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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7 0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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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오피스 빌런 계도를 통해 조직의 문화를 건강하게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서울시가 업무 미루기, 폭력적인 언행 등으로 조직 분위기를 흐리는 '오피스 빌런' 계도에 나선다. 최하위 근무평정자에 대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에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우면 직권면직까지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4일 올해 4월 도입한 최하위 근무성적평정제도 '가 평정' 대상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여 원칙과 기준은 직원 40여명이 참여한 '가 평정 기준결정위원회'에서 마련했다. 대상자는 성과급(연봉) 미지급, 호봉승급 6개월 제한, 전보 조치 등이 이루어진다.


'가 평정'은 작년부터 운영한 직원동행TF 간담회를 계기로 도입됐다. 일부 직원들로 인해 조직 구성원 다수의 근무 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인의 업무를 동료들에게 상습적으로 떠넘기며 업무를 게을리하거나 합당한 업무 협의에 욕설, 협박 등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식이다.


가 평정 기준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소속 부서장은 성과면담과 가 평정 사전예고를 통해 근무 태도 개선을 요청한다. 개선의 여지가 없거나 또 다른 가 평정 기준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기관 가평정위원회'를 통해 가 평정을 부여한다.


시는 당사자 이의가 있는 경우 별도 독립된 기구인 감사위원회에 검증 절차를 이행하도록 했다. '서울시 가평정위원회'에서는 당사자가 출석해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심의 결과 각 기관의 가 평정에 부당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가 평정이 부여된 직원에게는 2주간 맞춤형 교육이 제공된다. 교육대상자별 직무 역량과 업무 태도 등 개인적 특성을 관리자 면담과 진단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 반영한다.


소속·동료 직원에 대한 공격적 언동을 한 대상자는 대인과의 소통과 갈등관리에, 업무수행 능력과 의지가 부족해 업무를 동료에게 떠넘기고 미루던 대상자는 동기부여 와 성과관리에 중점을 둔다.


당사자의 심리적 충격을 고려한 현장 심리상담실도 마련했다. 전문상담사 1인이 상주하며 교육생이 자유롭게 방문해 개별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 시에는 정신과 전문의 상담도 연계한다.


역량 강화 교육이 끝난 뒤에는 교육과정별 수행 내역에 대한 성취도 및 교육 참여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직무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가 평정 대상자가 교육에 불성실하게 참여하거나 교육성취도 평가 결과가 매우 미흡할 경우 직위해제 후 3개월간 심화교육이 진행된다. 심화교육 이후에도 직무태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최악의 경우 직권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가 평정은 소위 '오피스빌런'이라 불리는 행위를 퇴치함으로써 조직 전반의 사기를 진작시켜 조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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