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속에 숨어 있는 힘이다. 즉 잠재력 개발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과업이며 일과 삶에서 희망을 심어준다. 그래서 의미가 남달랐던 행사가 ‘코치와 함께하는 나, 미래의 나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지난 10월 25일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코칭컨페스티벌」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코칭 관계자들은 총화, 나눔, 축제, 합의의 장을 즐기는 동시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힘을 주는 ‘미래’에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부터 매해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는 「코칭컨페스티벌」도 어느덧 스무 번째를 맞이했다. 김영헌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뜻깊은 해를 맞아 그간 한국코치협회가 걸어왔던 길, 굵직했던 성과와 현안을 소개했고, 코칭이 많은 기업과 사람에 행복한 미래를 마주하도록 하는 기제로 기능하길 희망하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서 올해의 코치와 도서, 코칭문화확산 우수기관을 발표하는 시상식이 진행됐고,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강단에 올라 기조강연을 펼쳤다. 주제는 ‘21세기 대학교육과 코칭’이었다.
먼저 최도성 총장은 코칭의 힘을 실감한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한동대학교 교무위원들이 먼저 코칭을 받게 했는데 이후 교무위원들은 무엇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최 총장은 많은 코치의 도움 속에 학생들에게도 코칭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한동대는 긍정과 미래를 키워드로 꿈, 비전,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은 긍정과 미래의 힘, 미래 교육의 방향, 사람이 갖춰야 하는 역량과 태도를 담은 강연을 펼쳤다.다음으로 그는 테크놀로지 중심 시대상과 그에 맞춰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관해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체감할 수 있듯 지금은 누구나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일터도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없애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대학교 졸업장이 갖는 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 총장이 “교수자들이 교육장에서 일방향으로 강의하며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자들은 그것을 수동적으로 듣고 외워서 시험을 치는 교수학습모델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다.
따라서 최 총장은 “이제 교수자들은 ‘How to Learn’을 가르쳐야 하며 핵심은 ‘What to see?’, ‘How to Think?’, ‘How to Communicate/Share/Deliver?’다.”라고 말했다.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물은 많은 사람과 나누며 ‘살아 있는 학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살아 있는 학습은 몰입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여기에 인격을 더해야 사람, 조직, 사회, 국가, 세상이 발전하고 또 건강해질 것.”이라고 단언하며 한동대 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 총장은 “인격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라며 테크놀로지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사람다움에 관해서도 짚어줬다.
▲ 남규홍 PD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진정성, 성실함, 다양성을 발휘하며 일군 커리어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기조강연 이후에는 ‘나는 SOLO’ 연출가로 유명한 남규홍 PD와의 만남이 있었다. 먼저 그는 누군가가 부탁하면 최대한 들어주고 어떤 문제에 직면하든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치관을 공유하며 “좋은 결과물은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그는 스스로에게 항상 ‘어떻게 사람을 볼 것인가?’라는 숙제를 던지며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잡고, 그 사람을 다양한 각도에서 인터뷰하고, 답변을 경청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솔직함과 메시지가 담긴 프로그램을 완성시킨다고 밝혔다. 이것이 남 PD가 강연의 주제를 ‘인터뷰와 경청 사이 그 사람이 보인다’로 잡은 배경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심을 전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는데 이는 기업 구성원의 성향, 배경, 상황 등을 읽어내고 역량 기반 솔루션을 제시하며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HRD담당자들이 어떤 업무를 수행하든 견지해야 하는 기본기였다.
▲ ‘HR 패널토크: HR, 코칭을 말하다’ 세션에서 4명의 패널은 한국코치협회가 준비한 질문에 답하며 인사이트를 선사했다두 연사의 강연이 끝난 다음에는 ‘HR, 코칭을 말하다’를 아젠다로 잡은 HR 패널토크가 진행됐고 김순기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 이미라 연세대학교 교수, 류정 이마트 자문역, 최진규 SK C&C 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했다. 한국코치협회가 준비한 질문에 패널이 답하는 방식이었는데 먼저 김순기 원장이 ‘포스코의 코칭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고, 원격으로 일하는 일이 잦아졌으며, 수시 성과관리가 제도화된 만큼 소통과 협업 차원에서 코칭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룹 차원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점 전환, 아이디어 창출 촉진, 리더의 피드백 중심 구성원 역량개발, 자기주도적 경력개발 등에서 코칭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재창조원부터 코칭 역량을 갖추며 모범을 보였고 앞으로 코칭리더십 모델을 정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이미라 교수는 ‘기업은 외부 코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교수는 “모든 역량개발 툴은 개인의 성장, 조직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코치들은 리더십 코칭 경험이 많고, CEO와 임원도 코칭해봤다는 단편적 경력과 정보를 넘어 구체적으로 무엇을 코칭하며 고객사의 성장과 성과에 어떻게 도움을 줬는지 상세하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그리고 그는 “고객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라며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를 질문하는 습관을 갖추길 당부했다.
이어서 류정 이마트 자문역은 임원 코칭에서 코칭펌들의 과제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류 자문역은 “임원들은 고민거리를 쉽게 오픈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만큼 보안 속에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외부 코치를 반긴다.”라고 털어놨다. 동시에 그는 “CEO가 임원 코칭을 시행하는 것은 회사에 중요한 안건이 있다는 뜻이며,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코칭펌들은 인간적 교류를 넘어 코칭 프로세스를 더욱 과학적으로 다듬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최진규 매니저는 구매자 입장에서 팀장 리더십 코칭의 발전 방향을 제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SK C&C의 데이터에 기반해서 답했는데 팀장 리더십 코칭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지만, 팀장들이 1년차, 4년차, 9년차에 각각 과업을 잘 몰라서, 일에 익숙해져서, 지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파악하면 코칭펌들이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그는 “코치들은 수많은 기업 구성원을 MZ세대로 구분해서 쉽게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하고, 코칭 결과에 대한 상세한 레포트를 작성해서 전해줘야 HRD 담당자들이 코칭에 지금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패널토크 이후에는 스폰서 세션, 비즈니스 & HR 코칭, 뉴트렌드 & 커리어 코칭, 라이프 & 청소년 코칭으로 구성된 4개 트랙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여졌다. 이날을 위해 준비를 마친 코치들은 그간 갈고닦은 역량을 발휘하며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걸 일깨워주는 코칭은 기업 구성원이 일터에서 성장하고 성과를 내도록 도우며 밝은 미래로 다가가게 한다. 또한, 테크놀로지 중심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서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성찰해야 한다. 이렇게 코칭의 유용성과 사람다움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가 바로 「코칭컨페스티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