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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JOURNAL] 카카오뱅크의 ‘혁신의 법칙’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기업마다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혁신이 불가피하다. 그야말로 혁신에 대해 철저하게 조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 관점에서 카카오뱅크는 근래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니라 ‘은행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얘기하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금융계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따라서 제361회 KSA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의 법칙을 심도 깊이 논의했다.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27일 오픈한 이래 1년 만에 ‘650여 명의 가입자’, ‘외환 송금 21만 건’, ‘대출액 7조 3천억 원’ 등 자산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요인으로 ‘신속성’, ‘편리성’, ‘경제성’의 혁신을 손꼽았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계좌개설에 7분, 해외송금에 3분, 소액대출에 1분, 계좌이체에 10초가 소요되며, ATM 수수료는 0원이다. 윤호영 대표는 기존의 은행에서 체감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분석했다고 얘기했다.---윤호영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혁신은 ‘본질을 유지하되 새롭게 해석하는 것’에 기인한다. 그것은 카카오톡이 문자메시지의 비용을 받지 않고 문자메시지의 수효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사례와 동일하다. 그 관점으로 카카오뱅크가 새롭게 정의한 금융의 본질은 ‘돈통’이다. 그런즉 ‘돈통’을 보관하는 방법론에 각별히 집중했다.아울러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혁신에는 ‘상품의 목적을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재조명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사용자의 입장에서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는 그것을 과감하게 들어냈다. 그러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이상은 카카오뱅크의 혁신이 성공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윤호영 대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예리한 통찰력을 발휘해 혁신을 유지하기 위한 7가지 방향성을 공유했다. 키워드로 요약하면 ‘접근성 높은 채널의 확보’, ‘금융의 세분화로 본질에 집중’, ‘고객과의 소통방식 변화 대응’, ‘IT 기술 확보’, ‘고객 관점의 UI/UX로 개선’, ‘수평적 기업문화’, ‘고객의 아이덴티티 표현’이 그것이다.바야흐로 모바일 시대인 만큼 고객과의 관계에서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은 중요하며,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이는 고민도 필요하다. 비대면 소통이 늘어나는 만큼 의사소통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거기에 IT 기술을 접목해 고차원의 서비스를 실현하고, 고객의 관점을 유지해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현하는 동시에 고객의 아이덴티티도 실현해야 혁신은 지속된다.이러한 카카오뱅크 혁신의 이면에는 ‘Connect to Everything’이란 가치가 존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본연적으로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물과 사물의 초연결을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힘쓰는 중이다.근래에는 카카오뱅크 이외에도 초연결을 중심으로 혁신을 시도하는 핀테크 기업이 다수 나타나는 실정이다. ‘Payment’ 부분은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하는 ‘Toss’, ‘Lending’ 부분은 다수의 소액 채권자들과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8percent’, ‘Funding’ 부분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Kick Starter’가 대표적이다.카카오뱅크를 통해 혁신이 조명됐지만, 혁신은 금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대적으로 경영 전반에서 혁신은 필요하며, HRD 역시 인재 중심의 혁신이 절실하다.윤호영 대표에 의하면 혁신이란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본질의 재해석과 관점의 재전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근하면 그것으로 혁신은 이미 진행되는 중이다. 이제 혁신을 위한 자세와 태도를 겸비해 저마다의 기업이 혁신기업으로 거듭나 저성장경제를 돌파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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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JOURNAL] 결국 이기는 힘
인생의 역경과 고비를 넘어서면 반드시 기회와 성과가 나타난다. 경영 역시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는 중이지만, 다양한 가치와 창의적 역량을 내세워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다 보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넘어 목표에 근접해나가기 마련이다.지난 8월 펼쳐진 KMA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는 이러한 역경과 고비를 넘어서는 혜안을 통찰할 수 있었다. 강사로는 이지훈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황농문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가 차례로 강단에 올라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그 중, 경영의 파트너로서 HRD가 궁극적으로 유념해야 하는 키워드는 동기부여로 귀결되고 있다.이지훈 교수는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과 ‘나를 뛰어넘어 결국 이기는 힘’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각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엔비 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내세우며 ‘시련’과 ‘사명’의 관점에서 조명했다.먼저, 브라이언 체스키에게 주목할 부분은 ‘버티는 힘’이다. 버티는 힘은 회복탄력성 또는 복원력을 의미한다. 사실 브라이언 체스키가 성공한 비결은 버티는 힘 때문이다.---실상 에어비앤비가 세계적으로 도약한 결정적인 계기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회사인 와이콤비네이터가 에어비앤비를 받아들여 인큐베이팅하며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당시 와이콤비네이터가 에어비앤비를 낙점한 이유는 숙박 공유라는 아이디어가 신선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생존력을 눈여겨봤던 까닭이다.원래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반응이 여의치 않아서 빚만 떠안았다. 그러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부업에 나섰다. 5달러짜리 시리얼을 구입한 후 상자를 새롭게 디자인해 50달러짜리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사업이 그것이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2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실로 와이콤비네이터는 숙박 공유라는 아이디어보다 브라이언 체스키의 버티는 힘과 성공 경험을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이라며 인상 깊게 평가했다. 다음, 사티아 나델라는 ‘가치의 실천’이란 측면에서 눈여겨 살펴야 한다고 이지훈 교수는 얘기했다.사티아 나델라는 CEO로 부임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문화를 뒤바꿨다. 관료주의, 부서이기주의, 패배의식 등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구성원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기란 어려웠다. 그래서 사티아 나델라는 첫 단추로 고위관리자워크숍을 개최해 저마다의 열망과 철학을 공유했다.이를테면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일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존재하는가?’ 등 영혼에 호소하는 질문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구성원의 새로운 사명을 끌어냈다. 실상 단기간에 조직문화를 변모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CEO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성원 중 1인으로서 동료들에게 뇌성마비 자녀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진심을 내비쳤다. 