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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차 HRD포럼 개최 ‘2016 글로벌HRD 트렌드와 이슈’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제288차 HRD포럼’이 29일 한국HRD협회 서울숲HRD아카데미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2016 글로벌HRD 트렌드와 이슈(ATD, ISPI, AHRD 컨퍼러스 중심으로)’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HRD스텝 및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2016 ATD, ISPI, AHRD 글로벌 컨퍼런스’의 이슈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HRD의 방향과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의 첫 번째 세션은 리상섭 교수(동덕여자대학교 교육컨설팅학과)가 ‘ATD ICE 2016 주요이슈분석’이라는 주제 아래 2016 ATD 특징 및 Keynote Speech의 핵심내용, 각 Track 별 이슈 분석 및 역대 비교와 변화 추이, 한국 HRD에 주는 시사점과 적용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세션은 김상욱 부장(한화테크원)과 정희석 과장(LG인화원)이 ‘ATD ICE 2016 참관을 통한 정보공유’를 주제로 HRD 부서장과 담당자의 시각으로 본 2016 ATD 컨퍼런스 참관기를 발표했다.
이어 이진구 교수(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대학원)가 ‘2016 ISPI 이슈를 통한 글로벌 성과향상 트렌드’로 세 번째 세션을, 조대연 교수(고려대학교 교육학과)가 ‘2016 AHRD 이슈를 통한 글로벌 트렌드 분석’으로 마지막 네 번째 세션을 장식했다.
한편 이번 HRD포럼은 각 기업 인재개발팀 및 교육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글로벌HRD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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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평등교육으로 평생학습사회를 설계하다
‘사람 중심’ 구정철학으로 불철주야 구민을 보살피는 유종필 구청장. 제23대, 제24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으로서 그가 이룩한 결실은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그는 평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브랜드를 창출했다. 실제로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도 매진하는 그의 지휘 아래 관악구는 ‘지식문화도시’, ‘평생학습도시’, ‘인문학도시’로 점차 거듭나고 있다. 그 같은 그의 교육이념은 HRDer들 역시 통찰이 필요할 터. 우리나라의 평생학습사회화를 지향하는 그의 교육이념을 조명한다.
지식복지를 통해 삶의 행복을 선사하다
서울특별시 관악구는 ‘지식복지’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 이면에는 유종필 구청장의 구정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유 구청장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가 교육이라 생각한다. 아닌 게 아니라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고, 직업도 구하는 등 다양한 자아실현이 가능하다. 그런즉 유 구청장은 평등교육, 즉 지식복지를 통해 관악구민의 행복을 모색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배움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로써 인생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삶은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그 배움을 공유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나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정부나 자치단체는 누구나 손쉬운 방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권을 기본적인 인권으로 보장하고, 교육할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 구청장은 그러한 교육관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제23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으로서 관악구의 지식복지 브랜드를 창출했다. 어쩌면 제24대 구청장을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식복지의 성과 때문인지도 모른다. 관악구의 지식복지 프로그램인 ‘도서관 증설’과 ‘책 배달 사업’, 그리고 ‘인문학 강좌’는 국내외 불문하고 관심사의 대상이다.
“기본적인 학습이 중요한 만큼 구민을 위한 도서관을 증설했습니다. 도서관은 생활의 일상화를 위해 도보 10분의 거리마다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관악구에 5개였던 도서관이 지금은 43개로 늘었습니다.
