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월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그룹의 경영철학을 직접 설명하고 직장 선배로서 진솔한 조언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은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각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다양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연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라면서 “다양한 사람, 문화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시야가 넓어지게 되고 나아가 조직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에 다리를 다쳐보니 사옥 곳곳의 불편한 부분들이 눈에 더 보이더라.”라며 경험담도 전했다. 또한, 그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좀 쑥스럽더라도 부모님, 형제,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위에 감사하라’는 최 회장이 매년 이 행사에서 내놓는 메시지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이날 행사에선 최 회장과 신입 구성원들이 즉석에서 문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 회장은 훗날 SK 100주년 기념 기사에 어떤 내용이 담기길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100년이 됐지만 갓 탄생한 스타트업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라고 답했다.
반대로 최 회장이 질문자가 되어 “여러분이 최태원 회장이 된다면”이라고 묻자 직원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합숙 연수를 해보고 싶다.”, “‘추리닝’(운동복)에 후드티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 “현장에서 뛰는 구성원들이 다치지 않도록 좋은 신발을 사주고 싶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편,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직접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고자 시작한 행사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