그것은 또다른 구성원의 사연을 끌어냈고,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성원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끈끈한 연대 속에서 일방향으로 조직에 유익한 혁신을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혁신을 일으키려면 3C, 즉 Conceps, Capability, Culture가 필요하며, 그 중 Culture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CEO의 C는 Culture로 CEO는 문화의 큐레이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교수는 에어비앤비와 마이크로소프트, 즉 브라이언 체스키와 사티아 나델라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 가운데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에 대해 짚어줬다. 브라이언 체스키에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얻어냈다면 사티아 나델라에게는 ‘공룡을 춤추게 하려면 영혼에 호소하라’는 메시지를 가져올 수 있다. 모두 동기부여 및 자아실현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HRD는 그 측면에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한편, 이지훈 교수에 이어 강단에 오른 황농문 교수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몰입적 사고에 대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공유했다. 황농문 교수에 따르면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비결은 항상 그 생각만 했기 때문이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집대성한 방법도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농문 교수가 작년에 본지에 기고했듯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몰입적 사고는 경영과 HRD,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도 활발하게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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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감독] ‘조화’와 ‘융합’의 진정한 가치
기술적인 역량과 유연한 문화적 힘을 펼쳐냈다’_월스트리트 저널‘수천 개의 드론이 오륜기로 변해 전 세계의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_시사주간지 타임‘생동감 있고 화려한 불과 얼음의 개막식이었다’_로이터 통신 2018년 2월 9일 성공리에 개최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외신의 반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1218대의 드론쇼를 비롯해 다채로운 풍광을 선사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그 중심에는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그는 2년 6개월 동안 예산, 보안, 정치적 이슈, 날씨 등 여러 가지 난관이 가로막았지만, 감독단, 제작단, 예술가, 스태프들과 더불어 지혜로운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하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성공적으로 펼쳐냈다.무엇보다 그가 시각적으로 승화시킨 개막식의 ‘조화’와 폐막식의 ‘융합’이란 가치는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평창동계올림픽에 담아낸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올해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7일간 93개국 2,925명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총 102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얘기다.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의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며 ‘평화올림픽’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올림픽’으로 기록적인 흑자를 실현했다. 그 상징적인 사례가 개막식과 폐막식이다. 송승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은 올림픽 세레모니 예산으로는 빠듯한 668억 원으로 개·폐막식을 화려화게 시작했고, 감동으로 끝맺었다. 그 가운데 우여곡절도 적잖았지만, 그는 사명감으로 과업을 완수했다.“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사실 베이징하계올림픽 개·폐막식 예산은 6천 억 원 정도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그것의 약 10%쯤이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저비용 고감동’을 강조했지만,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참여한 모두가 마음을 다잡았고, 그중, 예술가들은 각별히 노고가 많았습니다.”송승환 총감독은 저예산이기 때문에 여느 올림픽 개·폐막식의 사례를 좇기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그는 상상력을 동원했고, 거기에 기술력을 연결했다. 이를테면 무대의 공간을 매핑(mapping) 같은 영상으로 디자인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반신반의했지만 그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다. 송승환 총감독은 그 대성공이 ‘협업’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협업하는 가운데 신선한 아이디어가 오고 갔습니다. 저는 그저 그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책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사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준비한 인원은 출연자를 포함하면 약 4,000명입니다. 그중, 핵심적인 사안은 제작단과 감독단으로 구분된 예술가 100여 명이 함께 논의했습니다. 물론 예술가들이다 보니 개성과 의지가 남다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아이디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참여한 모두가 한결같이 개·폐막식을 성공리에 진행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한마음 덕분에 훌륭한 결실이 맺힌 듯합니다.”송승환 총감독 중심의 협업은 그예 개막식의 주제인 ‘조화’와 폐막식의 주제인 ‘융합’으로 이어졌다. 개막식의 ‘조화’는 한국적인 전통문화로 표현됐고, 폐막식의 ‘융합’은 세계적인 현대문화로 표출됐다. 송승환 총감독은 그렇게 특수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며 세계인의 뇌리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각인시켰다. ▲▼ 송승환 총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지휘하며 리더 간 의기를 투합하고, 구성원 간 전략을 수행하며, 세계적인 예술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 PMC프러덕션)‘난타’로 다져진 풍부한 경험과 견고한 내공송승환 총감독이 2년 6개월을 전력으로 매달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이후 반년이 흘렀고. 송승환 총감독은 어느새 본연의 업으로 돌아왔다. 원래 그는 연기자, 연출자, 제작자 등 다양하게 활동했지만, 실상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으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으로서 세계적인 공연 ‘난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PMC프러덕션은 1996년 12월에 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PMC프러덕션에서 PMC는 ‘Performance’, ‘Music’, ‘Cinema’를 의미합니다. 표현 그대로 공연, 음악, 영화를 제작한다는 뜻입니다.지금은 ‘난타’라는 대표작품 때문에 공연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는 실정입니다. ‘난타’가 세계적인 공연으로 발전한 요인은 특수성과 보편성 때문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난타 역시 한국적인 특수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이 어우러져 각국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그야말로 송승환 총감독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난타’와 그 외 50여 작품을 제작했던 풍부한 경험과 견고한 내공 때문이었다. 실제로 송승환 총감독은 PMC프러덕션에서 ‘새로운 난타 시장의 개척’, ‘전용극장 작품 업그레이드’, ‘창조적인 장르의 공연 기획’ 등 만만치 않은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아울러 그는 지금 ‘난타’ 전용극장을 하와이와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이미 방콕에 전용극장과 제주도에 난타호텔을 설립했지만, 그는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내내 진취적인 사고를 견지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그의 공연철학이 확고하게 녹아있다.“앞으로도 저는 공연을 새롭게 기획하고, 지속적으로 제작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 공연이 관객의 삶을 풍요롭게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주도 중요하지만, 신체적 만족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디지털화되는 만큼 아날로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리라 예측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 다시 말해 문화는 지속적으로 정서적 결핍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평창동계올림픽과 ‘난타’가 상징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상의 변혁을 예의 주시하는 송승환 총감독. 