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이야기는? 바로 주례사와 학교 조회시간 교장선생님의 훈화다. 가을철 지인들의 수많은 결혼식을 가도 한결 같이 주례사는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 주례사를 하는 많은 분들 중 ‘학교 교장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주례사가 재미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청중들의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본인이 준비해간 내용만 다 읽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두기에 주례사에는 청중들의 상황과 현재 컨디션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소개팅이나 맞선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천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필자의 지인은 맞선이나 소개로 이성들 만남을 하고나면 여지없이 차인다. 그는 무뚝뚝하지 매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그가 왜 그토록 많은 이성들과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남성’으로 찍혔을까?
그는 말이 아주 많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의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상대방의 반응이나 컨디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결혼에 대한 생각 등을 열심히 말하지만 그는 마주한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듣고 웃는지, 공감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즐겁게 경청하는 걸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에게 말이란 ‘많이 하면 잘하는 것’이다.
- 기사등록 2014-10-01 16:40:25
- 수정 2018-09-27 13:40:44