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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26 1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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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은 SK 신입사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 회장의 모습이다. (사진 출처: SK)




지난 7월 21일 SK그룹 사내게시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일 SK T타워에서 올해 입사한 SK 신입사원과 '회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날 회사 생활이 처음인 신입사원들이 낯선 조직문화와 업무에 부담을 토로하자 "주변 분위기를 해칠 것을 걱정하지 말고, 다만 내 의견이 좋은 의견인지 집중해야 한다."라며 "의견이 있을 때는 그냥 말하라."라고 제언했다.

이날 진행된 '회장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신입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다.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79년 시작했다.

최 회장도 이날 최고경영진이지만, 사회생활 선배로서 오랜 연륜을 담아 솔직하게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킨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정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할 방법이 없다."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달라.", "새내기로서 부담감을 갖기보다 나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동료들과 행복을 나누길 바란다."고도 격려했다.

그는 또 좋은 보고의 조건을 묻자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음 행동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가야 토의가 이뤄지고, 더 나은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최 회장과 신입사원들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화두에 올렸다.

신입사원들은 'AI SK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느냐'라는 주제로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찬성 측은 AI가 자가발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반대 측은 AI는 수단에 불과해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 결정권자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토론을 들으며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없고를 논하기 전에 'AI가 구성원이 됐을 때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를 먼저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찬반 의견은 토론 전 49% 대 50%로 팽팽했으나, 이후 34% 대 65%로 반대가 우세해졌다.

신입사원들은 가상의 사업모델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다 알기는 어렵고, 일단 해 보면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도 한다."며 "생각만 하지 말고 시작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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