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질문 긴 답변. 인터뷰, 아니 강연이라는 게 맞겠다. 이남식 aSSIST 총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60분 동안 그의 열변 속 창의코드를 독해하느라 한순간도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이남식 총장이 취임한 이후 aSSIST는 이미 변화와 희망을 기다리는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어디서 무엇을 해도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 ‘행동하는 지성’, ‘실천하는 양심’으로 통하는 이남식 총장을 지난 1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서울 과학종합대학원 집무실에서 마주했다. 구성원을 아끼는 애정과 성취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채 3월을 기다리는 이 총장의 얼굴 위로 ‘현군’ 세종대왕의 얼굴이 어렴풋이 겹쳐졌다.
aSSIST는 유관기관인 IPS(산업정책연구원)에서 지난 1995년부터 진행했던 교육 프로그램을 이관하여 2004년 설립된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이다. 자연, 사회, 인문, 경영 등의 과학을 경영에 접목하여 지속경영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전문 경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정규 MBA 과정과 경영학 박사 과정,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다른 MBA가 종합대학에 소속된 것과 달리 어시스트는 유일하게 독립된 전문 MBA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임교수 20명, 초빙교수 200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정원은 300명, 계약형 과정 등을 합치면 500명이다. 조직이 방대하지 않아 의사결정이 빠르고 기민하게 상황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남식 총장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도전하면서 반드시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 총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서번트 리더십으로 aSSIST 신화를 꾀하고 있다.
이 총장은 무조건적이고 근시안적인 확장보다는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미 aSSIST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남들은 한 번 앉기도 어려운 총장 자리를 무려 2번이나 꿰찬 괴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기업 경영방식을 대학운영에 접목시킨 크고 작은 위기들을 성과로 끌어낸 대표적인 CEO형 총장으로 그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추구하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싫어하며, 학습과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변화를 즐기는 성격’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명확한 비전제시와 솔선수범하는 이 총장의 열정, 구성원 개개인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는 aSSIST는 요즘 에너지가 넘친다.
기업경영에 CSV 접목시키고자 지원할 것
기업의 성장이 사회·경제구조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됨에 따라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기업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남식 총장에게 물었다.
“자본주의 거부반응 혹은 반성과 함께 문제제기가 대두되면서 과거에는 고용, 소득창출과 기부 등 사회기여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발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CSR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공헌 개념을 확장시킨 것이 바로 CSV(Creating Shared Value)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죠. 이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기본개념으로 하는 CSR에서 더욱 발전하여 처음부터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창출을 기업 본질적 책무로 설정하는 것이죠. 공정무역 커피처럼 소비자들은 단순히 커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의미 즉,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구매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야말로 CSV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어시스트에서는 공유가치창출 CSV를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는데 지원하고 전파시키고자 합니다. CSV와 비교되는 CSR은 사실 사회가 필요한 기업이 이미 있는 것을 나누는 쪽이라서 본질적인 기업활동은 아니었죠. 기업의 미래가치는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기업의 생존 자체도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글로벌 패러다임이죠.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할 시기를 맞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고의 현장 네트워킹이 원동력
대학과 실제 현업에는 분명 갭이 있게 마련이다. 이 총장은 어떤 시스템, 어떤 교육, 어떤 액션이 필요한지 분석해서 접목시켜서 생생한 현장을 투입하는 것이야말로 그 둘의 조화를 잘 시키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어시스트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업 인하우스, 미니MBA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LIG손해보험,한전, 포스코, 신한은행, 삼천리,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유수 조직에 투입되고 있다.
이 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중국MBA와 패션 머천다이징 MBA를 신규과정으로 개설한다고 한다. 중국경영 MBA는 정통 경영학을 중심으로 중국 관련 전문 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현지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국내에 직접 초청하여 진행한다.
aSSIST 교수들과 직원들 사이에서 이 총장은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업무를 많이 알고 실무에 밝을 뿐 아니라 그의 논리적 당위성과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활용하면서 이해와 설득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인재를 알아보는 철학에 관해 물었더니 이 총장은 그것보다는 리더십 3가지 구성요소를 심플하게 답으로 응수했다.
“3C라고 보는데요, Competence, Community, Character입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조화가 될 때 진정한 인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중에서 능력있는 리더일수록 캐릭터에서 실패하기 쉽죠.”
