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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태학회 학술대회] 사람과 교육의 미래 조망 - 위기의 교육과 교육의 미래, 지식생태학에게 해법을 묻다 -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 - 『월간HRD』 2024년 9월호
  • 기사등록 2024-08-29 12: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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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만 교수는 “우리는 모두 설명할 수 없는 방문이자 질문이다.”라고 말하며 학술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탄생한 ‘지식생태학회’가 지난 8월 10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위기의 교육과 교육의 미래, 지식생태학에게 해법을 묻다’였는데 참여자들은 엄격, 근엄, 진지를 지양하고, 기존 틀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다채로운 생각을 지향하고 존중하며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이곳에서 『월간HRD』는 기조강연과 인문대담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사람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역량을 기르며 미래를 디자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지식생태학회장으로서 학술대회 개회사에 나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우리는 모두 설명할 수 없는 방문이자 질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 세상을 쉽게 재단하려고 하지 말고 호기심을 품은 가운데 각자의 관점을 담은 질문을 자유롭게 던져보라는 메시지였다. 호기심으로 던지는 질문은 생성형 AI가 세상에 나온 이후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사람의 역량이며, 젊음의 비결이다. 또한, 그는 “어디에서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극단 혹은 충돌의 위험성을 경계했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현상도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하며 관찰해보면 새로운 현상이 되고,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 사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학회가 흥미로운 질문으로 가득한 학습의 장이 되길 희망했다.


특별했던 개회사 이후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이 ‘인공지능 시대, ‘공부의 미래’는?’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그는 “우리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추우면 떨고, 누가 뭘 먹으면 배고픔을 느끼는 것처럼 오감을 통해 세상을 종합적으로 인지한다.”라고 말했다. 청각과 시각을 잃었던 헬렌 켈러의 경우 가정교사 앤 설리번의 교정을 받아 점자와 촉각을 이용해 지식을 습득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와 같은 사람의 인지적 특성을 그간의 인공지능은 갖출 수 없었다. 대국장에서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알파고를 떠올리면 된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쉼 없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며 인간만의 특성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생성형 AI가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능력을 갈수록 발전시키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구 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구본권 소장이 미래를 가늠하기 불가능한 세상에서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쌀을 지고 가면 기동력이 떨어지고, 돈이나 보물을 챙기면 도난을 당하거나 산적들에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라며 ‘무엇을 챙겨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질문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미래를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기술 발전의 가속도.”라며 한때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이 영향력을 잃고 있고, 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졌고 평균수명도 증가하면서 명문대학교 졸업장을 따서 직업을 구하면 평생을 보장받던 시절이 지나간 현실을 짚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10년-20년 뒤엔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수시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구 소장은 “어떻게 해야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해야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 질문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유관해서 그는 “사람은 혈액을 순환시키며 섭취한 영양소나 산소 등을 몸의 각 조직에 보내고, 노폐물을 배설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다.”라며 생태학적 관점에서 낡은 지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지식을 채울 줄 아는 공부가 왜 필요한지 강조했다.



"사람은 노폐물을 배설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변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지금의 시대일수록

낡은 지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역량을 개발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학회의 대미를 장식한 인문대담은 ‘생태와 인지, 그리고 인공지능과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유영만 교수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먼저 유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쉽게 흉내 내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물었는데 김 교수는 “지금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을 역추론하며 ‘대변’하는 수준이라 인공지능의 성능보다는 인간을 다시 정의하는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인공지능은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방해서 많은 사람을 ‘감탄’하게 하지만,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 ‘감동’하게 하는 영역에선 부족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유 교수는 어느 작가가 남긴 ‘우주가 인간에게 준 선물은 사랑하고 질문하는 힘’이라는 표현을 꺼내며 ‘질문을 잘하려면 삶과 일을 사랑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여기에 김 교수는 “애정과 애착은 질문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답했다. 연장선에서 유 교수는 ‘1+1=?’에 먹는 게 남는 것이라며 3이라고 답하거나, ‘손가락이 10개인 이유는?’에 태아가 엄마에게 받은 은혜를 세어보니 10달이어서라고 답하며 창의성을 발휘한 사례를 들며 이것이 인간의 강점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관해 김 교수는 “창조와 혁신은 다양한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바보 같아 보이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자신만의 은유와 유추를 해보며 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라고 답하며 동의했다. 



▲ 유영만 교수(좌측)와 김경일 교수(우측)가 각각 지식생태학자와 인지심리학자의 입장에 서서 교육의 미래를 찾기 위한 질의응답을 펼치고 있다.



이어서 유 교수는 야구장에서 아빠가 목마르다고 하는 아들에게 레몬에이드를 사줬지만 알코올 도수가 5%여서 고소를 당했고 그 아버지를 구속시킨 판사의 판결을 언급하며 ‘실천적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김 교수는 “인공지능의 목적은 사실적 사고라서 최대한 사실에 근접한 답을 찾는다.”라며 실천적 지혜는 인공지능에게 여전히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이슈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람이 피해나 위협을 받는다는 이슈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하며, 그래야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진단했다.


이상의 질문 외에도 두 교수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질의응답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검색에 의존하며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럴수록 반대로 행동해보며 지능을 넘어선 지성, 지식을 넘어선 지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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