동시에 도서관에 일부 도서가 없으면 인근 도서관이나 전철역으로 도서를 배달하는 ‘지식도시락 배달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식도시락 배달사업은 관악산 11배격인 36만여 권이 배달되며 효과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관악구의 지식도시락 배달사업은 지속적인 독서운동과도 연계됐다. 유 구청장은 인문학도시로 더욱 발판을 다지기 위해 국내 최초로 관악구에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도입했다. 현재 도서관, 문고, 복지관, 어린이집, 학교, 직장 등 273개 단체, 2412명이 등록했다. 지식복지를 향한 그의 행동실천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관악구의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기간이 약 175일입니다. 그 시간을 활용해 175일간 문화, 예술, 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175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해 교육문화복합시설, ‘싱글벙글 교육센터’를 건립했습니다. 그곳에서 청소년들은 ‘진로직업체험센터’와 ‘청소년미디어실’ 등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거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인류의 지성이 모인 도서관 & 최고의 대학교육기관 서울대학교
유종필 구청장의 교육 관련 성과는 남달랐다. 무엇보다 관악구 지식복지의 대표적인 상징은 도서관이었다. 관악구청 1층에 있는 ‘용꿈 꾸는 작은 도서관’, 컨테이너를 활용했지만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낙성대공원 도서관’, 전국 최초의 시(詩) 전문 도서관인 ‘관악산 시 도서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영유아 도서관’ 등 관악구의 다양한 도서관은 국내외 행정기관, 시민단체, 언론 등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방문한다.
사실 유 구청장은 도서관에 대한 애착이 원래 각별했다. 그는 제17대 국회도서관장도 역임했는가 하면 『세계도서관 기행』도 저술했다. 『세계도서관 기행』에서 그는 세계 유수의 40여 개 도서관에 대한 정보와 감회를 공유했다. 그래서인지 유 구청장은 도서관 전도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학창시절에 약속장소는 항상 서점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시절에는 철학을 공부하며 오랜 시간 위대한 사상과 진리에 취해 책을 탐닉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도서관도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소이길 바랍니다.
게다가 현대는 지식정보사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서관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은 개인의 자산으로 작용합니다.
여담이지만 사서였던 아내를 만났기에 어쩌면 도서관은 제 운명인 것도 같습니다(웃음).”
무엇보다 유 구청장은 도서관이 ‘인류의 지성이 모인 공간’이라 정의했다. 그 신념으로 오늘날 관악구에 도서관을 세울 수 있었다. 아울러 관악구 지식복지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도서관과 함께 언급되는 교육자원이 존재한다. 바로 국내 최고의 대학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다. 관악구는 대학협력팀을 구성해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관‧학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와 함께하는 협력 사업은 95개에 달합니다. 그중에서 멘토링 사업이 인기가 괜찮습니다. 멘토링 사업은 서울대 학생들이 가정 형편이 열악한 초등생 및 중고생의 멘토가 돼서 학과목도 가르치고, 진로도 상담합니다. 또 올해부터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도 실시합니다.”
그와 같이 관악구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everyday 인문학 강좌'와 ‘청소년을 교육 캠프’ 및 ‘환경 교실’ 등 기회균등의 교육을 통해 지식복지를 구현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 구청장의 교육관이 관악구의 지식복지에 스며있는 듯하다.
유종필(柳鍾珌)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희장
학력 사항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광주제일고등학교
경력 사항
現) 제24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前) 제23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
제17대 국회도서관장
한중문화협회 연구이사
한국학술정보협의회 회장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부설 (재)민주정책연구원 이사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 겸 KTV(한국정책방송) 대표
국정홍보처 분석국 국장
청와대 비서관
고건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대변인
서울시의회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한국기자협회 편집국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집행위원 겸 국장
한겨레신문 기자
한국일보 기자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
지식복지에 대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유종필 구청장. 지난해 1월에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도 선정됐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138개 도시의 시군구 기관장과 평생학습도시 75개 교육청 교육장이 지역사회의 평생학습문화를 위해 협력하는 협의체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오늘날처럼 변혁의 시대에 적합한 평생학습도시를 구상한다.
“새로운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회에서 수시로 배우지 않고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평생학습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했습니다. 평생학습은 개인에게도 유익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습니다. 지식사회의 건설을 통해 지속적인 국가 발전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평생학습체제와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평생학습도시를 지정, 평생학습문화를 보급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평생학습체제의 구축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우리나라의 평생학습에 대해 주목하는 중입니다.”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은 100세까지 연장된 즉 평생학습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따라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평생학습도시 건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역시 평생학습도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회원도시를 모집 중이다.