능력있지만 바르지 않은 사람보다는 능력 뿐 아니라 바름이 강조되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탁월성, 만족도, 체계화 등 시스템 구축에 집중
aSSIST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은 이유도 교수평가, 강의평가에 철저히 중시하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교수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가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스탠다드에 맞게 프로그램 리뷰하고 외부 현업 겸임교수들에게 끊임없이 피드백 받는 등 그러한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하죠.”
이 총장은 aSSIST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각 과목별 온오프라인 강의평가가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차기 강의개설 및 교수배정이 결정되며, 이를 통해 수준 높은 강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때문에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 전원은 ‘강의만족도’, ‘교수진’, ‘강의자료’ 등 각 항목을 평가하며, 평가결과는 철저한 내부 원칙에 따라 차 기수 해당과목 개설 및 교수선정에 반영된다고 전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세계적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 총장은 “aSSIST의 차별화된 교육철학인 ‘지속경영-4T’는 윤리(eThics),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팀워크(Teamwork), 기술(Technology)을 의미하죠. 이는 윤리적이고, 창의적이며, 조직 지향적이고, 첨단기술을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전문경영인’ 양성을 위해 aSSIST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이며, 석·박사 과정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 과정 등 모든 과정 커리큘럼의 기본 가치로 삼고 있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총장은 교육철학 ‘지속경영-4T’를 접목한 윤리경영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SSIST의 윤리경영교육은 윤리 교과를 따로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경영분야에 윤리의식을 접목함으로써 윤리적인 경영관을 습관화, 체질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SSIST는 2008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의 '사회책임경영 교육원칙(PRME)'에 가입한 이래 윤리경영 정규 교과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강의에 5분 윤리 특강을 도입했다. 또한 학교 내에 윤리교육연구원을 별도로 설립하여, 세계 윤리경영 연구기관과의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aSSIST의 윤리강연들을 모아 윤리책 시리즈 “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를 발간하고 있다.
‘지속경영-4T’를 접목한 윤리경영교육에 주력
“The First Mover”라는 학교 슬로건처럼 aSSIST는 개교 이후 지금까지 ‘최초’와 ‘최고’ 정신을 강조하며 국내 MBA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산업보안 MBA나 레저경영전문대학원 등 타대학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맞춤형 MBA 교육 과정’의 개발과 운영은 aSSIST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이남식 총장은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사회에 꼭 필요한 분야를 먼저 창안하고 개발하여, 전문성과 윤리성을 고루 갖춘 전문경영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aSSIST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교육의 엄격함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세계적인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선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면서 접목시키는 것도 맞지만 교육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교육 소비자들의 수준을 충족시키고 만족시키고는 있는지 등에 관한 탁월성과 만족감을 체계화시키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창의적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총장
이 총창에게 조직이 창의적인 문화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창의적이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 마인드와 외부지향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조직에 긍정적인 문화가 있는가? 외부지향적 관점이 있으면 여러 가지 기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조직은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죠.”
이 총장은 창의적인 조직이 되려면 고민만 하지 말고 액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함이 있어야 창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전주대 총장 시절 캄보디아 대학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외부지향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캄보디아대학 1회 졸업생 197명을 전원 취업시키는 등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이 총장은 전주대학 총장으로 있을 때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고 윈윈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실천해 온 장본인이다.
2003년 전주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그는 대학이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것을 키워갈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난히 전주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지닌 대학이다. 대부분은 이 총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얻어졌다. 이 총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디어 디자이너이다.
이 총장 취임 후 aSSIST는 현실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남식 아우라’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총장은 각계의 신망 있는 전문가로 교수진을 인선해 aSSIST의 위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원칙 있는 변화를 강조하면서 평등리더십을 보여준 故하용조 목사를 롤 모델로 삼은 이 총장은 영원한 멘토 예수님을 섬기는 그의 리더십은 서번트리더십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 총장의 목표는 하나다. aSSIST를 대한민국의 경영전문대학원을 넘어 세계 유수 학생들이 찾아오는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와 기업에 어시스트하는 명품 경영대학원으로 우뚝 세우는 것이다. 그의 의지는 글로벌스탠다드 기업의 미래를 바꾸고 단단한 인재를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김영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