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達觀)의 경지’를 떠올려본 적이 있는가? 달관의 경지란,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활달한 식견을 갖는 상태, 한마디로 관점(觀點)을 통달(通達)한 상태다. 고대 그리스에 개의 삶을 지향하는 학파가 있었다. 일명, 견유(犬儒)학파.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단연 디오게네스를 꼽는다. 그는 개처럼 통(桶)안에 살면서 세속적인 권세나 규범에서 벗어난 소박한 인간본성을 추구하였다.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를 열망한 그를 가리켜 플라톤은 ‘미친 소크라테스’라고 불렀다. 디오게네스에 관한 대표적인 일화가 있는데, 어느 날 알렉산더가 일광욕 중인 그를 찾아가서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라고 물었다. 이때 디오게네스는 손사래를 치며 “얼굴 좀 비켜 주시오. 햇빛 가리지 말고.”라고 말했다. 그의 소원은 감히 일광욕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달관(達觀)의 경지인 터. 이 말을 듣고 분노한 주변 호위무사들이 그의 무례함을 단죄하려 했다. 그 순간, 알렉산더는 그들을 저지하며 말했다.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였을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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