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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교육재단 교육 심포지엄] 어른다움을 갖추기 위한 조건과 방법 모색 -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좋은 어른' 부재 조명 - 각 세대가 함께 성숙해가는 사회의 조건이 무엇인지 통찰 - 『월간HRD』 2025년 11월호
  • 기사등록 2025-10-30 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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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심포지엄」에서 준비된 모든 강연이 끝난 다음 정창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의 진행 아래 강연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공동체의 신뢰가 약해지면서 ‘좋은 어른’ 부재가 사회적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관해 큰 문제의식을 느낀 교보교육재단은 지난 10월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대산홀에서 ‘어른 없는 사회: 불안의 시대, 어른다움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교육 심포지엄」을 열어 각 세대가 함께 성숙해가는 사회의 조건이 무엇인지 통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의 강연은 어른됨을 학습과 책임의 문화로 보며 리더십, 배움, 관계, 성장의 본질을 관통했던 만큼 HRD에 시사하는 바가 많았기에 『월간HRD』는 강연 현장을 취재해봤다.



교보교육재단은 ‘교육은 곧 참사람 육성’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고자 매년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는 참사람 육성을 골자로 하되 조금 더 구체적인 주제를 잡았는데 개회사를 위해 강단에 선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좋은 어른이 없는 사회적 문제를 주시하며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는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이 「교육 심포지엄」 참여자들에게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개회사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첫 강연은 엄성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맡았는데 그는 어른을 ‘잘 익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감이 시간이 지나야 익듯 사람도 경험과 성찰을 통해 무르익으며, 나이를 생물학적 수치가 아니라 ‘성숙할 기회를 얼마나 쌓았는가의 지표’라고 보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그는 “어른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성장 중인 존재.”라며 생물학적 어른은 ‘어른 지망생’이어야 한다고 짚었고, ‘꼰대’, ‘MZ세대’, ‘영포티’ 등의 단어들을 언급하며 한국 사회는 세대의 획일화를 경계하며 서로의 다름에 대해 소통하며 구성원들이 함께 어른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그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할 자유’라는 적극적 자유를 올바르게 사용하며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나다움이란 각자의 삶 속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며, 어른다움 역시 고정된 덕목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해야 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세대를 막론하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어줬다.



▲ 엄성우 서울대학교 교수는 ‘어른 지망생’이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어른다움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전해줬다.



두 번째 강연자였던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는 “어른들은 젊음을 질투하고, 젊은 세대는 어른을 불신한다.”라며 지금은 어른이 덕이 아니라 위험이 되는 사회, 어른이 존재하지만 작동하지 않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그는 관계의 단절에서 찾았는데 “예전에는 부모나 교사 외에도 이웃이나 동네 어른들이 아이를 함께 키웠으나 지금은 가족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과거의 관계망이 다 끊겼다.”라고 설명했고, 그렇기에 수직적이지도, 완전히 수평적이지도 않은 중간지대 복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그는 어른의 자격을 ‘기득권에 대한 자각과 인정’, ‘상처의 치유와 회복’, ‘인지예비능과 메타인지’, ‘경험 공유’, ‘폭넓은 배움을 통한 넓어짐’으로 압축했다.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서 그는 2개 사례를 소개했는데 하나는 전형적인 ‘꼰대’로 보였던 노인이 우산을 고치는 동네 프로젝트의 장인이 되어 여러 세대와 대화하며 달라진 사례, 다른 하나는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한 건물에 두어 아이들과 노인이 일상적으로 시간을 나누게 한 사례였다. 계속해서 그는 “나이, 지위, 직책을 넘어 서로에게 배우는 관계가 가능할 때 어른다움은 다시 작동한다.”라고 강조했고, “어른이란 곁에 머물며 삶을 나눌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존재이며 중요한 것은 역할이 아니라 경계 없는 배움을 반기는 태도.”라고 제언했다.



▲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꼰대의 탄생: 이해 없이 끊어진 관계의 사회학’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세 번째 강연자였던 김미소 듣는연구소협동조합 연구원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줬는데 19세-39세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3명 중 1명은 지난 한 달간 ‘어른이라 부를 사람’을 한 명도 떠올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가 공유한 자료를 보면 30대 여성 응답자에게서 ‘어른의 부재’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무엇보다 청년들은 ‘우리들은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관해 김 연구원은 “좋은 어른을 향한 길을 뒷받침할 사회적 기반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고 비정규직이 만연한 일터, 롤모델이 부재한 사회문화, 살기 팍팍해서 빈번하게 이사하는 청년들의 삶을 증거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청년층이 기대하는 어른은 완벽한 조언자가 아니라 ‘책임 있게 개입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며 청년층과 기성세대가 서로의 삶에 진심으로 다가가서 교류하고, 나아가선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길 희망했다.



▲ 김미소 듣는연구소협동조합 연구원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어른을 보는 시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네 번째 강연자인 정민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대문자 어른은 위대한 뜻을 펼치는 어른이고 소문자 어른은 일상의 어른.”이라며 “소소한 실천에서도 어른다움은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윤리적으로 ‘적어도 나는 하지 않겠다’, ‘적어도 나는 지키겠다’라는 원칙을 가진 이들이 진짜 어른.”이라고 설명했고 어른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의 어른들은 운전하느라 경치를 보지 못한 가장과 같아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시선에서였다. 다음으로 그는 어른 문화 확산을 위한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경제적 현실 인식이었는데 ‘돈과 경쟁은 합리적’이라는 통념을 넘어, 인간적 배려와 관계의 가치를 회복해야 함을 시사했다. 둘째는 내적 권위 확립이었는데 이는 자신에게 불편한 감정이 일어날 때 투사 대신 성찰하는 태도였다. 셋째로 평생학습은 배움에는 겸손이 필요하기에 앉아서 배우려고 하지 말고 일어나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얻는 문화를 일컬었다.



▲ 정민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관계, 책임, 교육을 중심으로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짚어줬다.


좋은 어른은 기업에도 꼭 필요한 인재다. 젊은 구성원들이 많아질수록 기성세대가 일터에서나 사생활에서나 의지할 수 있고, 보고 배울 것도 많은 롤모델이 되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좋은 어른이 많은 사회를 만들려면 사회 구조 변화가 필수지만 개인 차원의 책임, 배려, 관계 맺기, 학습도 꼭 필요함을 일깨워준 이번 교육 심포지엄은 울림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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