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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연세대와 함께 ‘스마트시티’ 연구 나섰다
K-water(사장 이학수)는 2018년 1월 3일 수요일 11시 K-water 융합연구원(대전시 유성구)에서 연세대학교 미래도시와사회연구원과 ‘스마트시티’ 연구와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교통, 안전, 에너지, 복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자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미래형 도시 개념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K-water는 이번 협약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를 적극 추진해 국가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와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그램 공동 발굴과 수행, 정보공유, 성과교류, 상호평가 등이다.
한편, K-water는 2014년부터 기존의 물 관리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물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물관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물 공급 전 과정의 수량과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며, 실시간 수돗물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한다.
K-water는 ‘스마트물관리’를 통해 파주시 수돗물 직접 음용률(1%→36.3%)과 주민 만족도(80.7%→93.8%)를 크게 향상시켜, 수돗물에 대한 주민신뢰를 제고한 바 있다.
김성한 K-water 융합연구원장은 “스마트시티는 최신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며, “K-water형 스마트시티 확산을 위해 관련 부처, 전문가, 민간기업,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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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롭스대표에 ‘선우영’...여성인재 육성 정책 결실
롯데는 10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부문 등 20여개 주력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이 롯데 롭스(LOHB's)의 대표로 선임되어 ‘롯데그룹 최초 여성 CEO’가 탄생했다.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선우영 신임대표 내정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향후 여성 CEO로서의 섬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롭스의 상품 소싱과 온라인 사업을 이끌며, 고객 니즈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여성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김현옥 전무는 컴플라이언스 체제 도입과 실행에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 그룹의 A.I.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김혜영 상무보도 관련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김민아 롯데지주 재무3팀장, 여명랑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팀장, 이정혜 롯데백화점 디자인관리총괄, 신영주 롯데슈퍼 전략상품부문장,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 김지나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열정과 능력을 갖춘 여성인력은 과감히 발탁해왔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3명 배출하였으며, 올해에는 그 10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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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인재 양성 강화 ‘그룹인재개발원’ 개원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해 지주사 총괄 사장 직속의 ‘그룹인재개발원(원장 김석규)’을 10일 개원했다.
BNK금융그룹은 ‘그룹인재개발원(부산시 기장군 내 소재)’을 통해 김지완 회장의 평소 지론인 ‘금융업에서는 보이지 않는 자산(Invisible Asset)인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재 경영 철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인재개발원은 앞으로 전 계열사 공동 연수 및 개별 맞춤형 교육, 그룹 경영진 양성 프로그램, BNK금융그룹 AMP(최고경영자과정) 운영,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해외 MBA, 해외 선진금융 체험 연수 및 해외 인턴십)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나간다.
이와 함께 BNK금융그룹의 4대 핵심 사업 분야인 CIB(기업투자금융), WM(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부문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개원식에서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 양성이다.”며 “전 계열사 임직원 교육을 총괄할 인재개발원을 통해 BNK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하나의 원-컴퍼니(One Company)와 같은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그룹인재개발원 김석규 원장은 “‘금융(金融)은 사람’이라는 인재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전 계열사 인재개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적극 수행해 BNK금융그룹 8천여명 전 임직원을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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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AI 역량강화로 사업 혁신•신시장 창출한 것”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 김현석 사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변화의 시대에 업계 리더로서 가진 비전을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제품·서비스를 초월한 사업구조 혁신 없이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망 기술, 인재발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영국·러시아 등에 200명 규모의 AI 선행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역량 강화뿐 아니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해 신시장 창출은 물론 세계 최고의 ‘커넥티드 라이프(Connected Life)’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은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Intelligence of Things)’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하여, 제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독자적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Bixby) 역시 TV·가전·전장 등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각 스마트 기기는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의 AI 엔진을 연동시켜 소비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AI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 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 사회 변화에 기여하길 원한다”며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전문가들을 육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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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KT,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 양성 나선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와 KT(회장 황창규)가 9일 한국형 나노디그리 인공지능(AI) 분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올해 시범 운영되는 ‘한국형 나노디그리(가칭)’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교육모델로, 나노디그리 사업 최초로 인공지능 티브이(TV) ‘기가지니’ 등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해 온 KT가 대표기업으로 참여한다.