불확실한 미래의 해답은 다시 사람으로 귀결된다고 그는 얘기한다. 사람, 구체적으로는 인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더욱 세계적인 관점을 보유할 수 있었던 그는 근래 대한민국 미래 인재에 대한 대담과 사유를 부쩍 자주 하고 있다.“미래의 인재란 창의력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제 학창시절 때는 시험을 치르면 소위 암기력이 출중한 친구가 1등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는 암기력을 강조하는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암기력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의사의 진료나 검사의 수사는 빅데이터로 AI가 실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창의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만, 사람에게는 너나없이 상당한 창의력이 잠재되어 있습니다.이를테면 유년기에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나뭇가지를 손에 쥐고 장군이 되고, 또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인형의 엄마로 변하기도 했고, 인형이랑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하지만 이러한 창의력은 학교에 입학하고 사라져갑니다.실상 제가 문화를 중시하는 이유는 창의력을 발현시키기 때문입니다. 소설, 음악, 미술 등 예술작품을 가까이할수록 창의력은 살아납니다. 예술작품은 저마다의 관점을 투영시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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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성 대표]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존재하지 않는다
로마제국의 5현제 중 하나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며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은 얼마든지 변화한다고 말했다.사람은 누구나 일과 인생에서 좌절을 겪는다. 어떤 사람은 좌절을 극복하지 못해 주저앉고 말지만, 어떤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 더 나은 삶은 영위한다. 청소용역업체 굿모닝대양의 임희성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많은 시련을 겪어왔다. 그때마다 임희성 대표는 근성으로 맞서 싸워 아름다운 오늘을 만들었고, 또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인생궤적에서 ‘어떤 일을 기필코 일어나게 한다’는 의미로 언급되는 ‘허슬(Hustle)’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과 그동안 놓쳤던 일들을 조명하며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임희성 대표의 모습에서 절망조차 웃어넘기는 강력한 멘탈리티가 뿜어져 나온다.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오늘: 순간의 실수가 사람의 인생 전체를 결정짓지 않는다청소용역업체 굿모닝대양의 임희성 대표는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강연은 물론 방송에서도 많은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 『계단을 닦는 CEO』라는 제 자서전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강연 요청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59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도 만나게 됐고, 못 봤던 광경도 눈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듯이 ‘사람도 골고루 만나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의 모습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임희성 대표는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워낙 일이 몸에 밴 삶을 살아와서 괜찮다고 근황을 전하는 그녀는 세상이 정말 넓다고 거듭 표현하며 자신의 삶에 불어온 변화를 전한다.“제가 겪어 왔던 인생 스토리가 제법 널리 알려지면서 정말 많은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딱히 누군가에게 교훈을 줄 만큼의 인생을 살아오진 않았어요.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에 놓여있는 하나하나의 매듭을 풀기 위해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제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는 있겠더라고요.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임희성 대표의 강연에 큰 공감을 얻는 사람들은 바로 여성들, 그중에서도 인생의 실수가 있는 청년층이다. 매스컴에서 자주 노출하지 않을 뿐 사회적으로 여성이 겪는 부조리나 불편함은 적지 않다. 임희성 대표는 자신도 겪었던 일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을 통해 조언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다양한 상황의 여성들을 위해 강연을 다니며 도전과 용기를 전파하고 있다.“오프라 윈프리도 처음부터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오프라 윈프리는 아니지만 그 사람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볼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좌절을 이겨내면 어디선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인생에서 새로운 길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통해 보이거나 찾아낼 수 있는 길도 분명히 있습니다.” 역경을 극복해온 과거: 평범한 삶을 추구하며 주도적으로 달려가다 굿모닝대양을 설립하기 전인 임희성 대표의 20대 청춘은 모두 남대문 시장에 담겨있다. 그녀는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정이었기에 당시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던 남대문 시장에서 점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마지못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점원 생활로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삶을 살아갈 생각은 결코 품고 있지 않았다.“제가 말이라면 결코 물가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서 물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물가에 찾아가서 물을 먹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열정적으로 내일을 꿈꾸며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주도적으로 저에게 주어진 일을 해나갔던 것이 13년 동안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며 버틴 원동력이자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았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시간이 지날수록 남대문 시장은 임희성 대표에겐 좁게 느껴졌다. 그녀는 낮에 잠을 자고 밤에 일을 하는 밤장사를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고, 낮에 일을 하고 밤에 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인생에서 아무 역경 없이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동경했었습니다. 평범한 삶은 제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노숙자가 두툼한 요에서 따듯한 이불을 덮고 자는 걸 부러워하듯이 저도 밤낮이 뒤바뀌지 않고, 일반적인 여성처럼 평범하게 생활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쯤 제부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세상 밖이 궁금했던 차에 ‘그래?’라고 반문하며 도전했습니다.”평범한 삶을 갈망하며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가 눈을 돌린 것은 청소용역이었다. 당시 아파트가 막 등장하기 시작했고, 청소대행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청소가 적성에 맞고 익숙했던 그녀는 주저 없이 청소용역업체를 설립했고 많은 사람이 기피했던 청소의 특성상 많은 양의 업무 의뢰가 쏟아졌다.“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청소는 게으른 사람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사람도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나를 낮추는 사람만이 청소를 하는 겁니다. 실제 사업을 하면서 직원들의 고충과 토로,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시선, 아파트 주민들의 하대와 맞서야 했습니다.”다양한 난관에 놓였던 임희성 대표는 그때마다 끊임없이 직원들과 자신에게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면을 보자고 강조했다. 그녀는 직원들에게 ‘건강하지 못해 청소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해당 분야에선 전문가다.’, ‘누구든지 언젠가는 청소의 귀함을 알게 된다.’고 끊임없이 말하며 다독였다. 