그런즉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유 구청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현재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평생학습도시 간 네트워크화로 평생학습도시의 우수사례와 정책을 공유하는 한편, 공동의제를 통해 국가와 회원도시의 정책을 수렴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 관계자 및 지도자들의 자주적인 역량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중이다. 특히 유 구청장은 지역특성에 맞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및 정책 등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자신의 소명에 최선을 다짐한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의 실질적인 역할과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주민의 개인역량증진, 지역사회의 통합, 경제와 문화의 번영, 상호균형발전 등입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지속적인 평생학습사회를 위해 그 역할과 목표에 충실하게 매진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구청장이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기자, 작가, 방송사 대표이사, 정당의 대변인, 시의원, 국회도서관장, 정치인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며 변화해왔지만,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교육이념은 점진적으로 진화되어왔다. 따라서 평등교육을 통해 평생학습사회를 구상하는 그의 교육이념이 이상적인 교육도시로 구현되길 기다린다.
아울러 HRDer들 역시 유종필 구청장의 교육이념을 귀감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점철된 자신만의 인적자원개발관이 한층 깊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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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포럼, 미래콘서트 개최 '인공지능과 노동의 미래'
세계미래포럼이 주최하는 제83회 미래경영콘서트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사회의 전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EO들을 비롯해서 100여 명의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24일 뱅커스클럽에서 진행된 이 콘서트는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이 강의를 맡았다. 이날 강 소장은 인공지능의 발달에 맞추어 나아가야 할 한국사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의가 끝나고 참석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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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LAPA연구실, 「2016 학습분석학 워크숍」 개최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 LAPA(Learning Analytics for Prediction & Action) 연구실은 지난 6월 21일 이화여대 ECC에서 「2016 학습분석학 워크숍」을 개최했다. 최근 3년간 학습분석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온 LAPA 연구실은 학습분석학 연구의 설계와 절차, 데이터 추출에서 통계적 분석 기법, 국내외 최신 연구 트렌드 등을 공유하기 위해 워크숍을 마련했다.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조일현 교수를 비롯한 5명의 교수가 강의자로 나선 이번 워크숍은 학습분석학 연구의 이론과 실제사례, 관련 이슈와 향후 방향이라는 3가지 큰 주제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강연에서 “학습분석학 연구는 아직 초기지만, 초기의 모멘텀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것이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는 데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학습분석학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LAPA연구실 공동연구자인 호남대학교 박연정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고급통계 기술보다 시각화 능력과 해석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차원의 기술개발과 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전접수 이틀 만에 1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학습분석학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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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산업현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비전을 논하다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14일(화)부터 17일(금)까지 해당 산업분야 기업 및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그동안 개발·보완해온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및 활용 등에 대해 공개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하여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1만2천여명의 산업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여 847개의 국가직무능력표준이 개발되었고, 특성화고, 전문대학, 일학습병행 기업 및 공공·민간 직업훈련의 교육·훈련과정 편성과 능력중심채용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산업현장에 맞는 인력양성을 위해 `15년 13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구성하여, 소관 국가직무능력표준의 개발·보완 등 관리 주체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였고, 산업별 인자위가 구성되지 않은 분야는 산업인력공단이 공모를 통해 개발기관을 선정하여 개발·보완을 추진해 왔다.
교육·훈련 등 NCS 활용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개선 의견을 수렴, 올해 1월부터 NCS 검증·보완을 실시하고 있으며, 6월 말경에 최종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권기섭 직업능력정책국장은 “NCS 및 교육·훈련·자격의 기준과 내용은 산업계가 직접 결정하면서 인력양성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산업별 인자위가 기업과 근로자의 다양한 현장 요구를 수렴하고, 정책결정에도 참여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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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16 근로자 정신건강 Report
급변하는 시대, 한국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점점 성장력이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이전 시대와 달리, 지식기반 사회인 현재에 있어 지식 창출을 할 수 있는 ‘인재’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임이 분명하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려 하는 등 노력하지만, 그렇게 뽑힌 인재들의 대다수는 곧 타성에 젖어 기존 시스템과 동화되곤 한다. 이에 기업들은 최근 직급단순화, 수평문화 수립 등 시스템을 바꿔 기업혁신을 위한 인적자원의 성장을 도모하지만, 다수의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성장은커녕 기존 능력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워한다. 직장인 정신건강이 인적자원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기업생존에 있어, 직장인의 정신건강이 주목돼야 함을 시사한다.
