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형권 BS산업 부회장이 우리나라 경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에너지전환과 스마트시티로 풀어내고 있는 자사의 행보를 소개하고 있다.다양성과 미래를 아우르는 프레임은 사람과 기업 모두에 요구되는 덕목이다. 색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그간 막혀있던 혈을 뚫을 수 있고, 잠재력을 개발하며 창의성과 지속가능성 지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이런 가치를 견지하며 오랜 세월 꾸준히 역량개발의 장을 개최하고 있다. 「HDI경영자연구회」가 그것인데 어느덧 2086회를 맞은 지난 7월 4일 새벽에는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한 난제는 무엇이며, 이를 돌파하고 있는 소위 ‘미래를 만드는 기업’은 어떤 철학과 전략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번 「HDI경영자연구회」의 취지를 설명하고자 강단에 선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먼저 ‘사람과 기업에 가장 위험한 순간은 성공에 취해있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를 예로 들며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우리나라 영화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럴수록 위기의식을 갖고 멀리 봐야 한류를 멋지게 다지고 다져서 지속시킬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이번 연구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다음으로 그는 2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은행의 중국 진입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북경(베이징)에 다녀왔던 일화를 공유했는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어떻든 결코 프레임에서 배제할 수 없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즈니스를 때로는 민간, 때로는 공공의 시선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어려운 문제도 색다른 시선으로 보면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역량개발에서 시사점이 큰 내용을 짚어준 오 회장의 개회사 이후엔 OECD 대사를 역임했던 고형권 보성그룹 BS산업 부회장이 ‘미래를 만드는 기업, 에너지전환과 스마트시티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보성그룹은 건설, 에너지, 부동산개발, 금융자산관리, 레저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고 부회장은 먼저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한 난제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첫째,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 압력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뜻하는 ‘RE100’이 대표적인데 우리나라는 작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에서 OECD 주요 37개국 중 37위다. 고 부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탄소중립 실천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둘째, AI와 전력문제다. 고 부회장은 “AI가 산업의 지형을 바꾸면서 전력이 중요해졌는데 우리는 전력 인프라 구축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셋째, 지방소멸과 저출생이다. 감사원의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분석을 보면 2047년에는 우리나라 229개 모든 시·군·구가 인구학적으로 쇠퇴위험단계로 진입하며, 2067년에는 13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216개 시·군·구(94.3%)가 소멸 고위험 단계로 진입한다.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한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전환 압력, AI와 함께 폭증한 전력수요,
지방소멸과 저출생은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기업들이 지혜를 모아 대응해야 하는 난제들이다."
이처럼 국가 차원의 문제는 모든 기업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 그런 만큼 다가올 미래를 보며 철학과 전략을 재정립해야 하는데 유관해서 고 부회장은 BS산업의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 스마트시티’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사례는 전라남도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구성지구) 개발사업인데 기업도시 개발 특별법에 근거한다. 고 부회장은 “도시는 정부나 공기업이 만들 수 있는데 최초로 민간기업이 개발할 수 있게 토지수용권을 줬고, 그에 따라 BS산업은 도로, 통신, 전기, 가스 등에서 많은 사업비를 부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solar(솔라)’와 바다를 뜻하는 ‘sea(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지혜롭고 여유로운 삶이 만들어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 부회장은 “대규모 발전단지를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RE100 산업벨트를 통한 RE100 Cluster, 정주인프라 기반 스마티시티가 순환해서 재생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미래를 그려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고 부회장의 구체적인 설명을 보면 솔라시도는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2019년), 솔라시도 CC 개장(2021년), 솔라시도 대교 개통(2022년)을 거쳤고 올해는 산이정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컨셉으로 잡고 정원도시, 모빌리티도시, 레져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솔라시도가 위치한 전라남도는 2022년 기준 태양광 및 해상풍력발전 잠재량 전국 1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 전국 1위, 발전량 전국 2위다. 또한, 제도 여건에선 PPA(Power Purchase Agreement) 도입,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및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도입, 주택세제 특례 적용, 국제학교 설립 가능 등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비즈니스와 교육 측면에서 희소식이다.
▲ 강연을 마친 고형권 부회장(좌측)이 오종남 회장(우측)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다음으로 고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 구축 계획, 데이터센터파크 조성, 지역경제효과, 공급일정에 관해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데이터센터파크였는데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상의 충격을 주고 있는 AI는 앞으로의 세상을 끌어갈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에 오라클, MS, 아마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세계 각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하며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한국전력공사가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그는 정책관점에서 「HDI경영자연구회」 참여자들이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공유했다. 첫째, 한전 재무상황과 향후 투자수요다. 고 부회장은 “전력계통을 한전이 독점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둘째, 해저케이블 인프라 수준이다. 그는 “육지 대비 해외통신용 해저케이블 인프라 수준이 낮은데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오지 않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짚어줬다. 셋째, 재생에너지 비용 전망이다. 고 부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부 재생에너지는 석탄에너지보다 비용이 낮다.”라며 관점 전환을 촉구했다. 넷째, 분산투자론과 국토공간 활용이다. 그는 “수도권 집중·과밀화를 해결해야 경제사회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과 같이 많은 내용을 설명한 고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지속가능성을 갖출 수 있다.”라는 제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