청소에 대한 애착만큼이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동료의식도 강했던 그녀는 ‘친절’이란 사훈 아래 힘들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굿모닝대양은 천 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녀는 직원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종착역을 바라보며 살아갈 내일: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점검하다임희성 대표는 2018년 2월 학사모를 썼다. 딸보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고 공부하며 바쁜 인생을 살아가며 하지 못했던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이루어낸 성과다. 그녀는 함께 수업을 듣는 젊은 세대들에게 밝은 내일을 꿈꾸며 좀 더 열심히 살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는 더욱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다년간의 공부와 연구가 담긴 책과도 같기 때문이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월급을 받으려고 출근을 해서 업무를 하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가 두근거리게 만드는 겁니다. 저는 배움도 짧고 언변도 좋지 않지만 정신력으로 살아갑니다. 내 삶의 모습은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순간의 좌절이나 불행에 대해 강한 내성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잠재능력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쓰여야 하는 사람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꿈이 없었던 사람은 없고, 좌절을 겪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 임희성 대표의 삶은 수많은 고통, 좌절, 역경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밝은 내일을 꿈꾸며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삶에선 주도적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해 원하는 일을 실현시키는 ‘허슬(Hustle)’이 느껴진다. 실로 희망을 잃어가며 포기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 젊은 세대들이 유념해야 할 삶의 자세다.이토록 근성을 통해 치열하게 사는 삶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임희성 대표. 앞으로의 행보는 어떠할지 사뭇 궁금하다. 그 의문에 임희성 대표는 자신의 삶이 종착역에 다가왔다고 말하며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수줍게 전했다.“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와 같습니다. 누구나 빈손으로 오고,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욕심을 부릴 이유도, 의미도 없습니다. 저는 후회 없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도 해보고 싶고, 제가 놓쳐왔던 건 없는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성취만으로 안 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며 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상하면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품격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열정적으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풀어내는 임희성 대표를 통해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사실 임희성 대표의 삶에는 HRD4.0 시대에 추구해야 할 사람다움이 담겨있다.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한발 물러서서 스스로의 상황에 대해 돌아보는 자세, 강한 정신력, 주변도 두루 돌아볼 줄 아는 마음가짐 등 임희성 대표에게는 사람다움이란 단어가 무척 잘 어울린다.그동안 정신도 없고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삶을 살아온 임희성 대표. 문득 청소는 사람의 품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와도 같다는 그녀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임희성 대표의 얘기처럼 굿모닝대양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넘어 사람다움이 갖춰진 사회가 도래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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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교수] 행복 심리학자의 시대적 메시지
첨단기술의 발달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의 삶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한 생존에 현대인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아울러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AI의 등장으로 노동의 시간과 강도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람의 시선은 점점 삶의 질로 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복’,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회복탄력성’, 워라밸로 표현되는 ‘일과 삶의 균형’이 조명받고 있다. 이는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을 행복하기 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현상이다.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지닐 수 있고, 일과 삶의 균형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그 관점에서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를 이끌며 행복을 연구해 온 최인철 교수는 다각도로 해답을 풀어냈다. 그는 10년에 가까운 연구기간 만큼이나 축적된 지식, 경험, 관점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과도 직결되는 물음에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의 정의에 대한 질문과 고민행복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이상향과도 같다. 2018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삶의 질 제고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따른다. 세간에 행복 심리학자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행복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우선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강의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케인스는 1928년에 영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합니다. 제목은 바로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경제가 지금처럼 발전한다면 100년 후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죠. 그러면서 케인스는 두 가지 예측을 합니다. 하나는 약 4배에서 8배까지 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근로시간이 주당 15시간, 즉 하루에 3시간이면 충분한 세상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케인스는 일하는 시간이 줄고, 소득이 증가하면 ‘굿 라이프’, 즉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죠.물론 케인스의 예측은 틀렸지만 우리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왜 일을 하는가?’와 ‘무엇 때문에 일하는가?’라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며 비로소 사람은 그동안 일하기 위해 사는 것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행복은 물론 사회적 화두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이슈가 되었습니다.”최인철 교수의 말처럼 현대인들은 개인 소득이 증가하고 첨단기술을 통해 편리한 삶을 살게 되면서 행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부유하고 편리한 삶만이 행복을 뜻하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 이에 대해 최인철 교수는 학계에서 말하는 행복의 정의를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갔다.“물론 행복에 대한 정의가 하나만 있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 가장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의미는 ‘good mental state’입니다. 이것은 OECD의 웰빙에 대한 정의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죠. 우리의 마음 상태가 좋을 때 이걸 소위 얘기하는 행복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 상태가 좋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그에 대해 세 가지로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족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삶에 이 정도면 만족한다’라고 느끼는 거죠. 