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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2 09: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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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태 지휘자

서희태 지휘자는 “〈놀라온 콘서트〉는 크게 세 가지 신조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 최고의 음악적 완성도를 지향한다. 그리고 반드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둘째, 르네상스의 선두자인 단테의 ‛Dolce Stil Novo(Sweet New Style)’즉, “새로운 세상을 열려면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말처럼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로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되어 ‘클래식 한마당’을 연출한다.

“〈놀라온 콘서트〉가 표방하는 세 가지 신조를 위해 음향, 무대, 조명 장치 등을 활용합니다. 기존 클래식 음악회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달콤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신시킨 것이지요, 그리고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클래식 한마당’을 위해 관객이 직접 지휘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희태 지휘자가 이러한 방식의 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클래식 음악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고 지겨운 음악’이라는 인식되어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왜 오케스트라는 표정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 역시 단원들의 모습에서 표정을 찾기 힘들었다. “왜 그럴까”고민 끝에 서희태 지휘자는 단원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유를 찾았다. 좋은 연주를 위해 단원들이 악보에 집중하다보니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단원들의 무표정이 악보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통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였다.

“유럽과 한국의 연주문화의 차이는, 유럽은 레퍼토리(Repertory)를 중시하는 반면, 한국은 연주자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바꿔보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놀라온 콘서트〉입니다.〈놀라온 콘서트〉에 가면 좋은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감동과 재미도 따라옵니다.”

 ◇ 성공적인 HR전략, 리더의 리더십에서 출발

지휘자 한 사람의 생각이 곧바로 오케스트라에 투영되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에 따라 과정도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2007년 1월, 조슈아 벨(Joshua Bell)이라는 미국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워싱턴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30억 원을 호가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라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했지만, 고작 7명의 청중만이 그의 음악을 감상했고, 연주가 끝난 후에는 바이올린 케이스에 32달러만 남아 있었다.서희태 지휘자는 좋은 음악과 좋은 연주만으로는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으며, 이것만으로 관객을 모두 감동시키겠다는 것은 연주자들의 가장 큰 착오임을 강조했다. “이 정도 밖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만 좋아하는 연주를 한다면, 관객들이 알아 듣지 못하는 연주를 하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힘주는 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희태 지휘자는 지휘자의 리더십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역량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세계의 모든 오케스트라는 같은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만, 지휘자와 연주자에 따라 음악의 가치는 달라진다. 지난 6월 서희태 지휘자는 세계적인 첼로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David Geringas)를 초청한 바 있다. 서희태 지휘자는 연습 전 단원들에게 “세계적인 연주자를 초청했으니, 잘 준비되어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악보를 보고 공부를 해 오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연습 첫날, 게링가스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놀랐다. 단원들의 연습 결과가 게링가스를 놀라게 한 것이다. “저는 리더가 단원들에게 목표를 설정해주고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만 제시할 뿐입니다. 좋은 단원이라면 충분히 그것을 따라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리더는 창조적으로 직원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사람,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길을 제시했고, 단원들은 그 길을 잘 따라왔고, 그 결과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같이 찬사를 받고 책임을 진 것이지요.”

서희태 지휘자는 자신의 단원들에 대해 “이미 일정 수준을 충족시키는 연주자들”이라고 평가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을 때 그 역량을 충분히 인정해서 선발 했기에 믿고 맡길 수 있으며, 지휘자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면 짧은 기간 내에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지휘 실력 만으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실력도 뒷받침되어야겠지만, 그것을 얼만큼 잘 풀어서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공식을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습니다. 차라리 그것은 쉬운 일이죠. 어려운 공식을 쉽게 설명하는 일이 어려운 일입니다. 좋은 선생은 어려운 것을 잘 알아듣게 쉽게 가르쳐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음악가이고 싶습니다.”

서희태 지휘자는 음악과 리더십, 음악과 경영, 음악과 창조 등 역발상적인 강연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을 어려운 음악이 아닌 ‘굉장히 가치 있는 음악’, ‘세계적인 음악’, ‘교육적인 음악’이라고 설명한다.

“가치 있다는 것은 수세기 동안 작곡했던 모든 음악 중 정말 중요한 소수의 음악들이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남아서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이라는 것은 세계 어느곳에 가더라도 베토벤, 모짜르트에 대해 알기에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적이라는 의미는 그러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며, 각종 연구결과에서 보듯, 클래식을 통해 두뇌 개발, 심적 안정 등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있습니다.”

서희태 지휘자는 향후 음악 특히 클래식이 얼마나 교육적이고 즐거우며 아름다운 것인지 관객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며, 흔들리지 않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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