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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07 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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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비키 본명상 코치


최근 복면가왕이 인기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들의 공통반응은 맘껏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녀가수 심청이’ 가면을 쓰고 나온 에이핑클의 김남주는 비록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무대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복면 뒤에 숨어 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모두 표현했다고 했다.
복면가왕에 나온 가수들은 하나같이 복면 뒤에서 자신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을 벗어나 부르고 싶은 대로 맘껏 불렀다는 뜻이다. 누구의 기대에 맞춰 노래를 부르지 않고 본연의 목소리를 해방시켰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의 몸짓만 봐도 인기나 명예를 다 내려놓은 채 노래 자체에 흠뻑 빠진 것 같은 열창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청중들 또한 처음에는 ‘저 가수가 누구일까’를 생각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은 노래 자체에 집중한다.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쳐


복면으로 자신을 감추면 왜 더욱 자신감이 생기는가? 복면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사실 복면은 자신이 설정한 경계를 벗어난 모습을 의미한다. 자기의 고정된 실체에 대한 부정이다. 그야말로 한계를 벗어난 대자유의 모습. 그 속에서 자신을 묶었던 사슬을 풀고 맘껏 펼쳐지는 경험을 한다. 즉 우리는 스스로 설정한 속박에서 벗어날 때 자신감이 최대치가 되며 자신의 역량을 맘껏 보여주게 된다. 그러다 보니 눈치 보지 않고 노래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감은 어떻게 높일까? 그리고 동시에 일에 대한 집중력은 어떻게 키울까?
지금처럼 무아(無我:고정된 실체가 아닌 대자유의 자신)를 가지면 자신감을 높이게 된다. 일에 대한 집중력도 커진다. 그 모습은 주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열정적이다. 생각해보라. ‘나는 과거에 이랬던 사람이다’, ‘유명한 가수이니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다’라는 생각에 꽉 잡힌 사람이 있다고 하자. 반면에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이래야 해’라는 개념과 상관 없이, 그저 해야 할 일 자체에 몰입한다고 치자. 누가 더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또한, 누가 더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을까?
필자 또한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 늘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잘 해야 할 텐데, 이번에 못하면 어떻게 하지?’ ‘그래도 과거에 성공했었는데……’ 등등 나에 대한 많은 생각과 상한선들이 줄줄이 정해진다. 그럴수록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왜 이 자리에 섰는지를 잊게 된다. 한마디로 잘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마다 나는 작은 나에 가두어져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나의 욕망충족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먹고 무대에 오르면 대부분 자세도 불편해지고 목소리도 어색해진다. 어떻게 보일까에 신경 쓰인 말들은 머리에서 나온 생각과 개념들로 채워져 느낌이 없다. 생동감이 없는 말들은 턱턱 막힌다. 나도 그렇지만 청중들의 반응도 영 시원찮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무대에 오르기 전, ‘수많은 나’로 얼룩진 자신을 각성하고, 스스로에게 복면을 씌우는 명상을 한다. 복면을 씌우면 대자유의 자신인 무아가 드러난다. 정말 중요한 강의를 할 때는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 명상으로 마음을 준비한다.


기본적인 이완 속에서 집중하는 약식 명상법

1. 의도를 일으킨다. 호흡명상을 통해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킨다.

2. 몸을 이완한다. 힘을 빼고 손, 팔, 발, 머리, 어깨를 으쓱거리며 턴다. 특히, 업무 중 앉아있는 상태라면 그 자세에서 털어도 좋다.

3. 몸을 그대로 멈추고 몇 분간 상태를 느껴본다. 몸의 감각과 호흡의 변화를 알아차려본다.

4. 흡을 한다.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들숨에 배를 나오게 하고, 날숨에 배를 홀쭉하게 하여 복식호흡을 한다.
 
5.호흡 숫자를 센다. 복식호흡이 편안해져 리듬을 타게 되면 날숨에 주의를 주며 내쉴 때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

- 10회 정도 한다. 이때 내뱉는 숨에 입을 살짝 벌려 ‘후’나 ‘쓰’ 하고 호흡의 소리를 뱉어 부정적인 기운을 빠르게 내보내도록 한다.
- 10회 정도의 호흡으로 안정이 부족하면 숫자를 열에서 일까지 거꾸로 세면서 위의 호흡을 반복한다.
- 들숨과 날숨의 비율은 1:2정도로 한다. 가령 들숨 2초, 날숨 4 초 정도로 하고 내쉰다. 익숙해지면 들숨 3초에 날숨 6초로 늘려본다. 초보자들은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 들숨을 쉴 때마다 맑고 밝은 기운이 들어오고 날숨을 쉴 탁한 기운이 손끝과 발끝에서 빠져 나간다는 생각을 한다.

6. 자연호흡을 한다. 호흡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호흡을 두고 그 상태에 머물러 본다.

7. 사랑을 전한다. 두 손을 비벼 뜨거워진 에너지 손을 불편했던 몸 부위에 올려놓고 사랑의 마음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8. 감사의 마음으로 마친다.

명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집중하는 명상 즉 사마타 명상이다. 또 하나는 관조하는 명상 즉 위빠사나 명상이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다만, 집중명상을 하면 선정에 이르는데, 선정이란 마음이 거울처럼 맑고 평정하게 심연에 다가가는 상태이다. 내면에 깊이 뿌리를 내릴수록 다양한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집중명상을 통해서 몰입도 할 수 있다. 최근 2, 3년 전에 몰입이 핫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인간은 몰입을 통해 업무수행이 빨라지고, 학업 성적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줄게 되고, 몸의 면역체계도 좋아진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몰입을 통해 역량이 커지며 인간의 잠재력이 발휘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간략하게 잠재적인 역량개발 측면에서의 명상을 살펴봤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행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명상은 개량한복을 입어야 하고 뭔가 초자연적인 혹은 초월적인 단어를 풀어내야 하고 더 나아가 꽁지머리를 하고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모습으로 점철되어 있다. 한마디로 도를 닦는 듯한 사람으로 일반적인 삶과는 동떨어진 곳을 향하는 것으로 분리되어 있다. 앞으로 명상은 그러한 도를 닦는 수행적 차원이 아니라 역량개발이라는 측면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2016년에는 독자 여러분과 지면을 통해 명상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 나아가 다양한 명상 방법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더 큰 자아로 자신 있는 삶을 펼칠 수 있도록 동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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