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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8 17:52:42
  • 수정 2022-01-29 18: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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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협업하면서 지금의 문명을 일궜습니다.

올바른 협업의 시작과 끝은 관심과 배려입니다."



나흥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기초의학인 생리학 연구와 학생들 교육에 전념했다. 그 결과물이 고려대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 19회 수상, 2017년 중앙일보 선정 전국 대학교수 ‘강의왕’ 선정, 동년 교육부총리 표창장 수상, 교육부 주관 KMOOC 최고의 강의 평가 등이다. 이외에도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뇌연구협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2기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실험동물모델’에 관한 연구는 독일 슈프링거(SPRINGER) 출판사에서 발간한 『통증백과사전(ENCYCLOPEDIA OF PAIN)』에 실렸고, 그의 이름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키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며 연구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 내뱉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역량이 바로 사람다움의 핵심이자 역량개발의 지향점입니다.”

나흥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오랜 기간 기초의학과 뇌의학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동시에 나 교수는 교육자로서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언제나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를 자문自問해왔다. 답은 시대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기본 중의 기본. 바로 관심과 배려였다. 그는 “관심과 배려를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일과 삶에서 필요한 지혜를 갖출 수 있고, 이기利己가 아닌 이타利他를 바탕으로 높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라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나흥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의대생, 졸업 후 수련과정, 교수 재직으로 이어지는 의사의 삶을 마치고 이제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재능기부에 전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 교수는 고려대학교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19회 수상하며 학생들에게 ‘강의왕’으로 불렸고, 그간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서적 인 『What am I?』에서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했다. “모든 학문은 인간에서 시작해 인간에서 귀결합니다.”라는 서적의 시작을 알리는 문구이자 그의 철학은 본지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 교수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식물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광합성을 위해 나머지 색깔을 먹었기 때문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의미 있는 충격을 받으며 생물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학업에 정진해서 의대에 입학 했다. 의대에서는 기초의학과 뇌과학에서 전문성을 높여갔고 ‘몸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이치’를 뜻하는 생리학을 전공하게 됐다. 그는 “왜 누구는 잘 외우고, 다른 누구는 그렇지 못하는지 고민하며 기억이라는 개념에 꽂혔던 적이 있습니다.”라며 사람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공유했다.



▲ 나흥식 교수가 K-MOOC 생물학적 인간 홍보 영상에서 자신의 강의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는 연구자인 동시에 교육자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의과대학 입학사정관을 역임했을 때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따뜻하다’라는 평을 받는, 의사에게 요구되는 품성을 갖춘 학생들을 뽑고 싶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비록 정해진 트랙이 있기에 희망했던 바를 실현하진 못했지만 나 교수는 차선책으로 육성을 선택했다. 그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내내 끊임없이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다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린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이 왜 그토록 관심과 배려를 주창했는지 풀어냈다.


“사람은 협업하면서 지금의 문명을 일궜습니다. 올바른 협업의 시작과 끝은 관심과 배려입니다.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든 옆에 있는 사람과 경쟁하려고 하면 거기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고, 타인을 치켜세울 줄 알아야 합니다. 불교에서는‘우주의 온갖 미물은 그 존재에 의의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서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 말은 누구나 각기 다른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든 동등하게 놓고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지성과 지혜입니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는 이기적으로 살더라도 집단에서는 이타적인 사람이 돼야 합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의 집단은 결코 이타적인 사람들의 집단을 이길 수 없어요.”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인 협업을 진작부터 강조했던 나 교수. 그의 교육자로서의 철학은 가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교육에의 몰입을 위한 스토리텔링이다. 나 교수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잠겨 있는 뇌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라며 “스토리텔링에 성공해야 학습자들이 교수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서로 가르치는 진정 한 교육이 이뤄집니다.”라고 단언한다. 스토리텔링은 나 교수의 ‘생물학적 인간’ 과목이 의학을 넘어 수많은 문사철文史哲 학과 학생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다. 아울러 그는 “시험을 치면 대부분 문과 학생들이 1등을 했습니다.”라며 학교는 물론 기업에서도 이과와 문과를 구분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문 사이의 울타리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잘 몰랐었기에 세워진 것인 까닭이다. 이는 각계의 교육 담당자들이라면 유념해야 하는 메시지다. 그런가 하면 나 교수는 수강생들이 점점 몰리면서 선택했던 온·오프라인 융합형 강의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유했다. 핵심은 역시 관심과 배려였다.



▲ 나흥식 교수는 그간의 학술활동에서 이뤄낸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됐다.



“수강인원이 500명에 달하자 100명만 오프라인 강의실에 받고, 나머지는 편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강의를 듣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강의장에 한 명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500명이 전부 오프라인 강의장에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기우였습니다. 여러 학기를 강의했 지만, 신기하게도 20%만 대면으로 수강 했습니다. 관심과 배려에 학생들이 응답 한 거죠. 결과적으로 여러 강의장을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회의, 토론 등에 골 고루 활용할 수 있었고, 저는 온라인으 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몰입시키기 위해 더욱 스토리텔링에 집중했습니다. 지금처럼 온라인 교육이 대세일수록 학습자들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잃지 않고 군중심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이 갖춰야 하는 역량을 비롯해 융합형 인재육성과 온·오프라인 강의 노하우를 상세하게 설명해준 나 교수. 그는 생명, 인간, 환경을 연구와 강의의 주제 로 다뤄온 만큼 작금의 이슈인 ESG 경영과 백세시대에 대한 자신의 관점도 공유했다. 그는 먼저 ESG 경영은 ‘마땅히 해야 했던 일들이 과제로 부상한 것’이라 며 기본 중의 기본에 충실한 일과 삶을 견지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단어라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그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현실이 되어버린 백세시대에 관해 서도 삶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가 인터뷰를 마치며 던진 다음의 해답은 싫든 좋든 길어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 나흥식 교수는 ‘시대상이 바뀐다고 해도 사람다움과 역량개발의 핵심은 관심과 배려’라고 제언한다.



"온라인 교육이 대세일수록

학습자들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잃지 않고

군중심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건강과 행복, 그리고 학습을

인생의 아젠다로 삼아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평생학습시대를 맞아

사람에게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없애자는 말들이 많지만 잘 살펴보면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과거에는 60살이 되면 환갑잔치를 크게 열었습니다.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이죠. 빨리 내보내지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오랜 삶을 영위하게 됐을 뿐입니다. 그러니 변화를 인정하고 직장에 다니든 그렇지 않든 운동을 꾸준히 하고 뇌를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정리하면 건강, 행복, 학습을 아젠다로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은퇴했지만 책을 쓰고 있고,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자주 교류하며, 다양한 조직에 강의를 다닙니다. 어떤 마음과 습관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일과 삶은 달라집니다. 인간역량개발 을 다루는 HRD 관계자들이라면 꼭 명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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