‘한국형 나노디그리’는 직업 현장과 교육 훈련 간의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이 교육과정 개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학습자의 직무능력 습득 여부를 직접 인증하는 교육과정으로 ‘18년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형 나노디그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그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아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대학생, 재직자, 구직자 등 성인학습자는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제공받아 직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직무능력을 단기간에 익힐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빠른 기술변화에 성인학습자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한국형 나노디그리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KT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한국형 나노디그리 사업에 기업 최초로 KT가 참여하게 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KT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업과 교육기관의 참여가 이어져 성인학습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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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신입사원 소통 나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올해의 첫 현장경영으로 신입사원 챙기기에 나섰다.
LG화학은 박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3일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을 방문해 지난 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 연수를 받고 있는 500여 명의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강단에 섰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신입사원과의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통상 여수, 오창 등 지방 사업장을 가장 먼저 찾았었다. 새해 벽두부터 인재 챙기기에 직접 나선 것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날 박 부회장은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 방문해 회사의 비전과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여수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경험담도 풀어놨다. 그는 '11명의 뛰어난 선수들이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기만 한다면 승리의 절반은 이룬 셈'이라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성공 비결을 인용하며 "성공이란 엄격한 규율과 꾸준한 훈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안데르스 에릭슨의 저서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소개, "타고난 재능보다는 어떠한 노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향후 2~3년이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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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디지털 혁신인재 1만 명 육성할 것”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김도진 은행장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시무식을 열었다.
김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과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며 △ 중기금융시장, 압도적인 차별로 선도 △ 디지털 혁신인재 1만 명 육성 △ ‘동반자 금융’을 통한 역동적인 창업시장 조성 등을 강조했다.
또 “낙관론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낸다”며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올해도 변함없이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으로 삼을 것을 재차 강조하며, 이날 오전 시무식을 마친 뒤 동계올림픽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강원지역 영업현장 방문을 위해 강릉행 KTX에 몸을 실었다.
한편, 이날 시무식에서 기업은행 노사는 공동선언을 통해 ‘앞으로도 준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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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 사람, 교육, 미래를 통찰하는 지(知)의 메시지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회자되는 이어령 교수. 세 차례 수술로 투병 중인 그는 ‘늙고 병든 몸……’이라는 표현으로 근황을 소개했지만, 그의 지성은 여전히 해처럼 빛났다.
최근 그는 미래문명에 대해 통찰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깊숙이 파헤치며 저술에 집중하는 중이다. 그는 심도 깊은 지적탐구를 위해 각종 첨단 컴퓨터 기기를 활용한다. 그것을 CAT(Computer Aided Thinking), 즉 곁에 있는 애완동물 고양이라 부른다. 그가 추구한 일생의 가치가 지적 호기심이며 창조적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가 새해에 주고 싶어하는 지적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해 ‘거미형’, ‘개미형’, ‘꿀벌형’으로 세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거미형은 자기 자신이 허공에 쳐놓은 망으로 먹이를 획득하는 연역적 방법을 말합니다. 반대로 개미형은 땅바닥에 구멍을 파놓고 먹이를 하나하나 구해 축적하는 귀납적 방법을 뜻하죠. 그런데 꿀벌형은 꽃에서 화분을 따다가 그것을 가공해 꿀로 재생산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채집한 그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재창조하죠.
