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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14 1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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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비키 본명상 코치

  3월에 모기업과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었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하나는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는 ‘리더십 세미나’였다. 세미나는 그룹코칭형태로 진행되었으며 6개의 주제를 매월 하나씩 다루었다. 주제는 동기부여리더십, 감성 리더십,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지혜리더십, 행복과 성공의 랩소디 등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프로그램은 다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팀장 24명을 위한 코칭이었다.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글. 천비키


  그들은 리더십 다면평가에서 점수가 다소 떨어진 팀장님들이었다. 물론 전부가 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국 4개 사업장에 근무하는 팀장 대부분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보다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려는 열정으로 꽉 찬 상태.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또한 어떤 이유로 점수를 낮게 받았던 것일까? HRD담당자는 팀장 대다수가 고성과자라고 했다. 의욕도 넘치고 역량도 있는 분이란 것. 그렇다면 그들의 리더십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함께 일하는 마스터 코치님과 상의해 본 결과 우선은 그들과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보며 코칭 주제를 잡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스트레스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여 스트레스 진단을 해보았 다. 열정을 갖고 몇 주에 걸쳐 나눠서 각 사업장을 누비며 1:1만남으로 코칭을 실시하였다. 몇 분들은 왜 자신이 선정 된 건지 모르겠다며 약간 답답해 하셨다. 경청을 통해 깊은 공감을 형성하니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 대략 이런 말이 오고 갔다.
   “저는 의사소통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과는 도통 대화가 통하질 않아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원.. 회식자리에서 술 마시며 마음을 열어보려고도 많이 노력해보았지만 그런 자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더 군요.”
   “개성이 다른 부하직원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육성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멘토링, 코칭을 해 주어야 하 는지요?”
   “저는 강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키우고 싶습니다. 부드럽고 약한 제 이미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글쎄요. 제가 코칭 대상자로 선정이 된 것은 분노관리가 잘 안돼서인 것 같네요. 작년에 몇 번 잘 나가다가 한 번씩 크게 화를 낸 경험이 있는데, 그 점으로 뽑힌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팀장님들은 위에서 언급한 리더십 세미나 주제를 포함하여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 사이에서의 균형’, ‘경청과 공감 기술’, ‘의사결정과 갈등관리’ 등 을 주제로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잦은 출장과 과중된 업무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팀원 관리보다 자신의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가 더 급한 문제라는 분들이었다. 각 사업장의 팀장님들과 면담이 끝난 후, 그들이 작성한 스트레스 평가서와 MBTI 성격유형진단검사를 가지고 일단 6명 안팎의 소그룹으로 나눠 그룹코칭 형식으로 8회에 걸쳐 코칭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그룹 코칭으로도 뭔가 부족한 감이 들었다.
  열정적인 감정은 부드러운 감성으로 풍부하게, 뛰어난 지능은 지혜로, 그러면서도 무사처럼 강인한 체력을 소유하여 지치지 않는 통합적 리더로 키우는 새로운 리더십 교육은 없을까? 그게 있다면 무엇일까?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바로 ‘명상적 코칭 리더십, MCL(Meditative  Coaching Leadership)’ 이 대안이었다. 우리는 새롭고 혁신적인 MCL모델을 알리기 위해 그룹코칭을 진행하기 전에 팀장 전원을 한 곳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오프닝에서 전체에게 MCL을 설명했다.
  모두들 의아해하는 눈빛이었다. 명상이라고? 웬 도닦기인가? 그들의 눈빛 속에 HRD상무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함께 자리한 마스터 코치님께는 환대를 했지만, 리더십명상코치인 나를 바라볼 때엔 “명상가라구요? 무당 기운이 좀 흐르시는 것 같네요.”라고 속내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그런 분이 내 설명을 들은 후, ‘한번 해봅시다’라며 끄덕였던 반응이 떠올랐다.
   “모든 교육은 변화를 꽤합니다. 무의식은 본능을 관리하 고 습관을 만들어내므로 진짜 변화는 무의식에서 일어나지요. 무의식은 몸을 반응판으로 삼고, 몸을 조정하면서 신체 상태를 관장합니다. 그래서 몸으로 느끼고 익힌 것은 평생 갑니다. 어릴적 한 번 배운 자전거 타기를 커서도 하는 것 처럼 말이죠. 또한, 무의식은 장기기억을 담당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교육이든 무의식이 움직이는 교육을 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게다가 몸과 무의식 차원의 정보처리는 초당 2백만 비트로, 초당 134비트인 의식 차원의 정보 처리량과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하이퍼포머(high-performer)는 생각너머의 영역에서 직관을 얻고, 몸으로 감응한 답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명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6개월간 명상적 코칭을 적용하여 4개의 그룹에 개인코칭과 그룹코칭을 혼합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그들로부터 평가서를 받았다. 변화와 자신감, 코칭만족도에 있어 5점 만점에 평균 4.8 / 5.0점의 점수가 나왔다. ‘체험을 통한 이해’와 ‘몸과 마음, 정신이 통합된 높은 몰입도’, ‘부하들과 같은 목표와 꿈을 갖게 된 행복감’ 등을 흡족해했다. ‘행복과 성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즐거움’을 기술 팀의 L팀장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하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르칠 대상이 아니라 존중, 소통, 경청 등을 통해서 함께 가야할 동료라는 것을 느낀 거지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말입니다. 나 자신을 인식하면서 부하들을 바로 보게 되었어요. 또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었습니다. 내 입장이 아닌 타인과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힘도 생기게 되 었습니다.”
  머리는 냉철하지만 지혜로 가득차고, 가슴은 상대를 공감하며, 몸은 전사와 같이 강인한 리더로 한 발짝 다가선 것 이다. 본래의 고결한 품성을 내면에서 느끼고 온몸으로 감 응하여 이를 언어로 표현하여 코칭하는 자, 그가 바로 21세기의 Great Leader이다. 참고로 나를 무당으로 보았던 그 상무님은 나를 어떻게 대우하게 되었을까?
   “천코치, 이번 우리 임원야유회 때 MCL 하러 오실래요? 공을 치며 스트레스 해소하는 시간인데, 내가 임원진에 힐링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어요. 우리 나이 때는 강의보다는 각자의 철학을 가지고 가슴과 가슴이 만나 서로를 느끼며 성찰하고 대화하는 소통이야말로 정말 경쟁력 있는 휴식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번이 안 된다면 다음에라도 꼭 같이 합시다.”
  한 명의 팬을 만나는 기쁨과 더불어 우리는 내년에 더 큰 규모의 힐링이 깃든 리더십세미나를 열기로 약속했다.
다음 호에 명상적 코칭 리더십(MCL)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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