업이다. 부단히 자기계발하지 않으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 네트워크 및 참여 유도가 어렵다.
“공단 사업은 고객의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기능사 시험에 응시하는 초등학생, 고령자, 여성과 남성, 근로자와 구직자, 취업준비생, 전문가 등으로 다양하고, 요구내용과 수준도 다릅니다. 따라서 직원들의 경력개발 및 역량향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공단은 HRD 전문가 육성을 위해 사내자격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지금까지 엄격한 평가를 통해 능력개발지도사 47명을 배출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경진대회를 개최해서 169명을 합격시키는 동시에 해당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산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직무전문가를 양성하고, 워킹맘 맞춤형 교육 등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육 결과가 승진, 전보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도 연계하고 있습니다.”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 그리고 K-Move
지난 일정에서 가늠할 수 있다시피 박영범 이사장의 스케줄은 보통이 아니다. 울산의 공단본부를 거점으로 그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간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 과거, 그가 교수였던 시절에 시간관리의 원칙은 1:1:1이었다. 조직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각각 동등한 기준으로 시간을 배분했다. 그러나 직능원장을 거쳐 공단의 이사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고객의 의견을 듣고 내부직원을 만나는 데 할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지금은 2.7:0.2:0.1의 기준으로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항상 부족합니다. 대개 일찍 일어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글도 쓰고, 산책한 후에 일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결정사안은 미루지 않음으로써 시간낭비가 없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공단본부가 울산에 있기 때문에 스마트(smart)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자 합니다.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보니 결제도 태블릿(tablet)을 이용하고, 직원들과는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사안은 대면보고보다는 이메일을 통해 사전에 안건을 보고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렇게 제가 검토한 후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한결 신속한 편입니다.”
그야말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박 이사장은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그러한 능동적인 활동으로 그는 공단의 현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고용시장의 양극화 해소를 2016년 공단의 현안으로 삼고 효용적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의 고용시장 조기입직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일학습병행제 확대가 중요합니다. 2016년 현재 5,800여 개 기업과 14,000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고교), 유니테크(전문대), 장기현장실습형(IPP) 일학습병행제(4년제)를 통해 재학생 단계로의 제도정착과 경영, 회계 등 NCS 전 산업분야로 참여기업을 확대해서 2017년까지 참여기업 10,000개, 학습근로자 70,0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그뿐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활용ㆍ확산을 통해 능력중심 채용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금년에도 100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며, 특히 180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보급합니다.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은 NCS 기반으로 채용제도를 전환할 계획입니다.
K-Move 사업을 통한 글로벌 일자리 영토의 확대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올해는 대학교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청해진대학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글로벌 리쿠르트사와 협업하는 해외취업패키지 사업도 도입합니다. 목표를 4,300여 명으로 정하고 지난해 실적 2,903명보다 48% 이상 늘렸습니다.”
박 이사장은 공단의 현안으로 기업간, 근로자간 직업훈련 격차 심화에 따른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해소가 절실하다고도 거듭 전달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재직근로자 직업훈련 참여율이 64%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22%에 그쳤다. 금년에 사업주 훈련목표를 지난해 실적 297만 명보다 34.6% 늘려 4백만 명으로 설정한 것은 이를 반영한 도전적인 목표다.
HRD KOREA를 빚어내기 위해서
박영범 이사장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열정과 책임감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제43회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선수단장으로 참여한 그는 통산 19번째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로써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다시 한 번 높이고 숙련기술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 공으로 그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기능올림픽 선수단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기능인에 대한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서 훈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동안 공단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컸기에 대표자인 제가 대신 받은 것 같습니다.”
겸손이 묻어나는 박 이사장의 어투. 실제로 그는 겸허한 태도로 모든 상황 속에서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한다. 그러한 그의 롤모델은 울산대학교 총장과 노동위원원회 위원장이었던 배무기 초대 한국노동 연구원장이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박 이사장이 그분에게 배웠던 지혜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로써 이제 그는 누군가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선두에서 앞장서는 그의 진심 어린 당부는 수많은 HRDer들에게 시사점이 크다.
“넓게 보면 HRD연구원, 컨설턴트, 직업훈련교사, 기업의 HRD담당자, 기술학원 강사 등 모두가 HRD업계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기여로 지난 10년 동안 HRD마켓은 양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직업훈련 등 HRD시장의 질적 성장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스펙이 아닌 개발된 능력이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통용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HRD시장의 질적 성장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9.5%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대학진학률은 2014년 기준 69%로 OECD 평균 58%보다 여전히 11% 높습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ㆍ고등학교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35세부터는 OECD 평균 이하가 되고 55세 이후엔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선(先)취업 후(後)진학 중심의 현장밀착형 인적자원개발이 절실합니다. 청년의 조기 고용시장 입직을 지원하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능력개발을 통해 더 나은 직업과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열린 노동시장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서 국민 76%가 자녀에게 숙련기술직을 권하겠다고 답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제대로 된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학력
1986 (美)코넬대학 경제학 석사/박사
1981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경제학 학사
1975 서울고등학교
주요 경력
2014.08 ~ 현재 제13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2014.08 ~ 현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2014.08 ~ 현재 한국직업방송 대표
2014.08 ~ 현재 학교법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사장
2011.11 ~ 현재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 위원
1997.03 ~ 현재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_휴직 중
2011.09 ~ 2014.10 고용보험위원회 위원
2011.10 ~ 2014.08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2012.03 ~ 2014.08 제29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위원_교육분과위원회
2011.02 ~ 2012.01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2010.02 ~ 2011.10 한성대학교 교무처장
2004.01 ~ 2009.12 서울노동위원회 공익위원
1988.08 ~ 1997.02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
1986.03 ~ 1988.07 산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등
수상 경력
2015.12 은탑산업훈장
2014.08 캄보디아 왕국 정부 훈장(국가공로 훈장)
2014.03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경영실적 우수기관 표창
2013.01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대통령 표창
2009, 2010 문화체육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2008.01 대통령 표창
1988.02 감사원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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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인재 육성을 통한 능력중심사회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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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인재 양성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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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의 ROI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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