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도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S4 리더상’을 제정하고 리더십 재정립을 통해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더 우리답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행원부터 소속장까지 직급별 리더 역할과 행동 기준을 구체화한 S4 리더상을 도입했다.
S4 리더상은 구성원 각자가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조직문화를 이끌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행원은 ‘더 올바르게, 성장리더’ ▲책임자는 ‘더 탁월하게, 실현리더’ ▲관리자는 ‘더 넓게 보는, 소통리더’ ▲소속장은 ‘더 앞장서는, 솔선리더’로 역할을 규정했다.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각자의 위치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직급별로 요구되는 역량도 명확히 제시했다. 예컨대 행원은 성실성과 동기부여, 자기계발, 매너ㆍ에티켓을 갖춰야 하며 책임자는 책임감, 전문성, 협업역량, 주도성이 강조된다. 관리자와 소속장에게는 소통능력과 코칭 역량, 문제해결력, 윤리의식 등 더 높은 수준의 조직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우리은행은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S4 리더상의 내용을 조직 전반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실천 가능한 행동 원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은 인사제도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성과중심의 인사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인사카드에서 학력, 병역, 출신지역 등 비업무 관련 항목을 모두 삭제했다. 평가 체계도 ‘업적평가’와 ‘역량평가’로 이원화해 개인의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 결과를 직원 본인에게 공개하고 상급자와의 중간 면담 및 코칭 절차를 신설하는 등 소통 기반의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크라운’, ‘우리 엘리트’ 등 성과 기반의 우수 직원 포상제도도 함께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리더십 모델 도입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부실로 약화한 조직 신뢰와 흔들린 기업 문화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뢰받는 조직이 되도록 조직문화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