두 번째는 고통스럽고 괴롭기보단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본인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마음 상태는 좋을 수밖에 없겠죠.이렇게 행복에 대해 정의를 해보면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존재하며, 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고민을 통해 일도 줄여나가고, 전통적인 사회의 규정을 넘어 스스로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운 자신만의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회복탄력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최인철 교수의 행복에 대한 설명이 심도 깊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곧 사고의 관점에 변화를 주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회복탄력성과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늘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철 교수는 행복에 이어 회복탄력성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묻는 말에 충분한 관계가 존재하지만 우선 회복탄력성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먼저라고 답한다.“보통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면 도저히 행복하기 어렵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 행복감의 저하를 덜 경험하고 심지어는 더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힘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회복탄력성을 신비한 힘으로 해석하는 거죠.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이러한 내적인 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외적인 힘도 크게 작용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입니다.”최인철 교수는 좋은 친구나 좋은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에 비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크다고 말한다. 물론 몸의 건강도 중요하다.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시련을 웃으며 이겨내는 힘이 강하다. 또한 최 교수는 회복탄력성은 자신의 일상을 잘 살아가는 삶의 습관이며 이러한 습관이 잘 잡혀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회복탄력성은 일상의 기적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잘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회복탄력성이라고 생각해볼 때 회복탄력성은 결코 신비로운 힘이 아니죠.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종교를 갖는 것, 몸을 잘 관리하는 것 등이 모두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최인철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회복탄력성을 신비로운 힘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감전사로 두 팔을 잃은 후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과 운전하던 차가 전복되어 목 아래 부위가 마비된 서울대학교의 이상묵 교수를 생각해보면 과연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같은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르기 때문이다.최인철 교수는 이에 대해 동의하며 두 가지 훈련법과 한 가지 중요한 외적 요인을 언급한다. 두 가지의 훈련법은 바로 상위개념의 프레임을 갖는 것과 완벽한 기준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상위개념의 프레임이란 ‘how?’가 아닌 ‘why?’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왜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다. 또한 완벽한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동료들 간의 의견 충돌과 갈등 및 좌절을 겪을지라도 모든 문제가 충분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한 가지 외적 요인은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최인철 교수는 이 사람들이 엄청난 회복탄력성과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내가 넘어졌을 때 나를 돌아봐 주고 일으켜주는 사람의 존재는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개인적으로 명상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특히 크다고 제언한다.진정한 의미의 일과 삶의 균형최인철 교수가 풀어서 설명해주는 행복과 회복탄력성이 큰 울림을 준다. 그의 제언은 특히 행복과 회복탄력성을 찾기 위해 애쓰는 현대 사회의 직장인들이 참고할 만하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 잡힌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기업의 HRD담당자들은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최인철 교수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인철 교수는 먼저 일과 삶을 완전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일과 삶을 나누어 생각하면 일은 삶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줍니다. 자신의 삶은 회사 밖에 있게 되는 거죠. 하지만 사람의 삶에서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일은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일터에서 습득한 지식이나 접하게 된 세계관과 관점은 집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거나 아이들을 키울 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회사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구조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집에 가서 아이들을 엄청나게 통제합니다. 업무 방식이 육아에 큰 영향을 주는 거죠. 그래서 일과 삶은 조화와 균형의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서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최인철 교수는 진정한 의미의 일과 삶의 균형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만큼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서 일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라고 제언한다. 그는 일터에서 시간을 적게 보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이 일에서 구현되는 것이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직장인들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역설한다.최인철 교수가 설명하는 워라밸이 흥미롭다. 실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업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직원이 발생하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일과 삶의 균형을 올바로 이해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인철 교수는 이에 대해 HRD담당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행복이나 회복탄력성에 대해 짚어준 것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통해 메시지를 던진다.“HRD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개인들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통찰해서 삶의 요소들이 일터에서 구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자칫 이 회사는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역량 중심으로 직원들을 관리 및 육성하고, 조기 퇴근을 시켜주면서 삶도 배려해준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기업환경의 일과 삶의 균형에는 개선점이 매우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을 자주 던져보며 직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HRD가 되길 바랍니다.”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주요 경력 사항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듀오 휴먼라이프연구소 연구책임 교수서울대학교 심리과학 연구소 소장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교수미국 일리노이대학 심리학 교수 주요 학력 사항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 박사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사회심리학 석사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주요 저서『굿 라이프』『프레임』『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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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리스트(Futurist)