근로자 정신건강의 적신호
최근 근로자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의 모든 직장인이 스트레스 문제를 호소한다. 그 배경에는 직무 환경의 변화가 있다. 해야 할 일의 양은 너무 많아지고 질적으로도 복잡해졌다. 배워야 할 지식과 기술도 많고, 낯설고 새로운 물건이 너무 많다. 제조와 판매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 가르쳐 봤자 취직이 안 된다. 취직을 해도 언제 직업이 없어질지 모른다. 이것은 지난 수천 년간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환경이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이다.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조직과 구성원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2013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간 근무시간은 2,090시간으로, OECD 국가의 평균 근무시간인 1,776시간보다 314시간을 더 일한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3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데, 그만큼 효율이 따르지 않으니 일이 재미가 없고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업무 만족도가 낮다. 조직의 의사소통은 상하상호간 동맥 경화에 걸려 있고, 조직문화는 답답하다. 쓸데없는 갈등이 많고 짜증도 난다.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하다. 직장인의 95%가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 스트레스가 없다는 사람은 아마 냉혈한이거나 자신을 속이고 사는 사람일 것이다. 매일 43명이 자살하고 우울증과 탈진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 주의력결핍장애, 결정장애, 기분장애, 강박장애, 수면장애 등등 정신건강의학과 병명이 매일 기사에 나온다. ‘일은 사람이 한다’는데, 그들의 정신건강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져 있다.
2014년 5월에 실시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자는 72.9%였고,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특히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의 비중은 6.8%였다. 원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37.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불화(14%), 외로움(12.4%), 질환장애(11.1%) 순이었다.
경제의 본질적인 문제는 근로자의 정신건강
마케팅과 판매에는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직원의 정신건강이 튼튼하지 않으면 감성지능을 개발할 수 없다. 뇌의학적으로 인간의 뇌에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이란 장치가 있다. 희로애락의 감정 상태는 다른 사람에게 바로 복사되고 전파된다. 아무리 교육훈련을 해도, 속마음을 속일 수는 없다. 즐겁지 않은 직원의 억지 미소는 한계가 있다.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생존을 위해 창의력과 혁신을 부르짖는 기업이 많다. 이것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정신건강이다. 직원들의 정신상태가 건강해야 창의력과 혁신이 발휘될 수 있다. 찡그리고 고통스러운 정신상태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집요한 실행력이 나올 수는 없다. 그런데 정신건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니 경제가 잘될 리가 없다.
인사관리자가 숙지해야 할 숫자와 팩트
불안과 우울, 분노조절 실패, 불면증, 스트레스성 질환이 흔한 문제가 됐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에 걸쳐 한 번 이상 불안과 우울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질환인 불안장애는 공황장애(광장공포증 포함),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과도한 걱정과 불안증 등을 합친 것인데, 평생 한 번 이상 앓은 사람이 2006년에는 6.4%였고, 2011년에는 무려 8.7%였다. 우울증과 조울증을 합친 기분장애는 2006년에 5.6%, 2011년 6.3%로 증가해 그 숫자가 130만 명에 달한다.
정신건강도 신체건강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하지만 이런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약 15%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다. OECD 국가 평균인 40%에 비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최초 치료가 이루어지기까지 평균 1.61년(84주)이 걸리는 등 서비스 이용에 너무 소극적이다. 직장인들은 너무 바빠서 병원에 갈 시간도 부족하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에 직장의 눈치를 보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흔하다. 이게 더 심각한 문제다.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효과를 보는 여러 가지 우울증 치료약도 있고 다른 치료법도 개발됐는데, 문제는 이용률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정신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
조직에서는 심한 스트레스, 우울, 불안증, 불면증 등 흔한 정신건강 문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체계를 갖춰야 한다. 특히 관리자들이 조기에 파악하고 잘 도와서 조직 전체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가령 우울증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자꾸 재발하는 사람도 많고, 증상이 금방 심해지기도 하며, 상당수는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을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이런 현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자살문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무려 12년째 유지하고 있다. ′14년 한국 자살률은 10만 명당 27.3명으로, OECD 국가 평균(12.0명)의 2.3배이다. ′85~′13년 동안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은 29.8% 감소(′85년 17.1명→′13년 12.0명)했는데, 한국은 156.3%(′85년 11.2명→′13년 28.7명) 증가했다.
