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는 저서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 인터넷을 통해 촉발된 디지털 연결 붐은 생산성·건강·교육·삶의 질은 물론, 현실 세계의 다른 수많은 분야의 생산성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얘기처럼 이제 초연결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은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다양한 인격을 창출하고 있다. 인격은 곧 사람의 정체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시대 모든 것이 센싱되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 정보의 홍수 속 객관적인 ‘나’의 매칭에 문제가 생겨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다움’이 사회는 물론 HRD 분야에서도 중요성을 더해가는 시점에서 디지털 사회 속 시민은 어떤 자세와 의식을 갖춰야 하는지 방향성 정립이 요구된다.

디지털(Digital)과 시민(Citizen)의 결합
시민은 민주 사회의 구성원으로 권력 창출의 주체로서 권리와 의무를 지며,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공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 전체를 의미하며 자발성, 보편성, 비판적 사고, 합리적 의사결정능력을 갖춰야 한다.
디지털 사회 속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종종 ‘디지털 시민’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 인터넷의 발전을 통해 다량의 정보를 시시각각 접하는 시민들은 불공정 시장 혁신, 가짜 뉴스 타파를 비롯해 가상의 공간에서 목소리를 내며 주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 학교, 직장 등의 제약이 있는 오프라인 세상과 달리 공격적,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게 확인할 수 있다.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시민이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민주권이 디지털로 확장되었다.”며, “디지털 시민이 디지털 공간에서 이루는 인격 즉, 3차원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인격이 모여 시민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을 시민이라고 표현하진 않는다.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격체를 시민이라고 말한다. 권력의 남용과 악한 행동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교양을 갖춰야 한다. 권 교수는 디지털 환경에서 주체적으로 규범을 정하고 이를 스스로 따를 수 있어야 디지털 시민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함께 만들고 함께 지키며, 목적 주의적 관점에서 인격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주장하고자 만들어진 개념이 디지털 시민이다.

디지털 시민이 갖춰야 할 능력과 직업관
디지털 연결성이 세계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첨단기술을 통해 발현된 효율성과 생산성의 제고는 시장, 시스템, 행동의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로봇공학,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의 발전은 일자리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사람의 먹거리에도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처럼 사람이 해왔던 일들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하다.
‘Industry 4.0 혁신’을 추구하는 독일 엔지니어링협회는 기업과 협업연구를 통해 디지털 시대 인재의 역량을 사람과 기계의 협업 역량, 공정감독 역량,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으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2016년 IBM의 지니 로메티 회장은 사이버보안 분석가, 앱 개발자, 클라우도 전문가 등 신기술을 갖춘 ‘융합스킬 근로자’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 GE는 ‘Digital 사업부’를 신설해 구글 등 외부 디지털 전문인력을 6천 명 이상을 채용했고, 나이키나 월마트 등도 IT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 또는 제휴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 기사등록 2018-05-28 09:23:57
- 수정 2018-09-14 09:4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