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빠른 기술의 발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많은 조직들이 변화와 혁신을 주요 화두로 삼고 있고,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상당히 많은 지식, 이론, 모델, 스킬, 테크닉 등을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 적응하고 따라가기에도 바쁜 와중에 ‘인성과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환경의 빠른 변화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 그리고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인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익히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외부에서 내부로(outside-in)의 압력이라면 인성은 나의 진실이 내부에서 외부로(inside-out) 표현되는 에너지이다. VUCA 환경에서 내부에서 외부로의 활동을 강조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인류 최고의 이슈인 ‘고통’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밖에서 안으로 고통이 끼어들었을 경우(outside-in)에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감내하고, 아니면 회피해버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인류의 스승들은 스스로가 고통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일부러 어려움을 선택한 경우(inside-out)에는 그것이 고통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자신 존재의 풍부함을 더해주는 기회로 활용될 수가 있는 것이다. 역사의 위대한 위인들은 한결같이 고통을 오히려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지위나 명예 등 비교에 의해 평가되는 상대적 가치들을 초월해 자신의 인성이 표현하는 절대적 존재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너무 먼 위인들 얘기에서 벗어나 인성의 측면에서 우리 HRDer들의 활동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역량개발자들로서 특히 자기조절, 의사소통, 협력, 문제해결 등의 ‘실천역량’들을 강조한다.
위의 4가지 역량은 특히 나에 대한(자기조절), 너와의 관계에 대한(의사소통), 우리 조직에 대한(협력), 그리고 과제에 대한(문제해결) 측면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들은 그저 지식을 전수하고 실천을 마련하는 교육을 통해 잘 길러지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실천 이전에 ‘나, 너, 우리, 과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해는 실천역량과는 대비되는 ‘발견역량’으로서 자기조절 전의 ‘자기이해’, 의사소통 이전의 ‘공감’, 협력 이전의 ‘책임’, 문제해결 이전의 ‘문제발견’ 역량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도 자기이해가 없는 자기조절, 공감 없는 의사소통, 책임감 없는 협력, 문제발견 없는 문제해결이란 그다지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이렇게 실천역량들이 그 기저에 깔고 있는 발견역량이 바로 내부에서 외부로 표현되는 인성에 기초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성의 고양 없이 단순히 관리기술, 리더십스킬을 교육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실천역량(what)과 발견역량(why)의 관계를 알았다면 이제 인성의 개발을 위해서는 어떻게(how)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HRDer들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은 바로 ‘3찰’로서 관찰, 성찰, 통찰을 차례대로 반복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관찰은 편견 없이 자신 또는 타인의 생각, 느낌,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의미 있는 이유는 자신의 기 구축된 프레임으로서만 보는 터널비전을 벗어나서 감춰졌던 부분도 훤히 드러나도록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성찰은 관찰하는 동안 어느 영역에서 부조화와 불편함을 겪었다면 과거의 미완성 과제(unfinished business)의 영향일 수도 있으며, ‘integrity’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세 번째의 통찰은 이러한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 느낌, 행동들을 재해석하여 통합된 자아로서의 성숙된 시각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3찰 활동이 개인과 조직에서 일상화될 수 있다면 우리 HRDer들의 역량강화 활동 또한 보다 높은 ROI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환영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서
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17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2010년 동국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성과공학, 인간의 탁월성, 교육서비스혁신 등이 특정 관심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