저는 꿀벌형을 지향해왔어요. 이제껏 존재하지 않던, 하늘과 땅 사이에서 ‘찾아낸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지적 창조, 그리고 귀납(induction)과 연역(deduction)을 통합해 얻어진 지적 먹이의 획득이 제가 평생 해 온 일이죠.” 미래, 디지로그로 세상을 이해하라
이어령 교수는 지적 호기심, 곧 타우마제인(thaumazein, 경이)이 상당한 만큼 스스로를 ‘80대의 세 살 박이’라고 표현한다. 지금도 지적 호기심이 아이처럼 왕성하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그는 근래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세부적으로 디지로그(digilog,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개념상 ‘사이버-피지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이라는 학술용어가 많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사이버의 디지털 세계와 아톰으로 된 아날로그 세계가 융합된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제가 10년 전에 제시해 신문연재도 하고, 저서로도 발표한 신조어, ‘디지로그’와 일맥상통합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과 공존으로 후기 정보화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던 그 이론이지요. 당시만 해도 허공의 구름 잡는 이야기로 알았습니다만, 보십시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구글이 굴뚝 산업의 상징인 자동차를 만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구글맵’이 자율자동차와 연결되어 주행할 줄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빅데이터만 하더라도 구름을 뜻하는 사이버공간(병렬 컴퓨터)에 축적된 디지털 자원이 실생활로 이용돼 아날로그 자원으로 옮겨오고 있어요. 저 역시도 디지로그를 발표할 때만 해도 오늘 같은 디지로그 세상이 이렇게 빨리 실현되리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내다보며 디지로그를 풀어냈다. 하지만 그의 지적탐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디지로그의 새로운 기술이 인류에게 재앙을 불러온 산업자본이나 금융자본이 아니라 생명자본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저술을 내 정보화 시대 다음에는 생명화 시대가 도래한다고 미래 문명의 화살표를 그려놓기도 했다. 다시 말해, 채집수렵시대에서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시대로 향하던 문명의 물결이 인공지능시대에는 생명시대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컴퓨터(물질)와 인간의 뇌(생명)는 정반대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맨 먼저 어머니의 얼굴을 알아보고 옹알이를 하면서 ‘엄마’, ‘아빠’, ‘맘마’, ‘지지’라는 말을 배웁니다. 그리고 세 살쯤 돼야 비로소 자기 나이를 셀 줄 알죠. 그런데 컴퓨터는 정반대로 제일 먼저 숫자를 알고 계산합니다. 그 복잡한 계산을 하면서도 고양이와 사람의 얼굴도 식별하지 못하죠. 사람 말을 알아듣고 얼굴을 알아보는 일은 겨우 인공지능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그러니까 사람의 뇌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컴퓨터가 못하고, 컴퓨터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사람은 못합니다. 따라서 컴퓨터가 사람의 두뇌와 비교하여 더 스마트해지느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논쟁입니다. 그 특성과 방향이 정반대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전문성으로 보면 인간은 컴퓨터는 물론 지렁이와 경쟁해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범인을 후각으로 추적하는 기능으로 보면 정찰견이 인간을 능가하지요. 그러기 때문에 바둑처럼 인공지능과 인간이 경주하면 지도록 되어 있어요. 말과 경주하면 말에 집니다. 그러나 말에 재갈을 물리고 안장을 놓고 등자를 걸어 올라타면 말을 이기는 것입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죠.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그것을 탑재한 미래의 로봇을 올라탈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만약에 인공지능, 즉 AI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로 발전하면 인간이 하는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가져도 인간이 그것을 컨트롤할 수만 있다면 인간보다 똑똑한 로봇이 나와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에요. 사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한 것은 한국인입니다.
인공지능을 시도해보기도 전에 그 위협설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요지였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염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지능이라는 이야기였다. 안전한 자율자동차를 만들어도 교통법규나 사회통념 때문에 달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였다.
교육, 융복합으로 창조성을 함양하라
미래로 시작됐던 화제는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미래의 희망은 교육이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어령 교수는 교육관 역시 확고했다. 그는 교육이란 ‘스스로 사유가 가능한 창조적인 사람으로 인도하는 것’이라 얘기했다. 아울러 창조적인 사람이란 소와 말이 아니라 용과 봉황을 부린다고 덧붙였다.
“창조적인 사람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각도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인 사람을 키우려면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엎질렀을 경우, 아이를 때리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물을 치워주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또한, 물을 엎지른 모양이 세계지도 같다고 웃음 짓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바로, 실수를 창조로 바꿔주는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이 어머니 같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어령 교수는 실수로 창조로 바꿔주는 소위 ‘창발(創發)’ 교육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래야 스스로 사고하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급식을 얘기할 때 유료와 무료보다 젓가락질을 가르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화두여야 한다. 아울러 그는 ‘창발(創發)’ 교육의 일환으로 융합과 복합도 키워드로 제시했다.
“물리학에서는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가 정답입니다. 하지만 문학에서는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가 정답입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합니다.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양면적인 사고는 지양해야 합니다.”교육을 바라보는 이어령 교수의 시선이 선도적이다. 그는 교육을 얘기하며 단연 인성을 빠뜨리지 않았다. 인성, 즉 덕(德)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덕(德)은 일상에서 체화돼야 한다. 이를테면 실수를 창조로 바꿔주는 어머니가 덕(德)을 고양시킬 수 있다. 이어령 교수는 훗날 인재의 요소로 덕(德)을 각별히 언급했다.