특징적으로 청장년 남성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한창 열심히 일할 나이인 40대 남성의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12년 42.6명에서 ′14년 46.6명으로 9.9% 증가했고, 30대와 50대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근로자 중에는 무직자 및 서비스종사자의 비중이 크다. 높은 자살률은 국민의 행복 수준을 낮추고 국가 경쟁력 및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근로자 정신건강을 위한 실제적인 사례
미국 및 유럽의 EAP 범용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란,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제도로써 기업이 소속 근로자의 직무만족이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근로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최근 동향을 보면, 서구에서 EAP는 이미 범용화(commodity)됐다. EAP는 ‘조직이 발전하려면 기능을 잘해야 하고, 조직이 기능을 잘하려면 직원들이 기능을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기능을 유지하고 발전시킴으로 조직의 성장을 돕는다. 지역과 문화, 계층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EAP의 핵심적 내용과 전달방식, 제공자의 핵심역량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서구에서 EAP가 확산된 이유는 개인적 고충(정신건강 포함) 해결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예방을 하거나 발생 직후에 개입해야 효과가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사람들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및 활용성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EAP는 포괄적인 용어와 문턱을 낮춘 서비스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피할 수 있게 해 직장인의 부담을 덜어준다.
EAP는 조직의 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한다. 근로자에게 흔한 정신건강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시적 스트레스나 정서불안정, 대인관계 갈등 등은 단기간 상담이나 치료로 해결될 수 있다. 재발하면 다시 관리해야 하지만, 관리 기간은 짧다. 물론 상담을 오래 하면 개인적으로 유익하다. 하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업무성과 향상에 직결되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반면, 만성적인 정신질환이나 신체적 문제(불면, 심인성 질환 등)가 동반된 경우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장기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문제는 처음부터 진단을 정확하게 해서 빨리 전문 기관으로 의뢰를 해야 한다. EAP 자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상황적 요인이나 경증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이상적으로 EAP를 활용한다면, 이용 횟수는 이봉분포(bimodal distribution)를 보이게 된다. 업무성과 향상과 무관하게 조직의 자원을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만성적 문제는 빨리 외부 전문기관으로 의뢰를 하고,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에 자원을 집중하자는 것이 EAP를 설계하는 원칙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설명회나 안내 자료 게시를 짧게라도 자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문제이고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때 관리자교육이 중요하다. 관리자의 태도에 따라 회사 내 근로자의 편안한 이용 여부가 결정된다.
일본의 정신건강 인식과 직장복귀 프로그램
일본 역시 자살자 수가 연간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자살과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 그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직장 정기건강검진 항목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 검사를 포함하도록 노동안전위생법을 개정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병가를 내는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업무를 중단했던 근로자가 직장에 복귀하면 심리적 부담감이 커서 스트레스를 잘 받고 질병의 재발률, 재요양 신청률이 높아진다. 정신건강 관리 대책을 실시하는 기업에서는 휴직을 끝낸 뒤 복직에 성공한 비율이 41.8%이고 퇴직자가 27.7%인데 비해, 대책 미실시 사업장에서는 복직에 성공한 비율이 30.2%, 퇴직자가 44.7%에 이른다는 통계는 직장 복귀 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업무 제한이나 증상의 재발 없이 직장에서 기대하는 업무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직장복귀(ReWork) 프로그램이다. ReWork 활동이란, 복직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지행동치료 및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해 재휴직을 예방하는 것이며 실제 작업환경과 유사한 상황을 설정하고 복직 전에 꾸준히 노출시킨다. 체계적인 업무 복귀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빠르게 효율적으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고 재발과 병가 사용기간을 줄이므로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 정신건강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 ‘우울증 업무복귀 연구협회’에 가입한 병원은 무려 200곳에 육박한다.