지난 2016년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변화는 미래가 우리의 삶에 침입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미래는 곧 변화이고 인간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변화를 받아들여 진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토플러의 말처럼 미래는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그렇다면 미래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통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선도국들과 선도기업들은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따라서 인재 육성을 통한 조직 혁신과 성과 창출이 사명인 HRD 역시 미래학자, 미래예측, 미래전략 전문가로 해석되는 퓨처리스트(Futurist)에 대해 조명해봐야 하는 시점이다.미래예측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시작대한민국에서 미래에 관심 혹은 두려움을 갖게 된 계기는 2016년 3월에 열렸던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바둑 대결이다. 알파고로 상징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물론 인간을 뛰어넘는 기계의 등장을 목격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역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및 예측을 통한 준비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특히 19세기부터 주요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미래예측과 관련된 서적이 출간되는 것은 물론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1889년 소설가 에드워드 벨러미(Edward Bellamy)가 『과거를 돌아보다(Looking Backward 2000~1887)』라는 책을 출간했다. 벨러미는 도서를 통해 문명의 은혜를 누리고 라디오, 전기, 공기청정기 등의 문명의 이기가 쾌적한 생활이 제공되며, 완전고용이 보장될뿐더러 은퇴 후 유유자적하며 풍요롭게 살아가는 미래사회를 그렸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1892년 샤를 리셰(Charles Richet)라는 생리학자가 학술서의 형태로 『100년 후(Dans cent ans)』라는 서적을 출간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리셰는 저서에서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해 통계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당시로부터 100년 후인 1992년 유럽의 출생률은 감소할 것이며,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석탄에서 석유를 거쳐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의 예측은 상당 부분 적중했다. 리셰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였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예측으로 특히 세간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의 성격으로 미래예측이 이뤄졌다. 영국의 소설가 겸 미래예측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는 1895년 『타임머신(The Time Machine)』과 1897년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에 이어 1898년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출간하며 공상과학소설의 새 지평을 연 것은 물론 사회에 미래예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본격적인 미래예측 서적은 1901년 발표된 웰스의 베스트셀러 『예견(Anticipation)』이라고 볼 수 있다. 도서에서 웰스는 교통, 통신, 도시계획, 전쟁 등 사회의 여러 분야의 변화요인을 분석하며 독자적인 기술관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마차가 몰락해서 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며 영국과 유럽이 전화나 통신망으로 연결되리라 예측했고 비행기 발견 이전 전쟁에서 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를 아는 것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같은 것이며 인간이 미래에 관심이 있는 한 미래를 알 수 있는 실마리도 항상 그 속에 있다.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사회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통해 인간은 과학적으로 미래를 예측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윤리, 과학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종합적으로 다루는 미래연구라는 학문이 하루빨리 확립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웰스는 미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을 말하는 퓨처리스트(Fururist)의 중요성을 제언한 것이다. 퓨처리스트(Futurist)에 대한 정의와 이해영국의 웰스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학자는 ‘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머스 프레이다. 그는 저서 『미래와의 대화』는 물론 각종 보고서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약 20억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될 것’이라는 등의 예측을 하며 세계 정치는 물론 산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프레이는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세계 경제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즈니스의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영자들은 단순히 미래를 계획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프레이가 강조한 것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역량이며 이것이 바로 퓨처리스트(Futurist)다. ---퓨처리스트에 대한 정의는 미래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덴마크의 코펜하겐미래학연구소(CIFS)의 클라우스 켈슨 CEO의 설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켈슨은 “퓨처리스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퓨처리스트는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 속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퓨처리스트는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적극적으로 끌어와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퓨처리스트는 미래 소비자의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미래전략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경영학적 관점에서 퓨처리스트를 정의했다. 특히 그는 단순한 예측은 의미가 없으며 이를 넘어 정확한 분석을 선행할 수 있어야 진정한 퓨처리스트라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역시 퓨처리스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실제 유엔미래포럼의 박영숙 대표는 언론을 통해 미래에 대한 관심을 크게 표현했으며, 저서를 통해 대중적으로 퓨처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문형남 교수는 “대한민국의 퓨처리스트 이해도는 매우 낮다. 현재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학계를 예로 들면 퓨처리스트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은 카이스트의 미래전략대학원 정도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는 교양과목으로 존재하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퓨처리스트는 창의력과 분석능력은 물론 융합능력과 올바른 가치관 및 윤리의식도 갖춰야 한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통한 산학연관의 체계적 양성 계획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문형남 교수는 글로벌 선도기업과 선도국들은 퓨처리스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미 육성계획을 수립해나가고 있기에 다양한 해외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퓨처리스트 활용 사레미래예측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IBM과 코닥을 들 수 있다. IBM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PC사업의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예측하지 못해 IBM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를 맞았던 IBM은 주력 사업이었던 하드웨어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코닥은 잘못된 미래예측으로 몰락했다. 