“고대시대의 인재는 ‘영웅형’으로 용기와 힘이 중요했습니다. 산업시대의 인재는 ‘지식자형’으로 흔히 IQ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미래시대의 인재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앞으로는 지식의 공유로 모두 ‘스마트(smart)’, ‘스마터(smarter)’, ‘스마티스트(smartest)’로 변화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바보’로 지칭되던 사람이 인재로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는 사람, 그래서 봉사하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실현하지 못한 인품, 인격, 인덕을 갖춘 사람이 세계의 리더로 부상합니다. 인공지능으로 제갈량, 장비, 관우는 출현이 가능하지만 유비는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손오공을 제어하는 삼장법사도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말과 경주하면 말한테 지지만, 말에 올라타면 사람이 이기는 이치와 같아요.”사람, 본질은 생명이라는 진리를 명심하라
미래 너머 교육으로 깊어졌던 대담은 수순처럼 사람으로 귀결됐다. 미래든 교육이든 주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어령 교수는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가 생명이라고 거듭 얘기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보다 인력 속에서도 위로 올라가는 더 신기하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고기는 죽으면 떠내려 오는데, 송사리는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게 생명의 위대함이고 경이로움입니다.
미래의 교육은 생명이 중요하고, 생명의 실체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생명에 공감하는 사람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사랑)라고 합니다. 러시아워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 조심하면서 양보 운전하는 상황이야말로 사람의 희망이고 교육입니다. 이런 교육이 바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가 얘기하는 높은 곳입니다.”
이어령 교수는 생명을 언급하며 저출산과 인공수정을 큰 문제로 꼽았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여성들의 비혼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공수정으로 배란기 때 냉동된 정자를 삽입해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덜 하지만 전혀 모르는 정자를 사서 아이를 만드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질 일이라서 걱정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교육이나 강연에서 많이 얘기하는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망가져도 회복할 수 있지만, 생명문제는 한 번 잘못되면 회복이 안 됩니다.”이어령 교수는 생명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짚어줬다. 사람의 생명은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하기 때문에 사람, 그 이상의 영역으로 얘기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을 이해하면 미래와 교육 역시 함께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이상에서 이어령 교수가 지식, 미래, 교육에 걸쳐 언급한 메시지가 심도 깊다. 그는 그가 저술한 책의 제목처럼 여전히 ‘지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니까 항상 지성의 고지에서 시대를 내다봤듯 지금도 미래를 예측하며 깊은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즉 그가 말미에 얘기하는 ‘꿈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철학적으로 사유할 거리를 던져준다. 따라서 그의 ‘꿈 이야기’를 마지막 메시지로 되새기며 새해 미래와 교육, 그리고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견지하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제게는 무지개 꿈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거꾸로 꿈이 있었다면 일제 식민지시기에 태어나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 가난과 궁핍 속에서 살아본 세대라 ‘악몽’이 있었을 뿐이죠. 그런데 그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꿈에서 깨는 것이었습니다. 악몽의 가위 눌림에서 깨는 것이 바로 글쓰기였어요.
지금도 저는 신발 잊어버리고 막막하게 서 있는 꿈을 많이 꿉니다. 신발은 자연과 문화의 접촉면, 이를테면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래도 내가 평생 꿈꾸어 온 것이 있다면 자연과 문명 사이를 연결하는 ‘신발’ 찾기였습니다.”
이어령 교수주요 경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석학전 장관세종학당재단 명예학당장가족친화포럼 고문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전 장관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Korea CEO Summit 명예이사장중앙일보 고문통일고문회의 통일고문제1대 문화부 장관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학 전 장관중앙일보 논설위원경향신문 논설위원한국일보 논설위원서울신문 논설위원상훈 내역제20회 소충 사선문화상 특별상제24회 기독교문화대상 시상식 문학 특상제2회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문학부문상마사오카 시키 국제 하이쿠상제2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제4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문학부문)서울시문화상(문학부문)제24회 일본 국제교류기금 대상일본 디자인문화상체육훈장 맹호장대한민국 문화예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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