정신건강을 위한 국내의 서비스 사례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내부에 상담사나 심리학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직접 고용하거나 위촉하는 등 직원 정신건강 관리에 어느 정도 대책을 세워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소속 근로자들의 업무 스트레스, 조직 내 갈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싶어도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대안으로 현재 근로복지공단과 한국EAP협회는 협력 하에 근로복지넷 EAP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 없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하도록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EAP협회는 수만 건의 근로자지원 상담(자녀양육, 가족관계, 개인 정서성격, 직무스트레스, 노무, 인사, 세무, 의료, 스트레스 관리, 직장 내 성희롱 등)을 시행했다. 스트레스 코칭, 숲 체험, 힐링 워킹 등 다양한 집단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한국EAP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의 상담 내용 중 온라인 상담에서는 개인영역(정서성격)과 가족영역(자녀양육 및 부부관계)의 이용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실정이다. 오프라인 상담에서는 직무스트레스, 정서성격, 재무상담의 이용률이 전체 이용률의 70%를 넘었다. 특히 자녀양육 및 부부관계 분야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근로자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과 방향성
정신건강 증진 서비스 제공 국가기관 및 법령
보건복지부 소관의 정신건강 관련 법령에는 근로자 해당 사항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 2010년 개정한 근로복지기본법(법률 제11461호)이 EAP를 잘 규정했기에 참고할 만하다.
제9조가 규정한 근로복지증진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에 근로자지원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도록 했고, 제14조에서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근로복지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내용에 포함했다. 특히 제83조에서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의 정의와 사업주의 의무를 규정했다.
⑴ 사업주는 근로자의 업무수행 또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개인의 고충 등 업무저해요인의 해결을 지원해 근로자를 보호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 상담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⑵ 사업주와 근로자지원프로그램 참여자는 제1항에 따른 조치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근로자의 비밀이 침해받지 않도록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EAP의 활성을 위해 제91조에 의거, 근로복지진흥기금을 근로자지원프로그램 관련 지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직장의 자살위기 대응 역량 강화 및 감정노동
현재 고용부와 중기청은 직장 보건관리자 및 산업보건의의 직무에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증진 업무 포함하고 사업주의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감정노동자에 대한 정신건강서비스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사업주 및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캠페인을 추진하고, 민간전문가들로 서포터즈를 구성해 감정노동 고위험 직종인 병원, 운수업종에 대한 감정노동 컨설팅 및 교육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경찰관, 소방관 등 외상후 스트레스 위험성이 높은 직종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적자원계발을 위해서는 직장인의 탈진과 자살을 막고 업무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기업의 자원개발은 생산성에만 맞춰져 있었다. 그것이 문제다. 정신건강은 근로자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인 ‘힘’이다. 동력이 없으면 차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 인적자원도 기초적인 힘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기업은 직원에게 자기 마음을 관리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법을 가르치고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배워야 한다. 정신건강 관리 문제는 어렵겠지만 희망은 있다. 이러한 과정은 먼저 산업이 발전한 나라들이 다 겪었던 일이고, 현재 나름대로 해결책도 찾아가고 있다. 이를 잘 벤치마킹해서 현 한국 상황에 맞게 실행한다면 인적자원개발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원천적인 단계를 완성하는 셈이다.
우종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멘탈피트니스TM연구소(Mental FitnessTM Center) 소장으로 삼성그룹, LG생활건강, 하나은행 등 기업 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메릴랜드대학병원 방문교수와 인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및 스트레스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보건학석사(MPH)를 거쳐 충북대학교 의학박사로서 140여 편의 학술논문과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 『티모스 실종 사건』(한국경제신문사, 2015), 『우종민 교수의 심리 경영』(해냄출판, 2013), 『스트레스 힐링』(윈스티튜트, 2013), 『마음력』(위즈덤하우스, 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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