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은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과도 같다. 더욱이 상대방이 뻗어온 손을 잡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곧 생명을 나눠주는 것과 같다.
오준 교수 역시 그러한 시간을 보내왔다. 세계 193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UN에서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로 활동했던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연설로 전 세계를 울렸다. 그는 시간과 생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집중과 전환’을 HRD의 이정표로 제시했다.
창의적인 외교관의 길을 걸어가다
UN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마지막으로 38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친 만큼 오준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에게 UN은 특별하다. 그는 1991년 젊은 외교관으로서 남북한 UN 동시가입의 현장을 목격한 우리나라 외교 역사의 산증인이다. 비록 당시 마음속으로 소망했던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익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가 어린 시절 희망했던 직업은 외교관이 아니었다.
“원래 저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영어를 비롯해 고등학생 때는 독일어를, 대학생 때는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외무고시에 응시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외무고시에 응시해 합격했고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걷는 길은 모두에게 한 번쯤은 회의감을 준다. 오 교수 역시 처음 10년간은 정말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많이 되물었다고 말했다.
“저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년퇴직할 때까지 외교관의 업무를 수행했죠. 그 이유는 ‘책임과 재량이 커진다면 보다 창의적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직업을 바꾼다고 반드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주변 지인들의 직장 생활을 보면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외교관은 저에게 비교적 잘 맞는 직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은 그저 아무나가 아니다
2014년 유엔 인권 이사회 연설에서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며 ‘국민 대사’로 불린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오 교수는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여전히 강연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그는 시민사회 활동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사랑의 달팽이’라는 단체를 통한 사회복지활동이 대표적이다. 사랑의 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를 지원하여 소리를 찾아주고, 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사회적응지원과 대중들의 인식개선교육을 수행하는 사회복지단체다.
“근시와 왼손잡이는 신체적으로 무척 불편합니다. 다만 각각 안경과 왼손잡이용 야구 글러브, 골프 클럽이라는 보조수단으로 사회를 향한 접근성을 높여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생각해보면 생활에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서 이게 안 되는 사람은 다 장애인’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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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교수
주요 경력
현)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
사랑의 달팽이 수석 부회장
전) UN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제24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
제15대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대사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통상부 장관 특별보자관
국제연합군축위원회 의장
주요 학력
스탠퍼트대학교 국제정책학 석사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불문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