실제 코닥이 업계 선두를 달리던 1990년대에 미래에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에 따라 필름 산업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코닥은 카메라 시장의 변화에 대해 예상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결국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인화할 것이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 카메라가 많이 공급되면 필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코닥의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은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인화하지 않고 파일로 관리했으며, 신흥 시장에는 필름 카메라를 뛰어넘어 곧바로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었다. 결국 코닥은 2012년 1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130여 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퓨처리스트 양성을 통해 미래를 예측 및 주도하고자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형남 교수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퓨처리스트를 활용하는 기업으로 포드, 구글, 시스코를 들 수 있다.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는 오래전에 퓨처리스트라는 직무를 만들었다. 포드는 현재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미래에는 언제든 쇠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드의 퓨처리스트는 기업 차원에서 미래전략을 연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포드는 2004년 글로벌 매니저로 미래학자 셰릴 코널리를 영입했다. 그 후 2010년까지 포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대규모 감원을 시행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코널리에게는 어떤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널리는 2004년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선호하는 ‘다운사이징’을 예측했고, 2000년대 말에는 복잡한 선택을 싫어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옵션 최소화를 제안했다. 코널리의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고 포드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구글 역시 2012년 퓨처리스트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레이 커즈와일을 영입했으며 이어 다빈치연구소의 시니어 연구원이자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는 케프리 힌턴 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 등 10여 명의 퓨처리스트를 확보했다. 구글 역시 기존의 서비스에 주력했던 움직임을 넘어서 인공지능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미래 사회를 주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한편 시스코는 1990년 미래전략을 담당할 책임자로 데이비드 에번스를 고용한 바 있다. 에번스는 ‘월드와이드웹(www)’의 폭발적인 상용화를 예측한 바 있으며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 3D 프린터 등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5년~10년 전에 이미 그 성공을 장담한 바 있다. 시스코는 에번스라는 퓨처리스트 한 명으로 인해 수십조 원의 시장을 개척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이처럼 퓨처리스트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글로벌 기업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퓨처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퓨처리스트의 사례는 비단 산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선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퓨처리스트를 활용해 선도국의 위치 유지는 물론 미래 사회에서 더욱 그 영향을 발휘하고자 한다.글로벌 선도국들의 퓨처리스트 활용 사례글로벌 선도국들의 미래예측 연구는 단순 추세분석부터 상황론적 접근을 통한 국가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분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또한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등 초국가적 차원까지 확산해 있다. 글로벌 선도국들의 미래예측 활동 기간은 15년 이상으로 장기적이며, 국가별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상황론적 접근을 전개하며 폐쇄적 방법보다 개방적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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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도시(Life Long Learning City)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18년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따라서 기대수명도 상승했으며 의학계에서는 ‘100세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변화된 환경 속 사람들은 길어진 인생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대안 중 하나로 평생학습이 떠오르고 있다. 실상 학습은 언제나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고, 학습이 없는 인간 사회는 상상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역시 지난 2001년부터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해왔다. 그렇다면 평생학습도시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높아진 관심 속에 평생학습은 물론 평생학습도시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구현될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통찰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평생교육과 평생학습평생학습은 태어나서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과 활동을 뜻한다. 흔히 평생교육과 함께 언급되는 개념이지만 그 차이점은 교육과 학습의 차이에서 파악할 수 있다. 1970년의 유네스코 교육정책문서에 따르면 평생교육은 개인이나 집단 등의 학습자를 평생에 걸쳐 가르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생에 걸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난 개념이다. 하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며 평생교육 이념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강제성을 지닌 ‘교육’개념에서 주체성이 담긴 ‘학습’의 개념으로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평생학습이다. 그렇다면 좀 더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의 개념 간 차이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중심축을 살펴보면 평생교육은 교육자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평생학습은 학습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로 평생교육은 학교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직적이며 구조적인 성격을 갖지만, 평생학습은 우발적이며 무형식적이다. 학습자의 유형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평생교육은 교육과정을 강요하는 편이지만 평생학습은 학습자의 자유를 중시한다. 네 번째로 평생교육은 학습에 대한 환경정비와 다양한 지원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평생학습은 학습자의 자발적 학습활동이 중요하다.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인 플립러닝이나 MOOC가 강조되듯이, 평생학습은 개개인이 주체적 학습자로서 자신의 평생에 걸쳐 필요한 학습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새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제도라고 주장하는 관점이다. 이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이 필요한 대한민국 산업계의 현황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해진 틀을 따라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상황도 평생학습의 필요성을 재촉했다.평생학습을 실현하는 평생학습도시 조성대한민국에서 평생학습도시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평생교육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선정된 도시를 말한다. 