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AI 전환)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지금, 기업들은 저마다 ‘효율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관리 체계의 무게에 눌려 기민한 의사결정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지난 5월 29일, 서울 아모리스 역삼에 대한민국 경영자 5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5월 29일(금) 서울 강남구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제15회 가인지컨퍼런스'는 ‘비즈니스는 사랑이다’의 본질로 정의하는 500여 명의 경영자들이 모여 현실적인 고민과 대안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강연에는 아정당 김민기 대표, 송길영 작가, 인터엑스 서재민 본부장, 링글 이성파 공동대표,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가 연사로 함께했다.
■ 경량 조직, 시대의 요구가 되다
이번 컨퍼런스의 대주제는 "경량조직의 시대: 진짜 일을 하라"였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무거운 조직 구조를 해체하고, 본질적인 목표를 향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초경량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이 핵심 화두였다.
■ 가짜 노동을 걷어내고, 스스로 완결 짓는 조직으로
첫 세션에서 아정당 김민기 대표는 ‘숫자의 경영’을 통해 가짜 노동을 식별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성과를 정량화하고, 반복되는 업무를 선제적으로 매뉴얼화하여 자동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송길영 작가는 ‘관리자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활용해 스스로 업무를 완결 짓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제 단계를 줄이고 실무자가 직접 기민하게 반응할 때 비로소 조직의 속도가 확보된다는 분석이다.
■ AI 시대의 실전 솔루션: 역설계와 평가 에이전트
인터엑스 서재민 본부장은 채용 방식의 변화를 제언했다. 빈자리를 채우는 채용이 아닌, 기업 전략에 맞춰 포지션을 역설계하는 ‘TA 3.0’ 패러다임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컬처 핏 검증이 조직 성장의 기초가 됨을 시사했다.
링글 이성파 공동대표는 AI 도입의 함정을 짚었다. 성급한 AI 활용보다는 업무 스텝을 세분화하여 입출력(IO)을 명확히 하는 것이 먼저다. 특히 실행 AI와 검증용 ‘평가 에이전트’를 쌍으로 운용하는 방식은 자동화의 완성을 꿈꾸는 HRD 담당자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되었다.
■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정식, ‘코어베이션’
마지막 연사로 나선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는 ‘고밀도 경량 조직’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기업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역량(Core)을 공고히 한 뒤, 이를 인접 시장에 가볍게 반복 적용하여 확장하는 ‘코어베이션(Core+Innovation)’ 프레임워크다. 김 대표는 “경영 환경이 거칠수록 리더는 ‘고객을 돕는 본질’에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경영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 HRD에게 던지는 메시지: 변화의 실천적 용기
이번 가인지컨퍼런스는 기술적 트렌드를 넘어, 조직의 본질과 사명을 재정립하는 자리였다. 500여 명의 리더들은 외부의 탁월한 자원과 연대하고, 내부의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실천적 용기를 얻었다.
가짜 노동의 거품을 걷어내고, 기민한 속도와 끈끈한 밀도로 무장한 조직만이 다가오는 AX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가 대한민국 HRD 현장에 던진 메세지가 향후 기업 교육과 조직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