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광고 카피는 기업 성장 동력의 중심에 ‘사람’이 있고,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두산그룹의 철학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두산건설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람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업무를 전 직원이 직접 경험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경영방침아래 HRD팀에서 교육과정 기획자로, 개발자로, 강사로, 평가자로 1인 다역을 소화해내고 있는 김도균 두산건설 전략혁신부문 HRD팀장을 만나 두산건설의 모든 직원을 ‘핵심인재’로 키우고픈 그의 HRD 이야기를 담아왔다.
두산건설은 2G 전략(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을 토대로 인재육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성장하면 다시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평가, 육성, 보상을 선순환 구조로 운용하는 인사체계인 Peopl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김 팀장이 HRD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People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김 팀장은 재건축영업팀에 근무하던 중 2004년 People 프로그램 TFT를 통해 HR과 첫 인연을 맺게 되었고, 약 4개월간의 TFT종료 후 영업팀으로 복귀했다가 2005년 조직의 요구에 따라 HR팀으로 발령돼 인사관리, 인재육성 업무를 수행했다. 2010년 11월부터는 두산메카텍과의 합병을 계기로 HRD팀이 신설돼 조직문화와 육성을 아우르고 있다.
좋은 선배로부터 좋은 후배가 나온다
두산건설은 2008년부터 사내 Faculty 제도를 활용한 직무교육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김 팀장이 시행한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사내 faculty 제도를 활용한 직무교육과정’이다. 현재까지 100명의 사내 faculty를 배출하며 직무 역량 개발은 물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두산건설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내 강사 제도인 faculty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선배 faculty들이 후배들에게 직무 경험을 전수해주고, 그 후배는 다시 후배에게 직무 경험을 전수하는 제도인데, 직무스킬 강화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멘토로서 그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사내 faculty 제도에서도 보여 지듯이 ‘좋은 선배로부터 좋은 후배가 나온다’는 두산건설의 가치는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 팀장도 입사 초기부터 고민을 함께 나눈 멘토가 있다. “입사 초기 수용의 리더십으로 부하 직원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신 노인호 부장님과 HR 담당중역 유태광 상무님이 멘토로 고민을 함께 해주셔서 HRD 업무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업무를 진행해나갈 수 있었다.”
인재육성 전 분야를 아우르는 total HRD 전문가
‘모든 업무를 전 직원이 직접 경험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의 영향으로 두산건설은 직무몰입진단 및 사내MBA, 직무교육 등 사내 모든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을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효과적인 직무 몰입을 위한 성과향상, 조직문화 개선 차원의 직무몰입진단 및 개선 컨설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리더십, 소통, 생산성 등의 분야에 따른 33개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두산의 가치는 구성원들에게 오롯이 전이돼 교육과정의 준비, 분석, 개발, 실행, 평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김 팀장은 “이제 HRD 담당자는 교육과정 운영을 뛰어넘은 인재육성에 관한 한 전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total HRD를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토대로 한 ‘나만의 강의’를 즐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교육하는 부분도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외부 유명 강사로는 역량 강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김 팀장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에 학습을 더하여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진정한 HRDer의 역할”이라며 경험과 학습을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1인 1강사 제도를 통해 역량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고안한 교수법을 활용하여 HRD팀 직원 모두가 강사로 나서 해당분야의 직무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김 팀장이 현재 직접 진행 중인 강의는 역량강화과정의 과장급 강의와 강사 스킬 분야 등인데, 김 팀장의 직무 경험과 독서와 스터디를 통한 학습결과를 더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강사 스킬 분야 강의같은 경우에는 몇 년 전 들었던 외부강의를 바탕으로 학습하며 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강의활동이 두렵지 않고 즐겁다. HRDer들도 직접 개발한, 나만의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역량강화에 힘쓴다면 교육생들도 분명 상상이상의 교육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화는 ‘경청’에서 시작된다
직무몰입진단, 직무교육, 멘토링 제도 등 여러 가지 HRD 업무로 승승장구 해왔을 것 같은 김 팀장에게도 말 못할 속내가 있었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제도를 기획하여 처음 시도할 때는 취지를 왜곡시키거나, 함께 동참하지 못하는 일부 조직 구성원이 생겼을 때 아쉬움이 컸다”고 말하는 김 팀장은 실망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는 열린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김 팀장이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경청’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서 열린 질문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면서 지속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김 팀장에게 교육생들의 ‘수고 했습니다, 좋은 교육(제도)입니다’라는 격려의 말은 사막의 오아시스이자 비타민제다. 교육생들의 말 한 마디와 적극적인 참여는 김 팀장에게 자부심과 보람을 안겨주고, 더욱 HRD에 매진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2012년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활동에 집중
2012년에는 두산 고유의 가치와 경영철학인 ‘두산웨이(WAY)'가 새로이 천명될 예정인데, 두산웨이가 천명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리더십, 코칭 등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팀장의 요즘 고민은 ‘건설업종의 침체로 인한 구성원의 사기저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2012년에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무언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마인드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과 향상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한, 모바일 러닝도 준비 중에 있다. 현장이나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건설업의 특성상 다양한 교육과정을 모바일 러닝과 연계해서 시행할 전망이다.
김 팀장의 멘티는 두산건설의 전 직원이다. HRDer로서 모든 직원들을 핵심인재로 육성하고 픈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전 직원이 교육을 통해 핵심인재로 육성되고, 본인 스스로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HRD팀의 역할이자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직무 우수성뿐만 아니라 인성적 우수함을 고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 사진 김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