대한민국은 평생학습도시의 확충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유성, 광명, 진안 3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은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 제고는 물론 도시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 그 목적이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 운동이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의 모든 교육자원을 기관 간 연계, 지역 사회 간 연계, 국가 간 연계를 시킴으로써 네트워킹을 형성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의 추진배경은 4가지다. 첫째는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다. 지식의 급속한 팽창과 지식 수명 주기의 단축, 인간 수명의 연장에 따른 평생학습의 필요성 때문이다. 둘째는 지식기반사회·경제 시대에 지역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식 및 학습문화 필요성 증대다. 지식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적·물적 교류 현상이 확대되어 지역 주민 역량 개발과 지역 단위 문화·사회적 자본 개발 요청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급속히 확충되고 있는 지역 사회 학습 자원의 효율적 활용 문제 증가다. 도서관, 평생학습관, 청소년회관, 주민자치센터, 시민회관, 문화의 집, 복지관, 여성기술센터 등 다양한 공공시설과 대학평생교육원을 비롯해 각종 문화센터 및 학원 등의 활성화로 서로 중복되거나 유사한 성격의 시설 및 프로그램 간 소모적인 경쟁과 지역 내 학습기회 제공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넷째는 지방자치시대에 따른 지역 의사결정 존중과 지원이다.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지역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검토하여 지역 맞춤형 평생학습을 지원하고자 한다.이와 같은 배경에 따른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고유의 특성과 맥락을 반영하고,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지역사회에 산재한 자원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내 제도 정비와 일정 비율 이상의 대응투자로 꾸준한 사업 추진을 유도하는 방향성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추진체계를 살펴보면 먼저 중앙 단위와 지역 단위로 이원 운영한다. 중앙은 국가를 시행 주체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사업 관리 위탁 및 운영을 맡는다. 지역은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이 공동 주체로 지역의 다양한 시설·단체·기관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의 범주를 보면 일반 시·군·구를 대상으로 평생학습도시 지정과 사업기반조성을 지원하는 지정사업과 기반조성이 지난 평생학습도시를 대상으로 평생학습도시 사업 지속과 발전을 유도하는 각종 세부 사업을 지원하는 세부 사업 영역으로 구분된다.평생학습 조성사업의 현황 진단평생학습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한 점검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렇다면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운영 현황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현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첫 번째는 시·도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이 안정적으로 현장에 자리를 잡아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각 지역의 평생교육 중추기관으로 성장하게 하는 사업이다. 2011년 대전과 경기를 시작으로 2016년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 평생교육진흥원 설립이 완료되었다. 이렇게 설립된 시·도의 평생교육진흥원은 시·도 단위의 평생교육의 실태와 학습수요에 관한 현황 조사, 시·군·구 단위의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지원, 전국 시·도 단위의 평생교육 정보망 운영 등 큰 단위의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독립법인에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경기, 충남, 제주가 해당되며 위탁지정 지역은 대구, 인천, 울산, 세종,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이다. 아울러 각 시·도의 평생교육진흥원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분기별 1회의 정례협의회를 통해 시·도 역할 정립과 국가 단위 사업과의 연계 등을 협의한다. 또한 각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시·도, 시·군·구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도, 시·군·구, 읍·면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 번째 평생학습도시 조성은 지방자치단체가 평생학습 인프라를 구축해 주민이 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 통합, 경제적 경쟁력을 높여 삶의 질과 도시 전체의 생활수준을 향상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받을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한다. 또한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평생교육을 진흥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학습형 일자리 창출, 고용과 복지 연계,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한 지역 자원 활용 등 지역사회 현안을 반영한 평생교육 특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2001년 유성, 광명, 진안 3개 도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7년 12월 기준, 전국 153개 시·군·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는 평생학습에 대한 참여 지원, 학습에 기반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시민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인적자원, 물적자원, 금융자원이 동원되며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행복증진으로 창조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한다. 즉,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에서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평생학습도시 조성 프로그램의 참여·이수자 수는 총 370,563명에 달한다. 경제활동 참여자 수는 총 9,169명이며 사회환원활동 참여자 수는 총 35,603명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신규 평생학습도시 지정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세 번째는 읍·면·동 주민을 위한 평생학습센터 운영사업이다. 이를 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행복학습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행복학습센터는 주민의 근거리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읍·면·동 단위에 설치 또는 지정되며 시설과 공간을 확보해 운영된다. 행복학습센터에는 평생교육 전문인력과 행복학습 매니저가 배치되어 주민과의 직접 소통으로 센터 간 연계와 협력을 조장한다. 특히, 행복학습 매니저는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학습동아리 운영을 돕는 등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평생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총 832개의 행복학습센터가 설립됐다. 또한 행복학습센터의 프로그램 참여 및 이수자 수는 총 228,193명, 경제활동 참여자 수는 총 1,887명, 사회환원활동 참여자 수는 총 16,606명, 행복학습매니저 수는 총 2,94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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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텍 온라인평생교육원, ‘스마트 직업교육훈련 플랫폼’ 설명회 개최
코리아텍(총장 김기영)의 기술·공학 분야 이러닝(e-learning) 전문교육기관인 온라인평생교육원(원장 권오영)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 직업능력심사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스마트 직업교육훈련 플랫폼 구축 제안요청 설명회’를 개최했다.온라인평생교육원은 ‘실직과 은퇴에 대비하는 일자리 안전망 강화’라는 정부 국정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직업능력개발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직업교육훈련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권오영 원장은 “코리아텍 온라인평생교육원은 4차 산업혁명 직업훈련교육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안전망 강화를 위해 전 생애 맞춤형 직업능력개발 체계구축 및 고용·취업서비스 제공으로 수요자 중심의 일자리 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직업교육훈련 콘텐츠 유통창구 단일화, ▲스마트 직업교육훈련 활성화 지원, ▲직업능력 부가서비스 제공, ▲스마트 직업교육훈련 플랫폼 운영기반 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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